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근형

유근형 기자

동아일보 해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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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질문이 좋은 글을 일군다 믿습니다. 파리 런던 베를린을 넘어 중동까지 한끗 다른 질문들을 던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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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키점프 평창의 겨울하늘 세계가 날다

    모노레일이 점핑 타워 정상에 다가서자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나는 국내에서 처음 열린 겨울 스키점프 국제대회의 역사적인 첫 주자 박제언(18·상지대관령고). 아파트 30층(약 58m) 높이의 출발대에 앉아 심호흡을 하고 안전 바에서 손을 뗀다. 부드럽게 활강한 후 날다람쥐처럼 점프. 한 뼘이라도 더 가기 위해 스키를 V자로 만든다. 4초 남짓한 첫 비행을 마치고 사뿐히 착지하자 관중의 환호가 들려온다. 한국 겨울 스포츠 역사의 한 페이지는 그렇게 시작됐다. 12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 경기장에서 시작된 2011년 평창 국제스키연맹(FIS) 대륙컵 대회에서 10개국 39명의 선수가 평창의 겨울 하늘을 만끽했다. 이날 눈 덮인 알펜시아 스키점프장도 국제무대에 첫선을 보였다.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을 겨냥해 2009년 준공된 알펜시아 스키점프 경기장은 그해 9월 대륙컵 대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슬로프에 물을 뿌리고 연 여름 대회였다. 설상 스포츠의 꽃인 스키점프 국제대회가 제철인 겨울에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펜시아 리조트는 K-98, K-125 등 공식 경기장 2기와 K-15, K-30, K-60 등 보조 경기장 3기 등 최신식 시설을 갖추고 있다. 훈련 장소가 부족해 해외 훈련장을 떠돌던 한국 스키점프 선수들에게 알펜시아 스키점프장은 오아시스인 셈이다. 1차 시기를 마치고 대기실로 돌아가던 최흥철(30·하이원)은 “스키점프 선수 생활에서 가장 감격적인 순간 중 하나였다. 한국에 이런 경기장이 생겼다니 믿기지 않는다. 실수가 있었지만 기분이 나쁘지 않을 정도다”라며 감격에 겨워했다. 평창에서의 첫 겨울 비행을 가장 성공적으로 마친 선수는 슬로베니아의 푼게르타르 마트야주다. 라지힐(K-125) 방식으로 열린 2차 시기 합계 249.5점으로 공동 2위 무지올 율리안(독일)과 지마 로크(슬로베니아)를 22.7점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마트야주는 “점핑 슬로프가 굉장했다. 바람이 조금 불었지만 성적에 지장을 주지 않았다. 세계적 수준과 비교해서도 모든 것이 완벽했다”며 알펜시아 스키점프장을 극찬했다.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알마티 겨울아시아경기를 앞둔 한국 선수들도 마지막 모의고사를 치렀다. 한국 선수 중 최고인 12위(196.4점)에 오른 최흥철은 “8년 전 일본 아오모리 겨울아시아경기에서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동메달을 땄기 때문에 카자흐스탄에서는 금메달 2개를 모두 기대한다.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한 종목 두 우승자 ‘알쏭달쏭 대륙컵’▼평창 스키점프 대회에선 우승자가 2명 배출된다. 왜 최종 우승자를 가리지 않을까. 대륙컵대회는 올림픽, 세계선수권, 월드컵 다음으로 권위 있는 대회다. 한 시즌에 20여 개의 대륙컵과 월드컵대회가 전 세계를 순회하며 열린다. 선수들은 대륙컵 포인트를 쌓아 상위 대회인 월드컵 출전권을 얻는다. 월드컵 포인트는 세계선수권과 올림픽 출전의 기준이 된다. 선수들에게 이번 대회는 포인트를 쌓는 긴 장정의 하나라는 의미가 강하다. 2일차 점수를 합산해 최종 우승자를 가리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번 대회 직전까지 국내에서 대륙컵 포인트가 가장 높은 선수는 최흥철(20점)로 세계 66위다. 최홍철은 김현기와 함께 월드컵 투어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정상급 선수들이 무조건 월드컵 투어에서만 뛰는 것은 아니다. 월드컵에서 30위 안에 들지 못하면 포인트를 얻지 못한다. 이 때문에 포인트 관리 차원에서 상위 랭커들도 대륙컵에 출전한다. 평창=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1-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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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자흐 겨울아시아경기 나도야 간다]‘한국팀 1호’ 5남매의 유쾌한 도전

    첫눈, 첫 키스만큼 설레는 마음으로 ‘최초’에 도전하는 이들이 있다. 30일 개막하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알마티 겨울아시아경기에서 한국인 처음으로 스키 오리엔티어링에 출전하는 5명의 대표선수(장광민 김자연 손윤선 최슬비 이하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름조차 생소한 스키 오리엔티어링은 눈으로 뒤덮인 산악지대에서 지도와 나침반을 이용해 체크포인트를 지나 골인 지점으로 돌아오는 기록경기다. 지도 찾기 경기인 오리엔티어링의 설상 버전인 셈이다. 오리엔티어링은 ‘미지의 지형을 통과한다’는 의미의 군사용어로 1897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스포츠로 시작됐다. 현재는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70개국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는 스키 오리엔티어링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 도보로 진행되는 풋 오리엔티어링과 자전거를 이용한 MTB 오리엔티어링 대회가 간간이 열릴 뿐이다. 대한오리엔티어링연맹은 스키 오리엔티어링이 이번 대회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자 고심 끝에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선수를 중심으로 대표팀을 꾸렸다. 연맹은 체력과 롤러스키, 오리엔티어링 능력 등을 중심으로 3차에 걸친 시험을 통해 대표선수 5명을 선발했다. 7일 서울 송파구 송파동의 대표팀 연습실 겸 장비 보관소에서 만난 선수들은 출국 준비로 분주했다. 체력 훈련조차 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좁은 공간이었지만 선수들의 얼굴엔 첫 출전에 대한 기대감이 가득했다. 스키 선수 경험이 없는 오리엔티어링 출신 손윤선(29)은 “스피드가 빠른 스키 오리엔티어링은 한 번의 판단 실수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진다. 스키 대회 경험은 없지만 오리엔티어링 실전 경험에서 얻은 판단력으로 대표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제대로 된 훈련장도 없어 경기 가평군 대성리 학생교육원, 경기 하남시 미사리 주차장 등지를 떠돌며 하계용 롤러스키를 타고 연습했다. 설상에서의 실전 훈련 한 번 없이 실전에 나서게 된 셈이다. 비록 ‘맨땅에 헤딩’에 가까운 무모한 도전이지만 이날 출국을 앞둔 이들의 얼굴에선 생기가 넘쳤다. 한국 최초를 향한 순수한 열정 앞에 열악한 환경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장광민(22)은 “훈련 지원 인력이 전혀 없어 팀원들이 포인트마크(체크포인트)를 직접 심어야 했다. 성적에 얽매이지 않고 최초의 순간을 즐기다 보면 좋은 결과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한국인 최초의 스키 오리엔티어링 선수라는 것이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보였다. 카자흐스탄의 고산 지형과 추위에 적응하기 위해 대표팀은 본진에 앞서 일찌감치 출국했다. 김건철 감독은 “스키 오리엔티어링 전문 선수와 코치로 무장한 카자흐스탄만 제외하면 한번 해볼 만하다.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 8개 세부 종목 가운데 7개 종목에 나선다. 한국 겨울스포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이들의 도전은 31일 알마티에서 시작된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박종민 인턴기자 숭실대 벤처중소기업학과 3학년}

    • 2011-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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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수지 “10년만에 휴식… 힘든 것 다 잊고 100% 충전했죠”

    쾌활한 표정에 놀랐다. 시련의 한 해를 보내고 정초부터 수술대에 오르는 선수라고는 상상할 수 없었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부상 투혼을 발휘했지만 메달 획득에 실패하고 다음 주 발목인대 수술을 받는 ‘리듬체조 여왕’ 신수지(20·세종대·사진) 얘기다. 신수지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자력 본선 진출에 성공하며 한국 리듬체조의 황금기를 연 주인공. 하지만 고질적인 발목 부상을 참고 출전한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선 0.1점 차로 단체전 동메달을 놓쳤고 개인전에서도 10위에 머물렀다. ○ 백수 수지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신수지는 “아파서 못했다는 말은 다 핑계예요. 이제 다 울어서 괜찮아요. 올해 좋을 일만 남았지요”라며 기자를 향해 밝게 웃었다. 그러곤 인터뷰 내내 유쾌, 상쾌, 통쾌한 표정으로 얘기 보따리를 풀어놨다. 그가 웃을 수 있는 이유가 궁금했다. 그는 “10년 동안 사흘 이상 쉰 적이 없었는데 지난해 말 백수처럼 쉬면서 하고 싶은 거 다 했어요. 힘든 건 다 잊고 충전을 100% 했지요”라고 말했다. 크리스마스엔 자선 축구경기장에, 연말엔 같은 소속사(SEMA)인 골프선수 신지애와 가수 싸이의 콘서트장에 다녀왔다. 집, 학교, 연습장을 쳇바퀴처럼 돌던 그에게 ‘오늘 하루는 어떻게 보낼까’를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좋은 치유제가 됐단다. ○ 대인배 수지 지난해의 실패에 대해서도 생기 가득한 어조로 답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위해선 아시아경기 출전을 포기하고 수술부터 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어요. 하지만 국가의 몸인데…. 제가 희생해서라도 후배들을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더 컸어요.” 신수지는 0.1점 차로 단체전 메달을 놓치고도 후배들을 다독이느라 정작 본인은 제대로 울지도 못했단다. “후배인 손연재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신수지의 희생이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고 하자 “저 대신 메달을 따줘서 오히려 고맙고 뿌듯해요. 연재가 러시아 훈련 가는 것과 관련해 질문도 해오고 제 다리 걱정도 해주고 얼마나 예쁜데요”라며 ‘대인배’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여왕 수지 하지만 마음 좋은 그녀도 포기하기 힘든 것이 있다. 바로 한국 리듬체조의 황금기를 연 ‘여왕’이란 수식어다. 신수지는 “올해는 꼭 여왕 칭호 되찾아야지요. 수술 받고 병원 침대에서부터 다리를 찢어서 하루라도 빨리 회복할 겁니다”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신수지는 12일을 전후해서 발목 인대 재건 수술을 받고 2개월 정도 자생한방병원에서 재활 훈련을 할 예정이다. 태양이 하나이듯 여왕 자리도 하나다. 그래서 그 타이틀을 되찾겠다는 그의 의지는 결연하다. 중국 선전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2012년 런던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는 2011년 세계선수권 등 그가 다시 비상할 대회들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하루빨리 그의 9회 연속 백 일루전(Back Illusion·한 다리를 축으로 다른 다리를 360도 수직 회전해 원을 만드는 기술)을 보고 싶은 팬이라면 응원 메시지를 보내는 건 어떨까. 마침 내일(8일)은 ‘여왕’의 생일이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1-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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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다렸다 PGA” 코리안 5총사 첫 동반출격

    몇 년 전 사석에서 최경주(41)의 노래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진시몬의 ‘낯설은 아쉬움’이라는 곡이었다. 2000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처음 진출했을 때 그의 처지가 꼭 그랬다. 한국인 최초로 낯선 땅을 밟았던 그는 외톨이 신세였다. 대회에 나가면 누구 하나 말붙일 상대도 없었다. “한국말로 실컷 수다 떠는 게 소원이었어요.” 강산이 한 번 바뀌고 난 뒤 최경주는 달라진 분위기를 실감하게 됐다. 7일 하와이에서 개막하는 PGA투어에 최경주를 비롯해 5명의 한국선수가 뛴다. 39세 동갑내기 양용은과 위창수에 이어 강성훈(24)과 김비오(21)가 신인으로 가세했다. 재미교포 케빈 나와 앤서니 김까지 포함하면 7명의 코리안 브러더스가 북적거리게 됐다. 한국 국적의 태극 5총사는 14일 하와이 소니오픈에서 처음으로 동반 출전한다.○ 설레는 시즌 준비 최경주와 양용은은 미국 댈러스 인근 집에서 굵은 땀을 쏟았다. 최경주는 후배 홍순상과 하루 10시간씩 쇼트게임 위주로 공을 들였다. 양용은은 “잔부상에서 회복돼 스퍼트를 내고 있다. 스윙의 군더더기를 없애 간결해질 수 있도록 연습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성훈은 지난해 12월 26일 로스앤젤레스로 건너간 뒤 이번 주 팜스프링스에서 시즌 세 번째 대회인 밥호프클래식이 열리는 코스적응 훈련을 했다. 김비오는 태국 전지훈련에 이어 사이판에 들렀다 하와이에 입성한다. 양용은은 “선배로서 귀감이 되는 성적과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각오와 부담감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 혹독한 루키 시즌 최경주는 PGA투어 루키 시즌에 30개 대회에서 14차례 예선 탈락했다. 상금 랭킹 134위로 처져 출전권을 잃었다. 양용은 역시 2008년 29개 대회에서 11차례 컷 탈락하면서 상금 157위에 그쳐 시드를 놓쳤다. 선배들이 이런 실패를 겪었기에 강성훈과 김비오 모두 “일단 상금 125위에 들어 내년 투어 카드를 지키겠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에서 대학을 다닌 위창수는 신인이던 2007년 114만 달러로 상금 84위에 올랐다. 양용은은 “미국에 처음 왔을 때 한국과 일본에서 잘했던 대로 하면 되겠지 하다 큰코다쳤다. 꾸준하게 몸을 관리하며 겸손하게 배우는 자세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경주도 “욕심보다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일단 코스부터 익히며 컷 통과의 작은 목표부터 이뤄야 한다”고 덧붙였다.○ 준비된 새내기 강성훈과 김비오는 어린 나이 때부터 빅리그의 꿈을 키웠다. 강성훈은 주니어 때부터 자주 미국으로 건너가 어학공부와 함께 타이거 우즈를 가르쳤던 행크 헤이니 같은 유명 티칭 프로의 지도를 받았다. 김비오는 중 2, 3학년 때 미국 캘리포니아 주 어바인에서 골프 유학을 했다. 조기교육으로 이들은 난도 높은 미국 골프장에 대한 두려움과 언어의 장벽이 거의 없다. 무엇보다 경험이 풍부한 선배들이 큰 자산이다. 강성훈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면 무척 힘들 텐데 국내에서 함께 라운드한 적이 있는 선배님들이 이끌어주실 테니 든든하다”며 자신감을 밝혔다. 양용은은 “나나 최프로님, 창수를 찾아오면 모두 적극적으로 도와줄 것”이라며 이런 기대를 뒷받침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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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떠나는 자와 남는 자… 삼성사령탑 이취임식

    “체중이 3kg은 빠진 것 같아요. 자려고 누워도 뭐부터 해야 할까 싶고….” “시즌 시작하면 더합니다. 몸 관리 잘하세요.” 5일 삼성 2군 훈련장인 경산볼파크 1층 식당. 이례적으로 이임식을 겸해 열린 13대 삼성 감독 취임식을 마친 류중일 신임 감독과 선동열 전 감독이 식당에서 뼈있는 담소를 나눴다. 첫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신임 감독의 부담감과 6년 동안 잡았던 지휘봉을 내려놓은 전임 감독의 홀가분함이 극명하게 대비됐다. 두 감독의 엇갈린 심정만큼이나 2011년 삼성의 야구도 크게 바뀔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계약 기간 4년을 남긴 선 감독의 퇴진이 ‘지키는 야구’에 대한 전면 수정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류 감독이 밝힌 2011년 삼성 야구는 유지와 보완으로 집약된다. 선동열 감독의 지키는 야구를 계승하면서 젊은 사자의 공격 본능을 부활시키겠다는 것이다. ■ 宣의 조언○ 막강 불펜은 지킨다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식장에 들어선 류 감독은 “선 감독이 만들어 놓은 마운드 운영의 틀은 유지할 것”이라며 전면적 개혁에 선을 그었다. 안정권(안지만 정현욱 권혁)으로 상징되는 삼성의 지키는 야구 틀을 깨지는 않겠다는 얘기다. 선 전 감독도 “김응룡 전 사장이 제가 감독 취임 때 투수 교체 타이밍만 빨리 하라고 조언했는데, 나도 류 감독께 그 말을 해주고 싶다”며 후임자를 거들었다. 빠른 투수 교체 타이밍은 지키는 야구의 핵심이다.○ 밋밋했던 공격은 확 바꾼다 류 감독은 ‘짠물 야구’에 대한 지적을 넘기 위해 화끈한 야구라는 화두도 제시했다. 양준혁 이승엽으로 대표되는 삼성의 공격 야구를 원하는 올드팬을 다시 모으기 위한 복안이다. 류 감독은 “채태인 박석민 최형우 등 주축 타자가 어느 정도 올라오면 활발한 타격전을 펼치지 않을까 생각한다. 스프링캠프부터 훈련 강도를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공격력 강화를 위해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6시즌을 뛰며 타율 0.275에 홈런 55개를 기록한 외야수 라이언 가코를 영입했다. 류 감독은 빠른 야구도 선보일 생각이다. 류 감독은 “선진 야구는 주루와 수비가 빨라야 한다. 한 베이스를 더 갈 수 있도록 하고, 수비에서 빠른 중계 플레이로 한 베이스를 덜 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柳의 화답○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 선 전 감독은 “세대교체 중이었는데 젊은 선수들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못하고 그만둬 아쉽다. 하지만 후회 없이 했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류 감독도 이런 선 감독을 깍듯이 예우하며 “삼성에 입단해 선수로 13년, 코치로 11년을 뛰었고 선 감독께도 많이 배웠다. 당돌하지만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라고 말했다. 경산=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1-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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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자흐 겨울아시아경기 나도야 간다]스키대표 정동현-김선주

    《‘젊은 나이를 눈물로 보낼 수 있나. 임 찾아 꿈 찾아 나도야 간다.” 영화 ‘고래사냥’에서 가수 김수철이 불렀던 ‘나도야 간다’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꿈을 향해 뛰는 비인기 종목 선수들의 마음이기도 하다. 지난해 광저우에선 체조 양학선, 근대5종 이춘헌 정훤호 등 본보 ‘나도야 간다’가 만난 선수들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엔 2011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알마티 겨울아시아경기에서 꿈을 이룰 비인기 종목 선수들을 만나본다.》 2009∼2010시즌에 국내 스키장을 찾은 사람은 총 663만6529명. 프로야구 한 시즌 관중보다 많다. 하지만 이들 중 가장 스키를 잘 타는 국내 선수의 이름을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주말마다 스키장은 인파로 북적인다. 반면 겨울스포츠의 꽃인 알파인 스키를 주목하는 이는 드물다. 22년 동안 한국 알파인 스키의 대명사로 불린 허승욱이 어렴풋이 기억날 뿐이다. 최근 스키점프는 영화화되면서 반짝 인기를 얻었지만 알파인 스키의 인지도는 여전히 낮다. 600만 스키어가 꼭 기억해야 할 이름이 있다. 온갖 냉대 속에서도 포스트 허승욱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알파인 스키 희망남매 정동현(23·한국체대), 김선주(26·IB스포츠)다. 30일 개막하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알마티 겨울아시아경기에서 ‘원정 첫 금메달’(허승욱 1999년 강원 겨울아시아경기 회전 슈퍼대회전 2관왕)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강원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맹훈련 중인 이들을 3일 만났다. 정동현은 허승욱-강민혁의 계보를 잇는 한국 스키의 간판이다. 국제스키연맹(FIS) 포인트 세계 110위권에 올라 선배들의 수준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원 고성 알프스 스키장 주변에서 태어나 세 살 무렵부터 스키를 탔다. 20여 명의 전교생이 모두 스키 선수였던 광산초 흘리분교에 입학해 3학년 때 초등학교 무대를 제패했다. 정동현은 “밴쿠버에선 부진했지만 카자흐스탄에선 허 선배가 못 딴 아시아경기 원정 금메달을 꼭 따겠다”고 다짐했다. 김선주는 FIS 포인트로 올림픽에 나간 최초의 한국 여자 선수다. 이전까지는 국가별로 1명씩 주는 쿼터로 올림픽에 나갔다. 2007년 중국 창춘 겨울아시아경기에서 동메달을 땄지만 밴쿠버 올림픽 대회전에서는 세계의 벽을 실감하며 49위에 그쳤다. 그는 “밴쿠버에서 유럽 선수들의 기량과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을 보고 놀랐다. 지난해 해외 전지훈련에서 많이 배운 만큼 카자흐스탄에서 대한민국 1등의 자존심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낮은 인지도와 지원 부족 말고도 겨울아시아경기를 앞둔 이들의 상황은 좋지 않다. 대회조직위가 한국, 일본 선수들을 견제하기 위해 회전과 대회전을 빼 스피드 경기인 활강과 슈퍼대회전만 경기를 하기 때문이다. 아시아에는 활강 코스가 없어 사실상 활강 전문 선수도 전무한 상태다. 활강은 표고차가 크고 기문 사이의 간격도 넓은 스피드 경기다. 최고 시속 100km가 넘는다. 정동현은 “활강은 특히 점프를 할 때 착지점이 보이지 않아 어렵다. 하지만 지난해 뉴질랜드와 미국 덴버 전지훈련에서 활강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기현 스키 대표팀 코치는 “스키에선 정보력과 코스에 대한 이해가 승부를 가른다”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열심히 준비한 동현이와 선주가 일을 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평창=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1-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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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자존심 지키기’ 빅3의 錢爭

    ■ 구단과 해 넘겨 연봉 줄다리기스토브리그(stove league)는 시즌 종료 후 난로(stove) 주변에서 선수들의 연봉 협상이나 트레이드를 논의한다는 어원을 갖고 있다. 시즌에 버금가는 난로같이 뜨거운 이야기들이 오간다는 뜻도 담겼다. 어원만큼이나 뜨거운 프로야구 스토브리그가 영하의 추위 속에서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태풍의 눈은 이대호(롯데), 류현진(한화), 김광현(SK) 빅3다. 이들은 도장 찍기를 새해로 넘기고 소속 구단과 첨예한 힘겨루기를 이어가고 있다. 관심은 지난해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최고 성적을 올린 이대호에게 쏠린다. 9경기 연속 홈런을 날리며 타격 7관왕에 오른 이대호는 “자존심을 세우고 싶다. 성적만큼 받고 싶다”며 희망 액수조차 밝히지 않고 있다. 지난해 3억9000만 원을 받은 이대호는 내심 프로야구 역대 최고 연봉인 심정수(2005년 당시 삼성)의 7억5000만 원까지 노리고 있다. 더구나 이대호는 2011년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이대호를 계속 잡으려면 롯데 구단이 어느 정도의 FA 프리미엄을 보장해줄 필요가 있다. 이승엽(4억1000만 원→6억3000만 원), 심정수(3억1000만 원→6억 원), 김태균(2억9000만 원→4억2000만 원) 등도 FA 직전 해에 미리 대박을 터뜨린 경험이 있다. 이대호의 올 시즌 연봉을 가늠하기 힘든 이유다. 해마다 연차별 최고 연봉을 경신해온 류현진의 몸값도 초미의 관심사다. 지난해 29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와 9이닝 최다인 17탈삼진 기록을 세우며 최우수선수급 활약(16승 4패 평균자책 1.82)을 펼쳤다. 지난해 5년차 최고 연봉(2억7000만 원)을 받은 류현진은 6년차 최고 연봉(2000년 이승엽)인 3억 원뿐만 아니라 7년차 최고 연봉(2007년 이대호)인 3억2000만 원 경신까지 노리고 있다. 김광현의 연봉 인상폭에 대한 SK의 고민도 깊다. 김광현은 6개월 동안의 재활을 마치고 역대 최고 성적(17승 7패 평균자책 2.37)을 올렸고 개인 최다 이닝(193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했다. 2년 만에 통합 우승을 거둔 SK로서는 우승 프리미엄까지 고려해야 한다. 김광현은 5년차 최고인 류현진의 2억7000만 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연봉 신기록을 향한 빅3의 자존심 싸움은 스프링캠프가 한창일 1월 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1-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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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년 당신의 스포츠 상식 점수는?

    《스포츠에서 숫자는 역사 그 자체다. 소수점 이하 점수로 메달 색깔이 달라지기도 한다. 그 어느 때보다 화려했던 2010년 한국 스포츠도 의미가 깊은 숫자들을 남겼다. 독자들은 한국 스포츠사에 남을 이 숫자들을 얼마나 기억하고 있을까. 희로애락이 담긴 숫자들을 떠올려 보면서 2010년 한국 스포츠를 돌아본다. 정답은 기사 끝에 있다. 》①2010년의 화려한 막은 V세대들이 열었다. 역대 최고 성적(금 6개, 은 6개, 동메달 2개)인 종합 ( )위를 거둔 밴쿠버 겨울올림픽 선전에 국민은 기분 좋게 한 해를 시작했다. “동양인 체격으론 불가능하다”는 편견을 깨고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건 모태범, 이상화, 이승훈의 질주는 시작에 불과했다. ② 김연아(사진)는 피겨 여자 싱글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쇼트, 프리에서 모두 세계기록을 작성하며 ‘밴쿠버의 여왕’ 자리에 올랐다. 대회 직전까지 210점을 넘는 선수조차 없었지만 김연아는 쇼트와 프리 합계 ( )점이란 대기록을 남겼다. 세계 언론도 “여왕 폐하 만세”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한국의 피겨 영웅에게 경의를 표했다. ③김국영(사진)은 31년 묵은 남자 100m 기록을 깨뜨리며 한국 스포츠사에 새로운 숫자를 남겼다. 6월 7일 대구스타디움 전광판에 찍힌 그의 기록은 ( )초. 영원히 깨지지 않을 것 같던 서말구(전 해군사관학교 교수)의 기록(10초34)을 넘어 단거리에서 새 역사를 연 순간이었다. ///// ④ 2010년 여름은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낭보로 행복했다. 허정무 감독(사진)은 월드컵 사상 첫 원정 ( )강을 이끌며 “한국인 감독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 ⑤ ( )세 이하 여자 축구대표팀은 사상 처음 국제축구연맹(FIFA) 주최 세계대회를 제패하며 2010년을 여자 축구의 해로 만들었다. 우승의 주역 여민지는 우승컵, 골든볼(최우수선수상), 골든부트(득점왕) 등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⑥프로야구는 역대 최다 관중인 ( )만8626명을 야구장으로 불러 모으며 국내 최고 프로스포츠 지위를 확고히 했다. ⑦9경기 연속 홈런 등을 터뜨리며 생애 최고의 활약을 펼친 이대호(사진)는 타격 ( )관왕이라는 전대미문의 기록도 남겼다.⑧미국 프로야구에서도 훈훈한 소식이 이어졌다. ‘추추트레인’ 추신수는 2년 연속 ( )-( ) 클럽에 가입한 데 이어 광저우 아시아경기 우승까지 이끌며 내년 연봉 대박을 예고했다.⑨박찬호도 미국 프로야구에서 ( )승째를 올리며 아시아투수 최다승 전설로 기록됐다. ⑩ 2010년의 마무리를 화려하게 장식한 것은 광저우의 영웅들이었다. 특히 수영의 박태환(사진)은 주 종목인 자유형 200m와 400m뿐만 아니라 ( )m까지 우승하며 2006년 도하에 이어 두 대회 연속 3관왕에 올랐다. 숫자들의 향연으로 더욱 풍성해지는 2011년의 한국 스포츠를 기대해본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정답: ① 5 ② 228.56 ③ 10.23 ④ 16 ⑤ 17 ⑥ 592 ⑦ 7 ⑧ 20, 20 ⑨ 124 ⑩ 100}

    • 2010-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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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년 당신의 스포츠 상식 점수는?

    스포츠에서 숫자는 역사 그 자체다. 소수점 이하 점수로 메달 색깔이 달라지기도 한다. 그 어느 때보다 화려했던 2010년 한국 스포츠도 의미 깊은 숫자들을 남겼다. 독자들은 한국 스포츠사에 남을 이 숫자들을 얼마나 기억하고 있을까. 희로애락이 담긴 숫자들을 떠올려보면서 2010년 한국 스포츠를 돌아본다. 정답은 기사 끝에 있다. ●2010년의 화려한 막은 V세대들이 열었다. 역대 최고 성적(금 6개, 은 6개, 동메달 2개)인 종합 ( )위를 거둔 밴쿠버 겨울올림픽 선전에 국민들은 기분 좋게 한 해를 시작했다. "동양인 체격으론 불가능하다"는 편견을 깨고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건 모태범, 이상화, 이승훈의 질주는 시작에 불과했다. 김연아는 피겨 여자 싱글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쇼트, 프리에서 모두 세계기록을 작성하며 '벤쿠버의 여왕'에 올랐다. 대회 직전까지 210점을 넘는 선수조차 없었지만 김연아는 쇼트와 프리 합계 ( )점이란 대기록을 남겼다. 세계 언론도 "여왕 폐하 만세"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한국의 피겨 영웅에게 경의를 표했다. ●김국영은 31년 묵은 남자 100m 기록을 깨뜨리며 한국 스포츠사에 새로운 숫자를 남겼다. 6월 7일 대구스타디움 전광판에 찍힌 그의 기록은( ). 영원히 깨지지 않을 것 같던 서말구(전 해군사관학교 교수)의 기록(10초34)을 넘어 단거리 새 역사를 연 순간이었다. ●2010년 여름은 남아공발 낭보로 행복했다. 허정무 감독은 월드컵 사상 첫 원정 ( )강을 이끌며 "한국인 감독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 )세 이하 여자 축구대표팀은 사상 처음 국제축구연맹(FIFA) 주최 세계대회를 제패하며 2010년을 여자 축구의 해로 만들었다. 우승의 주역 여민지는 우승컵, 골든볼(최우수선수상), 골든부트(득점왕) 등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프로야구는 역대 최다 관중인 ( )만8626명을 야구장으로 불러 모으며 국내 최고 프로스포츠 지위를 확고히 했다. 9경기 연속 홈런 등을 터뜨리며 생애 최고의 활약을 펼친 이대호는 타격 ( )관왕이라는 전대미문의 기록도 남겼다. ●2010년의 마무리를 화려하게 장식한 것은 광저우의 영웅들이었다. 특히 수영의 박태환은 주 종목인 자유형 200m와 400m 뿐만 아니라 ( )m까지 우승하며 2006년 도하에 이어 두 대회 연속 3관왕에 올랐다. 물론 '호사다마'란 말이 떠오르는 순간도 있었다. '아시아의 맹주'였던 한국 여자 핸드볼은 아시아경기 ( )연패에 실패한데 이어 실업팀 연쇄 해체로 고사할 위기에 처했다. 숫자들의 향연으로 더욱 풍성해지는 2011년의 한국 스포츠를 기대해본다. 정답: , , , , , , , , 유근형기자 noel@donga.com}

    • 2010-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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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G손보 페피치 ‘괴력 서브’

    LIG손해보험이 1세트에서만 서브에이스 4개를 연달아 성공시킨 용병 밀란 페피치의 활약에 힘입어 시즌 4승째(3패)를 거뒀다. LIG손해보험은 29일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V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상무신협을 3-0(25-17 25-16 25-14)으로 가볍게 누르고 대한항공, 현대캐피탈에 이어 3위를 지켰다. 개막 후 2연패를 당하며 주춤했던 LIG손해보험은 이날 승리로 선두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승리의 주역은 19점을 올린 용병 페피치였다. 페피치는 1세트 21-17로 앞선 상황에서 연속 4개의 폭발적인 서브에이스를 성공시키며 세트를 마무리했다. 페피치가 기록한 서브에이스 연속 4개는 역대 세 번째 기록이다. 주포 김요한도 공격 성공률 63.15%의 순도 높은 파괴력을 선보이며 15득점해 승리를 뒷받침했다. 반면 상무 신협은 강동진(9점)을 제외하곤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며 최하위(2승 6패)에 머물렀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0-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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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女근대5종 亞경기 개인전 첫 메달 양수진, 은퇴 기로에

    메달을 땄지만 귀국길이 가볍지 않았다. 금의환향하는 비행기 안에서도 초조한 마음에 자꾸만 목에 건 메달을 만지작거렸다. “여자 근대5종 개인전에서 아시아경기 사상 첫 메달리스트가 됐는데도 운동을 그만둬야 한다니….” 광저우 아시아경기 근대5종 여자 개인전에서 한국 선수로서는 처음으로 동메달을 따냈고 단체전 은메달의 일등공신인 양수진(22·한국체대)이 은퇴 기로에 섰다. 내년 2월 졸업하면 운동할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국내엔 여자 실업팀이 없기 때문에 졸업은 곧 은퇴를 의미한다. 양수진은 “리듬체조 손연재는 아시아경기 사상 개인 첫 동메달을 딴 뒤 국민 여동생으로 불린다는데, 똑같은 성적을 올린 나는 운동할 곳이 없다. 서글프다”고 말했다. 양수진은 한국 여자 근대5종의 명실상부한 에이스다. 광저우에서도 맏언니 역할을 톡톡히 하며 단체전 은메달을 견인했다. 근대5종은 개인전을 치른 후 팀원(4명)의 합산 점수로 팀 순위를 가린다. 수영 선수였던 양수진은 중학 3학년 때 수영 코치의 권유로 근대2종(육상, 수영) 전국대회에 나가 1등을 거머쥔 것을 계기로 근대5종으로 전향했다. 펜싱을 급하게 3개월간 익히고 중학생 신분으로 나간 고교부 근대3종 전국대회에서 1위에 오르며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때 이후 줄곧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국내에 등록된 여자 근대5종 선수는 단 7명. 이 중 4종(승마 제외)을 뛰는 고교생 2명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5명이 전부다. 양수진은 사실상 올림픽 본선에 나갈 수 있는 유일한 선수로 평가된다. 양수진의 은퇴는 곧 한국 여자 근대5종의 명맥이 끊기는 것을 의미한다. 양수진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대표선발에 탈락한 뒤 그만두고 싶었다. 하지만 메달 꿈만 바라보고 버텼다. 후배들이 없었다면 포기했을 것이다. 내가 그만두면 후배들의 진로도 불투명해진다”며 안타까워했다. 대한근대5종연맹도 양수진의 진로를 찾고자 백방으로 뛰고 있다. 대표 선수들이 휴가 중이지만 양수진은 연맹의 배려로 행정 인턴사원으로 일하고 있다. 연맹은 남자 실업팀에 입단하는 것도 타진하고 있다. 양수진은 훈련 여건이 가장 좋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 입단을 원하고 있다. 정동국 연맹 사무국장은 “우리가 양수진의 진로를 만들어줘야 한다. 내년에 2012년 런던 올림픽 예선이 열리는 만큼 선수생활 연장을 위해 모든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24일 연중 최고 한파를 기록한 날씨만큼이나 절망스러운 상황이었지만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 있는 연맹 사무실에서 만난 양수진은 의연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만…. (잠시 머뭇거리다) 제가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 금메달 따서 후배들 환경이 더 좋아졌으면 좋겠다. 2014년 여자 근대5종이 전국체전 정식 종목이 되면 실업팀도 생겨 후배들의 진로가 열린다. 그때까진 버티는 것이 내 책무라고 생각한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근대5종 ::펜싱 에페, 수영 자유형 200m, 승마 장애물, 복합경기(3km 달리기와 권총사격) 5종목을 종합적으로 겨루는 스포츠.}

    • 2010-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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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라톤 황제’의 귀환

    마라톤 세계기록(2시간3분59초) 보유자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37·에티오피아)와 현 5000m·1만 m 세계기록에 빛나는 케네니사 베켈레(28·에티오피아). 둘이 맞붙는 세기의 마라톤 대결이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펼쳐질 수 있을까. 돌연 은퇴를 선언했던 게브르셀라시에가 45일 만에 복귀의사를 밝히면서 일단 꿈의 대결 가능성은 높아졌다. 게브르셀라시에는 지난달 7일 뉴욕마라톤에서 무릎 부상을 당한 뒤 은퇴를 선언했으나 22일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홈페이지를 통해 “내년 4월 오스트리아 빈 마라톤 하프에 출전하겠다”고 선언했다. 게브르셀라시에는 명실상부한 역대 중장거리와 마라톤 최고 선수다. 1만 m에서 24차례 세계기록을 세우며 트랙의 황제로 군림했고, 마라톤으로 전향한 뒤에도 연거푸 세계기록을 갈아 치우며 한계로 여겨지던 2시간 4분대를 무너뜨렸다. 게브르셀라시에의 독주를 막을 선수로 현 ‘중장거리 황제’ 베켈레가 꼽혀왔다. 베켈레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때 게브르셀라시에의 1만 m 우승 장면을 보고 육상을 시작했다. 게브르셀라시에의 훈련 파트너를 자청하기도 했다. 그랬던 베켈레가 세계육상선수권 1만 m 4연패, 올림픽 1만 m 2연패 위업을 이뤄 중장거리 황제로 등극했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우상인 게브르셀라시에를 눌렀다. 베켈레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선 마라톤에 도전해 에밀 자토페크(체코)에 이어 두 번째로 5000m와 1만 m, 마라톤 등 세 종목을 석권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해왔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0-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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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라톤 마스터스 고수들이 귀띔하는 ‘겨울훈련 비법’

    “다음 시즌 기록의 80%는 겨울 훈련에 달려 있다.” 식상해 보이는 이 말. 마라토너 사이에선 정설로 통한다. 엘리트 선수뿐 아니라 동호인에게도 위 명제는 참이다. 2010년을 화려하게 마감한 동아마라톤 올해의 선수상 수상자들도 겨울 훈련을 강조했다. 봄부터 가을까지 매주 마라톤 대회장을 누비느라 지칠 법도 하지만 그들은 송년 모임도 줄이고 훈련을 계속했다. 2010년 동아마라톤 올해의 선수상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한 심재덕 씨(41)는 “시즌이 끝났다고 술 많이 먹고 훈련에 나태하면 내년에 러너스 하이(달리면서 느끼는 쾌감)를 맛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내실 있는 겨울 훈련을 할 수 있을까. 현역 마라톤 관계자와 마스터스 고수들이 말하는 겨울 훈련 비법은 무엇일까. 고수들은 기록 단축에 산악 크로스컨트리만 한 특효약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30km 이후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는 초보자나 기록 하향세를 겪는 40대 중반 이상 마라토너들에게 좋다. 일주일에 두 번 이상 10∼15km의 코스를 달리는 게 적당하다. 처음엔 뛰기조차 힘들지만 걷다 뛰다를 반복하며 한두 달만 버티면 근지구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시즌 중에는 대회 참가로 산악 훈련을 할 여유가 없기 때문에 겨울 시즌을 놓쳐선 안 된다. 날씨가 너무 춥다면 거울을 보며 트레드밀(러닝머신)을 타보길 권한다. 기록 단축의 기본인 자세 교정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의 로망인 ‘아식스 블루러너스’ 소속 김윤오 씨(38)는 “턱을 치켜들거나 팔을 겨드랑이에 잘 붙이기만 해도 10분 이상의 기록 단축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마라톤은 하체로 하는 운동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근지구력은 상체에서 나온다. 이 때문에 고수들은 겨울철에 윗몸일으키기, 턱걸이 등 상체 근력 운동을 할 것을 강조한다. 대한육상경기연맹 황영조 마라톤 기술위원장(40)은 “기록이 3시간 이상이라면 겨울 훈련만으로 30분가량 단축할 수 있다. 기록이 잘나오는 3월 제82회 동아마라톤을 목표로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내년 3월 20일 열리는 국내 유일의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골드라벨 대회인 2011 서울국제마라톤 겸 동아마라톤대회의 참가 신청은 동아마라톤 홈페이지(marathon.donga.com)에서 선착순으로 받고 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0-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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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모터스포츠 대상 시상식 류시원, 감독-인기상 2관왕

    포뮬러원(F1) 개최에 힘입어 어느 때보다 뜨거운 한 해를 보낸 국내 카레이싱 최고 드라이버로 일본 선수 밤바 다쿠(시케인)가 선정됐다. 20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10 한국모터스포츠 대상(주최 지피코리아)에서 밤바는 외국인 선수 최초로 ‘올해의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CJ티빙닷컴 슈퍼레이스 최고 배기량(6000cc) 부문인 헬로TV 클래스에 5번 출전해 우승 3회, 준우승 2회를 한 밤바는 골든 헬멧을 부상으로 받았다. CJ티빙닷컴 슈퍼레이스 슈퍼2000 클래스에서 3년 연속 우승한 이재우(GM대우)가 실버 헬멧, 제네시스 쿠페 클래스(배기량 3800cc) 1위에 오른 장순호(EXR팀106)가 브론즈 헬멧을 수상했다. ‘한류 스타’ 류시원(EXR팀106)은 감독상과 인기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3년 연속 인기상을 차지한 류시원은 “팀 창단 2년 만에 감독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0-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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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스타디움 ‘마법 양탄자’ 입다

    김국영(19·안양시청)이 6월 전국육상선수권에서 10초23의 한국 신기록을 세울 당시 대구스타디움이 우레탄이 아닌 몬도 트랙이었다면 어떤 기록이 나왔을까. 다수의 육상 전문가들은 “10초20대를 허물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230차례 이상 세계신기록을 양산한 몬도 트랙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김국영도 “뛰어보지 않아 확신할 수는 없지만 더 좋은 기록을 냈을 것이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몬도 트랙 위에서 기록을 다시 깨고 싶다”고 말했다. 내년 8월 27일부터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릴 대구스타디움이 몬도 트랙으로 갈아입고 17일 푸른 위용을 드러냈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는 18억 원을 들여 2001년 우레탄 포장지로 설치했던 트랙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권장하는 몬도 트랙으로 교체했다. 색깔은 청량감을 주는 파란색이다. 전광판 크기도 1.5배로 확대해 낮에 발생하는 눈부심 현상을 줄었다. 몬도 트랙은 반발력이 좋아 기록 단축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이탈리아 몬도사 제품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세계신기록 3개(100m, 200m, 400m계주)를 쏟아낸 국가체육장 운동장의 트랙이 바로 몬도 트랙이다. 그뿐만 아니라 1995년 예테보리 세계육상세계선수권부터 2005년 헬싱키 대회까지 6회 연속 사용됐고,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부터 2008년 베이징 대회까지 1988년 서울 대회만 제외하곤 계속 주경기장 트랙으로 쓰였다. 17일 재개장된 대구스타디움을 직접 둘러본 광저우 아시아경기 100m 허들 금메달리스트 이연경(29·안양시청)은 “반발력이 좋은 것 같다. 기록 단축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더 긍정적인 마음으로 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몬도 트랙이 기록제조기로 불리는 이유는 뭘까. 먼저 천연탄성복합고무 소재로 만들어져 탄성력이 우레탄보다 약 1.3배 크다. 13mm 두께의 몬도 트랙과 똑같은 성능을 내려면 우레탄 17mm가 필요하다는 것이 이탈리아 피드몬트 스포츠과학연구소의 설명이다. 트랙 밑에 펌프 역할을 하는 격자구조 층이 있는 것도 특징이다. 발이 지면에 닿을 때 충격을 최소화하고 빈 공간의 공기들이 펌프 작용을 해 추진력을 최대화한다. 황을 첨가해 미끄럼이 적고 열에 대한 저항성도 높다. 준공식에 참석한 안드레아 발리우리 몬도 부사장은 “2008년 베이징 때보다 더 혁신적인 트랙을 설치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도 대구와 같은 트랙이 깔린다”고 설명했다. 마이클 존슨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200m 세계신기록을 세운 후 “마법의 양탄자다. 내가 아닌 트랙이 기록을 세웠다”고 말했다. 2011년 8월 푸른 몬도 트랙 위를 달릴 세계 건각들의 질주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대구=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0-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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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 동아마라톤 ‘마스터스 제왕’ 심재덕 씨

    “17년 마라톤 인생에서 최고의 순간입니다.” 2010년 동아마라톤 ‘올해의 선수’ 최우수선수상을 차지한 심재덕 씨(41)는 국내 마스터스 마라톤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린다. 마라톤이 생활 체육으로 자리 잡기 전인 1993년부터 달린 1세대. 국내 마스터스 마라톤의 시초인 1994년 동아 경주마라톤에서 원년 멤버 164명과 함께 뛰었다. 이후 매년 전국을 누비며 풀코스 150여 회를 완주한 그는 최고의 마스터스 마라토너에게 수여하는 동아마라톤 ‘올해의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심 씨는 16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연령대별로 선정한 8명의 남녀 우수 선수 가운데 최우수선수로 선정돼 황금 슈즈를 받았다. 심 씨는 3월 서울국제마라톤 겸 동아마라톤에서 자신의 최고 기록(2시간29분11초·3위)을 세운 데 이어 10월 경주국제마라톤에서 1위(2시간35분48초)를 차지했다. 심 씨는 산악 울트라마라톤 도전도 계속할 계획이다. 심 씨는 “2006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MMT 산악 100마일 울트라마라톤에서 우승했을 때를 잊지 못한다. 내년에 도전하는 3번의 산악 울트라 해외 원정에서도 모두 우승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 상은 3월 서울국제마라톤 겸 동아마라톤, 10월 하이서울마라톤, 경주국제마라톤, 백제마라톤에 출전한 마스터스 참가자를 대상으로 했다. 심 씨를 뺀 7명의 수상자는 실버 슈즈를 수상했다.◇연령대별 수상자 명단△남자 20대: 이진우 △남자 30대: 강병성 △남자 40대: 심재덕 △남자 50대: 권영규 △남자 60대: 고영일 △여자 20, 30대: 정순연 △여자 40대: 배정임 △여자 50, 60대: 정기영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0-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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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대종목 선수들이 뽑은 ‘★중의 ★’ 2회 동아스포츠대상 영광의 8人

    겉으로 드러난 성적이 전부는 아니다. 선수의 숨은 가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동료 또는 상대팀 선수다. 코트와 필드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선수들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가 가려졌다. 상을 받는 선수도, 표를 던진 선수도 모두 함박웃음이었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스포츠토토와 함께하는 2010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이 13일 서울 중구 태평로2가 플라자 호텔 별관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프로 선수를 대상으로 하는 동아스포츠대상 트로피를 받은 선수는 모두 8명. 야구 이대호(28·롯데), 축구 김은중(31·제주), 남자 농구 함지훈(26·현 상무·모비스), 여자 농구 정선민(36·신한은행), 남자 배구 석진욱(34·삼성화재), 여자 배구 양효진(21·현대건설), 남자 골프 김경태(24·신한금융그룹), 여자 골프 이보미(22·하이마트)가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동아스포츠대상 운영위원회는 올해(야구, 축구, 골프) 또는 지난 시즌(농구, 배구) 성적과 각종 타이틀 수상 여부 등을 종합해 종목별로 5∼7명의 후보를 선정했다. 투표인단은 국내 프로리그 등록 선수 227명을 선정해 객관성과 신뢰성을 높였다. 종목별로 적게는 20명에서 많게는 45명까지 각 팀을 대표하는 투표인단을 구성했다. 본인과 소속 팀을 제외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올해의 선수를 1, 2, 3위로 나눠 뽑았다. 1위는 5점, 2위는 3점, 3위는 1점을 줬고 이를 종합해 최다 점수를 얻은 선수가 동아스포츠대상을 받았다. 누가 누구를 뽑았는지 투표 결과도 낱낱이 공개해 투명성을 더했다. 올 시즌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와 골든글러브, 프로야구 대상을 받은 이대호는 동료들로부터도 올해의 선수로 인정받으며 생애 최고의 해를 마무리했다. 이대호는 1위 표만 30표를 받아 총 165점으로 2위 류현진(한화·122점)을 43점 차로 눌렀다. 만년 하위팀 제주를 챔피언결정전까지 이끈 김은중은 가장 많은 점수 차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김은중은 1위 22표 등 총 133점으로 2위 유병수(인천·81점)를 52점 차로 따돌렸다. 코트 위의 치열한 승부 이상으로 접전을 벌인 종목은 남녀 배구다. 모두 1점 차로 수상자가 갈렸다. 남자 배구 석진욱은 총 62점으로 2위 여오현(삼성화재·61점)을 1점 차로 제쳤다. 여자 배구 수상자인 양효진도 총 53점으로 2위 김사니(현 흥국생명·한국인삼공사·52점)를 가까스로 앞섰다. 아마추어 선수들이 받는 특별상은 광저우 아시아경기 단체와 개인전을 모두 휩쓴 양궁 남녀 대표팀에 돌아갔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0-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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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동-재미 더한 수상자 말말말

    2010 동아스포츠대상은 연말이면 의례적으로 열리는 시상식들과는 달랐다. 동료 선수들이 직접 뽑았기 때문에 수상자들의 기쁨은 두 배였고 수상 소감을 통해 전해지는 감동과 재미도 더 진했다. 가장 감동적인 소감을 남긴 수상자는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한 남자 배구의 석진욱(삼성화재)이었다. 목발에 의지해 무대에 오른 석진욱은 “은퇴를 생각할 정도로 힘든 시기인데 동료들이 직접 상을 주니 너무 고맙다. 어서 코트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다”며 감사를 표했다. 수상자들의 파격 제안도 눈길을 끌었다. 남자 농구 수상자 함지훈(상무)은 “국군체육부대 일병 함지훈입니다. 국군체육부대 부대장님께 영광을 돌리겠습니다”며 군인 맞춤형 인사를 한 뒤 “연평도 피해 주민들을 위해 상금을 쓰겠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뒤이어 여자 농구 수상자로 시상대에 오른 정선민(신한은행)은 “함지훈 선수가 연평도 주민을 위해 상금을 쓰겠다고 했는데 저는 선수들이 뽑아주신 것이니 여자 농구 선후배들을 위해 쓰겠다”라고 응수했다. 시상식 마지막 순서를 놓고 벌인 야구와 양궁의 신경전도 볼거리였다. 야구 시상자로 나선 유영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야구를 시상식 마지막에 배치해 줘서 고맙다. 야구가 스포츠의 왕이란 걸 보여준 것 같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특별상을 수상한 양궁대표팀 김우진은 “야구보다 뒤에 상을 받게 됐으니 양궁이 스포츠의 왕인가요”라고 받아쳐 웃음을 자아냈다. 사회자 남희석 씨가 “내년에는 축구가 맨 뒤로 갈 수도 있다”며 중재에 나서야 했다. 골프 수상자들이 남긴 무심론(無心論)도 시상식장을 메운 참석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골프를 잘 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남자 골프 수상자 김경태(신한금융)는 “힘을 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자 골프 이보미(하이마트)도 “욕심을 버려야 한다. 욕심은 화를 부른다”며 한목소리를 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0-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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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장군도 삼진아웃!” 그녀들의 불꽃리그

    《“가을 야구가 끝났다고 야구가 다 끝난 건 아닙니다. 여자 야구의 하이라이트는 겨울이지요.” 영하의 차가운 바람이 살갗을 때리는 12일 인천시 부평구 부영공원 야구장. 추위에 온몸이 굳어가지만 홈 플레이트와 마운드 사이에 마주 선 여전사들의 눈빛은 뜨거웠다. “플레이볼.” 심판의 외침과 함께 국내 최고 여자 야구팀을 가리는 포인트풀떳다볼(이하 떳다볼)과 블랙펄스의 국화리그 최종 결승전이 시작됐다.》 ■ 여자야구 국화리그 챔피언결정전 열린 부평야구장 가보니…국내에는 국화리그를 비롯해 영등포리그, 영남리그(부산, 대구, 경상 권역) 등 3개 여자야구 리그가 있다. 그중 2007년 국내 최초로 시작된 국화리그가 국내 정상급 10개팀이 벌이는 최고 리그다. 이날은 정규 리그 상위 4개팀이 토너먼트로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플레이오프가 열렸다. 여자 야구가 파워와 주력은 떨어질지 모르나 경기 내용까지 ‘천하무적야구단’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국화리그 결승전은 남자 프로야구 못지않은 세밀함과 전술의 깊이를 보여준 명승부였다. 1회초 떳다볼의 오른쪽 타자들은 상대의 좌익수 수비가 약한 것을 간파하고 당겨 치는 타법으로 왼쪽 외야로 볼을 날렸다. 그러자 블랙펄스는 소프트볼 선수 출신 곽대이를 곧바로 좌익수로 옮겨 맞불을 놨다. 곽대이는 결국 2사 3루에서 홈으로 파고들던 주자를 강한 어깨로 잡으며 0-8까지 뒤진 팀의 위기를 끊었다. 곽대이는 정규리그 9경기에서 타율(0.686), 안타(16), 도루(28), 득점(25) 1위를 기록한 ‘국화리그의 이대호’다. 그라운드 홈런이지만 홈런도 4개(1위)나 때려냈다. 곽대이는 2회부터는 포수 마스크를 쓰고 상대팀의 2루 도루를 저지하기도 했다. 떳다볼은 투수의 구위가 인상적이었다. 선발 배새롬은 여자 야구에서 보기 힘든 사이드암으로 블랙펄스의 타선을 제압했다. 배새롬은 “어깨를 다친 후 투구폼을 교정했는데 볼 끝이 오히려 좋아졌다. 구속은 떨어졌지만 몸에 맞게 즐기는 야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자 야구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남자 야구 대표팀의 선전을 지켜본 여성들이 직접 가세하면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등록 팀만 전국 24개로 500여 명이 뛰고 있다. 준결승에서 떳다볼에 패했지만 정규리그 1위에 오른 나인빅스그린는 15여 명의 인턴 선수를 뽑아 6주간 지켜보면서 입단을 결정한다. 나인빅스그린 인턴 선수 이정서는 “처음엔 추신수가 좋아서 야구를 시작했지만 이제는 나인빅스에서 추신수의 등번호 17번을 꼭 갖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정규리그 4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떳다볼의 16-12 승리로 끝났다. 떳다볼은 지난 2년 동안 준우승에 머물다 국화리그 첫 우승을 차지했다. 떳다볼 조정화 감독은 “남자 사회인 야구에선 지면 서로 밥도 안 먹는다는데 우린 아니다. 여자 야구에는 적이 없다. 모두 가족일 뿐”이라며 밝게 웃었다. 준우승을 차지한 블랙펄스 원주영 감독은 “비록 졌지만 처음엔 10m도 못 던지고 펑고 1개도 잡지 못했던 친구들이 어느새 러닝스로를 하는 것을 보며 짜릿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겨울 한파를 열정으로 꺾은 이들과 함께 그라운드에서 훈련하고 싶은 여성 야구팬들이라면 한국여자야구연맹(www.wbak.net)이나 국화리그(bpyagoo.co.kr)에 문을 두드려보는 것은 어떨까.인천=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0-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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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다득표 홍성흔 “여보, 날 버리지마”

    장기간의 합숙과 원정은 프로야구 선수의 숙명이다. 페넌트레이스 7개월의 절반 이상을 집 밖에서 보내야 한다. 이 때문에 아내의 헌신적인 내조는 좋은 성적의 필요충분조건이다. 그래서인지 프로야구 선수들은 소문난 애처가가 많다.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0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야구선수들이 왜 공처가 소리를 듣는지를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1년 동안의 뒷바라지에 보답하려는 선수들의 애정 공세로 시상식은 시종 화기애애했다. 급기야 시상식 말미에 골든포토상을 수상한 양준혁(전 삼성)이 무대에 올라 “다른 선수들은 모두 아내 얘기를 하던데…. 저는 팬 여러분을 사랑합니다”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양준혁은 41세의 노총각이다. 아내 사랑에 포문을 연 선수는 이대호를 1표 차로 누르고 최다 득표를 기록한 홍성흔(이상 롯데)이었다. 두산 시절인 2001년과 2004년 포수로, 2008년부터는 지명타자로 3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감색 코트를 입고 무대에 오른 홍성흔은 “아내가 직접 디자인해서 공장에 부탁해 만든 옷이다”며 아내 김정임 씨에 대한 자랑부터 늘어놨다. 그는 “아내가 저를 높여줬기 때문에 저는 항상 아내 앞에서 낮춰서 행동할 것”이라며 감사의 말을 전한 뒤 “날 버리지 마”라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홍성흔은 매일 아내가 골라준 배트로 타석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질 만큼 소문난 애처가다. 타격 7관왕 이대호도 올해 결혼한 신혜정 씨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 3루수로는 처음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그는 “올 시즌 결혼해서 잘한 거 같다. 혜정아 사랑해”라고 외쳤다.팔불출 남편의 절정을 보여준 것은 롯데의 캡틴 조성환(롯데)이었다. 정근우(SK)를 누르고 골든글러브를 거머쥔 조성환은 “당신을 만난 게 내 인생 최고의 골든글러브다”라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0-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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