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이헌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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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중요하지 않은, 하지만 누군가에겐 재미있을지도 모를 스포츠의 뒷담화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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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17~2026-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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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성우제, 한국인 첫 NHL 진출 꿈꾼다

    소년은 어릴 때부터 운동이 좋았다. 야구, 축구도 곧잘 했지만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아이스하키였다. “스피드가 좋아서”라는 게 이유였다. 아이스하키 선수가 된 데에는 중학교 2학년 때의 특별한 경험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클럽팀 소속으로 캐나다에서 열린 초청대회에 출전해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그러자 몇몇 팬이 축하의 의미로 모자를 링크 안으로 던져 줬다. 그는 부모님과 상의한 끝에 그해 곧바로 혈혈단신 캐나다로 아이스하키 유학을 떠났다. 2007년 하키 명문 에지스쿨에 입학했고, 2009년에는 앨버타주니어하키리그(AJHL)에 데뷔해 캘거리 머스탱스에서 뛰고 있다. AJHL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 입단하려는 어린 선수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곳이다.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NHL 진출을 꿈꾸는 그의 이름은 성우제(20·사진)다. 한국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이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이긴 1일 ‘도쿄대첩’에서도 그는 큰 역할을 했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3라인(세 번째 공격 교대조)의 센터로 활발한 몸놀림을 보였다. 그는 한국팀에서 가장 어리지만 가장 키(186cm)가 컸다. 변선욱 감독은 “체격과 스피드가 좋아 해외의 덩치 큰 선수들과의 몸싸움에서도 밀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 실업팀인 안양 한라와 일본 팀들이 그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 그는 6월 열리는 NHL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을 수도 있다. 지난 시즌 성적이 썩 좋지 않아 가능성이 크진 않다. 하지만 15일 폴란드에서 시작되는 세계선수권에 출전해 선전한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2-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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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미디어데이, 유쾌한 토크 배틀

    한 편의 유쾌한 토크쇼를 보는 듯했다. 3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 새천년홀에서 펼쳐진 2012년 프로야구 미디어데이 ‘Let's Play Ball with Fans!’ 현장은 선수와 팬이 어우러진 축제의 마당이었다.한국야구위원회(KBO)가 700만 관중 시대를 염원하며 초청한 700명의 팬들은 야구장을 방불케 하는 열기로 스타들에게 환호를 보냈다. 프로야구 정규시즌은 7일 개막한다.○ 역대 최강의 입담 대결토크 배틀의 포문은 입담꾼 정근우(SK)가 열었다. 정근우는 “승엽이 형은 지난해 삼성 우승할 때 한 것도 없는데 첫 번째로 인터뷰하네요”라며 자극한 뒤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랐는데 지난해 준우승에 그치니 통장에 들어오는 돈이 틀리더라. 올해는 통장에 돈이 많이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승엽은 “정상에 오르기보다 지키는 게 더 어려운 것을 안다. 내년에도 가장 먼저 인터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받아쳤다. 미디어데이 단골손님 홍성흔은 소속팀 롯데의 상황을 ‘작은 물이 모여 큰 바다를 이룬다’는 뜻의 사자성어 ‘세류성해(細流成海)’에 비유해 큰 호응을 얻었다. 그는 “이대호 장원준 등 큰 바다 같은 선수들이 떠났다. 남은 선수들이 더 노력해 작은 물들이 모여 큰 바다를 이루는 시즌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또 그는 “일본으로 떠난 대호 생각이 나지 않도록 4번 자리에서 잘해내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 김병현의 재발견이날 최고의 화제는 단연 김병현(넥센)의 입담이었다. 김병현은 특유의 시크한 표정을 지으며 때론 진지하게, 때론 4차원적인 답변을 해 팬들의 웃음을 유도했다. 성균관대를 다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병현은 “97학번 성균관대 법학과 김병현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한 여학생이 “선배님, 밥 사주세요”라고 하자 손가락으로 OK 사인을 그려 보이기도 했다. “법대에 복학해 다시 학교를 다닐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누나가 (사법시험을) 10년 공부하다가 지금은 공무원 시험 준비하고 있다. 그래서 나도 좀 어려울 것 같다”고 답해 좌중을 웃겼다. 사회자가 “이래서 넥센이 우승한다고 할 만한 게 있느냐”고 묻자 “넥센의 홈구장은 목동에 있다”라는 뜬금없는 대답을 한 뒤 “모르시는 분이 많은 거 같은데 목동은 인천, 김포, 부천과 가깝습니다. 많이 오셔서 응원해 주시면 큰 힘이 된다”고 재치 있게 마무리했다.○ 박찬호-이승엽, 이제는 적으로지난해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투수 박찬호(한화)와 타자 이승엽의 신경전도 흥미진진했다. 박찬호는 이승엽과의 대결에 대해 “내가 더 유리하다. 아니다 싶으면 볼넷으로 보내면 된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에 이승엽은 “찬호형이 나를 거르면 뒤에 4번 최형우가 있기 때문에 더 힘들어진다”고 받아친 뒤 한 코미디 프로그램의 유행어를 인용해 “찬호 형과 10번 만나면 3번을 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람쥐!”라고 답해 좌중을 웃겼다. 또 이승엽은 “지난해 청백전 때 찬호 형과 여러 번 상대했는데 안타를 하나도 못 쳤다. 던질 때 ‘욱, 욱’ 하는 기합을 넣는데 주눅이 들어 스윙이 안 나오더라”고 농담을 던졌다. 김병현 역시 이승엽을 가장 피하고 싶은 타자로 꼽았다. ○ 예능감 폭발한 스타들숫자 10을 둘러싼 답변도 팬들을 즐겁게 했다. KIA 투수 윤석민은 “KIA는 10번 우승한 팀이다. 감독 코치들의 엄청난 우승 경험을 믿는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러자 LG 이병규는 “석민이는 KIA가 10번 우승 했다고 하는데 우리는 10년 연속 4강에 못 갈 위기다. 4할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4강에 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받아쳤다.이에 홍성흔은 “10년 우승했다, 10년째 4강 못갈 수 있다는 답변이 나왔는데 롯데는 20년 동안 우승을 못했다. 사장님도 ‘말이 안 되는 현상이다’라고 했다. 꼭 우승하겠다”며 종지부를 찍었다. 시범경기에서 부진을 보였던 박찬호와 실전 경험이 부족한 김병현은 나란히 선발 10승을 목표로 잡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2-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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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아이스하키, 사상 처음 일본 벽 뚫다

    이병철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심판이사는 1982년 선수로 치렀던 일본과의 경기를 잊을 수 없다. 30년 전인 그해 스페인 하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은 일본에 0-25의 참패를 당했다. 그 대회는 공식적으로 일본과 치른 첫 A매치(국가대표 간 경기)였다. 이후에도 한국은 일본 앞에만 서면 ‘고양이 앞의 쥐’ 신세였다. 맞붙었다 하면 10점 이상 차이로 졌다. 그나마 1999년을 기점으로 스코어 차이가 한 자릿수로 줄었다. 1999년과 2000년 국제아이스하키연맹 극동 지역 예선에서 각각 0-9와 0-8로 졌다. 한국이 그동안 거둔 최고 성적은 2001년 국제연맹 극동 지역 예선에서 기록한 1-1 무승부다. 그랬던 한국 아이스하키에 2012년 4월 1일은 역사적인 날로 기록될 법하다. 한국은 이날 일본 도쿄 다이도드링크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제1회 한일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평가전 2차전에서 일본을 시종 몰아붙인 끝에 4-2로 이겼다. 일본과 첫 A매치를 치른 지 30년 만에 마침내 일본의 벽을 넘어선 것이다. 한 관계자는 “1928년 한국에 아이스하키가 도입된 이래 최고의 쾌거”라고 했다. 전날 1차전에서 0-2로 패한 한국은 경기 시작 1분 21초 만에 나리사와 유타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14분 48초에 김상욱의 어시스트를 받은 김근호(이상 안양 한라)가 일본의 골네트를 가르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자신감을 찾은 한국은 2피리어드 들어 거세게 일본을 몰아붙였다. 마치 한국이 고양이가 된 듯했다. 2피리어드 시작과 함께 신상우(안양 한라)가 역전골을 터뜨렸다.변선욱 한국 대표팀 감독은 “너무 감격스럽다. 아시아리그를 통해 한국 아이스하키가 발전한 결과다. 이달 중순 시작되는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선수들이 큰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대표팀의 마크 메이헌 감독(캐나다)은 “한국 선수들은 빠르고 강했다. 한국은 충분히 이길 만한 경기를 했다”고 패배를 시인했다.도쿄=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2-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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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내 야구는 ○○다] LG 김기태 감독의 ‘배려’

    김기태 LG 감독(43)은 ‘카리스마’의 대명사다. 어지간해서 인상 쓰는 일이 없다. 하지만 만약 한 번 화가 나면 인정사정 보지 않는다. 그런 김 감독이 LG 선수들과 나누는 세리머니는 독특하다. 그는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선수를 향해 검지를 내민다. 그러면 그 선수도 검지를 펴 ‘작은’ 하이파이브를 한다. 주먹이나 손바닥을 부딪치는 다른 팀과는 차별화되는 풍경이다. 지난주 잠실구장에서 만난 김 감독은 “손가락과 손가락을 부딪치기 위해선 상대에게 정성을 들여야 한다. 상대에 대한 배려의 마음을 손가락에 담는 것”이라고 했다. LG는 올 시즌 유력한 꼴찌 후보로 꼽힌다. 자유계약선수 3인방(조인성, 이택근, 송신영)은 다른 팀으로 떠났고, 지난해 에이스로 도약한 박현준과 선발 요원 김성현은 경기조작에 연루돼 전력에서 이탈했다. 김 감독은 남은 선수들끼리 똘똘 뭉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지금은 정면 돌파가 필요하다. 선수들에게 물러서지 말고 밀어붙이라고 주문했다.” 김 감독은 부임한 뒤 악재가 연이어 터졌지만 선수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 혼자 있을 때 맥주 캔을 들이켜며 속을 끓였지만 그라운드에선 항상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상대와 우리 팀을 만만하게 보지 못하게 하는 게 가장 큰 과제다. 강한 야구를 펼칠 것”이라고 했다. ‘용장 밑에 약졸 없다’고 LG의 팀 컬러도 상당히 변했다. 시범경기에서 선수들은 독기를 품고 열심히 뛰었다. 다른 구단 관계자는 “예전에 LG 선수들은 도련님 같이 야구를 했는데 요즘은 죽기 살기로 뛰는 모습이 보인다”고 평가했다. 돌아온 LG 전력도 힘이 된다. 경찰청에서 돌아온 우규민이 필승 계투조에 합류했고 에이스 봉중근도 시범경기에서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지난해 부상으로 부진했던 이대형이나 이병규(7번)도 방망이가 날카로워졌다. 김 감독은 “투수나 야수 모두 부족한 부분은 있다. 그러나 10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겠다는 간절한 마음이 있기에 이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2-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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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내 야구는 ○○다] 한화 한대화 감독의 ‘희생’

    한화 지휘봉을 처음 잡은 2010년. 한대화 감독(52)의 목표는 “꼴찌만 하지 말자”였다. 베테랑 투수들은 줄줄이 은퇴했고 김태균과 이범호(KIA)는 일본으로 떠났다. 그해 한화의 팀 순위는 꼴찌였다. 지난해도 한 감독은 ‘탈꼴찌’를 목표로 삼았다. 시즌 초반 하위권에 머물렀지만 5월 이후 5할 승률을 유지하며 LG와 공동 6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한 감독은 ‘야왕(야구의 왕)’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올해 한화의 목표는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한 감독은 “이제 4강 싸움을 할 전력이 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해 초 한화는 모처럼 뜨거운 오프 시즌을 보냈다. 메이저리그 124승 투수 박찬호가 입단했고, 일본 롯데에서 뛰었던 거포 김태균이 돌아왔다. 수준급 계투요원 송신영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영입했다. 하지만 한화를 확실한 4강이라고 보긴 어렵다. 안정된 투수진에 비해 타선이 약하기 때문이다. 한 감독은 “왼손 타자인 장성호가 키 플레이어다. 그가 3번 타자로 잘해줘야 4번 김태균, 5번 최진행이 살아난다”고 했다. 한 감독은 평소 팀플레이와 희생을 강조한다. 지난해 후반기 때처럼 선수들이 자신을 버리고 팀을 위한 플레이를 펼치는 응집력을 보여야 한다는 얘기다. “자신을 버리는 야구를 해야 한다. 뭉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게 우리 팀이기 때문이다.” 한 감독은 “4강에 들긴 힘들지만 일단 4강에 오르면 우승도 노려볼 만하다”고 했다. 그 이유는 바로 확실한 에이스 류현진이 있기 때문이다. 한 감독은 “류현진은 어느 팀과 만나도 승리를 책임지는 에이스다. 특히 큰 경기에서 류현진의 승리는 1승 이상의 효과가 있다”고 했다. 한 감독은 4월 한 달 성적에 한 해 농사가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4월 한화는 6승 1무 16패를 했다. 5월부터는 잘 싸웠지만 4월 성적이 마지막까지 발목을 잡았다. 올해는 4월에 승부수를 던질 생각이다. 삼성 SK 롯데 KIA가 강하지만 이들 중 한 팀을 끌어내리고 우리가 4강에 오를 것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2-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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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훌쩍 큰 한국 아이스하키, 日과 정기전

    몇 년 전만 해도 한국 야구는 일본에서 무시를 당했다. 연습경기라도 하려면 통사정을 해야 했다. 한국은 1군이, 일본은 2군이 경기를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하지만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차례(2006년, 2009년)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이 곧잘 일본을 이기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한일 아이스하키의 관계는 예전 한일 야구와 닮았다. 그동안 한국은 여러 차례 일본에 평가전를 제안했다. 돌아온 답은 항상 “노(NO)!”였다. 수준 차가 너무 크다는 게 이유였다. 한국으로선 할 말이 없기도 했다. 1999년 이후 한일전에서 7번 맞붙어 6번을 졌다. 1999년과 2000년 국제연맹 극동 지역 예선에서는 각각 0-9와 0-8로 완패했다. 2003년 아오모리 아시아경기대회에서는 2-11로 크게 졌다. 그나마 2001년 극동 지역 예선에서 1-1로 비기면서 전패는 면했다. 그러나 멀게만 느껴졌던 일본과의 격차가 최근 많이 좁혀졌다. 2000년대 후반 창설된 아이스하키 아시아리그를 통해 한국 아이스하키가 비약적으로 발전한 덕분이다. 안양 한라는 2009∼2010시즌과 2010∼2011시즌에 쟁쟁한 일본 팀들을 제치고 2년 연속 우승하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해 말 한국의 세계 랭킹은 31위, 일본은 22위였다. 이 같은 배경 속에 마침내 한국과 일본의 아이스하키 정기전이 처음으로 성사됐다. 한국 국가대표팀은 31일과 다음 달 1일 일본 도쿄에서 일본 대표팀과 맞대결한다. 매년 양국을 오가며 명실상부한 흥행 카드로 키운다는 게 양국 협회의 각오다. 일본 역시 점점 침체되고 있는 자국 아이스하키를 살리기 위한 반전 카드로 한일전을 선택했다는 후문이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관계자는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강팀을 상대로 실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 세계랭킹에 반영되는 포인트가 걸린 만큼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정기전에는 변선욱 전 한라 감독을 사령탑으로 캐나다에서 뛰고 있는 성우제 등 22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도쿄=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2-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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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꼴찌후보 LG, 반란 꿈꾼다… 시범경기 KIA 4-2 꺾어

    LG는 올해 정규시즌 개막(4월 7일)을 앞두고 유력한 ‘꼴찌 후보’로 꼽힌다. 지난해까지 주전으로 뛰었던 자유계약선수(FA) 3인방(조인성 이택근 송신영)이 다른 팀으로 이적했고, 에이스 박현준과 선발 요원 김성현이 경기조작에 연루되면서 전력에서 이탈했다. 장기로 치면 ‘차, 포’는 물론이고 ‘마, 상’까지 떼고 시즌을 치러야 할 판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김기태 LG 감독의 반응은 한결같았다. “야구는 해 봐야 안다”는 것이다. 그는 “주전들이 빠져나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남은 선수들이 경쟁하면서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28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시범경기에서는 이런 김 감독의 생각이 현실로 이뤄졌다. 선발투수로 나선 베테랑 이대진은 4와 3분의 1이닝 동안 3안타 2볼넷 2실점으로 막았다. 이후 등판한 승리 계투조(경헌호 우규민 한희 류택현)는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4-2로 앞선 9회 등판한 마무리 외국인투수 리즈는 최고 시속 156km의 강속구를 선보이며 세이브를 수확했다. 타선은 상대 에이스 윤석민을 무너뜨렸다. 2회초 2사 3루에서 이진영의 중전안타로 선제점을 뽑았고 계속된 2사 2, 3루에서 정성훈의 2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6회에도 윤석민을 상대로 1점을 추가했다. 김 감독은 경기 직후 “오늘 같은 경기를 정규시즌에서도 한다면 충분히 4강에 도전할 만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두산은 넥센을 2-0, SK는 한화를 3-1로 꺾었다. 삼성은 롯데에 5-4로 이겼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2-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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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같은 세계 4강… 그녀들의 스톤, 평창에 닿다

    “고단백 식사 한번 하실래요?”올 초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의 훈련이 한창이던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빙상장. 점심시간이 되자 막내 김은지(22)가 배달식사 주문을 받았다. 당시 선수들은 일명 ‘촌외훈련’을 하고 있었다. 올해 7월 열리는 런던 올림픽 때문에 선수촌이 꽉 차는 바람에 인근 모텔에서 묵으며 훈련장을 오가고 있었다.선수촌에서 나오는 고단백 식사는 언감생심이었다. 선수들은 자신들이 자주 먹는다는 ‘특제 볶음밥’을 추천했다. 인근 분식집에서 배달해 온 특제볶음밥은 엄청난 양에 큼지막한 돈가스가 얹혀 있었다. 일반인인 기자는 먹다가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밥을 먹었던 곳은 라커룸이었다. 모텔에서 자고 라커룸에 신문지를 깔고 밥을 먹으면서도 선수들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 “한번 해 보자”는 분위기가 충만했다. 그로부터 불과 2개월여 후 그 선수들이 ‘대형 사고’를 쳤다. 캐나다 레스브리지에서 열린 2012 세계여자컬링선수권 대회에서 4강 신화를 쓴 것이다. ○ 코리아는 도깨비 팀한국은 26일 열린 3, 4위전에서 캐나다에 6-9로 패해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그 이면을 살펴보면 기적의 4강이라고 할 만하다. 지난해 말 현재 대한컬링경기연맹에 등록된 선수는 남녀를 모두 합쳐 671명이다. 초중고교 학생까지 모두 더한 수다. 이 정도 선수를 보유한 나라가 세계 4강에 들었다는 건 상상도 하기 힘든 일이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도깨비 같은 팀이었다. 세계랭킹 12위 한국은 18일 세계랭킹 1위이자 2010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스웨덴을 9-8로 꺾었다. 그것도 최종 10엔드에 3점을 얻어 대역전승을 거뒀다. 컬링의 특성상 한 엔드에 3점을 얻는 건 무척 이례적이다. 자신감을 얻은 한국은 거칠 게 없었다. 20일엔 컬링 종주국 스코틀랜드를 7-2로 꺾었고 21일엔 밴쿠버 올림픽 동메달 팀 중국마저 눌렀다. 25일 플레이오프에서 이겼던 캐나다를 이튿날 3, 4위전에서 만나 패한 게 아쉬울 뿐이었다. ○ 소치를 향해, 평창을 향해이번 대회에 출전하기 전까지만 해도 한국은 2014년 소치 올림픽 출전권을 걱정하는 처지였다. 최소 8강에 들어야 안정적으로 출전권을 받을 수 있기 때문.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9포인트를 얻음으로써 한국 여자 컬링은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을 게 확실시된다. 평창에서 열리는 2018 올림픽에서의 메달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렸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는 여전히 많다. 최근 KB국민은행이 컬링 국가대표팀을 후원하기로 했지만 선수단 지원과 함께 인프라 구축이 절실하다. 현재 국내에 컬링전용경기장은 태릉과 경북 의성 등 2곳밖에 없다. 2017년 충북 진천에 경기장이 들어서지만 훈련을 하기에는 너무 늦다. 한 컬링 관계자는 “태릉은 너무 많은 사람들이 사용해 관리가 엉망이다. 캐나다의 컬링장이 고속도로라면 태릉은 비포장도로로 봐야 한다”고 말할 정도다.대표팀은 이번 대회가 열리기 3주 전부터 현지로 날아가 전지훈련을 했다. 얼음 적응이 관건인 컬링에서 그 전지훈련이 없었다면 한국의 기적적인 4강도 없었다고 봐야 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2-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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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핀 포인트]파산신청 LA다저스 왜 몸값 급등했을까

    프로야구는 TV 방송국의 입장에서 ‘효자’다. 한번 중계하면 3시간 이상을 책임진다. 월요일을 제외하곤 매일 경기가 열린다.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쉽다. 광고 수입도 좋다. 야구는 이닝이 바뀌거나 투수를 교체할 때마다 광고를 한다. 요즘엔 경기 도중에 간접광고까지 가능해졌다. 야구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중계권료도 치솟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도 요즘 중계권료가 급등하면서 대박이 났다. 한국과 달리 미국에서는 각 구단이 지역 케이블 방송사에 중계권을 판매한다. 올해 30개 구단이 지역 케이블에 판매한 총 중계권료는 9억2300만 달러(약 1조469억 원)에 이른다. 10년 전(3억2800만 달러·약 3720억 원)에 비해 3배 가까이로 늘었다. 이렇게 많은 돈을 벌면서 구단 가치도 급상승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최근 발표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평균 가치는 지난해보다 16%나 상승한 6억500만 달러(약 6862억 원)였다. 휴스턴과 LA 에인절스 등이 새로운 중계권 계약을 한 덕분이다. 뉴욕 양키스의 구단 가치는 무려 18억5000만 달러(약 2조983억 원)로 1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양키스는 지역 케이블 ‘YES 네트워크’의 지분을 34% 소유하고 있다. YES는 지난해 2억2400만 달러(약 2541억 원)의 수입을 올렸고, 양키스는 중계권료로만 9000만 달러(약 1021억 원)를 벌어 들였다. 올해 구단 가치 평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구단은 2위에 오른 LA 다저스다. 지난해 프랭크 매코트 구단주의 이혼소송 과정에서 파산 신청을 했던 다저스의 가치는 8억 달러에서 14억 달러(약 1조5879억 원)로 75%나 급등했다. 매코트 구단주가 구단을 매각한다는 게 첫 번째 호재다. 그보다 더 큰 이유는 역시 중계권료다. 올해까지 폭스 등과 연간 4500만 달러에 계약했던 다저스는 내년부터 새로운 방송국과 계약이 가능하다. 이 경우 연간 중계권료는 1억 달러(약 1135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04년 4억3000만 달러(약 4877억 원)에 다저스를 샀던 매코트 구단주가 매각 대금으로 15억 달러(약 1조7013억 원) 안팎을 부르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2-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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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뚝이 사재혁의 ‘인간승리 드라마’ 2탄 개봉박두

    네 차례의 수술과 재활. 그리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남자 역도 77kg급에서 따낸 금메달. 이형근 역도 국가대표팀 총감독은 사재혁(27·강원도청)을 “의지의 한국인”이라고 부른다. 21일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만난 이 감독은 “한두 번도 아니고, 게다가 무릎과 어깨, 손목 등 여러 부위에 칼을 댔다. 특별하고 남다른 선수가 아니었다면 어떻게 올림픽 금메달까지 딸 수 있었겠나”라고 했다. 하지만 여기가 끝이 아니다. 인생 자체가 파란만장 그 자체인 사재혁은 인간 승리 드라마 2탄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무대는 7월 열리는 런던 올림픽이다.○ 5번째 수술…또다시 오뚝이처럼 그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깜짝 금메달을 딴 뒤 승승장구했다. 2009년 고양 세계선수권대회 용상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2010년 5월 열린 전국남자역도선수권대회에서는 용상에서 211kg을 들어올려 비공인 세계 신기록까지 세웠다. 그런데 그해 6월 훈련 도중 오른쪽 어깨에 통증을 느꼈다. 검진 결과 힘줄이 손상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세계선수권과 광저우 아시아경기를 포기하고 다시 수술대에 올랐다. 다섯 번째 수술이었다. 재활은 더뎠다. 대회 때마다 다른 선수들은 경기장으로 갔지만 그는 혼자 텅 빈 태릉선수촌에 남았다. 그동안 입에 대지 않았던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은퇴를 할까도 심각하게 고민했다. 그가 다시 바벨을 잡게 된 계기는 그해 9월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였다. 대회 1위를 차지한 티그란 마르티로시안(아르메니아)과 2위 류샤오준(중국)은 용상에서 나란히 200kg을 들었다. 사재혁은 “용상 200kg는 내가 그냥 갖고 놀던 기록이었다. 이 정도라면 한 번 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마음을 다잡고 다시 운동에 집중했다. 타고난 자질에 노력까지 더해지자 거칠 것이 없었다. 불과 몇 달 되지 않아 예전의 기량을 되찾았다.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인상 165kg을 들어 자신이 갖고 있던 한국 기록(164kg)을 경신했고, 11월 열린 파리 세계선수권에서는 합계 360kg으로 3위에 올랐다. ○ “인상 170kg만 들면 상황 끝” 사재혁은 요즘 자신이 연습 때 기록했던 최고 기록(인상 167kg, 용상 213kg)을 1kg이라도 더 늘리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생각처럼 기록이 안 늘어 스트레스를 받는다”면서도 “그래도 이렇게 역기를 들 수 있는 것 자체가 행복”이란다. 런던 올림픽을 향한 각오를 묻자 그는 “‘그냥 딱 한 번만 걸려라’는 심정이에요. 인상에서 170kg이 딱 걸리는 순간 모든 상황이 끝난다고 봐야죠”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용상에서는 경쟁자들보다 훨씬 앞서기에 인상에서 다소 좋은 기록이 나오면 대회 2연패가 가능하다는 거였다. “인상 최고 기록이 165kg이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작년 전국체전에서 165kg을 들었을 때 엄청 가벼웠어요. 170kg이라고 그러지 말란 법 있나요.”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사재혁 부상 및 수술 일지2001년: 오른 무릎 연골 파열 수술2003년: 왼쪽 어깨 인대 및 힘줄 손상으로 3월 수술, 11월 재수술2005년: 오른 손목 골절 수술2010년: 오른쪽 어깨 힘줄 손상 수술}

    • 2012-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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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아섭처럼… 야구판 개명 바람

    1990년대 초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마누라와 자식을 빼고 모두 바꾸라”며 변화와 혁신을 주문했다.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건 프로야구판도 마찬가지다. 최근 많은 선수들이 수십 년간 간직했던 이름을 바꾸고 있다. ‘야구를 잘하고 싶다’는 이유 때문이다. 올해만 해도 법원의 개명(改名) 허가를 받고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등록명 변경 신청을 한 선수가 6명이다. 2010년 이후 13명의 선수가 이름을 바꿨다. 얼마나 절실했기에 그들은 이름까지 바꾼 것일까. ○ 개명은 부상을 피하는 수단1990년대 태평양과 LG에서 투수로 활약했던 안병원(현 넥센 2군 재활코치)은 선수 생활 내내 지긋지긋한 부상과 싸워야 했다. 그는 당시 “이름에 ‘병원’이란 말이 들어서 그런 것 같다. 병원이란 이름 대신 ‘성용’이라고 불러 달라”고 선수단에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법원에 개명 신청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부상은 최대의 적이다. 안병원처럼 많은 선수들이 부상을 피하기 위해 개명을 한다. 지난해 퓨처스리그(2군)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던 김남석은 최근 김재율(LG)로 이름을 바꿨다. 그는 지난해 수비 도중 주자와 충돌해 왼쪽 무릎 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그는 “재활 도중 어머니의 권유로 개명을 신청했다. 재율은 ‘스스로 다시 일어선다’는 의미가 있다고 하더라. 아프지 않고 운동을 하고 싶었다”고 했다. ○ 개명의 원조는 ‘김바위’국내 프로야구에서 가장 먼저 이름을 바꾼 선수는 MBC(현 LG)에서 뛰었던 김바위(현 SK 원정기록원)다. 그의 원래 이름은 김용윤이었다. 같은 팀에 김용운이라는 비슷한 이름의 선수가 있어 이름을 바꿨다는 게 그동안의 통설이었다. 하지만 20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그의 얘기는 달랐다. 그는 “어릴 적 할머니께서 고향의 커다란 바위를 향해 ‘건강하게 잘 자라게 해 달라’며 매일 정성껏 기도를 했다. 그래서 집안에서는 일찌감치 ‘바우(바위의 사투리)’로 불렸다. 프로가 된 뒤 좀더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바위’로 이름을 바꾼 것이다. 김용운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했다. 바위라는 단단한 이름으로 그는 10년간 선수 생활을 했다. ○ 롯데는 ‘개명 천국’개명을 통해 재미를 본 구단은 롯데다. 손아섭(전 손광민), 문규현(전 문재화), 박종윤(전 박승종) 등 3명의 주전 야수들이 모두 개명파다. 손아섭은 이름을 바꾼 뒤 2010년 타율 0.306을 치며 주전을 차지했고 지난해엔 타율 0.326에 15홈런 83타점으로 생애 첫 골든글러브까지 받았다. 2002년 입단과 함께 재화에서 규현으로 이름을 바꾼 문규현도 지난해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찼다. 같은 해 개명한 박종윤도 이대호(일본 오릭스)가 떠난 1루수의 새 주인으로 유력하다. 프로야구가 ‘개명의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2-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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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시리즈 뺨친 시범경기… 두산-LG 라이벌전 후끈

    무늬는 ‘시범경기’였지만 속내는 ‘한국시리즈’ 못지않았다. 서울 라이벌 두산과 LG가 맞붙은 20일 잠실구장은 포스트시즌 못지않은 열기로 뜨거웠다. 2회초 선두타자 LG 정성훈이 2스트라이크 후 스윙을 하다가 투수 김선우의 공에 손을 맞은 게 시발이었다. 김정국 구심은 방망이가 얼마나 돌아갔는지를 판단하지 못해 몸에 맞는 볼을 선언했다. 그러자 올해 새로 두산 사령탑이 된 김진욱 감독은 즉시 항의했다. 정성훈의 방망이가 절반 이상 돌았기 때문에 삼진이라는 얘기였다. 김 구심은 1루심과 합의해 삼진으로 판정을 번복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김기태 LG 신임 감독이 더그아웃을 뛰쳐나와 거세게 항의했다. 시범경기에서 이례적인 양 감독의 항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두 팀의 경기는 팽팽했다. 두산 외야수 정수빈은 멋진 슬라이딩 캐치를 선보였고 LG 포수 김태군은 비록 캐치에는 실패했지만 파울 플라이를 잡기 위해 20m 이상을 달린 뒤 몸을 날리기도 했다. 1-1로 맞선 두 팀은 올 시범경기 들어 처음으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시범경기 규정에 따라 연장 10회까지 치렀지만 결국 무승부로 끝났다. 한편 KIA는 넥센에 3-0, 롯데는 한화에 9-2, SK는 삼성에 9-1로 이겼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2-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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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핀 포인트]‘야구 대박’ 시범 보여준 팬들

    17일 막을 올린 프로야구 시범경기는 주말 이틀간 7경기에서 10만1351명의 관중을 모았다. 불과 몇 해 전까지 텅텅 비었던 야구장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낄 만하다. 현장에서 지켜본 관중 대박의 이면을 살펴봤다. ○ 야구가 좋다, 공짜는 더 좋다! 18일 LG와 삼성의 경기가 열린 잠실구장. 경기 시작 시간은 오후 1시였지만 오전 9시부터 관중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무료임에도 ‘명당’을 잡으려는 이들이었다. 오전 11시 경기장 문이 열리자 관중은 이른바 ‘프리미엄석’으로 불리는 탁자 지정석(정규 시즌에는 4만 원)부터 자리를 채우기 시작했다. LG 팬 심은정 씨(20)는 “겨우내 야구를 기다렸다. 정규시즌에는 좀처럼 구하기 힘든 자리라 친구와 일찍 줄을 섰다”고 말했다. ○ 7500석 만원 관중의 진실 한화는 이날 넥센과의 청주 경기에 만원 관중(7500명)이 들었다고 밝혔다. 같은 날 LG는 1만8000명의 관중이 야구장을 찾았다고 했다. 정확하게 검표를 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이 같은 수치가 나왔을까. 한화 오성일 홍보팀장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안전요원을 곳곳에 배치했는데 관중이 야구장을 거의 가득 채웠다. 안전사고의 우려가 있어 오후 2시를 조금 넘겨 관중을 더 받지 않았다”고 했다. 이런 조치가 없었다면 7500석을 넘길 수도 있었다는 얘기다. LG는 이날 외야석(7000석)을 개방하지 않았다. 2만 명을 수용하는 내야 쪽만 입장시켰는데 내야 쪽 대부분을 꽉 채웠다. LG는 서서 관람하는 관중까지 합쳐 1만8000명으로 잠정 집계했다. ○ 무료입장은 팬 서비스 시범경기가 인기를 끌자 몇 해 전부터 시범경기 유료화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관중당 1000원이라도 받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내자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올해 초 각 구단 마케팅 담당자 회의에서 이는 없던 일이 됐다. 한 관계자는 “야구의 인기가 높아진 게 얼마나 됐다고 관중에게 돈을 받느냐는 의견이 우세했다. 서비스를 충실히 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2-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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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8세.. 마지막까지 불꽃을 태우리라… LG 이대진의 야구 열애

    “미국 프로야구 제이미 모이어(50·콜로라도)도 아직 뛰고 있잖아요.”지난주 잠실구장에서 만난 LG 투수 이대진(38)은 대뜸 모이어 얘기를 꺼냈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267승을 거둔 모이어는 메이저리그 최고령 선수다. 2년 전 필라델피아에서 팔꿈치 부상을 당해 시즌 후 방출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올해 콜로라도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재진입을 노리고 있다. 이대진은 “모이어의 직구 최고 속도는 빨라야 135km 정도다. 나도 예전처럼 빠른 공을 던지진 못하지만 목표가 있고 의욕이 있다.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했다. ○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행복”이대진은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해태(현 KIA)의 에이스였다. 시속 150km의 빠른 공과 날카롭게 떨어지는 커브는 그의 트레이드마크였다. 1998년 5월 14일 현대와의 경기에서는 10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다. 그는 엄청난 노력파이기도 했다. 연습벌레로 소문난 김병현(넥센)이 “나보다 운동 많이 하는 유일한 선수”라고 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는 1990년대 후반부터 팔꿈치와 어깨 부상으로 3차례나 수술대에 올랐다. 공을 던지지 못한 날이 더 많았다. 타자로 전향한 적도 있었다. 긴 재활 끝에 다시 마운드에 올라 개인 통산 100승 고지에 올랐던 2009년. 팀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지만 그는 은퇴 권유를 받았다. 그는 결국 선수 생명을 연장하겠다며 지난해 LG로 이적했다. 이대진은 “내가 지금까지 마운드에 설 수 있는 건 그동안의 고통을 견뎌낸 결과다. 공 한 개 한 개를 소홀히 할 수 없다. 마지막까지 내 공을 던지고 후회 없이 마운드를 내려오고 싶다”고 했다. 이어 그는 “내 인생의 황금기는 바로 지금이다. 후배들과 함께 땀 흘리고 경쟁하고 운동하는 것 자체가 행복”이라고 덧붙였다. ○ “선발 기회 꼭 잡는다!”이대진은 올해 선발 투수로 시즌을 맞는다. 김기태 감독은 경기조작에 연루돼 퇴단된 박현준과 김성현의 공백을 메울 적임자로 경험 많은 그를 낙점했다. 그는 빠른 직구는 던질 수 없지만 커터와 투심 등 직구와 비슷한 속도를 내는 다양한 구질을 다듬고 있다. 정교한 컨트롤과 경기운영 능력을 갖췄기에 체력만 뒷받침되면 충분히 6이닝 이상을 책임질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이대진은 “지난해처럼 1군과 2군을 오르내린다면 선수 생명을 더 이어가는 의미가 없다.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반드시 잡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2-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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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서울국제마라톤&제 83회 동아마라톤]에루페 ‘인생역전 드라마’

    지난해 10월 그는 난생처음 비행기를 타 봤다. 경북 경주에서 열린 동아일보 2011 경주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지만 그는 그 대회에서 2시간9분23초의 기록으로 덜컥 우승을 차지했다. 철저한 무명이었던 그가 마라토너로서 세상에 이름을 알린 순간이었다. 18일 열린 2012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3회 동아마라톤대회. 그는 막강 ‘케냐 군단’의 일원으로 태어나 두 번째로 해외 대회에 출전했지만 그의 우승을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경력이나 개인 기록에서 그보다 뛰어난 선수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와 동아마라톤의 인연은 뜻밖의 결과를 냈다. 대회 초반부터 선두를 질주하더니 2시간5분37초의 대회 최고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 테이프를 끊은 것이다. 2시간5분대 기록은 한국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 역사상 처음 나온 것이다. 그는 우승 상금 8만 달러에 10만 달러의 기록 상금 등으로 20만 달러(약 2억2500만 원) 이상을 챙겼다. 동아마라톤을 통해 ‘인생 역전’에 성공한 그는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24)다.2년 전까지 그는 주로 1만 m를 뛰는 중장거리 선수였다. 명목만 선수지 국가대표는커녕 케냐 국내 대회에서도 입상을 한 적이 없었다. 고심 끝에 그는 마라톤으로 전향했다. 마라톤은 생각 이상으로 그와 잘 맞았다. 풀코스 데뷔전이었던 지난해 초 케냐 몸바사 마라톤대회에서 그는 2시간12분47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완주했던 지난해 10월 경주국제마라톤에서 두 번째 우승을 했다. 올해 서울국제마라톤 겸 동아마라톤에서도 우승을 했으니 3번 완주해 3번 모두 우승한 셈이다.이번 대회에서 그는 혼신의 역주를 펼쳤다. 특히 35∼40km의 5km 구간을 14분11초라는 놀라운 기록으로 주파했다. 너무 열중한 나머지 달리는 도중 왼쪽 엄지발톱이 깨지고 피부가 벗겨진 줄도 몰랐다. 대회를 마친 뒤 신발을 벗자 하얀 양말 위로 빨간 피가 배어나와 있었다. 그는 “내겐 달리는 것 자체가 기쁨이다. 동아마라톤은 날씨와 코스 등이 너무 훌륭하다. 내년에 다시 동아마라톤을 찾아 세계기록(2시간3분38초·패트릭 마카우 무쇼키·케냐)에 도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우승 상금을 어디에 쓸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내가 태어난 곳은 케냐와 에티오피아 접경 지역이다. 그곳에 우리 가족을 위한 집을 사고 싶다. 또 누나가 2명 있는데 누나 아이들의 학비에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2-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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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의 눈/이헌재]경기조작 ‘몸통’은 숨고… 선수들만 씁쓸한 몰락

    수척한 얼굴에 흰색 마스크, 푹 눌러쓴 모자. 11일 전북 전주에서 만난 그는 TV의 사건 뉴스에 나오는 ‘범죄자’ 차림새였다. 불과 2주 전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그라운드를 누볐던 에이스 투수의 면모는 어디에도 없었다. 그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면서도 불안한 듯 수시로 주위를 살폈다. 검찰에서 프로야구 경기 조작 혐의를 시인한 LG 투수 박현준(26). 그는 이날 기자와 만나 “친한 동생이자 팀 후배인 김성현(23)이 경기 조작 브로커로부터 협박을 받고 있다는 말을 듣고 그를 돕기 위해 스스로 경기 조작에 뛰어들었다”고 털어놨다.박현준이 큰 잘못을 저지른 건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정정당당해야 할 스포츠에서 그의 행동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그 역시 “나 자신을 용납할 수 없다. 팬들에게 용서를 구할 수조차 없는 나쁜 짓을 했다”며 괴로워했다. 지난해 13승을 거두며 한국 프로야구를 이끌 투수로 평가받았던 그는 한순간의 실수로 야구 인생을 그만둬야 할 위기에 놓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그에게 선수 자격정지 처분을, 구단은 퇴단 조치를 내렸다.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하면 박현준도 ‘피해자’다. 두 차례 경기 조작에 가담하면서 그가 챙긴 돈은 한 푼도 없다. 첫 번째 사례금 500만 원은 김성현 아버지의 수술비와 약값에 보탰다. 나머지 500만 원도 경기 조작 실패로 협박을 받고 있던 김성현의 빚을 줄이는 데 썼다. 박현준에 앞서 넥센 시절에 경기 조작을 했던 김성현도 마찬가지다. 김성현 측은 “4월 첫 번째 승부 조작으로 500만 원을 챙겼지만 두 번째 경기 조작에 실패하면서 그동안 받았던 돈을 다시 브로커에게 돌려줬다. 여기에 경기 조작 실패로 브로커와 전주(錢主)가 본 손해까지 변상하라며 협박당했다”고 했다. 박현준은 “성현이가 협박에 못 이겨 살고 있던 집의 보증금(3000만 원)까지 줬다고 했다. 갈 곳이 없어 브로커 A의 집에 얹혀사는 신세가 됐다”고 전했다. 마무리로 접어든 프로야구 경기 조작 사건으로 붙잡힌 브로커는 2명이다. 몸통이랄 수 있는 전주는 단서조차 잡지 못했다. 큰 죄를 저지른 ‘범죄자’들은 숨어 있고 꼭두각시 노릇을 했던 두 선수만 죗값을 치르게 됐다.찬반이 엇갈리는 가운데 경기 조작에 관여한 박현준과 김성현에게 ‘영구 제명’ 조치가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그게 과연 최선일까. SK 시절 박현준을 지도했던 김성근 고양 감독은 “참 착한 아이였다”고 했다. 넥센 선수들은 “성현이는 여리고 내성적인 동료였다. 경기 조작 같은 걸 할 선수가 아니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야구 관계자는 “그들에게 야구장을 떠나라고 하는 건 사형 선고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야구밖에 모르던 이들이 할 수 있는 건 장사 정도다. 이마저 실패하면 조직폭력배가 될 수도 있다. 이들이 진짜 ‘범죄자’가 되도록 방조해선 안 된다는 얘기였다. 한 번 실수를 했다고 그들이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올 기회마저 빼앗는 건 너무 가혹해 보인다. 잘못은 따끔히 혼내되 사회의 일원으로 돌아올 가능성은 남겨둬야 하는 것 아닐까.이헌재 스포츠레저부 uni@donga.com}

    • 2012-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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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입 연 박현준 “1회 초 볼넷 주고 500만원…빚 줄여준다기에 또”

    “네.”이 한마디뿐이었다. 기자가 LG의 스프링캠프가 열린 2월 중순 일본 오키나와를 찾았을 때 경기 조작 연루설이 나돌던 투수 박현준(26·사진)은 극도로 말을 아꼈다. “넌 아니지”라고 물으면 짧게 “네”라고만 답했다. 그러나 그는 대구지검에 소환된 2일 혐의를 시인했다. 그의 말을 믿었던 팬들은 배신감에 등을 돌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5일 그에게 선수 자격 일시정지 처분을 내렸다. 구단은 이튿날 전격 퇴단 조치를 내렸다.지난해 13승을 거두며 LG의 에이스로 떠올랐던 그는 이렇게 하루아침에 ‘범죄자’가 됐다. 그렇지만 검찰 발표로는 이해되지 않는 의문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전도유망한 투수가 왜 그런 짓을 했고 드러날 줄 알면서 왜 자신의 계좌로 돈을 받았으며, 보름 넘게 거짓말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 등…. 그런 박현준과 만남을 수차례 추진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수소문 끝에 11일 전북 전주에 있는 그의 집을 찾아갔다. 그는 수척해진 얼굴에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시내의 한 카페에서 박현준으로부터 지난 1년간 벌어졌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사진 촬영은 극구 사양했다. ▼ “야구 못하게 될까 두려워 계속 거짓말” ▼―마음고생이 심했을 거 같다. 그동안 근황은….“꿈을 꾸는 것 같다. 그냥 멍하게 지내고 있다. 아는 형이 하는 배달 일을 이틀 정도 돕기도 했다. 마스크를 한 지는 3일 됐는데 어제 문득 거울을 보다 ‘내가 왜 이렇게 살고 있나’하는 생각에 가슴이 답답했다.”―왜 경기 조작에 손을 댔나.“(같은 혐의로 구속된 팀 후배) 김성현(23)이랑 2010년 대륙간컵에 함께 참가하면서 친해졌다. 지난해 5월 같이 밥을 먹던 중 성현(당시 넥센 소속)이가 경기 조작 브로커로부터 협박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성현이가 경기 조작에 실패하면서 손해 본 돈을 물어내라는 것이었다. (넥센) 구단에 알리겠다는 협박에 성현이가 무척 힘들어했다.”―그렇다고 박현준 선수도 경기 조작에 뛰어들었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당시 성현이 아버지가 몸이 아파 수술을 했다. 성현이는 ‘수술비와 약값이 없어 경기 조작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협박 얘기를 듣고는 너무 화가 나 성현이를 통해 브로커와 먼저 통화를 한 뒤 직접 만나 항의했다. 그랬더니 브로커가 ‘성현이가 돈을 다 갚아야 된다’고 했다. 내가 같이 하면 성현이가 하루라도 빨리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에 ‘나도 하겠다’고 했다. 멍청하고 바보 같은 생각이었다.”―지난해 8월에 두 차례 경기 조작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아니다. 5월 24일 잠실 두산전에서 처음 했다. 조건은 상대팀보다 먼저 볼넷을 내주는 거였다. 1회 초 처음 두 타자를 잡고 3번 타자 김현수에게 볼넷을 내줬다. 브로커가 그 대가로 성현이한테 500만 원을 주기로 했는데 전화를 해 보니 안 받았다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브로커에게 ‘돈을 달라’고 했다. 사흘 후 내 계좌로 500만 원을 보냈다.”―계좌로 받으면 문제될 거라는 생각은 안 했나. 그리고 500만 원은 어떻게 했나.“6월 초에 약값에 쓰라며 성현이한테 500만 원을 줬다. 성현이는 안 받겠다고 했지만 억지로 건넸다. 계좌로 받으면 문제가 된다는 생각은 못했다.”박현준의 지난해 연봉은 4300만 원으로 결코 많은 액수가 아닌 데다 프로야구 선수는 10개월에 걸쳐 월급 형식으로 나눠 받기 때문에 당시로서 500만 원은 박현준이 선뜻 후배 아버지 약값으로 쾌척하기에는 거금이었다.―그 후에도 경기 조작을 했나. “6월 9일 잠실 한화전에서 한 차례 더 했다. 브로커에게서 먼저 연락이 와 ‘이번에는 성현이의 빚을 줄여주겠다’고 했다. 1회 초 선두타자 강동우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후로는 경기 조작 의뢰가 오지 않았다. 성현이도 (7월 31일) LG로 트레이드된 뒤에는 경기 조작을 안 한 것으로 안다.”―경기 조작이 잘못된 행동이라는 생각은 안 했나. “잘못했다. 생각이 짧았다. 성현이로부터 처음 얘기를 들었을 때 내가 돈을 빌려서라도 브로커에게 갚도록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게 가장 후회된다.”―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린 뒤에도 계속 거짓말을 했다. “지난달 중순 ‘야구에도 경기 조작 사건이 있었다’는 뉴스를 봤다. 바로 기자들에게 전화가 오기 시작했다. 괴로웠다. ‘나도 곧 잡혀 가는 건 아닐까’ ‘아니야. 나는 안 걸릴 거야’라는 생각이 교차했다.”―2일 조사를 받으러 대구지검에 들어갈 때까지 혐의를 부인했다. “‘내가 했다’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용기가 없었다. 한 번 거짓말을 한 뒤 이를 돌이킬 용기가 나지 않았다. 내가 그토록 사랑했던 야구를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게 너무 두려웠다.”―검찰 조사에서 오전까지 협의를 부인하다가 오후에 갑자기 시인을 했다던데….“오전까지 계속 아니라고 했다. 증거물로 (500만 원이 찍힌) 계좌를 보여줬을 때도 빌린 돈이라고 답했다. 그런데 점심을 먹으러 가기 전 검사님이 ‘팬들과 부모님께 정말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느냐’고 했다. 30분 정도 혼자 있으면서 곰곰이 생각했다. 더는 거짓말을 할 순 없었다. 자백하기로 마음먹고 내 인생에서 야구를 내려놓기로 했다. 정말 슬펐다.”―한순간의 실수 때문에 큰 대가를 치러야 할 상황인데….“내가 한 행동은 스포츠 선수로서 절대 해선 안 될 짓이었다. 어떤 변명도 용서받을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다. 잘못을 했으니 벌을 받아야 한다. 어떤 처분이든 달게 받겠다. 내가 무슨 말을 하든 팬들은 거짓말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정말 야구팬과 팀 동료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싶다.”―부모님도 마음 아프실 것 같다. “부모님의 얼굴을 차마 못 보겠더라. 그래서 요즘 집에 안 들어가고 친구 집에서 지낸다. 아버지는 당신이 운영하는 호프집 내부 장식을 온통 못난 아들 사진으로 장식해 놓았는데…. 사건이 난 뒤엔 가게 문을 열지 않고 있다.”전주=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2-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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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훈련 폐인’ SK 왼손투수 정우람의 바람 ‘태극마크’

    이름은 ‘우람’하지만 그는 투수치고는 체격이 크지 않다. 그렇다고 시속 150km대의 빠른 공을 던지는 것도 아니다. 선발 투수도 아니고 경기를 매듭짓는 마무리 투수도 아니다. 그렇지만 그는 팀 내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연봉(2억8000만 원)을 받는다. 에이스 김광현(24)보다 3000만 원이 더 많다. 팀 기여도를 그만큼 인정받는다는 뜻이다. 중간 계투로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그는 SK 왼손 투수 정우람(27)이다. ○ 평범 소년, 최고 연봉 선수가 되다 우람이라는 이름은 외할머니가 ‘건강하고 우람하게 크라’고 지어준 이름이다. 하지만 어릴 적 그는 작고 약했다. 고교 때까지 멀리 던지기를 해도 중간 수준이었고 직구는 시속 130km를 겨우 웃돌았다. 그나마 투구 폼이 예쁘고 기본기가 잘 갖춰졌다는 평가 속에 2004년 SK 유니폼을 입었다. 그해 주로 2군에 머물며 그는 ‘나처럼 작고 약한 선수가 살아남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나’를 생각했다. 답은 세 가지로 정리됐다. 제구와 볼 끝, 그리고 확실한 변화구였다. 그때부터 그는 밤낮으로 훈련에 매달렸다. 원정을 가서는 놀이터에서 혼자 투구 폼을 연습한 적도 있다. 절실함은 성과로 연결됐다. 마음먹은 곳에 공을 꽂아 넣을 수 있을 정도로 제구가 좋아졌고 오른손 타자 바깥쪽으로 휘는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만들었다. 체인지업은 속도도 3, 4km 조절할 경지에 이르렀다. 그는 이듬해 곧바로 필승 계투조에 포함된 후 매년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엔 68경기에 등판해 4승 무패 7세이브, 평균자책 1.81을 기록했다. 25홀드로 홀드왕에 올랐고 최연소 100홀드도 달성했다. ○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다” 그가 성공가도를 걷는 또 하나의 이유는 공 한 개의 중요성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결정적인 순간 공 1개의 실투로 투수 인생이 끝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항상 이번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심정으로 마운드에 오른다”고 했다. 야구를 대하는 그의 마음가짐은 구도자를 연상케 한다. 그는 “내게 만족이란 없다. 한 경기를 잘 던지면 바로 다음 경기를 준비한다. 못 던진 날은 ‘다음엔 어떻게 해야 잘 던질까’를 고민한다”고 했다. 완벽을 향한 끝없는 노력. 그것이 2005년 이후 7년 넘게 그를 버티게 해준 원동력이었고 앞으로도 그를 이끌어갈 힘이다. ○ 태극마크는 나의 꿈 올 시즌이 끝나면 그는 공익근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치른다. 단, 예외가 생길 수 있다.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로 뽑힐 경우의 얘기다. 고교 시절에도 그랬고 프로에서도 크게 두각을 나타낸 적이 없던 그는 단 한 번도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도 막판에 부름을 받지 못했다. 정우람은 “병역 혜택은 없지만 WBC는 야구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무대다. 만약 대표가 된다면 입대를 1년 미룰 생각이다. 군대에 다녀와도 그리 많은 나이가 아니다. 40세, 45세까지 선수를 하고 있을 것 같다. 매년 조금이라도 발전된 모습을 보이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2-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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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삼성과 일곱 난쟁이

    삼성은 2010년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 맥없이 4연패하며 무너졌다. 이 패배는 당시 삼성 사령탑이었던 선동열 감독(현 KIA 감독)이 중도 하차한 이유가 됐다. 최근 일본 오키나와에서 만난 선 감독은 역설적이게도 그해 포스트시즌이 지난해 ‘삼성 천하’를 만든 결정적인 계기였다고 회고했다. 삼성과 두산의 플레이오프는 역사에 남을 명승부로 꼽힌다. 5경기 모두 1점 차 승부였고 삼성은 최종 5차전에서 9회말 박석민의 끝내기 내야 안타로 승리했다. 선 감독은 “SK에는 완패했지만 두산과의 플레이오프를 통해 젊은 선수들이 자신감과 이기는 법을 깨달았다”고 했다. 업그레이드된 삼성은 지난해 류중일 신임 감독의 지휘 아래 한국시리즈에 이어 아시아시리즈까지 제패했다.○ 삼성, 일본 팀을 압도하다21일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오릭스와의 연습경기. 한 수 위로 평가받던 오릭스 타자들의 방망이는 연신 허공을 갈랐다. 반면 삼성 타선은 짜임새가 좋았다. 주자들은 발 빠른 베이스 러닝을 선보였다. 수비 조직력도 탄탄했다. 삼성은 이날 최형우의 3안타 3타점 맹타 속에 7-3으로 완승했다. 삼성은 28일까지 오키나와에서 일본 팀을 상대로 8경기를 치러 5승 2무 1패를 기록했다. 18일 주력 선수들을 대거 출전시킨 니혼햄을 8-2로 대파했다. 구리야마 히데키 니혼햄 감독은 이례적으로 리턴 매치를 요청했다. 삼성은 27일 니혼햄과 다시 맞붙어 3-4로 뒤지다 8회 2득점하며 5-4로 역전승했다. 류 감독은 “일본 팀보다 우리가 먼저 캠프를 시작해 컨디션이 좋았을 뿐이다”라고 했지만 선수단 분위기는 확실히 달랐다. 주장 진갑용은 “선수들이 자신감이 넘친다. 일본의 어느 팀과 붙어도 지지 않을 것 같은 힘이 느껴진다. 주루 수비 등에서도 일본 선수 못지않은 기량을 갖췄다”고 말했다. ○ ‘삼성과 일곱 난쟁이의 시대’ 오나일선 감독과 해설위원 등 야구 관계자들은 삼성의 강세가 올해도 계속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삼성은 전력상 부족한 데가 없다. 차우찬 장원삼 윤성환 탈보트 고든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탄탄하다. 마무리 오승환을 필두로 안지만 정현욱 권혁 권오준이 지키는 중간 계투진은 리그 최강이다.타선 역시 최형우 박석민 등 거포에 김상수 배영섭 조동찬 등 발 빠른 타자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까지 일본에서 8년을 뛴 ‘국민 타자’ 이승엽까지 가세했다. 부상 선수가 없고 백업 요원도 많다. 류 감독은 “올해는 큰 부담이 없다. 시즌 초반에 흔들리지만 않는다면 무난하게 시즌을 치를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나머지 7개 구단은 모두 삼성을 ‘공공의 적’으로 지명했다. 삼성을 넘어야만 우승할 수 있다는 얘기다. 만약 초반부터 삼성이 독주한다면 나머지 7개 팀이 치열한 4강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2-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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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꼬꼬면 ‘동거’ 시작… 팔도와 타이틀스폰서 계약

    올해 700만 관중 돌파를 노리는 한국 프로야구가 ‘꼬꼬면'과 손을 잡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꼬꼬면’으로 라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팔도와 올 시즌 타이틀스폰서 계약을 했다고 28일 밝혔다. KBO는 타이틀스폰서 금액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롯데카드가 낸 50억 원보다 높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는 타이틀 스폰서 제도가 도입된 2000년 이후 최고 금액이다. KBO와 팔도는 구체적인 타이틀 명칭과 엠블럼 등 세부사항을 3월 12일 열리는 조인식에서 공식 발표한다. 팔도는 ‘꼬꼬면’ ‘왕뚜껑’ ‘팔도비빔면’ 등 라면과 ‘비락 식혜’ ‘산타페 커피’ 등 음료를 생산하는 종합식품기업이다. 지난해 개그맨 이경규의 아이디어로 만든 하얀 국물 라면인 꼬꼬면으로 대히트를 쳤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2-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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