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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4대강 사업의 원활한 공사 진행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에 위탁했던 사업권을 회수하겠다는 압박 카드를 꺼내들었다. 정부의 압박은 그동안 분명한 반대 의사를 밝혀 온 김두관 경남지사(무소속)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6일 “전체 공사일정에는 무리가 없지만 경남 함안·의령지역의 낙동강 47공구는 도지사의 반대로 착공도 하지 못하는 등 구간별 편차가 크다”며 “경남도가 10월 말까지 입장 표명을 하지 않는다면 사업권을 회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토해양부는 도의 사업권을 일괄 회수하는 것보다는 구간별 공사 진척도에 따라 ‘더딘 공구’에서 먼저 사업권을 회수하는 방식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계획보다 뒤처진 곳은 10월 말까지, 예정대로 진행되는 곳은 연말까지 사업권 회수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남도가 발주를 맡은 4대강 사업 공구는 13개다. 이 가운데 12개 공구는 지방선거 전에 발주했지만 김 지사 취임 이후 공사속도가 늦춰졌고 마지막 남은 47공구는 김 지사의 지시로 발주 자체가 보류돼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4대강 사업은 현재까지 보(洑) 건설이 50%, 준설이 30% 정도 진척됐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충남은 안희정 지사(민주당)가 4대강 사업에 대해 덜 부정적이어서 경남과는 사정이 다르다”고 말했다. 국토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는 이날 충남도가 위탁받아 시행하는 금강 살리기 사업 4개 공구에 대해서는 사업권 회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4대강 사업은 중앙정부가 주관하는 사업이지만 지역건설사의 공사 참여(전체 사업의 30%) 등을 이유로 광역자치단체가 위탁받아 진행해 왔다. 한 관계자는 “위탁사업권 회수란 ‘공사 발주자’가 지자체에서 중앙정부로 옮겨가는 행정적인 절차로 공사는 계속 진행된다”고 말했다. 현재 김 지사와 안 지사는 도 차원의 조정협의회 등을 통해 4대강 사업의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청와대의 이 같은 구상이 알려지자 김 지사는 “사업권을 반납하지 않겠다”며 “낙동강 생태를 살리는 사업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남도 4대강사업특위는 14일 경남도의 공식 방침을 발표한 뒤 15일 국회도서관에서 충남도 특위와 공동으로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안 지사도 이날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태도를 비판했다. 그는 “도지사도 문제가 있으면 시장 군수에게 전화를 걸어 문제를 해결한다”며 “(해당 단체장을) 직접 불러서 대화해야지 이런 식의 리더십으로 국가를 운영하는 것은 아마추어”라고 말했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창원=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나를 비롯한 모든 번역자를 심판대에 올려놓고 싶다.” 국내 최초의 ‘묵자’ 완역판 등 많은 고전해설서를 낸 묵점 기세춘 선생(76·사진)은 저서에 자신과 다른 학자의 번역문을 나란히 싣는다. 누구든 비교해 보라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그는 자구 해석에만 매몰되지 않고 고전의 배경이 된 당시의 사회 경제적 상황을 토대로 접근한다. 그래서 노자와 장자의 사상도 신선사상이라는 기존 해석과 달리 민중저항 사상이라고 말한다. “기존 동양고전 해석은 모두 오역”이라고 주장하는 기 선생의 거침없고 독특한 고전 강설의 마니아는 전국적으로 많다. 그래서인지 그가 대전에 자리 잡아 올해 1월 ‘묵자학회’(회장 김조년 한남대 교수)의 창설을 주도하고 본격 고전강좌를 열자 열성팬들이 찾아들기 시작했다. 묵자학회 주관으로 열리는 기 선생의 ‘공자’ 강의(4∼6월)에는 30명, ‘노자·장자’ 강의(7∼9월)에는 35명이 등록해 공부를 마쳤다. 일회성 무료 특강과는 달리 매주 한 번씩 10회로 나뉘어 열리는 데다 유료(10강에 10만 원)인 강좌치고는 많은 사람이 몰리고 있다는 것이 학회 관계자들의 말이다. 강좌에는 교수 교사 목사 학원장 대학강사 주부 언론인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참여하고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도 찾아오고 있다. 기 선생은 ‘동양고전산책’(전2권), ‘성리학개론’(〃), ‘노자’, ‘장자’, ‘묵자’ ‘중국역대 시가선집’(전4권·공역) 등 동양고전 해설서를 10권 이상 출간한 데 이어 최근에는 강의노트를 토대로 ‘논어’를 출간했다. 기 선생은 동양고전에 대한 자신의 지식을 독자 및 시민과 공유하기 위해 기존에 출간한 저서의 출판사 저작권 기한(5년)이 만료되면 그 내용을 인터넷에 무료로 공개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그는 “우선 그동안 묵자학회에서 강의한 공자와 노자 장자의 강의노트를 묵자학회 카페(cafe.daum.net/motzu) 등에 공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기 선생이 묵자의 핵심 사상인 반전과 평화의 메시지가 확산되길 기대해 마련했다는 묵자 강좌는 11일부터 열린다. 042-489-2130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 천안시는 천안의 명물 거봉포도(3t·1800만 원어치)가 말레이시아에 처음 수출됐다고 5일 밝혔다. 천안 ‘하늘그린’ 거봉포도 수출은 6월 29일 천안시 초청으로 현지를 방문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시의 ㈜카이센 무역회사 관계자에 의해 성사됐다. 이 포도는 말레이시아 과일전문매장 MBG, 콜드 스토리지 마켓, 방사 그로서 마켓, 교민마켓인 서울마켓 등에서 판매된다. 천안시 관계자는 “이번 수출을 계기로 천안 신고배와 수신 멜론 등도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동남아 지역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여 농특산물 수출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3일 오후 3시 충남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리 AB방조제 지구 들녘. 동아시아 최대의 철새 도래지인 이곳에는 이미 겨울 철새들이 날아들기 시작했다. 얼핏 보기에는 황금빛인 들녘의 벼는 차가운 해풍을 맞아 벼가 여물지 못하고 하얗게 변하는 ‘백수현상’으로 고사 상태였다. 현장에서 벼를 한 움큼 잡은 AB지구경작인연합회 이종선 회장은 “낱알이 거의 없거나 절반도 안 되는 쭉정이”라며 “농민들이 거리에 나앉게 생겼다”고 하소연했다. 지난달 1일 상륙했던 태풍 ‘곤파스’로 인한 백수현상으로 충남 서산과 태안, 당진, 홍성 지역 농민들의 가슴이 타들어가고 있다. 농민들은 충남도와 정치권의 무관심이 극에 달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차라리 불태우고 싶다” 4일 충남도에 따르면 곤파스 때문에 백수현상 피해를 본 농지는 1만5372ha(약 4650만 평). 이 가운데 1만 ha에 이르는 AB지구는 피해액이 5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서산시 관계자는 “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곳은 피해를 적게 봤지만 미곡처리장들이 미질을 떨어뜨릴 우려가 있다며 수매를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수현상이 나타난 벼는 수확도 소각도 어려운 형편이다. 볏짚도 염분이 많아 쓸모가 없어졌지만 그대로 두자니 비정상적인 낱알이 싹을 틔워 내년 수확기에 미질을 떨어뜨릴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수확을 한다 해도 건질 게 없다. 노상근 서산시 주민지원국장은 “AB지구 농민들이 수확을 못할 바에야 차라리 불을 지르자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그렇게 되면 동아시아 최대 철새 도래지가 훼손되는 데다 이제 막 도착한 철새들이 모두 다른 곳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태풍 루사 때 수준으론 보상해야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지난달 28일 서산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백수현상 피해농가에 파종비 지급 기준으로 ha당 110만 원을 지급하기로 정부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농민들은 이 액수가 턱없이 부족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 회장은 “ha당 수입이 1000만 원가량이지만 현재 수확할 것이 사실상 거의 없는 상황에서 피해액의 10%를 보상하겠다면 차라리 거부하는 게 낫다”며 “임차농이 50%를 넘는 점을 감안해 임대료인 ha당 300만 원은 지급해야 영농을 재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서산시는 “2002년 태풍 루사 피해 당시 정부가 일부 규정을 고쳐 ha당 300만 원 가까운 보상금을 지급한 선례가 있다”며 “이런 건의를 해보았지만 정부에서 아무런 응답이 없다”고 귀띔했다. 이런 가운데 상급 자치단체와 정치권의 무관심에 대한 농민들의 불만이 크다. 세계대백제전은 수시로 방문하는 안 지사가 곤파스 피해 초기에 재해현장을 한 번 다녀갔을 뿐 백수현상이 나타난 이후에는 거의 찾지 않는다는 것. 피해지역 농민들은 “안 지사뿐만 아니라 지역 국회의원들조차 피해 지역에 나타나지 않고 무관심으로 일관해 피해 복구와 보상이 늦어지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서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대전에 유성경찰서가 신설된다. 자유선진당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은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달 1일 국회에 제출된 정부 예산안에 대전 유성경찰서 설계비 4억 원이 반영돼 있다”며 “이로써 유성경찰서 신설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총사업비 261억 원이 투입되는 유성경찰서는 내년에 설계를 시작해 2015년 완공된다. 1만3469m²(약 4081평)의 터에 건축면적 8595m²(약 2604평)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이 의원은 “이번 경찰서 신설로 유성지역 주민의 치안불안이 많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구본충 충남부지사“백제의 고도(古都)를 만끽할 수 있는 세계대백제전과 더불어 동아일보 백제마라톤을 열 수 있어 의미와 즐거움이 두 배였습니다.” 구본충 충남도 행정부지사(사진)는 3일 “백제마라톤이 백제의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알리기 위해 마련된 세계대백제전의 홍보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세계대백제전 현장과 이 축제에 맞춰 동시다발적으로 충남에서 열리고 있는 각종 문화 체육 행사장을 찾아 격려하느라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보냈다. 구 부지사는 “비가 온다는 예보에 무척 걱정했지만 마라톤을 끝낼 때까지 비가 오지 않았을 뿐 아니라 달리기에 최적의 날씨가 유지됐다”며 “앞으로도 공주에서 열리는 백제마라톤이 한국 마라톤의 밝은 미래를 여는 축제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준원“온가족 즐기는 지역축제 자리잡아”이준원 공주시장“올해 동아일보 백제마라톤은 마니아들의 대회로 한층 더 격상된 느낌입니다.” 이준원 충남 공주시장(사진)은 3일 “대회 참가자는 지난해에 비해 늘지 않았지만 마니아가 대거 참가했다는 자료를 봤다”며 “전보다 한 단계 성숙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시장은 “마라톤 마니아들은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고 식구들은 함께 또는 대회를 전후해 세계대백제전을 관람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년이면 10년이 되는 백제마라톤이 그동안 지역민들과 함께하면서 지역 축제로 자리 잡았다”며 “앞으로도 이 대회가 지역을 홍보하고 지역민에게 즐거움을 주는 행사로 남길 바란다”고 덧붙였다.공주=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대전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개발해 운영하고 있는 ‘시내버스 탑재형 단속시스템’이 버스전용차로 위반과 도로변 불법 주정차를 줄이고 전용차로 속도 개선 효과까지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시는 3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 동안 시내버스 10대에 무인카메라를 설치해 버스전용차로 위반과 불법 주정차를 단속하는 ‘버스탑재형 단속시스템(EEB·Eagle Eye Bus)’을 운영한 결과 모두 2만2600건을 단속했다고 3일 밝혔다. 버스 한 대당 월평균 단속건수는 226건으로, 같은 기간 단속요원을 활용한 경우(99건)보다 2.3배, 고정식 무인단속시스템(61건)보다는 3.7배나 많았다. 이 시스템을 장착한 105번 버스의 경우 버스전용차로 위반 차량이 줄면서 탑재 전(2008년) 평균 시속 15km였던 통행속도가 탑재 후(2009년) 19.3km로 평균 29%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독수리 눈’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이 시스템은 시내버스 차량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안테나를 설치하고 고성능 카메라와 전송장치 시스템을 탑재해 자동으로 도로변 불법 주정차 차량이나 버스전용차로 위반 차량을 촬영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시는 올해도 10대의 시내버스에 추가로 설치해 현재 대전시내에서는 모두 8개 노선 20대의 탑재형 단속 시내버스가 운영되고 있다. 이 단속시스템은 지난해 대중교통시책 평가에서 특별 및 광역시 부문 우수시책으로 선정됐다. 대전시 관계자는 “서울과 대구, 제주 등 다른 지자체에서도 대전시의 EEB 장착버스를 견학한 뒤 벤치마킹해 운영하고 있고 광주와 인천, 경기 부천 등에서도 도입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한국의사미술회 회장인 이계용 대전 용산부인과 원장(사진)이 회갑을 맞아 그림 전시회 ‘다시온 경인년(庚寅年)’을 연다. 크고 작은 기획전에 초대 받고 여러 번 수상도 했지만 개인전은 처음. 2∼6일 대전 대흥동 중구문화원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진료하면서 틈틈이 그려온 ‘수국이 핀 풍경’, ‘환희’, ‘갈망’ 등 풍경과 정물, 누드 등 30여 점을 선보인다. 042-256-3684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가을철에 접어든 요즘 대전과 충남지역에서 야생 독버섯을 먹고 병원신세를 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29일 대전시와 충남도 및 소방본부에 따르면 26일 충남 공주시 반포면에 사는 지모 씨(69·여) 등 마을주민 5명이 구토와 설사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이들은 마을 뒷산에서 따온 버섯을 삶아 나눠 먹은 뒤 중독 증세를 보였다. 또 25일 오후 대전 서구 도마동 손모 씨(61) 집에서 손 씨 등 일가족 5명이 지리산에서 따온 야생버섯으로 찌개를 끓여먹은 뒤 중독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24일 오후에는 충남 연기군 금남면 한모 씨(83·여) 집에서 한 씨 등 친인척 9명이 인근 야산에서 따온 버섯을 나눠 먹은 뒤 복통 증세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이들이 먹은 버섯이 독버섯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가을로 접어들어 야생 버섯을 채취하는 사람이 늘면서 이런 사고가 잦아지고 있다. 식용버섯이 많이 자라는 곳에는 어김없이 독버섯도 섞여 있지만 구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자생하는 버섯 1600여 종 가운데 70%인 1100여 종이 독버섯이다. 독우산광대버섯과 개나리광대버섯은 식용버섯인 꾀꼬리버섯 갓버섯과 거의 비슷해 중독사고가 많이 발생하며 독성이 강해 조금만 먹어도 생명을 잃을 수 있다. 독버섯은 대개 먹은 뒤 30분 후부터 현기증 메스꺼움 복통 등을 일으킨다. 흰알광대버섯을 비롯해 독우산광대버섯 개나리광대버섯 등은 섭취 후 10시간이 지나야 증상을 보여 치료가 더욱 어렵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동아일보사가 한진중공업 후원으로 2007년부터 진행하는 청소년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친구야!! 문화예술과 놀자’의 25번째 행사가 30일 오후 3시 충남 홍성군 홍주문화회관에서 열린다. 홍성군과 홍성교육청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대도시에 비해 문화예술 체험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지역의 청소년들을 위해 무료로 마련됐다. 클래식 현악4중주 콰르텟엑스의 ‘한 시간에 듣는 서양음악사’와 엠비크루의 ‘비보이 공연’ 등 교육적이면서도 흥미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콰르텟엑스의 리더(바이올리니스트)이자 해설과 연주가 함께하는 ‘파워클래식’으로 잘 알려진 조윤범은 프레젠테이션과 콰르텟엑스의 멋진 콘서트를 통해 바로크 시대의 비발디 바흐 헨델, 고전파 시대의 하이든과 모차르트, 그리고 베토벤과 슈베르트 멘델스존 차이콥스키까지 거장들의 현대음악사를 한 시간에 정리해 준다. 청소년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엠비크루는 에어트랙, 프리즈, 풋워크 등 고도의 테크닉과 완성도 높은 비보이 춤을 선보인다. 무료. 홍주문화회관 041-634-0021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4계절 축제가 열리는 충남 금산군이 세계축제협회(IFEA)가 주관하는 ‘2010 세계축제도시’로 선정됐다. 금산군은 최근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IFEA 총회에서 영국 에든버러 및 네덜란드 로테르담, 호주 시드니, 뉴질랜드 타포우 등과 함께 2010 세계축제도시로 공인받았다고 28일 밝혔다. 군은 IFEA로부터 세계축제도시 인증패와 공식 깃발을 받았다. 또 앞으로 공식자료에 ‘세계축제도시’ 로고를 정식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금산군에서는 산꽃축제(봄)와 금강민속축제(여름), 금산인삼축제(가을), 장동달맞이축제(겨울) 등 사계절 축제가 매년 성황리에 개최될 뿐 아니라 홍도화축제 등 마을별 축제도 활성화돼 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2010 세계대백제전’과 연관된 단체인 양 공문 형식의 서류를 보내 관광객을 모집하는 사례가 발생해 세계대백제전조직위가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조직위는 이달 중순경 기업과 종교, 여성, 노인 단체 등에 C문화축제홍보부 명의의 관광객 모집 공문이 전달됐으나 이는 조직위와 관련이 없는 만큼 주의해 달라고 27일 당부했다. ‘2010 세계대백제전 특별초대 안내’라는 제목의 이 공문은 단체 관광객의 경우 1인당 6000원씩 내면 45인승 관광버스를 보내 공주, 부여, 논산의 세계대백제전 행사장을 두루 관람시켜 준 뒤 여행 당일 현금 40만 원을 지급해 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공문 형식의 서류에 세계대백제전의 의미를 설명한 글을 담은 데다 관광버스 무료제공, 현금 지급 등의 혜택을 제시해 마치 조직위 등의 지원을 받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조직위는 충청권은 물론 경기와 경북 등 전국에서 이런 공문과 관련된 문의가 쇄도하자 주의를 촉구하는 안내문을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경찰에도 신고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여행사가 손쉽게 관광객을 모집하기 위해 편법적 수단을 동원한 것으로 보인다”며 “조직위와 관련이 없고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주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평생 나눔의 삶을 실천한 고인의 뜻을 받들고 싶었습니다.” KAIST는 작고한 김경대 전 ㈜서울합금 대표이사(사진)의 부인인 심윤경 씨(47)가 상속재산의 일부인 주식 20억 원어치를 발전기금으로 내놓았다고 27일 밝혔다. 뉴질랜드에서 자녀 교육을 뒷바라지하고 있는 심 씨는 남동생을 KAIST에 보내 기부금을 전달했다. KAIST에 따르면 심 씨는 올 3월 뇌출혈로 숨진 남편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기부증서와 약정서, 기부금 통장 등을 발견한 뒤 기부를 결심했다. 유품을 통해 고인이 가족 모르게 3, 4년 전부터 결식아동을 비롯한 어려운 이웃을 위해 매달 일정액을 기부해온 것을 알았기 때문. 기부 의사를 밝히자 뉴질랜드에서 고교에 다니는 아들 현재 군(19)과 딸 영재 양(17)도 기꺼이 동의했다. 이후 심 씨는 돈을 기부할 곳으로 KAIST를 생각했다. 남편이 평생을 일하면서 열정을 보인 정보기술(IT) 분야 연구와 교육을 이끄는 데다 최근 언론보도에서 KAIST에 기부하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해서이다. 현재 고인의 동생이 이어 받아 운영하는 서울합금은 전자 및 전기 기기에 사용하는 기초 접합체를 생산하는 국내 대표기업으로 친환경 무연 기초접합제 분야의 원천기술을 갖고 있다. 심 씨는 “가족의 결정을 먼저 하늘나라로 떠난 아이들 아빠도 만족스럽게 생각하리라 믿는다”며 “뉴질랜드라는 먼 나라에서 살지만 저와 아이들은 자랑스러운 한국인이고, 한국의 자랑스러운 KAIST에 작은 힘을 나눌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대전지역 학교 주변에서 판매되는 ‘와플’의 포화지방 함유량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시 보건환경연구원은 6월 16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시내 초중고교 주변에서 판매되는 떡볶이와 김밥, 순대 등 길거리 음식 24개 품목에 대해 나트륨과 당, 트랜스포화지방 함유량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7일 밝혔다. 와플은 밀가루, 우유, 계란 등을 반죽해 틀에 넣고 구운 서양과자의 일종. 이번 조사에서 와플의 포화지방 함량은 100g당 6.69g으로 전국 평균 5.71g보다 많았다. 연구원 관계자는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섭취 권장량이 22g 미만이어서 이 같은 지방 함유량은 다소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나트륨과 당의 검출은 꽤 낮은 편이었다. 나트륨의 경우 가장 많이 검출된 조미 쥐포와 조미 오징어 등 조미 건포류가 100g당 644mg으로 전국 평균(1082mg)에 비해 낮았다. 당의 경우 조미 건포류가 100g당 평균 3.2g, 와플과 찐빵, 호두과자, 붕어빵이 4.8∼9.4g으로 각각 전국평균인 25.0g, 12.3∼16.2g보다 훨씬 낮았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세종시 원안 추진 및 4대강 공사의 중단 없는 추진 의지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충남 부여군에서 열린 ‘2010 세계대백제전’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오는 도중에 부여군과 공주시, 공사 중인 세종시, 금강을 한참 둘러봤다”며 “정부가 해야 할 모든 일을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시 수정안이 6월 29일 국회에서 부결된 후 충청권을 처음 방문한 이 대통령은 이날 전용 헬기를 타고 세종시 건설지와 금강 금남보 건설현장 상공을 10분간 비행하며 둘러봤다. 이 대통령은 안희정 충남지사는 물론이고 이광재 강원지사 등 참석한 야당 출신 단체장을 자연스럽게 곁으로 불러 사진을 찍었다. 이 대통령은 이 지사 등의 등을 두드려 주며 “열심히 하라”고 말했고, 안 지사는 “열심히 하겠다”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이날 세계대백제전 개막식은 부여군 규암면 합정리 백제문화단지에서 정관계 인사, 주민 등 1만5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1400년 전 대백제의 부활’이라는 주제로 다음 달 16일까지 한 달 동안 펼쳐진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부여=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역사 속으로 사라진 백제유적의 모습이 3D 영상으로 되살아났다. KAIST 문화기술대학원 디지털복원팀은 ‘백제문화유산 디지털 복원’ 프로젝트를 통해 그동안 거의 상상 스케치 정도에 의존했던 부여 사비도성, 정림사, 왕흥사, 공주 웅진성, 대통사, 임류각 등 현존하지 않는 유적 6곳을 3D 영상으로 복원했다고 16일 밝혔다. 충남도 의뢰로 1년 반에 걸쳐 제작한 이 영상은 17일 개막하는 2010세계대백제전에서 공개된다. 현존하지 않는 유적은 핵심 복원대상의 선택과 문헌조사 등 기본조사, 전문가 고증, 유적지에 대한 실사, 건물 모델링, 컴퓨터그래픽(CG) 작업 등을 거쳤다. 참고할 백제시대 건물이 거의 없어 6, 7세기 백제가 건축기술을 전수해준 일본 아스카 시대 유적과 유물에서 거꾸로 자료를 모았다. CG작업은 할리우드에서 영화 ‘반지의 제왕’과 ‘슈퍼맨 리턴즈’의 특수효과를 담당했던 문화기술대학원 노준용 교수가 맡았다. 사비도성은 일제시대 지적도를 토대로 부여군청과 부여문화재연구소에서 만든 ‘사비도성 발굴 지적도’와 부여시내의 고고학적 발굴지를 토대로 복원했다. 상상 스케치조차 없을 정도로 고증이 미비한 웅진성은 공산성 밖에 대통사(사찰)와 제민천(하천)을 중심으로 도성이 형성됐다는 여러 전문가들의 견해를 바탕으로 복원했다. 정림사는 복원을 위한 학술적 실측도를 밑그림 삼아 중문, 금당, 회랑까지 되살려냈다. 디지털복원팀의 박진호 연구원은 “복원과정에서 백제가 중국과 인도 문물을 단순히 모방한 것이 아니라 재창조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태풍 ‘곤파스’로 크게 훼손된 명품 소나무 ‘안면송’ 위안제(慰安祭)가 16일 오전 충남 태안군 안면읍 안면도 자연휴양림 주차장에서 열렸다.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안면발전협의회(회장 문정식)가 주관한 이날 행사는 안면도의 자랑인 안면송이 2일 태풍 여파로 7500여 그루가 쓰러지거나 꺾이는 등의 수난을 당한 데 대해 주민들이 받은 상실감을 달래기 위해 마련됐다. 안면송은 다른 소나무와 달리 나무줄기가 붉은색을 띠고 하늘을 향해 곧게 뻗어 예전부터 전국적으로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아왔다. 고려시대부터 궁궐을 짓거나 큰 배를 건조할 때 사용됐다. 조선 후기 수원 화성을 축조할 때도 안면송이 사용됐다는 문헌 기록이 남아 있다. 1978년 유전자 보호림으로 지정된 안면도 소나무 숲은 2005년에는 아시아태평양 산림위원회로부터 우수 산림 중 하나로 선정됐다. 산림청에서는 현재 안면송 숲을 천연 보호림으로 지정해 각별히 관리하고 있다. 위안제는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나리 공연과 위안제, 다과회 순으로 1시간가량 진행됐다. 태안군 관계자는 “예전부터 지역 주민들의 각별한 관심과 사랑을 받아온 안면송이 하룻밤 사이에 7500여 그루나 쓰러진 데 대해 주민들의 상심이 컸다”며 “조선 영조 때도 자연재해로 인해 소나무 군락이 크게 훼손됐을 때 위안제를 열어 자연에 대한 경의와 위로를 표했다는 기록이 있다”고 말했다. 태안군에 따르면 영조 12년(1736년) 종묘 영녕전 담장 밖의 큰 소나무가 비바람에 넘어졌는데, 그 소리가 궁궐 안에까지 들려 ‘위안제’를 지냈다는 기록이 전한다. 정조 16년에는 바람에 쓰러진 안면도의 소나무를 소금 굽는 일에 쓰도록 허락한 이야기도 나온다. 태안=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대전시새마을회는 오노균 한민대 교수(54·사진)가 경선을 통해 제13대 회장으로 선출됐다고 16일 밝혔다. 오 신임 회장은 고려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충청대 교수와 대전시 태권도협회장을 지냈다. 29일 취임한다. 임기는 2012년 1월까지다.}
14일 오후 대전 유성구 테크비즈센터에서 처음 열린 ‘대덕 과학기술 사랑방’. 한국화학연구원 김형록 책임연구원이 ‘고산가 바이오 오일로부터 바이오디젤 제조기술’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신경희 책임연구원이 ‘액체상태의 활성물질을 사용하는 대용량 전지기술’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김 연구원은 “어유 등 고산가(산성이 높은) 오일을 디젤로 바꿀 수 없을까라는 생각에서 연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참석한 기업인들의 질문을 받고 올해 2월 연간 200t을 생산할 수 있는 플랜트를 완공해 테스트에 성공했다든지, 이 시설이 고산가 오일이 많은 베트남(하노이)으로 이전됐다든지 등의 후속 동향도 소개했다. 신 연구원은 “에너지 저장 방법은 다양한데 전지 기술은 신재생에너지 보급에 많은 영향을 준다”며 “특히 대용량 2차 전지를 상용화하면 전력품질을 높이고 발전설비를 줄여 이산화탄소를 감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발표 중간과 마지막에 커피와 다과를 즐기는 ‘교류의 시간’이 마련돼 발표자와 참석자의 대화와 토론이 이어졌다. 새로운 형태의 과학기술 발표회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지 이날 50여 명의 참석자 가운데 절반 이상은 수도권에서 왔다. 과학기술 사랑방은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인터넷언론인 대덕넷과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원장 박영서)이 만들었다. ‘과학기술 발표회는 왜 항상 언론을 통한 일방통행식이고 엄숙하기만 하지?’라는 의문에서 시작됐다. 발표를 마친 김 연구원은 “신 연구원의 발표를 보고 화학연구원이 전지 개발에서 할일이 오히려 많았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며 “10월 19일 KAIST 이상엽 교수의 바이오 기술 강연에도 꼭 참석해 아이디어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042-861-5005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백제문화단지 인근에는 백제 문화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테마형 복합리조트인 ‘롯데부여리조트’가 들어선다. 위치는 충남 부여군 규암면 합정리 일대로 부소산 낙화암에서 보면 바로 백마강 건너편이다. 331만 m²(약 100만 평)의 터에 2014년 초까지 완공될 이 리조트는 ‘학습’과 ‘휴식’을 원스톱으로 즐기는 에듀스테이(Edu-Stay) 개념으로 조성된다. 부여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편안한 휴식과 레저 및 비즈니스 서비스도 제공한다. 백제 관광을 체류형으로 이끌 이 리조트 내에는 콘도미니엄, 친환경 골프장, 프리미엄 아울렛, 롯데어린이월드, 선화호, 백제테마정원, 백제예술거리, 스파빌리지&센터 등의 다양한 시설들이 문을 연다. 이달 2일 문을 연 콘도미니엄은 백제의 혼이 담긴 곳으로 왕가(王家)의 기품을 느끼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숙박시설이다. 이미 10월 말까지 방이 없을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백제시대 대표 유물인 산수문전에서 모티브를 얻어 설계한 건물 외벽이며 단청색을 가미한 루버(louver) 등 전통미를 살린 현대적 감각의 디자인이 돋보인다. 내부는 럭셔리룸, 디럭스룸, 패밀리룸, 스위트룸 등 맞춤형 시설과 품격 있는 인테리어로 마감된 객실이 있다. 아쿠아풀, 컨벤션센터, 카페테리어, 비즈니스센터 등의 부대시설을 갖췄다. 콘도미니엄 앞의 원형 한옥 회랑은 해상왕국 백제의 위대함을 상징하는 원을 통해 표현한 조형물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원형한옥회랑으로 8월 한국기록원의 인증을 받았다. 앞으로 조성될 백제테마정원에는 ‘왕가로의 초대’라는 제목이 붙은 것처럼 왕의 침실과 생활 공간을 재현한 중궁전과 중희당이 조성된다. 그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 고유의 문화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일본 정원 및 중국 정원도 들어서 한중일 정원의 향취를 비교해 볼 수 있다. 롯데 어린이월드는 교육 놀이 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중부권의 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