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호남지역에서의 내년 총선은 호남에서 ‘김대중(DJ) 전 대통령 사후(死後) 첫 선거’라는 데 의미가 크다. 13대 총선 이후 DJ의 막강한 영향권에 있으면서 민주당 깃발만 꽂으면 당선되는 곳이 바로 호남이었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에 크게 기여했지만 정권의 핵심에서는 비켜나 있었던 호남은 지역 이해를 대변할 새 인물을 찾는 데 골몰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내년 두 선거는 호남 정치사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철수 호남의 대안으로 부상4∼8일 실시된 동아일보와 코리아리서치의 총선 D-5개월 여론조사에서는 부산 출신인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호남의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안 교수의 양자대결 구도에서 호남은 유일하게 70% 이상(70.8%)의 뜨거운 지지를 안 교수에게 보냈다. 지지세도 광주(73.3%) 전남(67.9%) 전북(71.9%)에서 고르게 나타났다.‘내년 총선에서 안철수 신당이 창당될 경우 어느 후보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서도 43%(광주 45.9%, 전남 36.9%, 전북 47.2%)가 안철수 신당 후보를 꼽아 ‘민주당 등 야권 후보’ 지지율(23.9%)의 두 배 가까이나 됐다.호남권에서의 ‘안철수 쏠림’에 대해 당장은 ‘돌출적 현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광주의 한 지방지 편집국장은 “호남 주민의 가슴속에 자리 잡았던 김 전 대통령이 사망한 이후의 상실감이 ‘안철수신드롬’으로 급격하게 이어졌다”며 “호남 출신인 정동영 정세균 의원 등이 비전과 철학을 보여주지 못한 것도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전남대 ‘386 운동권’ 출신의 사업가 신모 씨(46)도 “호남권 차세대 주자의 부재가 안철수라는 대안을 모색하게 만든 원인”이라며 “앞으로 더욱 강한 흡인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젊은층은 이런 현상을 ‘정치 패러다임의 변화’로 해석한다. 전남대에 재학 중인 소중한 씨(철학과 4년)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거치면서 젊은층 사이에서는 시민정치에 대한 믿음이 커졌다”며 “기존 정당 체제에서 시민사회 쪽으로 정치의 중심축이 바뀌면서 안철수 열풍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다만 한나라당으로서는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호남에서 두 자릿수(광주 12.5%, 전남 14.5%, 전북 12.9%)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 위안을 얻었다.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후보는 호남에서 92.3%를 얻었지만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4.9%를 얻는 데 그쳤다.○ 광주·전남도 현역 물갈이론 강해본보 조사에서 호남 응답자의 54.9%는 ‘민주당 현역 의원이 대폭 물갈이돼야 한다’고 답했다. ‘인위적 물갈이에 반대한다’는 의견은 절반 수준(28.5%)에 그쳤다. 여수에 살고 있는 성현준 씨(30)는 “민주당을 지지해 왔지만 정치 행태에 실망했다. 내년 총선 때는 정당이 아닌 인물을 보고 뽑겠다”고 말했다. 광주에 사는 회사원 김모 씨(40)도 “호남 정치인은 한마디로 ‘그 나물에 그 밥’”이라며 “이제는 참신한 정치 신인을 뽑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택시운전사 박모 씨(50)는 “내년 총선에서는 혈연 학연 지연 등 구태 정치의 연결고리를 끊고 새 인물을 뽑아야 한다는 열망이 어느 때보다 강하다”며 “민주당이 제1야당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못한 탓도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지역에서는 초선이지만 당 대변인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는 이용섭 의원(광산을)을 제외한 나머지 광주 의원들은 공천받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지역 현안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는 평가 때문이다.광주=김권 기자 goqud@donga.com 목포=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여수=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박근혜 측근 이정현, 광주서 금배지 달 가능성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최측근인 이정현 의원(한나라당 비례대표)의 19대 총선 광주 출마가 지역 정가에서는 큰 화제다. 전남 곡성 출신으로 광주살레시오고를 졸업한 뒤 1992년부터 민자당 신한국당 한나라당에서 당직 생활을 해온 이 의원은 광주 서구을 출마를 공식 선언한 바 있다. 이 의원은 “민주당 의원보다 호남을 더 챙긴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지역 이익을 대변하는 데 힘을 쏟아왔다.그러나 광주-전남에서는 1988년 13대 총선 이후 한 차례도 한나라당과 그 전신(민정당, 신한국당) 후보가 당선된 적이 없다. 이 의원의 도전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이유다. 이 의원은 이미 17대 총선 때 서구을에 출마해 출마후보 6명 가운데 꼴찌라는 참담한 패배를 맛봤다.동아일보의 4∼8일 호남 여론조사에서도 이 의원의 당선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의 출마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당선 가능성은 낮다’는 응답은 48%로, 출마 자체에 부정적이라는 응답(20.6%)과 합치면 70%가량이 당선에 비관적이다. 광주에서는 ‘출마에 긍정적이지만 당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응답이 53.2%로 더 많았다.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은 호남 전체에서 7.1%(광주 8.9%)에 불과했다.한 광주 시민은 “연애와 결혼은 다르지 않으냐. 이 의원에 대한 평가가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선거 때는 결국 민주당 후보를 찍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광주 서구에 사는 한 퇴직 공무원(63)은 “‘이정현 한 명이 민주당 의원 10명보다 낫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 의원이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을 유권자들이 잘 알고 있다”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광주=김권 기자 goqud@donga.com }
4년제 대학 가운데 전국 처음으로 콜마케팅학과를 개설한 광주여대가 교내에 기업체 콜센터를 운영한다. 학생들은 교내 콜센터에서 실무를 쌓으면서 급여를 받게 돼 산학협력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광주여대는 교내 강의실을 활용해 30석 규모의 삼성화재 애니카 서비스 콜센터를 구축해 12월부터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삼성화재는 서울, 부산, 광주에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번에 야간파트(오후 5∼10시)와 주말파트(오전 9시∼오후 6시)를 광주여대 콜센터로 통합한다. 이곳에 근무하는 콜마케터는 모두 광주여대 학생들로 7일 치른 채용시험에서 60명을 뽑았다. 이들은 9일부터 사전 실무교육을 받고 12월부터 실무에 투입돼 30명씩 2개조로 근무한다. 교육기간에 시간당 4500원, 실무에 투입되면 시간당 6000원의 급여를 받는다. 교내에 콜센터가 들어서면 경제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학생이 하루 평균 5시간 근무할 경우 한 달에 70만 원 이상 받게 돼 콜센터에서만 매월 4000만 원의 소득이 발생한다. 박득 콜마케팅학과장은 “수업시간에 이론으로 배운 고객 관리 요령 등을 현장에서 체험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된다”며 “삼성화재 측에서 1년 이상 콜마케터로 근무하면 시간당 급여를 1만 원으로 올려주기로 했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목포시와 평북 신의주를 연결하는 국도 1호선 기점이 바뀐다. 목포시와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내년 6월 목포 북항에서 고하도를 연결하는 목포대교가 개통되면 국도 1호선의 기점을 현재 대의동 옛 일본영사관 앞에서 목포대교 종점인 충무동 고하도로 변경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이에 앞서 2001년 목포에서 부산으로 이어지던 국도 2호선 기점은 목포에서 전남 신안군 장산면으로 바뀌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반값등록금’이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광주시가 지역 대학생들이 부담하는 학자금 대출이자 전액을 시 예산으로 지원해주기로 했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7일 간부회의에서 “대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일반 학자금 이자의 학생부담분 전액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다른 예산을 줄이더라도 대학생 학자금 이자를 전액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시장은 “대학생 등록금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돼 있지만 정부 여당 차원에서는 아무런 가시적 대책이 나오지 않아 우리 시라도 먼저 나서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장학재단의 일반 학자금 대출 이자 학생 부담분은 4.9%로 이 가운데 광주시는 올해 1학기 1%, 2학기 2.5%를 지원했다. 시는 내년부터는 4.9% 이자 전액을 지원할 방침이다. 학자금 이자 전액을 지원하면 대학생 1인당 연평균 12만 원가량의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추산된다. 지원대상은 졸업 이후 소득 발생 때부터 원금과 이자를 갚는 방식의 ‘든든학자금’을 받지 못하는 일반학자금 대출 대상 대학생으로, 연간 15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에게 지원할 학자금 대출이자 규모는 총 3억5000만∼5억 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김권 기자 goqud@donga.com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서해안을 끼고 도는 전남 영광군 백수해안도로는 풍광이 뛰어난 드라이브 명소다. 특히 백수읍 대신리 해안은 낙조(사진)를 감상하기 좋은 곳이다. 수평선 끝자락에 떠 있는 낙월도와 송이도 사이로 바다를 붉게 물들이며 지는 해를 절벽 위에서 바라보면 절로 탄성이 나온다. 백수해안도로 노을길과 노을전시관이 2011년 제1회 대한민국자연경관 시상식에서 전국 최우수상인 국토해양부장관상을 받았다. 영광군은 전국 81개 자치단체가 출품한 이번 공모전에서 백수해안 노을길과 노을전시관이 자연경관 부문 1위를 차지했다고 7일 밝혔다. 지역 특성과 자원의 독창성을 살린 서해안의 노을을 전국 최초로 새롭게 관광상품화해 다른 지역과 차별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6.5km에 이르는 백수해안도로는 국도 77호선과 연결돼 있다. 해안가 기암괴석과 바다, 풀꽃이 어우러져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가운데 아홉 번째로 꼽힐 정도다. 백수읍 대신리 마을 앞 노을전시관은 2009년 3월 문을 열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1일 오후 2시경 광주 동구 모 초등학교 교무실에 6학년 학부모인 A 씨(43)가 찾아와 다짜고짜 B 교사(42·여)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소동을 벌였다. A 씨는 교사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분을 참지 못한 듯 책상 위에 놓여 있던 철재로 된 톱니 모양의 투명테이프 절단부로 이마를 긁어 피를 흘렸다. A 씨는 피를 교감 얼굴에 묻히고 자해를 말리는 딸의 담임교사에게 의자를 집어던져 교사가 무릎에 상처를 입었다. 현장에는 10여 명의 교사와 학교운영위원들이 있었으나 겁에 질려 제지하지 못했다. 10여 분간 소란이 계속되자 학교에서 112에 신고해 파출소 경찰관들이 출동했다. 경찰관들은 A 씨와 교사들이 “원만히 해결하겠다”고 하자 돌아갔다. A 씨는 이날 방송반인 딸이 B 교사가 수업을 하는 5학년 교실에 들어와 방송반 후배들을 불러내자 B 교사가 태도가 불손하다며 딸에게 꾸지람을 한 데 불만을 품고 학교에 찾아간 것으로 밝혀졌다. 학교 측은 이날 A 씨가 담임교사를 만나 사과를 하자 형사고소를 하지 않기로 했다. 광주시교육청은 다음 날 현장 조사를 벌인 뒤 교사들의 피해 정도가 심하다고 판단해 고발 등 조치를 취하려고 했으나 교사들이 사건이 커지는 것을 원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며칠 전 광주의 한 중학교에서 여학생이 교사의 머리채를 잡은 데 이어 또다시 이런 일이 발생해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힘든 바다 일을 여자라고 못하라는 법이 있나요.” 국가어업지도선에서 금녀(禁女)의 벽이 45년 만에 무너졌다. 농림수산식품부 서해어업관리단은 올해 특별 공개 채용한 여성 직원 3명이 국가어업지도선을 타고 3일 처녀 출항했다고 6일 밝혔다. 강효정(26) 김나현(30) 김미경 씨(24) 등이 여성 첫 승선의 영광을 안은 주인공이다. 해군 함정이나 해경 경비정은 금녀의 벽이 무너졌지만 1966년 창설돼 어선 안전 지도 등 업무를 수행하는 어업지도선은 그동안 금녀의 공간으로 남아 있었다. 이들은 부경대, 목포해양대, 전남대 해양 관련 학과를 각각 졸업하고 항해사 면허증을 취득하는 등 승선에 필요한 조건을 갖췄다. 승선에 앞서 한 달간 육지에서 기초행정과 승선기본 업무도 익혔다. 강 씨는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느는 만큼 남성 직원들과 똑같은 조건에서 근무하며 경쟁력을 키우고 싶다”면서 “지도선의 딱딱한 분위기를 바꾸고 여성 특유의 섬세한 행정으로 어업인들의 안전을 책임지겠다”며 출항 소감을 밝혔다. 이어 “부모님이 ‘배를 타고 나가게 됐다’는 말을 듣고 걱정을 많이 했지만 당당하게 열심히 일하겠다는 각오를 듣고 격려해 줬다”고 말했다. 강 씨는 1200t급 무궁화 15호를 타고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중국어선 단속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김나현, 김미경 씨는 500t급 지도선에 승선해 제주 서쪽과 서해 특정 해역에서 어선 지도 등의 첫 업무를 시작했다. 서해어업관리단은 이들을 위해 화장실과 세면장 등 일부 시설을 고쳤다. 목포에 있는 서해어업관리단에는 500t과 1000t이 넘는 어업지도선 15척이 배치돼 있다. 척당 14명이 승선해 7주 정도 해상에서 임무를 수행한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지난달 26일 오후 3시 영국 런던에서 북동쪽으로 약 300km 떨어진 서퍽 지역 사우스올드에 도달했다. 인구 1500명의 작은 해안마을인 사우스올드 중심부에 들어서자 은은한 맥주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영국 지역맥주 중 하나인 애드넘스 맥주 본사와 공장이 바다와 함께 보였다. ○ 친환경 저탄소 맥주로 성공 사무실에 들어서자 맥주양조사인 퍼거스 피츠제럴드 씨(46)가 “먼 길을 왔다”며 맥주 한잔을 권했다. 이어 “환경에 좋은 만큼 맛도 좋을 것”이라며 웃었다. 1872년 설립된 이 회사는 2005년 유럽에서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가 시행된 후 시설을 친환경 시스템으로 개선해 영국에서 처음으로 탄소중립 맥주를 만들었다. ‘탄소중립’이란 경제활동으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0으로 줄이거나 탄소 발생 시 나무를 심는 등의 대체행위로 상쇄하는 것을 뜻한다. 사무실 옆 공장 안으로 들어가니 깔때기 모양의 대형 통에 보리를 넣은 후 열을 가하고 있었다. 곡물은 70도가 돼야 단맛이 나온다. 통 옆으로 파이프가 연결돼 있었다. 피츠제럴드 씨는 “곡물을 볶을 때 나오는 열을 버리지 않고 이 파이프를 통해 포집한 후 열교환기로 보내 다시 에너지로 재활용한다”며 “수증기도 포집해 물로 만들어 다시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른 회사 맥주는 1L를 만드는 데 물 6∼7L를 사용하지만 우리는 3L만 쓴다”며 “이산화탄소를 최대한 덜 내보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마을 주변에는 보리밭이 많았다. 애드넘스 맥주는 마을 일대에서 키운 보리로 만든다. 보리 운반차량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서다. 이런 공정으로 맥주 1병 생산 시 발생하는 온실가스(300g) 양을 절반(153g)으로 줄였다. 중형차가 2km를 달릴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 양이다. 이 회사는 연간 450만 병을 생산하므로 7억 t가량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였다. 맥주 창고 주변에는 13.2m²(약 4평) 넓이의 태양열판 39개가 설치돼 있었다. 또 자사(自社) 맥주를 공급하는 식당에서 모은 음식쓰레기를 이용해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 시설물도 보였다. 맥주 창고는 주변 지대보다 3m가량 움푹 들어간 곳에 위치해 있었다. 현장 근무자는 “지열을 이용해 전기 없이 적정보관 온도(13∼17도)를 유지하며 창고 외벽 콘크리트에 마(채소의 일종)를 섞어서 단열효과를 높였다”고 말했다. 친환경 맥주의 효과는 컸다. 애드넘스사 앤디 우드 사장은 “다른 맥주 업체들의 매출이 2.8% 감소할 동안 우리는 6% 증가했다”고 말했다. 친환경 맥주 이미지가 생기면서 대형유통업체 ‘테스코’가 6개월간 애드넘스 맥주를 특별홍보하기도 했다. ○ 배출권 거래제는 새로운 기회 유럽 기업 일부는 배출권 거래제 도입 후 생산시스템을 저탄소 체계로 개선하고 있다. 독일 프랑스 등 유럽 33개 국가의 화력·원자력발전소 모임인 유럽전기사업자협회(Eurelectric) 존 스코크로프트 정책팀장은 “배출권 거래제 도입 후 발전시설이 온실가스를 덜 배출하도록 고치는 데 투자하게 됐다”며 “장기적으로 저탄소 시스템을 갖춘 회사가 온실가스 감축에 따른 부담도 적어지고 가격 경쟁력도 생겨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앨러스테어 하퍼 영국산업연맹(CBI) 비즈니스환경부장은 “온실가스 감축은 기업에 ‘사회적 책임’이 아니라 돈이 돼 너도나도 뛰어드는 사업(hard Business)”이라고 규정했다. 세계 녹색산업 규모는 약 5900조 원으로 추정된다. 그는 철강, 시멘트 등 회원사들이 반대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저탄소로 가기 위해 풍력발전소를 만들려면 시멘트로 발전소 바닥을 다지고 철강으로 기둥을 세워야 한다”며 “배출권 거래제를 하면 약간 부담이 되지만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기업은 ‘배출권 거래제가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불만도 표출했다. 유럽 내 철강, 화학, 알루미늄 회사 등의 연합체인 유럽시멘트협회(Cembureau) 클라우드 로레아 기술부장은 “배출권 거래제 도입 후 가격이 오르면서 중국산 시멘트와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며 “정부 측에 규제를 완화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사우스올드·브뤼셀=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전남은 연평균 기온이 12∼14도로 서늘하면서도 일조량이 풍부해 다른 지역보다 천연자원이 풍부하다. 전남에서 생산되는 생약초와 해조류는 인기가 많은 농수산품으로 꼽힌다. ‘녹색의 땅’ 전남이 천혜의 자연조건을 활용해 친환경 생물소재산업의 메카를 꿈꾸고 있다.○ 고부가가치 생물산업 육성 전남도생물산업진흥재단은 3일 오후 전남 장성군 남면 삼태리 전남나노바이오연구센터에서 전남도 광주시 인천시 등 자치단체와 19개 기업이 참석한 가운데 ‘3G-BIO 연계 친환경 생물소재 고도화 사업단’ 출범식을 가졌다. 3G-BIO사업은 ‘친환경 생물소재(Green Bioresources)’를 갖고, ‘친환경 바이오기술(Green Biotechnology)’을 개발해 ‘제품을 세계화(Global Bioproducts)’하는 연구개발 프로젝트다. 지식경제부 지역산업지원사업의 하나로 2013년까지 국비 90억 원 등 총 224억 원이 투입된다. 이 사업은 지초 비파 감초 울금 무화과 방풍 어성초 가지 대나무 헛개나무 산수유 박 등 천연 생물자원의 유효 성분을 뽑아내 몸에 좋은 기능성 식품이나 미백 및 주름 개선 효과가 있는 화장품 원료를 만드는 것이다. 중견 화장품업체와 식품제조 기업이 밀집한 인천 남동공단의 기업들이 이런 자원을 소재로 활용해 화장품, 뷰티푸드, 발효식품, 기능성 식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바이오 분야 인프라 활용 사업단은 전남의 생물산업 인프라인 나노바이오연구센터, 천연자원연구원, 식품산업연구센터와 함께 3G-BIO사업을 벌인다. 나노바이오연구센터는 전남지역 특산 자원을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개발하는 친환경 나노바이오산업 클러스터 핵심 기관이다. 천연자원연구원은 동물 임상실험실과 초고속 생리활성 검색시스템을 갖췄고 식품산업연구센터에는 우수건강식품제조기준(GMP) 생산지원시설이 있다. 이재의 나노바이오연구센터 소장은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특산자원을 이용한 신소재와 친환경 시험법이 개발되고 국제인증을 획득해 수출로 이어지는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사업단은 투자 유치와 일자리 창출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수도권 기업 3, 4개를 유치해 5년간 연관기업 50개를 육성하고 일자리 800개를 창출해 매출 2100억 원을 올릴 계획이다.무안=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변검(變瞼)은 중국 전통극에서 배우가 순식간에 얼굴 표정 가면을 바꾸는 독특한 연기 기법이다. 중국 쓰촨(四川) 성 천극(川劇)에서 발전한 기예(技藝)로, 아주 먼 옛날 변변한 무기가 없던 시절 사람들이 짐승을 쫓기 위해 만들어 낸 것이라고 전해진다. ‘중국문화 전령사’인 호남대 공자아카데미(원장 이정식)가 변검 순회공연에 나섰다. 1일 오후 광주 대자중학교 강당. 중국 최고의 변검술사인 바오칭둥(包靑冬) 씨가 얼굴을 돌리거나 큰 소매 폭을 휘저을 때마다 여러 장의 얇은 가면이 벗겨졌다. 재빠른 손놀림에 1000여 명의 학생은 박수를 치며 탄성을 질렀다. 공자아카데미는 개원 6주년을 기념해 지역사회봉사 차원에서 무료 순회공연을 마련했다. 12월 31일까지 광주지역 학교와 사회복지시설을 돌며 공연을 선보인다. 공연 신청은 호남대 공자아카데미(062-383-8867∼8, 010-9910-2529)로 전화하거나 e메일(ymforyou@naver.com)을 보내면 된다. 중국 교육부 공식 교육기관인 호남대 공자아카데미는 2006년 12월 개원했다. 매년 10명 이상씩 중국 교육부 국비장학생을 배출하고 교사·학생 연수프로그램과 초중고교 방과후교육을 통해 광주지역 최고의 중국어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로 이전하는 한국전력공사가 2일 전남 나주에서 신청사 착공식을 하고 공사에 들어갔다. 착공식은 나주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15개 공공기관 중 4월에 착공한 우정사업정보센터에 이어 두 번째다. 나주시 금천면과 산포면 일대에 건립될 한전 신청사는 14만9372m²(약 4만5200평) 터에 총건축면적 9만3222m²(약 2만8200평), 지하 2층, 지상 31층 규모다. 총사업비 2880억 원을 투입해 2014년 8월경 완공할 예정이다. 한전의 국내 243개 정보기술(IT)사업장 정보시스템이 통합된 ‘나주통합IT센터’도 함께 들어선다. 청사가 완공되면 한전 임직원 1만9000여 명 중 1425명이 나주 본사로 옮긴다. 국내 최대 에너지 공기업인 한전은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따라 업무용 건물로는 국내 최대인 6750kW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갖춘다. 지중 축냉과 지열을 이용한 냉난방 시스템, 태양광 발전 설비, 바이오가스, 소수력 및 풍력 발전 설비 등을 이용해 에너지 자급률 42%를 달성할 계획이다. 신청사에 들어설 다목적 대강당, 콘퍼런스홀, 디지털도서관 등을 주민에게 개방한다.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하는 지방행정연수원이 3일 완주군 이서면 반교리에서 착공식을 연다. 18만1794m²(약 5만5000평) 터에 1735억 원을 들여 지상 7층 규모 5개동으로 2013년 2월 완공한다. 지방행정공무원을 교육하는 기관으로 한 해에 155개 과정에 15만여 명이 교육을 받는다. 전북혁신도시에 착공한 기관은 농촌진흥청과 대한지적공사에 이어 세 번째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지난해 12월 8일자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와 프랑스의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에는 독특한 광고가 게재됐다. 왼쪽 눈이 시퍼렇게 멍든 80대 노인의 상반신 사진이 시계와 함께 실렸다. 스위스 시계 브랜드 ‘위블로’ 광고였다. 모델은 포뮬러원매니지먼트(FOM)의 버니 에클레스턴 회장. 광고가 실리기 며칠 전 그는 영국 런던의 골목길에서 강도를 만나 4억 원어치의 물품을 뺏겼다. 털린 보석 중에는 F1을 후원하는 위블로의 공식 한정판 시계가 있었다. 이 광고는 언뜻 보면 위블로 홍보용 같지만 실제로는 F1을 알리는 것이었다. F1 홍보를 위해서는 자신이 망가지는 것쯤은 괜찮다는 그의 집요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에클레스턴 회장은 국제자동차연맹(FIA)에서 F1그랑프리 운영권을 2110년까지 100년간 얻었다. 자산가치만 4조 원에 달하는 거부(巨富)인 그는 2007년 영국 BBC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노인’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전남도가 그런 에클레스턴 회장과 힘겨운 협상을 벌이고 있다. 매년 대회 때마다 내야 하는 거액의 개최료와 TV 중계권료를 낮추기 위해서다. 보름 전 코리아그랑프리를 개최한 전남도는 FOM에 개최권료 480억 원, TV 중계권료 160억 원 등 640억 원을 지급했다. 또 운영비로 300억 원을 써 이번 대회에서만 940억 원을 지출했다. 하지만 대회 티켓 판매 수입 등은 280억 원에 불과해 660억 원의 적자를 떠안게 됐다. 개최권료와 중계권료는 최초 협상가부터 매년 10%씩 오르도록 돼 있다. 내년에는 700억 원 이상을 내야 한다. 코리아그랑프리는 개최권료와 중계권료를 낮추지 않으면 해마다 적자를 면하기 힘든 ‘고비용 구조’다. 이 때문에 전남도는 협상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에클레스턴 회장은 지난달 28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살다 보면 감당치 못할 일이 많은데 그런 일들을 굳이 붙들고 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돈을 낼 형편이 못 되면 그만두라’는 메시지다. 전남도는 신용장 개설 시한인 이달 말까지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하면 내년 대회를 못 치를 수도 있다. 대회조직위원장인 박준영 전남도지사는 조만간 에클레스턴 회장을 만나 담판을 짓겠다고 했다. 개최권료를 내리지 않으면 대회를 치르지 않을 수도 있다며 배수진을 쳤다. 전남도의 재정자립도는 20.7%로 전국 16개 광역시도 중 가장 낮다. 감당하지도 못할 F1을 시작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게 무리가 아니다. 이에 박 지사는 “가난하면 하늘만 쳐다보란 말이냐”고 반문한다. F1은 낙후된 전남이 돌파구를 찾기 위해 유치한 국제대회다. 내년에 전남 여수에서 열리는 세계박람회도 마찬가지다. F1으로 수익모델을 만드는 것은 전남도가 풀어야 할 숙제다. 하지만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 국가브랜드를 높이는 것은 정부와 기업의 공동 책임이기도 하다. F1 개최국 중 중국 싱가포르 등 8개 나라에선 중앙정부가 30% 정도 운영비를 지원하지만 우리는 ‘국가사업이 아니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과 모터스포츠 발전을 위해 국내 자동차 메이커들의 참여도 절실하다. 현재는 LG만 글로벌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내년 대회 개최가 불투명하다. 미래 모터스포츠 메카로 발돋움하려는 전남도의 꿈이 영글기도 전에 시들지 않을까 걱정이다.정승호 사회부 차장 shjung@donga.com}
전남도내 5개 고교가 내년 3월 1일부터 학교 이름을 바꾼다. 나주여고는 나주상업고로, 여천실업고는 여수해양과학고로 교명을 변경한다. 보성실업고는 다향고로, 화순실업고는 전남기술과학고, 임자종고는 임자고로 각각 바뀐다. 나주여고는 보통과를 폐지하고 완전 특성화고로, 임자종고는 상업계열을 폐지하고 일반계고로 전환한다. 이에 따라 특성화고는 현재 63곳에서 62곳으로 줄어든다. 도교육청은 학생 모집 여건과 학생, 학부모, 동문, 사회적 변화 추세 등을 감안해 교명을 변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대가 ‘생명과학 연구 분야 국내 톱 10’에 선정됐다. 전남대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최근 선정한 상위 연구기관 10곳에 포함됐다고 1일 밝혔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는 2010년 7월부터 올 6월까지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의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에 발표된 논문(피인용지수 10 이상의 학술지, 또는 5년간 피인용지수 10 이상인 학술지에 게재)들을 분석해 상위 연구기관 10곳을 간행물 ‘FOCUS 66호’에 발표했다. 10곳에는 전남대를 비롯해 서울대 KAIST 포스텍 등 7곳이 포함됐으며 지역 거점 국립대 중에서는 전남대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국립암센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 연구기관도 2곳 포함됐다. 공대 고분자섬유시스템공학과 윤현석 교수는 광학적인 방법으로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단백질·고분자·탄소나노튜브 복합체 바이오센서 개발에 성공해 학계의 관심을 모았다. 의학 분야에서는 의대 약리학교실 국현 교수와 엄광현 연구원이 심근비대증에 관한 기초 연구 논문으로 의학 발전에 기여했다. 식물과학 분야에서는 농업생명과학대 식물생명공학과 강훈승 교수팀(김원용 정현주 연구원)이 다양한 환경스트레스 조건에서 스트레스 저항성을 부여하는 RNA 결합 단백질과 관련된 유전자들의 기능에 관한 연구로 성과를 높였다. 전남대는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2008년 289건에 195억1900만 원, 2009년 305건에 227억9300만 원, 2010년 346건에 248억5500만 원 등 연구비 수주 건수와 액수가 해마다 늘고 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용암이 냉각 수축되면서 만들어진 돌기둥 모양의 ‘주상절리대’가 전남 해남군 두륜산에서 발견됐다. 주상절리대는 해발 600m의 두륜산 도솔재 주변에 높이 20m, 너비 80m의 돌기둥이 육각형으로 펼쳐져 있다. 주상절리대를 발견한 천기철 씨(52)는 ‘현대판 김정호’로 불리는 향토 지리학자이자 산악인. 천 씨는 “예부터 도솔재 주변이 내원석주(內院石柱)라 불렸는데 실제로 돌기둥이 있어 놀라웠다”며 “경관이 수려한 광주 무등산 서석대나 입석대와 모양이 흡사하다”고 말했다. 용암이 갑자기 식어 나타난 주상절리는 오랜 세월 침식과 풍화에 의해 돌기둥이 무너져 내리는 너덜이 있는데, 두륜산 주상절리대 주변에도 너덜지대가 발견됐다. 안건상 조선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는 “현장 사진을 볼 때 주상절리가 맞다”며 “현장 답사를 해보면 언제 생성된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신종대 전 대구지검장에 대해 금품수수 혐의로 내사를 벌이던 경찰이 서둘러 사건을 종결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검찰이 압력을 넣어 경찰의 내사를 무마시킨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의 내사가 끝난 지 열흘 만인 27일, 신 전 지검장이 돌연 사직서를 낸 것도 금품 수수 정황이 나온 것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검찰은 28일 “신 전 지검장이 신변 문제와 부모님의 신병 문제로 사표를 제출해 수리했다”고 밝혔지만 이 같은 의혹은 가시지 않고 있다.전남지방경찰청은 신 전 지검장이 건설 하도급업체 P사 회장 곽모 씨(62)에게서 2006년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9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올 6월부터 내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P사의 불법 하도급과 곽 회장의 공금횡령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 곽 회장의 다이어리를 확보해 살펴보다 신 전 지검장에게 2006년 1월부터 모두 1400만 원이 전달됐다는 내용을 발견했다. 경찰은 뇌물죄의 공소시효가 5년임을 고려해 2006년 10월부터 줬다고 기록된 900만 원에 대해 계좌추적을 한 결과 수표로 90만 원이 전달된 것을 확인했다. 경찰 조사 결과 신 전 지검장에게 전달된 90만 원 중 20만 원은 본인 계좌에 입금됐다. 나머지 70만 원 중 60만 원은 어머니 이모 씨 계좌에, 10만 원은 아버지 계좌로 각각 옮겨졌다.경찰은 금품이 오간 정황은 확인되지만 곽 회장과 신 전 지검장이 고향 선후배 사이로 친분이 있는 상태에서 소액을 줬고 대가성이 없다고 판단해 17일 내사 종결처리했다. 그때까지 경찰은 신 전 지검장에 대해 서면이나 소환조사 등 혐의를 확인할 수 있는 어떠한 절차도 진행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곽 회장이 돈을 준 적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하는 데다 신 지검장의 혐의가 너무 약해 수사에 착수해도 소득을 기대할 수 없었다”며 “상대가 검사장급 인사이고, 검경 수사권 문제로 예민한 시기에 ‘흠집 내기’ 수사로 비칠 소지가 있어 내사를 종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하지만 경찰 내부에서는 뇌물을 준 사람이 혐의를 잡아떼는 건 당연한데 신 전 지검장에 대해 이렇다 할 조사도 안 해보고 내사를 종결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계좌추적뿐 아니라 다양한 경로로 추가 수사를 하면 뇌물 액수가 얼마든지 늘어날 수 있는데 너무 서둘러 사건을 축소해버린 것 같다”며 “입장을 바꿔 지방경찰청장이 그런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됐다면 검찰은 훨씬 강도 높은 조사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당시 내사를 진행했던 전남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담당 검사가 계좌추적 영장을 기각한다든지 수사에 무리하게 개입한 적은 없었다”며 “냉정히 판단해서 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해당 사건을 담당한 광주지검 관계자도 “경찰에서 17일 신 지검장에 대한 내사 내용을 처음 알려오면서 ‘내사 종결하겠다’는 의견을 밝혀와 승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광영 기자 neo@donga.com 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전남 해남군 북평면 남창마을에서 500년 동안 전해온 ‘북평 줄다리기’ 행사가 28일 펼쳐진다. 올해 3회째인 북평 줄다리기 재연 행사는 남창마을 뒷산에서 당제를 올리는 것을 시작으로 길거리 난장, 판소리, 무용 공연 등으로 진행된다. 500여 년을 이어오던 북평 줄다리기는 6·25전쟁 이후 사라졌다가 해남문화원이 2009년 포구문화제를 열면서 복원했다. 061-533-0983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조갯과 연체동물인 가리맛(사진)은 염분이 적은 내만의 조간대 진흙 속에 30∼60cm의 구멍을 파고 산다. 맛이 좋아 이름에도 ‘맛’이 붙어 있다. 긴 주머니칼 모양이어서 외국에서는 잭나이프 조개라고도 부른다. 피로 해소에 좋은 ‘타우린’이 많이 들어있다. 그동안 전량 자연산에만 의존해왔다. 전남도 해양수산과학원 여수지소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가리맛 종패생산에 성공해 양식화 길을 열었다. 여수지소는 2009년부터 민간 종패 생산업체인 한국해양과 함께 가리맛 종패 생산 연구에 나서 최근 0.5∼1mm 크기의 종패를 생산했다고 25일 밝혔다. 여수지소는 인공종패 100만 개를 여자만 북부 용두해역에 이달 말 시험 살포한다. 이번에 살포하는 종패는 1년 6개월 후 채취할 예정이다. 가리맛 주생산지는 천혜의 갯벌인 여자만 북쪽 순천만 일대로 연간 100여 t이 생산된다. 그중 순천시 별량면 용두어촌계에서 생산되는 가리맛이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 용두어촌계는 연간 60여 t을 kg당 1만5000원에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다. 임여호 전남도 해양수산과학원 여수지소장은 “어장 축소와 수요 증가에 따른 무분별한 채취로 매년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인공종패 생산에 성공해 완전 양식을 통한 산업화가 가능해졌다”며 “조만간 민간업체와 함께 특허출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알록달록 컬러 누에가 정말 신기해요.” 22일 전남 나주시 산포면 전남도농업기술원 산업곤충관. 어린이들이 누에고치에서 명주실을 뽑는 물레를 연신 돌려보고 빨강 노랑 보라 하늘색의 컬러 누에를 만져보며 즐거워했다. “뽕잎용 컬러 염료를 첨가한 인공사료를 주면 여러 색깔의 누에가 된다”는 설명을 듣고 신기한 표정을 지었다. 21일 개막한 대한민국농업박람회에 주말 동안 30만 명이 찾아왔다. 최신 농법과 각종 친환경 농자재를 살펴보려는 농업인은 물론이고 이색 체험거리를 즐기려는 가족단위 관람객의 발길도 이어졌다. 박람회는 30일까지 계속된다. 관람객에게 가장 인기 있는 코너는 산업곤충관과 이색농산물. 산업곤충관에는 컬러 누에를 비롯해 꿀벌과 풍뎅이 등 각종 곤충들이 미래 농촌의 주요 소득원으로 부각되면서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했다. 이색농산물 코너에는 농특산물을 이용해 만든 캐릭터와 박, 채소류 등 특이한 농산물 218점이 전시돼 있다. 전남에서 제일 크고 무거운 호박, 배(船) 모양 오이, 도깨비 방망이 박 등을 보면 저절로 탄성이 나온다. 돔 형태의 유리 식물원인 향기체험관은 파파야, 워싱턴야자 등 아열대 식물과 국화 작품, 허브 식물이 어우러진 정원으로 꾸며져 있다. 녹색축산관은 동물복지형 녹색축산 모델과 친환경 축산기술을 선보이고 매일 병아리가 부화되는 모습을 보여줘 어린이 체험학습장으로 인기다. 농업예술관 내 쉼터에는 적색·청색·백색 발광다이오드(LED) 등 특정 파장의 인공 광원을 이용해 상추 등 엽체류를 생산하는 식물공장을 볼 수 있다. 국내외의 우수 포장디자인을 비교해 보고, 작품으로 다시 태어난 이색 농산물들을 보는 전시관도 마련됐다. 21, 22일 박람회장에서 열린 해외 유통기업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에서는 713만 달러어치의 계약이 체결돼 지역 농산품의 해외 판로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동의나라, 가보팜스 등이 300만 달러어치의 뽕잎음료, 배 음료 등을 중국 상하이 성영식품유한공사에 판매하기로 했다. 순천농협남도식품은 김치 등 100만 달러어치의 수출계약을 캐나다 KFT사와 맺었다. 푸른들무역은 전남산 배추 110만 달러어치를 캐나다 티브러더스에, 녹색수출영농조합은 50만 달러 상당의 보성녹차주와 녹차소금, 전통부각 등을 중국 베이징 영순락강상무유한공사에 판매하기로 했다. 이번 수출상담에서는 중국, 캐나다 유통업체와 연간 400만 달러 이상의 고정 납품 계약도 체결해 장기적인 농산품 수출유통망 확보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박민수 전남도농업기술원장은 “생명농업의 중요성을 알리고 친환경 농산물로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올해로 10회째 박람회를 열고 있다”며 “내년엔 규모를 키워 국제농업박람회를 개최한다”고 말했다. 061-330-2744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에서 학교 부적응 학생들의 대안교육을 맡을 공립 대안 고교가 내년 3월 문을 연다. 전남도교육청은 11월 17∼22일 공립 대안교육 특성화고교인 ‘한울고교’ 신입생 원서접수를 한다고 24일 밝혔다. 개인이나 민간단체 등이 설립, 운영 중인 대안학교는 있지만 국가기관이 세운 공립 형태는 광주 전남에서는 처음이다. 정원은 남녀 공학으로 2학급 40명. 일선 학교 등에서 한시적으로 위탁받아 교육하는 이른바 ‘가변(可變)학급’(1학급)이 추가로 운영된다. 최신식 교육기자재와 시설, 기숙사 등을 갖추고 곡성군 옛 목사동중학교를 증개축했다. 문의 한울고 입학사무실 061-360-6676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