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이헌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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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중요하지 않은, 하지만 누군가에겐 재미있을지도 모를 스포츠의 뒷담화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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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17~2026-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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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버티겠어? 김자영 김하늘 박인비 최나연… 한일 女골프 대항전 총출동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상금왕은 김하늘(24·비씨카드)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는 박인비(24)가 상금왕에 올랐고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상금 랭킹 1위는 전미정(30·진로저팬)의 차지였다. 풍성하게 한 해를 보낸 한국 낭자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12월 1∼2일 부산 베이사이드 골프장(파72·6345야드)에서 열리는 KB금융컵 제11회 한일 여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이 그 무대다. 총상금 8억 원이 걸린 이 대회에는 한미일 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올린 한국 낭자 13명이 출전한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의 압승이 예상된다. 올해 일본 투어 상금 랭킹 5걸 가운데 3명이 한국 선수였다. 전미정이 선두, 이보미가 2위, 안선주가 4위였다. 이 중 전미정, 이보미가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손목 부상으로 불참한 안선주 대신에 역시 일본 무대에서 활동하는 이지희(33)가 출전한다. 여기에 올해 LPGA 상금왕에 오른 박인비를 비롯해 US오픈 챔피언 최나연(25·SK텔레콤), 브리티시오픈 우승자 신지애(24·미래에셋), 투어 신인왕 유소연(22·한화) 등이 대거 이번 대회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양희영(23)과 한희원(34·이상 KB금융그룹)까지 LPGA투어에서 뛴 6명이 출전한다. 한국 투어에서 뛴 선수 중에서는 2년 연속 상금왕을 차지한 김하늘을 비롯해 김자영 양수진(이상 21·이상 넵스), 허윤경(22·현대스위스)이 출전한다. 일본 선수단은 이름값이 다소 떨어진다. LPGA투어에서 뛰는 미야자토 아이와 미야자토 미카가 불참해 13명 전원이 JLPGA 출신 선수로 채워졌다. 하지만 한국 킬러로 유명한 요코미네 사쿠라 등이 있어 안심할 수는 없다. 이번 대회는 1라운드는 포섬(공 1개를 두 선수가 번갈이 치는 방식)과 포볼(2인 1조로 각자 공을 쳐 좋은 점수를 팀 성적으로 삼는 방식) 방식으로, 2라운드는 일대일로 맞붙는 싱글 스트로크 방식으로 진행된다. 역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5승 2무 3패로 앞서고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2-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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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중곤도 日카시오 오픈 우승

    황중곤(20)이 나흘 연속 선두를 지킨 끝에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카시오 월드 오픈 우승을 차지했다. 황중곤은 25일 일본 고치 현 고치 구로시오 골프장(파72·7300야드)에서 열린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6타를 더 줄여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2위 가미 구니히로(일본)를 3타 차로 제쳤다. 17번홀까지 4개의 버디를 잡아낸 황중곤은 18번홀(파5)에서 세컨드샷을 그린에 올린 뒤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며 화려한 피날레를 했다. 지난해 6월 미즈노 오픈에 이어 통산 2승째. 우승상금 4000만 엔(약 5억3000만 원)을 보탠 황중곤은 시즌 상금 8288만 엔(약 11억 원)으로 6위에 올라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2-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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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한국낭자에 내줬다”… 일본 16번째 탄식

    한국 낭자들이 44년 전통의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 금자탑을 남겼다. 코리아 군단이 일본 무대에서 맹활약한 게 한두 해 된 얘기는 아니지만 2012년 명실 공히 일본 그린을 정복했다. 25일 일본 미야자키 현의 미야자키 골프장(파72·6467야드)에서 열린 JLPGA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인 투어 챔피언십 리코컵 최종 라운드. 상위 랭커 30명만 출전한 이 대회 마지막 날 이보미(24·정관장·사진)는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우승했다. 2위 박인비(24)와는 2타 차. 이날 이보미의 우승으로 한국 낭자 군단은 올해 일본에서 열린 35개 대회 가운데 16승을 합작하며 15승을 올리는 데 그친 일본 선수들을 넘어섰다. 2010년 거둔 15승을 2년 만에 넘어서며 빛나는 대미를 장식한 것. 1968년 JLPGA 첫 대회가 열린 이후 일본 선수들이 합계 최다승을 차지하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일본에 진출한 이보미는 3월 요코하마 타이어 PRGR레이디스에서 첫 승을 신고한 데 이어 이달 이토엔 레이디스와 시즌 최종전까지 3승을 거뒀다. 전미정(30·진로저팬)이 4승을 올렸고, 안선주(25)와 이지희(33·진로저팬)가 각각 3승과 2승을 올렸다. 이 밖에 박인비과 김효주, 신현주, 김소희 등이 각각 1승을 거뒀다. 이 대회를 후원한 스포츠호치는 이날 오전 ‘일본세(勢), 최다승 최초 상실위기’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는데 이는 오후에 곧바로 현실이 됐다. 한국 선수들은 상금 랭킹 상위권에도 대거 이름을 올렸다. 1억3238만 엔(약 17억5000만 원)을 벌어들인 전미정이 일찌감치 상금왕을 확정지은 가운데 우승상금 2500만 엔(약 3억3000만 원)을 더한 이보미가 1억867만 엔(약 14억4000만 원)으로 2위에 올랐다. 손목 부상으로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안선주도 1억120만 엔(약 13억4000만 원)으로 4위에 오르는 등 상금 상위 5명 가운데 3명이 한국 선수였다. 한국 골프용품 업체 코오롱의 후원을 받고 있는 펑산산(중국)도 시즌 3승을 거두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8187만 엔(약 11억 원)을 벌어 상금 랭킹에서도 6위에 자리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2-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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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안 부러워” 여자야구 흥행홈런

    구본준 LG전자 부회장(61)은 자타 공인 야구광이다. 야구 명문 경남중을 나온 구 부회장은 LG 트윈스 야구단의 구단주를 맡고 있으면서 사회인 야구 선수로 뛰고 있다. 올해 4월 구 부회장이 속한 경남중고 OB 야구팀은 여자 야구 수도권 연합팀과 친선 경기를 치렀다. 이때 맺은 작은 인연이 여자 야구 활성화라는 큰 파도로 돌아왔다. 경기 후 여자 선수들과 가진 식사 자리에서 여자 야구의 뜨거운 열기에 비해 열악한 환경을 확인한 구 부회장이 여자 야구대회를 창설하기로 한 것이다. 이후 구 부회장은 김을동 한국여자야구연맹 회장, 이한수 전북 익산시장 등 관계자들과 협의해 전국 규모 여자 야구대회를 만들었다. 9월 1일 화려한 막을 올린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다. 24일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는 3개월에 걸친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전북 익산야구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서울 블랙펄스는 고양 레이커스를 19-11로 꺾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LG전자는 우승팀 블랙펄스에 상금과 LG생활건강 화장품 세트를,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블랙펄스의 이민정에게는 LG 노트북을 수여했다. 시작은 미약했지만 열기는 프로야구 못지않았다. 대회 기간 전국 28개 팀 500여 명의 선수가 익산야구장으로 모여들었다. 주말에만 열리는 대회를 보러 가족 단위 관객들이 주말마다 익산으로 여행을 오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여자 대회이다 보니 시구자나 시타자는 모두 남자가 맡았다. 이번 대회는 특히 토너먼트 방식과 패자부활전 방식을 결합해 참가 팀들이 보다 많은 경기 기회를 갖도록 했다. 결승전과 올스타전 등 20경기가 MBC스포츠플러스를 통해 생중계 또는 녹화중계 되는 등 각종 미디어를 통해 이 대회가 널리 알려지면서 각 팀에는 선수 가입 요청이 쇄도했다. 창단을 준비 중인 수원시 여자야구단의 경우 입단 테스트를 받은 선수만 70여 명이나 됐다. 기존 여자 야구단의 경우 1년 동안 입단 문의가 10건이 채 안 됐던 점을 감안하면 매우 뜨거운 열기다. 기업들의 팀 또는 대회 후원 문의도 부쩍 늘었다. 구 부회장은 폐회사를 통해 “이 대회는 여자 야구 선수들의 뜨거운 열정이 가득한 축제의 한마당이었다. 이를 계기로 한국 여자 야구가 앞으로 지속적으로 도약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고양 레이커스의 조정화 선수는 “대회 기간 중 익산 지역 남자 사회인 야구팀과 결연을 맺으면서 그분들이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다. 경기장 시설과 경기 운영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 준 대회였다. 상금과 부상도 푸짐했다. 상금으로 야구 장비를 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2-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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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란 언니 런던 눈물이 내 투혼 일깨워”

    “한국에 온 지 이틀 만에 2kg은 찐 것 같아요.”22일 서울 노원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암벽여제’ 김자인(24·노스페이스)의 표정은 밝았다. 그는 시즌 초반 슬럼프를 딛고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여자부 리드(난이도) 부문 세계랭킹 1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홀가분하게 시즌을 끝냈다는 안도감이 느껴졌다.김자인은 스마트폰을 꺼내 귀국한 날 어머니가 차려준 저녁상 사진을 보여줬다. 갈비찜, 잡채, 족발, 보쌈, 닭강정, 초밥…. 보기만 해도 배부를 것 같은 음식이 가득했다. 김자인은 “먹는 걸 너무 좋아한다. 오늘 저녁엔 대창을 먹기로 했다”며 웃었다. ○ 손연재보다 더한 ‘충격 식단’올해 런던 올림픽 때 리듬체조 손연재의 식단이 공개돼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저녁을 사과 한 개로 때우고 경기 당일엔 빵 한 조각과 계란 프라이, 소시지, 요플레 등을 먹으며 보디라인을 유지한다는 거였다. 아담한 체구(키 153cm, 몸무게 41kg)인 김자인도 마찬가지. 날렵하게 암벽을 오르기 위해 체중 관리는 필수다. 제대로 먹는 식사는 아침과 점심을 겸해 먹는 한 끼뿐이다. 그러고는 고구마나 자몽 1개를 먹는 게 전부다. 밤에 너무 배가 고프다 싶으면 우유 한 잔을 마신다. 김자인은 “내일 아침에 뭘 먹을까 생각하며 잠드는 날이 많다”고 털어놓았다.김자인은 “조금만 참으면 내가 좋아하는 클라이밍을 더 재밌게 할 수 있다는 생각 하나로 버틴다. 그 대신 시즌 후엔 좋아하는 음식은 물론 술도 즐긴다”고 했다. 그의 주량은 소주 1병 반, 맥주는 무제한이라고 했다. ○ 손-발가락 관절염 달고 살아올해 초 김자인은 스포츠클라이밍을 시작한 뒤 가장 힘든 시기를 보냈다. 사람들의 관심이 부담으로 다가왔다. 그는 “성적으로만 평가받는 게 무서웠다. 대회에 나가기가 싫었을 정도”라고 했다. 8월까지 김자인은 리드 월드컵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세계랭킹도 미나 마르코비치(슬로베니아)에 밀려 2위로 떨어졌다. 그러나 장미란(29·고양시청)의 런던 올림픽 역도 경기를 TV로 본 게 반전의 계기가 됐다. 장미란이 4위로 경기를 마친 뒤 바벨에 손 키스하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며 그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 그는 “미란 언니가 느꼈을 부담은 나와 비교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도 미란 언니는 역도를 정말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그 후 김자인은 화려하게 부활했다. 9월 이후 벨기에와 미국 월드컵, 그리고 목포 월드컵에서 우승하면서 세계랭킹 1위도 탈환했다. 김자인은 암벽을 오르내리느라 벌써 손가락과 발가락에 관절염을 달고 산다. 먹고 싶은 걸 제대로 먹지 못하고 인생을 바꿀 만한 큰돈을 버는 것도 아닌데 그는 왜 그렇게 클라이밍에 열중하는 것일까. 그는 “이 종목의 매력은 한마디로 ‘몰입의 즐거움’이다. 가끔 암벽과 내가 하나가 된 듯한 느낌이 들 땐 기분이 너무 좋다. 또 한 코스를 완등하면 새로운 코스가 나를 기다리고 있어 흥분된다”고 했다. 그는 2주간의 짧은 휴가를 즐긴 뒤 다시 내년 시즌을 대비해 강훈련에 들어간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2-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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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아이스하키 사상 첫 여자 특기생 광운대 안근영

    스틱을 쥐고 빙판을 누비는 초등학생 남동생이 부러웠다. 중학교 1학년이던 2004년 동생이 뛰던 유소년클럽팀 의정부 위니아에 입단해 함께 빙판을 누볐다. 중학교 3학년 때는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로 뽑혔다. 그 후 계속 태극마크를 달고 있지만 고교 졸업 후엔 갈 곳이 없었다. 열악한 국내 아이스하키에는 아직까지 여자 실업팀은 물론이고 대학팀도 없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대표팀과 동아리팀을 오가며 얼음을 지쳤다. 그렇게 기다리길 3년. 마침내 기회가 왔다. 이달 초 광운대의 2013학년도 체육특기자 수시 모집에 합격했다. 광운대 아이스하키부는 10명을 뽑았는데 안근영(21)은 당당히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아이스하키 역사상 첫 여성 특기자 선수가 탄생한 것이다. ○ 남자들과 부딪치며 배운다 21일 서울 노원구 광운대 빙상장. 얼음 위에선 광운대 아이스하키 선수들과 선덕고 선수 등 40여 명이 훈련에 한창이었다. 유일한 여자 선수인 안근영은 2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훈련을 버텨냈다. 훈련이 끝난 뒤 만난 안근영의 입술 주변은 여기저기가 부르터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안근영은 광운대 훈련이 끝나면 곧바로 태릉 빙상장으로 이동해 여자대표팀 훈련에 합류한다. 웨이트트레이닝 등 지상(地上) 훈련을 제외하고 하루 5시간 이상 얼음 위에 머문다. 최진철 광운대 감독은 “안근영은 남자 선수들도 힘들어하는 체력훈련도 포기한 적이 없다. 여린 얼굴이지만 독종 중의 독종”이라고 했다. 아이스하키의 매력 중 하나는 몸과 몸이 부딪치는 보디체킹이다. 하지만 여자 아이스하키는 규정상 보디체킹이 금지돼 있다. 안근영은 “동료 선수들이 조심하는 편이지만 가끔 펜스 주변에서 퍽을 다툴 때 보디체킹이 들어올 때가 있다. 그들과 부딪칠 때면 나도 모르게 ‘헉’ 소리가 난다. 이튿날까지 온몸이 욱신거릴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남자들의 스피드를 따라가기 힘들다. 하지만 그들과 함께 뛰면서 배우는 게 많다”고 했다. ○ 오누이의 동반 출격 임박 남동생인 안성근(19)은 올해 광운대에 입학해 수비수로 뛰고 있다. 공격수인 안근영이 내년부터 경기에 뛰게 되면 한국 아이스하키 사상 최초로 오누이가 같은 경기에 나서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첫 무대는 내년 4월 예정인 전국대학아이스하키선수권이 유력하다. 최 감독은 “실력으로 안근영이 남자 선수들과 함께 뛰는 건 무리다. 그렇지만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여성 아이스하키의 경기력 발전을 위해 안근영을 자주 경기에 내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명예회장인 조무성 광운학원 이사장과 이 대학 체육특기자 선발위원들이 안근영을 특기자로 선발한 이유이기도 하다. 여자 선수가 남자 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는 협회 규정이 없어 경기에 나서는 데는 걸림돌이 없다. 안근영은 “목표는 평창 겨울올림픽 자력 출전권을 따는 것이지만 훗날 한국에 여성 아이스하키 팀을 만드는 게 꿈”이라고 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2-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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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현진 ML 롤모델은 다루빗슈 아닌 구로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할 때만 해도 류현진(25)의 비교 대상은 다루빗슈 유(26·텍사스)나 마쓰자카 다이스케(32·보스턴)였다.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투수였던 다루빗슈나 마쓰자카는 모두 5000만 달러 이상의 이적료를 전 소속팀에 안기고 화려하게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서부지역 명문 팀 LA 다저스로부터 2573만 달러(약 280억 원)의 포스팅 금액을 제시받은 류현진은 최근 다저스와 입단 교섭을 시작했다. 그러자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또 한 명의 일본인 투수 구로다 히로키(37·뉴욕 양키스)의 이름이 거론됐다. 올해 양키스에서 16승 11패의 빼어난 성적을 올린 구로다의 목적지가 다저스가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류현진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었다.다행히 구로다는 양키스 잔류를 선택했다. ESPN 등 미국 언론은 21일 구로다와 양키스가 1년 1500만 달러(약 162억 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구로다는 다루빗슈나 마쓰자카처럼 한국 팬에게 낯익은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류현진의 롤 모델이 될 만한 선수다.구로다는 2008년 33세라는 다소 늦은 나이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그러나 다저스에서 4년, 양키스에서 1년 등 5년간 메이저리그에서 뛰면서 매년 꾸준한 성적을 올렸다. 특히 선발 투수가 갖춰야 할 최대 덕목인 ‘이닝 이터(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투수)’ 역할에 충실했다. 한국 나이로 38세였던 올해 그는 219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했다. 다저스에서 뛰었던 지난해에도 202이닝을 던졌다. 투수로 환갑에 가까운 나이에 2년 연속 200이닝 이상을 던진 것이다.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직구와 슬라이더, 포크볼 등을 갖춰 젊은 투수들과의 경쟁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다. 올해도 양키스 선발진 가운데 가장 좋은 평균자책(3.32)을 기록했다. 류현진이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진 건 프로 첫해인 2006년의 201과 3분의 2이닝(18승 6패 1세이브)이었다.류현진과 구로다는 닮은 점도 있다. 류현진은 한화에서 뛸 때 약한 팀 전력 때문에 ‘소년가장’이라 불렸다. 구로다 역시 시민구단으로 재정이 열악했던 히로시마의 에이스로 11시즌 동안 271경기에 등판해 103승 89패를 기록했다. 이 중 혼자 경기를 책임지는 완투를 74번이나 했다. 다저스 시절이던 2010년과 2011년에는 3점대 초반의 평균자책을 기록하고도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승수보다 패수가 더 많았다. 한 미국 언론은 “구로다가 변호사를 고용해 득점 지원을 하지 못하는 타자들을 고소해야 한다”고 꼬집었을 정도다. 구로다는 전 소속팀 히로시마에 대한 애정도 깊다. 그는 “내가 이 자리에 서 있는 건 히로시마 덕분이다. 다시 일본에서 뛴다면 무조건 히로시마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요즘도 히로시마의 성적을 꼼꼼히 체크하는 등 멀리서도 응원을 보낸다고 한다. 그런 구로다는 메이저리그에 첫발을 내딛는 류현진에게 많은 걸 시사하고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2-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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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나연-박인비 웃자 던롭은 ‘함박웃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종전 CME그룹 타이틀홀더스에서 최나연(25·SK텔레콤)이 우승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19일. 일본프로골프(JGTO) 던롭 피닉스 토너먼트 지원 차 일본 미야자키에 파견된 골프용품업체 던롭의 투어 밴은 난리가 났다. 자신들이 후원하고 피팅까지 해준 골프클럽으로 우승을 했다는 사실에 직원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떠나질 않았다. 이 대회를 통해 상금왕과 평균 최저 타수 부문 1위를 확정한 박인비(24)도 던롭 제품을 사용했기에 기쁨은 두 배였다. 올해 최나연과 박인비가 사용한 골프클럽을 피팅해 준 던롭의 피팅 전문가 후지모토 데쓰로 씨(39)는 “우리 손을 거친 골프클럽을 사용해 우승했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낀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2008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미국 무대에서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던 박인비는 지난해 던롭이 만든 스릭슨 골프공을 사용한 뒤 곧바로 일본 투어 개막전 우승을 차지했다. 박인비는 올해부터 드라이버와 아이언 등 용품까지 계약을 확대했는데 궁합이 맞았는지 LPGA에서만 2승을 거두며 상금왕에 올랐다. 최나연도 시즌 도중인 4월 던롭이 생산하는 스릭슨 클럽과 계약하는 모험을 감행했다. 클럽 교체에 신중했던 최나연은 곧바로 이 회사 클럽을 사용하지 않고 수개월 동안 테스트를 했다. 후지모토 씨는 “최나연이 2주 전 효고 현의 던롭 사이언스 센터를 방문해 체계적이고 철저한 테스트를 받은 뒤 클럽에 대한 믿음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박인비는 우리가 피팅해 준 클럽을 그대로 사용하는 편이지만 최나연은 클럽 무게와 페이스 각도, 스윙 스피드 등을 모두 따져가며 꼼꼼하게 피팅을 요구하는 스타일이다. 최나연의 요구를 다 들어주느라 힘들었지만 이번에 우승이라는 큰 선물을 받았다”며 웃었다.미야자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2-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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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에서]동양의 마스터스 꿈꾸는 ‘던롭 피닉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마스터스는 세계 최고 권위의 골프대회다. 동양의 마스터스를 지향해 만든 대회가 일본골프투어(JGTO) 던롭 피닉스 토너먼트다. 던롭은 “마스터스 같은 세계적인 대회를 만들어 보자”며 1974년 이 대회를 창설했다. 권위는 하루아침에 생기는 게 아니다. 이 대회는 올해까지 39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일본 미야자키 현 던롭피닉스 골프장에서 열렸다. ‘일본 골프의 전설’ 오자키 마사시는 원년부터 올해까지 39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이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대회조직위는 선수들에게 최선의 코스 세팅과 코스 컨디션을 제공하는 데 전력을 기울인다. 초청 선수들의 면면도 화려했다. 원년 우승자는 PGA 투어에서만 25승을 거둔 살아있는 전설 조니 밀러였다. 이 밖에 톰 왓슨(1980, 1997년), 어니 엘스(1993년), 토마스 비욘(1999, 2003년), 타이거 우즈(2004, 2005년), 이언 폴터(2007년)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선수들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8일 끝난 올해 대회에서는 지난해 PGA 투어와 유럽 투어에서 동시 상금왕을 석권한 루크 도널드(잉글랜드)가 16언더파 268타로 우승했다. 오랜 전통을 갖고 있고 현존 세계 최고 수준의 골퍼들이 출전하기 때문인지 미야자키 주민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대회 기간에는 미야자키 공항부터 시내까지 도시 전체가 축제 분위기였다. 이 지역 주민들은 자원봉사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회의 일원이 됐다. 올해는 641명의 자원봉사자가 대회 운영에 참여했다. 최상의 시설과 최고의 선수, 그리고 지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 남자골프에 많은 점을 시사하는 대회였다. 미야자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2-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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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제윤, 대회도 역전 인생도 역전… KLPGA 마지막대회 ADT 우승

    양제윤(20·LIG손해보험)은 전형적인 ‘박세리 키즈’다. 초등학교 3학년 때인 2001년 박세리(35·KDB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우승하는 장면을 TV로 보고 부모를 졸라 골프를 시작했다. 그는 대전체고 시절 국가대표 에이스로 불릴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보이며 기대주로 성장했다. 그런 그에게 2010년 열린 광저우 아시아경기는 아쉬운 기억으로 남아 있다. 실력대로라면 그는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아경기에 출전해야 했다. 그러나 아시아경기가 열리기 얼마 전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해 집안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프로 전향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쟁쟁한 선수가 즐비한 프로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건 쉽지 않았다. 양제윤은 2010년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2부 투어에서 평범한 성적에 그쳤다. 지난해 1부 리그에 올라와서도 눈에 띄는 선수는 아니었다. 1년 내내 받은 상금은 7300여만 원에 그쳤다. 양제윤은 “적지 않은 액수로 보일 수도 있지만 대회 경비를 대기에도 벅찼다”고 했다. 극심한 마음고생을 하면서 그는 ‘올해 한 시즌만 더 뛰어보자’고 다짐했다. “아마추어 때 잘하다가 프로에 와서 조용히 사라지는 선수가 많아 내가 그런 경우가 아닌가 생각했다. 그럼에도 이대로 사라질 수 없다는 자존심으로 버텼다.” 마지막이라는 절박함은 잠자던 그의 잠재력을 일깨웠다. 시즌 초반부터 여러 차례 우승권에 접근하더니 8월 열린 넵스 마스터피스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경기 후 “빼앗아서라도 우승 트로피를 가져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올리던 그는 17일 싱가포르에서 끝난 올 시즌 마지막 대회인 ADT캡스 챔피언십마저 제패하면서 ‘올해의 선수’에게 주는 대상을 받게 됐다. 1년 사이에 인생역전을 이룬 것이다. 그의 인생만큼 이날 역전도 극적이었다. 15번홀까지 양제윤은 선두 김자영(21·넵스)에게 2타 차로 뒤지고 있었다. 16번홀 버디를 잡아 1타 차로 따라붙었지만 여전히 김자영이 유리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17번홀(파3)에서 김자영이 티샷을 워터 해저드에 빠뜨리며 2타를 잃는 사이 양제윤은 버디로 1타를 줄이며 역전에 성공했다. 양제윤은 “일본이나 미국에 진출하고 싶다. 욕심이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한편 올 시즌 상금왕은 4억5890만 원을 번 김하늘(24·비씨카드)이 차지했다. 그는 평균 타수에서도 71.55타로 1위를 차지하며 2관왕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했다면 상금왕에 오를 수 있었던 김자영은 다승왕(3승)에 만족해야 했다. 김지희(18·넵스)는 신인왕으로 결정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2-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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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스타 깨운 한국스타일

    일본 골프의 신성(新星) 이시카와 료(21·사진)는 승승장구했다. 2007년 아마추어로서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대회에서 우승했고 2008년 프로 데뷔 후 3년간 8승을 더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성장세가 멈췄고, 2010년 11월 이후엔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를 일깨운 건 ‘한국 스타일’이었다. 이시카와 료는 지난달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코오롱 한국오픈에 출전차 한국을 찾았다. 그는 대회 전 연습 때부터 충격을 받았다. 당시 선수들은 연습장 사정상 잔디가 아닌 매트 위에서 샷 연습을 했다. 공도 일반인 골퍼들이 사용하다 남겨둔 공이었다. 선수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본에서는 상상도 하기 힘든 일이었다. 이시카와는 “솔직히 조금 놀랐다. 하지만 이처럼 열악한 환경에서도 PGA투어 메이저대회 챔피언이 나오는 등 한국에서는 뛰어난 선수가 많이 배출됐다. 나도 한국에서 많은 걸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대회 중엔 까다로운 코스와 핀 위치에 또 한 번 놀랐다. 그는 “핀이 경사면에 꽂혀 있어 퍼팅이 어려운 데다 러프도 길었다”고 했다. 이시카와는 공동 7위로 대회를 마쳤다. 그 후 일본으로 돌아온 이시카와는 예전의 그가 아니었다. 곧이어 열린 마이나비ABC챔피언십에서 공동 6위로 선전하더니 지난주 다이헤이요 마스터스에서는 최종 합계 15언더파로 우승까지 차지했다. 일본 투어 사상 최연소 10승(21세1개월)을 차지한 뜻깊은 우승이었다. 15일 개막한 던롭 피닉스 토너먼트 1라운드에서도 1오버파를 쳐 공동 48위로 처졌던 이시카와는 16일 2라운드에서는 보기는 1개만 범하고 버디 5개를 몰아 치는 맹타 속에 중간 합계 2언더파 140타로 공동 19위로 뛰어올랐다. 한편 이 대회에서는 세계랭킹 3위 루크 도널드가 13언더파 129타로 선두 독주 채비를 갖췄다. 미야자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2-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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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석호 모처럼 맹타… 3언더 공동6위

    “요즘 한국 선수들 분위기는 내가 일본에 온 이후 가장 좋다. 후배들에게 (우승)샴페인 뿌려주느라 바쁘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12년째 뛰고 있는 허석호(39)의 말처럼 한국 골퍼들은 올해 일본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4월 장익제를 시작으로 이경훈 김형성 김경태 류현우 등이 차례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재미교포인 제이 최와 이한주까지 포함하면 한국계 선수의 우승은 7번이나 된다. 던롭 피닉스 토너먼트 1라운드가 열린 15일 일본 미야자키 피닉스CC(파71)에서 만난 허석호는 “한국 선수들이 너무 우승을 많이 하다보니 눈치가 보일 정도다. 그래서 경기장에선 조용히 세리머니를 하고 밤에 함께 모여 성대하게 축하 파티를 열곤 한다”고 전했다. 그렇지만 정작 허석호 자신은 주인공이기보단 들러리였다. 일본 투어에서 8승을 올린 베테랑이지만 2008년 더 챔피언십 렉서스 이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런 허석호가 맹타를 휘두르며 모처럼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는 이날 버디 4개에 보기 1개로 3언더파 68타를 치며 공동 6위에 자리했다. 세계랭킹 3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등 공동 1위 그룹 3명과는 3타 차. 베테랑다운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이 골프장은 페어웨이를 조금만 벗어나면 빽빽이 들어선 소나무 숲에 공이 들어가 버린다. 허석호도 이날 3차례나 티샷을 소나무 숲으로 보냈다. 10번홀(파4)에서는 3타째에 소나무 숲에서 탈출한 뒤 보기로 선방했다. 나머지 두 홀은 모두 파를 지켰다. 허석호는 “경기 내내 다른 선수들이 친 공이 소나무에 맞는 소리를 들으며 공을 쳤다”며 “남은 사흘도 오늘처럼 집중해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류현우와 박성준은 2언더파 69타로 공동 8위, 지난해 일본 투어 상금왕 배상문은 2오버파 73타로 공동 48위에 올랐다. 미야자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2-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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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로 뻗어가는 국산 골프공

    국산 골프공의 대명사인 볼빅은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 이름을 알리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중계방송 때 매일 최고의 샷을 선정하는 ‘VOLVIK, Shot of the Day’는 대회 기간 내내 미국 전역에 전파를 탄다. 볼빅은 LPGA 2부 투어인 시메트라 투어 전 경기에 공식 연습공을 후원하고 있다. 장정 이미나 등 한국 선수뿐 아니라 뽀나농 팟룸(태국) 등 실전용으로 볼빅을 사용하는 외국선수들도 늘고 있다. 볼빅은 더 나아가 유럽과 아시아 등 전 세계로 시장 개척에 나섰다. 볼빅 문경안 회장은 최근 호주 퀸즐랜드 주 골드코스트에서 호주 골프계의 대부로 불리는 밥 투오히 TA 그룹 회장과 만나 ‘볼빅 RACV 레이디스 마스터스’ 대회 개최를 위한 협약서에 사인하고 메인 스폰서를 맡기로 했다. 호주 RACV 로열 파인스 리조트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호주여자프로골프투어(ALPG)의 주요 대회다. 이 대회는 2001년부터 유럽여자골프투어(LET)와 공동 개최하고 있다. 호주 출신의 세계적 골퍼인 캐리 웹은 이 대회에서 7번이나 우승했고, 올해 2월 대회에서는 김하늘과 유소연이 나란히 공동 2위를 차지했다. 문 회장은 “이미 볼빅은 LPGA 후원을 통해 세계 시장에 발을 들여 놨다. 볼빅이라는 대한민국 골프 브랜드를 유럽에도 알리고 싶어 이 대회를 후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볼빅은 아시아 시장 공략에도 한창이다. 올해 6월 후원한 한국프로골프투어(KGT) 볼빅-힐데스하임 오픈은 아시안 투어를 겸해 열렸다. 이를 확대해 내년부터 2015년까지는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을 돌며 투어를 연다. 볼빅이 타이틀 스폰서로 나서는 대회 이름은 ‘볼빅 마스터스’(가제)로 정했다. 내년 개최지는 베트남. 한국 골프 시장에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볼빅이 세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2-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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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에서]서원힐스 골프장 外

    ○ 경기 파주의 회원제 서원밸리 골프장이 대중제로 운영되는 서원힐스 골프장을 개장했다. 서원밸리와 인접한 서원힐스는 기존 대중제 9홀(이스트 코스)에 신설된 18홀(웨스트, 사우스 코스) 등 27홀로 운영된다. 새로 만든 18홀은 총길이가 7367야드이며 국제대회를 치를 수 있는 양잔디로 조성됐다. 일본의 유명 건축가 이타미 준이 클럽하우스(사진)를 설계하는 등 ‘명품 대중 골프장’을 지향하고 있다. 031-940-9400○ 인천 스카이72 골프장은 11일 ‘스카이72 러브오픈’(사진)을 통해 모은 6억2000만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스카이72 러브오픈’의 자선기금은 골프장 측이 ‘사랑의 그린피’란 이름으로 고객 한 명당 1000원씩을 적립해 1년간 조성한 성금과 ‘스카이72 하늘천사’가 별도로 낸 성금 등을 모았다. 2005년 첫 행사 후 올해까지 총 62억9000만 원을 기부했다.○ 도부인터내셔널이 시니어 전용 고반발 드라이버인 ‘이루카 드라이버’(사진)를 출시했다. 일본 골프클럽 제작 장인인 사카모토 씨가 설계한 이루카 드라이버는 무게가 255g밖에 되지 않아 일반 드라이버(280∼300g)에 비해 쉽게 스윙할 수 있다. 또 헤드 페이스를 주변으로 갈수록 얇게 만들어 임팩트하는 순간 반발력을 최대한으로 높였다. 155만 원. 02-585-4705○ ㈜아마골프는 골프는 물론이고 테니스, 탁구, 배드민턴, 조깅 등 모든 운동을 할 때 운동력을 늘려주는 기능성 ‘임팩트 양말’(사진)을 출시했다. 이 회사 정영호 대표가 개발한 이 제품은 엄지발가락 바닥 부분에 원형 실리콘을 접착해 임팩트 시 밀리지 않고 버틸 수 있게 만든 게 특징. 남성용, 여성용, 미국 남성용 등 3가지 사이즈가 있다. 02-488-1840}

    • 2012-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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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골프 던롭 토너먼트 이번엔… 배상문 김경태 김형성 등 한국선수 첫 우승 도전

    한국 남자 골퍼들이 일본 무대에서 맹활약한 건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진출한 배상문(26·캘러웨이)은 지난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상금왕에 올랐다. 2010년 JGTO 상금왕은 김경태(26·신한금융그룹)였다. 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최경주(42·SK텔레콤)와 양용은(40·KB금융그룹)도 모두 일본에서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다. 올해만 해도 일본 무대에서 이경훈(21·CJ오쇼핑)과 김형성(32·현대하이스코), 김경태, 장익제(39)가 한 번씩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런데 던롭 피닉스 토너먼트만은 유독 한국 선수들과 인연이 없었다. 총상금 2억 엔(약 28억 원)이 걸린 이 대회는 일본 투어에서도 가장 큰 상금 규모를 자랑하는 메이저대회다. 15일부터 나흘간 일본 미야자키 현 피닉스골프장(파 71·7027야드)에서 열리는 제39회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은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한다. 배상문 김경태 김형성 이경훈 등 총 13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한다. 큰 대회답게 일본은 물론이고 유럽의 강호도 대거 출사표를 냈다. 세계랭킹 3위이자 지난해 PGA 투어와 유럽 투어에서 동시 상금왕을 석권한 루크 도널드(잉글랜드)를 필두로 유럽의 장타자 알바로 키로스(스페인)가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은 지난주 최연소 일본 투어 10승 고지에 오른 이시카와 료와 후지타 히로유키, 다니구치 도루, 이케다 유타 등을 앞세워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2-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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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드로 나온 스크린골프… 색다른 즐거움 가득합니다”

    2000년 창업 당시 그의 꿈은 소박했다. 노후에 할 수 있는 소일거리면 충분했다. 정보기술 회사에서 근무했고 골프의 매력에 푹 빠져 있던 그가 새 사업 아이템으로 골프 시뮬레이터 게임을 선택한 이유는 이렇게 단순했다. 그는 “당시 전국에 실내연습장이 3000개쯤 있었다. 연습용 골프 시뮬레이터 게임을 만들어 팔면 그럭저럭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했다. 창업 당시 직원은 그를 포함해 단 5명이었다. 대전 대덕연구단지에서 조그만 사무실 하나로 시작했던 그 벤처기업은 10월 말 현재 정규직 직원만 473명인 중견 업체로 성장했다.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했고 올해 예상 매출액은 2653억 원에 이른다. 그 기업은 전국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골프존’이다. 지난 10년간 골프존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리고 앞으로 골프존은 어떻게 변신할까. 맨손으로 골프존을 일군 김영찬 회장(66)을 9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만났다. 골프존은 이날 태릉선수촌에 문을 연 골프 국가대표 연습장에 최첨단 ‘골프존 드라이빙 레인지(GDR)’ 시스템을 기증했다. ○ 연습용이 게임용으로 ‘대박’ 회사를 설립한 뒤 2년간은 거의 매출이 없었다. 2002년 1월 골프존 P형 모델을 출시했지만 판매망이 없었다. 개인 돈만 5억 원 정도 까먹었다. 2002년 5월 대명리조트에 처음 3대를 납품했을 때까지만 해도 이 기계가 대박이 날 줄은 전혀 몰랐다. 실내 연습장마다 일일이 찾아다니며 1, 2대씩 파는 게 고작이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연습용으로 기계를 들여놓던 업주들이 연습장을 아예 접고 게임장으로 바꾸기 시작한 것이다. 판매의 단위가 달라졌다. 10대씩, 20대씩 주문이 밀려들었다. 2005년경 김 회장은 마음을 바꿔 먹었다. 소일거리를 넘어 본격적인 기업가의 길을 걷기로 한 것이다.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산악 지형이 많은 골프장의 특성에 맞춰 움직이는 스윙 플레이트를 도입했고, 프로그램도 수시로 업그레이드했다.○ 골프존이 포화상태(?) 골프존은 스크린골프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다. 이제는 전국 어느 동네를 가도 손쉽게 ‘골프존’ 매장이 눈에 띈다. 후발 주자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때문에 골프존의 성장세가 이제 둔화되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김 회장은 이에 대해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골프존은 기계를 만들어 파는 하드웨어 업체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그는 “이미 전국에 깔려 있는 골프존의 네트워크가 바로 우리 사업의 본질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서비스해 보다 큰 부가가치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로 지난해 기계 판매와 콘텐츠 판매의 비율은 7 대 3 정도였다. 올해는 6 대 4로 격차가 줄었고 앞으로는 점점 더 콘텐츠 판매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김 회장은 밝혔다.○ 토털 골프 문화 기업이 목표 가상현실인 스크린을 넘어 현실과의 접목을 시도하는 대표적인 예는 최근 골프존이 인수한 골프장인 ‘골프존 카운티 선운(전북 고창)’이다. 이 골프장에서는 골프와 정보기술 문화를 결합한 특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모든 카트에 태블릿 PC가 설치돼 있으며 종이 스코어카드 대신 태블릿 PC로 스코어를 관리할 수 있다. 스크린골프의 ‘나스모(나의 스윙 모션) 시스템’도 필드 위에 옮겨 놨다. 5번 홀과 15번 홀에 카메라를 비치해 드라이버 티샷을 하면 스윙 모습이 촬영된 뒤 자동으로 태블릿 PC로 전송돼 곧바로 자신의 스윙을 분석할 수 있다. 골프존의 스크린골프를 이용하면서 축적한 다양한 데이터는 ‘골프존 마켓’과 ‘골프존 아카데미’에서 활용할 수 있다. 자신의 구질과 타법 등의 누적 데이터를 확인한 후 마켓에서 이에 적합한 클럽이나 볼을 구입하는 방식이다. 골프존 마켓과 아카데미는 수도권에만 각각 11개, 15개가 문을 열었다. ○ 나눔과 배려 실천 유명 선수를 후원하는 대다수 골프업체들과 달리 골프존은 골프 저변 확대에 관심을 갖고 있다. 김 회장은 “우리 기업철학이 ‘나눔과 배려’다. 유명 선수 후원이야 우리 말고도 많이들 하고 있지 않나. 우리나라는 좋은 선수를 많이 배출한 골프 강국이지만 내부적으로는 갈 길이 아직 멀다”고 했다. 골프가 일반인에게는 여전히 귀족 스포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이다. 골프 저변 확대를 위해 골프존은 상대적으로 소외된 시니어 투어를 후원한다. 시니어 골퍼들과 골프 꿈나무들이 동반 라운딩을 하며 멘토-멘티 관계를 맺는 ‘키다리 아저씨 골프대회’도 열고 있다. 올해도 40명의 어린 꿈나무들에게 1억 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이번에 태릉선수촌에 최첨단 시스템을 지원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김 회장은 “그동안 골프존이 새로운 즐거움을 창출했다면 앞으로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놀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할 생각이다. 여기에 선도적인 골프기업으로 골프 저변 확대에 더 많은 기여를 하고 싶다”고 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2-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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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둥지 뜨는 독수리 류현진, ‘보은의 잭팟’

    모든 야구 선수의 꿈은 세계 최고 무대인 메이저리그 무대에 서는 것이다. 한화의 왼손 투수 류현진(25)도 그랬다. 동산고 재학 시절 그의 우상은 전설적인 왼손 투수 랜디 존슨(전 샌프란시스코)이었다.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고교 2학년이던 2004년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았다. 이듬해 구위를 회복했지만 1차 지명권을 갖고 있던 연고 팀 SK는 부상 전력(前歷)이 있다는 이유로 신인 드래프트에서 그를 외면했다. 2차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던 롯데 역시 그를 지나쳤다. 류현진은 결국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그런 류현진이 한국 프로야구 역사를 새로 썼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0일 “한 구단이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에서 류현진에 대한 응찰액으로 2573만 달러(약 280억 원)를 써 냈다”고 발표했다. 이튿날 그 구단은 LA 다저스로 밝혀졌다. 이 금액은 고스란히 한화의 주머니로 들어간다. 어지간한 한국 프로야구단의 1년 운영비에 맞먹는 거액이다. 다저스는 앞으로 30일간 류현진에 대한 독점 교섭권을 갖는다. 류현진의 연봉은 별도로 책정된다. 그의 에이전트가 메이저리그의 ‘큰손’으로 불리는 스콧 보라스임을 감안하면 다년 계약에 연봉 500만 달러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한화는 나를 이렇게 성장할 수 있게 만들어준 고향 같은 팀이다. (해외 진출의) 기회를 주신 한화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한화는 그에게 기회의 땅이었다. 그가 2006년 입단했을 당시 한화 사령탑은 ‘재활의 신’, ‘믿음의 야구’로 유명했던 김인식 감독이었다. 김 감독은 류현진의 재능을 믿고 꾸준히 선발투수로 출장시켰다. 당시 팀 동료였던 구대성(호주 시드니)과의 만남도 행운이었다. 류현진은 구대성으로부터 지금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배웠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눈길을 사로잡은 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였다. 그는 캐나다와의 예선에서 완봉승을 거뒀다. 강호 쿠바와의 결승전에서는 8과 3분의 1이닝 동안 2실점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아마추어 최강 쿠바를 상대로 호투한 모습은 강한 인상을 남겼다”고 했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결심한 건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였다. 그는 올해 초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WBC 본선이 열린 미국 LA 다저스타디움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를 가 본 뒤 ‘이런 멋진 곳에서 최고의 선수들과 맞붙고 싶다’는 의욕이 불타올랐다. 앨버트 푸홀스(LA 에인절스)와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를 삼진으로 잡고 싶다”고 말했다. 문제는 한화의 동의였다. 9시즌을 채운 완전 자유계약선수(FA)가 아니라 7시즌을 뛴 조건부 FA였기에 구단의 허락을 얻고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야 해외 진출이 가능했다. 올 시즌 최하위를 한 한화로서는 선뜻 그를 보낼 수가 없었다. 그러나 여론은 ‘류현진의 미국행’을 지지했다. 결국 한화는 “일정액 이상의 응찰액이 나오면 해외 진출을 허락한다”는 조건을 붙여 류현진의 해외 진출을 허락했다. 포스팅 결과는 ‘대박’이었다. 응찰 액수 2573만 달러는 예상치를 뛰어넘는 ‘잭팟’이었다. 한화는 곧바로 응찰 액수를 수용했다. 이제 남은 건 연봉 협상이다. 보라스는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3선발급이다” “2년 후 완전 FA가 될 때까지 기다릴 수도 있다”며 몸값 올리기에 한창이다. 무리 없이 연봉 협상이 마무리되면 류현진은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선수가 된다. 류현진은 보라스를 만나기 위해 14일 출국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2-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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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상욱, 한국선 ‘느림보 골퍼’… 미국선 ‘나이스 가이’

    8일 서울 송파구의 한 찻집에서 만난 재미교포 골퍼 나상욱(29·타이틀리스트)은 걸음도 빨랐고 말도 빨랐다. 질문을 던지기가 무섭게 속사포같이 답변을 쏟아냈다. 마음에 쌓인 것도 할 말도 많은 듯했다. 10년 가까이 세계 최고의 무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면서 산전수전 다 겪은 그이지만 지난 2년간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지난해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맛본 기쁨도 잠시. 늑장 플레이의 대명사로 찍혀 언론과 팬들의 십자포화를 맞았다. 나상욱은 각종 ‘대형사고’ 속에 감춰져 있던 뒷얘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경희대 골프산업학과 객원교수이자 한국체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세 살 위의 형 나상현 씨(32)가 자리를 함께했다. ○ “방아쇠를 당겨라” 조롱 섞인 야유 올해 5월 열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통해 골프팬들은 ‘왜글(Waggle·어드레스 때 손목 긴장을 푸는 동작)’이라는 낯선 용어에 익숙해졌다. 나상욱이 숱하게 왜글을 하면서 시간을 끌었기 때문이다. 제5의 메이저대회라 불리는 이 대회에서 나상욱은 3라운드까지 1타 차 단독 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이 왜글 때문에 사달이 났다. 한 홀에서 왜글을 24번이나 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마지막 4라운드에서 갤러리들이 대놓고 나상욱을 조롱한 것이다. 이날 나상욱은 거의 모든 홀에서 “빨리 쳐라” “방아쇠를 당겨라” 등 조롱 섞인 야유에 시달려야 했다. 그는 4타를 잃고 공동 7위로 떨어졌다. 여기까지가 한국에 소개된 내용이다. 하지만 극적인 반전은 곧이어 일어났다. 나상욱은 갤러리들의 비난 속에서도 최선을 다했다. 조금이라도 경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페어웨이를 뛰어다녔고, 경기 후 자신의 볼과 장갑에 사인을 해 팬들에게 건넸다. 눈물을 글썽이며 우승자 맷 쿠차의 우승 소감을 경청하며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는 “갤러리의 야유가 무척 힘들었지만 모두 내 탓이다. 앞으로 왜글 시간을 줄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솔직한 그의 모습에 비난 일색이던 여론이 우호적으로 돌아섰다. 뉴욕타임스는 이튿날 ‘심리적 불안이 그를 망쳤지만 그는 품위를 지켰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도대체 갤러리가 무슨 짓을 한 것인가’ ‘언제부터 골프가 훌리건들이 날뛰는 저급한 스포츠가 되었나’와 같은 내용의 기사와 칼럼이 다수의 매체에 실렸다. “평소 치던 대로 치라”는 메시지가 쇄도했고 팬들도 늘었다. 나상욱의 늑장 플레이는 입스(yips·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몸이 굳는 현상)에서 비롯됐다. 그는 “몇 해 전 스윙 교정을 하면서 입스가 왔다. 아예 백스윙 자체가 올라가지 않았다. 보는 사람도 답답했겠지만 나는 완전히 미칠 지경이었다. 당시 매 경기 좋은 성적을 내고 있었지만 필드에 나가는 것 자체가 두려웠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완전한 내 스윙을 찾진 못했다”고 털어놨다. ○ 한 홀 16타 사건의 진실 아마추어 시절 각종 최연소 기록을 경신했던 나상욱은 ‘제2의 타이거 우즈’라는 평가를 들었던 선수다. 하지만 정작 그가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건 지난해 4월 열린 텍사스 발레로 오픈 1라운드 9번 홀에서 16타를 쳤을 때다. 공교롭게 당시 중계를 맡았던 골프 채널은 그에게 단독 카메라를 붙이고 마이크까지 부착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PGA 프로가 한 홀에서 16타를 치는 희귀한 장면이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겼다. 그날부터 일주일간 골프채널과 ESPN은 연신 그 장면을 내보냈다. 우승자가 누구인지는 몰라도 한 홀에 16타를 친 선수가 나상욱이라는 건 누구나 알았다. 그때도 나상욱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남은 9개 홀에서는 3언더파를 쳤다. 비록 컷오프를 당했지만 다음 날도 끝까지 경기에 임했다. 나상욱은 “개인적으로 상당히 창피했지만 이 일을 계기로 팬이 많이 늘었다. ‘프로도 저런 플레이를 하는구나’ 하는 동질감을 느끼는 팬들이 많았던 것 같다”고 했다. 주최 측은 “우리 대회를 빛내줘서 고맙다”며 상품권을 보내왔다. 팀 핀첨 PGA투어 커미셔너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스포츠맨십을 보여준 점을 칭찬하고 싶다”는 편지를 보냈다. 우승 복 없던 선수에서 전국구 스타로 탈바꿈하는 순간이었다. ○ 케빈 나보다는 나상욱이다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민을 간 나상욱은 미국 시민권자다. 하지만 나상욱 자신은 스스로를 한국 사람으로 생각한다. 영어식 이름인 케빈 나보다는 나상욱으로 불리고 싶어 한다. 그는 “어린 나이에 PGA 투어에 진출했을 때 백인 선수들로부터 무시를 많이 당했다. 당시 최경주 프로님께 한번 상의를 드렸더니 최 프로님은 ‘나는 영어를 못 알아들어서 괜찮아’라며 웃어넘기시더라. 그래서인지 요즘 PGA로 오는 한국 선수들을 더 챙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노승열이나 강성훈 등 젊은 선수들을 식당에도 데려가고, 대회 전 연습 라운딩 때는 같이 코스를 돌며 설명을 해 주기도 한다. 나상욱의 한국 사랑을 보여주는 일화 한 토막. 런던 올림픽 축구 한국과 잉글랜드의 8강전이 열릴 당시 나상욱은 미국 오하이오 주에서 열린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 참가하고 있었다. 승부차기 끝에 한국이 잉글랜드에 승리하자 나상욱은 환호하며 온 호텔을 돌아다녔다. 이튿날 아침 당시 세계 랭킹 1위이던 잉글랜드 출신 골퍼 루크 도널드와 마주친 나상욱은 이렇게 말했다. “어제 경기 봤어? 완전 멋진 게임이었어.” 도널드는 그냥 웃기만 했다고 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2-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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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산 드라이버가 캐디백에 꽂히는 날까지”

    그의 목표는 서울대 공대 진학이었다. 안타깝게 성적이 조금 모자랐다. 그래서 공대 대신 농대를 갔다. 대학을 졸업한 뒤에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았다. 그의 인생을 바꾼 건 골프와의 만남이었다. 태국 주재원 시절 골프의 매력에 빠진 그에겐 부산에서 정밀 주조 공장을 하던 처남이 있었다. 처남의 공장은 골프클럽 헤드를 만들었는데 애써 만든 제품들을 헐값에 일본에 납품하고 있었다. 그와 처남은 의기투합했다. 품질 좋고 가격 저렴한 국산 골프클럽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1990년 문을 연 ‘데이비드 골프’의 시작이었다. 구현수 데이비드 골프 대표(64)는 “한참 헤매다가 마흔이 넘어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찾았다. 골프채를 연구하고 만드는 것 자체가 행복이었다”고 말했다. ○ 기적을 만들다 창업 후 23년째. 데이비드 골프는 아직 ‘생존’해 있다. 골프업계에서는 이를 ‘기적’이라고 평가한다. 자본과 마케팅 능력이 월등한 외국 유명 브랜드가 득세하는 한국 골프채 시장에서 대기업도 아닌 중소기업이 20년 넘게 살아남기란 쉬운 게 아니다. 여럿이던 국산 메이커 중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하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다. 위기도 많았다. 특히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때가 고비였다. 드라이버부터 아이언, 퍼터까지 모든 품목을 만들던 구 대표는 이때 결단을 내렸다. “다 이기려 하지 말고 잘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이기자.” 데이비드 골프는 당시 메이저 브랜드들이 상대적으로 소홀히 했던 ‘틈새시장’인 우드에 승부를 걸었다. 결과는 대성공. 2000년 출시한 유틸리티 우드 이지 플러스가 대박을 쳤다. 그해 데이비드골프는 외국산을 모두 제치고 우드부문 국내 판매 1위에 올랐다. 2005년부터 만들기 시작한 ‘우디 아이언’이란 이름의 하이브리드 클럽도 짭짤한 성공을 거뒀다. 요즘도 데이비드 골프는 우드와 하이브리드 부문에서 국내 판매 5위권에 든다.○ 드라이버 시장에 도전장 구 사장은 여전히 배가 고팠다. 골프채 가운데 가장 크고 눈에 띄는 드라이버도 국산이 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이번에도 선택과 집중을 했다. 2000년대 후반 들어 유행하기 시작한 고반발 드라이버가 ‘승부처’였다. 구 대표는 “50, 60대 중년 골퍼의 가장 큰 고민은 드라이버 비거리다. 그런데 거리를 늘려준다는 외국산 고반발 드라이버는 원가에 비해 너무 비쌌다. 싸고 좋은 품질의 고반발 드라이버를 만들어보자고 결심하고 밤낮으로 연구에 매달렸다”고 했다. 그렇게 탄생한 결과물이 지난해 출시한 ‘데이비드 디자이어 XS-470 드라이버’다. 페이스 두께를 1.8mm까지 얇게 만들어 세계 최고 수준의 반발계수(0.890)를 실현했다. 가격은 외국산에 비해 절반도 되지 않는다. 충성도 높은 데이비드 골프 마니아들의 반응은 좋았다. “드라이버샷 비거리가 평균 10∼20야드 늘었다. 스위트 스폿에 제대로 맞히면 30야드 이상 더 나가더라.” 구 대표는 “데이비드 드라이버와 외국산 드라이버로 비교 시타 행사를 많이 했다. 고객 대부분이 우리 드라이버에 높은 점수를 준다. 그러나 정작 구매는 외국산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그게 한국 골프채 시장의 현실”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그는 “정직하고 성실하게 좋은 제품을 만들면 언젠가는 고객도 알아줄 거라 믿는다. 국산 드라이버가 부끄럽지 않게 캐디백에 꽂히는 그날까지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안양=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2-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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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핀 포인트]올해 FA는 대박 타이밍… 얼마 부를까

    “타격은 타이밍을 맞추는 것이고, 투구는 그 타이밍을 뺏는 것이다.”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왼손 투수 워런 스판의 명언이다. 그의 말처럼 야구는 타이밍 싸움이다. 출세도 돈도 타이밍이 맞아야 한다. 타이밍은 노력에 좌우되기도 하지만 운도 따라야 한다. 그런 점에서 올해 프로야구에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선수들은 기막힌 타이밍을 타고났다. 프로야구 선수는 입단 후 9시즌을 뛰면 FA자격을 취득하며 이후 통상 4시즌마다 FA자격을 다시 얻는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6일 공시한 FA 자격 취득 선수 21명 중 주요 선수는 정성훈과 이진영(이상 LG), 김주찬과 홍성흔(이상 롯데), 정현욱(삼성) 등이다. 좋은 선수들이지만 이승엽(삼성)이나 이대호(오릭스)처럼 ‘특 A급’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들은 실력 이상의 좋은 대우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먼저 좋은 전례가 있다. 지난해 FA 자격으로 LG에서 넥센으로 이적한 외야수 이택근이다. 준척급 선수였던 그는 4년간 총액 50억 원에 계약했다. 1980년생인 이택근(외야수)은 이진영(외야수) 및 정성훈(내야수)과 동갑이다. 타격으로 보면 성적도 비슷하다. 역시 비슷한 성적을 올린 외야수 김주찬은 이들보다 한 살 어리다. 너도나도 이택근을 기준으로 내세울 게 분명하다. 수도권 구단의 한 관계자는 “구단들로서는 부담스러운 액수지만 ‘내가 이택근보다 못한 게 뭐냐’고 물으면 딱히 할 말이 없다는 게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더구나 올해 FA 시장은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 에이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조건부로 선언한 한화는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으로 받은 금액을 고스란히 선수 영입에 쓸 태세다. KIA도 FA 영입 의사를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다. 여기에 내년부터 1군 리그에 참여하는 제9구단 NC는 스타급 선수가 절실한 상황이다. FA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는 구단들은 내부 단속에 한창이다. 이래저래 몸값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이날 공시된 선수 중 FA 계약을 원하는 선수는 8일까지 KBO에 FA 자격 승인을 요청하면 된다. FA 승인을 받은 선수는 10일부터 일주일간 원소속구단과 우선협상을 할 수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2-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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