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자살중학생 기사’로 토론수업하면서… 광주 자살학생 “대화로 풀어야”

  • Array
  • 입력 2012년 1월 1일 03시 00분


코멘트
숨진 S 군이 논술학원에 제출했던 과제물. S 군은 이 과제물을 통해 ‘내 삶에 흔적을 남긴 사람들을 그려보자’는 질문에 아버지와 어머니 얼굴을 그리고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적었다. 광주=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숨진 S 군이 논술학원에 제출했던 과제물. S 군은 이 과제물을 통해 ‘내 삶에 흔적을 남긴 사람들을 그려보자’는 질문에 아버지와 어머니 얼굴을 그리고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적었다. 광주=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광주 J중에 재학 중인 S 군이 2011년 12월 28일 자살하자 S 군의 이모는 혹시 유서가 있을지 몰라 가방을 뒤지다 새해 1일 논술학원에 제출할 과제물을 찾아냈다. ‘내 삶에 흔적을 남긴 사람들의 얼굴을 그려보고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설명하자’는 제목이 붙은 과제물에는 S 군이 부모를 생각하는 애틋한 마음이 담겨 있었다. 동아일보는 이 과제물을 단독 입수했다.

S 군은 활짝 웃는 아버지 얼굴을 그린 뒤 ‘내가 학원 시험에 늦어 뛰어가려는데 아빠가 중요한 약속을 취소하고 날 학원에 데려다 주심. 감사함을 느껴 내가 잘돼서 꼭 기쁘게 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하셨다’고 썼다.

S 군은 2011년 12월 25일 논술학원에서 대구 중학생 투신자살사건 신문기사와 사설을 보고 토론을 한 적도 있었다. 이 학원의 논술교사(51)는 “S 군이 ‘아이들은 요즘 친구들 폭력에 노출돼 괴롭힘을 당한다. 하지만 자살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 문제는 대화로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