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이헌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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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중요하지 않은, 하지만 누군가에겐 재미있을지도 모를 스포츠의 뒷담화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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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5-17~2026-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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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3%
문화 일반3%
각종 경기3%
  • 7타차 열세… 8번의 연장… ‘존 허 드라마’

    “이 기쁨을 어떻게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27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마야코바 클래식에서 8차 연장 끝에 우승한 존 허(허찬수·22)는 인터뷰 내내 감격에 겨워 말을 잇지 못했다. 올 시즌 PGA 무대에 데뷔한 존 허는 “데뷔 시즌에, 그것도 5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하다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내가 항상 꿈꿔 오던 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존 허의 말처럼 이날 우승은 믿기 힘든 대역전 드라마였다. 존 허는 전날까지 선두에게 7타 뒤진 공동 13위를 기록해 우승 후보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27일 멕시코 플라야델카르멘 인근 엘 카말레온 골프장(파71·6923야드)에서 열린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로 8언더파 63타를 몰아치며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때까지만 해도 순위를 끌어올린 것으로 위안을 삼는 분위기였다. 존 허보다 늦게 경기를 시작한 로버트 앨런비(41·호주)가 17번홀까지 2타나 앞서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지막 18번홀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앨런비가 더블보기를 기록하며 존 허와 동타가 된 것이다. 18번홀(파4)과 10번홀(파3)을 오가며 열린 연장 승부는 좀처럼 끝나지 않았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앨런비의 버디 퍼트는 홀을 스치고 지나갔고, 6번째 홀에서는 존 허가 1m 거리의 짧은 버디 퍼트를 놓쳤다. 운명의 연장 8번째 홀. 존 허는 티샷을 그린 오른쪽 에지에 떨어뜨렸지만 칩샷을 홀 80cm에 붙인 뒤 파로 막았다. 반면 앨런비의 티샷은 그린 오른쪽 돌밭 지역에 떨어졌고 칩샷을 했지만 공에서 홀까지는 5m가량 거리가 남았다. 결국 앨런비는 보기를 기록했다. 이날 존 허가 기록한 8차 연장전 우승은 PGA투어 사상 두 번째로 긴 연장전 기록이다. 1949년 모터시티 오픈에서 11차 연장(당시 결국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공동우승으로 처리)이 최장 기록으로 남아있고 8차 연장은 이전에 4차례 더 있었다. 존 허가 1세 때 프로에 데뷔한 베테랑 앨런비는 경기 후 “마치 내가 루키 같았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2-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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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놓을 수 없는 1%의 희망… 투수 최다출장 3경기 앞둔 류택현

    마흔 살(한국 나이)에 팔꿈치 수술을 한 뒤 팀에서 방출됐다. 모든 사람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런 투수가 다시 프로야구 1군 무대에 설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프로야구 30년 역사상 그런 전례는 없었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단 1%라도 가능성을 믿는 것과 그렇지 않은 건 천지차이다. 희미한 가능성을 믿고 그 길을 향해 전력을 다했다”고 했다. 선수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는 LG의 베테랑 왼손 투수 류택현(41) 얘기다.그는 2010년 초반부터 팔꿈치가 아팠다. 그해 9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시즌이 끝난 뒤 구단은 직원 자리를 제안했지만 그는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었다. 구단은 결국 그를 방출했다. 그때부터 자신과의 싸움이 시작됐다. 다행히 구단은 경기 구리에 있는 팀 재활 캠프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는 홀로 재활에 매달렸다. ‘일어설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이를 악물고 버텼다. 올해 1월 5일 시무식. 류택현은 선수가 아닌 코치로 선수단 앞에 섰다. 구단이 그를 2군 투수 코치로 임명한 것이다. 구단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선수 등록을 했다. 왼손 투수가 부족한 팀 사정을 고려한 조치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LG 구단은 반신반의했다. 김기태 감독조차 “그 나이에 재기가 쉬운 게 아니다. 일단 전력 외로 생각하겠다”고 했다. 류택현은 사이판과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코치 자격으로 오후까지 후배 선수들의 연습을 도왔다. 그리고 개인 시간을 활용해 묵묵히 공을 던졌다. 14일 니혼햄과의 연습 경기는 류택현에 대한 인식을 바꿔놓았다. 그는 이날 1이닝을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았다. 제구는 안정적이었고 공에는 힘이 있었다. 김 감독은 “기대 이상이었다. 지금처럼만 던진다면 왼손 불펜 투수로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지난해까지 811경기(12승 28패 6세이브 103홀드)에 등판한 류택현은 3경기만 더 던지면 조웅천(SK 코치)이 갖고 있는 투수 통산 최다 출장 기록(813경기)을 넘어선다. 그는 “개인 기록은 중요치 않다. 팀의 숙원인 4강에 도움이 되고 싶을 뿐이다. 팬들에게는 ‘1%의 가능성을 잡은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2-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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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진 “30홈런 부탁해요”, 태균 “14승은 해야지”

    “(류)현진요? 신인 때 완전 고문관이었죠. 남들은 어떻게 생각했는지 몰라도 전 그런 현진이가 너무 웃기고 재밌었어요.”23일 한화와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의 연습 경기가 열린 일본 오키나와 현 나하 구장. 경기에 앞서 김태균(30)에게 “류현진과 왜 그렇게 친해졌느냐”고 물었더니 돌아온 답이다. ‘고문관’이란 군대 등에서 어리숙한 사람을 일컫는 은어다. 김태균은 “나도 2000년 신인으로 입단했을 때 눈치 없는 고문관이었다. 2006년 현진이가 입단했는데 예전의 나랑 너무 똑같았다. 그래서 잘 챙겨줬고 현진이도 잘 따랐다”고 했다.김태균이 2년간 일본 롯데에서 활동하면서 둘은 잠시 떨어졌다가 올해 김태균이 복귀하면서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됐다. ○ “내가 던질때 점수 많이 뽑아줬으면”예전 류현진이 선발 등판하는 날엔 유독 김태균의 홈런포가 많이 터졌다. 김태균이 빠진 지난 2년간 류현진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승리를 날린 경기가 적지 않았다. 류현진의 올해 목표는 자신의 한 시즌 최다 승리(2006년 18승)에 1승을 더한 19승을 올리는 것이다. 잘 던져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타선의 도움이 절실하다. 류현진은 “태균이 형은 파워와 정확성을 갖췄고 선구안도 좋다. 올해도 내가 던질 때 점수를 많이 뽑아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류현진이 예상하는 올해 김태균의 성적은 홈런 30개에 100타점이다.○ “ML가고 싶겠지만 더 같이 뛰고 싶어”김태균은 류현진에 대해 “14승만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15승 이상을 세 차례나 기록한 류현진에 대한 기대치가 왜 이리 낮은 걸까. 김태균은 “14승 정도를 해야 내년에도 함께 뛸 수 있으니까”라며 빙긋 웃었다. 류현진은 올 시즌을 뛰면 해외 진출이 가능한 7시즌을 채운다. 이미 메이저리그 몇몇 구단이 류현진에게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슈퍼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와 계약도 한 상태다. 김태균은 “현진이야 메이저리그에 가고 싶겠지만 난 현진이랑 더 오래 뛰고 싶다. 또 현진이가 14승 정도를 하고 팀 내 다른 투수들이 승수를 고루 나눠 가져야 더 강한 팀이 될 수 있다”고 했다.나하=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2-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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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L까지 뻗어다오…임창용, 몸 상태 좋으면 내년에 도전

    “이무(‘임’의 일본식 발음) 상, 사인 오네가이시마스(사인 부탁합니다).”한화와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의 연습 경기가 열린 22일 일본 오키나와 현 우라소에 구장. 출전하지 않고 불펜 피칭을 한 임창용(36·야쿠르트)이 지나가자 10여 명의 팬이 모여들었다. 그들은 차례로 줄을 서 사인을 받거나 사진 촬영을 요청했다. 아이코라는 이름의 한 여성 팬은 임창용이 한글로 이름을 써 주자 “너무 행복하다”며 여러 차례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마치 ‘한류 스타’를 대하는 것 같았다. “인기가 참 많은 것 같다”고 말을 건네자 임창용은 “입단 첫해부터 그랬어요.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에요”란다. 임창용은 말과 행동이 쿨한 남자다. 생각을 에둘러 말하는 법이 없다. 마운드 위에서도 마찬가지다. 언제나 씩씩하게 자기 공을 던진다. 가끔 블론세이브(세이브 상황에서 등장한 투수가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하는 것)를 기록하기도 하지만 이튿날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 ‘자신감 넘치는 임창용’으로 돌아와 있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128세이브(11승 13패)에 평균자책 2.11을 기록한 데엔 그의 타고난 성격도 한몫을 했다.임창용은 “많은 선수가 마무리 투수 역할을 힘들어한다. 마무리 투수는 부담을 갖는 순간 할 수 없는 보직이다. 위기를 즐길 줄 알아야 한다. 급박한 상황에 등판해 경기를 마무리하는 재미를 느껴야 한다”고 했다.워낙 힘든 보직이어서 마무리 투수가 롱런하는 사례는 좀처럼 없다. 그런데 임창용은 지난 4년간 ‘철벽 마무리’로 이름을 날렸다. 그는 “쉽게 생각하면 된다. 센트럴리그에 있는 나머지 5개 팀 주전 타자들의 특성을 파악하면 된다. 난 9회에만 등판하니까 8회까지 그날 상대팀 선수들의 컨디션을 면밀히 파악할 수 있다. 볼 배합에서 내가 이기고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적지 않은 나이지만 끊임없이 임창용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도 구위와 마인드가 그만한 마무리 투수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구단과 ‘2+1년’ 계약을 했다. 2년이 지난 뒤 합의해 1년 계약을 연장하는 방식이다. 올 시즌이 지나면 2년을 채운다. 떠날 것인지 남을 것인지 그가 결정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임창용은 “시즌을 끝낸 후 몸 상태와 구위가 괜찮다고 생각되면 메이저리그에 도전해 볼 생각”이라고 했다. 내년에 그냥 야쿠르트에 잔류하면 연봉 4억 엔(약 56억 원)이 보장될 것이다. 하지만 그는 “돈에는 개의치 않는다. 적당히만 준다면 메이저리그를 먼저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왜 메이저리그에 가고 싶은지 물었더니 “한국에서는 야구를 할 만큼 했다. 올해 지나면 일본에서도 5년이다. 충분히 했다. 새로운 곳에서 새 도전을 해보고 싶을 뿐”이란다. 역시 임창용다운 대답이었다.한편 이날 한화는 야쿠르트에 1-12로 졌다. LG는 요미우리에 4-6으로 역전패했고, KIA는 주니치에 2-3으로 졌다. 한국팀 가운데선 SK만 유일하게 니혼햄을 2-1로 꺾었다. 우라소에=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2-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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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릭스 기사누키 “박찬호 보고싶어 왔습니다”

    22일 한화의 스프링캠프 장소인 일본 오키나와 현 가데나 구장에 말쑥한 정장 차림의 사내가 나타났다. 그는 구단 직원에게 “박찬호를 만나러 왔다”고 했다. 알고 보니 그는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투수 기사누키 히로시(32)였다. 2009년까지 요미우리에서 이승엽과 함께 뛰어 한국 팬들에게도 낯익은 선수다. 하루 전에는 삼성과의 연습경기에 선발로 나와 3이닝 5안타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오릭스는 이날 일본 고치 현 고치로 3차 전지훈련을 떠나기로 되어 있었다. 기사누키는 비행기가 출발하기 전 지난해 팀 동료이자 어릴 때부터 ‘우상’이던 박찬호를 만나기 위해서 잠시 짬을 냈다. 그는 때마침 러닝 훈련을 마치고 나오던 박찬호와 반갑게 해후했다.기사누키는 2004년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에서 박찬호와 함께 뛰었던 오쓰카 아키노리로부터 박찬호에 대해 좋은 말을 많이 들었다고 한다. 기사누키는 “박찬호가 지난해 오릭스에 입단했을 때 꿈만 같았다. 훈련 전 캐치볼 상대가 되기 위해 애쓰기도 했다”고 했다. 그는 또 “박찬호로부터 트레이닝 기법이나 투수로서 갖춰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많이 배웠다. 메이저리그 동양인 최다승(124승)을 거둔 투수답게 훈련할 때 집중력이 대단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올해 오릭스에 입단한 이대호와 백차승에 대해 “이대호는 박찬호와 이미지가 많이 닮았다. 또 백차승은 이승엽과 비슷하더라. 지난해 박찬호 이승엽과 좋은 한 해를 보냈던 것처럼 이대호 백차승과도 잘 지낼 것”이라고 말한 뒤 공항으로 가는 차에 올랐다.가데나=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2-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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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승환 ‘코털’ 건드린 홈런 두 방

    “(손)시헌이 형, 고마워요.” 지난해 5월 20일 삼성과 두산 경기. 4-3으로 앞선 9회 등판한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손시헌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맞았다. 지난해 1승 47세이브, 평균자책 0.63을 거둔 오승환이 기록한 유일한 블론세이브였다. 지난해 오승환이 허용한 홈런은 단 2개. 그런데 자신에게 홈런을 친 선수에게 고맙다는 건 대체 무슨 이유일까. 21일 오릭스와의 연습경기가 열린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에서 만난 오승환은 “당시 별 생각 없이 마운드에 올랐고 또 아무 생각 없이 초구에 직구를 던지다 일격을 당했다. 그 홈런을 통해 공 1개의 소중함을 절실히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그날 이후 오승환은 등판한 모든 경기에서 세이브를 따냈다. 오승환은 또 동기인 이대호(오릭스)에게 맞은 홈런에 얽힌 얘기도 소개했다. 오승환은 2010년 6월 16일 당시 롯데 소속이던 이대호에게 연속으로 직구만 6개를 던지다가 비거리 140m짜리 홈런을 맞았다. 오승환은 “골프공처럼 까마득하게 날아가더라. 그날 대호한테 홈런을 맞고 난 뒤 한숨도 못 자고 다음 날이 되자 팔꿈치가 아팠다. 그 길로 팔꿈치 수술을 받게 됐다”고 털어놨다. 때마침 이대호가 옆으로 지나가자 반갑게 인사를 나눈 오승환은 “지난해 대호와 5번 상대해 3번 안타를 맞았다. 타율로 따지면 0.600이다. 일본에서도 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오승환의 전체 피안타율은 0.140(193타수 27안타)이다.온나손=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2-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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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엽 “풀 스윙이 그리워… 나 다시 돌아갈래”

    “행님, 출전도 안 하면서 유니폼은 왜 입고 있습니꺼.”(오릭스 이대호·30)“얼른 가서 방망이나 쳐라. 여기서 노닥거리다 걸리면 감독님 화내신다.”(삼성 이승엽·36)삼성과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의 연습경기가 열린 21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의 아카마 구장. 오릭스 전현직 선후배 이승엽과 이대호의 만남은 화기애애했다. 타격 연습하러 그라운드에 들어선 이대호가 한걸음에 이승엽에게 달려가 반가운 해후가 이뤄졌다.지난해까지 오릭스에서 뛰었던 이승엽을 알아본 다른 젊은 선수들도 하나둘 다가오더니 허리를 90도로 굽혀 인사했다.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이 “이승엽은 성적을 떠나 팀 내 젊은 선수들에게 모범이 되는 선수였다”고 한 말이 떠올랐다.이대호가 훈련을 하러 간 뒤 기자는 이승엽과 나란히 앉아 모처럼 편안하게 대화를 나눴다. “이대호의 성공적인 적응을 위해 조언을 좀 해줬느냐”고 묻자 “알아서 잘하고 있지 않나. 내 앞가림 하기도 바쁘다. 내가 오히려 대호한테 한국 프로야구에 대해 조언을 들어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이승엽은 26일 한화와의 연습경기를 통해 9년 만에 한국 야구 복귀전을 치른다. 실전 투입이 늦어진 건 예전의 좋았던 스윙을 되찾는 데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승엽은 “일본 야구에서 8년간 뛰면서 짧게 치는 콤팩트 스윙이 몸에 배었다. 한국에서 한창 좋을 때는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풀 스윙을 했었다. 빠르면서도 강한 스윙을 되찾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한국 야구 복귀를 앞두고는 기대와 부담이 교차하는 듯했다. 그는 “내가 없던 지난해 우승을 했는데 내가 있어서 우승을 못하면 안 되지 않겠나. 중심 타자라면 30홈런에 100타점 정도는 해야 한다. 풀타임을 주전으로 뛰며 내 몫을 해내고 싶다”고 말했다.내년에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에도 의욕을 보였다. 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09년 WBC는 개인 성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름값만으로 국제대회에 나갔다. 소속팀(요미우리)에도 무척 미안했다. 그런데 내년은 다르다. 올해 삼성에서 성적이 좋아야만 대표에 뽑힐 수 있다. 꼭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한편 이날 경기에서 이대호는 두 차례 타석에 들어서 두 번 모두 2루타를 쳤고 두 번 모두 홈을 밟았다. 1회와 4회 각각 정인욱을 상대로 좌익선상 2루타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렸다. 오키나와 본섬에서 치른 4차례 연습경기 성적은 9타석 6타수 4안타(0.667) 3볼넷 3득점이다. 이대호는 경기 후 “홈런이나 안타는 정규시즌 들어가서 쳐야 한다. 지금은 사실 안타 치는 것도 아깝다. 그냥 삼진 먹고 들어오면 창피하니까 안타를 친 거다. 투수들의 공을 많이 본 것에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대호는 22일 고치로 이동해 3차 전지훈련에 들어간다. 경기에선 삼성이 7-3으로 이겼다.온나손=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2-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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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쟁자 방망인 도는데…” 무서운 ‘자율 훈련’

    아침 훈련, 오후 훈련, 저녁 훈련, 밤 훈련. 김성근 감독(현 고양 원더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지난해까지 SK 선수단의 전지훈련 일정이다. 한 선수는 “밥 먹을 시간이 없어 삼각김밥을 입에 물고 다닌 적도 있다”고 했다.8개 구단을 통틀어 가장 많은 훈련을 했던 SK가 이만수 감독 부임 후 완전히 달라졌다.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에서 2차 전지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SK 선수단의 공식 훈련 종료 시간은 낮 12시다. 점심식사 후 웨이트트레이닝까지 해도 오후 2시면 모든 일정이 끝난다. 이후는 자유 시간이다. 쉬고 싶은 사람은 쉬고, 부족한 부분이 있는 선수는 알아서 훈련을 한다. 미국 플로리다 1차 전지훈련 때도 마찬가지였다.이는 메이저리그에서 오랜 기간 지도자 생활을 한 이 감독의 야구 철학에 따른 것으로 메이저리그에서는 일반적인 ‘아메리칸 스타일’. 이 감독은 “훈련은 양보다는 질이 중요하다. 하루 3, 4시간 집중적으로 훈련하면 최고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후엔 자신에게 맞는 훈련을 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김기태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LG도 비슷하다. 지난해까지 공식 훈련 시간이 길었지만 올해는 오후 2시면 모든 공식 일정이 끝난다. 이후는 역시 자율 훈련이다. 김 감독은 “쉴 사람은 그냥 쉬라고 한다. 하기 싫은 선수 억지로 시켜봐야 서로 힘만 든다”고 말한다.그렇지만 선수들은 “지금의 훈련이 더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경쟁자가 자유 시간에 방망이를 치는데 혼자 놀고 있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SK와 LG가 노리는 것도 이런 효과다. 자율을 주되 책임을 묻기에 어쩌면 더 무서운 훈련일 수 있다.이대호 두 경기 연속 안타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한 이대호(오릭스)가 연습경기에서 두 경기 연속 안타를 쳤다. 이대호는 20일 일본 오키나와 우라소에 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와의 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볼넷 2개를 골라내고 1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오릭스의 9-3 승리. 이대호는 19일 요코하마전에서 첫 안타를 신고했다.구시카와=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2-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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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봉’소식이 봄소식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LG는 이른바 ‘비(非)관심구단’이었다. 이택근(넥센)과 조인성(SK), 송신영(한화) 등 주축 선수들은 대거 팀을 떠났고 보강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올해도 하위권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언론의 관심도 예년에 비해 급격히 줄었다.그렇지만 프로야구 승부 조작 의혹이 불거지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LG 선수 2명이 승부 조작에 연루됐을지도 모른다는 검찰 발표가 나온 뒤 LG는 뜨거운 취재 경쟁의 장이 됐다. 각 신문사 및 방송사 기자들이 매일 LG 훈련장을 찾는다. 선수단 숙소에 무작정 찾아와 카메라를 들이대는 경우도 있었다.우울한 소식만 들리던 LG에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비치고 있다. 왼손 에이스 봉중근(32)의 개막전 복귀가 현실화된 것이다. 지난해 6월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를 받은 봉중근은 당초 올해 7월경 복귀가 예상됐다. 그런데 회복 속도가 놀랍다. 이미 불펜 피칭을 시작했고 19일에는 60개나 투구를 했다. 통증은 전혀 없었고 볼 끝도 괜찮았다. 현재 상태대로라면 4월 7일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될 것이 유력하다.이를 가장 반기는 사람은 김기태 감독이다. 김 감독은 “올해 우리 투수진의 키는 (봉)중근이가 쥐고 있다. 중근이가 건강하게 돌아와 불펜의 축이 된다면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나 다름없다. 불펜 요원으로 쓰다 구위가 좋다면 마무리를 맡길 수도 있다”고 했다.뒤늦은 가정이지만 만약 봉중근이 지난해 아프지 않았다면 LG는 무난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었을 것이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그는 언제든 10승을 할 수 있는 투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5월 중순 팔꿈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팀도 그대로 내리막을 탔다.봉중근은 “수술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공을 내 마음대로 컨트롤할 수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하다. 구속이 145km까지만 나오면 마무리 투수에 도전해 볼 것”이라고 했다.그는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 만난 임창용(일본 야쿠르트)에게서 마무리의 매력을 들은 뒤 마무리 변신을 꿈꿔 왔다. 봉중근은 “내 성격이 상당히 와일드한 편이다. 또 책임감을 갖고 뭔가를 마무리하는 걸 좋아한다. 선수단에 믿음을 줄 수 있는 마무리 투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이시카와=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2-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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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잘못된 만남?… 한 비행기 탄 SK-KIA

    ‘헐크’와 ‘태양’이 만났다. 그런데 운동장이 아닌 하늘에서 조우했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1차 캠프를 마친 SK 선수단은 18일 인천공항을 떠나는 일본 오키나와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런데 같은 비행기에 역시 미국 애리조나에서 1차 캠프를 마친 KIA 선수단 선발진이 탑승했다. 객실 손님의 절반 이상이 야구단 관계자들로 채워진 것이다. 공교롭게 SK 이만수 감독과 KIA 선동열 감독은 비즈니스석의 제일 앞자리에 통로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앉았다. 일반석으로 들어서던 양 팀 선수들은 두 명 감독 사이로 지나야만 했다. SK 선수들은 모처럼 만난 선 감독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했고, KIA 선수들은 이 감독을 향해 공손히 고개를 숙였다. 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을 지켜본 한 관계자는 “오랜만에 만난 양 팀 선수들이 처음에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그런데 얼마 되지 않아 분위기가 조금 어색해졌다. 아무래도 남의 식구이다 보니 서로 야구 얘기를 하는 것도 불편해하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우라소에=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2-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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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근-오카다 두 명장, 이대호에 조언

    고양 원더스 김성근 감독(70)은 형식적으로 상대를 칭찬하는 ‘립서비스’를 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 김 감독도 올해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에 입단한 이대호(30)에 대해서만큼은 확고하게 성공을 점쳤다. 일본 고치 현 고치에서 전지훈련 중인 김 감독은 최근 본보와의 통화에서 “이대호가 부상만 없다면 일본에서 3할대 타율을 기록하고 20홈런을 쉽게 칠 것”이라고 단언했다. 선수 보는 눈이 까다롭기도 유명한 오릭스의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55)도 같은 생각이었다. 오카다 감독은 오키나와 현 미야코지마 1차 전지훈련 마지막 날인 17일 한국 언론 가운데 유일하게 본보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경험만 쌓이면 틀림없이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 야구를 대표하는 두 명장은 이대호에 대한 기대와 함께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 “도망만 안 치면 된다”부드러운 몸, 변화구 대처 능력, 강한 승부욕…. 김 감독은 먼저 이대호의 장점을 두루 열거했다. 한국에서 하던 대로만 하면 일본 야구에 적응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는 거였다. 일본 투수들의 포크볼이나 몸쪽 승부구도 이대호의 타격 기술이면 충분히 쳐낼 것이라고 전망했다.김 감독은 “단 하나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다는 생각만 안 하면 된다. 계약 기간 2년간은 죽어도 일본에서 죽는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에 오면 어떤 선수든 한 번은 벽에 부닥치게 된다. 이승엽(삼성)도 그랬다. ‘죽기 살기로 이겨내야겠다’고 생각할 수 있는가 하면 ‘한국으로 가고 싶다’는 약한 마음을 먹을 수도 있다. 그 고비만 이겨낸다면 3할 타율에 20홈런은 거뜬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도망쳐선 안 된다. 마음 한구석에 조금이라도 그런 생각이 깃드는 순간 일본 투수들은 집요하게 그 점을 노릴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이대호에게 4월 말이나 5월 초쯤 고비가 찾아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체력이 뒷받침됐을 때는 몸쪽 공도 힘으로 이겨낼 수 있다. 하지만 체력이 떨어지는 그 시기 즈음에 슬럼프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하체가 관건이다. 하체가 단단하면 몸쪽 깊은 공을 이겨낸다. 캠프 기간에 러닝을 열심히 해 한 해를 버틸 하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 “4번 타자의 존재감을 보여라”오카다 감독은 “지도자가 된 뒤 그렇게 큰 체격의 야구 선수는 처음 봤다”며 이대호에 대한 첫인상을 말했다. 이어 “두 번째 놀랐던 건 이대호의 타격을 보고나서다. 엄청난 유연성으로 배트 컨트롤을 하더라. 큰 덩치에 비해 정교한 타격을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오카다 감독 역시 이대호의 타격 기술이면 일본 투수들에게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실전을 많이 치르는 게 중요하다. 이런저런 스타일의 투수들을 만나 다양한 공을 경험해 봐야 한다. 그런 경험들이 쌓이면 반드시 성공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이대호를 4번 타자로 지목한 그는 “타율, 홈런 등 수치가 중요한 게 아니다. 홈런을 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자 2, 3루 상황 등에서 안타를 쳐 타점을 생산하는 게 더 중요하다. 누구나 인정하는 4번 타자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오릭스에 대한 한국 팬들의 성원과 관심에 고마움도 나타냈다. 그는 “이대호의 입단식 때 부산에 갔는데 한 식당 주인이 나를 알아보고 사인을 요청해 깜짝 놀랐다”고 했다. 그는 “이대호가 입단식 때 ‘일본에 놀러온 게 아니다. 우승하러 왔다’고 했다. 그와 힘을 합해 우승의 기쁨을 누리고 싶다”며 의지를 보였다. 한편 이대호는 19일 기노완 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와의 연습경기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쳐내며 대외경기 첫 안타를 신고했다. 2타수 1안타. 18일 한신전에서는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우라소에=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2-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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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엽, 8년간 한결같이 겸손 꼼꼼 vs 대호, 합류 2주만에 팀분위기 장악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이대호(30)는 요즘 ‘이 남자’ 없이는 외출조차 못 한다. 아침에 일어나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둘은 항상 붙어 있다. 훈련은 물론이고 밥도 같이 먹는다. 이대호의 손과 발이 되어 주는 이 남자는 바로 통역 정창용 씨(34·사진)다.정 씨는 이승엽(36·삼성)이 요미우리에 입단한 2006년부터 통역 일을 시작했다. 지난해 이승엽이 오릭스로 이적할 때도 함께했다. 올해는 이대호가 오릭스에 입단하면서 일본에 남았다. 통역 생활만 벌써 7년째다.정 씨는 박한이(33·삼성)와 동국대에서 함께 야구를 했던 선수 출신이다. 대학 졸업 후 일본에서 트레이닝 공부를 하던 중 이승엽과 인연이 닿았다. 17일 오키나와 미야코지마에서 만난 정 씨는 “이승엽과 이대호는 한국 프로야구가 낳은 최고 스타다. 이들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운아”라고 했다. 그로부터 이승엽과 이대호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겸손한 승엽 씨 vs 자신만만 대호 씨이승엽은 겸손한 선수였다. 대스타지만 항상 자신을 낮추고 남을 먼저 배려했다. 일본에서 8년을 뛸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오릭스의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이 “성적을 떠나 팀의 모범이 되는 선수였다. 올해도 꼭 데리고 있고 싶었다”고 말했을 정도다.이에 비해 이대호는 자신만만하다. 오릭스에 합류한 지 2주 남짓 지났지만 이미 선수단 내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다. T-오카다를 데리고 골프를 치는가 하면 후배 선수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이렇게 열심히 훈련하면 일본에서도 타격 7관왕 하겠다”는 농담을 할 정도로 넉살이 좋다.정 씨는 “이대호는 거만해 보일 수도 있지만 알고 보면 자신감이 넘치는 것이다. 그가 타격 연습을 할 때는 일본 선수들도 감탄사를 연발한다”고 전했다.○ 섬세한 승엽 씨 vs 털털한 대호 씨이승엽은 내성적이다. 성격처럼 타격도 섬세하다. 골프의 티샷처럼 받침대 위에 공을 올려놓고 치는 ‘티 배팅’을 할 때조차도 발의 위치나 방망이의 각도 등을 꼼꼼히 따진다.반면 이대호는 “밸런스만 무너지지 않으면 된다”는 생각이다. 연습할 때 방망이가 썩 좋지 않아도 “경기 나가서 잘 치면 되는 거죠”라고 말한다. 그러나 준비를 철저히 한다. 틈만 나면 롯데 시절 타격 7관왕에 올랐던 2010년도의 비디오를 보면서 좋은 자세를 기억하려 애쓴다.○ 영리하고 특별한 승엽=대호 씨둘은 공통점도 많다. 우선 두뇌회전이 빠르다. 이승엽은 상대 투수와의 수 싸움에 일가견이 있다. 이대호도 영리하긴 마찬가지다. 보통 외국에서 온 선수는 스프링캠프에서 새 코칭스태프에게 잘 보이기 위해 큰 타구를 치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이대호는 밀어치기에 주력하고 있다. 정 씨는 “다른 구단 기록원들이 대호의 약점을 파악하려고 정찰하러 온 것을 본인이 안다. 더 잘할 수도 있지만 일부러 자신을 감춘다. 보통 선수로선 상상하기 힘든 일”이라고 했다.둘의 승부 근성 역시 특별하다. 이승엽은 순한 인상과는 달리 방망이가 잘 맞지 않을 때는 미칠 듯이 힘들어했다. 이대호는 작은 내기에서조차 지는 걸 싫어한다. 정 씨는 “휴일에 이대호와 골프를 쳐봤다. 잘 못하다가도 돈을 건 홀에서는 모두 대호가 이겼다”고 했다.정 씨는 “일부에서 승엽이 형이 일본에서 실패했다고 하지만 내가 보기엔 성공한 선수다. 승엽이 형은 저팬시리즈 우승과 리그 우승을 했고 외국인 선수 최고 연봉도 받았다. 대호도 잘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대호의 성공을 위해 몸과 마음을 다 바칠 것”이라고 말했다.미야코지마=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2-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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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야구 경험한 10인이 이대호에게 물었다

    《 #1 밸런타인데이였던 14일.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을 비롯한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선수단은 뜻밖의 선물에 깜짝 놀랐다. 이대호(30)가 한국에서 공수해 온 초콜릿 상자 80개를 선수단 전원에게 돌린 것이다.#2 16일 일본 오키나와 미야코지마에서 열린 오릭스의 스프링캠프. 이대호는 컨디션 조절을 위해 오후 훈련에 참가하지 않고 혼자 호텔로 돌아와 휴식을 취했다. 그는 팀 내에서 ‘마이 웨이’를 걷는 유일한 선수다. 》자신감과 친화력. 요즘 이대호를 설명할 수 있는 두 단어다. 이대호는 일본에 진출한 역대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성공 확률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 이대호에게 일본 야구를 경험한 10명의 지도자 및 선수들이 질문을 던졌다. ―성공의 관건은 하체다. 힘들어도 러닝 훈련이 필수다. 많이 하고 있나.(김성근 고양 감독·전 지바 롯데 코치)“말씀대로입니다. 밸런스가 무너지는 순간 투수에게 질 수밖에 없습니다. 롯데 전훈지인 사이판에서도 죽기 살기로 뛰었고 여기서도 몸이 버티는 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일본 스프링캠프는 한국보다 강도가 세다. 막상 해보니 어떤가.(선동열 KIA 감독·전 주니치)“처음 3일간 죽는 줄 알았습니다. 롯데에선 타격 연습용 그물망을 1개만 썼는데 여기선 3개를 쓰더라고요. 너무 힘들어서 코칭스태프에게 ‘무리하게 따라가다 부상을 당하느니 알아서 하고 싶다’고 요청했습니다.”―‘조선의 4번 타자’라는 타이틀이 너무 무거울 것 같은데….(김기태 LG 감독·전 요미우리 코치)“솔직히 부담이 됩니다. 하지만 이겨내야죠. 내가 잘해서 앞으로 한국의 선후배들이 더 좋은 대우를 받고 일본에 왔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에서 잘하는 선수가 일본이나 미국에서 통한다는 걸 꼭 보여주고 싶습니다.” ―일본 투수들은 좋은 공을 주지 않는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타석에 들어설 건가.(오치아이 에이지 삼성 투수코치·전 주니치)“당연히 좋은 공은 안 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 뒤엔 (2년 전 홈런왕에 오른) T-오카다가 있습니다. 상대 투수가 피한다면 전 가만히 있을 겁니다.”―일본 투수들은 포크볼 등 변화구가 좋다. 본인이 생각하는 공략법이 있나.(이토 쓰토무 두산 수석코치·전 세이부 감독)“10번 타석에 들어서 3번 성공하면 잘한다는 소리 듣잖아요. 포크볼로 7번 삼진 먹고 3번 홈런이나 안타 치면 된다는 생각입니다. 삼진도 먹어봐야 홈런을 칠 수 있는 거니까요.”―10kg 넘게 감량을 했다던데 그렇게 갑자기 살을 빼서 힘이 나나.(정민철 한화 투수코치·전 요미우리)“사실 지난해에 오른 발목 부상으로 러닝을 못하는 바람에 살이 많이 쪘어요. 타격 7관왕을 했던 2010년 130kg대 초반이었는데 작년엔 140kg에 육박했죠. 지금은 127kg인데 한결 몸이 가볍고 컨디션이 좋아요.”―일본에서 야구 하는 동안 꼭 한 번 차지해 보고 싶은 타이틀이 있다면….(KIA 이종범·전 주니치)“제가 사실 욕심이 좀 많아요. 한국에서처럼 홈런, 타격, 타점왕 다 해보고 싶어요. 그중 하나를 꼽으라면 타점왕이 욕심나네요. 타점 올리라고 절 데려온 걸 테니까요.”―적응하는 데 가장 필요한 건 언어인 것 같다. 일본어는 많이 배웠나.(LG 이병규·전 주니치) “공부는 하고 있는데 잘 안되네요. 역시 언어는 한두 달 만에 되는 게 아닌 거 같아요. 하지만 제겐 (정)창용이 형(통역)이 있잖아요. 와이프보다 더 오래 붙어있는 거 같아요.”―T-오카다는 정말 착하지 않나. 역시 사람은 외모로 판단하면 안 될 거 같다.(삼성 이승엽·전 오릭스)“저도 깜짝 놀랐어요. 지나칠 정도로 착하고 야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친구죠. 근데 고민이 많은 거 같아요. 얼마 전 ‘나도 너만 할 때(24세) 타율이 2할대 초반이었다. 조급해하지 말라’고 조언도 해줬어요.” ―일본에서 야구가 잘될 때도 난 너무 외롭고 힘들었다. 넌 워낙 성격이 좋아 그런 일이 없겠지만 혹시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나.(한화 김태균·전 지바 롯데)“가능한 한 스트레스 안 받으려고 노력해요. 근데 일본은 한국보다 편한 것도 있어요. 일단 현재는 일본어를 잘 모르니 신문기사를 못 읽고 인터넷 댓글을 봐도 잘 모르니까. 하하.”미야코지마=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2-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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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른의 총잡이 ‘초롱이’ 강초현 끝없는 도전

    “오빠, 키가 조금도 안 크셨네요.”(강초현) “그래도 내가 너보단 더 크잖아.”(심권호)만나자마자 아웅다웅이다. 원조 ‘사격 얼짱’ 강초현(30·갤러리아사격단)이 선수를 치자 레슬러 출신 심권호(40)가 맞받았다. 키 160cm인 심권호가 강초현(157cm)보다 3cm 크다. 강초현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여자 공기소총에서 은메달을, 심권호는 이 대회 그레코로만형에서 금메달을 땄다. 이후 둘은 10년 넘게 허물없는 오누이로 지내고 있다.이번엔 심권호 차례다. “서른 살 되더니 너도 많이 늙었네.” 강초현도 지지 않았다. “멀리서 보면 아직 괜찮아요.”채널A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인 ‘불멸의 국가대표(불국단)’ 촬영이 진행된 13일 경기 화성시 경기도종합사격장에서 만난 강초현은 세월의 흐름이 비껴간 듯했다. ‘초롱이’로 불리던 18세 고교생 때의 얼굴 그대로였다. 한때는 그도 김연아(피겨)나 손연재(리듬체조)처럼 ‘국민 여동생’이었다. 시드니올림픽에서 0.2점 차로 은메달을 딴 뒤 흘린 눈물과 시상식에서 환히 짓던 미소는 국민의 심금을 울렸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강초현은 팬들의 기억에서 멀어졌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는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다. 요즘엔 “아직도 운동하느냐”고 묻는 팬들도 있다. 강초현의 올해 런던 올림픽 진출 전망 역시 밝지만은 않다. 한국 사격은 총 14장의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지만 여자 공기소총은 실패했다. 2장의 출전권을 얻은 다른 종목에서 한 장을 여자 공기소총이 대신 받을 수는 있지만 강화위원회를 통과해야 한다. 한 장의 출전권을 받더라도 40명이 출전하는 여자 공기소총 대표 선발전에서 1등을 해야 런던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강초현은 “2004년과 2008년에는 ‘무조건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심했다. 주위의 시선도 두려웠다. 하지만 요즘은 즐겁게 총을 쏘고 있다. 런던만 바라보고 정말 열심히 연습해온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싸늘해진 팬들의 마음이 섭섭하진 않을까. 그는 “시드니 때는 아무 기대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다. 팬들의 관심이나 인기가 싫진 않았지만 그걸 바라보고 운동을 한 게 아니기 때문에 섭섭함은 전혀 없다”고 했다. 이어 “순간의 스포츠인 사격처럼 매 순간을 열심히 사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에 안 되더라도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도전할 것”이라고도 했다.강초현은 시드니 올림픽이 끝난 지 벌써 12년이 흘렀다는 게 믿기질 않는다고 했다. 비록 성적은 예전 같지 않지만 사격의 재미는 더 크다. 그는 “선수 생활을 계속하든 아니면 은퇴를 하든 사격과의 인연은 절대 놓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런던 올림픽 출전이 좌절되더라고 현장에 있고 싶다고 했다. “사격의 재미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기 때문”이라고 했다.불국단 강초현 편은 3월 3일 오후 8시 50분 채널A에서 전파를 탄다.화성=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2-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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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안해, 위창수” 마지막엔 미켈슨이 웃었다

    “이보다 더 아름다운 코스는 없다.”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이 열리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페블비치 골프링크스는 올해 초 골프다이제스트가 선정한 ‘PGA 투어 선수들이 가장 좋아하는 골프장 톱10’에서 4위에 올랐다. 필드와 바다가 하나가 된 빼어난 풍광이 선수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옥의 티로 지적된 건 ‘그린’이었다. 한 선수는 “그린을 뜯어고치지 않으면 절대 1위가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하지만 페블비치의 그린은 필 미켈슨(42·미국)과는 ‘찰떡궁합’이었다. 미켈슨의 퍼팅은 거짓말처럼 홀 속으로 쏙쏙 빨려 들어갔다. 미켈슨은 12일 끝난 프로암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에 버디 6개로 8언더파 64타를 기록하며 최종 합계 17언더파 269타로 정상에 올랐다. 1998년과 2005년, 2007년에 이어 이 대회에서만 네 번째 우승이다. 또 개인 통산 PGA 투어 40승 고지에 올랐다. 역대 PGA 40승 이상을 거둔 선수는 미켈슨을 포함해 9명뿐이다.미켈슨은 3라운드까지 선두 위창수(40)에게 6타나 뒤진 채 4라운드를 시작했다. 하지만 5번홀까지 버디를 3개나 잡은 데 이어 6번홀에서 이글까지 기록하며 단숨에 선두로 올라섰다. 이후에도 신들린 퍼팅 행진은 계속됐다. 15번홀에서는 12m 퍼트를 성공시켜 파 세이브에 성공했고, 18번홀에서는 세 번째 샷을 홀 2m 거리에 붙인 뒤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미켈슨과 동반 라운딩을 한 타이거 우즈(36·미국)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3타를 잃어 공동 15위(8언더파 278타)에 머물렀다. PGA 투어 163번째 대회 만에 첫 우승을 노렸던 위창수는 15언더파 271타로 2위에 만족해야 했다. 미켈슨은 대회 후 “페블비치는 스코어를 떠나 내게는 더없이 매력적인 코스”라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2-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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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꿇어, 내 앞에!” 韓日 황금세대 투타 자존심 대결

    함께 있을 때는 두려울 게 없었다. 그들은 야구 친구였으니까. 따로 떨어져 있지만 그들은 요즘도 잘나간다.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을 실력을 갖춘 덕분이다.‘미국프로야구 클리블랜드의 추신수,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의 이대호, 한화 김태균과 SK 정근우….’ 이들은 1982년생 동갑내기 친구다. 고교 3학년이던 2000년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때 우승 멤버다. 한국 야구의 ‘황금 세대’ 중 하나인 ‘에드먼턴 세대’가 바로 이들이다. 일본에도 비슷한 나이대의 황금 세대가 있다. 1998년 봄과 여름 고시엔 대회를 제패한 요코하마고 출신의 마쓰자카 다이스케(32·보스턴)의 이름을 붙인 ‘마쓰자카 세대’다. 올해 미국 볼티모어에 입단한 와다 쓰요시(1981년생)와 한신의 강속구 투수 후지카와 규지, 요미우리의 스기우치 도시야, 무라타 슈이치 등은 1980년생으로 ‘마쓰자카 세대’로 불린다. 올해 미국과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한국 ‘에드먼턴 세대’와 일본 ‘마쓰자카 세대’의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 추신수, 와다 넘을까불과 몇 해 전만 해도 추신수는 마쓰자카의 비교 대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 2, 3년 사이 추신수가 메이저리그의 수준급 외야수로 자리 잡는 동안 마쓰자카는 부상에 따른 구위 저하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추신수는 마쓰자카를 만나면 강했다. 2010년 상대 타율은 0.375(8타수 3안타)였다. 지난해에도 마쓰자카를 상대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지난 2년간 마쓰자카를 상대로 한 성적은 타율 0.364(11타수 4안타)에 2홈런 3타점.추신수는 올해 볼티모어에 입단한 와다와 맞붙는다. 왼손 투수인 와다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국제대회에서 ‘한국 킬러’로 불렸다. 왼손 타자인 이승엽(삼성)도 일본에 있을 때 와다에게 고전했다. 같은 왼손 타자인 추신수가 와다의 절묘한 제구력을 힘으로 제압할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 ○ 이대호, 무라타 꺾을까이대호도 일본 무대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마쓰자카 세대’ 투수들을 넘어야 한다. 소프트뱅크 소속이던 지난해 8승 7패에 평균자책 1.94를 기록하며 저팬시리즈 우승을 이끈 왼손 투수 스기우치가 대표적이다. 요미우리는 센트럴리그 소속이어서 자주 만나진 않지만 교류전이나 포스트시즌에서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평균 시속 150km 강속구를 던지는 한신의 마무리투수 후지카와도 요주의 인물이다. 팀 동료인 오릭스 투스 기사누키 히로시도 ‘마쓰자카 세대’의 대표주자다.이대호는 무라타와 대포 경쟁도 해야 한다. 무라타는 요코하마 시절인 2007년에 홈런 36개, 2008년 46개로 리그 홈런왕에 오른 거포다. 9년간 통산 홈런이 251개나 된다.이 밖에 한국프로야구에서는 일본 지바 롯데에서 한화로 돌아온 김태균, SK 2루수 정근우와 포수 정상호, LG 투수 이동현, 넥센 외야수 조중근 등이 ‘에드먼턴 세대’로 선의의 경쟁을 하게 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2-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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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OUT]유망주의 ML행, 징계론 못 막아… 1차지명 부활을

    “저기 저 아그(‘아이’의 전라도 사투리) 잘 봐 두쇼∼. 큰 물건이 될 놈이니.” 2000년대 초 프로야구 KIA 코치의 상갓집에서 만난 구단 관계자는 일을 돕던 중학생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그 중학생이 KIA 선수가 될 거라며 메이저리그로 도망치지 않도록 밥 사주고 용돈 주며 관리할 거라고 했다. 얼굴에 솜털이 가득하던 그 선수는 KIA 한기주(25)였다. 동성고에 진학한 한기주는 초고교급 투수로 성장했다. 최고 시속 150km의 강속구를 던졌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입질이 빗발쳤다. 그러나 그를 영입한 건 일찍부터 공을 들인 KIA였다. 계약금 10억 원짜리 투수 한기주의 탄생이었다. 그는 입단 첫해부터 10승을 올렸다. 최근 몇 년간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아직 젊기에 가능성은 충분하다. 만약 한기주가 미국 프로야구에 직행했다면 어땠을까. 메이저리그 아시아선수 최다승(124승)의 주인공인 박찬호(한화)처럼 대선수로 성장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마이너리그에서 고생만 하다 갈 곳을 잃은 대부분 선수의 전철을 밟았을 가능성이 더 크다. 메이저리그는 냉혹한 무대다. 선수를 키우기보다는 완성된 기량을 가진 선수를 선호한다. 한국 선수를 영입하는 마인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싼값에 데려가 잘하면 좋고 못하면 거침없이 내친다. 요즘 야구계는 상원고 왼손 투수 김성민의 미국행으로 시끄럽다. 볼티모어는 고교 2학년인 김성민과 55만 달러(약 6억1400만 원)에 계약했다. 대한야구협회는 김성민에 대해 무기한 자격정지 징계를 내리고 볼티모어에는 한국 고교야구 대회장 입장 금지를 통보했다. 하지만 이 같은 일회성 대책으로 유망주들의 미국 유출을 막기는 역부족이다. 해답은 연고지 우선 지명권인 1차 지명의 부활이다. KIA가 한기주를 영입할 수 있었던 것도 1차 지명 제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2009년부터 한국 프로야구가 전면 드래프트를 실시한 뒤 각 구단은 사실상 지역 유망주들에 대해 손을 놓고 있다. 잘 키워봐야 다른 팀에 뺏길 수 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는 이 점을 집요하게 공략하고 있다. 1차 지명의 부활은 프로야구 인기의 한 요소인 ‘지역 라이벌 의식 강화’에도 긍정적이다. 지역 야구팬이 보고 싶은 건 그 지역 출신 스타가 해당 연고팀에서 뛰는 모습이다. 광주 출신인 선동열 감독에게 삼성보다 KIA 유니폼이 더 잘 어울리는 것과 같은 이치다.이헌재 스포츠레저부 기자 uni@donga.com}

    • 2012-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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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프로야구-꼬꼬면 맛있는 동거

    한국 프로야구가 ‘꼬꼬면’과 손을 잡는다. 한국야쿠르트의 라면과 음료 부문 법인인 ‘팔도’가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올해 프로야구 타이틀 스폰서 계약에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8일 본보 취재 결과 확인됐다. 팔도는 ‘꼬꼬면’ ‘왕뚜껑’ ‘팔도비빔면’ 등 라면과 ‘비락 식혜’ ‘산타페 커피’ 등 음료를 생산하는 종합식품기업. 지난해 개그맨 이경규 씨가 개발한 꼬꼬면은 빨간 국물 일색이던 국내 라면 시장에 하얀 국물 돌풍을 일으킨 히트 상품이다. 양측은 계약 금액 등 기본적인 사항에 합의했고 세부 조건을 조율한 뒤 조만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팔도가 새 타이틀 스폰서가 된 건 지난해 타이틀 스폰서였던 롯데카드가 계약 연장에 난색을 표했기 때문이다. 국내외 경제 사정이 불안한 가운데 팔도는 대기업이 독점해 왔던 프로야구의 메인 스폰서로 나섰다. 스폰서 금액은 지난해 롯데카드가 냈던 연간 50억 원과 비슷하거나 약간 많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팔도가 타이틀 스폰서가 되면 올해 프로야구 시즌 명칭을 비롯해 KBO 로고와 엠블럼, 경기장 내 홍보물 사용 등에서 독점적인 권리를 갖는다. 업계에 따르면 팔도 관계자는 “올해부터 라면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야쿠르트에서 법인 분할을 했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프로야구가 훌륭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타이틀 스폰서십이 시작된 건 2000년 삼성증권부터다. 2005∼2008년 삼성전자가 뒤를 이었다. 스폰서 금액은 연간 30억∼45억 원이었다. 2009∼2010년은 야구게임 ‘마구마구’를 내세운 CJ인터넷이 연간 35억 원을 지원했다. 지난해는 롯데카드가 역대 최고인 50억 원을 냈다.한국야쿠르트와 프로야구는 인연이 깊다. 최근 프로야구의 공식 음료 협찬을 맡아왔고 2010년에는 한화 투수 류현진과 두산 타자 김현수를 모델로 내세워 코믹한 ‘왕뚜껑’ CF를 제작하기도 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2-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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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핀 포인트]ML 특급선수 역수입… 일본 야구의 역습?

    요즘 일본 프로야구는 메이저리그에 선수를 빼앗기며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본 최고 투수 다루빗슈 유(전 니혼햄)가 메이저리그 텍사스로 이적했고, ‘제2의 이치로’로 불리던 아오키 노리치카(전 야쿠르트)는 밀워키와 계약했다. 특히 지난해 저팬시리즈 우승팀 소프트뱅크의 출혈이 컸다. 우승 주역인 투수 와다 쓰요시와 유격수 가와사키 무네노리는 각각 볼티모어와 시애틀로 이적했다. 소프트뱅크는 주축들을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 내 경쟁 팀에도 뺏겼다. 에이스 스기우치 도시야와 19승 투수 홀턴이 일본 최고 인기 팀 요미우리로 자리를 옮기면서 소프트뱅크는 사면초가에 빠졌다. 그러자 소프트뱅크는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 역으로 메이저리그의 특급 선수를 사오는 초강수를 두었다. 메이저리그 119승 투수 브래드 페니(34)를 데려온 것이다. 페니는 2006년 LA 다저스 시절 16승으로 다승왕에 올랐고 올스타전에도 2번 출전한 수준급 오른손 투수다. 지난해 디트로이트에서도 11승이나 거뒀다. 페니는 지난해 연봉으로 300만 달러(약 34억 원)가량을 받았는데 소프트뱅크는 옵션을 포함해 총액 750만 달러(약 84억 원)를 제시했다. 이는 미국 선수가 일본 무대에 진출하면서 받은 첫해 연봉 중 역대 최고 금액이다. 소프트뱅크가 페니를 데려온 것은 오릭스 이대호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소프트뱅크는 오릭스와 같은 퍼시픽리그에 속해 있다. 페니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면 좋은 성적을 내기 힘들다. 반대로 미국에서 온 페니를 넘어선다면 이대호는 어려서부터 꿈꾸었던 메이저리그 진출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2-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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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투수 연봉킹은 오승환… 타자는 이대호가 아니네!

    LG의 ‘신연봉제’는 냉혹한 제도다. 중요한 건 오직 성적이다. 신연봉제하에서는 최저 연봉(2400만 원)을 받던 선수가 억대 연봉자가 되기도 하고 반대로 5억 원을 받던 선수가 5000만 원짜리 선수로 추락하기도 한다. 신연봉제의 핵심은 바로 ‘윈 셰어(Win Share)’다. 윈 셰어는 특정 선수가 팀이 거둔 승리 가운데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객관화한 수치다. 타자의 경우 타율 타점 등 기본 성적과 주자 상황에 따른 팀 배팅, 수비 능력 등 120여 개 항목을 대입한다. 팀 승리 수에 3을 곱해 이를 전체 파이로 설정하고 이를 선수들끼리 나눠 갖는다. 팀 성적이 좋을수록 유리하다. LG의 신연봉제는 윈 셰어 50%에 기존의 구단 고과 50%를 합쳐 연봉을 산정한다. 지난해 8개 구단 선수들을 상대로 윈 셰어로만 순위를 매겨봤다.○ 윤석민 제친 오승환 지난해 투수 최고 라이벌은 KIA 윤석민과 삼성 오승환이었다. 윤석민은 선발 투수로 선동열 KIA 감독 이후 20년 만에 투수 부문 4관왕(다승, 탈삼진, 평균자책, 승률)에 올랐다. 오승환은 한 시즌 아시아 기록 타이인 47세이브를 거뒀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각종 시상식의 승자는 모두 윤석민이었다. 공교롭게 올해 두 선수의 연봉은 3억8000만 원으로 같다. 하지만 윈 셰어로 따져본 투수 연봉 킹은 오승환이었다. 오승환은 개인 성적도 뛰어나지만 삼성의 팀 성적이 KIA에 비해 좋았던 게 플러스 요인이 됐다. 지난해 79승을 거둔 삼성의 기본 파이는 3을 곱한 237이다. 반면 70승에 그친 KIA의 연봉 파이는 210이다. 만약 KIA가 삼성만큼의 승수를 올렸다면 연봉 킹은 윤석민에게 돌아갔을 가능성이 높다.○ 기대에 못 미친 이대호 타자 연봉킹은 홈런과 타점 1위에 오른 삼성 최형우였다. 개인 성적과 팀 성적이 좋았던 덕분이다. 예컨대 특A급 선수의 연봉을 5억 원이라고 가정할 때 5억 원 이상을 받을 수 있는 선수는 윤석민과 오승환 최형우 3명뿐이다. 그렇다면 타자 2등은 누구일까. 지난해 최형우와 각종 타이틀을 다퉜던 이대호(롯데·현 오릭스)를 꼽을 수 있다. 그는 타율 0.357에 27홈런 113타점이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타율과 최다안타, 출루율 등 3개 부문 타이틀도 땄다. 하지만 이대호는 최정(SK)에 밀려 3위에 머물렀다. 윈 셰어는 타격뿐 아니라 수비력도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최정은 타율 0.310과 20홈런, 75타점에 머물렀지만 팀 배팅과 수비력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대호는 병살타 부문에서도 1위(22개)에 올라 마이너스 점수를 받았다.○ 숨은 진주들 대거 상위권에 타자 부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삼성 김상수다. 지난해 고졸 3년차였던 김상수의 성적은 타율 0.278, 홈런 2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핫코너인 유격수를 맡아 팀 승리에 공헌한 수비력을 인정받아 6위에 올랐다. 도루 29개를 기록한 빠른 발도 플러스 요인. 선발 투수에 비해 주목도가 떨어지는 불펜 투수들도 대거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한화 박정진과 SK 정우람이 쟁쟁한 선발 투수들을 물리치고 각각 6, 7위에 랭크됐다. 롯데 마무리 김사율도 10위에 올랐다. 오승환을 포함하면 투수 연봉 10걸 중 4명이 불펜 투수였다. 현대 야구에서 불펜의 중요성을 보여준 대목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2-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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