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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투자자들은 또 한 번 혼란을 겪었다. 한국은행 총재가 11월과는 완전히 상반된 견해를 내비쳤기 때문이다. 정책금리 인상까지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다는 인식을 심어줬던 11월과 달리 이번에는 다양한 수사(修辭)로 조기 정책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채권시장에서는 당연히 금리 인상 전망으로 금리가 크게 올랐다. 문제는 이번에만 이런 일이 있었던 게 아니라는 데 있다. 8월 금통위 이후에도 한국은행 총재는 7월과 사뭇 다른 매파적 발언으로 채권시장에 충격을 줬다. 반대로 10월과 11월에는 8월과 9월의 매파적 견해를 거둬들여 금리 하락을 유발한 바 있다. 한마디로 의견이 반복적으로 오락가락하고 있는 것이다. 총재로서도 할 이야기는 많을 것이다. 총재의 발언은 교과서적인데, 시장이 과민 반응한다는 시각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수많은 국내외 투자자들의 의견이 모아진 시장이 같은 문제를 놓고 반복적으로 실수를 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게다가 현 한국은행 총재는 조만간 임기 만료를 앞둔 ‘말년’ 총재다. 의도와 다른 시장 반응을 유발할 정도로 경험이 부족할 리 없다. 아마 그보다는 시장의 기대가 한 방향으로 쏠려 있기 때문에 균형을 맞추기 위해 이런 식의 발언을 한다는 것이 총재의 내심일 가능성이 높다. 즉, 정책금리 인상 기대가 과하면 ‘내가 언제 곧 인상한다고 했었나’, 정책금리 인상이 늦어질 것이란 기대가 과하면 ‘내가 언제 인상이 늦어진다고 했었나’라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필자는 이러한 접근 방법이 상당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본다. 무엇보다 한국은행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떨어진다는 점이 문제다. 지금 당장은 별 영향이 없을 것이다. 오히려 한국은행은 입장을 바꿀 때마다 나타나는 시장의 격렬한 반응 때문에 자신들의 영향력이 더 커졌다고 판단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시장은 통화당국이 내린 최근 의사 결정이 언제 어떤 식으로 다시 바뀔 것인지 의심할 수밖에 없고, 이러면 정작 중요한 시기에 통화당국의 결정이 시장에 제대로 투영되지 못할 수 있다. 물론 정책금리를 올리고 싶지만 올리지 못하는 다른 속사정이 있어서 우회적인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금통위 때마다 많은 정부 관계자들이 금리 정책에 대해 한마디씩 하는 현실 앞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중앙은행의 신뢰를 손상할 만한 행동이 모두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 시장이 제대로 기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이든가, 아니면 금통위 이후 열리는 총재의 기자간담회를 없애고 미국처럼 통화정책 방향 문건만으로 의사를 전달하든가 결정을 내려야 한다.최석원 삼성증권 채권분석파트장}
국내에서도 신종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돼지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백신주와 대체 식품 관련주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15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중앙바이오텍의 주가는 전날보다 5.00% 오른 157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중앙바이오텍은 동물용 의약품 및 천연생균제, 비타민원료 제품 등을 생산 수출하는 코스닥 기업으로 오랫동안 신종 플루 테마주로 분류돼 왔다. 이날 코스닥 기업인 중앙백신도 3.69% 상승했다. 한편 돼지고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대체 식품 관련주로 꼽히는 수산 기업들의 주가도 함께 올랐다. 사조대림은 이날 1.93% 상승했고 한성기업도 2.30% 올랐다. 닭고기 관련주인 하림은 이날 오전에 급등세를 보였지만 이후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오히려 3.90% 떨어진 채 거래를 마쳤다. 정부는 전날 돼지 신종 플루 감염 사례와 관련해 “돼지고기를 통해서는 신종 플루가 전파되지 않기 때문에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아무리 경제가 나빠지고 증시가 침체에 빠져도 주가가 오르는 종목들은 항상 있기 마련이다. 또 이런 인기 있는 종목들은 무리를 이뤄 하나의 테마를 곧잘 형성한다. 이 흐름만 잘 포착하면 투자자들이 수익을 낼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는 뜻이다. 매년 증시에선 어김없이 그해를 달구는 주도 업종이 있었다. 2007년 호황기 때는 조선, 기계 등 중공업 테마가, 2008년 하락장 때는 음식료 및 제약업종이, 또 올해 반등장엔 정보기술(IT), 자동차, 녹색산업(코스닥) 등이 시장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내년을 이끌 테마가 무엇이 될지를 놓고 시장에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녹색주 내년에도 여전히 뜨거운 테마 증권사들의 내년 전망을 종합하면 우선 녹색성장주와 신기술 업종에 대한 관심은 내년에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증권은 14일 ‘2010년을 이끌 신 테마열전’ 보고서에서 전기자전거주를 내년 유망 테마로 꼽았다. 장준호 연구원은 “각국의 탄소저감 노력의 일환으로 유럽 및 일본, 중국 등에서 전기자전거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내년부터 국내 기업들도 전기자전거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되고 정부도 인프라 구축을 지속할 계획이어서 전기자전거의 대중화가 한걸음 빨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증권은 이 밖에 정부의 적극적 육성정책과 관련 대기업들의 기술개발이 이어지고 있는 3차원(3D)산업, 교과교실제(학생들이 과목에 따라 교실을 옮겨 다니며 수업을 받는 것)의 수혜를 입을 디지털교실 산업 등 신기술 산업들도 관심테마로 선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그린 홈, 도시형 근거리 전기자동차(NEV), 달리는 로봇 등이 내년 증시에서 크게 주목을 받을 신제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녹색성장 정책에 따라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의 16%를 차지하는 주택시장의 변화가 불가피하다”며 “친환경 주택사업은 현재 일본 영국 등이 주도하지만 국내 건설업체들도 그린홈 도입에 동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코펜하겐 기후협약을 계기로 탄소배출권 및 태양광 등 기후변화 관련주들도 내년 증시에서 크게 부각될 것으로 증권사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트레이드증권은 전기차와 2차전지, 스마트그리드(지능형전력망) 등을 2010년을 이끌 주된 테마로 꼽았다.○ 원화강세주도 눈여겨볼 만 올해 뜨겁게 시장을 달궜던 IT, 자동차주의 강세는 내년에도 그대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차 등 국내 대표기업들은 요즘 증권사들이 가장 많이 꼽는 내년 유망 종목들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이들 업계에선 경쟁력이 취약한 상당수 글로벌 기업들이 이미 퇴출됐고 살아남은 기업은 시장지배력 확대로 도약의 길에 들어섰다”며 “이익 전망치가 계속 호전되고 외국인도 내년 시장을 겨냥해 이들 업종을 매수하고 있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내년에도 IT와 자동차가 주도주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올해 상승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코스닥 업체들도 기업이익 대비 주가가 저평가된 만큼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많았다. 이 밖에 원화강세의 수혜를 받는 내수주와 여행주도 함께 주목을 받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2010년엔 올해와 달리 다양한 업종이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며 “IT,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에서 건설 에너지 등 대체주, 올해 소외를 받은 종목과 코스닥 업체들로 주도업종이 순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1년 전만 해도 ‘2009년 한국 경제 전망’이라고 하면 마이너스(―) 일색이었다. 경제규모는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이 확실시됐고, 한국 대표기업들의 회계장부도 적자(赤字)투성이였다. 그러나 암흑의 그림자가 걷히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13일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통계청에 따르면 경제성장률과 기업실적, 외국인투자, 취업자 수 증가폭, 경상수지, 산업활동 등 올해 초 ‘―’의 공포에 빠져 있던 한국 경제의 주요 지표들이 올해 연말 모두 ‘+’로 마감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글로벌 경제가 수렁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만큼 이런 회복세가 얼마나 지속될지 알 수 없지만, 올 한 해의 성과로 한국 경제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은 대부분의 전문가가 인정한다. 6가지 지표로 올해 한국 경제를 정리해 본다. ▽경제성장률=올해 초 일부 외국계 증권사에선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최저 ―7.2%까지 낮춰 잡았다. 하지만 전망치는 지난 1년간 꾸준히 상향조정되면서 이젠 최고 0.4%(도이체은행)까지 내다보는 곳도 나왔다. 정부는 “올해 플러스 성장이 가능하다”고 공식 확인했고, 국제통화기금(IMF)도 최근 한국이 올해 0.25%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소폭 플러스 성장’이 대세가 됐다. ▽기업실적=코스피 상장사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은 ―56.8%로 대부분 기업의 실적이 ‘반토막’ 나는 고통을 겪었다. 그러나 고환율과 비용절감, 경쟁력 제고로 상장사의 영업익은 올 3분기 32.6% 성장하는 극적인 반전을 이뤄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7400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지만 올 3분기엔 4조2300억 원으로 사상 최대이익을 올렸다. ▽외국인투자=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해 33조 원을 순매도하며 초유의 ‘셀 코리아’ 사태를 유발했다. 그러나 올해는 전혀 반대의 행보를 보이며 지난해 매도분을 거의 모두 사들인 상태다. 올 들어 11일까지 외국인은 31조6036억 원을 순매수했다. 또 외국인은 국내 채권도 같은 기간 50조 원 이상 사들였다.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취업자 수=고용시장은 지난해 말부터 급격히 악화돼 그해 12월 5년여 만에 처음으로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1만2000명)로 돌아섰다. 취업자 수는 올해 5월 21만9000명이 감소하며 최악의 상태에 빠졌다가 8월부터 석 달 연속 플러스로 전환했다. 이는 정부의 일자리 만들기 정책과 기업들의 체감경기 회복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경상수지=한국의 올 1월 경상수지는 ―13억6000만 달러로 적자를 나타냈다. 글로벌 경기불황으로 수출이 30% 이상 급감한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이후 수출과 수입이 모두 감소하는 ‘불황형 흑자’가 이어지다가 최근엔 수출이 조금씩 살아날 기미를 보이면서 10월엔 약 50억 달러까지 흑자 규모가 커졌다. 올해 누적 흑자는 400억 달러를 돌파하고 수출액도 세계 9위권까지 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활동=생산, 소비, 투자 지표는 모두 올해 초엔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였지만 연말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광공업생산지수는 올 1월 전년 동월 대비 25.5% 감소했지만 10월에 0.2% 증가세로 바뀌었고, 소비재판매지수도 같은 기간 ―3.3%에서 9.8%로 반전했다. 설비투자지수 역시 올 1월 ―21.4%로 극심한 침체를 보이다가 10월 0.3%로 소폭이나마 플러스로 전환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두바이의 채무상환유예 선언으로 촉발된 국가부도 공포가 재정위기를 촉매제로 해 그리스와 스페인에 이어 전 세계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지난달 말부터 잇달아 ‘위험국가’로 지목된 나라들은 일제히 신용위험이 커지고 주가와 화폐가치가 동반 하락하고 있다. 현재까지 재정위기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고장을 받은 나라는 선진국과 신흥국을 포함해 10여 개국에 이른다. 국제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9일(현지 시간) 재정불안을 이유로 스페인의 투자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앞서 신용평가회사들은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낮췄다. 유럽 증시는 이 충격 때문에 7일부터 3일 연속 하락했다. 경제 규모가 유럽에서 4번째로 큰 스페인은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그리스나 두바이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해석이 많다. 스페인은 금융위기 이후 국내총생산(GDP)의 2.3%에 이르는 경기부양책을 집행하면서 집값 하락과 금융 불안을 막았지만 정부의 과다 지출이 결국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과다한 사회보장과 두 자릿수 실업률에도 높게 유지되는 임금수준이 스페인의 경쟁력을 갉아먹었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내년 재정적자 규모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악의 수준인 GDP의 13%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GDP 대비 국가부채비율이 200%에 육박하는 일본도 8일 7조2000억 엔에 이르는 추경예산을 편성하면서 국가재정에 빨간불이 켜졌다. 미국 역시 올 회계연도에 1조4000억 달러가 넘는 재정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08년(4590억 달러)의 세 배가 넘는 액수로 미국은 2002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수천억 달러 단위의 적자를 내고 있다. 무디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재정적자 감축에 실패한다면 2013년쯤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도 강등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글로벌 재정위기는 지난해 금융위기 발생 직후부터 익히 예상됐던 바다. 위기 탈출을 위해 지난해부터 경쟁적으로 경기부양책을 편 각국 정부는 그 반대급부로 감당하지 못할 막대한 빚을 지게 됐다. 이 같은 채무는 결국 후손들이 떠안아야 하므로 글로벌 경제가 당장은 위기 수습에 성공해도 길고 고된 저성장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위기의 전염 속도도 무척 빠른 편이다. 스페인의 신용등급 하향 소식이 전해진 9일 외환시장에선 멕시코 페소화 등 일부 신흥국의 통화가치가 함께 급락했다. 멕시코도 지난달 말 재정불안을 이유로 국가신용등급이 한 단계 내려갔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그리스의 재정위기와 두바이 사태의 확산 우려 등으로 세계 금융시장이 또 한번 충격을 받았다. 두바이에서 촉발된 부도 리스크가 재정 상황이 취약한 유럽 국가로 옮겨갈 가능성이 커진 데다 두바이 사태 역시 알려진 것보다 더 심각한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산된 탓이다. 8일(현지 시간)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러한 악재들의 영향으로 전날보다 104.14포인트(1.00%) 하락한 10,285.97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FTSE100 지수는 1.65% 하락했고 독일과 프랑스 증시도 각각 1.66%, 1.43% 떨어졌다. 또 미국과 유럽 증시 하락의 영향을 받아 9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73% 하락했고 일본 증시도 1.34% 떨어졌다. 최근 국제신용평가회사 피치는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낮췄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그리스를 ‘부정적 관찰’ 대상에 올려놓았다. 그리스의 신용등급이 A 아래로 떨어진 것은 10년 만에 처음이다. 그리스의 정부 부채는 내년에 국내총생산(GDP)의 12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대해 게오르게 파파콘스탄티누 그리스 재무장관은 9일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은 전혀 없으며 유럽연합(EU) 구제금융을 신청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한편 두바이월드의 자회사인 나힐이 올 상반기에 36억5000만 달러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이던 두바이 리스크도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두바이월드는 현재 6개 은행으로 구성된 채권단과 채무 상환 협상을 진행 중이다. 8일 그리스와 두바이 증시는 모두 6% 이상 급락했으며 특히 두바이 종합주가지수(DFM)는 지난달 말 채무상환유예 선언 이후 22%나 떨어졌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퇴직연금 시장에서 증권사들은 은행이나 보험사에 비해 후발주자다. 사업에 뛰어든 시기나 적립금 규모 면에서 아직은 한참 뒤처져 있다. 하지만 이들을 따라잡기 위한 증권업계의 최근 행보는 거침이 없다. 증권사만이 갖고 있는 리서치 능력이나 자산운용 경험으로 은행이나 보험사와의 간격을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증권사들은 저마다 조직 개편을 통해 퇴직연금 전담인력들을 일선에 배치하고, 고객사에 대한 불꽃 튀는 마케팅 경쟁에 돌입했다. 특히 지금까지 원금보장형 위주의 안전자산에 치우쳐 있던 연금자산에서 위험자산의 비중이 커질수록 증권사들의 입지도 한층 단단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각종 교육 서비스로 마케팅 강화 미래에셋증권은 우선 퇴직연금제도 자체를 고객들에게 알리는 일에 역점을 두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교육체계는 퇴직연금에 가입하지 않은 회사 실무자를 위한 교육(퇴직연금스쿨), 또 이미 가입한 회사 실무자를 위해 퇴직연금 업무를 가르치는 과정(매니저스쿨), 또 해당 기업 근로자를 위한 교육과정(오렌지스쿨) 등 3단계로 이뤄져 있다. 미래에셋은 2005년 말 업계최초로 ‘퇴직연금연구소’를 설립해 퇴직연금 제도와 관련한 선진국 사례분석, 각종 강연 및 세미나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또 단일 상품이나 일정 지역에 집중 투자를 하기 쉬운 확정기여(DC)형 근로자들에게 합리적이고 다양한 자산배분 전략을 제공하는 ‘DC형 모델포트폴리오 운용지시’ 체계를 마련했다. 또 가입한 기업 및 근로자들이 시장 리스크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중간정산금 등을 자동으로 일정기간 분할 투자할 수 있게 만든 ‘자동분할매수시스템’도 가동 중이다. 신한금융투자도 퇴직연금 시장을 잡기 위해 교육 서비스를 강화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이 증권사는 신한은행, 신한생명과 함께 ‘신한퇴직연금 아카데미(SPA)’를 설립해 정규반 25회, 고급반 9회, 지역순회교육 7회의 과정을 마쳤다. 지금까지 이 아카데미에 참석한 기업은 820개 사에 이른다. 신한금융투자의 퇴직연금은 단기적인 시장 변화에 따라 일희일비하지 않고 꾸준한 우상향의 수익률그래프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통해 신한금융투자는 장기 안정성을 감안한 지표인 확정급여(DB)형의 위험조정수익률 면에서 2006년부터 증권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 또 상품운용에 있어서도 투자성향, 연령, 기대수익률 별로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가입자들이 언제라도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온라인 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가입자들에게 매월 운용현황을, 반기마다 투자 가이드를 각각 발송한다. 이 증권사는 다른 증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풍부한 지점망을 투자 상담에 활용하고 있다. 또 퇴직연금 전용 콜센터를 설치해 퇴직연금뿐 아니라 금융상품 전반에 대한 상담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투자증권도 퇴직연금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기업 실무자를 대상으로 매달 퇴직연금스쿨을 열고 있다. 또 정기적으로 퇴직연금 관련 사항을 정리해 매거진 형식으로 제작, 배포하고 있다.○ 업계 1위되기 경쟁 치열 대신증권은 향후 2,3년 내에 퇴직연금 부문 업계 1등이 된다는 목표를 정하고 올 4월 연금자산컨설팅부, 연금자산운영부, 법인자산영업부 등으로 퇴직연금부문 조직을 세분했다. 공공기관과 금융계열사가 없는 대기업을 주요 마케팅 대상으로 정해 시장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이 증권사는 DB형의 사업자 수익률이 다른 곳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을 강점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삼성증권의 퇴직연금사업부는 전담인력 60여 명이 △일선에서 직접 고객을 만나는 컨설팅 부문 △세무사 노무사 계리사 등이 주제별로 포진된 컨설팅기획 부문 △가입자 대상 교육과 운영시스템 관리를 맡는 운영 부문 등 3개 부서로 나뉘어 있다. 이 밖에도 리서치, 투자정보파트 등에 40여 명의 지원인력을 따로 배치했다. 삼성증권은 현재 약 60개 종류의 퇴직연금 전용상품을 갖춰 고객 성향에 맞는 상품을 추천하고 있다. 또 고객사의 인사 재무 담당자를 위한 경제전망 설명회, 고객 자녀를 대상으로 한 경제교실 등 각종 교육 프로그램도 가동 중이다. 대우증권은 업계 1위의 컨설팅 능력을 자랑한다. 일정 규모 이상의 공기업에서는 최종사업자 선정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퇴직연금 컨설팅사업자를 따로 뽑는데, 여기서 가장 많이 선정된 증권사가 대우증권이다. 또 리서치센터의 경쟁력이 업계 수위권이라는 점도 퇴직연금 시장에서 강점으로 꼽힌다. 대우증권은 이를 통해 2008년 DB형의 연간수익률에서 증권업계 1위(5.9%)를 달성했다. 현대증권은 2년 이상 장기 가입 시 10∼40% 운용수수료를 할인해 주는 ‘장기계약할인’ 제도를 운영 중이다. 이 증권사의 퇴직연금 예탁 규모는 지난달 말 현재 311개 사, 735억 원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한국밸류자산운용과 한국투신운용이라는 우수한 자산운용사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 현대·기아차그룹 계열사인 HMC투자증권도 지난달 퇴직연금 자산관리 사업자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올 2월 투자자 보호를 핵심 내용으로 하는 자본시장법이 발효된 이후 금융회사들은 펀드 판매절차를 얼마나 잘 지키고 있을까. 금융감독원이 펀드 판매준칙을 금융사들이 얼마나 잘 따르고 있는지 점검한 결과 ‘형식은 꽤 잘 지키지만 내실이 없다’는 것으로 요약됐다. 금감원이 9월 말부터 한 달간 증권사와 은행 등 국내 30개 펀드 판매사 450개 점포에 대해 미스터리 쇼핑(판매현장 암행감시)을 실시한 결과 이들 금융사의 평균 평가점수는 67.4점(100점 만점)으로 올해 3월 평가한 평균 70.1점보다 낮았다. 미스터리 쇼핑은 금감원이나 금감원의 위탁을 받은 외부전문기관 직원이 고객인 것처럼 펀드 판매사의 영업점을 방문해 펀드 불완전판매 등을 점검하는 것이다. 금융사별로는 국민은행 우리은행 한국투자증권 푸르덴셜증권 등 7개 금융사가 80점 이상으로 ‘우수’ 판정을 받았고, 농협 대우증권 등 10개사가 ‘보통’, 삼성증권 현대증권 기업은행 등 13개사가 ‘미흡’ 점수를 받았다. 평가항목별로는 적합한 펀드선정, 사후관리, 투자자 체크리스트 등의 부문에서 전체 금융사들의 평균 점수가 저조했다. 특히 세부 항목에서는 ‘투자자의 투자성향에 알맞은 상품 안내’가 45.2점으로 가장 낮게 나왔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판매사들이 고객의 위험등급에 해당하지 않는 펀드를 추천하는 것은 아니지만 등급별로 고객들이 추천받을 수 있는 펀드가 2, 3개로 극히 적은 사례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판매사들이 인기 있는 주력펀드 몇 개씩만 팔다 보니 고객의 선택권이 크게 제한된다는 뜻이다. 금감원은 또 “판매사가 상품을 설명하고 투자자가 이해했다고 확인하는 서명을 받는 절차도 지나치게 형식적으로 이뤄지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시간을 아낀다며 서명이 필요한 난에 동그라미를 쳐 놓고 다짜고짜 사인을 요구하는 사례가 여기에 해당된다. 금감원은 “평가결과가 미흡한 회사에는 개선방안을 요구하고 다음 검사 때도 개선하지 않을 때는 강력히 제재할 것”이라고 밝혔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미국의 액티브 펀드인 ‘의회 영향력(Congressional Effect) 펀드’의 홈페이지에는 ‘최소로 지배하는 정부가 최고로 잘하는 정부다(That government is best that governs least)’라는 토머스 페인의 명언이 적혀 있다. 지난해 5월 설정된 이 펀드는 의회 회기 중에는 모든 주식 투자를 중단하고 국채, 머니마켓펀드(MMF) 등으로 자금을 돌린다. 정치인들의 행위는 불확실성을 유발해 항상 경제 전반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특유의 철학에 따른 것이다. 실제 미국 증시가 회기 중일 때보다 의회가 열리지 않은 기간에 훨씬 더 높게 상승했다는 점을 근거로 내세운다. 하지만 올해는 회기 중에 벌어진 증시의 강한 상승랠리를 놓치는 통에 펀드 수익률이 바닥을 기고 있다. 최근 미국의 유에스뉴스앤드월드리포트가 뽑은 ‘가장 이상한 10대 뮤추얼펀드(The 10 Strangest Mutual Funds)’에는 ‘나쁜’ 주식에만 투자하는 펀드, 대(對)쿠바 경제봉쇄 해제를 겨냥하는 펀드 등 이색 펀드가 다수 포함돼 있다. 물론 정상적인 투자패턴을 한참 벗어났기 때문에 대부분 수익률이 그리 좋지는 않다. ‘허츠펠드 카리브 해 연안 펀드’의 매니저 토머스 허츠펠드는 쿠바 봉쇄가 해제될 때 막대한 이익을 낼 수 있는 기업들에 15년째 투자하고 있다. 아무리 장기 투자가 좋다지만, 펀드 만기 이전에 과연 일어날까 싶은 이벤트에 이처럼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는 매니저는 보기 힘들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악덕(Vice) 펀드’는 이름이 뜻하는 대로 담배회사, 주류회사, 록히드마틴 같은 전쟁 관련 기업에 투자한다. 이 밖에 와인 자체가 아닌 포도주 양조장이나 저장고 등 주변시설에 투자하는 ‘블루칩 와이너리 펀드’, 술 담배 도박 낙태 포르노 등과 관련된 기업을 피하고 기독교적 가치에만 충실한 투자를 하는 펀드 등도 포함됐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상장을 추진 중인 삼성생명의 장외시장 거래가격이 100만 원을 돌파했다. 7일 장외주식 거래 사이트인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이날 삼성생명의 장외시장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7만5000원(18.4%) 오른 112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줄곧 40만∼50만 원대에 거래되던 삼성생명의 주가는 내년 상장 추진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16일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이후 약 3주 만에 두 배 이상으로 올랐다. 특히 상장 주간사회사들이 최근 써낸 공모가격이 100만 원을 훌쩍 넘고 최고 150만 원까지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승폭이 더욱 커졌다. 이날 각종 장외주식 거래 사이트에는 삼성생명에 대한 게시물이 100여 건씩 올라와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얼마로 보느냐, 내년 공모주 시장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주식의 적정가치는 계속 변할 수밖에 없다”며 “업계 1위란 프리미엄이 붙어 지금은 계속 기대감이 커져가는 시기”라고 말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한국의 성인남녀 중 펀드투자자의 비율이 일본의 5배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7일 한국투자자보호재단이 발간한 ‘한국과 일본의 펀드투자자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펀드투자자 비중은 조사대상자 2530명 중 55%였지만 일본은 1500명 중 11%에 불과했다. 국내 펀드투자자는 평균연령이 39세로 30, 40대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일본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펀드투자자 비중이 증가해 50대 이상이 전체 펀드투자자의 75% 이상을 차지했다. 또 국내 펀드투자자의 1인당 평균 보유 펀드는 2.7개로 일본 펀드투자자의 1.5개보다 많은 편이었다. 한편 국내 펀드투자자의 펀드 보유금액은 평균 1628만 원으로 전체 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3%에 불과했지만 일본 투자자의 금융자산 대비 펀드 비중은 평균 37%로 한국보다 훨씬 높았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침체 국면에 빠져 있는 국내외 주식형펀드의 자금 흐름이 내년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메리츠증권은 7일 내놓은 ‘2010년 펀드시장 전망 및 투자전략’ 보고서에서 “경기회복 기대감, 저금리 기조, 고령화사회 진입 등이 국내 펀드시장의 장기적 성장세를 이끌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메리츠증권 박현철 연구위원은 “아직은 증시가 반등할 때 환매할 대기자금이 남아 있어 내년 초까지도 펀드 자금 흐름은 저조할 것”이라면서도 “하반기부터는 경기 및 증시에 대한 신뢰 회복으로 점진적인 자금 순유입이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다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탁액 비중(28%)과 주식형펀드 비중(35%)은 이미 선진국 수준에 근접해 있어 향후 외형적 성장세는 둔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미국의 액티브 펀드인 '의회 영향력(Congressional Effect) 펀드'의 홈페이지에는 '최소로 지배하는 정부가 최고로 잘하는 정부다(That government is best that governs least)'라는 토머스 페인의 명언이 적혀 있다. 지난해 5월 설정된 이 펀드는 의회 회기 중에는 모든 주식 투자를 중단하고 국채, 머니마켓펀드(MMF) 등으로 자금을 돌린다. 정치인들의 행위는 불확실성을 유발해 항상 경제 전반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특유의 철학에 따른 것이다. 실제 미국 증시가 회기 중일 때보다 의회가 열리지 않은 기간에 훨씬 더 높게 상승했다는 점을 근거로 내세운다. 하지만 올해는 회기 중에 벌어진 증시의 강한 상승랠리를 놓치는 통에 펀드 수익률이 바닥을 기고 있다. 최근 미국의 유에스뉴스앤드월드리포트가 뽑은 '가장 이상한 10대 뮤추얼펀드(The 10 Strangest Mutual Funds)'에는 '나쁜' 주식에만 투자하는 펀드, 대(對) 쿠바 경제봉쇄 해제를 겨냥하는 펀드 등 이색 펀드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물론 정상적인 투자패턴을 한참 벗어났기 때문에 대부분 수익률이 그리 좋지는 않다. '허츠펠드 카리브해 연안 펀드'의 매니저 토마스 허츠펠드는 쿠바 봉쇄가 해제될 때 막대한 이익을 낼 수 있는 기업들에 15년째 투자하고 있다. 아무리 장기 투자가 좋다지만, 펀드 만기 이전에 과연 일어날까 싶은 이벤트에 이처럼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는 매니저는 보기 힘들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악덕(Vice) 펀드'는 이름이 뜻하는 대로 담배회사, 주류회사, 록히드 마틴 같은 전쟁 관련 기업에 투자한다. 이밖에 와인 자체가 아닌 포도주 양조장이나 저장고 등 주변시설에 투자하는 '블루칩 와이너리 펀드', 술 담배 도박 낙태 포르노 등과 관련된 기업을 피하고 기독교적 가치에만 충실한 투자를 하는 펀드 등도 포함됐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신종 플루의 확산세가 주춤하고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항공주들이 동반 상승했다. 4일 코스피 시장에서 대한항공의 주가는 전날보다 2700원(5.29%) 오른 5만37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의 주가는 최근 한 달 간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 지난달 9일(4만5750원) 이후 17.4% 올랐다. 이날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도 4.54% 상승했다. 항공주의 강세는 이 업종의 오랜 악재였던 신종 플루가 점점 잦아들 조짐을 보이고 있고 경기회복에 따라 국제 화물 수요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박은경 연구원은 “신종 플루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지난 2년간 억눌렸던 여객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선진국의 경기회복으로 소비재 등 화물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수출이 본격 회복국면에 들어서면서 그동안 조정을 받았던 수출관련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대신증권은 4일 보고서에서 “지난달 1년 만에 처음으로 수출이 전년 동월대비 증가했고 앞으로도 몇 개월은 이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수출주가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증권사는 수출주 중 4분기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기업으로 삼성전자 LG전자 LG디스플레이 기아차 등을 꼽았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10월까지 감소세를 보이던 한국의 수출은 지난달에 전년 동월대비 18.8% 증가세로 반전했다. 보고서는 “4분기 기업 실적도 현재의 수출 추이를 감안하면 예상치를 넘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신영증권도 이날 보고서에서 “만약 두바이 사태를 극복하고 국내 증시가 1,630 선을 넘어선다면 새로운 강세장이 시작된다는 의미”라며 “이 경우 환율 하락으로 최근 조정을 받았던 수출주가 유망하다”고 조언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해외 투자은행(IB)들은 한국 경제가 내년에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의 성장률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경제의 ‘V’자형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국내외 연구기관들의 전망치도 줄줄이 상향 조정되는 추세다. 3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10개 IB가 내놓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4.9%로 나타났다. 전망치 평균은 8월 말 3.8%에서 9월 말 4.3%로 상승했다 10월에 4.2%로 다소 낮아진 뒤 한 달 만에 다시 급상승했다. 4.9%의 성장률은 금융위기 이전 세계경제 호황기였던 2007년(5.0%) 당시와 비슷한 것으로 한국개발연구원(KDI)을 제외하면 지금까지 나온 국내외 각 기관의 전망치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KDI는 지난달 말 내년 성장률 전망치로 5.5%를 제시한 바 있다. IB별로는 도이체은행이 5.5%로 내년 한국 성장률을 가장 낙관적으로 전망했고 BNP파리바(5.4%), 바클레이스 모건스탠리 노무라증권(이상 5.0%) 등도 5% 이상을 예상했다. 씨티은행은 한 달 만에 전망치를 4.0%에서 4.7%로 상향 조정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같은 기간 4.0%에서 4.9%로 성장률을 올려 잡았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올해 8.7%에 이어 내년에는 9.9% 성장하며 10%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고, 인도(7.6%) 싱가포르(6.2%) 인도네시아(5.3%)도 고성장이 예상됐다. 이들 IB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0%, 2011년 성장률은 4.1%로 각각 전망했다. 또 2010년 한국의 물가상승률은 2.9%로 올해(2.7%)보다는 다소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올해에도 투자자들의 마음속에 산타클로스가 찾아올 수 있을까. 대개 12월에는 연말 소비 증가에 따른 기업이익 개선, 새해 경제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증시가 강세를 나타낸다. 실제 지난 10년(1999∼2008년)간 매년 12월 증시를 보면 한국과 미국 모두 10년 중 7차례 상승세를 보였다. ‘산타랠리’, ‘연말효과’와 같은 말들도 여기서 비롯됐다. 그러나 올해 글로벌 금융시장은 예년보다 우울한 연말을 보낼 가능성이 크다. 올봄 이후의 긴 랠리에 지친 투자자들은 최근 두바이 사태와 경기회복 지연 우려 등으로 인해 다시 자신감을 잃고 보수화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연말로 갈수록 안전자산에만 몰려 투자자들이 공격적 투자를 겁내는 태도는 미국 국채시장에서 여실히 나타난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지난달 30일 현재 10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3.21%까지 떨어졌다. 국채에 자금이 몰린다는 것은 경기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높아졌음을 뜻한다. 특히 지난달 19일에는 일부 단기 국채금리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3월부터 전개된 주가 상승에서 어느 정도 차익을 얻자 욕심을 더 내기보다는 이를 보존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금값과 엔화값은 요즘 매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투자 보수화의 가장 큰 계기는 두바이월드의 채무상환유예 선언이다. 두바이 쇼크는 이곳에 대출을 많이 해준 유럽 금융시장에 빠르게 번지면서 이 지역의 은행 간 단기금리가 급등하는 등 투자심리 악화를 가져오고 있다. 기대했던 연말 쇼핑시즌 성적도 그다지 좋지 않다. 미국소매협회에 따르면 추수감사절 이후 4일간 미국 소비자들의 1인당 평균 지출규모는 작년 372.6달러에서 올해 343.3달러로 줄어들었다.○ “한 해 투자 사실상 마감하는 분위기” 국내 시장도 싸늘하기는 마찬가지다. 코스피시장의 11월 하루평균 거래량은 2억8000만 주로 8월 5억1100만 주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식형펀드 자금도 11월까지 5개월 연속 대량 유출이 이어지는 추세다. 두바이 사태가 터진 지난달 27일 국내 증시가 글로벌 주요 증시 중 가장 많이 떨어진 것도 투자심리 악화로 수급 상황이 극도로 취약해져 있음을 증명한다. 증권사들은 대체로 12월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1,500∼1,650으로 잡으면서 연말의 ‘산타랠리’를 올해엔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올해 해외 투자에서 제일 씁쓸한 성적을 낸 투자자는 일본 펀드 가입자들이다. 브라질 러시아 등 일부 신흥국 투자 펀드가 올 들어 100%가 넘는 초(超)고수익을 낸 것과는 반대로 일본 펀드는 오히려 전년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앞으로의 전망도 비관 일색이다. 요즘 일본 경제 주변에서 도무지 긍정적인 뉴스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장기투자를 하면 언젠간 나아질 것이란 막연한 기대감을 갖기도 어렵다. 전문가들은 일본 펀드에 대해 이제 미련을 버리고 공격적으로 대응할 때가 왔다고 말한다. 3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에서 설정된 45개 일본 펀드의 올해 수익률은 지난달 27일 현재 ―8.3%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전체 해외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57.0%에 이르는 것과 비교하면 실로 비참한 수준이다. 브라질 펀드들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15.5%, 러시아 펀드는 111.5%로 고공비행을 했고 중국 펀드도 55.3%의 수익을 거뒀다. 일본 펀드는 2년 수익률도 ―48.3%, 3년 수익률도 ―49.6%로 ‘반토막’ 상태다. 보통 해외 주식형펀드의 3년 수익률이 지난해 금융위기와 2007년의 대세상승기를 모두 반영해 대체로 원금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성적이 나빠지면서 투자자들의 자산 규모도 추락했다. 현재 45개 일본 펀드를 다 합쳐도 총 순자산은 3900억 원에 불과하다. 잘나가는 중국 펀드 하나(3조∼4조 원)의 10분의 1 수준이다. 이 중 규모가 가장 큰 ‘프랭클린템플턴재팬증권자투자신탁’(순자산 756억 원)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6.5%에 머물고 있다. 일본 펀드의 이러한 수익률은 현 일본 경제 상황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최근 공식적으로 디플레이션을 선언한 가운데 경제는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9월 말 10,500엔을 회복했던 닛케이평균주가는 현재 9,300엔대까지 추락했다. 또 엔화 가치가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일본 전통의 수출기업들은 수익성이 바닥난 상태다. 최근 두바이월드의 채무상환유예 선언은 글로벌 시장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더욱 부추기며 엔화 값을 치솟게 했다. 제로인 이수진 연구원은 “지금 일본 펀드 투자자들은 오래전부터 가입해 있었던 사람들이 훨씬 많다”며 “수익률 회복에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제 어느 정도 손절매 기준을 정하고 정리하는 게 수순”이라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일본 펀드 투자자들이 이제 투자방식을 전환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일본 주식에 대한 직접 투자를 고집하기보다는 엔화 강세에 따른 국내 수혜주에 관심을 갖는 등 현 일본 경제 상황을 이용한 투자로 개념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하이투자증권 김승한 연구원은 “엔화 강세를 감안하면 일본 경쟁업체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커지는 국내 정보기술(IT), 자동차 관련 실적 호전주와 일본인의 한국 관광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관광, 레저 관련주에 관심을 가지면 좋다”고 말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왜 당신은 모든 것을 세계 최대, 최고로만 만들려고 합니까.”(기자) “왜 안 됩니까? 뉴욕에서 그런 게 가능하다면, 여기서도 가능한 것 아닙니까.”(무하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두바이 통치자) “그건 그렇다 쳐도 왜 이렇게 급하게 합니까. 보통 사람들이 평생 걸려서 할 일을 왜 하필 몇 년 안에 하려고 합니까.”(기자) “저는 우리 국민이 바로 오늘 잘살게 되길 바랍니다. 20년 뒤가 아니라 바로 오늘요.”(알막툼) 글로벌 경제가 한창 호황이던 2007년 10월, 두바이의 지도자 알막툼 총리(60)는 미국 CBS 인터뷰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 그의 이 같은 언급은 두바이가 어떻게 그리 짧은 기간에 초고속성장을 할 수 있었는지, 또 왜 최근 국가부도에 준하는 위기를 맞았는지를 동시에 설명해주고 있다. 실제 두바이는 경제가 호황일 때만 해도 알막툼 총리의 희망처럼 ‘사막 위의 뉴욕’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하지만 두바이 모델이 지닌 외형에 대한 집착과 조급함은 현재의 몰락을 가져 온 원인으로 작용했다. 두바이의 외형위주 성장은 오래전부터 이곳의 불안요인으로 지목돼왔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버즈 두바이’를 비롯해 세계 최초 ‘사막 위의 스키장’, 세계에서 가장 큰 쇼핑몰 등 크기와 기록에 대한 집착이 강했다. 두바이가 잘나갈 때만 해도 이곳의 공무원들은 “어떻게든 세계 최대로 지어야 사람들이 보러 오지 않겠느냐”며 이를 당연시했다. 문제는 이런 인프라 개발이 호황기엔 관광객과 외국인 투자를 촉진하는 기능을 하지만 요즘 같은 불황기엔 빚만 늘리는 애물단지가 되고 만다는 점이다. 연간 매출액이 140억 달러 수준인 두바이월드는 현재 부채만 590억 달러가 넘는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경제학부)는 “두바이 경제도 세계경제가 계속 호황이었다면 아마 유지가 됐을 것”이라며 “그러나 모든 경제에는 사이클이 있기 마련으로 두바이 같은 차입 위주의 경제구조는 불황기에 더 심하게 타격을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두바이 성장 모델’이 완전히 실패했다는 결론은 좀 미뤄둘 필요가 있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우선 지도자의 끊임없는 위기의식은 여전히 그 가치를 상실하지 않았다. 자원이 부족한 두바이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물류허브로 탈바꿈한 것도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석유가 바닥난 뒤 무엇으로 먹고살 것인지’를 구상했던 결과다. 자국 발전에 국적이나 관습을 따지지 않는 유연성도 아직은 벤치마킹의 대상이다. 두바이에는 국제기준에 맞추기 위해 이슬람 휴일인 목, 금요일에 업무를 하는 공공기관도 많고 아예 24시간 근무를 하는 곳도 있다. 조동성 서울대 교수(경영학과)는 “두바이의 창조성은 여전히 평가할 만하다”며 “이번 시련을 극복한다면 두바이는 위기에도 강한 나라로 새롭게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상장(上場)과 동시에 주가가 급등하는 새내기 주(株)가 늘어나면서 공모주 시장이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물론 아직은 몇 개 종목에 국한된 현상이지만 지난해 말 증시 폭락으로 예정된 기업공개(IPO)마저 잇달아 취소되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달라진 모습이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19일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GKL(그랜드코리아레저)는 이날 5.67% 급등한 데 이어 다음 날인 20일에도 7.89%의 상승세를 이어 갔다. 19일 GKL의 거래량은 1520만 주로 케이씨오에너지에 이어 코스피시장 2위를 차지했다. 20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강원비앤이도 첫날 상한가(15%)를 치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