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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장식품으로 꼽히는 개불(사진)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양식에 성공했다.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은 최근 전남 강진군 신전면 사초리 연안 어장에서 개불 번식 상태를 조사한 결과 90% 이상 성체(成體)로 성장한 것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개불은 2010년부터 2년간 인공번식을 통해 생산한 종묘 4만여 마리를 갯벌에 이식한 것이다. 2, 3년 후면 1ha에서 50만 마리를 채취할 수 있어 5000만∼8000만 원의 소득이 예상된다. 갯벌에 구멍을 파고 사는 개불은 어장 환경을 개선하는 데도 도움을 주는 의충(蟻蟲)동물이다. 연간 개불 국내 소비량은 3000∼4000t이지만 생산량은 200여 t에 불과해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국내 자연산은 kg당 1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임여호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장은 “개불 양식이 본격화하면 연안어장 활용과 수입 대체 등으로 500억 원대의 경제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아리랑 전장포 앞바다에/웬 눈물방울 이리 많은지/각이도 송이도 지나 안마도 가면서/반짝이는 반짝이는 우리나라 눈물 보았네…’.(곽재구 시 ‘전장포 아리랑’ 중에서) 전남 신안군은 연간 전국 새우젓 생산량의 78%가 넘는 1만1000여 t을 생산하고 있다. 게르마늄이 풍부한 임자도 해역에서 잡히는 참새우를 천일염으로 담가 맛과 향이 뛰어나다. 하지만 그동안 새우젓을 대부분 원료 상태로 출하하면서 가공제품 등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못해 충남 강경이나 전북 곰소 등 타 지역 젓갈시장과의 경쟁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신안 새우젓’이 최근 특허청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으로 등록돼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았다. 올해 말 국내 최대 규모의 젓갈타운도 완공돼 판매에 날개를 달게 됐다. 신안군은 지난해 새우젓 생산 어업인을 주축으로 어업회사법인 신안새우젓㈜을 출범했다. 신안산 천일염으로 담근 새우젓만을 고집하고 황토옹기를 이용한 발효 숙성 과정을 통해 제품을 생산해 왔다. 200여 명이 연간 500억 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곰소나 강경보다 값이 싸고 철저한 품질관리로 소비자의 신뢰를 구축한 덕분에 전국 각지에서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단체표장 등록으로 상표법에 따라 신안 새우젓의 명칭 사용에 대한 권리도 보호받게 됐다. 2년 전에는 새우젓 최대 산지인 임자면 전장포 산자락의 젓갈 저장과 숙성을 위한 토굴 4곳을 정비해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있는 전시 홍보시설로 꾸몄다. 전장포 어민들의 애환과 설움이 담긴 ‘전장포 아리랑’ 시비(詩碑)도 세웠다. 군은 총 사업비 100억 원을 들인 게르마늄 젓갈타운 완공을 앞두고 있다. 젓갈류 주생산지인 지도읍에 총면적 6837m²(약 2070평) 규모의 젓갈타운을 조성하고 있다. 올 12월 완공되는 젓갈타운 본동에는 젓갈 판매점 20곳이 입주하고 부속동에는 젓갈가공 저온저장시설과 홍보전시실이 들어선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14일 오후 2시 전남 나주시 이창동 영산포등대 앞 포구. 황토색 돛 2개를 펼친 한선(韓船)이 바람을 받으며 미끄러져 갔다. 우리 전통기술을 복원해 만든 ‘바람칼호’가 영산강 뱃길에서 첫 돛을 올린 것이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성낙준)가 ‘바람칼호’로 영산강 항해에 나섰다. 영산강 하구언 축조로 끊어졌던 영산강 뱃길을 다시 여는 의미 있는 항해다. 전통 돛배인 바람칼호는 이날 영산포등대를 출발해 회진나루, 석관정, 몽탄나루, 나불도를 거쳐 17일 오후 목포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 도착할 예정이다. 배는 항해 전문가와 해양문화재연구소 직원 등 3명이 돛과 노만 이용해 목포 앞바다까지 간다. 영산강을 내려오면서 주변의 옛 나루터와 유적을 꼼꼼히 둘러볼 계획이다. 이 배는 지난달 초 코리아나 마리타임 함성옥 대표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 기증했다. 전통 배인 사후선(伺候船·적군의 동향을 살피거나 어선 등을 감독할 때 쓰는 작은 배)을 모티브로 해 전통 방식으로 제작했다. 크기는 작으나 속도가 빠른 게 특징이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이번 항해를 계기로 청소년과 일반인이 전통 돛단배로 영산강을 왕래하면서 문화유적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배 이름 ‘바람칼’은 ‘하늘을 나는 새의 날개가 바람을 가르는 듯하다’는 데서 유래한 순우리말이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시관별로 입장권을 구매해야 하나요?” “시내버스가 진짜 공짜인가요?” 2012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은 요즘 이런 문의를 많이 받는다고 한다. 19년 만에 열리는 엑스포인 데다 볼거리가 많다 보니 관람객들의 오해와 궁금증이 많을 수밖에 없다. 여수엑스포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알아봤다.① 입장권 전시관마다 구입해야 한다?여수엑스포 입장권 가격(보통권 기준)은 어른 3만3000원, 청소년 2만5000원, 어린이(13세 미만)·경로 1만9000원이다. 입장권은 시설별로 여러 장 구입할 필요가 없다. 한 장만 구매하면 전 시설을 관람할 수 있다. ② 1인당 2개관밖에 구경 못한다?사전예약제가 잘못 알려져 빚어진 오해다. 조직위는 전체 80개 관람시설 중 관람객이 몰리는 8개 전시관을 대상으로 사전예약제를 실시하고 있다. 인터넷 예약은 1인당 2개관에 한해 가능하며 총 관람 가능 인원의 30%로 한정된다. 또 나머지 70%는 현장에서만 예약이 가능하다. 다만 오후 6시 이후 관람시간엔 어떤 예약도 불가능하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오후 11시다.③ 한 번 밖에 나가면 못 들어온다?1회에 한해 밖에 나갔다 올 수 있다. 밖에 나갈 때는 게이트에서 손등에 스탬프를 찍어준다. 전시장을 둘러보다 예약시간 등이 남으면 엑스포장 밖으로 나와 식사를 하고 인근 관광지를 둘러본 뒤 재입장할 수 있다.④ 파이프오르간은 미리 녹음한 소리?스카이타워에 설치된 파이프오르간은 매일 5분씩 20차례 울려 퍼진다. 낮고 웅장한 소리가 반경 6km까지 들린다. 독일에서 파이프오르간을 전공한 한국인 여성 오르간 연주가 두 명이 직접 연주한다.⑤ 시내버스는 돈 내고 탄다?박람회 기간에 시내를 운행하는 모든 버스요금은 무료다. 조직위는 박람회장 주변 2km 지역의 자동차 운행을 전면 통제하는 대신 관람객 편의를 위해 시내버스를 무료로 운행하고 있다.⑥ 여수는 남쪽이라 따뜻하다?개막식 이후 여수 날씨는 낮 최고기온이 22도 안팎으로 높지 않다. 밤 기온은 15도로 떨어지고 바닷바람까지 불어 빅오쇼 등 밤 공연을 보려면 얇은 담요나 대형수건을 챙기는 게 좋다.여수=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해저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그 앞에서 섬유를 만들어 내는 퍼포먼스가 상당히 인상적이네요.” 14일 오전 11시경 2012여수세계박람회장 내 해양산업기술관. 후타카미 아쓰시(二神敦·39)는 연신 “스고이(대단하다), 스고이”라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그는 “영상이나 전시물이 개별적으로 전시되는 여느 엑스포와 달리 여수엑스포는 다양한 시도로 볼거리가 많은 것 같다”며 엄지손가락을 세워보였다. 일본 오사카(大阪)에 사는 후타카미 씨는 여수엑스포 1호 입장객이다. 1981년 고향 고베(神戶)에서 처음 박람회를 구경하고는 ‘왕팬’이 됐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엑스포를 즐기고 있는 그는 이번 관람이 12번째다. 3일째 엑스포장 구석구석을 둘러보고 있는 그에게 여수엑스포의 숨겨진 속살과 알차게 즐기는 방법을 들어봤다.○ 숨어있는 재미를 찾아라 아쿠아리움, 대우조선해양로봇관, 한국관 등은 여수엑스포 최대 인기 전시장이다. 사전 예약을 받고 있지만 입장하는 데만 20∼30분 기다려야 한다. 관람객들은 잘 알려진 전시장을 찾아 기다리는 데 시간을 보내지만 후타카미 씨는 작은 전시관에서도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적인 곳으로 국제관을 꼽았다. 벨기에관은 입구에서부터 초콜릿 향기가 느껴지고 초콜릿 맛도 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태초의 물의 원천인 실제 빙하 코어를 직접 공수해 와 관람객에게 공개한 스위스관도 추천 리스트에 올렸다.○ 관람 우선순위를 정하라 후타카미 씨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면 여수엑스포 폐막 후 철거될 예정인 전시물을 우선 관람하는 것을 권했다. 그는 “엑스포 전시물 가운데는 폐막과 함께 사라지는 게 있고 남는 게 있다”며 “하루에 다 둘러볼 수 없다면 폐막 후 차분히 관람하는 것도 여유 있게 엑스포를 즐기는 방법”이라고 했다. 엑스포 전시물 가운데 스카이타워, 아쿠아리움, 주제관, 한국관 등은 엑스포가 끝나도 보존돼 언제라도 관람할 수 있다. 기업관과 국제관은 폐막과 동시에 철거될 예정이다.○ 세계 최초 해상 무대 박람회 여수엑스포는 바다를 무대로 하고 있다. 후타카미 씨는 “박람회장 곳곳에서 보이는 탁 트인 바다는 여수엑스포가 다른 엑스포와 차별화할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바다에 떠 있는 해상건축물인 주제관이 특히 인상적이라고 했다. 바다에서 볼 때 건물 모습이 고고한 섬처럼, 육지에서는 바다 위를 유영하는 미끈한 향유고래가 연상된다는 것. 후타카미 씨는 20m 길이의 벽면 스크린과 지름 5m의 반구형 스크린을 통해 5대양을 실감나게 연출해 실제 바닷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박람회 기간 초반을 노려라 여수엑스포 개막 직후 관람객은 조직위가 예상했던 것보다 적지만 후타카미 씨는 “박람회장을 여유롭게 즐기기에는 오히려 지금이 기회”라고 조언했다. 그는 “2005년 일본 아이치박람회 때도 처음에는 2만 명 정도 왔지만 엑스포 중반이 되자 하루 30만 명이 찾기도 했다”며 “관람객이 적은 초반에 엑스포장을 찾는 것도 하나의 팁”이라고 제안했다. 후타카미 씨는 20일까지 여수에 머무르며 엑스포를 즐길 예정이다. 그는 “내년에 순천에서 열리는 국제정원박람회에도 꼭 오고 싶다”고 말했다.여수=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와! 하늘 벽에 고래가 떠다니네.”2012 여수세계박람회(엑스포) 개막 이틀째인 13일 관람객들은 행사장 정문을 들어서자마자 이런 탄성을 쏟아냈다. 길이 218m, 폭 30m의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천장 스크린에서 고래와 인어, 물고기가 헤엄치는 모습을 보며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세련된 전시 구성과 쉴 새 없이 펼쳐지는 거리문화난장, 여수 밤바다를 황홀경에 빠뜨린 멀티미디어쇼도 관람객 눈길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관람객 수는 조직위원회 목표에 크게 못 미쳐 흥행에 비상이 걸렸다.○ 출발은 무난, 흥행은 비상2012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가 집계한 개막일인 12일 관람객 수는 3만5394명이었다. 당초 조직위는 하루 최대 관람객을 13만 명, 상시 관람객은 10만 명 정도로 예상했다. 오전에는 입장객이 3개 매표소에 줄을 섰으나 오후부터는 한산했다. 휴일인 13일에도 관람객은 2만3800명으로 12일에 미치지 못했다.조직위는 입장객 수가 기대에 못 미치자 흥행을 걱정하고 있다. 조직위 측은 개장 첫날 혼잡을 피하고 예행연습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을 의식해 관람을 꺼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추세라면 당초 예상한 1000만 명 돌파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중국 상하이엑스포도 개장 후 2개월 동안 관람객이 예상보다 많지 않아 흥행을 고심했다”며 “여행상품이 본격적으로 출시되고 초중고교생들이 체험학습에 나서는 6월부터는 관람객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엑스포는 6개월 동안 7400만 명이 찾았다.3차례 예행연습을 통해 문제점으로 지적된 환승주차장 장시간 대기, 셔틀버스 운송 차질, 사전예약 시스템 마비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 오용환 조직위 부대변인은 “관람객이 예상보다 적었지만 개장 첫날 큰 혼잡이나 사고 없이 비교적 순조롭게 스타트를 끊었다”고 말했다.○ 중국인 관광객을 잡아라!13일 오후 전남 여수시 엑스포장 내 롯데면세점. 한국관 맞은편인 매장 입구와 외벽에 장근석 김현중 송승헌 2PM 최지우 등 한류스타의 대형 사진이 붙어 있다. 박람회 기간 단독으로 운영하는 롯데면세점이 한류 열풍을 박람회까지 이어보자며 걸어놓은 것이다. 이날 면세점은 중국인 관람객으로 북적였다. 액세서리를 구입한 중국인 정루이(鄭銳·36) 씨는 “바다를 끼고 있는 엑스포장이 정말 환상적”이라며 “전시 콘텐츠가 상하이엑스포보다 한층 세련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조직위원회는 개장 첫날인 12일 엑스포장을 찾은 외국인 1700여 명 가운데 82%인 1400여 명이 중국인인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중국인 관광객의 위력은 개장 전부터 확인됐다. 중국인들은 10일 기준으로 박람회 입장권을 3만5000장이나 구매했다. 지난해 6월부터 팔기 시작한 국내외 입장권 145만 장 가운데 외국에서 구매한 입장권은 모두 4만7000장. 이 중 중국이 74%에 이를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중국인들은 지난달 12일 예약 판매를 시작한 기념주화를 7억 원어치나 구입하며 ‘엑스포 큰손’임을 재확인시켰다. 이는 전체 국내외 기념주화 판매액(96억 원)의 7.2%다. 진종권 조직위 해외마케팅담당은 “2년 전 열린 박람회를 통해 재미를 느낀 중국인들이 이제는 여수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지난해에만 13차례나 중국 상하이(上海)와 저장(浙江) 성, 산둥(山東) 성 등을 돌며 마케팅에 나선 것도 한몫하고 있다”고 말했다.여수=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지구촌 최대 해양축제 ‘2012여수세계박람회(여수엑스포)’가 11일 개막식을 갖고 93일간 ‘꿈의 항해’를 시작했다. 인구 30만 명의 작은 도시 여수가 세계를 향해 문을 연 것이다. 정부에 세계박람회 유치를 건의한 지 16년, 한 차례 유치 실패 후 2007년 11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여수 개최가 확정된 지 4년 6개월 만이다.‘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을 주제로 열리는 여수엑스포는 BIE가 공인한 인정박람회. 국내에서는 1993년 대전엑스포에 이어 두 번째다. 여름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축제로 꼽히는 국제행사답게 미국 독일 프랑스 중국 일본 등 세계 104개국과 유엔을 비롯한 10개 국제기구가 참가했다.이날 오후 7시 전남 여수시 신항 일대 박람회장 내 빅오(Big-O) 해상 무대에서 펼쳐진 개막식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과 비센테 곤살레스 로세르탈레스 BIE 사무총장, 국회의원, 각 경제단체장,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국내외 인사 24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바다와 인류의 아름다운 공존, 자연과 문명의 조화로운 상생을 위한 여수세계박람회를 시작합니다”라며 개막을 선언했다.12일 개장에 앞서 전야제 형식으로 펼쳐진 개막식은 흥겨움과 감동의 무대였다. 스카이타워에서 뱃고동 소리를 내며 엑스포 시작을 알리자 축포가 터지며 각종 퍼레이드와 오케스트라, 전통 공연, 케이팝(K-pop), 빅오 공연이 1시간 50분 동안 이어졌다. 개막식 하이라이트는 단연 ‘빅오쇼’였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형형색색의 불꽃이 쏟아져 내렸다. 이어 물안개로 만든 거대한 워터스크린 디오(The-O)에 불꽃이 걸리는 순간 이곳저곳에서 무지갯빛 레이저가 바다 위 하늘을 수놓았다. 400여 개 해상분수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는 불빛과 한데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했다. 조명과 물줄기, 불꽃과 레이저 등 첨단 기술과 자연이 잘 조합된 오케스트라처럼 협연을 펼쳤다. 이어 디오에 한 소녀의 얼굴이 나타났다. 물과 빛이 만나 탄생시킨 소녀의 얼굴은 파괴된 바다를 되살리고 인류와 자연이 공존하길 바라는 ‘인류의 미래’를 형상화했다. 박영대 2012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 제2사무차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분수쇼와 프랑스 월드컵 행사를 주관한 세계 초일류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해 2년에 걸쳐 ‘빅오쇼’를 완성했다”며 “여수엑스포의 아이콘이자 유산으로 남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빅오쇼’는 엑스포가 열리는 8월 12일까지 매일 오후 9시 반부터 30분간 관람객의 눈을 사로잡을 예정이다.여수엑스포는 바다를 통한 지구, 생명, 생태, 인간의 어울림을 구현함으로써 인류에게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새로운 메시지를 전달한다. 주요 기업 전시관에서는 정보기술(IT) 분야를 비롯한 첨단 기술과 관련 제품을 선보인다. 축구장 200배 크기의 해양무대 곳곳에선 800여 차례 공연이 펼쳐진다.여수=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바로잡습니다]12일자 A3면 여수엑스포 개막식 사진 설명에 ‘이명박 대통령’이 ‘이명박 통령’으로 잘못 표기되었습니다. 제작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탈자(脫字)가 생긴 것에 대해 깊이 사과드립니다.}
지리산 자락에 자리한 전남 구례군은 지난해 말 현재 100세 이상 노인이 13명이나 된다.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 전체 인구(2만7422명) 대비 100세 이상 노인 비율이 가장 높다. 인근 곡성군은 전체 인구 3만1332명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이 9371명(29.9%)으로, 고흥 보성 함평에 이어 4번째로 많다. 담양군은 인구 10만 명당 100세 이상 노인 인구와 65세 이상 인구 중 8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전국 최고 수준이다. 이 3개 군은 지리산과 섬진강 주변 온화한 기후 지대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지형적으로 산으로 둘러싸여 상대적으로 고립된 중산간 지대다. 국내 대표적 장수마을인 구례 곡성 담양지역의 대기, 물, 토양, 식품에서 장수 관련 성분이 많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9일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구례군 산동 계천과 곡성군 목사동 용봉, 담양군 용면 월계 등 전남 장수마을 32곳을 대상으로 환경 특성을 연구 분석한 결과 대기와 물, 토양 등에 장수에 영향을 미치는 성분이 많이 함유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 결과 대기질은 ‘공기의 비타민’으로 불리는 음이온이 구례의 경우 cm³(1cm³는 0.001L)당 2039개, 곡성 1843개, 담양 1700개로, 대도시(200개)보다 월등히 많았다. 호흡기 질환에 악영향을 끼치는 미세먼지는 m³당 13.2∼27.8μg(1μg은 100만분의 1g)으로, 대기환경 기준(m³당 150μg)에 비해 훨씬 낮아 대기질이 보건위생적으로 매우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먹는 물의 경우 면역력 강화나 제독 작용에 효능이 있는 게르마늄이 L당 평균 1.068μg 함유돼 있어 시중에 유통 중인 먹는 샘물(L당 0.544μg)보다 2배 정도 높았다. 몸에 필수원소 역할을 하는 칼륨 마그네슘 등 미네랄 성분도 풍부하고 노화 방지에 관여하는 리튬(L당 8.627μg), 당뇨병 환자의 혈당 개선에 효능이 있는 바나듐(1.063μg)과 몰리브덴(1.734μg) 등 다수의 미량원소도 함유돼 있었다. 토양의 중금속(카드뮴 외 7개) 분석 결과 인체에 유해한 물질(시안, 유기인, 페놀 등)은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주민 식생활 습관 조사에서는 채소류와 두류(콩, 된장, 두부 등) 선호도가 91.8∼94.5%로 가장 높았고, 주요 단백질 공급원은 전통 된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도 흡연과 음주에 대한 절제된 생활습관과 활발한 육체적 활동(1시간 이상 89%), 충분한 수면(평균 7.5시간), 정온한 상태의 숙면(93%), 규칙적인 생활습관(횟수, 시간, 식사량)이 장수 요인으로 조사됐다. 양수인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 폐기물분석과장은 “청정한 대기질 상태에서 자연 친화적 채소류와 두류, 미네랄이 풍부한 물을 꾸준히 섭취하면서 절제된 생활과 활발한 육체활동을 하는 것이 장수 비결이었다”고 밝혔다. 이 3개 군과 전북 순창군은 ‘구곡순담 장수벨트행정협의회’를 만들어 조선시대 궁중과 관아에서 장수 어르신들한테 베풀었던 건강과 평안을 기원하는 ‘양로연의(養老宴儀)’를 재현하는 등 각종 장수사업을 공동으로 펼치고 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호남고속철도(KTX) 광주∼목포 노선이 무안국제공항을 경유하는 고속신선(新線)으로 사실상 결정됐다. 이 노선은 최고 시속 300km로 광주∼목포를 16분에 주파할 수 있고 무안공항을 경유함으로써 공항 활성화가 기대된다. 하지만 나주역 경유를 주장해온 지역민들은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치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8일 전남도에 따르면 국토해양부는 최근 전남도에 ‘무안공항을 경유하는 노선을 검토 추진하되 신설 노선이 개통되기 전까지는 기존선을 활용한다’는 호남고속철 2단계 광주∼목포 노선 변경협의안을 보내왔다. 전남도는 “국토부 의견에 동의한다”는 회신 공문을 보냈다. 무안공항을 경유하는 고속신선(64.9km)은 평균시속 243km, 최고 300km까지 낼 수 있어 광주∼무안공항 11분, 광주∼목포는 16분에 주파할 수 있다. 이 안은 이르면 이달 중순 관계부처 차관급 23명으로 구성된 철도산업위원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국토부는 새 안이 의결되면 최종안을 만들어 고시할 예정이다. 이후 재용역과 기본계획, 실시설계 등을 거쳐 늦어도 2017년 안에 완공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그동안 나주역을 경유하는 기존 노선을 활용하는 안을 고집해왔다. 지난해 4월 KTX 오송∼광주 구간(182km)은 2014년, 광주∼목포 구간은 2017년까지 완공하고 광주∼목포 구간은 신설하지 않고 기존선을 고속화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세부사업’을 잠정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전남도는 기존선은 평균 188km, 최고 230km로 고속철도 기능이 떨어지고 나주역을 거치면 광주∼무안공항은 16분, 광주∼목포는 23분이 소요된다며 정부에 수차례 계획 변경을 요구해 왔다. 국토부는 ‘저속철’ 논란을 빚은 기존선 활용안에 대한 거부감과 무안공항 활성화 등 지역의 요구를 반영해 무안공항 경유 고속신선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지난달 총선에서 민주통합당이 ‘무안공항 경유 고속신선’을 호남권 총선공약으로 제시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고속철 신선 착공은 빨라야 2015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KTX의 기본계획 변경을 위한 용역이 최소 6개월, 실시설계에 2년이 걸리기 때문이다. 전남도는 2017년 완공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보고 용역과 실시설계 등을 앞당겨 줄 것을 국토부에 건의했다. KTX가 무안공항을 경유하면 전남뿐 아니라 전북과 서울, 경기의 승객들도 KTX를 타고 무안공항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어 공항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영암·해남관광레저형기업도시(J프로젝트) 개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대해 나주시민들은 “광주∼무안공항∼목포 노선은 사업비가 많이 들어가고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치지 않아 부적합하다”며 “나주에 들어서고 있는 광주전남혁신도시의 활성화를 위해서도 KTX는 꼭 나주를 경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국가보훈처는 5·18민주화운동 제32주년 기념 식순에 ‘임을 위한 행진곡’을 포함시켰다고 8일 밝혔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 출범 직후인 2003년부터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기념식 추모곡으로 공식 제창됐다. 이 곡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2009년부터 기념식 공식 식순에서 빠졌다. 1980, 90년대 대학가와 각종 시위 집회 현장에서 애창된 이 노래가 공식 행사장에서 불리는 게 부적절하다는 게 이유였다. 5·18 30주년 행사가 열린 2010년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는 보훈처 결정에 반발하며 국립5·18민주묘지에서 500여 m 떨어진 망월동 옛 5·18묘역에서 따로 기념식을 열었다. 예전처럼 추모객들이 이 노래를 제창할지 아니면 지난해처럼 광주시립합창단이 합창할지는 아직까지 결정되지 않았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5월 8일은 미역 먹는 날.’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이 ‘어버이날, 미역국으로 효도하세요’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전남산 미역(사진) 소비 촉진에 나섰다. 과학원은 지난해 농림수산식품부와 함께 미역의 대중화를 위해 5월 8일 어버이날을 ‘미역 먹는 날’로 지정, 선포했다. 어버이날을 미역과 연관시킨 것은 ‘어머니의 산고(産苦)’를 되새기며 효행심을 높이고 주위의 고마운 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자는 취지에서다. 지역의 우수 수산물을 널리 알려 어촌경제 활성화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역은 칼슘 함량이 높아 산후 조리용으로 이용돼 왔고 식이섬유를 다량 함유해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특히 전남 청정해역에서 생산된 미역은 영양 성분이 풍부하고 맛과 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고기능성 식품으로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고흥 완도 장흥 등 전남지역 미역 생산량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 미역 생산량의 89%인 35만5000t, 생산액은 590억 원으로 도내 양식 수산물 중 단일품목 생산량 1위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2012 전남도 일자리 취업박람회’가 6월 5일 전남 목포시 상동 목포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전남도와 도교육청, 광주전남중소기업청, 목포고용노동지청, 한국산업단지공단 대불지사가 함께 개최한다. GS칼텍스, 포스코, LG화학, 호남석유화학, 광주은행, NH농협은행 등 200여 개 기업이 참여한다. 전남도일자리종합센터 061-287-1142∼3, 전남도 일자리창출과 061-286-3732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10여 일 앞둔 7일 광주시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는 참배객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체험학습으로 묘역을 찾은 초등학생들이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둘러보고 있다.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1949년 설립된 독일 프라운호퍼연구소는 막스플랑크연구소와 함께 독일 과학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연구소다. 전 세계 80여 개별 연구소에서 1만6000여 명이 연간 2조 원의 예산을 쓰면서 응용과학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연구소 산하 분자생명공학연구소(IME)는 신종 인플루엔자A(H1N1), 호흡기 감염, 말라리아 등 백신분야 신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전남 화순군이 응용기술 산업화 노하우를 가진 프라운호퍼연구소를 유치해 올해 말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동북아 최대 백신 연구 생산 거점을 마련하기 위해 연구소 유치에 나선 지 5년 만에 결실을 본 것이다. 2년 전 백신연구특구로 지정된 화순군은 화순전남대병원, 녹십자백신 공장, 생물의약연구센터 등 생물의약 분야 인프라를 갖췄다. 하지만 응용연구 및 산업화를 위한 연구개발(R&D)시설이 부족해 프라운호퍼연구소 유치에 매달렸다. 화순군 전략유치과 직원들은 2주일에 한 번꼴로 교육과학기술부, 지식경제부, 국회 등을 찾아다녔다. 유치 필요성을 역설하며 발품을 판 끝에 국책사업으로 연구소를 따왔다. 김용성 화순군 투자유치담당은 “수도권에서 멀고 고급 인력 공급이 힘들어 유치가 쉽지 않았지만 결국 해냈다”고 말했다. 화순군은 건축, 개발, 위생, 환경 등 인허가 부서를 새롭게 편성하고 각종 인허가 민원을 원스톱으로 처리하고 있다. 투자 유치 및 기업 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만 16명에 이른다. 입지보조금 투자보조금 교육훈련보조금 등 인센티브도 제공하고 있다. 화순군은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를 통해 헬스케어 산업에 올인(다걸기)하고 있다. 클러스터는 화순읍 내평리와 감도리, 능주면 광사리 일대 75만5289m²(약 22만8800평)에 530억 원을 들여 완공한 생물의약 전략적 산업단지다. 클러스터에는 생물의약연구센터, 생물의약품생산완제라인, 바이오 소재 실용화창업보육센터, 녹십자 백신공장, 우수한약재유통시설, 첨단의료기기 및 생물·제약업체 등이 입주했다. 화순군은 도시에 사는 젊은 인력을 농어촌으로 유치하기 위해 능주면 잠정지구에 농어촌 뉴타운 조성사업도 벌이고 있다. 4월 말 현재 한옥 50채 중 27채가 분양됐고 타운하우스 150채는 이미 분양이 완료됐다. 지난해 10월 착공한 뉴타운은 올해 말 완공돼 내년 3월까지 입주가 끝난다. 교통, 상업시설 등 정주여건이 뛰어난 데다 교육시설 의료서비스도 잘 갖춰져 있다. 도로, 상하수도, 전기, 통신 등 기반시설이 국·도비로 지원되기 때문에 분양 가격이 저렴해 귀농 희망자에게 인기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엄마, 예은이가 옷에 똥을 쌌는데 내가 치웠어. 나 잘했지.” 일곱 살 예진이는 밭일을 마치고 현관에 들어서는 엄마를 붙잡고 동생을 챙긴 일을 자랑했다. 엄마는 “오메! 우리 아홉째가 큰일 했네”라며 예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언니만 칭찬받는 게 샘이 난 것일까. 열째 예령이(5)는 “엄마 화장지는 내가 가져다줬어”라고 끼어들었다. 27개월 된 막내 예은이는 언니들 이야기를 알아들었는지 “똥! 똥!” 하면서 손가락으로 엉덩이를 가리켰다. 배시시 웃는 예은이 얼굴이 돌담자락에 핀 노란 민들레와 닮았다. 지난달 28일 오전 전남 해남군 송지면 학가마을. 11남매 집은 해남과 진도 사이 만호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야트막한 야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다. 딸 아홉에 아들 둘을 둔 다둥이 엄마 전영선 씨(43)는 기자를 보자마자 “집안이 전쟁터 같죠”라며 거실에 널린 옷가지며 책을 치웠다. 전 씨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오른쪽 다리가 편치 않다. 지난해 12월 31일 남편 강동석 씨(51), 막내 예은이와 함께 땅끝마을 해넘이를 보고 돌아오다 사고를 당했다. 이들이 40일 넘게 병원 신세를 지는 동안 집안은 아이들이 꾸려갔다. 큰딸 아미 씨(22)는 경기 수원시에서 대학을 다니고 둘째 아람 씨(20)는 경기 용인시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공장에 취직해 집을 떠나 있다. 전 씨는 셋째 아연(18·고2)이와 장남 성관(17·고1)이가 동생들을 살뜰히 챙겨 집 걱정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철없는 줄 알았던 아이들이 엄마 아빠 없이 추운 겨울을 나는 것을 보고 ‘다 컸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전 씨는 “아이들을 키우며 종종걸음 치고 다녔던 다리를 이젠 좀 펴고 산다”며 웃었다. 전 씨에게는 아침이 가장 바쁘다. 아이들 깨우고, 밥 먹이고, 머리 감기고, 옷을 입혀 학교 보내고 나면 한마디로 진이 빠진다.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연이와 성관이는 기숙사에서 생활해 손이 갈 일이 없지만 초중학교와 어린이집에 다니는 다섯째부터 막내까지 7명을 보살피다 보니 정신이 하나도 없다. 가끔 딸들이 예쁜 옷을 서로 입겠다고 다투거나 밥 안 먹겠다고 투정을 부리는 날이면 집안은 그야말로 난리법석이다. 전 씨는 “아침에 바쁠 때는 아이들 이름도 헷갈린다”며 “그래도 애들이 손잡고 학교 가는 걸 보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전 씨 부부는 처음부터 아이를 많이 낳을 생각은 없었다고 한다. 처음 딸 셋을 낳고 아들 없는 게 서운해 하나를 더 낳았다. 그런데 그 아래로 아이가 생겼고 또 한두 살 터울로 아이가 태어나다 보니 11남매가 됐다. 그럼 열두 번째 아이도 낳을 생각이 있는 걸까? 전 씨는 “이제는 그만 낳아야죠”라며 수줍은 표정으로 손사래를 쳤다. 다둥이네는 지금까지 가족여행 한번 가보지 못했다. 온 가족이 함께 찍은 사진도 없다. 아이들이 많아 여행은 엄두도 못 냈다. 사진은 아이가 자꾸 생기는 바람에 차일피일 미루다가 못 찍었다. 외식이라고 해봤자 집에서 자장면을 시켜 먹는 게 고작이다. 그것도 어린이날이나 크리스마스와 같은 특별한 날 얘기다. 김 양식과 3.5t 배로 고기를 잡아 생계를 꾸리는 부부는 벌이가 시원치 않다. 아버지 강 씨는 “꽃게나 낙지, 서대를 많이 잡으려면 먼바다에 나가야 하는데 집에 있는 아이들이 눈에 밟혀서…”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넉넉지 않은 살림에 11남매나 되다보니 양육비와 교육비 걱정이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아이들이 비뚤어지지 않고 학원 한 번 보내지 않아도 공부를 잘하는 게 기쁨이자 행복이다. 주위의 도움도 큰 위안이 됐다. 지금 살고 있는 방 5개 딸린 2층 집은 2년 전 LIG손해보험과 누리꾼, 주민들이 십시일반(十匙一飯) 돈을 모아 옛집을 헐고 지어준 것이다. 40년 넘은 낡은 집은 너무 좁아 가족이 한자리에서 밥을 먹기도 힘들 정도였다. 예은이가 태어나면서 받은 출산장려금 580만 원도 어려운 살림에 보탬이 됐다. “살면서 아이들에게 꼭 일러두는 게 있어요. 그동안 받은 도움을 잊지 말고 베풀라고요.” 기초생활수급자인 전 씨는 매년 적은 돈이지만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꼬박꼬박 낸다. 거동이 불편한 동네 노인들의 반찬도 챙긴다. 나눔이 곧 행복이라는 것을 아이들에게 일깨워 주기 위해서다. 해남=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이승훈 대불대 총장은 최근 중국을 방문해 광시좡(廣西壯)족 자치구 성도인 난닝(南寧)에 광시사범학원과 함께 ‘한중동맹학원’을 설립하고 공동으로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컴퓨터응용기술학과, 예술경영학과, 국제비서학과를 개설하고 9월부터 중국과 태국, 베트남 학생 500여 명을 가르치기로 했다. 이 학원에 ‘한국언어문화센터’도 설치하기로 했다. 대불대는 중국 교환학생 가운데 성적 우수자를 선발해 한국언어문화센터에서 한국 언어와 문화를 가르치는 ‘한류 도우미’로 활용할 방침이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이 기상관측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전남 보성군에 세계 최대 규모의 종합기상관측탑이 세워지고 국내에서 두 번째로 건설된 가거도 해양과학기지에서는 자연재해 예방과 해양 보전을 위한 정보를 제공한다. 서남해역 선박 안전에 도움을 주는 최첨단 해양기상정보시스템도 가동하고 있다.○ 국내 최초 대기층별 관측시설 기상청은 2일 보성군 득량면 보성 글로벌표준기상관측소에서 종합기상관측탑 기공식을 열었다. 307m 높이의 종합기상관측탑은 지상에서 몇백 m까지 여러 높이에서 기상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대기층별 기상관측시설이다. 바람, 기온, 습도, 대기성분, 황사, 방사능 등 다양한 기상을 관측하는 센서가 탑재된다. 관측탑 주위에는 풍량을 측정해 흐름을 파악하는 윈드프로파일러와 라디오미터, 오토존데 등 고층 기상관측장비들을 설치해 첨단 원격관측 장비의 실용화와 검증을 위해 활용된다. 보성 글로벌표준기상관측소는 세계기상기구가 지정한 전 세계에 4개뿐인 시험관측소다. 독일 리하르트 아스만, 스위스 페예른, 핀란드 소단퀼레와 함께 급변하는 기후 감시와 대응책을 마련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기상청과 보성군은 2013년까지 240억 원을 들여 국내 최초의 종합기상관측탑을 비롯해 각종 대기환경통합관측센터, 홍보관, 기상체험관 등을 갖출 계획이다. ○ 기상관측 메카 전남 전남 진도군 첨찰산(해발 486m) 정상에 위치한 진도기상대는 광주 전남지역에서 유일하게 기상레이더센터를 운영한다. 이곳은 전남 서남쪽 지역은 물론이고 전북, 제주도 인근까지 지상과 해양기상관측, 지진과 황사관측 업무를 수행한다. 목포지방해양항만청은 전남 서남해역의 풍향 수온 파랑(波浪) 등 해양기상 관련 정보를 운항 선박에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시스템을 2009년부터 가동하고 있다. 선박 운항이 빈번하고 해난 사고의 위험이 있는 주요 지점의 유·무인 등대와 등표 등 15곳에 기상센서를 설치한 뒤 24시간 실시간으로 해양기상 데이터를 수집·전송해 해상교통안전에 기여하고 있다. 2009년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서쪽 47km 해상에 설치된 가거초 해양과학기지는 기상 및 해양, 대기환경 등을 관측할 수 있는 30종 이상의 첨단 관측장비를 갖추고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개그맨들과 함께하는 웃음왕 선발대회가 전남 완도에서 열린다. 완도의 완(莞)자는 ‘웃을 완’자다. 완도군은 ‘2012 대한민국 웃음왕 선발대회’를 6일 오후 2시 장보고축제 주무대에서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완도군은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팀’과 1차 예심을 갖고 700여 팀 가운데 32팀을 선발했다. 대회는 개그맨 박준형 씨의 사회로 사전행사, 웃음왕 경연, 심사 및 시상, SBS ‘개그투나잇’ 특별공연 순으로 펼쳐진다. 심사위원장은 개그맨 전유성 씨가 맡는다. 대상 1팀에 500만 원, 최우수상 1팀 300만 원, 우수상 2팀 각 100만 원, 장려상 3팀 각 70만 원, 네티즌상 10팀에 각 30만 원이 수여된다. 본선 수상자에게는 SBS ‘개그투나잇’ 특별출연 기회가 주어진다. 061-550-5470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신안군 지도읍 태천리 일대에 태양광발전소와 풍력발전소를 유기적으로 연계한 총 87MW급 규모의 동양 최대 신재생에너지 복합단지가 조성된다. 신안군은 동양건설산업과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54MW급 육상·해양 풍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1500억 원 규모의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신재생에너지 복합발전단지는 기존 태양광발전소(24MW)와 현재 시공 중인 육상풍력발전소(9MW)에 추가로 54MW 규모의 육상 및 해상풍력발전소가 구축하는 사업이다. 내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가 2014년 완공 예정이다. 총 87MW급 신재생에너지 복합단지 구축으로 약 5만 가구가 매년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목포시 산정동 삼학도(三鶴島)는 ‘세 마리의 학이 내려앉아 섬을 이루었다’는 전설이 깃든 섬이다. 이난영의 노래 ‘목포의 눈물’에도 나오는 삼학도는 1962년 매립공사로 육지가 됐다. 목포항이 비좁은 탓에 대형선박용 항만공사를 하면서 심하게 훼손됐고 공장과 주택이 들어서면서 섬의 정취도 사라졌다. 하지만 목포시가 2006년부터 산을 다시 쌓고 다리를 놓는 등 복원에 나서면서 옛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그동안 삼학도 복원사업의 최대 걸림돌은 대삼학도에 자리한 한국제분 공장이었다. 41년 된 건축물 13개 동과 38m 높이의 콘크리트 사일로(저장고) 20기가 설치돼 삼학도 풍광을 해쳤다. 한국제분 목포공장이 4월 25일부터 철거에 들어가 삼학도 복원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목포시는 올 10월까지 한국제분 목포공장 철거공사를 마치고 2014년까지 삼학도 복원사업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한국제분 목포공장은 지난해 6월 말 충남 당진으로 이전하면서 건물 철거와 존치를 놓고 지역여론이 맞섰으나 시민공청회 등을 통해 철거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시는 철거 후 용지를 산 형태로 복원하고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노벨평화상 기념관과 어린이 바다체험과학관, 요트마리나 시설, 시민공원 등을 조성할 방침이다. 2014년까지 1243억 원이 투입되는 삼학도 복원사업은 현재 65% 공정을 보이고 있다. 소삼학도와 중삼학도 호안수로(2.2km)와 자전거도로 및 산책로(4.4km)를 만들고 다리 9개를 놓는 등 옛 모습으로 복원해 2010년 시민에게 개방했다. 김명봉 목포시 현안사업담당은 “석탄부두와 해경부두 등이 이전하고 각종 위락시설이 들어서면 목포를 대표하는 친수공원이자 관광자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