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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마무리 투수 ‘끝판왕’ 오승환(30·삼성)과 일본 프로야구에서 최고 마무리로 우뚝 섰던 임창용(36·야쿠르트)은 절친한 사이다. 비시즌 기간에 둘은 거의 붙어 다닌다. 같이 밥 먹고, 같이 운동하고, 같이 여행도 다닌다. 임창용과 함께하면서 오승환에게는 목표가 생겼다. 바로 해외 진출이다. 임창용이 뛰고 있는 일본 프로야구가 꿈의 무대다. 1일 삼성의 우승으로 한국시리즈가 막을 내리면서 오승환의 일본 진출 여부가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오승환은 올해로 7시즌을 채워 구단의 동의를 받으면 해외 진출이 가능한 ‘7년차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정규 시즌 중에도 “하루라도 빨리 일본에 진출하고 싶다”고 말해온 터라 조만간 구단 측에 일본 진출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오승환은 “자세한 얘기는 구단 측과 만나 상의한 이후에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역시 7년차 FA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류현진(한화)과 달리 일본 야구에 도전하는 그는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을 거칠 필요가 없다. 일본은 미국과 달리 특별한 규정이 없어 오승환은 삼성의 허락만 받으면 임대 형식으로 일본 구단에 입단할 수 있다. 정민태(전 넥센 코치)와 구대성(전 한화)이 임대 형식으로 각각 요미우리와 오릭스에 입단한 적이 있다. 문제는 삼성이 그를 놔줄 수 있느냐다. 오승환은 삼성의 트레이드마크인 ‘지키는 야구’의 핵심이다. 내년에도 우승을 노리는 삼성으로서는 기둥 하나가 빠지는 셈이 된다. 일본 구단으로부터 받는 ‘임대료’가 필요한 팀도 아니다. 야구 전문가들은 오승환의 구위라면 일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최근 일본의 한 언론은 “오릭스가 오승환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일본의 많이 팀들이 최근 수준급 마무리 투수 기근에 시달리고 있어 오승환의 가치는 더욱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오승환의 통산 성적은 24승 12패 249세이브에 평균자책 1.69다. 그가 일본 무대에서 ‘돌직구’를 던질 수 있을지는 이제 삼성 구단의 결단에 달렸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날씨가 차가워지면서 파랬던 잔디가 하루가 다르게 노란빛으로 물들고 있다. 컬러볼의 계절이 도래한 것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컬러볼(사진)을 겨울에만 쓴다는 선입견은 사라졌다. 하지만 겨울철 누런 잔디에서는 아무래도 컬러볼이 한층 더 눈에 잘 띄기 마련이다. 국산 골프공의 대명사 볼빅이 2003년 처음 컬러볼을 출시했을 때만 해도 많은 이들이 컬러볼의 성능에 의구심을 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채 10년도 지나지 않아 컬러볼은 디자인뿐 아니라 기능적인 면에서도 국내외 골퍼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2부 투어인 시메트라 투어 전 경기의 공식 연습공으로 사용될 뿐 아니라 지난달 국내에서 열린 LPGA 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도 공식 연습구로 선정됐다. 한국 프로골퍼뿐 아니라 외국 골퍼들 사이에서도 볼빅을 사용하는 선수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볼빅의 컬러볼이 이 같은 명성을 얻게 된 것은 볼빅만이 갖고 있는 기술력 덕분이다. 볼빅은 37개의 국내외 특허를 갖고 있다. 볼빅의 기술력이 집대성된 제품은 프리미엄 4피스볼인 비스타 iV를 업그레이드해 올해 새로 내놓은 ‘뉴 비스타 iV’다. 이 공에는 한국, 미국, 일본, 영국 등 4개국에 특허 등록이 되어 있는 ‘이중 코어’ 기술이 사용됐다. 일반적으로 비거리와 스핀 양은 반비례한다. 하지만 내측 코어를 딱딱하게 하고 외측 코어를 부드러운 재질로 사용하는 이중 코어 기술은 비거리와 스핀 양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강한 샷에서는 파워가 내부까지 전달되면서 거리 손해를 보지 않고, 쇼트게임이나 퍼트처럼 약한 샷에서는 부드러운 타격감과 적당한 스핀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공이 초급자와 상급자를 가리지 않고 두루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다. 또한 신소재 지르코니아를 함유한 ‘뉴 Z-Ⅲ’ 커버는 견고한 내구성으로 쇼트게임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여기에다 이상적인 탄도 실현을 위해 ‘392 큐브-옥타헤드론 딤플’을 채택해 최고의 비행 안정성과 방향성을 유지할 수 있게 했다. 이 두 기술 역시 특허를 받은 기술들이다. 볼빅 문경안 회장은 “볼빅은 골프공 부문에서 세계 최고를 지향한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나 LPGA 투어에서 볼빅 공으로 우승하는 선수가 나올 것이다. 나아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볼빅 공으로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4년 전 한국에 왔을 때 한국 골프 시장에 던진 메시지는 하나였습니다. ‘더이상 골프장을 짓지 말라’는 것이었죠.”일본에서 130여 개의 골프장을 운영하는 PGM의 구사후카 다케시 고문(50·전 회장)의 말이다.2008년 한국 골프장은 회원제와 대중 골프장을 합쳐 280개 정도였다. 4년이 지난 올해 골프장 개수는 320여 개로 늘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 부동산 가격 하락, 내장객 감소까지 겹치며 한국 골프장들은 악전고투 중이다. 절반 이상 골프장이 적자를 내고 있고, 50여 개 골프장은 부도 위기에 처해 있다.여기에 인허가 절차를 끝내고 건설 예정인 골프장이 180개를 넘는다. 만약 공사가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500여 개 골프장이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이게 되는 셈이다.2일 경기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리는 ‘제3회 글로벌 골프장 마케팅 콘퍼런스-한국 골프장 경영위기 생존전략 고찰’ 참석차 31일 방한한 구사후카 고문은 “이대로라면 한국 골프 시장은 일본의 전철을 밟게 된다”고 경고했다.한창 경기가 좋을 때 일본에는 골프장이 우후죽순처럼 생겨 2400여 개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무려 1000여 개 골프장이 부도가 났다. PGM과 같은 거대 골프장 그룹에 흡수되거나 외국 자본에 팔린 골프장도 있지만 아예 문을 닫은 곳이 수두룩하다.구사후카 고문은 ‘발상의 전환’을 위기 타개책으로 제시했다. 그는 “예전 일본이 그랬듯 한국에서는 모든 골프장이 ‘명문’을 지향한다. 하지만 골프가 부자들의 전유물이던 시절은 끝났다. 여성이나 젊은이 등 더 많은 사람들에게 문을 열어야 골프장도 살아남을 수 있다”고 했다.회원권 가격과 이용 비용이 비싼 명문 골프장도 있어야 하지만 누구나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골프장도 생겨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예를 들어 쉬운 코스를 가진 골프장은 중급자 이상 골퍼에겐 인기가 없을 수 있다. 그런 골프장들은 저렴한 그린피 등을 제시해 ‘여성 프렌들리(friendly)’하게 바꾸면 된다. 약점을 기회로 만드는 것이다”라고 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전체적으로는 골프 인구가 줄고 있지만 젊은 여성 골퍼들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그는 “여전히 많은 일본 골프장이 위기에 처해 있다. 하지만 PGM이 운영하는 골프장은 캐디를 쓰지 않는 골퍼에게 3000∼4000엔(약 4만1000∼5만5000원)을 할인해 주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좋은 경영 성적을 올리고 있다”고 했다.때마침 한국골프장경영협회는 31일 제주 그랜드호텔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개별소비세 폐지 촉구 결의문을 채택했다. 회원제 골프장 입장 시 내야 하는 1인당 2만1120원의 세금을 없애면 그린피 인하가 가능해지고, 이는 곧 내장객 증가로 이어져 골프장의 경영실적이 호전될 수 있다는 것이다.구사후카 고문은 “일본에도 800∼1200엔(약 1만1000∼1만6000원)에 이르는 세금을 지방자치단체가 징수한다. 골프장들이 아무리 폐지를 요청해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결국 스스로 비용 감축 노력을 할 수밖에 없다. 기존 회원의 동의를 구해 비회원의 라운딩 기회를 늘리고 주변 골프장과 제휴하는 방법 등을 통해 비용을 절감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다음과 같은 말로 인터뷰를 맺었다. “이미 많이 지어졌지만 이제라도 더이상 골프장을 짓지 말아야 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화는 29일 ‘괴물 투수’ 류현진(25)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락하면서 ‘합당한 가치를 받아야 한다’는 조건을 붙였다. 과연 얼마가 ‘합당’한지에 대한 기준은 당사자의 입장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분명한 것은 류현진에 대한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응찰 금액이 크면 클수록 그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점이다. 그런 류현진에게는 든든한 후원자가 있다. 그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돕는 이가 ‘슈퍼 에이전트’로 불리는 스콧 보라스(60)이기 때문이다.○ ‘구단의 적’이자 ‘선수들의 천사’ 메이저리그에서만 30년 가까이 에이전트로 일해 온 보라스는 30개 구단이 가장 경계하는 인물이다. 제도의 허점을 찾아내고 선수의 상품성을 극대화시키는 교묘한 협상술로 수많은 대형 계약을 이끌어 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 선수인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가 2000년 시즌 직후 텍사스와 맺은 10년간 2억5200만 달러(약 2750억 원)짜리 계약이 대표적이다. 로드리게스는 2007년 중반 양키스와 10년간 2억7500만 달러(약 3000억 원)로 계약을 경신했는데 이때도 보라스가 힘을 썼다. 올 초 디트로이트의 거포 프린스 필더가 맺은 9년간 2억1400만 달러(약 2300억 원)짜리 계약도 그의 작품이다. 몇몇 선수는 대박 계약을 한 직후 부상 등으로 극도의 부진에 빠지곤 했다. 구단은 뒤늦게 후회하지만 이미 도장을 찍은 뒤다. 그럴 때면 보라스는 ‘공공의 적’으로 불리기도 한다. 반대로 선수들은 제 발로 그를 찾는다. 그와 함께하면 더 좋은 대우를 받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추신수-박찬호-김병현과도 인연 보라스는 한국 선수와의 인연도 깊다. LA 다저스에서 뛰던 박찬호(39·한화)가 2001년 시즌 직후 텍사스와 맺은 5년간 6500만 달러(약 700억 원)짜리 대형 계약을 이끌어낸 에이전트도 보라스였다. 클리블랜드의 중심타자로 성장한 추신수(30) 역시 보라스의 고객이다. 클리블랜드는 2011년 시즌을 앞두고 추신수에게 5년간 5000만 달러(추정) 안팎의 다년 계약을 제시했다가 거절당했다. 이때도 보라스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 2013년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돼 더 큰 금액을 받을 수 있다는 데 보라스와 추신수의 생각이 일치했다. 김병현(넥센)도 2000년대 후반 잠시 보라스와 에이전트 계약을 맺었다. 현재 한국 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 가운데서는 류현진과 윤석민(KIA)이 지난해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맞았다. ○ 보라스, 한국행 비행기 탈 뻔 보라스는 “내 임무는 고객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공공연하게 말한다. 고객의 이익은 계약의 일정 부분을 가져가는 자신의 이익이기도 하다. 보라스는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화가 최근까지 류현진을 붙잡아 두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그는 한화 수뇌부와 직접 협상하기 위해 한국행 비행기를 타려 했다는 후문이다. 이제 그는 류현진의 몸값을 높이는 작업에 한창이다. 그는 조만간 류현진에게 관심을 보여 온 구단들을 상대로 류현진의 가치와 장점, 몸값 가이드라인 등에 대한 브리핑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진은 과연 보라스를 등에 업고 빅 리그 진출의 꿈을 펼칠 수 있을까.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유소연(22·한화·사진)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012시즌 신인왕에 올랐다. LPGA 홈페이지는 30일 남은 3개 대회 결과와 관계없이 유소연이 신인상을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유소연은 박세리(35·KDB금융그룹)가 1998년 처음 신인상을 받은 이후 여덟 번째로 이 상을 받는 한국 선수가 됐다. 박세리 이후 김미현(1999년), 한희원(2001년), 안시현(2004년), 이선화(2006년), 신지애(2009년), 서희경(2011년)이 차례로 신인왕을 품에 안았다. 브라질 교포 안젤라 박(박혜인·2007년)을 포함하면 한국(계) 선수로는 9번째다. 지난해 메이저대회 US오픈에서 우승하며 올 시즌 LPGA투어 출전권을 따낸 유소연은 8월 제이미파 톨리도 클래식에서 정상에 오르는 등 신인왕 포인트 1306점을 얻어 2위 알렉시스 톰슨(미국·779점)과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유소연은 또 버디 수, 톱10 진입률, 평균타수 등 7개 기록 부문에서 톱10에 드는 등 정상급 기량을 뽐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일본 프로야구 최고 투수였던 다루빗슈 유(26)는 지난해 말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텍사스로 이적했다. 당시 텍사스는 독점 교섭권을 따내는 비용으로만 5170만 달러(약 566억 원)를 전 소속팀 니혼햄에 지불했다. 다루빗슈는 이와 별도로 6년간 총액 6000만 달러(약 657억 원)에 계약했다.○ 류현진, 대박 치고 빅리그 가나 일본에 다루빗슈가 있다면 한국에는 ‘괴물 투수’ 류현진(25·한화·사진)이 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꿔오던 그에게 마침내 기회가 왔다. 29일 한화가 조건부로 그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승인한 것이다. 7시즌을 마친 류현진은 다루빗슈처럼 포스팅시스템을 거쳐야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다. 한화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류현진이 한국 프로야구의 에이스로서 ‘합당한 가치’를 인정받는다면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합당한 가치에 대한 기준은 양측 모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이전까지 메이저리그 구단은 한국 선수들에 대해 지극히 인색한 평가를 내렸다. 이상훈(전 LG·60만 달러)과 진필중(전 두산·2만5000달러), 임창용(전 삼성·현 야쿠르트·65만 달러)은 모두 헐값을 제시받은 뒤 메이저리그 진출을 포기했다. KIA 최향남만이 2009년 말 세인트루이스로부터 101달러를 제시받은 뒤 미국으로 떠났다. 류현진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일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당장 2, 3선발 투수로 뛸 만한 실력을 갖췄다”고 말한다. 이 경우 포스팅 금액은 500만∼1000만 달러(약 55억∼110억 원)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반면 “잘해야 4, 5선발 자리를 맡을 것”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예상보다 초라한 금액을 제시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류현진이 과연 ‘합당한 가치’에 걸맞은 금액을 받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류현진의 에이전트인 전승환 보라스 코퍼레이션 코리아 이사는 “시카고 컵스, 보스턴, LA 다저스, 디트로이트 등 주요 구단들이 꾸준히 류현진의 해외 진출 여부를 문의해 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만 천웨이인은 싼값에 빅리그행 현실적으로 류현진이 ‘다루빗슈급’의 대접을 받기는 어렵다. 오히려 같은 왼손 투수로 나이도 비슷한 대만 출신 투수 천웨이인(27)과의 비교가 현실적이다. 천웨이인은 이적료가 발생하는 포스팅시스템이 아니라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올해 볼티모어와 계약했다. 조건은 3년간 총액 1200만 달러(약 131억 원)로 연봉으로 환산하면 400만 달러(약 44억 원)가 된다. 주니치에서 5년간 36승 30패, 평균자책 2.59의 좋은 성적을 올린 것치고는 좋은 대접을 받지 못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였다. 더구나 그는 직구 구위 하나만큼은 일본 프로야구를 통틀어 가장 좋다는 평을 들었던 선수다. 올해 그는 12승 11패에 평균자책 4.02의 성적을 올리며 성공적으로 메이저리그에 안착했다. 천웨이인의 사례를 보면 류현진의 미래도 어림짐작할 수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그가 가는 길엔 돈이 따른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정규 시즌은 물론이고 플레이오프까지 막을 내렸지만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7·미국)는 오히려 더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올 시즌 3승을 거두며 부활에 성공한 그를 찾는 곳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차세대 황제’로 불리는 로리 매킬로이(23·북아일랜드)라는 경쟁자까지 생기면서 그의 몸값은 더욱 치솟고 있다. 29일 중국 정저우의 레이크 진사 인터내셔널골프장(파72)에서 열린 이벤트 대회. 주최 측은 단 두 명의 골퍼만 초청했다. 바로 우즈와 매킬로이다. 우즈는 18홀 매치플레이(스트로크)로 펼쳐진 이날 경기에 출전하는 대가로 200만 달러(약 22억 원)를 받았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매킬로이의 출전료는 100만 달러(약 11억 원)였다. 하루짜리 이벤트 대회치고는 무척 큰 금액이다. 이에 앞서 우즈와 매킬로이는 이달 초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터키항공 골프월드파이널에도 출전했다. 스타 골퍼 8명만 출전한 이벤트 대회였는데 우즈는 초청료로만 300만 달러(약 33억 원) 이상을 받았다. 25일부터 4일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마인즈 리조트에서 열린 CIMB클래식에서도 300만 달러 이상을 챙겼다. 올 시즌 우즈가 PGA투어에서 벌어들인 총상금은 613만 달러(약 67억 원). 하지만 이후 열린 3개의 이벤트 대회에서 상금을 제외하고도 800만 달러(약 88억 원) 이상을 벌어들인 셈이다. 한 골프 관계자는 “우즈의 초청료가 400만 달러(약 44억 원)에 육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29일 열린 경기에서는 매킬로이가 우즈에게 이겼다. 매킬로이는 이날 5언더파 67타를 쳐 우즈(4언더파 68타)를 1타 차로 제쳤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상금 랭킹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전미정(30·진로저팬)이 시즌 4승째를 거두며 생애 첫 상금왕 등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28일 일본 지바 현 모리나가 다카다키 골프장(파72)에서 열린 히구치 히사코 모리나가제과 레이디스 마지막 날 최종 3라운드. 이틀 연속 선두였던 전미정은 이날도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무난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9번홀까지 후지모토 아사코에게 1타 차로 쫓기기도 했으나 11번홀과 13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어버렸다. 2위는 9언더파 207타를 기록한 김영(32). 올 시즌 4번째로 우승한 전미정은 이번 대회 우승 상금 1260만 엔(약 1억7000만 원)을 더해 시즌 상금을 1억2390만 엔(약 17억 원)으로 늘리며 2위 안선주(1억87만 엔)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가르칠 게 없는 선수다.”2004년 처음 한국을 찾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7·미국)는 어린이 클리닉에서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이던 장하나(20·KT)의 드라이버 샷을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장하나는 작은 몸집에도 불구하고 평균 26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를 쳤다.장하나는 어릴 때부터 힘을 타고났다. 팔씨름에서 그를 당할 아이가 없었을 정도였다. 스케이트 선수 출신 아버지 장창호 씨(61)와 농구 선수 출신 어머니 김연숙 씨(61) 사이에서 태어난 덕분이었다. 아버지 장 씨는 “초등학교 6학년 때 팔씨름에서 유도부 남자애를 이기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국가대표로 승승장구했던 장하나였지만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데뷔해서는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 열린 5개 대회에서 모두 컷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그러나 8년 전 우즈를 놀라게 했던 그 소녀는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KB금융 STAR 챔피언십에서 잠재력을 되찾았다. 장하나는 28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장 하늘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1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타를 잃었지만 최종 합계 5언더파 211타로 김하늘(23·비씨카드) 등 2위 그룹 3명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생애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장식하며 1억400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자신의 장점인 드라이버 샷을 되찾은 게 결정적이었다. 한창 외모에 신경 쓸 나이가 된 장하나는 지난해 겨울 다이어트로 10kg가량을 줄였다. 이는 곧바로 드라이버 샷 비거리 감소로 이어졌고 시즌 초반 고전하게 된 원인이 됐다. 하반기부터 원래 체중을 되찾은 장하나는 이번 대회에서 평균 270야드가 넘는 장타를 때리며 쉽게 경기를 풀어 나갔다. 장하나는 “다른 선수들이 롱 아이언을 잡을 때 나는 웨지나 쇼트 아이언을 잡았다. 어린 나이에 너무 큰 주목을 받아 자만했고 거만했다. 올해 상반기에 부진하면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마음먹은 게 좋은 성적으로 돌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양제윤(20·LIG손해보험)은 4∼7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하는 등 5타를 잃으며 김하늘, 김현지(24·LIG손해보험)와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루키 백주엽(25)이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시즌 마지막 대회인 SBS 투어 윈저 클래식에서 우승했다. 백주엽은 28일 경기 포천의 일동레이크 골프장(파71)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이븐파를 기록하며 최종 합계 10언더파 203타로 이기상(26·플레이보이골프)을 1타 차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8000만 원. 시즌이 마무리되면서 주요 부문 수상자도 확정됐다. 이상희(20·호반건설)가 2995점으로 대상을 받았고, 김민휘(20·신한금융그룹)가 707점으로 신인왕에 올랐다. 상금왕은 4억4400만 원을 번 김비오(22·넥슨)가 차지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피겨 여왕’ 김연아(22·고려대·사진)가 18개월 만에 실전에 나선다. 12월 열리는 독일 NRW 트로피 대회가 그 무대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김연아가 12월 5∼9일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리는 NRW 트로피 대회에 출전할 것”이라고 26일 발표했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인 김연아는 지난해 4월 러시아 모스크바 세계선수권을 마지막으로 실전에 나서지 않았다. NRW 트로피 대회는 크게 비중 있는 대회는 아니다. 하지만 김연아가 이 대회에 출전하는 이유는 내년 캐나다 온타리오 주의 런던 시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최소 기술점수를 따기 위해서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개정 룰에 따르면 최소 기술점수는 쇼트프로그램은 28점, 프리스케이팅은 48점이다. 김연아로서는 한동안의 실전 공백이 있었다 해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점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로또 1등이 따로 없다. 한 방이면 ‘인생 역전’이다.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시즌 마지막 대회인 SBS 투어 윈저 클래식(25∼28일)이 열리고 있는 경기 포천 일동레이크 골프장(파71·7169야드) 18번 홀 얘기다. 파3(205야드)인 이 홀에는 대회 총상금(4억 원)보다 큰 ‘홀인원 상품’이 걸려 있다. 주최 측은 이 홀에서 가장 먼저 홀인원을 하는 선수에게 BMW 750Li 승용차 한 대와 ‘윈저 다이아몬드 주빌리’ 양주 한 병(사진)을 주기로 했다. BMW 750Li 승용차 한 대의 가격은 약 1억8000만 원이다. 전 세계를 통틀어 12병밖에 없는 한정 상품인 윈저 다이아몬드 주빌리의 평가 가격은 3억 원이다. 이 양주에는 0.5캐럿짜리 다이아몬드가 박혀 있다. 병뚜껑 주변 재료는 백금이고, 테두리는 순은이다. 영국 왕실에 크리스털 제품을 납품하는 장인이 손수 병을 만들었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홀인원 확률은 1만2000분의 1 정도로 알려져 있다. 좀처럼 나오기 힘들지만 만약 이 홀에서 홀인원을 한다면 단숨에 4억8000만 원을 벌어들이게 된다. 이는 올 시즌 한국 남자투어 상금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김비오(22·넥슨)가 벌어들인 총상금 4억4400만 원보다 많다. 25일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행운의 주인공이 나올 뻔했다. 이인우(40·현대스위스)가 6번 아이언으로 친 공은 홀을 향해 똑바로 날아가더니 홀 1.4m 앞에서 멈췄다. 조금만 런(run)이 더 있었다면 대박이 터질 뻔했다. 26일 2라운드에서 가장 홀인원에 근접했던 선수는 양지호(23)로 홀 오른쪽 2m에 공을 붙였다. 한편 26일 많은 선수들이 일몰로 대회를 마치지 못한 가운데 백주엽(25)이 10언더파 132타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양지호와 최진호(28·현대하이스코)가 8언더파로 공동 2위다. 포천=이헌재 기자 uni@donga.com}

8월까지만 해도 허윤경(22·현대스위스·사진)은 크게 눈에 띄는 선수가 아니었다. 10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든 게 한 번밖에 없었다. 하지만 9월 이후 대반전이 일어났다. 그달 중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최고 상금 대회인 한화금융 클래식이 반전의 시작이었다. 허윤경은 이 대회에서 동기 유소연(22·한화)과 연장 접전을 펼친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곧이어 열린 KLPGA 선수권과 KDB대우금융 클래식에서도 준우승을 했다. 3개 대회 연속 준우승이라는 진기록이었다. 이달 초 열린 러시앤캐시 채리티에서는 16위를 했지만 그 다음 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또다시 준우승을 했다. 최근 5개 대회에서 4차례나 2위를 한 것이다. 상금은 차곡차곡 쌓였다. 하이트진로 대회에서 받은 준우승 상금(6900만 원)을 더한 뒤엔 총상금 3억8100만 원으로 상금 랭킹 1위에 올랐다. 시즌 초 3승을 거둔 김자영(21·넵스)보다 600만 원이 더 많다. 이대로라면 KLPGA 사상 첫 ‘우승 없는 상금왕’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허윤경이 목말라하는 건 우승이다. 25일 인천 스카이72골프장 하늘코스(파72·6645야드)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KB금융 STAR 챔피언십’을 앞두고 그는 “상금왕에 대한 욕심보다 1승을 거두는 게 우선”이라고 힘줘 말했다. 또 그는 “운이 닿지 않았을 뿐이지 기회는 온다고 믿는다”고 했다. 이날 1라운드에서 허윤경은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9위에 오르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상금 랭킹 2위 김자영은 3오버파로 공동 75위로 처졌고, 3위 김하늘(24·비씨카드)은 이븐파로 공동 26위에 그쳤다. 하이트진로 대회 우승자인 윤슬아(24·LIG손해보험)가 4언더파 68타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박인비(24·사진)가 생애 첫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상금왕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상금 랭킹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박인비는 25일 대만 선라이즈 골프장(파72·6390야드)에서 열린 LPGA 타이완 챔피언십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몰아치며 7언더파 65타로 단독 선두로 나섰다. 세계 랭킹 1위이자 고국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은 청야니(대만)에게 2타 차로 앞섰다. 직전 대회까지 197만9926달러(약 21억7000만 원)를 벌어 상금 랭킹 1위에 오른 건 빼어난 실력 덕분이다. 박인비는 올해 투어에서 평균 퍼팅 수(28.25개)가 가장 적은 선수다. ‘컴퓨터 퍼팅’을 앞세워 7월 말 48만7500달러(약 5억3000만 원)의 상금이 걸린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우승했고, 이달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사임다비 챔피언십도 제패했다. 운도 적잖게 따랐다. 8월 말 열린 캐나디안 오픈에서 그는 뉴질랜드 교포 선수 리디아 고(고보경·15)에 이어 단독 2위를 했다. 그런데 리디아 고는 아마추어 신분이라 상금을 받을 수 없어 우승 상금은 고스란히 그의 차지가 됐다. 이때 30만 달러(약 3억3000만 원)의 상금을 받으면서 박인비는 단숨에 상금 랭킹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이후 브리티시 오픈에서 2위, 사임다비 챔피언십에서 1위를 차지하며 상금왕 굳히기에 들어갔다. 163만2055달러(약 17억9000만 원)로 박인비의 뒤를 쫓고 있는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아 상금 차이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인비는 “후반기 들어 드라이버샷과 아이언샷의 정확도가 높아지면서 매 홀 버디를 잡을 찬스를 많이 만들고 있다. 남은 대회에서도 최선을 다해 상금왕은 물론이고 올해의 선수상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20대 초반에 ‘한국의 타이거 우즈’로 불렸으니 예전에도 골프를 잘 치긴 했다. 그런데 요즘은 쳐도 너무 잘 친다. 올해 출전한 6개 대회에서 2번이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것도 군대에서 갓 제대한 뒤 연이어 우승했으니 스스로도 깜짝 놀랄 활약이다. 주인공은 지난주 내셔널 타이틀 한국오픈에서 우승한 ‘쇼트 게임의 달인’ 김대섭(31·아리지GC)이다. 8월 말 제대한 그는 지난달 동부화재 오픈에 이어 한국오픈까지 제패하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절실함이 깨운 천재 2001년 프로에 데뷔한 김대섭은 6승을 거둔 뒤 2010년 늦은 나이에 군대에 갔다. 상근예비역으로 복무하며 집에서 출퇴근을 하긴 했지만 예전처럼 골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었다. 골프 선수가 마음껏 골프를 못 치는 것만큼 힘든 일이 또 있을까. 함께 필드를 누비던 선수 중에서는 한국 무대를 떠나 미국과 일본에서 맹활약을 하는 이도 있었다. 김대섭은 골프 중계를 보면서 부러움을 달랬다. 한국 투어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물론이고 유럽 투어, 아시아 투어까지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중계를 봤다. 한 걸음 떨어져서 바라본 골프는 그에게 큰 공부가 됐다. 그는 “잘하는 선수들은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치는지 생각을 많이 했다. 배상문(26·캘러웨이)과 김경태(26·신한금융그룹)가 경기하는 모습을 보며 연구를 많이 했다”고 했다. 그렇게 그는 다시 필드로 돌아갈 날을 기다렸다. ○ 쇼트 게임에 이어 드라이버까지 정복 김대섭이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3승을 거두며 일약 ‘신데렐라’로 떠오른 김자영(21·넵스)의 쇼트 게임 스승이라는 건 잘 알려진 이야기다. 그는 “자영이와는 같은 매니지먼트사(스포티즌) 소속이다. 5월경 소속사 형으로부터 ‘한번 봐 달라’는 부탁을 받고 자영이를 봐 주기 시작했다”고 했다. 김대섭이 처음 본 김자영의 쇼트 게임은 한숨이 나올 정도였다. 그는 “어드레스부터 기본에서 많이 벗어나 있더라. 그런데 자영이가 정말 열심히 배우려고 했다. 이후 세 달 동안 30회 이상 쇼트 게임을 지도하면서 실력이 좋아졌다. 워낙 의지가 강하고 욕심이 많은 친구라 앞으로 더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쇼트 게임에 강점이 있던 자신은 드라이버에 새롭게 눈을 떴다. 군대에 가기 전 그의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260∼270야드. 하지만 올 시즌엔 292야드로 늘었다. 그는 “살이 많이 쪘기 때문(73kg→78kg)일 것”이라면서도 “거리도 거리지만 정확도가 좋아졌다. 내가 생각한 오차 범위 5야드 안으로 드라이버 샷을 날릴 자신이 있다”고 했다.○ 생애 첫 상금왕 도전 김대섭의 활약에 후원사들도 신이 났다. 그의 메인스폰서는 경기 여주에 있는 27홀 대중골프장인 아리지 골프장이다. 고급 돈육 생산업체인 다비육종도 서브 스폰서로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그는 “어려운 시기에 도와주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보답한 것 같아 기쁘다”고 했다. 이제 김대섭에게 남은 목표는 생애 첫 상금왕이다. 그의 최고 성적은 2002년과 2009년의 상금랭킹 2위. 그러나 올해는 단 2번의 우승으로 벌써 3억9465만 원을 벌어 상금 랭킹 2위로 뛰어올랐다. 4억4400만 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비오(22·넥슨)와는 4000여만 원 차이다. 그런데 PGA 2부 투어에서 뛰고 있는 김비오는 25일부터 경기 포천 일동레이크 골프장(파71)에서 열리는 시즌 마지막 대회인 윈저 클래식에 출전하지 않는다. 김대섭이 이 대회마저 우승하면 우승 상금 8000만 원을 보태 생애 첫 상금왕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부터 피겨스케이팅 4개 세부 종목(남자 싱글, 여자 싱글, 페어스케이팅, 아이스댄스)마다 개최국에 1장씩 주던 자동 출전권이 없어진다. 이에 따라 2018년 겨울 올림픽 주최국인 한국이 모든 종목에 선수를 내보내려면 하루빨리 국제 수준의 선수를 키워야 하는 처지가 됐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까지 개최국 선수가 자력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지 못해도 각 종목에 한 팀씩을 내보낼 수 있도록 해왔다. 그러나 ISU는 지난달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2018년부터 ‘실력 있는 선수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경기 수준을 높이겠다’는 이유로 이 규정을 없애기로 했다. 현재 한국 피겨 남녀 싱글은 자력으로 출전권을 딸 수 있는 수준이다. 문제는 걸음마 단계인 아이스댄스와 아직 제대로 된 선수조차 없는 페어스케이팅이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이에 대한 준비를 해왔다. 아이스댄스는 지난해 말 공개 오디션을 통해 5개 팀을 선발했고 외국인 지도자를 데려와 훈련을 시키고 있다. 올해 5월 2차 오디션에서는 한국 국적의 교포 선수 레베카 김과 러시아 국적의 키릴 미노프를 뽑아 팀을 만들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는 유소연(22·한화)은 지난달 10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한화금융클래식에서 우승했다. 우승을 차지한 유소연이 기뻐한 것은 당연지사. 하지만 주최사인 한화도 뒤에서 흐뭇한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소속 선수가 자사 주최의 대회에서 우승을 하면서 홍보 효과가 배가됐기 때문이다. 2주 후에 열린 KDB대우증권 클래식에서도 그랬다. KDB금융그룹이 주최한 이 대회 우승자는 바로 박세리(35·KDB금융그룹)였다. 전성기에 못지않은 모습으로 우승한 박세리는 기자회견장에서 끝내 눈물을 보였다. 우승의 기쁨과 함께 스폰서 없이 무적(無籍) 선수로 지냈던 기간의 설움이 겹쳐서 나온 눈물이었다. 25일부터 나흘간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하늘코스에서 열리는 ‘KB금융 STAR 챔피언십’(총 상금 7억 원·우승 상금 1억4000만 원)에서도 ‘주최사 소속 선수=우승’의 공식이 이어질까.○ 양희영-한희원 우승에 도전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역시 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양희영(23·KB금융그룹)이다. 양희영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14언더파의 맹타를 휘두르며 KLPGA 첫 승을 신고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그는 올해 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역시 KB금융그룹(회장 어윤대)의 후원을 받는 한희원(34)도 재기를 노린다. 우승 가뭄에 시달렸던 박세리가 소속사 주최 대회에서 우승한 뒤 자신감을 되찾은 것처럼 2006년 LPGA투어 타일랜드 챔피언십 이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한 한희원이 이번 대회를 통해 재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사상 첫 무승(無勝) 상금왕 나오나 허윤경(22·현대스위스), 김자영(21·넵스), 김하늘(24·비씨카드) 등 3파전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금왕 경쟁도 이번 대회를 통해 향방이 결정 날 공산이 크다. 현재 상금 랭킹 선두를 달리는 선수는 3억8100만 원을 벌어들인 허윤경이다. 올 시즌 우승 없이 준우승만 4차례 차지한 허윤경은 이달 중순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4번째 준우승을 차지하며 김자영을 앞질렀다. 만약 허윤경이 이대로 상금왕에 오르면 KLPGA 사상 최초로 우승 없이 상금왕에 오르는 진기록을 쓰게 된다. 상금 랭킹 2위 김자영(3억7500만 원)과 3위 김하늘(3억6600만 원)도 경기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역전이 가능하다. 한편 2006년부터 이 대회를 주최하고 있는 KB금융그룹은 한국 골프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해 7월 한일 남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인 ‘KB금융 밀리언야드컵’을 후원했던 KB금융그룹은 12월 1∼2일 부산 베이사이드 골프장에서 열리는 한일 여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도 공식 후원하기로 했다. 이 대회에는 최나연과 신지애, 박인비 등 양국을 대표하는 간판선수 26명이 출전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유독 인연이 깊은 대회가 있다. ‘쇼트 게임의 달인’ 김대섭(31·아리지CC)에게는 내셔널 타이틀인 한국오픈이 그렇다. 아마추어 시절 촉망받는 유망주였던 김대섭은 1998년과 2001년에 아마추어 신분으로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2002년 프로로 전향한 뒤 이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진 못했지만 그에게는 ‘한국오픈의 사나이’란 이미지가 계속 따라 다녔다. 김대섭이 11년 만에 한국오픈 우승컵을 다시 거머쥐며 진정한 ‘한국오픈의 사나이’로 거듭났다. 21일 천안 우정힐스 골프장(파71·7225야드)에서 열린 코오롱 한국오픈 마지막 날 4라운드. 장타자 김대현(24·하이트)과 함께 공동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한 김대섭은 정교한 쇼트 게임을 앞세워 2언더파 69타를 치며 최종 합계 5언더파 279타로 정상에 올랐다. 챔피언 조에서 맞대결을 펼친 김대현(24·하이트)은 타수를 줄이지 못해 2타 차 준우승을 차지했다. 8월 상근 예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친 뒤 하반기에 투어로 돌아온 김대섭은 지난달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우승에 이어 벌써 2승째를 수확했다. 우승 상금 3억 원을 보태 상금 랭킹에서도 2위(3억9400만 원)로 올라섰다. 김대섭은 “태어나서 가장 행복한 날이다. 스코어를 줄이기보다는 지키는 골프를 해야 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하지만 마지막 날 나만의 ‘짠 골프’를 보여준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1990년대 어느 날 해태의 프로야구 중계 도중 ‘방송사고’가 났다. 시커먼 물체가 화면을 가득 채운 것이다. 알고 보니 이는 당시 해태 사령탑이던 ‘코끼리’ 김응용 감독(71)과 카메라 감독 간의 마찰에서 빚어진 사고였다. 다리를 꼬고 앉은 김 감독의 표정을 더 자세히 잡기 위해 카메라를 너무 가까이 들이댄 게 발단이었다. 신경이 곤두서 있던 김 감독은 발을 뻗어 발바닥으로 카메라를 가려 버렸다. 이 장면은 수초 동안 전파를 탔다. 덩치가 커 ‘코끼리’라는 별명을 가진 김 감독은 발도 크다. 신발 사이즈는 무려 300mm. 이른바 김 감독의 ‘카메라 발길질’ 사건이다. 1990년대 초반 올스타전에서는 이런 일도 있었다. 당시 해태 선수였던 한대화(전 한화 감독)는 경기 중 가벼운 부상을 당해 더그아웃에서 치료를 하고 있었다. 교체가 확정된 터라 공수 교대를 할 때도 더그아웃에 앉아 있었다. 한대화가 교체된 사실을 모르고 있던 김 감독은 이 모습을 보고 “뭐 하고 있나. 빨리 나가라”며 발로 툭툭 한대화를 건드렸다. 중계 카메라는 이때도 김 감독의 모습을 뒤에서 찍고 있었다. 다음 날 몇몇 스포츠신문에는 ‘김응용, 선수 발길질’ 사건이 대서특필됐다. 김 감독은 팬에게 발길질을 했다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 예전에는 경기가 끝난 뒤 선수단 버스까지 걸어가면서 인터뷰를 했다. 이때는 관중이 감독이나 선수를 눈앞에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어느 날 김 감독이 한창 인터뷰를 하고 있는데 몇몇 어린이 팬이 밑에서 김 감독의 옷을 잡아당겼단다. 화면이 얼굴만 비추고 있던 터라 김 감독은 ‘저리 가라’란 뜻으로 발을 휘휘 내저었다. 이튿날 몇몇 신문에는 ‘김응용, 팬에게 발길질’ 기사가 크게 실렸다. ‘코끼리 발길질 3종 세트’의 완결판이었다. 김 감독에 따르면 이는 모두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다. “중학교 때까지 내가 축구선수였다. 그래서 발로 이런저런 표현을 하곤 했다. 공교롭게 그런 모습이 포착됐을 뿐이지 발길질을 한 건 아니다.” 오해건 아니건 김 감독은 이처럼 무서운 이미지다. 코치, 선수들은 김 감독과 눈을 제대로 마주치지 못했다. 행여 꼬투리를 잡혀 불호령이라도 들을까 무서워 김 감독을 피해 다녔다. 김 감독은 바로 그런 카리스마를 앞세워 10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프로야구 감독 22시즌 동안 통산 성적은 2653경기에서 1463승 65무 1125패(승률 0.565)다. 최근 몇 년간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던 한화는 팀 재건의 적임자로 ‘승부사’ 김 감독을 선택했다. 2004년 시즌 직후 삼성 감독에서 물러난 지 8년 만의 현장 복귀다. 따가운 가을햇살이 내리쬐던 19일 대전구장에서 김 감독을 만났다. 선수들의 타구 소리가 쉴 새 없이 울리는 가운데 김 감독은 거침없이 자신의 포부와 각오를 밝혔다. ○ “영원한 20대, 남자는 힘이다” ―모처럼 현장으로 돌아오신 소감이 궁금합니다. “한편으로는 즐겁고 한편으로는 긴장돼. 성적을 내야 되는데, 하∼(한숨). 아직까지 뾰족한 수가 안 나오네. 이기려면 효과적인 훈련밖에 없지 뭐.” ―8년 전 감독직에서 물러날 때 ‘스트레스가 너무 커서 다시는 감독을 안 맡겠다’고 했었는데…. “사장도 해보고(김 감독은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삼성 야구단 사장을 맡았다) 이것저것 해봤는데 역시 야구 감독이 제일 매력 있더라고. 아마추어 시절을 포함해 40년 넘게 감독, 사장하면서 긴장 상태에서 살았잖아. 그런데 한 1년 쉬니까 오히려 몸살이 나서 죽겠더라고. 감독 스트레스? 이기면 그런 거 없어. 이기면 되지.” ―70대에 감독이 됐는데…. “(말을 끊으며) 뭐? 누가 70대야. 나 아직 스물세 살밖에 안 됐어(웃음). 체력도 그렇고 사고방식도 그래. 남자는 힘이 있으면 되지. 그래도 왜 70대냐고 묻는다면 70대의 희망을 보여 줘야지.” 감독실 테이블 위에는 악력기가 놓여 있었다. 틈이 날 때마다 악력 운동을 하는 듯했다. ‘100’까지 표시되는 악력기는 ‘80’을 가리키고 있었다.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을 이끈 ‘명장(名將)’이신데 최하위 팀 한화를 어떻게 이끌 생각이신지요. “명장 소리는 첨 들어보네. 잘 아시다시피 내가 신인급들을 좋아하잖아. 해태 시절부터 2, 3명은 신인을 주전으로 썼어. 장성호 홍현우 정성훈 문희수 신동수 등 고졸 첫해부터 주전이 됐지. 한화에 와서 보니 신인 중 몇 명이 쓸만해. 얘들이 기대만큼 해 주면 강팀 되는 거니 두고 봐야지.” ―기존의 베테랑 선수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낼 수도 있겠네요. “자기 포지션에 말뚝 박아 놓은 거 아니잖아. 신인들의 합류는 팀에는 활력소가 되는 거야. 신인이 잘하면 한화팬도 좋아해. 해태랑 삼성에서도 다 그렇게 선수 만든 거야.” ―선수 장악력은 정평이 나셨잖아요. “다 같은 프로인데 장악하고 말고가 어디 있어. 자기가 잘하면 자기 연봉 오르지 내 연봉 올라? 나는 나대로 이길 수 있는 선수단 구성하고 경기마다 최선의 라인업 짜면 되는 거야. 이기기 위해 그날그날 좋은 선수 내보내면 돼.” ―가끔 말 안 듣는 선수도 있을 텐데요. “뭐, 내 말을 안 들어? 어려울 거 없어. 그냥 경기 안 내보내면 돼. 한화에 와서도 그래. 한화는 꼴찌한 팀인데 시즌 중에 많이 던졌다고, 힘들다고 마무리 훈련 안 나오는 애들이 있어. 내가 지금 아무 말 안 하고 두고 보는 거야. 그런 애들 2년 동안 경기 안 내보내면 되는 거야. 그 선수나 나나 2년 있다 같이 끝나는 거지 뭐.” ―예전에는 이기기 위해선 물불을 안 가리셨잖아요. 쓰레기통 집어던지고, 의자 걷어차고, 욕설도 하시고…. “(눈앞의 테이블을 보며 구단 관계자를 향해) 이거 좀 튼튼한 걸로 갖다 놔.(웃음) 아냐, 그런 일은 없을 거야. 내가 얼마나 신사인데…. 그런데 가끔 그럴 때 있잖아. 경기에서 7,8점을 뒤지면 선수들이 긴장이 풀리는 모습이 보이는데 한 번씩 분위기 잡곤 했지.” ―한화에서는 스타일이 좀 달라질 것 같으신가요. ‘알고 보니 부드러운 남자’라는 소문이 돌던데요. “그러진 않을 거야. 사람이 스타일이 바뀌면 죽는 거야. 내 성격이 어디 가겠어. 나나 선수들이나 프로는 항상 긴장 속에 살아가는 거지. 경쟁이 얼마나 심해. 자기 포지션을 차지하려는 선수들이 10명씩 있잖아. 어떻게 긴장을 풀어.” 이때 동행한 본보 사진부 홍진환 기자가 포즈를 취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감독은 “정말 옛날 같으면 ‘내가 영화배우야? 왜 포즈 취하라고 해’라고 난리 쳤을 거야. 한화는 부드러운 팀이라니까 나도 부드러워져야지. 빨리 찍어”라며 포즈를 취했다.○ “빠르고 강한 한화를 만들겠다” ―감독님 말씀대로 한화는 플레이 스타일이 좀 부드러운 느낌인데요. “그럼 프로야구 선수 하지 말고 박사학위 받아서 교수 해야지. 프로는 전쟁이나 마찬가지야. 지면 죽는 거야. 야구장에서 목숨 걸고 전쟁하는 거야. 점잖게 야구해서 지면 좋아하나? 이겨야 팬들이 좋아하는 거지.” ―해태와 삼성에서는 선 굵은 야구를 하셨는데요. 한화에서는 어떨까요. “요즘은 빠른 팀이 안 되면 상대를 못 이겨. 예전 같으면 홈런 쳐서 이겼지만 요즘은 미국이든 일본이든 빠른 야구를 해야 돼. 이종범 코치가 빠른 한화를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어.” ―김성한 이종범 송진우 등 스타플레이어 출신 코치들이 많다 보니 코치와 선수가 붙어도 코치가 이길 거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습니다. “글쎄, 씨름 하면 이길까 몰라. 해태에서 뛰었던 김성한과 이종범을 데려온 건 근성을 강화하기 위해서야. 그 친구들은 선수 시절 악바리였지. 그런 근성을 우리 한화 선수들에게 주입했으면 하는 생각이 있어. 선뜻 와 줬으니 고맙지. 목표는 우승이야. 적어도 우승 전력으로 만들 거야.” ―감독 시절 제자였던 선동열(KIA 감독)과의 대결에 관심이 많습니다. “사제지간이지만 이제부터 선의의 경쟁을 할 뿐이야. 그렇게 따지면 양승호 감독(롯데)이나 류중일 감독(삼성)도 관계가 있지. 프로와 프로의 대결에는 승리만 생각하는 거야.” ―(구단 동의를 얻어 해외 진출이 가능한) 류현진의 거취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잘 알다시피 올해 한화는 에이스 류현진이 있어도 제일 약했어. 그런데 기둥마저 빠지면 다 무너지는 거야. 감독으로서는 절실한 상황이지만 구단이 판단할 문제지. 꼴찌나 탈피하고 (외국에) 갔으면 좋겠어.” ―스스로를 ‘복장(福將)’이라고 한 적이 있으신데요. “실력도 없는데 우승을 많이 했으니 그렇지. 좋은 선수 많이 만난 게 복이 많았던 거지. 한화에도 복을 많이 받을 것 같아.(웃음)” ―끝으로 언제까지 감독을 하고 싶으신가요. “한 100년은 더 하고 싶어. 감독이 나이와 무슨 상관이 있어. 난 젊어. 메이저리그에는 80대 감독도 많잖아.” ● 김응용의 말말말▽“어∼. 동렬이도 없고. 어∼. 종범이도 없고….”(1998년 해태 감독 시절, 선동렬에 이어 이종범마저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로 이적해 남은 선수가 없다며.) ▽“동쪽으로 갈 거야.”(해태 감독이던 1999년 말 향후 거취에 대해 선문답식으로 답하며. 1년 뒤인 2000년 11월 그는 광주 연고지의 해태를 떠나 대구 연고의 삼성과 계약했다.) ▽“마치 ‘야구의 신’과 싸우는 것 같았다.”(삼성 사령탑으로 2002년 LG와의 한국시리즈에서 접전 끝에 우승한 뒤 당시 김성근 감독을 평하며. 이후 김성근 감독의 별명은 ‘야신’이 됐다.) ▽“그거 알면 내가 여기서 감독 하고 있겠어? 미국 가서 하지.”(2004년 현대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패한 후 패인을 묻는 질문에.) ▽“육지를 호령했으니 하늘도 호령하면 된다.”(이달 초 한화 감독으로 취임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육지의 제왕인 호랑이(해태 타이거즈)와 사자(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독수리(한화 이글스) 사령탑을 맡아 팀을 우승으로 이끌겠다며.)대전=이헌재 스포츠레저부기자 uni@donga.com}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한국산 골프공은 ‘2류’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국산 브랜드 ‘볼빅’은 ‘컬러볼’을 앞세워 일류로 도약하고 있다. 국산 골프공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볼빅이 8월 미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세계 최대 골프 시장인 미국 공략에 나섰다. 볼빅은 이미 미국 일본 등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려왔다. 하지만 대부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이었고 수출 가격 역시 턱없이 낮았다. 2년 전에는 미국의 한 대형 유통업체와 총판 계약을 맺고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섰으나 볼빅의 ‘크리스탈’ 상표를 도용한 유사 상품이 나오면서 결국 빈손으로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해외 재도전은 착실한 준비 끝에 이뤄졌다. 볼빅은 국내 유일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인 하나외환 챔피언십에 올해까지 4년 연속 공식 연습 공을 제공하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LPGA와 파트너 협약을 맺은 뒤 미국 내 인지도가 크게 상승했다. LPGA투어 중계 방송 때 매일 최고의 샷을 선정하는 ‘VOLVIK, Shot of the Day’는 대회 기간 미국 전역에 전파를 탄다. LPGA 홈페이지에도 볼빅의 컬러볼을 팝업 광고 형태로 노출시키고 있다. 볼빅은 LPGA 2부 투어인 시메트라 투어 전 경기에 공식 연습공을 후원하고 있기도 하다. 볼빅 공을 사용하는 LPGA 한국 선수들의 선전도 큰 효과를 내고 있다. 현재 장정(사진)과 이미나를 비롯해 이지영 최운정 박진영 이미향 곽민서 김유경 배경은 등이 볼빅 공을 쓴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외국인 선수 중에서도 볼빅 공을 쓰는 선수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올해 7월부터 볼빅 공을 사용하는 뽀나농 팟룸(태국)은 “우연한 기회에 볼빅을 테스트했는데 예전에 내가 사용했던 공과 비교해 전혀 성능이 떨어지지 않았다. 같은 값이면 예쁜 공을 쓰고 싶어 볼빅 측에 요청해 핑크색 공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볼빅 문경안 회장은 “남자 골프의 최경주와 양용은, 여자 골프의 박세리와 신지애 최나연 등 세계적인 골프 선수가 나왔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골프 브랜드는 아직 없다. 토종 브랜드 볼빅을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 국위 선양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