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전남도 요구 수용… 광주∼무안 11분 주파
무안공항 활성화 기대… J프로젝트 개발도 탄력
호남고속철도(KTX) 광주∼목포 노선이 무안국제공항을 경유하는 고속신선(新線)으로 사실상 결정됐다. 이 노선은 최고 시속 300km로 광주∼목포를 16분에 주파할 수 있고 무안공항을 경유함으로써 공항 활성화가 기대된다. 하지만 나주역 경유를 주장해온 지역민들은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치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8일 전남도에 따르면 국토해양부는 최근 전남도에 ‘무안공항을 경유하는 노선을 검토 추진하되 신설 노선이 개통되기 전까지는 기존선을 활용한다’는 호남고속철 2단계 광주∼목포 노선 변경협의안을 보내왔다. 전남도는 “국토부 의견에 동의한다”는 회신 공문을 보냈다.
무안공항을 경유하는 고속신선(64.9km)은 평균시속 243km, 최고 300km까지 낼 수 있어 광주∼무안공항 11분, 광주∼목포는 16분에 주파할 수 있다. 이 안은 이르면 이달 중순 관계부처 차관급 23명으로 구성된 철도산업위원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국토부는 새 안이 의결되면 최종안을 만들어 고시할 예정이다. 이후 재용역과 기본계획, 실시설계 등을 거쳐 늦어도 2017년 안에 완공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그동안 나주역을 경유하는 기존 노선을 활용하는 안을 고집해왔다. 지난해 4월 KTX 오송∼광주 구간(182km)은 2014년, 광주∼목포 구간은 2017년까지 완공하고 광주∼목포 구간은 신설하지 않고 기존선을 고속화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세부사업’을 잠정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전남도는 기존선은 평균 188km, 최고 230km로 고속철도 기능이 떨어지고 나주역을 거치면 광주∼무안공항은 16분, 광주∼목포는 23분이 소요된다며 정부에 수차례 계획 변경을 요구해 왔다. 국토부는 ‘저속철’ 논란을 빚은 기존선 활용안에 대한 거부감과 무안공항 활성화 등 지역의 요구를 반영해 무안공항 경유 고속신선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지난달 총선에서 민주통합당이 ‘무안공항 경유 고속신선’을 호남권 총선공약으로 제시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고속철 신선 착공은 빨라야 2015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KTX의 기본계획 변경을 위한 용역이 최소 6개월, 실시설계에 2년이 걸리기 때문이다. 전남도는 2017년 완공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보고 용역과 실시설계 등을 앞당겨 줄 것을 국토부에 건의했다.
KTX가 무안공항을 경유하면 전남뿐 아니라 전북과 서울, 경기의 승객들도 KTX를 타고 무안공항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어 공항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영암·해남관광레저형기업도시(J프로젝트) 개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대해 나주시민들은 “광주∼무안공항∼목포 노선은 사업비가 많이 들어가고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치지 않아 부적합하다”며 “나주에 들어서고 있는 광주전남혁신도시의 활성화를 위해서도 KTX는 꼭 나주를 경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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