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프로야구-꼬꼬면 맛있는 동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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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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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 타이틀 스폰서 계약 임박
대기업 독점시대 끝날 듯

한국 프로야구가 ‘꼬꼬면’과 손을 잡는다.

한국야쿠르트의 라면과 음료 부문 법인인 ‘팔도’가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올해 프로야구 타이틀 스폰서 계약에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8일 본보 취재 결과 확인됐다.

팔도는 ‘꼬꼬면’ ‘왕뚜껑’ ‘팔도비빔면’ 등 라면과 ‘비락 식혜’ ‘산타페 커피’ 등 음료를 생산하는 종합식품기업. 지난해 개그맨 이경규 씨가 개발한 꼬꼬면은 빨간 국물 일색이던 국내 라면 시장에 하얀 국물 돌풍을 일으킨 히트 상품이다. 양측은 계약 금액 등 기본적인 사항에 합의했고 세부 조건을 조율한 뒤 조만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팔도가 새 타이틀 스폰서가 된 건 지난해 타이틀 스폰서였던 롯데카드가 계약 연장에 난색을 표했기 때문이다. 국내외 경제 사정이 불안한 가운데 팔도는 대기업이 독점해 왔던 프로야구의 메인 스폰서로 나섰다. 스폰서 금액은 지난해 롯데카드가 냈던 연간 50억 원과 비슷하거나 약간 많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팔도가 타이틀 스폰서가 되면 올해 프로야구 시즌 명칭을 비롯해 KBO 로고와 엠블럼, 경기장 내 홍보물 사용 등에서 독점적인 권리를 갖는다.

업계에 따르면 팔도 관계자는 “올해부터 라면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야쿠르트에서 법인 분할을 했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프로야구가 훌륭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타이틀 스폰서십이 시작된 건 2000년 삼성증권부터다. 2005∼2008년 삼성전자가 뒤를 이었다. 스폰서 금액은 연간 30억∼45억 원이었다. 2009∼2010년은 야구게임 ‘마구마구’를 내세운 CJ인터넷이 연간 35억 원을 지원했다. 지난해는 롯데카드가 역대 최고인 50억 원을 냈다.

한국야쿠르트와 프로야구는 인연이 깊다. 최근 프로야구의 공식 음료 협찬을 맡아왔고 2010년에는 한화 투수 류현진과 두산 타자 김현수를 모델로 내세워 코믹한 ‘왕뚜껑’ CF를 제작하기도 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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