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리

신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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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나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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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 나온 책]안나와 로테 外

    ○ 안나와 로테(테사 데 루 지음·푸른숲)=68년 만에 조우한 ‘반쪽’과의 2주일…. 제2차 세계대전으로 부모를 잃은 쌍둥이 자매가 침략국인 독일과 피해국 네덜란드로 흩어져 살게 되면서 겪는 혼란과 고통, 비극이 행간에 배어나온다. 2002년 ‘쌍둥이 자매’로 영화화돼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노미네이트, 네덜란드 최우수 영화상을 수상하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1만3800원.○ 희망의 발견: 시베리아의 숲에서(실뱅 테송 지음·까치)=책과 시가와 보드카 그리고 공간과 침묵, 고독으로 물든 삶. 마흔 살이 되기 전 숲 속 깊은 곳에서 살아보기로 결심한 저자가 바이칼 호숫가 북쪽 삼나무 숲에서 보낸 6개월의 생활기를 모은 에세이. 1만3500원.○ 사회의 사회(전 2권·니클라스 루만 지음·새물결)=‘현대의 헤겔’로 불리는 독일 사회체계이론의 대가 루만이 근현대사회이론 연구 성과를 집대성한 대표작. 8만9000원. ○ 미국헌법의 탄생(조지형 지음·서해문집)=헌정 원리와 헌법 정신이 미국헌법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살펴본다. 미국헌법 제정사와 헌정 원리에 대한 설명도 담았다. 1만7000원. ○ 구스타프 말러(전 2권·옌스 말테 피셔 지음·을유문화사)=오늘날 대작곡가로 각인돼 있으나 학창시절에는 괴테와 도스토옙스키에 심취한 책벌레였고, 실력 없는 동료 음악가들에게 가차 없이 독설을 퍼붓는 폭군이다가도 불같은 열정과 강력한 카리스마로 연주진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유능한 지휘자였던 구스타프 말러의 일대기. 각권 2만8000원.○ 혼혈 왕, 충선왕(이승한 지음·푸른역사)=고려 왕실의 무력감을 보며 부마국 체제를 벗어나 역설적으로 어머니 나라인 원나라 황실의 일원이 된 충선왕. 원 제국을 부정하는 동시에 좇았던 그의 아이러니한 생애를 통해 원 지배기 고려의 의미를 돌이켜본다. 2만5000원.○ 보스의 옷을 벗고 리더의 눈물로 서라(조성의 지음·넥서스CROSS)=목사인 저자가 성경 속 느헤미야의 이야기를 통해 리더로서 갖춰야 할 자질과 비전에 대해 들려준다. 1만2000원.}

    • 2012-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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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0자 다이제스트]편집기자들이 번역 ‘편집… 바이블’

    올해 말을 끝으로 종이 시대를 마감하는 ‘뉴스위크’, 온라인 신문 발행부수(90만 부)가 종이신문 발행부수(72만 부)를 추월한 ‘뉴욕타임스’…. 신문은 앞으로도 계속 살아남을 수 있을까? 1989년 미국에서 첫선을 보인 뒤 ‘편집 디자인의 바이블’로 군림해온 책을 번역했다. 빽빽한 글과 이론을 지양해 컬러풀한 레이아웃과 사진자료들이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일간지 현직 편집기자 6명이 번역에 참여해 현장감 있는 문체로 옮겼다. 신문 편집자와 편집 지망생들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디자이너까지 참고할 만하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2-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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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문사회]우리가 보기엔 불륜… 예술가들에겐 ‘아트’?

    누군들 자신의 인생사와 연애담을 낱낱이 엮으면 10권짜리 대하소설이 안 나오겠는가. 하물며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꾸준히 회자되는 예술가들의 사랑 이야기는 오죽할까. 한 가지 질문을 던져본다. 우리는 이들을 두고 ‘불륜을 저지르고도 상대에게 로맨스라고 당당히 주장할 수 있는 특권을 지닌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진 않았는지…. 이 책은 다섯 쌍의 유명한 예술가 연인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시대를 앞서갔던 그들의 관계 맺음에 대해 살펴본다. 루 안드레아스 살로메와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문학적인 사랑, 사진작가 앨프리드 스티글리츠와 꽃의 화가로 유명한 조지아 오키프의 독립적인 사랑, 장 폴 사르트르와 시몬 드 보부아르의 지적인 사랑, 디에고 리베라와 프리다 칼로의 성스러운 사랑, 헨리 밀러와 아나이스 닌의 악마적인 사랑이다.저자의 지적대로 이들은 통념에 비춰 봤을 때 철없이 이성을 만나고 싶은 대로 만나는 ‘앙팡 테리블’이거나 본인의 자유와 연인 간의 애정을 동시에 지키기 위해 결혼이라는 제약을 뛰어넘은 ‘문화영웅’이었다. 하지만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그들의 사랑 방식이 창조적인 예술작품으로 승화되거나, 더 나아가 ‘탈(脫)일부일처제’ 같은 혁신적인 대안적 삶을 제안한다는 점을 주목할 수밖에 없다. 사르트르와 보부아르가 주고받은 서신들은 왜 이들이 전대미문의 ‘진보적인 사랑의 아이콘’이 될 수밖에 없는지를 보여준다. ‘내가 오늘 아무개와 잠자리를 했습니다’ ‘나를 사랑해왔다고 그가 고백해왔어요’ 각자의 연애를 장문의 편지로 지상 중계하는 것은 예사. 실컷 다른 이성 이야기를 해놓고는 장문의 편지 말미엔 ‘내 사랑 비버(보부아르의 애칭)’를 붙이는 식이다. 그런가 하면 칼로는 바람둥이 리베라의 외도로 말미암은 상처와 고통을 기꺼이 감수하면서 ‘내가 그림을 계속 그리려는 유일한 이유는 당신이 나를 이해하기를 바라서’라고 말한다. 오키프는 오랜 연인 스티글리츠가 다른 이와 바람을 피우자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독립적인 여성 예술가로서의 방점을 찍는다. “예술이야말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 우리는 인간적 문제 때문에 절망에 빠져선 안 돼. 창조적 일에 쓰려면 힘과 에너지를 아껴야 한다. 우리가 어쩔 수 없는 일이 우리를 망치도록 놔둬서는 안 돼.”(226쪽) 유명 예술가들의 끈적끈적한 사랑 이야기만을 기대한 독자라면 실망할 수 있다. 단편적인 연애사로만 받아들이는 것보다 자신이 꽂힌 예술가들의 작품 활동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궁금할 때 펼쳐 드는 것이 책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법일 듯하다. 또 하나 염두에 둘 것은 독자의 취향과 예술적 관심사에 따라 와 닿는 내용이 달라질 수 있으리란 점이다. 여담이지만 상대의 외도로 갓 이별을 경험한 독자라면 고통이 배가될 수도 있음을 경고해두고 싶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2-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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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마다 5권, 10권씩 척척… 어디서 그런 힘이?

    “글쓰기의 업은 천형 같은 고통.”(소설가 오정희) “피를 찍어서 글을 써라.”(시인 정채봉) 문인들에게도 글쓰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지만 매년 10권 안팎의 책을 써내는 다작의 대가들도 있다. 올 한 해 동안 5권 이상의 책을 낸 저자들에게 ‘다작의 노하우’를 물었다. 올해 6권을 낸 소설가 겸 시인 장석주 씨(58)는 “내년에도 6, 7권 낼 것 같다. 3권쯤의 원고는 벌써 출판사에 넘어가 있다”고 밝혔다. 장 작가는 “주말 빼고 4, 5일 정도는 매일 200자 원고지 20∼30장을 쓴다”며 “읽고 쓰는 일을 오래하다 보니 콘텐츠만 있으면 문장으로 다양하게 요리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숙련성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작의 원동력으로 ‘다독(多讀)’을 꼽았다. “특히 시집을 많이 읽는다. 뇌의 유연한 근육을 만드는 일종의 유산소운동처럼 자극이 된다.” 경제경영 및 자기계발서를 쓰는 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장(52)은 “앉으나 서나 끊임없이 글에 대한 청사진과 아이디어를 구체화시키며 하루를 보낸다”고 했다. 그는 올해 고전강독도서 4권을 포함해 6권을 썼다. 아이디어가 혼동되지 않느냐고 물으니 비결은 ‘청사진’에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비행기든 기차든 이동할 때는 데생을 하듯 A4용지에 큰 그림을 그린다. 구체적인 가이드라인, 이를테면 어떤 주장을 펼치고 어떤 보조사례를 들 것인지를 레고 퍼즐 맞추듯이 집필한다.” 새벽부터 일어나 스톱워치를 사용해 가며 체계적으로 글을 쓰다 보면 하루 150장도 거뜬하다고. 공 소장은 “독서도 집필 활동의 연장이다. 신간을 보면서 행간을 읽어내 차기작의 방향을 정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고전연구가인 신동준 작가(57)는 이번 주 신간 ‘어떻게 세상의 마음을 얻는가’를 비롯해 올해 10권을 냈다. 그는 “고전 번역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한 번 번역해 두면 필요한 내용을 뽑아내고 재해석하는 작업은 속도가 붙어서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출처가 같다면 자기 복제의 우려는 없을까. “책 한 권을 써낼 때 20권 이상의 도서를 정독한다. 대학입시 때 공부량의 두 배를 해내는 기분인데 그래야 고전 해석의 구멍을 발견하고 메울 수 있다.” ‘개념어사전’의 저자 남경태 사회학자(52)는 올해만 4권의 저서와 10권의 번역본을 냈다. 그는 지난달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다작의 비결에 대해 “책을 많이 읽지는 않지만 책 한 권을 오래도록 성찰하면서 읽다 보면 새 아이디어가 떠오른다”고 밝혔다. ‘생각 버리기 연습’의 저자 고이케 류노스케 스님(34)은 5월 방한 당시 다작을 할 수 있는 힘의 원천으로 ‘명상’을 꼽았다. 최근 200번째 동화책을 펴낸 아동문학가 고정욱 씨(52)는 “아이에게 말하듯 이야기를 녹음해 초고를 완성하면서 작품을 이어간다”고 말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2-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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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철 책방 덕에 퇴근길이 행복했는데…”

    서울 지하철 환승역 틈새공간에서 동네서점 역할을 해온 ‘5678 행복문고’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서울시도시철도공사와 한국출판협동조합의 협약에 따라 행복문고가 서울 지하철 5∼8호선 지하공간에 들어선 지는 올해로 4년째다. 행복문고는 2009년 1월 영등포구청역을 시작으로 2011년 1월 연신내역 환승통로까지 태릉입구 왕십리 석계 온수 청구 삼각지 약수 종로3가역 등 환승역 10곳에서 영업 중이다. 그러나 내년 1월 16일 협약기간 만료일을 앞두고 도시철도공사가 이 공간을 임대료가 높은 다른 업종에 내주는 방안을 모색하면서 행복문고가 폐점 위기에 놓인 것이다. 도시철도공사 상가관리단 관계자는 “사업기획팀으로 업무가 곧 이관되는데 그쪽에서 행복문고의 사업 실적이 좋지 않아 수익성이 좋은 사업 유치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행복문고엔 덤핑도서만 있을 것이라는 편견과는 달리 신간도서 35%, 일반도서 30%, 할인도서 35%의 비율로 출판협동조합이 도서를 공급한다. 이용객은 연평균 21만 명 정도. 유동인구가 많은 종로3가역점의 경우 하루 평균 300명이 넘는 이들이 찾으며 100권 정도가 팔린다. 남종철 종로3가역점장은 “한번 들르면 서너 권씩 사가는 단골손님도 20명 정도 된다”고 전했다. 약수역점은 단골 우대 서비스로 유명하다. 숫자 맞추기 퍼즐인 스도쿠 관련 책을 열심히 사는 ‘스도쿠 아줌마’, 김진명 소설 마니아인 ‘김진명 소설 아저씨’ 등 단골 고객에 별명을 지어 명부를 만든 뒤 이들이 좋아하는 장르의 신간이 들어오면 전화로 알려준다. 종로3가역 행복문고점에 자주 들른다는 회사원 이모 씨(44)는 “대형 서점엔 갈 시간이 없어 출퇴근길에 행복문고에 들러 책을 고르곤 했다”며 “동네 서점도 점차 사라지는데 쉽게 들를 수 있는 지하철 책방마저 없어지면 책과 더욱 멀어지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정구인 한국출판협동조합 경영혁신본부장은 “행복문고마저 문을 닫으면 영세한 1인 출판사의 책이 독자와 만나는 기회가 그만큼 줄어드는 것”이라고 우려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2-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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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문사회]전쟁보다 형제사이 내전 상처가 더 큰 이유

    10여 년 전 방영된 쿠웨이트의 국민드라마 ‘와탄 아나르(고향의 아침)’는 쿠웨이트판 ‘태극기 휘날리며’라 할 만했다. 1990년 이라크와 쿠웨이트 사이에서 벌어진 걸프전쟁을 배경으로 전쟁에 참여한 형제를 통해 혈육 간 상잔의 비극을 그린 이 드라마는 당시 시청자들의 눈물콧물을 쏙 뺐단다. 국경을 맞대고 자유롭게 교류했던 이라크인들의 도발에 쿠웨이트인들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다. 지난달 현지 출장 중 만났던 한 쿠웨이트인은 “믿었던 형제가 등에 칼을 꽂은 것 같은 배신감은 말로 다 할 수 없다”며 “차라리 아예 모르는 민족이 죽였다면 이렇게까지 원망하고 아파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6·25전쟁을 경험한 우리로서도 공감이 가지 않을 수 없는 말이다. 위험의 근원은 낯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익숙한 것에 있다. 이 책이 시종일관 강조하는 메시지다. 사람들은 종종 친척, 지인, 이웃처럼 자신과 가까운 사이에 있는 이들에게서 더 큰 불안과 위협을 느낀다. 저자는 이를 두고 ‘그들의 허물, 믿음, 욕망을 너무도 잘 알기 때문에 믿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달리 말하면 가까운 이들의 허물과 욕망을 덮어줄 만큼 우리가 완벽하지 않기에, 이들이 잠재적 위험이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익숙한 사례를 엮어 새로운 발상을 이끌어냈다는 점이 이 책의 미덕이다. 다양한 ‘이웃 살인’의 역사들을 들어 폭력의 뿌리를 추적했다. 멀게는 인류 최초의 살인이라고 불리는 성경 속 카인과 아벨 형제 이야기부터 가깝게는 현재진행형인 수단 내전까지, 친밀한 관계 속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폭력의 모습을 조명한다. 저자는 특히 국가 간 전쟁보다 잔인하고 후유증도 훨씬 오래가는 내전에 주목한다. 국가 간 전쟁은 오히려 솔직한 편이다. 전사자는 매장하고 부상자는 치료나 도움을 받으면 되고, 전쟁의 올바름을 의심하는 사람도 없다. 하지만 내전은 개인적인 갈등 요소와 정치적인 요소가 뒤섞여 있기 때문에 상처가 깊게 남으며, 치유가 된다고 해도 매우 더딜 수밖에 없다. 내전이 오래되다 보면 ‘대체 왜 이들을 죽여야 하는지’에 대한 명분과 이유조차 모호해진다. 그렇게 형제 살인은 죽는 자와 죽이는 자 모두를 파멸로 끌어간다. “폭력은 형제 살인의 경향이 있으며, 다르기 때문이 아니라 닮았기 때문에 발생한다.”(205쪽) 마지막 장에 등장하는 저자의 지적은 무릎을 탁 칠 만큼 탁월한 해석이다. 물론 최근 기승을 부리는 ‘묻지 마 범죄’ 같은 특수한 형태의 폭력까지 아우를 수는 없지만, 세계적으로 여전히 매듭을 짓지 못한 대부분의 지역 분쟁들이 국가 간 전쟁이 아닌 내전에 가깝다는 것을 염두에 두면 그렇다. 달라도 너무 달라서 싸우는 게 아니라 비슷하고 친밀한 상대가 노선을 이탈하는 경우 느끼는 반감이 폭력을 부르는 셈이다. 미래의 이웃 살인으로부터 멀어지는 키워드는 관용이다. 관용에 인색하면 답은 없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2-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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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0자 다이제스트]시장을 뒤흔드는 거대기업

    21세기에는 완전히 자리 잡힌 시장경제 속에서 완전 경쟁이 진행될 줄 알았다. 하지만 2008년 우리가 마주친 건 세계적인 금융위기였다. 저자는 거대 기업을 국가나 시장과 다른 ‘제3세력’으로 분류하고, 거대 기업이 건전한 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주범이 된 배경을 통시적으로 고찰한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2-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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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병윤 화백 시사만화 1만회

    양병윤 화백(68·사진)의 시사만화 ‘황우럭’이 30일 1만 회를 돌파한다. 국내 시사만화의 1만 회 기록은 김성환 화백이 1955년부터 1980년까지 본보에 연재한 ‘고바우 영감’ 이후 처음이다. 1968년 5월 10일자 제주신문(현 제주일보)에 첫선을 보인 황우럭은 1960, 70년대 유신 독재정권과 1980년대 신군부 시절의 검열과 탄압상을 촌철살인의 익살로 그려내 인기를 끌었다.}

    • 2012-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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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기 대통령, 이 책 읽어 보세요”

    차기 대통령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으로 출판인들은 ‘피로사회’(문학과 지성사·사진)를 1위로 꼽았다. 출판 전문 월간 ‘라이브러리&리브로’는 국내 출판인 180명을 대상으로 제18대 대통령 당선자에게 주고 싶은 책을 조사한 결과 14명이 이 책을 추천해 1위를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한병철 독일 카를스루에 조형예술대학 교수가 쓴 ‘피로사회’는 성과주의가 낳은 우울증과 낙오 같은 사회 문제를 진단한 책으로 2010년 독일에서 출간됐으며 올해 3월 한국어 번역본이 나왔다. 라이브러리&리브로 관계자는 “나라의 일꾼이 될 당선자가 성공 위주의 사회와 성과로 재단되는 삶 속에서 국민이 얼마나 지쳤는지 돌아보기를 바라는 출판인들의 마음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쌤앤파커스)이 2위(10명)를 차지했고, 정약용의 ‘목민심서:공직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전통문화연구회),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한길사),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김영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 법정 스님의 ‘무소유’(범우사)도 목록에 올랐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2-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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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 속 만화의 진화

    같은 재료로 만드는 음식도 담는 그릇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 마찬가지로 만화도 플랫폼에 따라 변한다. 책장을 넘기며 보던 만화가 네모반듯한 4컷으로 압축이 되고, 마우스 스크롤을 내리며 스토리를 전개하던 웹툰은 이제 손 안의 스마트폰에서 자유롭게 확대축소가 가능해졌다. 플랫폼의 변화는 새로운 소비 패턴과 다양한 주제를 이끌어 내면서 새로운 형식의 만화들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정해진 규격에 따라 그림을 그리던 작가들은 플래시나 OST를 삽입하면서 2차원적인 틀을 깨고 다양한 형식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신문 시사만화에서 비롯된 4컷 만화는 만화가들 사이에서 오랜 기간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박석환 만화평론가는 “4컷 만화는 1920년대 동아일보에서 연재했던 김동성 작가의 ‘이야기 그림이라’를 시초로 보는데 1920년대 신문에 실린 노수현 작가의 ‘멍텅구리 헛물켜기’를 계기로 점차 대중화됐다”고 전했다. ‘광수생각’ 등 웹툰 이전 단계에서 4컷 만화는 큰 인기를 끌었다. 인터넷에 웹툰이 도입된 초기까지도 압도적이었지만 포털이 발달하면서 긴 스크롤다운 형식으로 바뀌게 됐다. 스마트폰 이용자 3000만 명(8월 기준) 시대에 주목받는 콘텐츠가 된 웹툰은 네이버가 지난달 출시한 ‘스마트툰’을 통해 다시 변신을 시도했다. ‘마음의 소리’의 조석, ‘노블레스’의 손제호 이광수, ‘쌉니다 천리마마트’의 김규삼 등 인기 작가들이 새로운 형식의 웹툰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참여했다. 단순 스크롤 방식을 떠나 스마트 폰 화면을 터치하면 여러 방향으로 장면이 전환된다. 스토리 전개에 맞게 줌인-줌아웃(Zoom-In, Zoom-Out) 기능과 상하좌우 이동 효과를 낼 수 있어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는 듯하다. 스마트툰에 참가하는 작가들은 “스마트폰 환경에 맞는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어서 좋다” “색다른 재미를 주는 콘텐츠 플랫폼으로 자리 잡으면 웹툰 생태계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평가한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2-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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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일부터 12월 2일까지 애니메이션 왕중왕 가린다

    매년 11월 세계 유수의 애니메이션 영화제들의 수상작들을 모아 ‘왕중왕’을 가리는 행사가 열린다. 오늘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내 서울애니시네마에서 열리는 ‘2012 최강애니전’이다. 7회째로 닷새 동안 열리는 올해 행사에선 경쟁부문 128편(33개국)과 초청작(비경쟁부문) 79편 등 207편을 선보인다. 이 영화제는 세계 4대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로 꼽히는 프랑스 안시, 일본 히로시마, 캐나다 오타와,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애니메이션 영화제를 비롯해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과 브라질 아니마문디 등을 세계 10대 국제애니메이션 영화제로 선정하고 이 행사들의 수상작 가운데 금년도 최고 작품을 뽑는다. 그랑프리 상금은 100만 원에 그치지만 수상자는 다음 해 심사위원으로 자동 지명돼 감독들에게는 이력상 혜택이 된다. 올해 최강애니전은 10대 영화제 수상작들의 출품 비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영화제 관계자는 “2005년 ‘애니충격전’이란 이름으로 출범할 당시엔 출품 비율이 20∼30%에 불과했는데 3∼4년 전부터 세계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위상이 크게 높아진 결과”라고 전했다. 요즘은 매회 유료 관객 수 기준 평균 2000∼3000명의 관객이 다녀간다. 먼저 주목할 만한 작품들은 당연히 10대 영화제들의 그랑프리. 올해는 안시영화제의 단편 그랑프리인 ‘트램’과 자그레브의 그랑프리 ‘오 윌리’, 오타와의 장편 그랑프리 ‘노인들’과 단편 그랑프리 ‘폐기물 처리장’ 등이 있다. 하지만 이 작품들이 최강애니전에서도 그랑프리를 차지한다는 법은 없다. 외국 감독 12명과 한국 전문가 16명 등 심사위원 28명의 심사를 거쳐 다른 우수작들의 ‘반란’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 또 하나의 묘미다. 경쟁부문 상영작은 관람 등급과 작품성에 따라 네 가지로 분류했다. 어린이, 가족 단위를 대상으로 한 ‘최강패밀리’,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최강임팩트’, 성인 대상의 예술성이 뛰어난 작품들로 꾸며진 ‘최강마니아’와 별도로 장편 애니메이션 6편이 속한 ‘최강장편’이다. 김성주 프로그래머는 “성인들이 1년에 닷새만이라도 애니메이션에 흠뻑 빠지고 애니메이션이 아이들만을 위한 영화가 아님을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경쟁부문 프로그램 가운데 ‘최강감독열전’에는 애니메이션계의 거장 감독 3인방 일본의 야마무라 고지(29일), 영국의 필 멀로이(30일)와 베라 노이바우어(1일) 부부가 내한해 각각 관객과의 대화 자리를 마련한다. 상세 일정은 서울애니메이션센터 홈페이지(www.ani.seoul.kr)와 최강애니전 홈페이지(www.animationfestival.kr) 참고. ○ 관람료: 일반 4000원, 청소년·어린이 3000원, 장애인·단체 2000원, 2012 수능 수험생은 수험증 지참 시 무료. ○ 문의 및 예매: 02-3455-8341, 2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2-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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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 나온 책]운문일기 外

    ○ 운문일기(김선향 지음·서정시학)=순식간에 사라지는 것들과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것을 동시에 보는 작가의 개인적 삶의 기록을 시로 옮겼다. 1998년부터 14년 동안 기록해 온 담담한 자기 고백을 정리했다. 1만3000원○ 신화의 질서(송효섭 지음·문학과지성사)=동서양을 막론하고 예술작품 속에서 인류의 끝없는 관심사로 자리매김해 온 신화. 회화, 공예, 조각 등 다양한 형태로 반복해 만들어졌던 신화도상을 기호학적 모델로 파악했다. 1만8000원○ 서태후와 궁녀들(진이, 선이링 지음·글항아리)=청나라 황실의 마지막 궁녀의 구술을 토대로 19세기 청의 현실을 복원한다. 백성을 등지고 권력을 누린 서태후의 호사스러운 일상과 궁녀들의 생활상이 생생하게 소개된다. 2만4000원 ○ 장파 교수의 중국미학사(장파 지음·푸른숲)=중국의 미학자가 상고시대부터 청나라까지 2000년에 걸친 중국 미학의 태동과 변천을 철학적 문화사적 관점에서 고찰했다. 3만5000원 ○ 행위와 사건(도널드 데이빗슨 지음·한길사)=20세기 후반 미국의 분석철학계를 대표한 저자의 논문 15편을 모은 책. 그가 행위와 사건에 대한 이론을 정립해 ‘무법칙적 일원론’에 이르는 과정을 보여준다. 3만 원 ○ 에너지·자원정책의 재도약(김영학 지음·포스코경영연구소)=지식경제부 차관을 지낸 저자가 30년간의 공직 생활에서 천착해 온 에너지·자원 이슈를 아우르고 향후 국가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1만6000원 ○ 지금 왜 경제 민주화인가(김종인 지음·동화출판사)=12월 대선의 가장 큰 이슈인 경제민주화. 저자는 이것이 재벌 문제만 다뤄서는 해결되지 않는 시대적 과제라고 말한다. 경제민주화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깨기 위해서 본래의 의미를 짚어본다고 설명한다. 1만4000원○ 인간화 시대(최노석 지음·21세기북스)=인간이 중심이 되는 거대한 변화의 시초를 감지하고 그 실상을 전한다. 산업화와 정보화의 법칙에 충실한 사람들이 실패하는 이유는 ‘인간 존중이 결여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1만5000원 ○ 고용 없는 성장과 응원석 경제(박웅서 지음·북치는마을)=강제 고용, 강제 실업의 고통을 반복하며 살아온 현대인들의 분노를 주목하며 21세기 고용 없는 성장이 가져올 문제들을 고찰한다. 1만8000원.}

    • 2012-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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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문사회]석기, 청동기, 철기, 그리고… 플라스틱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휴대전화, 매트리스, 변기, 칫솔, 치약 튜브와 뚜껑, 빗, 반찬통, 냉장고 손잡이, 요거트 통, 컵, 로션 뚜껑, 비닐 랩, 강아지 사료통, 신용카드, 이어폰, 전등 스위치, 점퍼, 엘리베이터 버튼, 사원증 케이스, 컴퓨터, 마우스…. 아침에 눈을 떠 회사로 출근하기까지 손에 닿은 플라스틱을 모두 기록해봤다. 약 2시간 동안 줄잡아 20가지가 훌쩍 넘는다. 미처 파악하지 못한 물건들도 있을 것이다. 기록해보기로 마음먹은 건 단지 오기에서였다. 책 서문에 저자가 밝힌 ‘플라스틱에 전혀 닿지 않은 채로 하루를 보내는 실험’ 실패담을 읽은 뒤였다. “그 실험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실험이었는가는 눈을 뜬 지 10초 만에 변기 의자가 플라스틱인 걸 보고 알았다. 접촉한 플라스틱을 모두 적어보았더니 45분 만에 노트 한 페이지가 다 찼고 하루가 끝날 무렵에는 네 페이지가 찼다.”(12쪽)》1940년 세계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은 거의 0에 가까웠지만 70년간 꾸준히 증가해 2010년에는 2600억 kg이 됐다. 21세기 첫 10년간 만든 플라스틱의 양은 20세기 전체 기간에 만든 양과 비슷하다고 한다. 직접 손에 닿은 플라스틱을 적어 보니 백문불여일견이고 백견불여일행(百見不如一行)이었다. 플라스틱 없는 삶은, 불가능하다. 이 책은 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덟 가지 물건들을 통해 플라스틱의 역사와 문화, 경제, 과학, 정치를 살펴본다. 머리빗으로 플라스틱이 가져온 소비의 대중화를 분석하고, 라이터로 플라스틱이 낳은 ‘버리는 문화’를 고찰하며 비닐봉지를 통해 플라스틱을 둘러싼 정치적 논쟁을 들여다본다. 플라스틱의 등장 시점은 논쟁적이다. 희소한 자연물질을 대체하기 위해 식물에서 추출한 준(準)합성 물질을 만들어낸 19세기 중반이 그때라고도 하고, 1907년 벨기에 출신 미국 이민자가 자연에서 발견되지 않는 분자들을 이용해 중합체(重合體)를 발명했다는 때를 기점으로 해야 한다는 설도 있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이 플라스틱을 실험실에서 시장으로 끌어냈다는 데 대해서는 대체로 이의가 없다. 진주만 공격이 벌어진 1941년 미군이 모든 군수 물자를 플라스틱으로 대체하려 하면서 본격 플라스틱 시대가 시작됐다. 가볍고 튼튼한 플라스틱은 신속히 현대인들의 삶을 파고들었다. 플라스틱에서 파생된 문제들도 시나브로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를 옥죄어 들어왔다. 한 세기 전 미국 하와이 섬의 라이산 앨버트로스에게 가장 큰 위협은 깃털을 노린 사냥꾼이었지만 지금의 최대 위협은 플라스틱이다. 어미가 바다에서 삼킨 오징어와 날치알을 토해 새끼에게 먹이는 이 새는 매년 태어나는 50만 마리 중 20만 마리가 플라스틱 조각으로 위장이 꽉 차서 죽는다. 새의 배를 가르면 병뚜껑, 펜 뚜껑, 라이터는 예사이고 심지어 60여 년 전 9600km 떨어진 곳에서 격추된 해군 폭격기의 부산물도 발견된다. 여러 장에 걸쳐 지적하는, 플라스틱이 야기하는 문제들은 이미 새롭지 않다. 플라스틱 장난감의 유해물질 검출, 플라스틱제 병원 장비들의 호르몬 교란 등은 이미 숱하게 다뤄져온 주제들이다. 전 세계 장난감의 80%가 제조된다는 중국의 주강 삼각주와 광둥 성 공장 노동자들의 작업 여건, 비닐봉지를 대체한 종이봉지도 실상 쓰레기나 다름없어 환경 보호에 무익하다는 내용도 놀랍지 않다. ‘그래서 플라스틱을 쓰자는 것인가, 말자는 것인가’라며 책장을 넘긴 독자라면 실망할 수도 있다. 결론을 요약하자면 ‘불멸의 플라스틱, 제대로 알고 써서 줄이자’ 정도가 될 것이다. 책 말미에 소개된 플라스틱 소비 추적 실험도 의미는 있지만 자못 미련해 보인다. 반납 가능한 유리병에 담아 파는 유기농 우유가 플라스틱 뚜껑으로 덮여 있다는 이유로 사지 않은 인물이 “삶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나는 우유 안 마셔도 된다”고 말하는 부분은 시쳇말로 ‘웃픈’(웃기면서도 슬픈) 장면으로 다가온다. 의미 있는 실험을 통해 얻은 “물질을 거부할 필요는 없지만 물건의 소유를 통해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물질과 관계를 맺는가도 고려해 봐야 한다”는 교훈은 진부하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은 쉽지만 유에서 무로 돌아가기란 어렵다. 인간의 편의를 위해 탄생한 산물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인류가 끝까지 플라스틱 숲에서 생존할 수 있을까. 답은 저자도 기자도 모른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2-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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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 서점 빅5 ‘대교 리브로’ 문 닫는다

    온라인 서점 5대 업체 중 하나인 대교 리브로가 12월 31일 문을 닫는다. 2001년 도서 유통사업을 시작한 지 11년 만이다. 1997년 국내 첫 등장 이후 온라인 서점의 폐쇄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교 리브로는 20일 출판사들에 공문을 보내 “도서 직매입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연내 사업 철수가 최종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2월 21일 도서 판매 중단에 이어 24일 출판사 도서 직거래를 마친 뒤 31일 사이트 운영 종료와 함께 최종 폐쇄한다. 리브로는 홈페이지에 회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 중단 세부 일정과 마일리지 등 회원 혜택의 처리에 관한 공지를 띄웠다. 리브로는 지난해 매출이 300억 원을 넘었지만 적자가 계속돼 사업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인터파크INT가 인수한다는 설이 나돌았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이번 폐쇄 조치에 대해 출판계는 온라인 서점들의 저조한 수익과 맞물려 예상 가능했던 결과라는 분위기다. 강맑실 사계절출판사 대표는 “리브로 폐쇄는 온라인 서점도 브랜드화가 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라며 “실핏줄이 있어야 몸 전체에 영양 공급이 되듯 곳곳에 물류가 공급되는 크고 작은 채널들이 다양해야 하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윤철호 사회평론 대표는 “온라인 서점들이 할인율을 높이면서 경쟁의 풀이 파괴됐다”고 설명했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온라인 서점들의 판매부수가 줄어들고, 오픈마켓의 할인 공세가 이어져 다른 온라인 서점들이 생존하는 길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독자와 출판사, 유통업체가 공생할 수 있는 원칙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2-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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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읽는 병원 “마음의 병도 함께 고쳐요”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장기려 박사(1911∼1995)는 생전 이런 말을 남겼다. “환자(患者)의 ‘환’은 꿰맬 관(串)자와 마음 심(心)자로 이뤄져 있다. 상처받은 마음을 꿰매야 한다는 뜻이다. 환자는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손길이 필요하다.” 병원은 아픈 몸을 고치는 곳이지만 마음을 치유하는 공간도 될 수 있다. 살다 보면 한 번쯤은 환자 또는 보호자로 병원에서 긴 시간을 보내게 된다.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의 ‘책 읽는 병원’ 프로젝트는 그런 이들에게 무료하고 지친 심신을 달래는 방법으로 독서를 권한다.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동 강남세브란스병원 별관 1층의 책 읽는 병원 1호관. 일 년에 한 번 갑상샘 정기검진 때문에 병원을 찾는다는 송윤주 씨(45·여)는 건강서적 5, 6권을 쌓아 두고 읽고 있었다. 그는 “1년 전에도 이런 공간이 있었지만 책이 많지 않아 아쉬웠다”며 “외래 환자들이 대기시간을 보내기에 독서만큼 좋은 게 없다”고 말했다. 66m² 규모인 이곳에는 2700여 권의 장서가 있다. 하루 평균 100여 명이 다녀간다. 원래는 병원의 역사를 설명하기 위한 공간으로 검은색 철제 프레임으로 덮인 칙칙한 분위기였다. 환자들만을 위한 독서공간은 없었고 지하에만 서고를 운영했다. 병원이 ‘쉼의 공간’이 돼야 한다는 인식에 따라 2010년 도서관으로 문을 열었다. 6차례 도서 기획전을 열어 수익금 1700만 원으로 신간 도서들을 구입했다. 산뜻한 인테리어도 병원 이미지 개선에 큰 몫을 하고 있다. 김명훈 강남세브란스병원 사회사업팀장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독서 치유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초 2호관으로 개관한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의 함춘서재. 19일 오후 이곳은 환자복을 입은 채 소설을 고르는 이들과 책을 읽으러 온 외래 환자들로 붐볐다. 위 수술로 1주일간 입원하고 있다는 박석주 씨(48)는 “무료할 때마다 이곳에 내려와서 문학 작품을 고른다”고 했다. 서울대병원의 홍보와 사서 업무를 겸하고 있는 맹현정 씨는 “이전에는 어린이병원에 있던 도서실과 일반 병동이 멀어 이동도서실을 운영했지만 같은 건물로 옮긴 뒤 하루 200∼300명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도서 대출순위를 살펴본 결과 상위 30권 안에 문학이 18권이었다. ‘생로병사의 비밀’ ‘암중모색 암을 이긴 사람들의 비밀’ 등 의학 관련 도서가 5권으로 뒤를 이었다. 책 읽는 병원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책읽는사회문화재단 도서관담당 이수평 간사는 “오래 입원하고 있는 환자들의 경우 TV에 질려 있다가 모처럼 책을 보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고, 환자를 돌보다 지친 보호자들도 책을 빌려 가서 읽으면 마음을 다잡는 데 도움이 된다고들 한다”고 전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2-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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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콩달콩 스토리에 콩당콩당… 미혼여성 환상 자극 결혼웹툰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지만 미혼자에게 결혼은 확실히 ‘신세계’다. 신혼의 환상과 현실을 적절히 버무린 에피소드와 아기자기한 그림체로 기혼 여성 작가들의 ‘결혼 웹툰’이 미혼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매회 에피소드가 올라올 때마다 ‘이런 남자와 결혼하고 싶다, 어디 없나요?’라고 외치는 이들을 위해, 대표적인 ‘결혼 장려 웹툰’들을 작품 속 남편 캐릭터의 입을 빌려 소개한다. △뚱스(‘딩스뚱스 in 아메리카’): 면역학 전공한 박사 출신 부산 싸나이입니더. 직장 고마 쎄리마 때리 치아뿌고 호주로 온 아내 ‘딩스’하고 만나가 결혼했다 아이요. 미국 보스턴 연구소에서 일자리 하나 얻어가꼬 딩스하고 좌충우돌 결혼 3년차 신혼생활기 실감나게 전하고 있습니더. 사람 마음 상가롭게 만들어쌌는 비싼 물가 때문에 일주일 내도록 만두만 묵고 산 적도 있고 어무이 몰래 딩스 대신에 김치 담근 적도 있다 아인교. 최근엔 딸내미 ‘땡스’까지 태어나가꼬 본격 ‘육아툰’도 선보이고 있고요. 아파도 병원비 아낄라꼬 한인커뮤니티에서 항생제를 구해내는 친화력캉 무서운 흑인들을 마주쳐도 싱긋 웃을 수 있는 담대함이 없으모 아예 미국서 살 생각은 싹 치아 뿌는 게 나을끼요. △캐러멜(‘결혼해도 똑같네’): 같은 만화작가인 네온비와 지난해 11월 결혼해 부부애만큼 진한 동지애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부부가 공동으로 웹툰(‘다이어터’)을 만들어가며 깨소금내 나는 신혼을 즐기고 있습니다. 신혼집이 곧 작업실이고 마감이 가까워져 올 무렵 조용한 전쟁터를 방불케 하지만 마감만 넘기면 오후에 영화도 보고 연애 초반처럼 데이트도 합니다. 아내가 좋아하는 N밴드와 샤이니의 음악을 같이 들어주고 힘들 때 보듬어주는 저야말로 자상한 남편의 대명사. 10대, 20대 미혼여성들의 로망을 채워줘 댓글로 추파를 던지셔도 소용없습니다. 이미 ‘sold out’이니. △한군(‘어쿠스틱 라이프’): 게임개발자의 아내라면 적어도 RPG와 TRPG의 차이는 앉은 자리에서 읊을 수 있어야지 흠흠. 결혼 5년차면 아내 ‘난다’의 걸음만 봐도 다음 상황이 그려진다. 결혼은 환상이 아니라 철저히 현실. 연애할 때는 팔베개하며 하트를 내뿜고 있을 당신들, 결혼하면 각자 등을 돌리고 자야 숙면을 취할 수 있음. 특히 남자들, 5년만 지나면 트렁크 팬티는 아내의 잠옷이 될 수 있다는 사실 잊지 마시길. 독기 어린 로맨스와 시니컬한 일상조차 공유하고 싶은 여성이 있다면 굳이 말리진 않겠다. 하지만 요리는 둘 중 하나는 잘해야 섭생에 지장이 없다. △메브(‘펭귄 러브스 메브’): 나는 영쿡 사람입니다. 마이 와이프 ‘펭귄’은 가끔 내게 한국말을 엉뚱하게 가르쳐줘요. ‘너무 사랑스럽고 귀여워서 어쩔 줄 모르는’ 뜻이라며 ‘방구쟁이’라는 별명을 선사했는데 그걸 한국인 친구들에게 자랑했다가 놀림 받았어요. 모든 부부가 그렇듯, 우리는 자라온 환경도 다르고, 문화와 언어도 달라서 처음엔 오해도 많았지만 펭귄이 다혈질이라 주로 내가 참아요. 가끔은 청개구리처럼 말을 안 들어서 펭귄 속을 썩이지만 집안일은 원래 각자가 잘하는 걸 나눠서 하는 거예요. 그래도 감기 걸렸을 때, 펭귄이 끓여주는 칼칼한 찌개 생각이 제일 먼저 나는 거보면 ‘메 서방’ 맞지요?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2-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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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문사회]희생양 부르는 혼란의 시대… 당신은 ‘소크라테스’가 되겠는가

    아테네는 냄새로 가득하지. 동방의 향료 냄새, 남방의 샤프란 냄새, 북부 산악지대에서 온 황금의 냄새. 포로들과 발을 끌며 걸어가는 노예들의 땀 냄새…. 나는 지금 법정을 향해 걸어간다네. 젊은이들의 힘을 믿고, 노인의 지혜에 기대는 이 애증의 도시는 내 삶과 재판에 대해 들려주고 싶지 않겠지만 난 그 이야기를 꼭 해야겠네. 내가 법정에 가게 된 소상한 전말을, 이 도시와 시대의 모순을 햇볕 아래 생생하게 끌어낸 주인공은 역사학자인 베터니 휴즈. 아래 ‘글로벌 북카페’가 소개한 앤드루 마와 함께 BBC가 신뢰하는 역사 다큐멘터리 진행자 중 한 사람이라네. 믿어도 좋을 거야. 돌이켜보건대 나의 죄목은 무엇이었던가? 불경죄. 아테네 신을 숭배하지 않고 젊은이들을 신에게서 등 돌리게 함으로써 타락시켰다는 건데, 진짜 문제는 내가 시끄럽고 허름한 구두장이 공방에서 관습을 벗어난 새로운 생각의 씨앗을 틔웠다는 거였지. “자신과 화해했을 때 비로소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있다.” “더 나은 삶을 만들 수 있는 존재는 ‘그들’이 아닌 우리 자신이다.” 하지만 아테네인들에게 젊은이는 신성한 존재이자 절대 함부로 다뤄서는 안 될 불가침의 존재였음을 내가 간과했던 건지 모르겠군. 이 도시가 사랑하고 소중히 아끼는 그들이 더 많은 걸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 그들과 어울렸던 것이거늘. 오해들 마시게. 나는 고매하신 철학자님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이었으니. 도시를 휘젓고 다니며 술을 마시고 흥청거렸네. 그저 이날 이때까지 시민들에게 구두를 만들면서도, 노를 저으면서도, 빵을 구우면서도 인간은 언제나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을 뿐이지. 혹자는 그럽디다, 내가 ‘도넛 같은 사내’라고. 내 철학 얘기는 무궁무진하지만 정작 나 자신에 대한 이야기와 기원전 5세기의 아테네를 설명하는 자료들은 뻥 뚫려 있어 실속이 없다는 뜻일세. 그래서 알려주겠네. 아테네는 자유와 민주주의, 문명이 완벽히 갖춰진 도시는 아니었어. 외면의 아름다움이 내면의 고귀한 영혼을 보여주는 징표라고 믿는 이들이 가득한 이 도시에서 나는 추하고 너저분한 남자였네. 시민들이 말하는 자유는 페르시아의 ‘개 같은 야만인’에게 억압당하지 않을 자유와 그들의 노예가 되지 않을 자유였고, 민주주의의 상징이라는 아고라에선 1년에 단 하루를 빼고 매일 크고 작은 종교축전이 열렸지. 사람들은 불에 그슬린 염소 털과 비둘기 피를 바쳤고, 아픈 사람의 팔다리와 무릎, 성기를 본뜬 모형도 바쳤다네. 소송을 즐기는 아테네인들에게 법정은 한 편의 연극 같았지. 합의하기 위한 곳이 아니라 상대를 이기기 위한 곳이었으니. 남자들이 울고 애걸했고 귀족들이 민중의 발아래 엎드리기도 했지. 원고와 피고의 눈물, 간절한 손동작, 멋진 언변, 그리고 되돌릴 수 없는 최후의 판결까지…. 법정이라는 극장에서 일어나는 교묘한 감정 조작은 수많은 배심원, 아니 관객들에게 중요한 흥행 요소나 다름없었다네. 전쟁이 끝난 후 남성의 3분의 1은 목숨을 잃었고 내전 시기에는 파벌 정치로 일가족이 몰살당하며 울부짖던 아테네는 카타르시스를 간절히 원했고 책임을 물을 대상이 필요했지. 그게 오늘의 나라는 점이 안타깝지만. 캐묻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네. 나는 한 사람씩 찾아다니며 물었고, 사람들은 내 질문에 화를 냈고 나를 미워했지. 그 사실이 슬프고 두려웠지만 적어도 사람들이 개인이나 재산에 신경 쓰는 만큼 영혼의 완성에 신경 쓰도록 설득하며 돌아다니고 싶었네. 본질적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절대 열등하지 않다며 전통과 관습 그 너머를 보도록 자극했지만, 이 역시도 공허한 외침에 불과했지. 사랑했지만 날 버린 애증의 도시 아테네에서 나는 너무 이른 꿈을 꾼 것 같네. 이 도시가 나를 받아들이기엔 아직 준비가 덜 돼 있지 않나 싶어. 새로운 미래를 가꾸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거나, 누군가는 앞서서 몰매를 맞아야 하는 법. 자, 이제는 자네가 선택할 시간. 나를 죽일 배부른 돼지가 되겠는가, 나를 따라 배고픈 소크라테스의 후예가 되겠는가.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2-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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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늙어가는 우리들, 떨리는 첫 무대서 벌떡 일어섰다

    막이 오르기 10분 전, 무대 뒤는 조용하지만 분주하고 어둡지만 살아 있다. “선생님, 대사 기억 못 하면 어쩌지요.” 두꺼운 분장으로도, 60년 넘게 살아온 경륜으로도 떨림은 감출 수가 없었다. 강사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힘을 주었다. “어머니, 욕심내지 말고 평소 어머님답게만 하시면 돼요.” 올 여름과 가을 내내 외우고 익힌 모든 것을 보여주기에 15분은 짧았다. 하지만 도중에 대사를 잊어 발을 동동 구른 이도, 프로 못지않은 발성과 연기를 뽐낸 이도 모두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15일 서울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열린 ‘청춘 연극제’는 전국 노인복지관 연극반에서 활동하는 60∼80대 ‘연기자’들이 무대를 빌려 마음속에 담아 둔 이야기를 속 시원히 토해 내는 자리였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한 연극제는 올해로 2회째다. 23개 팀 가운데 온라인 예심과 권역별 예심을 거친 6개 팀이 무대에 올라 창작극 4편과 퓨전마당극, 악극을 선보였다. 노인의 이성 문제, 버려지는 노년의 삶과 사회 문제를 다룬 작품이 많았다. 부산노인종합복지관 연극반 ‘연빛’의 창작풍자극 ‘강아지집 속 할아버지’는 가정에서 홀대받는 할아버지가 주인공이었다. 가족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강아지 ‘해피’를 부러워하던 주인공. 그를 본체만체하던 가족들은 주인공이 강아지 집 속으로 들어가 멍멍 짓자 그제야 병원에 모시고 간다. “멍멍” 짖으며 실감나게 해피 역을 연기하는 할머니를 보고 즐거워하던 관객들은 할아버지가 “해피 너는 배고프면 알아서 밥 주고, 아프면 병원에 데려가지만 나는 아무도 돌보질 않는다”며 처연하게 읊조리자 “며느리가 못된 ×이구먼” 하며 흥분하기도 했다. 서울 신내노인종합복지관 ‘붐붐시니어연극단’의 ‘봄이 가면 내가 봄이 되어’는 노년에 찾아온 사랑을 아련하게 그렸다. 연극반 수업 때 설문조사를 했는데 노인들이 가장 고민하는 것이 이성 문제였다. 험한 시집살이와 불행했던 결혼 생활을 견뎌 온 꽃분이가 연극반에서 첫사랑을 만나지만 가족들의 반대에 부딪혀 결국 이별한다는 줄거리였다. 울산노인복지관 연극반의 ‘동치미’는 사업 실패로 손 벌리는 아들, 배우를 꿈꾸며 대학로를 배회하는 막내딸 등 필요할 때만 부모를 찾는 자식들을 둔 부부가 주인공이다. 자식복은 없어도 금실은 좋았던 부부. 어느 날 부인이 병원에서 사망 선고를 받자 남편은 영정 사진을 염두에 둔 듯 “우리 사진이나 찍자”고 말하고 막이 내린다. 관객들은 오래도록 눈가를 훔쳤다. 서울 도봉노인종합복지관의 연극반 ‘울력’은 씩씩했다. 이들은 ‘99세까지 팔팔하게’라는 뜻을 담은 창작극 ‘9988 쾌지나 칭칭’을 통해 저승사자들에 당당히 맞서는 노인들을 보여줬다. 연극반 4년차에 접어든 임명희 씨(66·여)는 “관중이 내 연기를 보고 우는 모습을 보니 구름 위에 앉은 듯 황홀한 기분”이라고 전했다. 김경순 씨(65·여)는 “연극이 끝나고 박수받을 때만큼 값진 순간도 없다”고 했고, 백규탁 씨(65)는 “아직도 무대 뒤에서는 늘 긴장이 되지만 뮤지컬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붐붐시니어연극단’을 지도하는 강사 강혜라 씨(43·여)는 “연기는 경험에서 우러나온다”고 했다. “어르신들은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상황만 제시하면 풍부한 감정 표현이 가능해요. 연륜, 그거 무시 못 하겠더라고요.”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2-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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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아이유, 아이쿠?

    ‘국민 여동생’으로 불려온 가수 아이유(19)가 그룹 슈퍼주니어의 은혁(26)과 함께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실수로 공개했다가 곤욕을 치렀다. 10일 새벽 아이유 트위터 계정에는 아이유와 은혁이 머리를 맞대고 다정하게 찍은 사진이 올라왔다. 아이유는 잠옷을 입은 채였고, 은혁은 윗옷을 탈의한 것처럼 보여 누리꾼들 사이에서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 이 사진은 곧 삭제됐다.아이유의 소속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 측은 “아이유가 아팠을 때 은혁이 문병을 와 소파에 앉아 찍은 사진”이라며 “아이유가 트위터 멘션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본인 트위터 계정과 연동된 사진 업로드 사이트에 해당 사진이 업로드됐다”고 해명했다. 로엔 측은 “은혁은 아이유와 데뷔 때부터 가깝게 지내온 선후배 사이로, 아이유 어머니와도 함께 식사자리를 가질 정도로 절친한 사이”라고 강조하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아이유가 최근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데뷔 후 열애 사실을 밝히면서 “(팬들을) 실망시킬까 봐 부담이 있지만 팬들의 뒤통수를 한 번 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어 이 발언과 삭제된 사진을 결부해 해석하는 글들로 인터넷은 더욱 달아올랐다.드러머 남궁연은 이날 아이유 소속사의 해명을 받아치는 “대한민국 삼촌들의 새로운 로망 ‘병문안’”이라는 트위터 멘션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2-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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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 나온 책]카뮈-그르니에 서한집 外

    카뮈-그르니에 서한집(알베르 카뮈·장 그르니에 지음·책세상)=알베르 카뮈와 그의 고등학교 은사인 장 그르니에가 주고받은 235통의 편지를 담았다. 사제 관계를 넘은 문학적 동지의 애정과 배려가 장마다 가득하다. 1만7800원. 이상 소설 전집(이상 지음·민음사)=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00번째 책. 전집이 시작된 지 15년 만의 결실이다. 국내 대표적 이상 문학 연구자인 권영민 단국대 석좌교수가 원문과 일일이 대조한 이상의 소설 13편을 담았다. 1만3000원. 김준엽과 중국(사회과학원 편저·나남)=광복군 출신으로 고려대 총장을 지낸 중국학자 김준엽 선생의 1주기를 맞아 낸 추모문집. 인간 김준엽을 추억하고, 한국의 중국학과 중국의 한국학에 대한 학자들의 논문들을 모았다. 4만5000원. 이토 히로부미의 한국 병합 구상과 조선 사회(오가와라 히로유키 지음·열린책들)=일본의 진보사학자인 저자가 한국 강제 병합의 전말을 밝혔다. 이토 히로부미의 조선 식민지화 정책이 온건했다는 일본 주류 역사학계의 평가를 경계한다. 2만8000원. 근대의 시선, 조선미술전람회(안현정 지음·이학사)=일제강점기의 박람회와 박물관은 거대한 전시를 통해 식민지 규율 권력을 가장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정치적인 이벤트였다. 근대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일제강점기, 조선 사람들이 시각 매체들을 통해 권력관계를 내면화했는지 분석했다. 2만 원. 상상된 아메리카(장세진 지음·푸른역사)=한국인들이 박찬호, 박세리, 싸이에 열광하는 배경 뒤에는 백인에 대한 콤플렉스와 미국에 대한 동경이 있다? ‘우리 안의 미국’의 기원을 탐색하면서 상징으로서의 아메리카를 들여다본다. 2만8000원. 하이테크 시대의 로테크(허원순 지음·W미디어)=프로야구와 유럽 프로축구,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속 뉴스가 하이테크라면 달리기와 걷기, 종이신문은 로테크가 된다. 현대를 이해하는 틀로 하이테크와 로테크라는 두 개념을 도입해 현대인들의 모습과 특징을 설명한다. 1만3000원. 거버넌스 시대의 국정개조(박재창 지음·리북)=권력을 나누고, 나눈 것을 연대하고 협력해 새로운 과제 해결 시스템을 만드는 ‘나눔의 시대’. 총 8장에 걸쳐 기존의 거버넌스 논의들을 집약하고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국정개조 청사진을 제시한다. 2만 원. 누구나 저마다의 실패를 안고 산다(김서곤 지음·휴먼큐브)=국산 수술기업 1호로 시작한 작지만 강한 의료 전문기업 대표의 경영철학서. 1만4000원.}

    • 2012-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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