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폐광촌→백신특구… 화순의 화려한 변신

  • Array
  • 입력 2012년 5월 7일 03시 00분


코멘트

인허가 민원 원스톱 처리, 獨 프라운호퍼연구소 유치
농어촌 뉴타운사업도 활기

전남 화순군 화순읍 녹십자 화순공장. 2009년 11월부터 신종플루 백신을 생산하고 있다. 동아일보DB
전남 화순군 화순읍 녹십자 화순공장. 2009년 11월부터 신종플루 백신을 생산하고 있다. 동아일보DB
1949년 설립된 독일 프라운호퍼연구소는 막스플랑크연구소와 함께 독일 과학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연구소다. 전 세계 80여 개별 연구소에서 1만6000여 명이 연간 2조 원의 예산을 쓰면서 응용과학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연구소 산하 분자생명공학연구소(IME)는 신종 인플루엔자A(H1N1), 호흡기 감염, 말라리아 등 백신분야 신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전남 화순군이 응용기술 산업화 노하우를 가진 프라운호퍼연구소를 유치해 올해 말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동북아 최대 백신 연구 생산 거점을 마련하기 위해 연구소 유치에 나선 지 5년 만에 결실을 본 것이다.

2년 전 백신연구특구로 지정된 화순군은 화순전남대병원, 녹십자백신 공장, 생물의약연구센터 등 생물의약 분야 인프라를 갖췄다. 하지만 응용연구 및 산업화를 위한 연구개발(R&D)시설이 부족해 프라운호퍼연구소 유치에 매달렸다. 화순군 전략유치과 직원들은 2주일에 한 번꼴로 교육과학기술부, 지식경제부, 국회 등을 찾아다녔다. 유치 필요성을 역설하며 발품을 판 끝에 국책사업으로 연구소를 따왔다. 김용성 화순군 투자유치담당은 “수도권에서 멀고 고급 인력 공급이 힘들어 유치가 쉽지 않았지만 결국 해냈다”고 말했다.

화순군은 건축, 개발, 위생, 환경 등 인허가 부서를 새롭게 편성하고 각종 인허가 민원을 원스톱으로 처리하고 있다. 투자 유치 및 기업 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만 16명에 이른다. 입지보조금 투자보조금 교육훈련보조금 등 인센티브도 제공하고 있다.

화순군은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를 통해 헬스케어 산업에 올인(다걸기)하고 있다. 클러스터는 화순읍 내평리와 감도리, 능주면 광사리 일대 75만5289m²(약 22만8800평)에 530억 원을 들여 완공한 생물의약 전략적 산업단지다. 클러스터에는 생물의약연구센터, 생물의약품생산완제라인, 바이오 소재 실용화창업보육센터, 녹십자 백신공장, 우수한약재유통시설, 첨단의료기기 및 생물·제약업체 등이 입주했다.

화순군은 도시에 사는 젊은 인력을 농어촌으로 유치하기 위해 능주면 잠정지구에 농어촌 뉴타운 조성사업도 벌이고 있다. 4월 말 현재 한옥 50채 중 27채가 분양됐고 타운하우스 150채는 이미 분양이 완료됐다. 지난해 10월 착공한 뉴타운은 올해 말 완공돼 내년 3월까지 입주가 끝난다. 교통, 상업시설 등 정주여건이 뛰어난 데다 교육시설 의료서비스도 잘 갖춰져 있다. 도로, 상하수도, 전기, 통신 등 기반시설이 국·도비로 지원되기 때문에 분양 가격이 저렴해 귀농 희망자에게 인기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프라운포퍼연구소#독일 과학기술#화순군#헬스케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