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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 소리와 독자적인 춤을 엮어 만든 ‘1인 창무극’으로 나라 전체를 웃기고 울렸던 광대이자 예인(藝人) 공옥진 여사가 9일 오전 4시 52분 전남 영광기독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81세. 고인의 인생은 TV 드라마, 영화, 책과 다큐멘터리, 시로 다뤄질 만큼 파란만장했다. 전남 순천(승주)에서 판소리 명창 공대일의 4남매 중 둘째로 태어난 고인은 7세 때 어머니를 잃었고 8세 때 아버지가 일제에 의해 징용되면서 4남매가 흩어졌다. 일본에 있는 무용가 최승희의 집에 가정부로 들어가 어깨 너머로 춤을 배웠다. 천신만고 끝에 귀국해 7년 만에 만난 부친에게서 소리를 배우고 18세 때 고창 명창대회에서 장원을 했다. 6·25전쟁 때는 경찰관과 결혼한 사실 때문에 인민군에게 죽음을 당할 고비도 여러 번 넘겼다. 33세 때 구례 천은사에 입산해 한동안 비구니로 살기도 했다. 환속한 뒤에는 영광 대천면에 정착해 살면서 장터에서 선보인 춤과 토막 창극이 입소문을 타며 1978년부터 대중 앞에 서게 됐다. 당시 40대 중반의 나이에 서울 공간사랑 개관 기념공연에서 선보인 ‘병신춤’은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고인은 1982년 6월 14일자 동아일보에 실린 인터뷰에서 “응어리진 가난과 벙어리 남동생, 내가 낳은 꼽추 딸의 한을 풀기 위해 병신춤을 추었지요. 형식에 구애됨이 없이 오장육부에 서린 한을 춤으로 승화시켰다고 할까요”라고 밝혔다. 고인은 이후 동물 동작을 흉내 낸 동물 춤, 고전을 토대로 새롭게 각색한 심청전과 흥부전 같은 창무극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재래시장 광장부터 미국 뉴욕 케네디센터(1981년)까지 국내외 다양한 무대를 지켜왔다. 무대 밖에서 고인의 삶은 기구했다. 1998년에 이어 2004년 뇌내출혈로 두 번째로 쓰러졌고 교통사고까지 당해 무대에 오랫동안 서지 못했다. 2007년 국민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돼 매달 43만 원으로 생활해 왔다. 춤과 소리를 아우른 명인이었지만 창무극이 ‘전통 계승이 아니라 창작’이라는 이유로 무형문화재로 인정받지 못해 제자들도 하나둘 떠났다. 2010년 ‘창무극 심청가’가 전라남도 무형문화재로 마침내 지정 예고됐을 때 “맺힌 한을 풀었다. 죽어도 원이 없다”며 국립극장 ‘한국의 명인명무전’ 무대에 선 게 마지막 무대가 됐다. 전남 영광 농협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는 9일 이른 아침부터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명박 대통령, 강창희 국회의장,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 홍사덕 박근혜의원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 정치인들이 보낸 조화가 가득했다. 무남독녀인 김은희 씨(64)와 손녀 김형진 씨(41)가 유족으로 조문객을 맞았다. 공 여사의 유일한 전수자인 한현선 씨(47·여)는 “선생님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가끔 전수관을 찾아 문하생들을 지도하는 열정을 보이셨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걸그룹 2NE1의 멤버 공민지 양(18)도 고모할머니인 공 여사의 빈소를 찾아 울먹였다. 발인은 12일 오전 9시, 장지는 광주 원효사. 장례는 영광문화원 주관 문화인장으로 치러진다. 061-353-0444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영광=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광주시가 민주·인권·평화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광주교도소 이전 터에 법무부가 구치소 건립을 검토하자 각계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9일 법무부와 광주시에 따르면 현재 광주 북구 문흥동에 있는 광주교도소(10만8423m²·약 3만2800평) 터 일부에 구치소를 건립하는 안이 검토되고 있다. 법무부는 호남지역에 구치소가 한 군데도 없어 이곳에 건립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치소는 미결수(구속된 상태에서 재판 중인 사람), 교도소는 기결수(실형 선고가 확정된 사람)를 수용하는 곳이다. 그간 미결수와 기결수를 교도소에 함께 수용하면서 미결수에 대한 인권 침해 논란이 제기됐다. 법무부는 현 교도소가 2015년 북구 삼각동으로 이전하면 3만 m²(약 9000평)의 터에 구치소를 건립한다는 방침이다. 광주교도소는 2013년까지 삼각동으로 이전하기로 했으나 토지 매입과 진입로 개설 등이 늦어져 2014년 말 공사가 끝나면 2015년 상반기에 이전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는 법무부가 교도소 터의 3분의 2(6만∼7만 m²)를 무상양도하기로 하자 이곳에 민주·인권·평화센터를 건립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기본용역을 실시 중이다. 하지만 지역 정가와 시민사회단체에서는 이전 터에 구치소가 들어서는 것은 센터 건립 취지와 맞지 않는다며 반발하고 있다. 광주시의회는 법무부 계획에 반대하는 건의안을 채택할 계획이다. 조오섭 의원은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 인접한 현 광주교도소 터는 한국 민주주의 교육의 장으로 활용돼야 한다”며 “건의안을 청와대와 법무부, 여야 대표 등에게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북구갑 지역위원회는 구치소 건립 반대를 위한 주민 서명운동에 돌입하기로 했다. 5·18민주유공자설립추진위원회도 성명을 통해 “5·18 사적지인 광주교도소 터에 구치소를 건립하려는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추진위는 “광주교도소는 5·18 당시 수많은 시민이 끌려가 고문을 당하고 목숨을 잃은 중요한 사적지”라며 “5·18 참여자들과 민주인사에게 가했던 엄청난 국가폭력에 대한 배상차원에서 터 전체를 무상 양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조계에서는 미결수의 인권과 원활한 법무행정 등을 위해 구치소는 필요하며 민주·인권·평화센터와 구치소가 공존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범죄 혐의자에 대한 선입견이 있어 구치소 건립을 반대하는 것 같다”며 “구치소 외관 설계를 잘한다면 민주·인권·평화센터 건물과 함께 있어도 어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광주지역 변호사들을 상대로 구치소와 민주·인권·평화센터 건립 문제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민변 관계자는 “교도소와 분리된 구치소가 법원과 가까운 거리에 신설되는 데 대해 반대할 일은 아니다”며 “민주·인권·평화센터의 상징성 등을 감안해 구치소와 센터가 공존하는 모양새에 대해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나비’의 고장으로 유명한 전남 함평군은 2008년 개최한 ‘함평 세계나비·곤충엑스포’가 관람객을 120만 명 유치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3년 뒤 감사원 감사 결과는 성공과는 거리가 멀었다. 한마디로 엑스포가 ‘속빈 강정’이었다는 평가였다. 지난해 6월 나온 감사 결과 함평군은 2008년 세계나비·곤충엑스포를 개최하면서 당초 예산보다 196억 원이 추가된 549억 원을 투입하고도 수익은 137억2000만 원에 그쳐 411억8000만 원의 적자를 봤다는 것이다. 감사원은 2013년 엑스포를 개최하더라도 지출 규모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함평군이 이런 감사 결과를 받아들여 내년 4월부터 한 달간 열기로 했던 나비·곤충엑스포를 포기하기로 9일 결정했다. 개최 효과가 크지 않은 엑스포를 강행해 군민에게 재정부담을 떠안겨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013 함평 세계나비·곤충엑스포’는 2013년 4월 19일부터 한 달간 함평엑스포공원 일대에서 열 예정이었다. 다만 1999년부터 개최한 나비축제는 매년 5월 계속 열기로 했다. 안병호 함평군수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화려한 외양보다는 알차고 내실 있는 행정을 펴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함평군이 엑스포 개최를 포기한 것은 재정 확보 문제와 함께 행사를 치르더라도 적자 구조를 벗어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사실 엑스포 개최는 군 재정을 심각하게 압박하는 요인이었다. 국비 33억 원, 도비 37억2000만 원, 군비 96억8000만 원 등 총 예산 167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었지만 확보한 예산은 현재까지 국비 13억 원과 군비 4억 원 등 총 17억 원으로 전체 사업비의 10.5%에 불과했다. 재정자립도가 8.2%로 전국 군 단위 85개 지자체 중 84위인 함평군으로서는 모자라는 금액을 충당할 여력도 없다. 함평군의 연간 예산 총액은 2440억 원. 지방세 수입이 110억 원에 불과해 예산의 대부분을 정부에서 받는 교부세로 채우고 있다. 여론도 좋지 않았다. 지난해 말 함평군 공무원 5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85%가 엑스포 개최에 반대했다. 주민 여론도 개최 반대가 우세했다. 안 군수는 “엑스포 대신 군민의 피부에 와 닿는 사업에 엑스포 예산을 사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익한 함평군 기획담당은 “이미 확보한 국비는 국고에 반납하고 군비는 3대 특화작물 육성과 보금자리주택 지원 등 시급한 사업에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함평=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강진군은 제12회 대한민국 청자공모전에서 정기봉 씨(53·전남 해남)의 ‘청자상감통형병’(사진)이 대상을 차지했다고 9일 밝혔다. 정 씨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과 함께 상금 1000만 원을 받았다. 청자상감통형병은 중앙에 양각화조문을 크고 화려하게 장식했고, 역상감 기법의 섬세한 보상화당초문을 전면에 조화롭게 구성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바다 위의 KTX’로 불리는 쾌속 카페리가 취항해 목포에서 제주 가는 뱃길이 더 빨라진다. 씨월드고속훼리㈜(회장 이혁영)는 7일부터 전남 목포항∼제주항 항로에 유럽형 쾌속 카페리 ‘퀸스타’(5889t)가 취항한다고 5일 밝혔다. 퀸스타는 최고 속력이 38노트(시속 약 70.4km)로 국내 카페리 중 가장 빠르다. 목포∼제주를 3시간 10분에 주파한다. 현재 이 항로의 가장 빠른 배인 같은 회사의 ‘씨스타크루즈’의 4시간 30분보다 1시간 20분 덜 걸린다. 회사 측은 운영상 미흡한 점을 개선하기 위해 22일까지는 12차례 시범 운항하고 25일부터 매일 운항한다. 시범 운항 기간의 요금은 일반석(어른)이 1인당 3만3000원, 우등석은 3만8000원이다. 정상 운항하는 25일부터는 요금이 일반석 3만8000원, 우등석 4만3000원이다. 전체 880석 가운데 232석이 항공기 비즈니스클래스 수준의 우등석이다. 여객은 880명까지 태울 수 있고 차량은 승용차를 기준으로 200대까지 싣는다. 목포항에서 매일 오전 8시 출발하고 제주항에서는 월∼토요일 오후 1시 20분, 일요일 오후 5시 20분 출발해 목포로 나온다. 첨단 시스템이 배가 좌우로 흔들리는 것을 잡아 주기 때문에 해상 파도가 아주 높은 날을 빼곤 뱃멀미 없이 여행할 수 있다. 선내에는 국내 유명 브랜드의 커피매장, 편의점도 있다. 예약 문의 061-243-1927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출퇴근 시간에 극심한 정체현상을 빚고 있는 동광주나들목∼광산나들목 간 호남고속도로(4차로)가 2019년까지 6차로로 확장된다. 북구민의 숙원 사업인 용봉나들목 진입로도 신설된다. ▶약도 참조 광주시는 최근 국무총리실 주재로 국토해양부, 광주시, 한국도로공사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도로 확장의 필요성과 비용분담 방안에 대해 협의를 마치고 예비타당성 조사를 기획재정부에 신청했다고 4일 밝혔다. 동광주나들목∼광산나들목 구간은 1973년 2차로로 개통한 뒤 1986년 4차로로 확장됐지만 하루 평균 통행량이 10만 대에 육박해 6차로 확장 기준인 5만2000대를 초과한 상태다. 이로 인해 출퇴근 시간대는 물론이고 낮 시간대에도 지체와 정체 현상이 심각해 고속도로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어 왔다. 동광주나들목∼광산나들목 간 총공사비는 3722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2954억 원은 국비로 충당되고 보상비와 용봉나들목 신설, 방음시설을 비롯한 환경개선비용 등 768억 원은 광주시가 부담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올 하반기 예비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내년도 국비 예산에 실시 설계비 50억 원을 반영할 계획이다. 용봉나들목은 현재 들어오는 길만 있고 나가는 길이 없는 반쪽 나들목이다. 북구민은 진입로 개설을 요구했지만 도로공사 측은 인근 동광주나들목과 서광주나들목 간 거리가 짧다며 난색을 나타냈다. 광주시는 동광주나들목∼서광주나들목 간 확장으로 병목현상이 해소돼 용봉나들목 진입로를 신설하게 됐다고 밝혔다. 문평섭 광주시 도로과장은 “여름유니버시아드대회가 끝나는 2015년부터 확장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며 “고속도로로 단절된 북구 우산동과 문흥동이 연결되는 등 도로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조선시대 성리학의 대가인 하서 김인후(1510∼1560) 선생의 학문적 위업을 기리는 학술강연회가 4일 오전 전남 장성군 황룡면 필암서원에서 열렸다. 필암서원 산앙회(山仰會)가 주최한 이날 강연회에는 오인균 산앙회 이사장, 최상옥 산앙회 고문, 김양수 장성군수, 박병호 서울대 명예교수, 송준빈 대전 남간사 도유사, 정남호 광주향교 전교, 김인수 울산 김씨 문정공파 도유사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필암서원은 사적 제242호로 호남 유림이 하서 선생의 학덕을 추모하기 위해 조선 선조 때 창건한 사우(祠宇). 산앙회는 필암서원에 속한 유림의 모임이다. ‘하서 김인후 선생의 시문학에 대한 후인들의 평가’를 주제로 강연한 전남대 호남학연구원 박명희 박사는 “하서 선생이 도학과 절의, 문장을 두루 갖췄다는 당시 찬사는 실제 선생의 행적과 저술, 훗날 기록된 자료 등을 통해 볼 때 결코 헛되지 않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생은 평생 1600여 수의 시를 남겼다”며 “젊었을 때는 화평하고 충담하면서도 호방한 기운이 있었는데 만년에 지은 시는 고명하고 순정한 반면 때로는 비분강개하는 면모를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박사는 “30대 중반에 겪은 두 임금의 연이은 죽음에 큰 충격을 받아 비분강개의 뜻을 시로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아들이라고 해서 봐주는 게 없어요. 연봉 안 깎이려면 열심히 해야죠.” 지난달 20일 전남 완도군 소안면 가학리. 점심식사를 마친 황봉현 씨(32)가 아버지 황영우 씨(59)와 함께 6.8t급 어장 관리선을 타고 전복 가두리양식장으로 향했다. 배로 5분 거리인 양식장에 도착한 봉현 씨가 그물을 들치고 10개월 정도 자란 전복을 살펴봤다. “어이 황 상무. 다시마 먹이는 언제 줬는가”. 영우 씨는 아들을 ‘황 상무’라고 부르며 이것저것 지시했다. 봉현 씨는 “아버지와 연봉제 계약을 한 뒤부터 어장일 만큼은 에누리가 없다”며 웃었다. 영우 씨는 아들과 3년 전 연봉제 계약을 했다. 수협에 다니던 아들이 직장을 접고 대도시로 나가려 하자 전복양식장에서 일하면 연봉 5000만 원을 주겠다고 했다. 수협에서 연봉 2500만 원을 받던 영우 씨는 곱절이나 많은 연봉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영우 씨 가족은 전복을 키워 연간 1억5000만 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수산양식업의 새로운 노사경영 모델은 인근 어가에도 파급됐다. 소안면에서는 영우 씨처럼 일명 ‘가족연봉제’라는 경영방식을 도입한 집이 17가구나 된다. 맹선리 어촌계장인 이복두 씨(65)도 아들 봉준 씨(35)를 직원으로 두고 있다. 부산에서 자동차정비공장에 다니던 봉준 씨는 아버지가 연봉 3900만 원을 주겠다고 하자 13년간의 도시생활을 청산하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전복과 김양식으로 연간 1억 원을 버는 복두 씨는 “전복이 ‘돈 전(錢)’자를 쓴 ‘전복(錢福)’이 되면서 최근 3년 사이에 마을에서 13가구의 자식이 귀향했다”고 전했다. 완도군에서는 지난해 국내 전복 생산량 9224t의 80%인 7400t을 생산해 5000억 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전복양식으로 연간 1억 원이 넘는 소득을 올리는 집도 564가구나 됐다. 2009년 어업인 615명과 완도군·완도수협이 전복주식회사를 만들어 생산과 유통을 일원화한 게 전복산업이 급성장한 비결이다. 설립 첫해 46억 원이던 매출액이 2010년 150억 원, 2011년 220억 원으로 늘었다. 김종식 군수는 “고소득을 보장하는 전복양식이 새로운 어촌 귀향모델로 떠오르면서 섬마다 아이 울음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최근에 전복양식이 활발한 섬에 어린이놀이터를 6개나 만들어줬다”고 말했다.완도=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지난달 30일 오후 2시 50분경 광주 남구청 앞 도로. 앞을 분간하기도 힘들 정도로 쏟아지는 폭우 속을 달리던 금남59번 시내버스가 고갯길 가장자리에 멈췄다. 승강장이 아닌 곳에서 버스가 멈추자 승객 10여 명은 무슨 영문인지 몰라 어리둥절했다. 시내버스 운전사 최석준 씨(45)는 승객들에게 “죄송합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수레 좀 밀어드리고 올게요”라며 우산도 없이 반대편 차로로 뛰어갔다. 승객들은 그때서야 70대 할머니가 폐지를 실은 수레를 힘겹게 끌고 있는 것을 봤다. 할머니 키보다 높은 폐지 수레는 100m가 넘는 언덕길을 좀체 오르지 못했다. 최 씨는 장대비를 맞으며 수레를 밀기 시작했다. 여의치 않자 대신 수레를 끌었다. 최 씨와 할머니의 ‘아름다운 빗속 동행’을 지켜본 승객들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피어났다.최 씨는 언덕 꼭대기에서 할머니에게 수레를 건넨 뒤 숨을 헉헉거리며 다시 버스에 올랐다. “기다려줘서 고맙습니다.” 최 씨가 재차 승객들에게 양해를 구하자 한 승객이 젖은 옷을 닦으라며 손수건을 내밀었다. 도움을 받았던 할머니는 얼마나 고마웠는지 버스가 사라질 때까지 손을 흔들고 있었다.이 사연은 당시 버스에 탔던 한 대학생이 광주시청 홈페이지 ‘시장에게 바란다’ 코너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대학생은 “기회가 된다면 가족 모두가 그 기사님이 운전하는 버스를 타보고 싶다”고 적었다. 최 씨는 “할머니가 언덕길을 오르지 못해 그저 힘을 보탠 것일 뿐”이라며 “누구라도 그랬을 것”이라고 말했다. ‘착한 운전사’ 최 씨의 선행은 이번뿐만이 아니었다. 4월부터 3개월간 이 노선에서 일하며 5차례 버스를 멈추고 고갯길을 힘겹게 오르는 노인들의 수레를 끌어줬다.“차를 세웠다고 눈살을 찌푸리는 분은 한 분도 없었어요. 언젠가 엄마와 함께 탄 유치원생이 ‘기사님 아이스크림 사드세요’라며 1000원짜리 지폐를 주더라고요.”시내버스 운전사 경력 10년째인 최 씨는 “1일부터 다른 노선에 투입되는데 힘든 고갯길을 오르는 노인들을 도울 수 없게 돼 아쉽다”고 했다.“다른 기사님들이 도움을 주면 좋겠는데…그러면 우리 사회가 더 환해지지 않을까요.”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제6회 후광 김대중 학술상 수상자로 서경식 도쿄경제대 현대법학부 교수(61·사진)가 선정됐다. 전남대는 2일 “서 교수의 연구업적과 사회적 실천 활동이 한반도 평화 정착과 민주주의, 인권 신장에 크게 기여해 올해 학술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23일 오전 10시 반 용봉홀에서 열린다. 재일교포 3세인 서 교수는 일본에서 재일조선인 문제를 제기하면서 소수자들의 인권과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글쓰기로 주목 받아왔다. 그는 1995년 ‘소년의 눈물’로 제43회 일본에세이스트클럽상을, 2000년 ‘시대의 증언자 프리모 레비를 찾아서’로 제22회 마르코폴로상을 수상했다. 후광 김대중 학술상은 민주화와 인권신장, 한반도 평화정착에 기여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전남대가 2006년 제정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무안기업도시가 7년여 만에 사실상 청산절차에 들어갔다. 무안군은 무안기업도시 개발사업 특수목적법인(SPC)인 한중미래도시개발㈜이 지난달 27일 서울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법인 채권 변제금과 배분 금액을 확정했다고 2일 밝혔다. 주총에서는 법인의 채권 변제금과 1차 잔여재산 배분 금액을 확정짓고 최종 결산보고를 의결했다. SPC 주요 주주는 경암물산(11.9%), 두산중공업(10.9%), 무안군(9.1%), 전남개발공사(5%), 낙원건설(3.4%), 벽산건설(3.4%), 대선건설(3.4%) 등이다. 출자한 주식의 액면가는 총 430억 원이지만 법인이 지출한 각종 비용과 채무액 등을 제외한 금액은 207억여 원으로 다음 달까지 주주 청구를 받아 배분할 것으로 알려졌다. 무안군은 한중미래도시개발㈜이 2월 주주총회 청산 결의 후 법인의 인적쇄신을 마무리하고 정상화를 꾀했으나 중국 투자자의 청산 의지를 결국 막지 못했다. 무안군은 잔여재산 배분이 이루어지기 전 제3의 투자자를 참여시켜 개발사업을 다시 짤 방침이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안기업도시는 무안읍과 무안국제공항 인접지역 5km² 용지에 206만여 m²(약 62만 평) 규모의 산업단지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올해로 3번째 열리는 ‘포뮬러원(F1) 코리아그랑프리’(10월 12∼14일)가 지난달 30일 ‘D-100일 기념행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2012 F1코리아그랑프리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D-100일 기념행사가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전남 영암군 삼호읍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에서 50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F1 서킷 달리기대회, 전국 스피드자전거대회, F1 모형자동차대회, 어린이 사생대회를 비롯해 모터바이크 묘기쇼, 자동차 드리프트쇼, 승마 체험 등 행사가 이어졌다. 5.615km의 서킷을 달린 한장우 씨(38·광주 서구)는 “이런 색다른 경험은 처음”이라며 “경주장을 활용해 주변 지역을 정식 마라톤 코스로 개발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대회부터는 TV 중계권료 등을 지불하지 않는 데다 경주장 임대 사업으로 부수입도 올릴 수 있어 적자폭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F1대회 운영사인 포뮬러원매니지먼트(FOM)와의 협상 타결로 올 TV 중계권료 1390만 달러(약 157억 원)와 원천세(중계권료의 11%)가 면제되고 개최권료에 대해 해마다 부과되는 10% 할증료도 없어진다. 이에 따라 조직위원회는 FOM 납부액 231억 원과 대회운영비 21억 원 등 252억 원의 비용이 감소한 반면 신규로 확보한 국비 50억 원에 마케팅 수입 57억 원, 기금 10억 원 등 117억 원의 수입이 증가해 전체적으론 369억 원의 수지개선 효과가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광주 남구 사동 사직공원은 199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시민들의 나들이 코스로 인기였다. 사직동물원과 전망대, 활터인 관덕정 등 볼거리가 많고 봄에는 벚꽃이 만발해 시민들이 즐겨 찾는 휴식처였다. 1991년 동물원이 우치공원으로 옮겨가면서 사직공원은 시민들의 기억 속에서 차츰 잊혀져 갔다. 아련한 추억의 공간인 사직공원이 문화예술공원으로 변신해 시민 곁으로 되돌아 왔다. 광주시는 사직공원 공공예술프로젝트를 완료하고 28일 오후 콘텐츠산업지원센터(옛 KBS방송국) 입구에서 준공식을 가졌다. 광주문화재단이 주관한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3월 TF팀 구성, 참여작가 선정, 워크숍, 여론조사를 거쳐 작품구상안을 확정하고 2월부터 작품 설치에 들어갔다. 사직공원의 생태공간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노후화된 시설물을 리모델링하고 방치된 공원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5개 공공예술작품을 설치했다. 작품은 국내외 활동이 두드러진 차세대 건축계 작가 5명이 만들었다. △스텝(옛 KBS방송국 입구 도로 절개지) △기슭(호국무공수훈자 전공비 옆 산책로) △사직공원 빈집(퍼걸러 및 배드민턴장) △흔적(공원관리사무소) △흐르는 풍경(옛 수영장 용지) 등이다. ‘스텝’을 제외한 4개 작품은 5월 5일 어린이날에 ‘사직공원이 예술로 물들다’ 페스티벌을 통해 시민에게 미리 공개됐다. ‘스텝’은 높낮이가 심한 언덕을 그대로 살린 뒤 계단 수십 개를 교차시켜 좁은 골목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듯한 동선을 만들어냈다. 계단과 언덕에서 자유롭게 앉거나 기댈 수 있는 이곳은 소공연장, 벼룩시장, 야외 갤러리 등으로 활용된다. ‘기슭’은 오후 시간에 아름드리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빛을 받으며 걸을 수 있는 도심 속 숲길. 배드민턴장의 낡은 등나무 벤치와 공원관리사무소, 옛 수영장도 프로젝트를 통해 ‘예술’이라는 새 옷을 입었다. 노성대 광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사직공원이 공공예술프로젝트를 통해 예술과 생태가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공원으로 탈바꿈했다”며 “신구세대 모두가 찾을 수 있는 도심 속 문화예술 명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준공식은 제막식, 작품투어, 작은 음악회 순으로 진행됐다. 작품투어를 하는 동안 이벤트도 열렸다. 거리공연팀인 ‘딴따라 휴게소’는 ‘기슭’을 함께 걸으며 즉석 공연을 펼치고, ‘빈집’에서는 백영경 씨의 플루트 공연과 발레가 어우러졌다. ‘흔적’ 앞에서는 참가자들이 폴라로이드 사진을 촬영해 흔적을 남겼고 ‘흐르는 풍경’에서는 ‘울림 스트링 앙상블’의 클래식 연주가 이어졌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서남권의 랜드마크가 될 목포대교가 5년 8개월간의 대역사를 끝내고 29일 개통한다. 서해안고속도로 종점인 목포시 북항에서 고하도를 연결하는 목포대교는 총 연장 4.129km의 왕복 4차로로 3346억 원이 투입됐다. 2개의 주탑과 케이블은 학 두 마리가 목포 앞바다를 날아오르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목포대교 개통으로 교통망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물류비용도 절감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심과 영산호 하굿둑을 통과하지 않아 목포 나들목에서 신항까지 통과시간이 60분에서 20분으로 단축된다. 출퇴근 시간 영산호 하굿둑 교차로와 인근 도로의 교통 체증도 해소된다. 목포시는 29일 오후 2시 목포대교 물양장에서 각급 기관단체장, 시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통식을 갖는다. 홍보 동영상 상영, 준공기념탑 제막에 이어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다리에서 한마음 걷기 행사를 한다. 걷기 행사에서 초청 인사와 시민들은 목포대교의 안전을 기원하며 풍선을 날린다. 차량은 오후 6시부터 다닐 수 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중흥건설이 광주 첨단2지구에 테마형 물놀이 시설을 갖춘 중흥S-클래스를 공급한다. 공급 가구는 채광 및 통풍이 좋은 4-Bay 설계에 전용면적 84m²(약 33평) 684채와 중대형인 106m²(약 41평) 100채 등 총 784채다. 테마형 물놀이 시설은 4계절 이용이 가능하다(조감도). 여름에는 워터파크 형태로, 봄 가을 겨울에는 어린이 놀이터로 운영된다. 대규모 커뮤니티 센터인 ‘클래시안 센터’에는 피트니스룸, 골프연습장 등 입주민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모델하우스는 서구 농성역4거리 메리어트웨딩홀 옆에 29일 개관한다. 062-364-0001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제9대 전남도의회 후반기 의장에 김재무 의원(민주·광양3·사진)이 당선됐다. 김 의원은 27일 열린 도의회 후반기 의장선거에서 전체 투표수 61표 중 39표를 얻어 20표를 얻은 송대수 의원(민주·여수2)을 누르고 의장으로 선출됐다. 김 신임 의장은 “3선의 경험을 살려 열린 의정활동을 펼치겠다”며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기능을 충실히 하고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광양 진상종고와 순천제일대를 나와 전남지구 JCI 회장, 민주당 전남도당 상무위원,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조합회 의장 등을 역임했다.}

전남 나주시 동강면 비룡산에 오르면 한반도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전국적으로 손꼽히는 영산강 ‘느러지(물돌이)’다. 나주 8경(景) 가운데 2경으로 꼽힌다. 이제 그 절경을 더욱 가까이에서 볼 수 있게 됐다. 나주시는 4억 원을 들여 한반도 지형을 볼 수 있는 비룡산 정상에 높이 15m, 전체 면적 51m²(약 15평) 규모의 전망대(사진)를 완공했다. 영산강 사업 이후 자전거 도로를 이용한 탐방객이 크게 늘자 관광자원 발굴 차원에서 건립했다. 국내에 알려진 한반도 지형을 닮은 느러지는 댐이나 저수지 건설 등 인위적으로 생성된 것이 대부분이다. 이곳은 국내 대표적 한반도 지형으로 알려진 강원도 영월 동강과 비교해 강폭이 500∼600m 이상으로 넓어 웅장하다. 고대 영산강 문화의 모태이자 천혜의 자원이란 점에서도 가치가 높은 관광자원이다. 느러지 전망대는 나주 죽산보에서 영상테마파크를 따라 이어지는 영산강 자전거도로를 이용하면 쉽게 갈 수 있다. 나주시는 10km에 달하는 영산강변 자전거 도로에 코스모스, 해바라기 씨앗 파종 작업을 하는 등 탐방객과 사진 동호인에게 멋진 가을 풍경을 보여줄 계획이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아프리카에 꿈과 희망을….’ 세계 인권도시를 지향하는 광주에서 헐벗고 굶주린 아프리카에 사랑을 전하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아프리카에 모기장 보내기 운동으로 모은 1억 원이 건네졌고 고교 동문회가 아프리카 학교 건립에 정성을 보태는 등 광주의 ‘아프리카 사랑’이 민들레 홀씨처럼 퍼지고 있다. 광주시는 4월 한 달간 주요 관공서와 역, 터미널, 도심 거리에서 아프리카에 모기장 보내기 운동을 벌여 1억 원의 성금을 모았다. 성금은 지난달 15∼18일 광주에서 열린 ‘세계인권도시포럼’에서 유엔 관계자에게 전달됐다. 모기장(Net·그물)을 가리키는 ‘Nets Go! 아프리카’란 이름의 캠페인에는 시민 3만여 명이 동참했다. 이경률 광주시 인권담당관은 “살충모기장 한 장이면 아프리카 4인 가족이 5년 동안 말라리아로부터 생명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김대중컨벤션센터는 봉사와 희생을 온몸으로 실천한 고(故) 이태석 신부를 기리며 아프리카 수단에 학용품을 보내는 ‘기브 미 어 펜(Give me a pen)’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한 달 동안 모은 연필과 볼펜, 연습장 등 학용품을 최근 사단법인 수단어린이장학회에 전달했다. 김대중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캠페인 소식이 알려지면서 광주시교육청, 동신중, 전남대 의대 등 광주 지역은 물론이고 서울, 강원, 대전, 울산 등 전국 곳곳에서 개인 또는 학교 단위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광주 살레시오 중·고 총동문회(회장 정균표)도 아프리카 청소년들을 위해 작은 정성을 보탰다. 총동문회는 남수단에서 빈민층 구제를 위해 힘쓰다 지난달 ‘살레시오 벗들의 모임’에 참석한 이탈리아 출신 원선오(본명 빈첸초 도나티·84) 신부에게 5000만 원을 기탁했다. 이 학교에서 수십 년 전 가르쳤던 원 신부가 지난해 7월 살레시오고 21회 졸업생들에게 보낸 한 통의 편지가 기금 모금의 계기가 됐다. 원 신부는 교육환경이 열악한 학생들을 위해 학교 건립 기금이 필요하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임승진 살레시오 총동문회 사무총장은 “남수단에 건립되는 학교는 현지 생활공동체를 형성해 빈민구제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대생 10명으로 꾸려진 ‘단기국제자원활동팀’은 아프리카 레소토에 희망을 심기 위해 22일 출국했다. 지난해 여름과 겨울에 이어 3번째 아프리카 ‘오지의 땅’ 레소토를 밟는다. 이들은 25일부터 한 달 동안 디피링 말레체마에 머물며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브릿지 사업단과 함께 다목적 공간인 지역학습센터를 건립한다. 이 센터는 여성들이 알로에 바셀린과 양초, 비누 만들기 등 필수 생활기술을 배우고 아이들이 방과 후에 책을 읽고 공부하는 곳으로 활용된다. 수학통계학부 3년 한상래 씨(23)는 “레소토 일상과 문화를 피부로 느끼며 현지인과 돈독한 신뢰를 쌓고 인권도시 광주를 알리고 오겠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박준영 전남지사(사진)가 이르면 이번 주에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3선(選)의 박 지사가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로 나서면 야권의 대선 판도에 상당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지사의 한 측근은 2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대선 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하던 박 지사가 출마를 결심하고 이르면 이번 주에, 늦어도 7월 초에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참여를 공식 선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측근은 출마 선언을 하면서 민주당 경선과 대선, 정권교체 등에 대한 박 지사의 입장을 구체적으로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지사는 7월 중순 출마선언식을 하고 대선 공약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 지사는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지사직을 유지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무안=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지능(IQ)검사에서 일부러 오답을 써내 정신지체장애 등급 판정을 받고 장애인 특별전형을 통해 임용돼 중학교에서 도덕을 가르치던 교사가 감사원 감사에 적발돼 임용이 취소되게 됐다.감사원은 21일 장애인 판정을 받은 뒤 중등교사 임용고시 특별전형으로 임용돼 광주의 한 중학교에서 도덕 교사로 재직 중인 A 씨(28)의 교사 임용을 취소하라고 광주시교육청에 요구했다고 밝혔다.A 씨는 전남 모 대학 사범계열 2학년에 재학하던 2005년 장애인으로 등록되면 취업에 유리할 것으로 보고 지능을 낮추기로 했다. 고교 3학년 1학기 전 과목이 ‘수’, 대학 평균 평점이 4.5 만점에 4.02점이었던 그는 고모와 동거하는 B 씨에게서 ‘웩슬러 지능검사’에서 낮은 점수를 받는 방법을 전해 들었다. 정신지체장애의 판정을 위한 임상심리평가보고서는 지능검사와 사회성숙도검사 결과를 반영해 작성되는데, 16세부터 64세까지의 지능검사 도구로 표준화된 것이 웩슬러 지능검사다. ‘1년은 며칠인가’, ‘사과 한 개에 100원이면 500원으로 몇 개를 살 수 있는가’ 등을 묻고 그림에서 빠진 곳을 찾아 그려 넣기, 조각난 퍼즐 맞추기 등의 문제를 통해 점수를 매긴다.그는 그해 10월 이 검사에서 검사자의 질문에 어눌하게 답변하거나 문제를 제대로 풀지 않는 방법으로 점수가 낮게 나오도록 했다. 그가 받은 점수는 54점. 보통 130 이상이면 최우수, 90∼109는 평균, 70 이하는 지적장애로 구분한다.그는 이를 근거로 경기도의 한 대학병원 정신과 교수로부터 정신지체장애 3급 진단서를 받았다. A 씨는 이 진단서로 장애인으로 등록했고 2007년산 액화석유가스(LPG) 차량의 지방세를 감면받는 등 각종 혜택을 누렸다.교사를 꿈꾸던 A 씨는 2008년 10월 광주 중등교사 임용시험 도덕·윤리 과목에 장애인 특별전형으로 1명을 뽑는다는 것을 알고 응시했다. 이 과목 특별전형 응시생은 A 씨 혼자였다. 당시 시험에서 일반전형 합격선은 283.64점이었으나 장애인 특별전형은 258.97점이었다. 그는 1차 필기, 2차 논술(전공), 3차 수업시연 및 심층면접 등을 무난히 통과해 합격했다. 2009년 3월 광주의 한 중학교 도덕 교사로 발령받아 근무하던 A 씨는 올 2월 감사원 감사가 시작되자 학교에 휴직계를 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A 씨는 감사원 감사 내용을 대부분 시인했다”며 “감사원 요구로 A 씨의 교사 임용 취소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