공유하기
공사장에서 부동액이 섞인 물로 컵라면을 끓여 먹은 인부 1명이 숨지고 9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8일 오전 10시 50분경 전북 고창군 고창읍 읍내리 모 빌라 신축 공사장에서 A 씨(64) 등 인부 10명이 간식으로 컵라면을 먹고 복통을 호소하며 쓰러져 인근 전남대병원으로 옮겨졌다. A 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숨졌고 B 씨(36)는 생명이 위독하다. 나머지 8명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 고창경찰서는 인부들이 전날 빌라 4층 현장 드럼통(120L)에 받아 둔 물이 얼지 않도록 부동액을 넣었다는 진술에 따라 부동액이 든 물을 끓여 라면에 부어 먹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장성에 호남 최대 농산물 물류 기지가 들어선다. 농협중앙회는 장성군에 호남권 농협물류센터를 건립하기로 하고 이달 장성군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고 5일 밝혔다. 호남권 농협물류센터는 농협이 운영하는 도매유통회사로, 총사업비 902억 원을 들여 내년에 착공해 2015년 완공 예정이다. 센터는 11만5700m²(약 3만5000평) 터에 건축 총면적 5만9000m²(약 1만7800평) 규모로 조성된다. 용지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장성읍 영천리 일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센터는 호남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소비지에 분산하는 집배송장, 농산물을 상품화하는 소포장실 및 전처리가공장, 저온저장고, 식품안전센터 등을 갖춘다. 농산물 유통과정을 소비자가 체험할 수 있는 홍보관도 운영할 예정이다. 물류센터는 정부가 농수산물 수급 안정을 위해 수도권, 영남, 호남, 강원, 제주 등 전국 5개 권역으로 나눠 추진하는 것으로, 다단계 유통구조를 갖고 있는 도매시장과 차별화된 새로운 직거래형 유통채널 기능을 맡는다. 센터가 건립되면 현재 5∼7단계인 농산물 유통단계를 3∼4단계로 줄여 매년 64억 원 정도의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장성군은 물류센터가 운영되면 250여 개 일자리 창출과 함께 지방세수 증가 등 연간 200억 원에 이르는 경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국가보조금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 참고인 조사를 앞둔 대학 간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5일 오전 9시 25분경 전남 목포시 용당동 한 주택 보일러실에서 목포 모 대학 산학협력처 A 과장(49)이 전깃줄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 과장은 대학 산학협력처의 국가보조금 편취 사건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이날 광주지검 목포지청으로부터 출석 통보를 받은 상태였다. 검찰은 지난해 12월부터 계좌추적과 압수수색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 대학은 감사원 감사에서 2006년부터 3년간 정부로부터 60억 원의 보조금을 받았으나 이 중 수억 원을 교수 개인 채무 변제와 회식비 등으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성희롱 피해보다 더 힘든 것은 직장 내 ‘왕따’였습니다. 다시 직장을 구할 엄두가 나지 않네요.”지난해 말 소방직 공무원(9급)을 그만둔 A 씨(30·여)는 1년여 동안의 직장생활이 몸서리쳐지도록 끔찍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어렵게 합격한 공무원 직장이었지만 이제는 아무런 미련도 없다. 인명을 구조하는 업무를 천직으로 알고 일했던 A 씨의 소박한 꿈이 무너진 것은 지난해 1월 말. 전남도소방본부 영광소방서 홍농119안전센터에서 구급대원으로 일한 지 2개월이 조금 지난 때였다. A 씨는 센터장의 권유로 소방서장과의 술자리에 참석했다. 소방서장이 권하는 폭탄주를 사양하자 서장은 노골적으로 성희롱 발언을 했다.“니(네)가 못 마시면 어쩔 건데. 내 말 안 들으면 (다른 근무지로) 보내 버린다. 니가 이쁜(예쁜) 줄 아나. 가슴도 없는 게…”라는 말을 듣고 감당하기 힘든 수치심이 들었지만 꾹 참았다. 첫 술자리 이후 서장은 휴대전화로 술자리에 나올 것을 강요했다. 전화를 받지 않기도 했지만 서장은 계속 전화를 해댔다. 술자리를 거부하자 ‘명령 불복종’이라며 “사표를 가지고 오라”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함께 근무하던 센터장은 “부하직원이 전화를 받지 않으면 어떡하느냐. 우리가 네 집으로 쳐들어갈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일로 소방서장은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해임됐고 술자리를 강요했던 센터장은 견책 처분을 받았다.A 씨는 결국 2개월 뒤 다른 지역으로 발령을 받았다. 보복성 인사라는 것을 느꼈지만 서장에게 괴롭힘을 당하지 않게 된 게 다행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정신적 고통은 이곳에서도 이어졌다. 전임 근무지에서 있었던 일로 몇몇 동료가 집단따돌림을 한 것이다. ‘상사한테 대들다 전근 왔다. 술을 사달라고 했다’는 수군거림도 들렸다.8월부터 두 달간 광주에서 정기교육을 받고 돌아오자 주위 시선은 더 차가웠다. “돈을 타내기 위해 언론에 제보했다”는 악의적인 소문까지 나왔다. 그 바람에 여럿이 모이는 장소에는 가지 못하는 등 대인기피증까지 생겼다. 2개월간 병가를 내고 광주여성의전화와 정신과병원을 오가며 치료를 받았다. 결국 ‘직장 복귀가 어렵다’는 전문의 진단이 내려졌고 A 씨는 소중했던 소방관의 꿈을 접어야 했다. 이틀 전부터는 커피전문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A 씨는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어렵게 공부해서 공무원이 됐지만 개인의 고통쯤은 아랑곳하지 않는 소방조직에 대한 마음의 상처가 너무 크다”고 했다. 한편 소방본부 측은 5일 “왕따는 없었다”고 주장했다.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인구가 200만 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4년. 1960년대 중반 400만 명을 넘었으나(광주 포함) 이농현상이 가속되고 광주시와 행정구역이 분리되면서 인구가 급격히 줄기 시작해 8년 넘게 200만 명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한 해 많게는 4만 명까지 줄었던 전남 인구감소 폭이 지난해 4000명 선으로 둔화되면서 200만 명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커지고 있다.○ 200만 명 회복 자신감 4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주민등록 인구는 191만4339명으로 2010년 말(191만8485명)보다 4146명이 감소했다. 매년 많게는 4만 명에서 적게는 1만 명씩 줄어들던 도내 인구는 2009년 6000명대로 폭이 줄었으며 지난해에는 4000명대로 감소 폭이 완화됐다. 도내에서 타 시도로 나가는 전출 인구도 2003년 15만8000명에서 지난해는 10만7000명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 동안은 인구가 2400여 명 늘었다. 타 지역 전입자가 지난해 9월 116명, 10월 216명, 11월 476명, 12월 1400명을 기록해 뚜렷한 인구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07년부터 5년 연속 출생자 수가 사망자 수보다 연평균 800여 명 많아 인구 회복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승옥 전남도 행정지원국장은 “인구가 회복세를 보이는 것은 그동안 기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농어촌 정주 여건 개선, 3농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인구 늘리기 정책 효과 전남도는 인구를 늘리기 위해 기업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 17개월간 520개 기업을 유치해 2만여 명의 고용을 창출해 파급효과가 컸다. 90여 개 행복마을과 전원마을, 농어촌뉴타운 조성 등으로 정주 여건을 크게 개선했다. 도시민을 유치하고 농어촌 인구의 외지 유출을 막기 위해서다. 귀농인 유치도 한몫했다. 지난해 11월 말 현재 전남으로 귀농한 가구는 총 1281가구로, 2010년 귀농한 768가구보다 무려 67%나 증가했다. 시군별로는 고흥 강진 영광군이 100가구를 넘어섰고, 나주시와 장흥 해남 영암군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전남도는 귀농인을 유치하기 위해 창업·농가주택 구입자금 지원, 주택수리비 보조지원, 귀농 교육 등 시책을 펼치고 있다. 전남 토지가격이 수도권 농촌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해 초기 정착비용이 적게 드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주순선 전남도 농업정책과장은 “도시민을 상대로 귀농 유치활동을 강화해 2014년까지 귀농 1만 가구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도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했던 역사 길을 생태관광자원으로 개발한다. 전남도는 주5일 근무제와 참살이 열풍으로 도보여행 관광객이 늘고 있는 추세에 맞춰 이순신 장군의 전라도 백의종군길을 만들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로는 누명으로 의금부에 투옥됐다 석방된 1597년 4월 1일부터 서울∼경기∼충청∼전북∼전남∼경남 진주에 걸쳐 삼도수군통제사를 다시 맡은 1597년 8월 3일까지 걸었던 구간이다. 전남도 구간은 124km로, 전북 남원에서 전남 구례군 산동면과 광의면의 서시천변, 구례읍 이순신 장군의 부하였던 손인필 장군 비각으로 이어진다. 섬진강을 건너 순천시 황전천변과 송치재를 거쳐 서천을 따라 순천시내 팔마비에 이른다. 여기에서 다시 구례로 와서 구례읍에서 토지면을 거쳐 경남 하동으로 가는 길이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2일 오후 광주 북구 효령동 영락공원. 지난해 12월 29일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 광주 J중 2년 S 군(15)의 이름이 적힌 관이 운구차에서 옮겨지자 어머니(43)는 아들의 이름을 목 놓아 불렀다. 옆에 있던 아버지(45)는 “미안하다 ○○아, 우리 귀염둥이 ○○아”라며 관을 붙잡고 오열했다. 하얀 마스크를 쓰고 관을 들고 가던 S 군의 친구들도 울먹이며 힘겹게 발을 뗐다. ‘고 ○○○님 1번 화장 중입니다’라는 글씨가 분향소 오른쪽 위 모니터에 뜨자 가족들은 고개를 떨군 채 흐느꼈다. 아버지는 “도대체 누가 너한테 이런 거니”라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 “○○아, 부디 좋은 세상에 가거라”라며 아들의 영정을 쓰다듬었다.○ 타살 혐의 없어…폭행 41건으로 늘어 경찰은 이날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S 군을 부검했지만 타살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 광주북부경찰서는 “부검한 결과 외부의 힘이 몸에 가해진 흔적이 없고 외상이 없었다”며 “왼쪽 어깨와 오른쪽 종아리에서 멍이 발견됐지만 직접적인 사망 원인으로 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날 S 군에게 학교폭력을 행사한 또 다른 S 군(15)을 폭행혐의 등으로 입건했다. S 군은 교실에서 피해자 S 군을 폭행하는 등 모두 14차례에 걸쳐 폭력, 금품갈취 등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S 군과 L 군(14) 등 속칭 일진 학생 2명을 조사해 확인한 폭행건수가 41건. 가해 학생으로 확인된 3학년 K 군(16) 외에 또 다른 가해 학생이 확인되면 S 군이 겪은 학교폭력 건수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S 군이 자살 이유를 언급했을 가능성이 있는 온라인 메신저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의 복원작업도 진행 중이다.○ 학생 제보 수사 큰 도움 S 군의 학교 친구 20여 명은 시신이 발견된 지난해 12월 29일부터 5일간 장례식장을 지켰다. 이들은 S 군이 학교폭력에 때문에 죽음을 맞았다고 보고 있다. S 군의 친구 28명은 최근까지 광주북부경찰서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해 “S 군이 8개월 동안 학교폭력에 시달렸다”며 온라인 메신저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의 증빙자료를 제공했다. 경찰이 가해 학생들의 혐의를 확인하는 데 이들이 내놓은 진술과 증거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들은 인터넷에도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진실을 밝혀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타살 의혹이 일정 부분 해소된 상황이지만 친구들은 자살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같은 반 친구들도 그동안 학교폭력으로 피해를 당해 S 군의 심정을 이해하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아름다운 강임(降任)’ 전남 영광군은 2일 공로연수 5명, 퇴직 2명에 따른 승진 및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100여 명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4급 서기관인 박래학 친환경농정과장(57·사진)을 낮은 직급인 염산면장(5급 사무관)으로 발령낸 것이다. 박 면장은 공직자의 꽃으로 통하는 서기관에서 왜 사무관으로 내려앉았을까. 그는 올해 말 공로연수를 앞두고 있는 한 선배 공무원을 배려해 ‘자진 강등 인사’를 요청했다. 박 면장은 정기호 군수가 청내에서 5급 최고참인 황진옥 묘량면장(59)에 대한 인사를 고민하자 군수와 독대했다. 그는 황 면장이 승진이 늦어 공로연수 후 2013년에 퇴임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군수에게 스스로 직급을 낮추겠다고 말했다. 그 대신 황 면장을 배려해 달라는 것이었다. 정 군수는 박 면장의 뜻을 받아 들여 5급이던 황 면장을 4급 서기관으로 승진시켜 2일 주민생활지원과장에 임명했다. 박 면장의 자진 강임에 대해 군청 안팎에서는 경쟁이 치열한 공직사회에서 쉽지 않은 결정을 했다며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박 면장은 “조직 화합과 안정을 위해 손해를 감수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며 웃었다. 황 과장은 “후배의 배려로 생각지도 못한 승진을 하게 됐다”며 “세상에서 가장 갚진 승진을 한 만큼 퇴직하는 날까지 공무원으로서 소임에 충실하겠다”고 고마워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지난해 12월 29일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된 J중학교 2학년 S 군(14)은 속칭 ‘일진’ 학생 3명에게 지속적으로 폭행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 중 한 명을 입건하고 나머지 2명과 추가 폭력 가담자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유족이 제기한 타살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다.○ 가해학생들 돈까지 요구 광주북부경찰서는 1일 S 군이 옆반 친구 L 군(14)과 S 군(14), 3학년 선배 K 군(15) 등 3명으로부터 29차례의 폭행과 금품 갈취, 담배 심부름 등 학교 폭력을 당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L 군은 사건 당일인 지난해 12월 28일 2교시 직후 화장실에서 팔꿈치로 S 군의 어깨를 3차례 가격하는 등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 20차례의 폭행과 7차례의 금품 요구 및 담배 심부름 협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1일 L 군을 폭행 혐의로 입건했다. 그러나 L 군은 “6, 7차례 장난을 한 적은 있지만 폭행한 적은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3학년생인 K 군은 S 군이 숨지기 4일 전 ‘돈을 구해오라’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2차례에 걸쳐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S 군이 2학기 초 금품 협박을 받은 뒤 친구에게 ‘죽고 싶다’는 온라인 메신저를 보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경찰은 또 “지난해 2학기 중 경기도로 전학 간 다른 S 군도 한 차례 폭행했고 사고 전날 요구한 금품을 받기 위해 S 군을 찾아 J중학교에 왔다”는 진술을 확보해 보강수사를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이들 학생 외에도 S 군을 폭행한 학생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유족은 타살 의혹 제기 S 군의 아버지는 “아들이 사망 전 아파트에 들어서는 장면이 촬영된 폐쇄회로(CC)TV 화면을 분석한 결과 누군가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사망 전에 가해자를 만났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학교 친구 60명도 이날 “S 군은 자살할 친구가 아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CCTV 분석 결과 같은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이 아닌 거주 학생이 아파트로 들어간 것으로 나타나 사건과의 관련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수사는 더 해보겠다”고 밝혔다. ‘성적 비관 자살’ 가능성에 대해서도 S 군의 아버지(45)는 “집에 도착한 아들의 성적표를 나중에 확인해 보니 국영수 성적이 많이 올라 있었다”며 “성적 때문에 자살했다는 것은 논리적으로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찰은 S 군의 온라인 메신저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 사망 원인을 밝힐 수 있는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J중학교가 방학을 하루 앞당기는 방법 등으로 학교폭력을 은폐하려고 했는지도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2일 오전 시신을 부검하기로 했다.○ 다른 학생들도 “폭력에 시달렸다” J중학교에서는 이 외에도 광범위한 폭력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동부교육지원청이 지난해 12월 31일 오전 J중학교에서 2학년생 349명 중 158명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실태를 조사한 결과 20명 이상이 L 군 등으로부터 피해를 보았다고 답했다. L 군이 속한 7반은 2일 오전 추가 조사를 할 예정이어서 피해학생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학생들은 “문제학생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퇴학이나 강제전학 등의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한편 경찰은 1만2000명에 이르는 형사들을 동원해 학교 폭력과의 전쟁에 나섰다. 그동안 경찰은 학교 폭력 가해자에게 훈방 위주로 계도해 왔지만 앞으로는 강력사건 경험이 많은 형사들을 대거 투입해 강력범 수준으로 엄히 다스리겠다는 것이다. 경찰은 폭력 정도가 심한 학생은 구속 수사하고 학교와 협조해 일진회 등 교내 불량서클도 소탕할 계획이다.광주=김권 기자 goqud@donga.com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광주 J중 S 군 사건 일지 ::△지난해 12월 28일 오후 5시 20분 S 군 담임교사에게 꾸중을 들은 뒤 하교△12월 29일 오전 9시 40분 S 군 17층 복도 난간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12월 29일 오후 8시 동료 학생 20여 명 학교 폭력 피해 사례 증언△12월 30일 경찰, 25명으로 전담 수사팀 구성△1일까지 동료 학생 등을 상대로 폭행, 금품갈취, 괴롭힘 있었는지 조사△1일 오후 경찰 중간 수사 결과 발표. S 군이 3명에게서 학교 폭력에 시달린 사실 확인. 1명은 형사처벌키로}

광주 J중에 재학 중인 S 군이 2011년 12월 28일 자살하자 S 군의 이모는 혹시 유서가 있을지 몰라 가방을 뒤지다 새해 1일 논술학원에 제출할 과제물을 찾아냈다. ‘내 삶에 흔적을 남긴 사람들의 얼굴을 그려보고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설명하자’는 제목이 붙은 과제물에는 S 군이 부모를 생각하는 애틋한 마음이 담겨 있었다. 동아일보는 이 과제물을 단독 입수했다. S 군은 활짝 웃는 아버지 얼굴을 그린 뒤 ‘내가 학원 시험에 늦어 뛰어가려는데 아빠가 중요한 약속을 취소하고 날 학원에 데려다 주심. 감사함을 느껴 내가 잘돼서 꼭 기쁘게 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하셨다’고 썼다. S 군은 2011년 12월 25일 논술학원에서 대구 중학생 투신자살사건 신문기사와 사설을 보고 토론을 한 적도 있었다. 이 학원의 논술교사(51)는 “S 군이 ‘아이들은 요즘 친구들 폭력에 노출돼 괴롭힘을 당한다. 하지만 자살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 문제는 대화로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했다.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아들 입으라고 ‘노스페이스’ 점퍼 사놓았는데 결국 입어 보지도 못하고….”28일 스스로 목을 매 숨진 광주 J중 2학년 A 군(14)의 아버지(45)는 울분에 겨워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아들을 잃은 슬픔에 목 놓아 운 탓에 목은 잠겨 있었다.A 군 아버지는 29일 영안실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나는 전혀 몰랐다. (아들이 학교에서) 괴롭힘 당한 줄은…”이라고 말했다. 그는 “같은 반 친구들이 30명 가까이 진실을 밝혀 주러 영안실을 찾아왔다. 아이들은 다른 반 B 군이 우리 애를 괴롭혔다고 했다. 샌드백처럼 때리고, 담배 구해 오라고 시키고, 가방 내던지고…”라고 아들이 당한 ‘학교 폭력’을 생생하게 전했다. 그는 “B 군이 아들에게 돈을 모아 놓으라고 강요하고 화장실에서 소변을 볼 때도 자신이 일을 마칠 때 옆에 서 있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말했다고 하더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아들이 성적 때문에 죽은 게 아니다. 억울하다. 동글동글 귀여운 아이 얼굴을 보라. 오늘 축 늘어진 모습을 보고서 기절하고 말았다”고 애끓는 심정을 털어놓았다. 그는 A 군의 성격에 대해 “호탕하고 쿨하다”고 전했다. 그는 “학교에서 (아들의 억울한 죽음을) 덮으려고 한다”며 “성적 비관이라는데 말이 안 된다”고 펄쩍 뛰었다. 그는 “며칠 전 ‘기말고사 성적이 좋지 않았다’고 아들이 먼저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또 ‘다음에 잘 보겠다’고도 했다. 그래서 나도 ‘힘내라’고 하고 그제는 삼겹살 사줬다. 그렇게 밝은 애가 왜 죽나”라고 반문했다.얼마 전에는 아들이 교복 바지가 찢어지고 무릎에 피가 난 채 귀가해 약을 발라준 적도 있었다. 그는 “왜 그랬냐고 아들에게 물었더니 집 근처 공사장 벽돌에 부딪쳐서 찢어졌다고 말했는데 이것도 학교 폭력에 당한 게 아닌가 모르겠다”고 말했다.그는 “그날 담임교사한테 담배를 갖고 있다가 들켜 50분가량 꾸지람 들었단 이야기를 들었다”며 “친구들이 증언해주려고 (장례식장에) 왔는데 교사들이 말 못하게 눈치를 줬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내가 김모 교장에게 ‘돌아가 달라’고 정중히 부탁했더니 교장이 교사들에게 ‘일어나지 말라’고 막기도 했다”고 전했다. A 군 아버지와 같이 학생들도 “학교와 선생님들이 이 문제를 덮으려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교사들이 장례식장에 와서도 자신들에게 눈치를 주었다는 것. 결국 A 군 아버지가 “아이들이 교사가 있어서 말을 못한다”고 교사들에게 식장 밖으로 나가도록 요청해 교사들은 이날 오후 9시경 모두 돌아갔다. 일부 학생들은 “교사들이 각 학생의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애들을 장례식장에 가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학교 측의 ‘사건 축소 움직임’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학교가 예정인 30일보다 하루 빨리 방학을 시작한 데도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학교 측에서 자살 사건을 축소하려고 방학까지 앞당겼다”며 “아이들이 학교에 나와 A 군의 피해 사실을 증언하지 못하도록 손을 쓴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 측에도 섭섭함을 드러냈다. 그는 “아내가 오전에 경찰에서 조사를 받았는데 단순한 성적 비관으로만 볼 뿐 적극적인 진실 규명 노력이 없었다”며 “죽은 지 하루가 지나서야 영안실에 찾아와 조사를 다시 하겠다고 하니 억장이 무너진다”고 분통을 터뜨렸다.그는 “대구 사건이 일어났을 때 뉴스를 보고 알았지만 남의 일인 줄 알았다”며 “애가 얼마나 힘들고 억울했으면 죽을 때도 주먹을 꽉 쥐고 죽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가 아들의 상처를 몰라주어 너무 미안하다”며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해당 학교 측은 “학교 폭력이 자살 원인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고 경찰 조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며 “부모께서 가해 학생을 지목했으나 아직 단정할 수 없으며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 은폐하려는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광주=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정유재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13척의 배로 133척의 왜선을 무찌른 명량대첩지 울돌목에 승전광장과 전망대(조감도)가 조성된다. 진도군은 26일 군내면 녹진리 울돌목에서 명량대첩 승전광장 착공식을 가졌다. 군은 1만1988m²(약 3630평)에 2013년 12월까지 110억 원을 들여 승전광장과 전망대, 건립 기념관, 레스토랑 등을 짓는다. 높이 60m 규모의 전망대(지하 1층, 지상 7층)는 강화유리를 설치해 물살이 세고 소용돌이치는 울돌목과 국내 최초 쌍둥이 사장교인 진도대교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이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추진하는 ‘남해안 관광클러스터 개발사업’의 하나로 진행된다. 진도군은 승전광장이 조성되면 울돌목 명량대첩지, 강강술래 터, 벽파진 등 이순신 장군 관련 유적지와 진도대교 등 기존 관광자원을 연계한 새로운 관광테마단지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포뮬러원(F1) 코리아그랑프리가 열리는 전남 영암군 삼호읍 국제자동차경주장(코리아인터내셔널 서킷)을 사용하는 데 최대 3600만 원의 이용료가 부과된다. 또 모터스포츠 기본교육을 받고 라이선스를 취득하면 전문 드라이버가 아니라도 F1 경주장을 달릴 수 있다. 전남도는 F1 경주장 사용료 및 우선 사용권 등을 규정하는 ‘코리아 인터내셔널서킷 관리·운영 조례안’을 입법 예고했다고 26일 밝혔다. 조례안에 따르면 서킷에서 F1 대회를 제외한 국제·국내 모터스포츠 대회를 치르는 데 지급하는 사용료는 F1 서킷(5.615km)의 경우 하루 8시간 기준으로 2400만(주중)∼3600만 원(주말), 상설트랙(3.045km)은 1800만(주중)∼2700만 원(주말)으로 책정됐다. 기업들이 신차 발표회 등을 위해 F1 서킷을 사용할 경우 1200만(주중)∼1800만 원(주말)을 내야 한다. 조례안은 경주장 이용규칙 및 모터스포츠 기본교육을 이수한 뒤 서킷 라이선스를 획득한 경우 전문 드라이버가 아닌 일반인이라도 3만5000원으로 25분 동안 서킷을 달릴 수 있도록 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도 해양수산과학원은 전남도 산하기관 중 농업기술원 다음으로 직원(157명)이 많다. 8개 지소에 센터와 시험장 등을 갖춰 전남도 1개 실·국과 규모가 비슷하다. 해양수산과학원은 최근 6개월 사이에 사업소장 등 전현직 공무원 3명이 횡령 등 혐의로 옷을 벗었다. 진도지소 직원 A 씨(43·6급)와 전 소장 B 씨(54)는 감태 양식 기술이전을 대가로 4000여만 원의 뇌물을 받고 연구활동비 4600만 원을 횡령한 혐의로 15일 구속됐다. 7월에는 어민에게 지급해야 할 수산사업 연구비 등으로 5700여만 원을 빼돌려 유흥비와 부서 회식비로 쓴 장흥지소 직원(6급)이 구속됐다. 연대책임을 물어 상급자인 사업소장(5급)은 직위해제됐고 해양수산과학원장(4급)은 성과연봉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상급자 연대책임제’ 등 강도 높은 공직기강 확립 방안을 시행하고 있는데도 비웃기라도 하듯 비리사건이 꼬리를 물었다. 6월에는 사방댐 건설 공사를 맡게 해주는 대가로 돈을 받은 도청 6급 공무원이 구속됐다. 산하기관인 전남문화산업진흥원도 직원 인사 비리로 모 부군수와 진흥원 전현직 직원 3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그 바람에 전남도의 공공기관 청렴도도 크게 하락했다. 전남도는 2009년 종합청렴도(8.98점)에서 4위였지만 2010년 8.38점에 머물러 16개 시도 중 12위로 하락했다. 올해 청렴도 평가에서는 8.32점으로 16개 시도 중 15위로 떨어졌다. 올해 민원인 등이 평가한 외부청렴도는 지난해 9위(8.57점)에서 14위(8.45점)로 급락했다. 민원 업무와 관련한 부정, 비리 등이 늘었다는 얘기다. 도청 내부에서는 “일부 공무원의 비리를 들어 전체 공무원을 싸잡아 비난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 않으냐”는 볼멘소리도 들린다. 전남도는 국민권익위원회 발표가 난 지 6일 만인 19일에야 고강도 대책을 내놨다. 반부패청렴도 향상 대책보고회를 정례화하고 민원인 모니터링을 강화해 외부 청렴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20, 21일 도와 시군 감사담당 공무원이 모여 청렴도 제고 방안을 모색하는 워크숍도 가졌다. 전남도는 낮은 청렴도 순위 못지않게 해마다 점수가 하락하고 있다는 사실을 더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 전남도가 내놓은 대책이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무안의 초당대가 중국 대학과 합작 대학을 설립해 중국에 진출한다. 초당대는 최근 김병식 총장이 중국 허난(河南) 성 장후(鄭州) 시 허난교육대를 방문해 양 대학이 교육합작대학을 설립하기로 합의했다고 22일 밝혔다. 합작대학 명칭은 중국의 허난 성을 상징하는 ‘예(豫)’를 넣어 ‘豫·韓대학’으로 정했다. 중국 현지 합작대학은 3년 과정을 이수하고 이후 초당대에서 각각 2년과 3년 과정을 이수하는 ‘3+2’의 학사학위 과정과 ‘3+3’의 석사학위 과정으로 운영된다. 학과는 상무한국어, 기업경영관리, 컴퓨터통신설비 등 3개 전공이 개설된다. 내년 9월부터 중국 허난교육대 내 한중 합작대학인 ‘豫·韓대학’에서 학생을 모집한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광주나 전남 동부권에서 전남도청으로 가는 길이 빨라진다. 전남도는 서해안고속도로와 전남 영암군 삼호읍 국도 2호선을 연결하는 국도 대체우회도로가 23일 개통된다고 22일 밝혔다. 이 도로는 익산지방국토관리청에서 2002년부터 3186억 원을 투입해 총연장 15.2km, 왕복 4차로로 건설됐다. 이 도로가 개통되면 수도권 및 광주권과 전남 동부권에서 목포시내를 경유하지 않고 남악신도시로 진입할 수 있어 통행시간이 10분 이상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불산업단지 삼호산업단지 목포신항으로 진입하는 차량으로 상습 정체를 빚었던 영산강하구언 통행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 도로와 연결되는 목포∼광양 고속도로가 내년 4월 개통되면 도내 시군 연결 교통망이 1시간대로 구축돼 교통 편의는 물론이고 물류비용 절감도 기대된다. 이 도로는 당초 내년 말에 준공할 예정이었지만 남악신도시에 전남도교육청 전남경찰청 등 공공기관이 잇달아 이전하면서 조기 개통됐다. 전남도는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의 협조를 얻어 ‘2011 F1국제자동차 경주대회’ 기간인 10월 11일부터 18일까지 7일간 이 도로를 임시 개통해 지난해보다 교통 혼잡이 크게 줄어드는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목포에서 서남쪽으로 54km 떨어진 신안군 도초도는 1004개 섬으로 이뤄진 신안에서 5번째로 큰 섬이다. 41.94km² 면적에 해안선 길이가 42km로, 관광지인 홍도·흑산도로 가는 길목에 자리하고 있다. 목포에서 쾌속선으로 50분이면 닿는다. 야트막한 야산이 남쪽으로 뻗어 있고 북쪽과 서쪽은 구릉지와 평야가 펼쳐져 있다. 예로부터 초목이 무성하다고 해 ‘도초(都草)’라는 이름을 얻었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갖춘 도초도에 국내 최대 규모의 야외 동물원이 들어선다. 전남도는 ‘도초도 사파리 아일랜드(Safari Island) 조성사업’을 위해 내년부터 3년간 필요한 사유지 100만 m²(약 30만 평)를 사들이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전남도는 당초 도비로 사업을 추진하려고 했으나 타당성 논란이 일자 터 구입비(85억 원)와 도로 등 인프라 시설에 들어가는 기반조성비(425억 원)만 지방비로 충당하고 나머지는 민간자본을 유치하는 것으로 계획을 바꿨다. 사파리와 테마숙박시설 조성에 필요한 민간 자본은 814억 원이다. 땅값이 오르기 전 미리 터를 사들였다가 사업시행자가 확정되면 팔아 사업기간을 단축시키면서 추진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도다. 2020년까지 조성될 동물원 예정 터는 여객선이 닿는 발매리 일대 벌판이다. 사파리 면적은 80만 m²(약 24만2000평)로 국내 최대 규모다. 에버랜드 사파리(2만8000m²·약 8400평)보다 28배 크다. 사슴 코끼리 하마 기린 산양 캥거루 등 친숙한 초식동물을 풀어놓고, 사자 호랑이 여우 늑대 등 육식동물도 들여놓는다. 기존 동물원 개념을 벗어나 자연환경 속에서 먹이사슬이 공존하는 야생동물원을 조성하는 것이 사파리 아일랜드의 핵심이다. 온갖 종류의 새와 꽃이 함께하는 화조원(9만6000m²·약 2만9000평), 원숭이 토끼 햄스터 염소 등과 어울릴 수 있는 어린이 전용 동물원(9만9000m²·약 3만 평)과 숙박시설(6만7100m²·약 2만 평)도 짓는다. 800억 원이 넘는 민간 자본 유치와 육지 동물원과의 차별화, 접근성 문제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양복완 전남도 관광문화국장은 “현재 중국 자본과 국내 대기업 등 큰손들의 관심이 높다”면서 “주민들이 토지 매입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투기바람도 잠재울 수 있는 대책도 마련돼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월급 일부와 강의료를 모아 이웃을 돕는 소방관, 경조금을 장학금으로 내놓은 구청 공무원, 휴경지에 고구마를 재배해 수익금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면사무소 직원…. 공무원들의 아름다운 기부가 세밑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13일 오전 광주 남구 대촌동 골목. 제복을 입은 소방관들이 연탄을 나르느라 분주했다. 이 동네 홀로 사는 노인과 소외계층가정 세 집에는 연탄 900장이 들어찼다. 연탄을 기부한 주인공은 광주 남부소방서 119구조대 소속 정범준 소방교(34). 2008년 12월 광산구 신가동 일대 주택을 돌며 긴급전화를 점검하던 정 소방교는 혼자 사는 80대 노인 집을 방문했다. 노인은 연탄 한 장 구입할 돈이 없어 영하의 날씨에도 냉방에서 지내고 있었다. 그는 이때부터 통장을 따로 만들어 월급 일부와 응급구조 강의를 다니며 받은 강의료를 모으기 시작했다. 그렇게 1년 동안 100여만 원의 돈이 쌓이면 주민센터를 통해 도움이 필요한 가정을 추천받아 난방비 등을 지원했다. 동료 소방관들과 소외계층을 위한 쌀 나누기, 청소, 목욕시켜주기, 연탄나누기 등 봉사활동도 지속적으로 펼쳤다. 정 소방교는 “사고 싶은 거, 먹고 싶은 거 조금 참고 월급과 강의료를 모았다”며 “남을 돕는 일은 모르게 해야 한다는 생각에 혼자서 했는데 도움의 손길을 더 늘리는 게 좋을 것 같아 동료들과 함께 봉사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진 광주 북구 자치행정국장(57)은 13일 북구 장학회에 축의금 일부인 300만 원을 기부했다. 11일 자녀 결혼식을 치른 김 국장은 가족과 의논해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비를 마련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꿈과 용기를 심어주기 위해 장학금을 내놓았다. 광주 북구에서는 올 한 해 동안 김 국장을 포함해 5명의 공무원이 경조사를 치른 뒤 100만∼300만 원을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최근 청백리 공무원으로 꼽힌 북구청 남일우 씨(55)가 올해 두 차례 200만 원을 기탁하는 등 1년간 직원들의 기부가 30건에 3750만 원이나 됐다. 휴경지에 고구마를 재배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공무원들도 있다. 전남 영광군 군서면사무소 직원들은 최근 혼자 사는 노인과 중증장애인 등 50여 가구에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도록 내의를 전달했다. 내의는 직원들이 4월 휴경지 2300m²(약 700평)를 30만 원에 빌려 재배한 고구마 수익금 80만 원으로 마련했다. 군서면사무소 직원들의 ‘고구마 이웃사랑’은 올해로 4년째다. 성기태 군서면사무소 총무담당은 “직원들이 고구마를 재배하면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행복해한다”며 “이런 작은 기부가 삭막한 세상에 나눔이란 소중한 씨앗을 뿌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완도군 완도읍 동망산 일대에 조성된 다도해 일출공원은 섬과 섬 사이에서 떠오르는 일출을 조망할 수 있는 명소다. 이곳에 세워진 높이 76m의 완도타워는 365일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완도의 랜드마크. 2008년 9월 준공 이후 40여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했다. 이 때문에 완도군은 해맞이 행사 때 완도타워 전망층 수용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올해도 추첨을 통해 입장객을 선정할 계획이다. 입장객은 관광객 100명, 주민 50명 등 150명이다. 입장을 원하는 사람은 21일까지 완도군 인터넷 홈페이지와 우편, 팩스로 신청하면 된다. 완도군은 31일 송년 콘서트와 내년 1월 1일 ‘2012 해맞이 축제’ 행사를 연다. 송년 콘서트는 31일 오후 7시 반 완도 문화예술의 전당에서 개최한다. 새해 첫날은 다도해 푸른 바다와 아름다운 섬들이 한눈에 보이는 일출공원과 완도타워에서 일출 기원제와 북소리 공연으로 새벽을 연다. 061-550-5411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목포시 북항과 신외항을 잇는 목포대교가 내년 6월 개통된다. 14일 익산지방국토관리청에 따르면 목포대교가 공사를 시작한 지 6년 만에 바다와 육지 사이 교량의 마지막 상판이 연결되면서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국도 대체우회도로 고하∼죽교 도로 건설공사 핵심 공정인 목포대교 사장교 구간의 마지막 교량 상판을 설치한 데 이어 최근 고하도 용머리 쪽 일반 교량 콘크리트 구조물 거치 작업도 모두 끝났다. 목포대교는 총사업비 3137억 원을 들여 죽교동 북항과 고하도(신외항)를 연결하는 3.1km의 해상교량. 내년 6월 다리가 개통되면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나들목에서 고하도(신외항)까지 목포시내를 거치지 않고 바로 갈 수 있다. 상습 교통정체 구간인 영산강 하굿둑 교통 체증 해소는 물론이고 목포 나들목에서 신외항까지 이동시간이 60분에서 20분으로 40분이 단축돼 물류비용 절감과 함께 대불산업단지 삼호중공업 등으로 오가기가 쉬워진다. 포뮬러원(F1)대회 경주장 가기도 편해지고 목포 관광의 랜드마크로 관광객을 모으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목포시는 목포대교 개통 후 진입로 교통정체 해소를 위해 삽진산단∼산정농공단지∼해양경찰서∼북항 삼거리의 도시계획도로 개설 공사를 추진할 계획이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