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주

이형주 기자

동아일보 광주호남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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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형주 기자입니다.

peneye09@donga.com

취재분야

2026-03-13~2026-04-12
지방뉴스70%
사건·범죄7%
인사일반7%
사회일반7%
사고3%
검찰-법원판결3%
미담3%
  • 소방관 연구동호회 발명품 현장 보급

     재난재해 현장에서 쓰이는 소방장비의 개선을 연구하는 소방관 모임인 ‘119에디슨 소방장비 개발 동호회’의 첫 발명품이 일선 현장에 보급됐다. 전남소방본부는 119에디슨 소방장비 개발 동호회가 만든 물탱크 급수용 호스 고정 장치(유격 방지 기구·사진)를 일선 소방서 10곳에 보급했다고 1일 밝혔다. 고정 장치는 물탱크 급수 작업의 안전성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급수 작업은 소방관, 공무원, 주민들이 소방차에서 물탱크로 물을 채우는 20∼30분 동안 호스를 잡고 있어야 했다. 물탱크가 큰 경우 사다리를 타고 올라간 뒤 매달려 급수 작업을 해야 했다. 사람이 호스를 잡고 있어 물 공급을 강하게 할 수 없고 미끄러져 떨어질 위험도 컸다. 조류인플루엔자(AI)나 구제역 방역 현장에서 소독약에 쓰이는 물을 채우거나 가뭄으로 인한 급수 작업을 할 때도 어려움이 많았다. 소방관 한 명이 근무하는 119지역대가 급수 요청을 받고 출동할 때는 민원인이 소방호스를 잡고 있다가 안전사고가 발생한 사례도 있었다. 고정 장치는 사람 대신 호스를 고정시켜 줘 소방관 등의 육체적 피로를 줄이고 추락 등 안전사고 발생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119에디슨 소방장비 개발 동호회는 내년에 새로운 벌집 제거 장비를 보급할 예정이다. 기존 벌집 제거 작업은 안전복을 입은 소방관이 사다리를 탄 채 모기약 등을 뿌리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동호회에서 만든 새 장비는 뜨거운 물을 분사해 벌집을 제거하는 친환경 방식이다. 벌이 뜨거운 물에 약하다는 특성을 활용한 장비로 예산 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더욱이 소방관이 사다리를 타지 않고 벌집 제거 작업을 할 수 있어 안전성이 높다. 2015년 12월 결성된 동호회에는 전남소방본부 소방관 35명이 참여하고 있다. 회원들은 한 달에 한 번 정기 모임을 갖고 재난재해 현장에서 사용되는 소방장비 개선과 새로운 장비 개발을 논의한다. 회원들은 각종 장비를 개발해 소방관의 안전은 물론이고 국민의 안전까지 지키겠다는 각오다.  황선우 119에디슨 소방장비 개발 동호회장(49·순천소방서 지방소방위)은 “소방장비 상당수가 수입품이어서 한국 상황에 맞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각종 소방장비 개발을 통해 국내 산업을 보호하고 장기적으로 수출까지 하는 소방강국 한국을 만드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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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해까지 퍼진 밍크고래의 비명

     8일 오전 8시 50분경 충남 보령시 오천면 외연도 북서쪽 70km 해상. 작살이 꽂힌 밍크고래 등에서 붉은 피가 솟구쳤다. 작살에 연결된 쇠줄에 부표가 3개나 매달려 있어 밍크고래는 잠수를 할 수 없었다. 숨을 헐떡거리는 밍크고래 주변으로 배 서너 척이 선회했다. 배에 탄 고래사냥꾼들은 밍크고래가 피를 많이 흘려 죽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신고를 받은 해경이 출동하자 불법 고래잡이로 의심 가는 배들은 뿔뿔이 흩어져 도주했다.  한국에선 고래사냥이 금지돼 있다. 우연히 그물에 걸려 죽거나 자연사한 고래에 한해 거래를 할 수 있다. 해경에 따르면 국내의 밍크고래 연평균 소비량은 260마리. 그물에 걸려 죽거나 자연사한 밍크고래는 연평균 76마리에 불과해 나머지 180여 마리 중 상당수는 불법 포획된 것으로 추정된다.○ 개조한 어선으로 포획 나서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는 올해 5월까지 밍크고래 불법 포획 단속을 강화한다고 30일 밝혔다. 밍크고래는 동해(800여 마리)보다 고래가 살기에 좋은 대륙붕이 넓게 분포된 서해(1000여 마리)에 많이 사는 것으로 추산된다. 고래사냥꾼들은 주 활동 무대를 동해에서 서해로 옮기는 추세다. 해경은 전남 목포시 북항과 영광군 낙월면 안마도를 고래사냥꾼들 집결지로 지목했다. 고래사냥꾼들은 전남지역 항구에서 어선을 빌려 합법 조업을 하는 것처럼 위장한다. 이들은 빌린 배를 개조해 난간을 없애고 최고 시속 70km까지 높인다. 배 한 척에 포수 등 5명이 타고 잡은 고래를 해체하는 작업을 배 위에서 끝낸다. 먹는 부위인 껍질과 두께 20cm가량의 살을 발라내고 나머지는 바다에 버린다. 단속을 피하기 위한 수법은 상당히 치밀하다. 고래를 잡고 해체 작업을 마치고 나면 세제로 선박 구석구석을 청소해 고래 유전자 채취를 불가능하게 만든다. 작살도 은밀하게 숨긴다. 2014년 해경 해체 이후 고래 불법 사냥이 더 기승을 부린다는 분석도 있다.○ ‘귀신고래→참고래→밍크고래’ 남획 과거 한반도 연안에서 남획된 고래는 대형 귀신고래(최대 몸길이 15m, 몸무게 36t까지 자람)다. 미국 동물학자 로이 채프먼 앤드루스는 1912년 한반도 연안의 귀신고래를 세계에 처음 알렸다. 일제는 1911년부터 1933년까지 한반도 연안에서 귀신고래 1304마리를 잡은 것으로 집계했다. 이후에도 남획이 계속돼 결국 1970년대 한국 연안에서 귀신고래는 사라졌다. 그 대신 대형 참고래(최대 몸길이 27m, 몸무게 114t까지 자람)가 사냥돼 거의 자취를 감췄다. 이후 중형 밍크고래가 주 사냥감이 됐다. 밍크고래 고기 250g은 10만 원가량에 팔리고 있다. 고래사냥꾼들 사이에서는 ‘고래는 덩치가 클수록 맛이 좋다. 큰 고래를 잡으면 한몫 챙길 수 있다’는 말이 퍼져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에 따르면 전 세계의 고래 89종 가운데 한반도 연안에는 돌고래, 밍크고래, 혹등고래 등 30종이 서식한다. 이 중 밍크고래 참돌고래 낫돌고래(동해), 상괭이(서해·남해), 남방큰돌고래(제주)가 자주 출몰한다. 이 5종 가운데 밍크고래가 가장 덩치가 크다. 밍크고래는 수명이 80년 정도로 길이는 7m까지 자라며 무게는 14t에 달한다. 고래사냥에 대한 찬반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고래가 오징어 멸치 새우 등을 잡아먹기 때문에 어족 관리를 위한 제한적 포획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고래가 배설 작용을 통해 심해 광물질을 연안에 공급하는 등 해양 생태계 유지에 중요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 손호선 연구관은 “불법 포획과 혼획(混獲·다른 어종이 함께 잡히는 것)으로 고래가 사라지면 해양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목포=이형주 peneye09@donga.com /정성택 기자}

    • 2017-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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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시 ‘옛 도심 도시재생사업’ 탄력

     전남 순천시가 2014년부터 옛 도심인 향동과 중앙동을 살리기 위해 주민 주도로 추진해온 도시재생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향동, 중앙동은 1990년대 후반 신도심인 조례동, 연향동이 조성되면서 인구와 상권이 이동해 침체의 길로 들어섰다. 옛 도심 도시재생사업은 ‘하늘(天)과 땅(地)에 의한 자연환경과 거리(街)와 길(路)을 시민 고유 문화 교류와 발신의 공간으로 가꿔 나간다’는 의미의 ‘천가지로(天街地路)’라는 비전을 내걸었다. 속도보다는 방향을, 외부 전문가보다는 주민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전략을 추진한 결과 향동, 중앙동은 상권이 살아나고 주민들이 되돌아오고 있다. 순천시는 이를 계기로 매곡동 같은 옛 도심 전체로 도시재생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문화 향동’ 향동은 문화의 거리로 변신했다. 다양한 공방과 카페, 작업실, 갤러리, 복합 문화공간 70여 곳이 자리해 문화 예술의 마을로 변해가고 있다. 거리 곳곳에서 공연이 열리고 여름에는 달빛을 나침반 삼아 문화재를 관람하는 ‘달빛야행’도 펼쳐진다. 향동 창작예술촌에는 3월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이자 서양화가인 조강훈 작가의 창작스튜디오가 들어선다. 지난해 12월 10일 소나무 사진으로 유명한 사진작가 배병우 씨의 창작스튜디오와 한복 명인 김혜순 씨의 스튜디오가 문을 연 데 이어 세 번째다. 순천시는 이들 작가의 3대 창작 스튜디오를 활용해 전시, 체험, 교육, 창작, 수익사업을 할 계획이다. 향동 문화의 거리 장안식당을 리모델링해 작가, 주민이 참여한 문화예술 공방, 유기농 갤러리, 레지던시 같은 융·복합 창작스튜디오로 활용할 예정이다. 옛 승주군청은 일부 철거해 청년과 작가를 대상으로 연습, 공연, 전시, 청년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빈집을 활용해서 작가 입주자를 모집해 창작 활동을 지원하기로 했다. 문화의 거리와 함께 창작스튜디오 관리 운영은 다음 달 공모를 통해 선정한다. 순천시는 올해까지 사업비 200억 원을 들여 향동, 중앙동 도시재생사업을 펼친다. 조태훈 순천시 도시재생과장은 “올해 향동, 중앙동 도시재생 시설사업을 끝내고 주민 스스로 운영하는 시스템을 갖춰 빈집이 사라지고 사람이 돌아오는 곳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살아나는 순천부읍성 고려시대인 1310년 순천은 순천부(順天府)로 명명됐다. 순천부읍성(順天府邑城)은 고려시대 토성(土城) 형태로 지어졌다가 조선시대인 1430년 석성(石城) 형태로 축조됐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성곽철거령이 내려지면서 사라졌다가 10년 전 순천의료원 앞 관로매설 공사를 하다 읍성에 사용된 석재가 발견됐다. 지하주차장과 창조관광센터, 광장, 파빌리온, 정원, 사료관, 체험관이 들어서는 순천부읍성 역사문화 관광자원화 사업에는 2018년까지 250억 원이 투입된다. 인근 문화의 거리, 창작예술촌, 지하상가, 중앙시장, 옛 승주군청을 연계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 금곡동과 향동 청수골에도 활기를 불어넣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도시재생사업의 씨앗이 뿌려진 향동, 중앙동 상권은 활기를 띠고 있다. 이들 지역 점포는 2013년 396곳에서 지난해 663곳으로 늘었다. 상점 하루 평균 매출액도 2014년 25만 원에서 2015년 27만 원으로 증가했다. 빈집은 2013년 78곳에서 20여 곳으로 줄었다. 조충훈 순천시장은 “향동과 중앙동에는 청년이 창업한 상가 30여 곳과 사회적 기업 31곳이 운영되고 있다”며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옛 도심을 문화르네상스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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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량대첩 해설 1000번… 이순신에 반한 ‘울돌목 日人’

     전남 해남과 진도 사이 유리병 목처럼 좁아지는 바닷길이 바로 울돌목(鬱陶項)이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명량대첩을 거두었던 곳이다. 10년 동안 이곳에서 관광객에게 울돌목과 명량대첩 그리고 이순신 장군을 설명하는 일본인 여성이 있다. 주인공은 도쿄(東京) 출신 우에노 하루미(上野治美·46) 씨. 1997년 한국인 남편(51)과 결혼 후 다섯 자녀(2남 3녀)를 둔 주부다. 우에노 씨는 해남에 살면서 임진왜란과 명량대첩, 이순신 장군을 처음 알았다. 일본에서 알지 못했던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책과 드라마 등을 통해 접하고 공부하며 가장 존경하게 됐다. 그는 25일 “이순신 장군이 안 계셨다면 조선이 없을 것이다. 조선이 없었다면 대한민국도 없고 남편도 만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에노 씨는 2007년 3월 해남군에서 문화관광해설사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응모해 지금까지 10년간 활동하고 있다. 그는 한 해 평균 100차례 울돌목에서 관광객들에게 명량대첩을 소개한다. 그가 관광객들에게 처음 알려주는 건 “물길(조류)은 밀물일 때 남쪽에서 서쪽으로, 썰물일 때 서쪽에서 남쪽으로 흐른다”는 울돌목의 특징이다.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은 이런 울돌목의 특성을 이용한 전술의 성과로 유명하다. 선조 30년(1597년) 판옥선 12척으로 왜선 133척을 맞아 싸워 적선 31척을 격파한 게 명량대첩이다. 울돌목은 빠른 바닷물이 해안에 부딪혀 요란한 울음소리같이 들려 명량(鳴梁)으로도 불렸다. 우에노 씨가 울돌목의 특징과 명량대첩을 설명하면 대부분의 관광객은 고개를 끄덕인다. 이어 그는 명량대첩 해전사 기념전시관에서 명나라 황제가 이순신 장군에게 하사한 것으로 알려진 참도와 영패 곡나팔 등 모조 팔사품(八賜品·보물 제440호)을 소개한다. 충무공 팔사품으로 불리는 8가지 물건의 진품은 경남 통영시 충렬사에 있다. 우에노 씨는 설명에 앞서 관광객들에게 “나는 일본 출신으로 해남에서 거주하는 결혼이주여성”이라고 반드시 소개한다. 나중에 해설사가 일본인인 걸 알고 화를 내는 사람도 있어서다. 최근까지도 일부 관광객은 “명량대첩을 설명하는 사람이 하필 일본인이냐”며 불쾌해하거나 자리를 떴다. 2014년에는 관광객 한 명이 해남군에 항의민원을 제기했다. 당시 우에노 씨도 ‘행여 다른 사람들도 기분이 나쁜 것이 아닐까’ 걱정하며 해설을 그만둘까도 고민했다. 하지만 해남군 직원들과 가족의 격려 덕분에 다시 용기를 내 해설을 계속하고 있다. 해남군 문화관광과 직원 최모 씨(34·여)는 “해설 능력이 아니라 일본 사람이라는 이유로 그만두게 하는 건 잘못”이라고 반박했다. 매년 울돌목에서 열리는 명량대첩축제에는 이순신 장군의 후손은 물론이고 중국 진린(陳璘) 장군의 후손과 당시 적으로 맞섰던 일본 구루시마 미치후사(來島道總) 장군의 후손도 참석한다. 구루시마 장군 후손의 방문은 명량대첩 직후 왜군 시신을 진도 왜덕산에 합장한 것에 대한 감사 표시다. 우에노 씨는 “한일 갈등이 커지면서 자녀들이 마음의 상처를 입는 걸 보면 가슴이 아프다”며 “울돌목이 화해의 공간으로 올바른 역사 인식을 이끌어 두 나라가 화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해남=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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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비 아껴… 장학금 받아… 따뜻한 나눔

     지난해 12월 30일 전남 장흥군 회진면사무소. 작업복을 입은 50대 남성이 문을 열고 들어섰다. 그는 민원인 책상에 공 모양의 빨간 플라스틱 통을 놓았다. 그러고는 면사무소를 빠져나갔다. 플라스틱 통은 양식장에서 쓰는 부표(위치 확인을 위해 수면에 띄우는 것)였다. 면사무소 직원들이 칼로 부표를 가르자 안에는 지폐와 동전이 들어 있었다. 금액은 총 33만4570원. 면사무소 관계자는 “양식장에서 일하는 어민이 마땅히 돈을 모을 데가 없자 부표를 저금통으로 쓴 것 같다”고 말했다.○ 올겨울에도 ‘십시일반’ 빛났다 지난해 12월 19일 한 50대 남성이 전남 함평군청을 찾았다. 이 남성은 함평군 주민복지실장에게 “어려운 노인들께 내복이라도 사 드리라”며 검정 비닐봉지를 건넸다. 비닐봉지에는 40만5000원이 들어 있었다. 이 남성은 끝내 이름을 밝히지 않고 사라졌다. 해남군 땅끝지역아동센터에 다니는 어린이 32명은 20일 성금 81만 원을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돼지와 개구리 모양부터 ‘스팸’과 아이스크림 용기로 만든 저금통 10여 개가 한자리에 모였다. 7, 8km를 걸으며 버스요금을 아껴 돈을 낸 어린이도 있었다. 땅끝지역아동센터는 2006년 건물 매각이 결정돼 없어질 뻔했지만 영화배우 문근영 씨의 기부 덕분에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다. 그 후 센터 어린이들은 9년째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광주의 정보기술(IT)업체인 ㈜그린정보시스템의 이숙희 대표(56·여)는 지난해 12월 28일 커다란 돼지저금통을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건넸다. 저금통에는 637만370원이 들어있었다. 이 대표가 10년간 자녀의 입학식, 손주 돌잔치 등 특별한 기념일에 맞춰 쓴 편지들도 함께 있었다. 대구의 ‘키다리 아저씨’는 올겨울에도 어김없이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23일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직원에게 수표 1억2000여만 원을 건넸다. 그는 2012년부터 5년간 6차례에 걸쳐 7억2000여만 원을 기부했다. 2012년부터 매년 익명으로 기부한 울산의 ‘키다리 부부’는 49세 동갑내기 소방관으로 밝혀져 화제다. 이들은 어려운 이웃을 도와 달라며 이번 겨울에도 200만 원을 전달했다. 충북 제천시 청풍초등학교 3학년 강나연 양(9)은 자신이 받은 장학금을 선뜻 기부했다. 제천시 인재육성재단의 ‘꿈나무 장학생’에 선정돼 받은 30만 원이다. 강 양은 지난해 12월 6일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보낸 편지에 “뉴스에서 ‘기부 한파’라는 내용의 기사를 봤다. 사람들이 기부할 여유가 없어서 한파가 온 것 같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겨울을 따뜻하게 보냈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최순실도 꺾지 못한 온정 사실 올겨울은 심각한 불황에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가 겹쳐 전망이 어두웠다. 실제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캠페인 초반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해 11월 21일 3588억 원을 목표로 시작했지만 한 달 뒤인 12월 20일 모금액은 844억 원으로 수은주는 23.5도에 불과했다. 지난해의 절반 수준이었다. 그러나 뒤늦게 기업들이 나서고 개인 기부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수은주는 1년 전보다 더 빨리 올랐다. 24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캠페인 64일째인 23일 기준으로 전국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는 99.7도. 공동모금회는 65일째인 24일 모금액을 감안하면 목표액 달성이 유력해 25일 ‘100도 돌파’ 발표를 준비 중이다. 전년도 캠페인 70일째에 비해 5일 빠르다.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목표 달성 기간이 예년에 비해 짧을 뿐만 아니라 모금 총액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지방의 온정은 따뜻함을 넘어 뜨거울 정도다. 전남은 사랑의 온도탑이 이미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부산 대구 등 광역자치단체 11곳에서는 모금액 기준으로 역대 최고액을 이미 넘어섰다. 조선업 불황으로 최악의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울산도 1년 전보다 4일 빠른 23일 100도를 넘었다.황성호 hsh0330@donga.com / 장흥=이형주 / 제천=장기우 기자}

    • 2017-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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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황에도 기부 활활… ‘사랑의 온도탑’ 최고점 찍었다

     극심한 불황에도 어려운 이웃을 보살피는 마음은 더 따뜻했다. 광주전남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연말연시 이웃 돕기 모금 실적을 나타내는 ‘사랑의 온도탑’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사랑의 온도탑은 광주 107.4도(모금액 45억6400만 원), 전남 102도(모금액 83억3300만 원)를 나타냈다. 사랑의 온도탑은 광주는 2003년, 전남은 2006년 처음 세워졌다.  ‘희망 2017 나눔 캠페인’은 지난해 11월 21일부터 73일간 진행된다. 올해 사랑의 온도탑이 최고 온도를 기록한 것은 개인 기부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개인 기부가 지난해에 비해 광주는 5%, 전남은 무려 56%가 증가했다. 캠페인 기간 중 1억 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한 회원은 광주가 11명, 전남은 5명이다.○ 십시일반 사랑의 힘 넉넉지 않은 살림에도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따뜻한 기부가 눈길을 끌고 있다. 광주 서구 화정3동 다모아 경로당 회원 24명은 이달 초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70만 원을 기부했다. 회원들은 3년 전부터 동네에서 고추장과 된장을 담가 주거나 어린이집에서 김치 담그기 일을 했다. 이렇게 활동하면서 모은 돈을 성금으로 낸 것. 윤성임 회장(71)은 “힘든 이웃들이 희망을 갖는 데 보탬이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전남 해남 땅끝마을지역아동센터에 다니는 30여 명은 20일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방문했다. 이들은 1년간 용돈이나 학교에서 부상으로 받은 상품권 등을 모아 온 저금통을 전달했다. 땅끝마을지역아동센터는 2006년 건물 매각이 결정되면서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으나 영화배우 문근영 씨가 3억 원을 기부해 땅끝공부방에서 지역아동센터로 다시 태어났다. 땅끝마을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은 9년째 기부를 이어 오고 있다. 전남 함평에 사는 50대 남성은 지난달 말 동전 등 40만5000원을 함평군청에 전달하고 전남 여수에 사는 60대 기초생활수급자가 6년 동안 모은 성금을 지난달 여수시청에 건네는 등 팍팍한 삶 속에서도 이웃 사랑 온정은 식지 않았다.○ 어김없이 찾아온 얼굴 없는 천사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희망 2017 나눔 캠페인 기간에 광주 지역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에 가입한 11명 중 5명은 익명으로 기부했다고 밝혔다. 11명은 가운데 2명은 실명을 밝혔지만 외부에 알리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광주 광산구 하남동주민센터 주차장에는 19일 중년 남성이 사과 49상자와 떡쌀 8상자(100kg)를 놓고 갔다. 이 남성은 2011년부터 매년 설이나 추석을 앞두고 하남동주민센터에 선물을 놓고 사라져 ‘하남동 얼굴 없는 천사’로 불린다. 지난달 말 광주 남구 중앙로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실에 70대 할아버지가 방문해 현금 100만 원을 기부했다. 등산복 차림으로 사무실을 찾은 할아버지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해야 한다’며 한사코 이름이 밝히지 않았다.  구성모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경영지원팀장은 “희망 2017 나눔 캠페인은 이달 31일까지 진행되는데 설을 앞두고 역대 최대 성금이 모일 것 같다”라며 “불황에도 따뜻한 마음을 보여 준 개인 기부자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이형주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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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난 여수수산시장 임시판매장 운영

     설 대목을 앞둔 15일 화마 피해를 입은 전남 여수시 여수수산시장 상인들이 이르면 20일부터 임시 판매장에서 영업을 시작한다. 여수시는 20일부터 여수수산시장 인근 배수펌프장 공터와 도로 720m²에 설치한 임시 판매장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여수시는 임시 판매장 개설을 위해 전기 공사와 상하수도 설치공사를 마쳤다.  임시 판매장에는 가로 3m, 세로 3m 크기의 천막 74개가 설치됐다. 임시판매장에는 활어 30개, 선어 13개, 패류 13개, 건멸치 5개, 갓김치 3개, 젓갈·양념 3개 등 총 79개의 임시 점포가 들어설 예정이다. 천막 설치가 끝난 건어물과 선어 등 일부 품목은 20일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하지만 활어 판매점은 급수, 상하수도 설치공사가 끝나는 24일부터 영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철현 여수시장은 “피해 상인들이 생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임시 판매장 개설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임시 판매장에서 청정 여수 수산물을 많이 구입해 달라”고 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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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대사관, 5·18 기밀해제 문서 89건 전달

     주한 미국대사관이 5월 단체에 처음으로 5·18민주화운동과 관련된 기밀 해제 문서 89건(사진)을 전달했다. 19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18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광주 서구 쌍촌동 5·18기념공원을 방문한 후 미국대사관 직원을 통해 5·18민주화운동 기밀문서 89건(301쪽)을 전달했다. 이 문서에는 주한 미국대사관이 1980년 5월 1일부터 12월 30일까지 미 국무부에 보고한 내용이 적혀 있다. 5·18기념재단이 1996년부터 수집한 미국 정부 문서 파일 2401건(1만262쪽)을 분석한 결과, 미대사관이 건넨 89건 가운데 88건은 문서 파일에 동일한 제목이 있었다. 문서 파일에 제목이 없는 1건은 1980년 이모 씨 등 대학생들이 서울지역 법원에서 재판을 받는 동향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5·18기념재단은 미국 정부 문서 파일에는 일부 내용이 지워졌지만 미대사관이 건넨 자료에는 개인정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기재돼 있다고 설명했다. 미대사관이 제공한 기밀문서 89건에 대한 정확한 분석 작업이 진행돼야 그 사료적 가치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기봉 5·18기념재단 사무처장은 “리퍼트 대사가 2년여 재임 기간 동안 국립 5·18민주묘지 등을 세 차례 방문하고 귀국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광주 및 5·18단체와 연대하기로 했다”며 “기밀자료 제공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귀국 직전에 광주를 방문해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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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국 이틀 앞두고 光州 찾은 리퍼트

     “귀국 후에도 한국, 그리고 광주와 계속 관계를 맺고 싶습니다.” 18일 오전 11시 반 광주 서구 상무민주로 5·18기념공원을 찾은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한국과 광주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현했다. 20일 귀국을 앞둔 리퍼트 대사는 마지막 한국 지방 방문지로 광주를 택했다.  리퍼트 대사는 공원 계단을 오르면서 “이곳은 군 장교교육기관인 상무대가 1996년 이전하면서 5월 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었다”고 김양래 5·18기념재단 상임이사가 설명하자 “역사적으로 중요한 장소라 감명 깊다”고 했다. 그는 “광주와 5·18기념재단은 세계에 민주주의와 인권을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했다. 리퍼트 대사는 김 이사가 “37년 만에 5·18 당시 헬기사격 증거가 확인됐다. 미국에 돌아가면 개인 신분이지만 미국 정부가 5·18 기록물을 공개하도록 도와 달라”고 하자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또 5·18기념공원 시민군 조각상과 추모공간에 설치된 벽화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2015년부터 해마다 광주를 방문해 5·18민주화운동 현장을 세 차례 둘러봤다. 5·18기념재단은 리퍼트 대사가 역대 주한 미국대사 가운데 ‘5월 현장’을 가장 많이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리퍼트 대사는 광주트라우마센터 등을 둘러본 뒤 일정을 마쳤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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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형 복지’ 노랑 호루라기 복지제도 눈에띄네

     광주는 전국 7개 대도시 가운데 재정자립도는 가장 낮은 반면 기초생활수급자 비율은 가장 높다. 지역 특성을 반영한 광주형 복지제도 시행이 절실한 이유다. 이런 가운데 노랑 호루라기 사업과 장수노트 사업이 광주형 복지제도의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위기 가정 버팀목 ‘노랑 호루라기’ 2015년 12월 광주 동구의 40대 가장 A 씨는 뇌중풍으로 쓰러졌다. 이혼한 뒤 혼자 자녀를 키우던 A 씨가 병석에 눕자 가정은 위기 상황에 놓였다. 주민들이 참여하는 동구 복지사각지대발굴단에서 A 씨를 돕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A 씨는 재산이 있어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받을 수 없었다. 발굴단은 A 씨가 긴급복지 지원을 받도록 도왔다. 긴급복지지원이란 가장의 사망, 가족의 질병 등으로 생계유지가 곤란해졌을 때 생계비, 의료비, 주거비를 상황에 맞도록 최장 6개월간 지원해 위기 상황을 벗어나도록 돕는 제도다. 이에 따라 A 씨는 한 달 생계비 84만 원을 지원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긴급복지지원 기간인 6개월이 끝나 막막한 처지가 됐다. 이때 A 씨를 도운 것이 ‘노랑 호루라기’다. 노랑 호루라기는 기초생활수급자나 긴급복지지원 대상이 될 수 없는 위기 가정을 돕는 광주에만 있는 제도다. 최장 6개월 동안 6인 가족의 경우 최대 260만 원까지 긴급 지원을 받을 수 있다. A 씨는 올 5월까지 생계비를 지원받게 됐다. 광주시는 2015년부터 노랑 호루라기 사업을 시작했다. 노랑 호루라기 지원 대상의 소득수준이나 금융재산의 문턱을 긴급복지제도보다 낮췄다. 노랑 호루라기 지원 규모는 2015년 234건(1억6000만 원), 지난해 279건(2억 원)이다. 이평형 광주시 사회복지과장은 “올해 노랑 호루라기 예산을 3억 원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홀몸노인들이 쓰는 장수노트 광주 서구는 3월경 홀몸노인, 중증장애인, 희귀난치병 질환자 등 1000여 명을 대상으로 2차 장수노트를 받을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서구는 2014년부터 홀몸노인의 장례를 주민이 함께 치르는 공영장례제도를 도입했다. 외로움에 시달리던 노인이 죽음을 맞은 뒤에도 쓸쓸하게 장례가 치러지지 않도록 지역 사회가 보살피자는 취지다. 서구가 치른 공영장례는 2014년 6건, 2015년 3건, 지난해 2건이었다. 장수노트는 바로 홀몸노인처럼 외롭게 죽음을 맞을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공영장례를 신청한 경우 생전에 장례 계획을 적도록 한 일종의 임종기록부다. 장례는 어떤 방식으로 치를지, 남긴 재산은 누구에게 남길지 등을 적는다. 2014년 처음 도입했을 때 홀몸노인 500명이 장수노트를 적었다. 장수노트는 유언 외에 방문간호사와 사회복지사, 자원봉사자가 홀몸노인의 관심사항이나 건강상태 등을 알 수 있어 아무도 모르게 홀로 죽음을 맞는 고독사를 방지하는 기능도 한다. 김상옥 광주 서구 희망복지팀장은 “공영장례와 장수노트 사업은 대부분 동네 주민이 참여하는 사회복지 민간 안전망”이라고 말했다. 광주복지재단은 광주 지역 기초생활수급자 가운데 초중고교생을 비롯한 빈곤 아동 비율이 높다고 분석했다. 기초생활수급 아동·청소년은 전체 26.8%로 전국 평균 18.3%보다 8%포인트가량 높았다. 광주복지재단 관계자는 “빈곤 아동은 성인이 돼서도 빈곤층에서 벗어나지 못할 확률이 높아 빈곤의 악순환이라는 고리를 끊는 등 지역 특색이 반영된 광주만의 복지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이형주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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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대생 433명에게서 62억 가로챈 30대 “출소하면 다시 모아 재기”

    여대생 433명에게 ‘장학금을 주겠다’고 속여 여대생 430여 명에게서 수십억 원을 받아 가로챈 30대 남성이 구속됐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18일 여대생 433명에게 62억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박모 씨(31)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는 2015년 1월부터 최근까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주식투자동아리 '골든크로스'를 만든 뒤 전국 대학교 커뮤니티를 통해 회원 1만4000명을 모집했다. 그는'월 50만 원 장학금 혜택','스텝으로 활동하면 홍보비, 수입금 등의 수입지급' 등 각종 거짓말로 이모 씨(20) 등 여대생 433명에게 평균 1500만 원의 대출을 받아 가로챘다. 박 씨는 2012년부터 3년간 같은 수법으로 1억 원을 모아 탕진했지만 벌금 1000만 원이라는 가벼운 처벌을 받자 본격적인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남학생은 의심이 많다'며 여대생만 표적으로 노렸다. 피해 여대생 433명을 모두 만나 면접하고 '식당 종업원' 등으로 신분을 속여 대출을 받도록 했다. 특히 사회물정을 모르는 1, 2학년 여대생들을 주요 표적으로 삼았다. 그는 '나는 명문대 졸업생이다. 모의증권 투자대회 입상했다' 등의 거짓말을 하고 고급 외제차량 7대의 사진을 보여주며 접근했다. 미모와 재능이 뛰어난 피해 여대생 13명을 비서로 채용하기도 했다. 경찰은 박 씨가 끌어 모은 62억 원 가운데 17억 원을 해외선물옵션에 투자해 손실을 입은 것으로 보고 있다. 나머지 40억 원은 일부 여대생들에게 수익 배분 명목 등에 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박 씨가 벤츠 아우디 등 고급 승용차 4대를 7억 원에 구입해 몰고 다닌 것을 확인하고 몰수 조치했다. 일부 피해 여대생은 가정형편이 어려워 곤란한 상황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는 이날 광주지법에서 진행된 영장실질심사에서 "사기가 아니고 정당한 투자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교도소에서 나오면 다시 투자자들을 모아 재기하겠다"는 황당한 진술까지 했다. 경찰은 여대생 불법대출을 도와준 대출중개업체 대표 정모 씨(45)와 중개인 강모 씨(40·여)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광주=이형주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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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라니 친 줄…” 아들 배웅나온 노인 들이받고 도망간 50대 남성

    15일 오전 4시 45분 전남 진도군 진도읍 한 도로. A 씨(75·여)는 영하의 날씨였지만 오랜만에 고향집을 찾아온 아들(52)을 배웅하려 집을 나섰다. 아들은 집에서 300m쯤 떨어진 공터에 세워둔 승용차를 가지러 갔다. 아들이 승용차를 몰고 모친 A 씨 쪽으로 가고 있는데 뒤에서 오던 1t 트럭이 빠르게 추월했다. 직후 이 트럭은 도로를 건너던 A 씨를 들이받고 달아났다. 아들은 112에 신고했다. 전남 진도경찰서는 길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분석해 트럭 운전자 조모 씨(56)를 확인하고 사고 발생 13시간 만에 붙잡았다. 조 씨는 사고 직후 회사로 돌아가 옷을 갈아입고 항구에 트럭을 놔둔 채 달아났다. 경찰은 조 씨가 술을 먹었을 것으로 보고 음주측정을 했지만 혈중알코올 농도는 0%였다. 조 씨는 혈액채취는 거부했다. 조 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람이 아닌 고라니를 친 줄 알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고 전날인 14일 오후 9시부터 15일 오전 1시까지 친구 2명과의 술자리에서 소주 6잔을 먹은 뒤 트럭에서 3시간 동안 잠을 잤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이 조 씨 친구들의 진술을 받아 보니 술자리는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조 씨는 17일 오후 2시 광주지법 해남지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사고가 일어난 줄 전혀 몰랐다"며 계속 사람을 친 사실을 부인했다. 법원은 이례적으로 1시간 만에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조 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 혐의 등으로 구속하고 사고 전후 행적에 대한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A 씨의 아들은 경찰조사에서 "나 때문에 엄마가 사고를 당한 것 같다"고 자책했다고 한다.이형주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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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장 현대화에 34억 들이고도 화마 막지 못해

     15일 화재가 난 전남 여수시 여수수산시장은 약 40일 전 안전 점검을 받았다. 특히 시설 현대화에 30억 원이 넘는 돈을 투입했지만 화마를 피하지 못했다. 전국적으로 진행 중인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에 안전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16일 여수시 등에 따르면 여수수산시장은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이 진행됐다. 총 34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2006년 화장실 개보수(5000만 원), 2007년 빛 차광막 설치(7000만 원), 2010년 구조 보강과 내·외부 개량(16억 원), 2013년 아케이드 설치(9억3000만 원) 등이다. 이때 폐쇄회로(CC)TV 33대와 스프링클러 56개, 화재경보기 18개가 설치됐다. 하지만 가연성 자재가 많은 시장 구조물이 불에 타는 걸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장 통로를 덮은 아케이드도 사실상 불쏘시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최영상 대구보건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는 “일단 불이 나면 점포 전체로 빠르게 확산되기 때문에 현재 설치된 스프링클러로는 역부족”이라며 “전통시장의 소방 안전 기준을 강화하고 현대화 사업 때 이를 반영해 공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여수경찰서는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여수수산시장 발화 지점 인근 점포 8곳의 전기 설비를 감식했다. 경찰은 점포 내 전선에서 누전으로 추정되는 흔적들을 확인하고 수거한 설비의 정밀 감식을 의뢰했다. 보통 수산시장에는 특성상 냉장고와 수족관 산소공급기 등 전기 제품이 많다. 전선이 거미줄처럼 얽혀 화재 가능성이 다른 시장보다 크다. 앞서 여수수산시장은 지난해 12월 5일 소방·전기 등의 합동 안전 점검을 받았다. 당시 옥상 수산물 건조 등 현장 지도 2건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지적이 없었다. 경찰은 상인들이 설을 앞두고 보관하던 포장용 스티로폼도 피해를 키운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경찰은 감식이 끝나는 대로 소방·전기 점검의 문제점을 수사할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복구 작업을 위해 재난특별교부세 10억 원을 지원하고 각종 세금 납부와 신고 기한을 연장하기로 했다. 또 피해 상인들에게 긴급경영안정자금(7000만 원 한도·고정금리 2.0%)도 지원하기로 했다.여수=이형주 peneye09@donga.com /대구=장영훈 기자}

    • 2017-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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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 공공기관장 7명 사표

     광주시 산하 공공기관장 9명 중 7명의 사표가 받아들여져 대대적인 인사혁신이 예고됐다. 광주시는 최근 사표를 제출한 공공기관장 9명 중 7명은 수리하고 2명은 반려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사표를 낸 공공기관장 9명은 광주도시공사 사장, 광주도시철도공사 사장, 광주신용보증재단 이사장, 광주문화재단 대표이사, 광주여성재단 대표이사, 국제기후환경센터 대표이사, 평생교육진흥원장, 교통약자이동센터 본부장, 광주시체육회 상임부회장 등이다. 재직기간 2년을 넘어 올 12월 이전에 임기가 끝나는 이들은 민선 6기가 1년 6개월 정도 남은 시점에서 시정에 활력을 불어넣고 인적 쇄신에 힘을 보태겠다며 사표를 제출했다. 광주시는 사표가 수리된 공공기관장은 공모제를 통해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적임자를 선발할 방침이다. 이형주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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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 대목 코앞에… 선물-제수용품 잿더미” 탄식

     “설 대목이 코앞인데 막막할 뿐입니다. 하루라도 빨리 장사를 해야 할 텐데….” 15일 전남 여수시 여수수산시장의 김상민 상인회장(60)은 잿더미로 변한 점포들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선물이나 차례용 수산물 판매 준비에 눈코 뜰 새 없었던 상인들도 시장을 덮친 화마 앞에서 넋을 잃었다.○ 악몽이 된 ‘여수 밤바다’ 여수수산시장을 덮친 불은 15일 오전 2시 28분경 시장 중앙의 한 횟집 앞 좌판에서 시작돼 삽시간에 번졌다. 시장 경비원 김모 씨(69)는 화재경보 소리를 듣고 치솟은 불길을 목격한 뒤 119에 신고했다. 여수소방서는 소방차 23대와 소방관 210명을 출동시켜 진화 작업에 나섰다. 화재 발생 2시간 만인 오전 4시 24분경 큰 불길을 잡았다.  2시간 동안 지속된 화재는 여수수산시장 점포 125곳 중 117곳에 피해를 입혔다. 점포 58곳의 내부 공간이 소실됐고 점포 23곳은 일부 소실됐다. 나머지 점포 36곳은 그을리는 피해를 보았다. 여수시는 50억 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추산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불이 꺼진 뒤 일부 상인은 칼 한 자루라도 건지기 위해 잔해를 헤치고 시장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위험하니 나오라”는 소방관들의 외침에 발걸음을 돌렸다. 여수수산시장은 여수해양공원과 이순신광장 돌산대교 등 이름난 관광 명소에 둘러싸여 있다. 버스커버스커의 노래 ‘여수 밤바다’의 배경이기도 하다. 한 해 관광객 100만 명이 여수수산시장에 들러 신선한 수산물을 구입한다. 불이 난 15일에도 관광버스가 영문도 모른 채 왔다가 돌아가기도 했다. 여수시는 복구 작업에 한 달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철현 시장은 “설 대목을 앞둔 시장 상인 200명이 임시 판매장 설치를 요청하는 만큼 정상 영업을 위해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전통시장은 불만 나면 대형 피해 여수경찰서는 감식을 통해 이번 화재의 발화 지점이 좌판 수족관 등의 누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화재경보기와 스프링클러는 정상 작동했지만 화재 피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경찰은 시장 특성상 점포가 나란히 있고 천장에는 스티로폼 보온재가 설치돼 불이 급속히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1969년 3월 문을 연 여수수산시장은 부지 1537m2, 매장면적 2308m2이다. 점포의 크기는 6∼9m² 정도다. 그나마 2013년 시설 현대화를 통해 폐쇄회로(CC)TV 33대, 스프링클러 56개, 화재경보기 18개가 설치돼 더 큰 피해를 줄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통시장에서 불이 나면 대부분 큰 피해를 낳는다. 앞서 대구에서는 지난해 11월 30일 서문시장 4지구에서 대형 화재가 났다. 서문시장도 오래되고 낡은 점포가 붙어 있는 데다 주로 섬유 제품을 취급하는 곳이어서 피해가 컸다. 당시 점포 670여 곳을 태워 1000억 원 이상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됐다. 건물은 30% 이상이 붕괴돼 사용 불가 판정을 받았다. 피해 상인들은 설 명절 직전 시장에서 200여 m 떨어진 대체 상가로 이전할 예정이다. 전남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전통시장의 경우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소방차 진입 통로 확보 등이 피해를 줄이는 데 매우 중요하다”라고 했다. 여수=이형주 peneye09@donga.com / 대구=장영훈 기자}

    • 2017-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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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일빌딩 10층 천장에 총알 남아있을까?

     13일 찾은 광주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 10층에는 ‘영상 데이터베이스(DB) 사업부’라는 낡은 간판이 붙어 있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전일방송 6년 차 기자였던 김종일 씨는 “전일방송은 라디오방송만 해 영상을 다루지 않았고 사업부가 없었다”고 말했다. 누군가가 전일방송이 문을 닫은 뒤 강당(100m²)을 두 개로 나눴던 것으로 보인다. 33m² 공간을 영상사업을 하는 사무실로 썼고 나머지는 칸막이벽이 설치된 공실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발견된 헬기 총탄 자국은 공실(67m²) 중앙기둥에 집중됐다. 기둥과 창틀 거리는 50cm에 불과해 외부에서 전일빌딩으로 사격한 것으로 보인다. 총탄 자국은 기둥 56개, 바닥 56개, 천장 널빤지 28개, 창틀 2개 등 총 142개다.  기둥과 바닥, 창틀 총탄 자국은 1980년 광주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던 전일빌딩보다 40∼50도 위쪽에서 발사된 것이었다. 천장 널빤지의 28개는 10층 높이(30m)와 같거나 10도 아래쪽에서 발사돼 스친 것이었다. 나머지 총탄 자국은 천장 널빤지와 천장 사이 옆면 나무판에 남아 있지만 개수를 파악하기 힘든 상황이다. 국과수는 이런 이유로 10층에 최소 150개의 총탄 자국이 있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현장 감식 당시 천장 널빤지 서너 장을 뜯어내 총알이 남아 있는지 확인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총알이 남아 있다면 헬기에서 사격한 총기 종류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5·18 유적이라 함부로 해체할 수 없었다. 국과수는 총알이 거의 수평으로 나무판을 관통해 내부에 남아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천장 널빤지와 천장 시멘트 사이 공간은 26m³인 것으로 분석됐다.  광주시는 전문가 회의를 열어 천장 보전 방안 등을 마련한 뒤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하기로 했다. 5·18 사료로 총탄 자국이 있는 옛 광주은행 본점 8층 유리창 3개도 감정하기로 했다. 이기봉 5·18기념재단 사무총장은 “전일빌딩 10층 천장에서 총알이 나온다면 시민 20명이 증언한 헬기 기총소사에 대한 진실이 밝혀질 것”라고 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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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군부, 5·18직후 서둘러 피해보상… 헬기 총격 흔적은 못지웠다

     지난해 12월 광주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에서 1980년 5·18민주화운동 때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총탄 자국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감정에 나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헬기 사격의 흔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5·18민주화운동 직후 신군부는 당시 무력 진압의 흔적을 대부분 지웠지만 이곳의 흔적만큼은 없애지 못한 것이다.○ 5·18 직후 곳곳에 총탄 자국   1980년 5월 27일 오전 8시 전일빌딩 7층. 당시 전일방송 기자이던 김종일 씨(69·전 광주KBS 보도국장)가 뉴스부 사무실에 들어섰다. 계엄군이 이날 새벽 금남로 옛 전남도청 주변에서 최후까지 항쟁하던 시민군을 무력 진압한 직후였다. 김 씨가 살펴본 사무실은 유리창이 깨져 있고 창문 옆 기둥에는 선명한 총탄 자국 2개가 있었다. 김 씨는 계엄군이 외부에서 전일빌딩으로 사격한 것임을 직감했다. 같은 시간 전남일보 기자 나의갑 씨(68·전 전남일보 편집국장)는 전일빌딩 3층 편집국에 들어갔다가 깜짝 놀랐다. 사무실 바닥에 탄피가 수북이 쌓여 있고 빌딩 뒷면 유리창에는 총탄 구멍이 숭숭 뚫려 있었다. 나 씨는 총탄 구멍은 전일빌딩 뒤편의 광주YWCA 건물에 모여 있던 대학생들을 계엄군이 무력 진압하면서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광주YWCA건물은 대학생 집결소로 ‘투사회보’를 만들던 곳. 시민군 2명이 숨지고 29명이 체포됐다. 1980년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옛 전남도청과 금남로는 피로 물들었다. 5월 21일 오후 1시 금남로에서 계엄군 집단 발포, 5월 27일 새벽 계엄군 무력 진압 등이 이뤄졌다. 옛 전남도청과 전일빌딩 등 곳곳에는 37년이 흘렀지만 5월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지워진 흔적들  신군부는 5·18 직후 시민들에게 피해 신고를 받아 보상을 해 줬다. 악화된 민심을 서둘러 봉합하려는 의도였다. 나 씨는 “당시 옛 전남일보 편집국 바닥에 쌓여 있던 탄피는 서둘러 모아 버렸다”라고 했다. 또 “5·18 희생자가 속출했던 상황에서 총탄 자국, 탄피는 눈에도 들어오지 않는 소소한 것이었다”라고 강조했다. 나 씨는 신군부가 피해 신고를 받은 것은 민심을 달래며 5·18 흔적을 지우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옛 전남도청 등은 세월이 흐르면서 개보수가 이뤄졌다. 하지만 전일빌딩 일부 공간은 개보수가 없었다. 전일방송과 옛 전남일보는 1980년 12월 신군부의 언론통폐합으로 문을 닫았다. 전일방송은 광주KBS와 통합됐고 옛 전남일보는 당시 전남매일과 합쳐져 광주일보가 됐다. 전일방송은 문을 닫기 전까지 전일빌딩 7∼10층을 썼다. 김 씨는 지난해 9월 국과수 현장 감식을 돕기 위해 전일빌딩 7층 기둥을 살펴봤지만 탄흔을 찾지 못했다. 건물 내부 구조가 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일방송이 문을 닫은 이후 10층은 거의 쓰이지 않았다. 김종일 씨는 “10층은 전일방송 강당으로 직원들이 놀거나 라디오 방송 무대로 사용했던 곳”이라고 했다. ○ 37년 만에 드러난 진실 국과수는 광주시에 전일빌딩 10층에 헬기에서 사격한 것으로 추정되는 총탄 흔적이 최소 150개 있다는 감정서를 보냈다. 감정서에는 전일빌딩 외벽에 총탄 흔적 35개가 있다고 적혀 있다. 전일빌딩은 1965년부터 1980년까지 4차례 증개축했다. 현재는 광주도시공사 소유다. 광주시는 지난해 전일빌딩 리모델링 논란이 일자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다. 5·18기념재단 등 5월 단체는 “국과수 감정서는 신군부의 자위권 발동 주장이 거짓이라는 사실을 드러낸 것”이라며 “전일빌딩을 원형 보존하여 사적지로 지정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옛 전남도청의 원형 보전과 미흡한 5월 진실 규명을 위해 향후 새 정부와도 긴밀히 협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광주시는 전일빌딩 보존 방안 마련을 위한 전담팀을 구성해 5월 단체 등을 상대로 의견 수렴에 나섰다. 관련 단체와 전문가 자문위원회 등의 의견 수렴을 거쳐 7월까지는 보존 방안을 세울 방침이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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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기징역 선고 받은 16년 前 ‘드들강 여고생 살인사건’ 살해범, 항소

    16년 전 여고생을 성폭행한 뒤 살해한 혐의가 다시 밝혀져 최근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40대 무기수가 13일 항소했다. 광주지법은 2001년 2월 4일 새벽 전남 나주 드들강에서 여고생 박모 양(17)을 성폭행한 뒤 살해한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김모 씨(40)가 항소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이날 항소장을 법원에 접수했지만 항소이유서는 제출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광주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김영훈)는 11일 김 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이 판결은 살인죄 공소시효를 폐지한 일명 태완이법이 첫 적용된 사례로 꼽혔다. 김 씨는 2003년 전당포 주인 이모 씨(당시 63세) 등 2명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암매장한 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10년 넘게 복역 중이었다. 모범수로 가석방되기를 바랐던 김 씨는 태완이법이 지난해 시행돼 여고생 살해 혐의에 대해 다시 수사를 받았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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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8때 빌딩 총탄흔적 헬기서 발사 추정”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에서 공중사격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첫 감정보고서가 나왔다. 광주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부터 광주 동구 전일빌딩 10층에서 발견된 총탄 흔적들은 헬기에서 사격한 상황으로 유력하게 추정된다는 감정결과를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전일빌딩 철거 여부를 놓고 논쟁이 일자 광주시가 국과수에 의뢰했고, 국과수는 지난해 9∼12월 3차례에 걸쳐 전일빌딩을 조사해 발견한 총탄 흔적을 감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일빌딩에서 발견된 탄흔은 총 185개. 이중 10층의 기둥, 천장 텍스(판), 바닥 등지서 발견한 탄흔 150개의 발사지점은 전일빌딩과 같거나 더 높은 곳에서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1980년 5월 당시 전일빌딩 주변에 10층 높이 건물이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호버링 상태 헬기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했다. 호버링(hovering)은 항공기가 일정 고도를 유지한 채 움직이지 않는 상태를 뜻하는 공학 용어다. 국과수는 10층 탄흔의 사용 총기 종류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했다. 전일빌딩 건물 외벽에서는 구경 5.56mm, 0.3인치 탄환으로 추정되는 탄흔 35개가 발견됐다. 전일빌딩은 1965년부터 1980년까지 4차례 증개축을 거쳐 지금의 10층 모습을 갖췄다. 5·18 당시 전남일보가 있었는데 옛 전남도청 광장 등에서 쫓겨 온 시민군이 계엄군을 피해 몸을 숨기기도 했다. 현재는 광주도시공사 소유다. 광주시는 전일빌딩이 갖는 역사성, 상징성을 고려해 이곳에 추념 공간을 마련한다는 구상 아래 5·18 관련단체와 전문가 자문위원회의 의견을 들어 7월까지 보전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전일빌딩 총탄 흔적이 헬기에서의 사격으로 유력하게 추정된다는 조사결과가 나온 만큼 5·18민주화운동의 유적으로 보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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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광주·전남 관공서 납품비리에 ‘메스’

     검찰이 광주전남지역 관공서 공사 수주 및 납품과 관련된 고질적 비리 사슬에 메스를 댔다. 광주지검 특수부는 관공서 납품비리와 관련해 공무원과 브로커 공사업자 등 40명을 뇌물수수와 변호사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고 12일 밝혔다. 검찰은 40명 가운데 납품비리와 관련해 전현직 공무원 12명을 구속 기소했다.  구속 기소된 전남지역 공직 관계자는 전남 도의원(53), 전 해남군수(72), 장흥군수 비서실장(46), 여수시 5급 공무원(57)과 전남도 산하기관, 공공기관 간부 등이다. 구속 기소된 광주지역 공직 관계자는 광주시 전 정책자문관(63), 광주시 전 비서관(57), 전 동구청장(52), 광산구 비서실장(47) 등이었다. 이들은 뇌물 등으로 800만 원에서 6억여 원을 받았다. 검찰은 관공서 발주 계약 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받고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건넨 브로커와 공사·납품업자 18명도 구속 기소했다. 검찰 수사 결과 관공서 공사·납품 계약 과정이 비리로 얼룩진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브로커들은 관공서 발주 계약 관련 공무원에게 로비해 특정 업체가 계약을 수주하도록 해주는 대가로 계약금액의 20∼40%를 수수료 명목으로 챙겼다. 브로커들이 챙긴 수수료만큼 공급 가격이 부풀려지거나 납품 자재의 품질이 떨어져 부실로 이어졌다. 일부 브로커들은 수수료 명목의 검은돈을 받으면서 정상적인 거래인 척 위장했다. 또 공무원들에게 학연·지연을 고리로 접근하거나 금품 제공과 공무원 자녀 취업알선 등을 미끼로 로비를 했다. 검찰 관계자는 “납품비리로 얻은 이익에 대해 범죄수익 환수보전 절차를 따라 환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7-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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