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이헌재 부장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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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중요하지 않은, 하지만 누군가에겐 재미있을지도 모를 스포츠의 뒷담화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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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28~2025-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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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3%
日프로야구3%
문화 일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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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석호 모처럼 맹타… 3언더 공동6위

    “요즘 한국 선수들 분위기는 내가 일본에 온 이후 가장 좋다. 후배들에게 (우승)샴페인 뿌려주느라 바쁘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12년째 뛰고 있는 허석호(39)의 말처럼 한국 골퍼들은 올해 일본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4월 장익제를 시작으로 이경훈 김형성 김경태 류현우 등이 차례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재미교포인 제이 최와 이한주까지 포함하면 한국계 선수의 우승은 7번이나 된다. 던롭 피닉스 토너먼트 1라운드가 열린 15일 일본 미야자키 피닉스CC(파71)에서 만난 허석호는 “한국 선수들이 너무 우승을 많이 하다보니 눈치가 보일 정도다. 그래서 경기장에선 조용히 세리머니를 하고 밤에 함께 모여 성대하게 축하 파티를 열곤 한다”고 전했다. 그렇지만 정작 허석호 자신은 주인공이기보단 들러리였다. 일본 투어에서 8승을 올린 베테랑이지만 2008년 더 챔피언십 렉서스 이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런 허석호가 맹타를 휘두르며 모처럼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는 이날 버디 4개에 보기 1개로 3언더파 68타를 치며 공동 6위에 자리했다. 세계랭킹 3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등 공동 1위 그룹 3명과는 3타 차. 베테랑다운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이 골프장은 페어웨이를 조금만 벗어나면 빽빽이 들어선 소나무 숲에 공이 들어가 버린다. 허석호도 이날 3차례나 티샷을 소나무 숲으로 보냈다. 10번홀(파4)에서는 3타째에 소나무 숲에서 탈출한 뒤 보기로 선방했다. 나머지 두 홀은 모두 파를 지켰다. 허석호는 “경기 내내 다른 선수들이 친 공이 소나무에 맞는 소리를 들으며 공을 쳤다”며 “남은 사흘도 오늘처럼 집중해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류현우와 박성준은 2언더파 69타로 공동 8위, 지난해 일본 투어 상금왕 배상문은 2오버파 73타로 공동 48위에 올랐다. 미야자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2-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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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로 뻗어가는 국산 골프공

    국산 골프공의 대명사인 볼빅은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 이름을 알리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중계방송 때 매일 최고의 샷을 선정하는 ‘VOLVIK, Shot of the Day’는 대회 기간 내내 미국 전역에 전파를 탄다. 볼빅은 LPGA 2부 투어인 시메트라 투어 전 경기에 공식 연습공을 후원하고 있다. 장정 이미나 등 한국 선수뿐 아니라 뽀나농 팟룸(태국) 등 실전용으로 볼빅을 사용하는 외국선수들도 늘고 있다. 볼빅은 더 나아가 유럽과 아시아 등 전 세계로 시장 개척에 나섰다. 볼빅 문경안 회장은 최근 호주 퀸즐랜드 주 골드코스트에서 호주 골프계의 대부로 불리는 밥 투오히 TA 그룹 회장과 만나 ‘볼빅 RACV 레이디스 마스터스’ 대회 개최를 위한 협약서에 사인하고 메인 스폰서를 맡기로 했다. 호주 RACV 로열 파인스 리조트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호주여자프로골프투어(ALPG)의 주요 대회다. 이 대회는 2001년부터 유럽여자골프투어(LET)와 공동 개최하고 있다. 호주 출신의 세계적 골퍼인 캐리 웹은 이 대회에서 7번이나 우승했고, 올해 2월 대회에서는 김하늘과 유소연이 나란히 공동 2위를 차지했다. 문 회장은 “이미 볼빅은 LPGA 후원을 통해 세계 시장에 발을 들여 놨다. 볼빅이라는 대한민국 골프 브랜드를 유럽에도 알리고 싶어 이 대회를 후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볼빅은 아시아 시장 공략에도 한창이다. 올해 6월 후원한 한국프로골프투어(KGT) 볼빅-힐데스하임 오픈은 아시안 투어를 겸해 열렸다. 이를 확대해 내년부터 2015년까지는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을 돌며 투어를 연다. 볼빅이 타이틀 스폰서로 나서는 대회 이름은 ‘볼빅 마스터스’(가제)로 정했다. 내년 개최지는 베트남. 한국 골프 시장에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볼빅이 세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2-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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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에서]서원힐스 골프장 外

    ○ 경기 파주의 회원제 서원밸리 골프장이 대중제로 운영되는 서원힐스 골프장을 개장했다. 서원밸리와 인접한 서원힐스는 기존 대중제 9홀(이스트 코스)에 신설된 18홀(웨스트, 사우스 코스) 등 27홀로 운영된다. 새로 만든 18홀은 총길이가 7367야드이며 국제대회를 치를 수 있는 양잔디로 조성됐다. 일본의 유명 건축가 이타미 준이 클럽하우스(사진)를 설계하는 등 ‘명품 대중 골프장’을 지향하고 있다. 031-940-9400○ 인천 스카이72 골프장은 11일 ‘스카이72 러브오픈’(사진)을 통해 모은 6억2000만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스카이72 러브오픈’의 자선기금은 골프장 측이 ‘사랑의 그린피’란 이름으로 고객 한 명당 1000원씩을 적립해 1년간 조성한 성금과 ‘스카이72 하늘천사’가 별도로 낸 성금 등을 모았다. 2005년 첫 행사 후 올해까지 총 62억9000만 원을 기부했다.○ 도부인터내셔널이 시니어 전용 고반발 드라이버인 ‘이루카 드라이버’(사진)를 출시했다. 일본 골프클럽 제작 장인인 사카모토 씨가 설계한 이루카 드라이버는 무게가 255g밖에 되지 않아 일반 드라이버(280∼300g)에 비해 쉽게 스윙할 수 있다. 또 헤드 페이스를 주변으로 갈수록 얇게 만들어 임팩트하는 순간 반발력을 최대한으로 높였다. 155만 원. 02-585-4705○ ㈜아마골프는 골프는 물론이고 테니스, 탁구, 배드민턴, 조깅 등 모든 운동을 할 때 운동력을 늘려주는 기능성 ‘임팩트 양말’(사진)을 출시했다. 이 회사 정영호 대표가 개발한 이 제품은 엄지발가락 바닥 부분에 원형 실리콘을 접착해 임팩트 시 밀리지 않고 버틸 수 있게 만든 게 특징. 남성용, 여성용, 미국 남성용 등 3가지 사이즈가 있다. 02-488-1840}

    • 2012-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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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골프 던롭 토너먼트 이번엔… 배상문 김경태 김형성 등 한국선수 첫 우승 도전

    한국 남자 골퍼들이 일본 무대에서 맹활약한 건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진출한 배상문(26·캘러웨이)은 지난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상금왕에 올랐다. 2010년 JGTO 상금왕은 김경태(26·신한금융그룹)였다. 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최경주(42·SK텔레콤)와 양용은(40·KB금융그룹)도 모두 일본에서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다. 올해만 해도 일본 무대에서 이경훈(21·CJ오쇼핑)과 김형성(32·현대하이스코), 김경태, 장익제(39)가 한 번씩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런데 던롭 피닉스 토너먼트만은 유독 한국 선수들과 인연이 없었다. 총상금 2억 엔(약 28억 원)이 걸린 이 대회는 일본 투어에서도 가장 큰 상금 규모를 자랑하는 메이저대회다. 15일부터 나흘간 일본 미야자키 현 피닉스골프장(파 71·7027야드)에서 열리는 제39회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은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한다. 배상문 김경태 김형성 이경훈 등 총 13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한다. 큰 대회답게 일본은 물론이고 유럽의 강호도 대거 출사표를 냈다. 세계랭킹 3위이자 지난해 PGA 투어와 유럽 투어에서 동시 상금왕을 석권한 루크 도널드(잉글랜드)를 필두로 유럽의 장타자 알바로 키로스(스페인)가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은 지난주 최연소 일본 투어 10승 고지에 오른 이시카와 료와 후지타 히로유키, 다니구치 도루, 이케다 유타 등을 앞세워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2-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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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드로 나온 스크린골프… 색다른 즐거움 가득합니다”

    2000년 창업 당시 그의 꿈은 소박했다. 노후에 할 수 있는 소일거리면 충분했다. 정보기술 회사에서 근무했고 골프의 매력에 푹 빠져 있던 그가 새 사업 아이템으로 골프 시뮬레이터 게임을 선택한 이유는 이렇게 단순했다. 그는 “당시 전국에 실내연습장이 3000개쯤 있었다. 연습용 골프 시뮬레이터 게임을 만들어 팔면 그럭저럭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했다. 창업 당시 직원은 그를 포함해 단 5명이었다. 대전 대덕연구단지에서 조그만 사무실 하나로 시작했던 그 벤처기업은 10월 말 현재 정규직 직원만 473명인 중견 업체로 성장했다.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했고 올해 예상 매출액은 2653억 원에 이른다. 그 기업은 전국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골프존’이다. 지난 10년간 골프존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리고 앞으로 골프존은 어떻게 변신할까. 맨손으로 골프존을 일군 김영찬 회장(66)을 9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만났다. 골프존은 이날 태릉선수촌에 문을 연 골프 국가대표 연습장에 최첨단 ‘골프존 드라이빙 레인지(GDR)’ 시스템을 기증했다. ○ 연습용이 게임용으로 ‘대박’ 회사를 설립한 뒤 2년간은 거의 매출이 없었다. 2002년 1월 골프존 P형 모델을 출시했지만 판매망이 없었다. 개인 돈만 5억 원 정도 까먹었다. 2002년 5월 대명리조트에 처음 3대를 납품했을 때까지만 해도 이 기계가 대박이 날 줄은 전혀 몰랐다. 실내 연습장마다 일일이 찾아다니며 1, 2대씩 파는 게 고작이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연습용으로 기계를 들여놓던 업주들이 연습장을 아예 접고 게임장으로 바꾸기 시작한 것이다. 판매의 단위가 달라졌다. 10대씩, 20대씩 주문이 밀려들었다. 2005년경 김 회장은 마음을 바꿔 먹었다. 소일거리를 넘어 본격적인 기업가의 길을 걷기로 한 것이다.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산악 지형이 많은 골프장의 특성에 맞춰 움직이는 스윙 플레이트를 도입했고, 프로그램도 수시로 업그레이드했다.○ 골프존이 포화상태(?) 골프존은 스크린골프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다. 이제는 전국 어느 동네를 가도 손쉽게 ‘골프존’ 매장이 눈에 띈다. 후발 주자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때문에 골프존의 성장세가 이제 둔화되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김 회장은 이에 대해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골프존은 기계를 만들어 파는 하드웨어 업체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그는 “이미 전국에 깔려 있는 골프존의 네트워크가 바로 우리 사업의 본질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서비스해 보다 큰 부가가치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로 지난해 기계 판매와 콘텐츠 판매의 비율은 7 대 3 정도였다. 올해는 6 대 4로 격차가 줄었고 앞으로는 점점 더 콘텐츠 판매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김 회장은 밝혔다.○ 토털 골프 문화 기업이 목표 가상현실인 스크린을 넘어 현실과의 접목을 시도하는 대표적인 예는 최근 골프존이 인수한 골프장인 ‘골프존 카운티 선운(전북 고창)’이다. 이 골프장에서는 골프와 정보기술 문화를 결합한 특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모든 카트에 태블릿 PC가 설치돼 있으며 종이 스코어카드 대신 태블릿 PC로 스코어를 관리할 수 있다. 스크린골프의 ‘나스모(나의 스윙 모션) 시스템’도 필드 위에 옮겨 놨다. 5번 홀과 15번 홀에 카메라를 비치해 드라이버 티샷을 하면 스윙 모습이 촬영된 뒤 자동으로 태블릿 PC로 전송돼 곧바로 자신의 스윙을 분석할 수 있다. 골프존의 스크린골프를 이용하면서 축적한 다양한 데이터는 ‘골프존 마켓’과 ‘골프존 아카데미’에서 활용할 수 있다. 자신의 구질과 타법 등의 누적 데이터를 확인한 후 마켓에서 이에 적합한 클럽이나 볼을 구입하는 방식이다. 골프존 마켓과 아카데미는 수도권에만 각각 11개, 15개가 문을 열었다. ○ 나눔과 배려 실천 유명 선수를 후원하는 대다수 골프업체들과 달리 골프존은 골프 저변 확대에 관심을 갖고 있다. 김 회장은 “우리 기업철학이 ‘나눔과 배려’다. 유명 선수 후원이야 우리 말고도 많이들 하고 있지 않나. 우리나라는 좋은 선수를 많이 배출한 골프 강국이지만 내부적으로는 갈 길이 아직 멀다”고 했다. 골프가 일반인에게는 여전히 귀족 스포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이다. 골프 저변 확대를 위해 골프존은 상대적으로 소외된 시니어 투어를 후원한다. 시니어 골퍼들과 골프 꿈나무들이 동반 라운딩을 하며 멘토-멘티 관계를 맺는 ‘키다리 아저씨 골프대회’도 열고 있다. 올해도 40명의 어린 꿈나무들에게 1억 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이번에 태릉선수촌에 최첨단 시스템을 지원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김 회장은 “그동안 골프존이 새로운 즐거움을 창출했다면 앞으로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놀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할 생각이다. 여기에 선도적인 골프기업으로 골프 저변 확대에 더 많은 기여를 하고 싶다”고 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2-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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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둥지 뜨는 독수리 류현진, ‘보은의 잭팟’

    모든 야구 선수의 꿈은 세계 최고 무대인 메이저리그 무대에 서는 것이다. 한화의 왼손 투수 류현진(25)도 그랬다. 동산고 재학 시절 그의 우상은 전설적인 왼손 투수 랜디 존슨(전 샌프란시스코)이었다.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고교 2학년이던 2004년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았다. 이듬해 구위를 회복했지만 1차 지명권을 갖고 있던 연고 팀 SK는 부상 전력(前歷)이 있다는 이유로 신인 드래프트에서 그를 외면했다. 2차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던 롯데 역시 그를 지나쳤다. 류현진은 결국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그런 류현진이 한국 프로야구 역사를 새로 썼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0일 “한 구단이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에서 류현진에 대한 응찰액으로 2573만 달러(약 280억 원)를 써 냈다”고 발표했다. 이튿날 그 구단은 LA 다저스로 밝혀졌다. 이 금액은 고스란히 한화의 주머니로 들어간다. 어지간한 한국 프로야구단의 1년 운영비에 맞먹는 거액이다. 다저스는 앞으로 30일간 류현진에 대한 독점 교섭권을 갖는다. 류현진의 연봉은 별도로 책정된다. 그의 에이전트가 메이저리그의 ‘큰손’으로 불리는 스콧 보라스임을 감안하면 다년 계약에 연봉 500만 달러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한화는 나를 이렇게 성장할 수 있게 만들어준 고향 같은 팀이다. (해외 진출의) 기회를 주신 한화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한화는 그에게 기회의 땅이었다. 그가 2006년 입단했을 당시 한화 사령탑은 ‘재활의 신’, ‘믿음의 야구’로 유명했던 김인식 감독이었다. 김 감독은 류현진의 재능을 믿고 꾸준히 선발투수로 출장시켰다. 당시 팀 동료였던 구대성(호주 시드니)과의 만남도 행운이었다. 류현진은 구대성으로부터 지금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배웠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눈길을 사로잡은 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였다. 그는 캐나다와의 예선에서 완봉승을 거뒀다. 강호 쿠바와의 결승전에서는 8과 3분의 1이닝 동안 2실점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아마추어 최강 쿠바를 상대로 호투한 모습은 강한 인상을 남겼다”고 했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결심한 건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였다. 그는 올해 초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WBC 본선이 열린 미국 LA 다저스타디움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를 가 본 뒤 ‘이런 멋진 곳에서 최고의 선수들과 맞붙고 싶다’는 의욕이 불타올랐다. 앨버트 푸홀스(LA 에인절스)와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를 삼진으로 잡고 싶다”고 말했다. 문제는 한화의 동의였다. 9시즌을 채운 완전 자유계약선수(FA)가 아니라 7시즌을 뛴 조건부 FA였기에 구단의 허락을 얻고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야 해외 진출이 가능했다. 올 시즌 최하위를 한 한화로서는 선뜻 그를 보낼 수가 없었다. 그러나 여론은 ‘류현진의 미국행’을 지지했다. 결국 한화는 “일정액 이상의 응찰액이 나오면 해외 진출을 허락한다”는 조건을 붙여 류현진의 해외 진출을 허락했다. 포스팅 결과는 ‘대박’이었다. 응찰 액수 2573만 달러는 예상치를 뛰어넘는 ‘잭팟’이었다. 한화는 곧바로 응찰 액수를 수용했다. 이제 남은 건 연봉 협상이다. 보라스는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3선발급이다” “2년 후 완전 FA가 될 때까지 기다릴 수도 있다”며 몸값 올리기에 한창이다. 무리 없이 연봉 협상이 마무리되면 류현진은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선수가 된다. 류현진은 보라스를 만나기 위해 14일 출국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2-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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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상욱, 한국선 ‘느림보 골퍼’… 미국선 ‘나이스 가이’

    8일 서울 송파구의 한 찻집에서 만난 재미교포 골퍼 나상욱(29·타이틀리스트)은 걸음도 빨랐고 말도 빨랐다. 질문을 던지기가 무섭게 속사포같이 답변을 쏟아냈다. 마음에 쌓인 것도 할 말도 많은 듯했다. 10년 가까이 세계 최고의 무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면서 산전수전 다 겪은 그이지만 지난 2년간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지난해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맛본 기쁨도 잠시. 늑장 플레이의 대명사로 찍혀 언론과 팬들의 십자포화를 맞았다. 나상욱은 각종 ‘대형사고’ 속에 감춰져 있던 뒷얘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경희대 골프산업학과 객원교수이자 한국체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세 살 위의 형 나상현 씨(32)가 자리를 함께했다. ○ “방아쇠를 당겨라” 조롱 섞인 야유 올해 5월 열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통해 골프팬들은 ‘왜글(Waggle·어드레스 때 손목 긴장을 푸는 동작)’이라는 낯선 용어에 익숙해졌다. 나상욱이 숱하게 왜글을 하면서 시간을 끌었기 때문이다. 제5의 메이저대회라 불리는 이 대회에서 나상욱은 3라운드까지 1타 차 단독 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이 왜글 때문에 사달이 났다. 한 홀에서 왜글을 24번이나 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마지막 4라운드에서 갤러리들이 대놓고 나상욱을 조롱한 것이다. 이날 나상욱은 거의 모든 홀에서 “빨리 쳐라” “방아쇠를 당겨라” 등 조롱 섞인 야유에 시달려야 했다. 그는 4타를 잃고 공동 7위로 떨어졌다. 여기까지가 한국에 소개된 내용이다. 하지만 극적인 반전은 곧이어 일어났다. 나상욱은 갤러리들의 비난 속에서도 최선을 다했다. 조금이라도 경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페어웨이를 뛰어다녔고, 경기 후 자신의 볼과 장갑에 사인을 해 팬들에게 건넸다. 눈물을 글썽이며 우승자 맷 쿠차의 우승 소감을 경청하며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는 “갤러리의 야유가 무척 힘들었지만 모두 내 탓이다. 앞으로 왜글 시간을 줄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솔직한 그의 모습에 비난 일색이던 여론이 우호적으로 돌아섰다. 뉴욕타임스는 이튿날 ‘심리적 불안이 그를 망쳤지만 그는 품위를 지켰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도대체 갤러리가 무슨 짓을 한 것인가’ ‘언제부터 골프가 훌리건들이 날뛰는 저급한 스포츠가 되었나’와 같은 내용의 기사와 칼럼이 다수의 매체에 실렸다. “평소 치던 대로 치라”는 메시지가 쇄도했고 팬들도 늘었다. 나상욱의 늑장 플레이는 입스(yips·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몸이 굳는 현상)에서 비롯됐다. 그는 “몇 해 전 스윙 교정을 하면서 입스가 왔다. 아예 백스윙 자체가 올라가지 않았다. 보는 사람도 답답했겠지만 나는 완전히 미칠 지경이었다. 당시 매 경기 좋은 성적을 내고 있었지만 필드에 나가는 것 자체가 두려웠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완전한 내 스윙을 찾진 못했다”고 털어놨다. ○ 한 홀 16타 사건의 진실 아마추어 시절 각종 최연소 기록을 경신했던 나상욱은 ‘제2의 타이거 우즈’라는 평가를 들었던 선수다. 하지만 정작 그가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건 지난해 4월 열린 텍사스 발레로 오픈 1라운드 9번 홀에서 16타를 쳤을 때다. 공교롭게 당시 중계를 맡았던 골프 채널은 그에게 단독 카메라를 붙이고 마이크까지 부착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PGA 프로가 한 홀에서 16타를 치는 희귀한 장면이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겼다. 그날부터 일주일간 골프채널과 ESPN은 연신 그 장면을 내보냈다. 우승자가 누구인지는 몰라도 한 홀에 16타를 친 선수가 나상욱이라는 건 누구나 알았다. 그때도 나상욱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남은 9개 홀에서는 3언더파를 쳤다. 비록 컷오프를 당했지만 다음 날도 끝까지 경기에 임했다. 나상욱은 “개인적으로 상당히 창피했지만 이 일을 계기로 팬이 많이 늘었다. ‘프로도 저런 플레이를 하는구나’ 하는 동질감을 느끼는 팬들이 많았던 것 같다”고 했다. 주최 측은 “우리 대회를 빛내줘서 고맙다”며 상품권을 보내왔다. 팀 핀첨 PGA투어 커미셔너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스포츠맨십을 보여준 점을 칭찬하고 싶다”는 편지를 보냈다. 우승 복 없던 선수에서 전국구 스타로 탈바꿈하는 순간이었다. ○ 케빈 나보다는 나상욱이다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민을 간 나상욱은 미국 시민권자다. 하지만 나상욱 자신은 스스로를 한국 사람으로 생각한다. 영어식 이름인 케빈 나보다는 나상욱으로 불리고 싶어 한다. 그는 “어린 나이에 PGA 투어에 진출했을 때 백인 선수들로부터 무시를 많이 당했다. 당시 최경주 프로님께 한번 상의를 드렸더니 최 프로님은 ‘나는 영어를 못 알아들어서 괜찮아’라며 웃어넘기시더라. 그래서인지 요즘 PGA로 오는 한국 선수들을 더 챙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노승열이나 강성훈 등 젊은 선수들을 식당에도 데려가고, 대회 전 연습 라운딩 때는 같이 코스를 돌며 설명을 해 주기도 한다. 나상욱의 한국 사랑을 보여주는 일화 한 토막. 런던 올림픽 축구 한국과 잉글랜드의 8강전이 열릴 당시 나상욱은 미국 오하이오 주에서 열린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 참가하고 있었다. 승부차기 끝에 한국이 잉글랜드에 승리하자 나상욱은 환호하며 온 호텔을 돌아다녔다. 이튿날 아침 당시 세계 랭킹 1위이던 잉글랜드 출신 골퍼 루크 도널드와 마주친 나상욱은 이렇게 말했다. “어제 경기 봤어? 완전 멋진 게임이었어.” 도널드는 그냥 웃기만 했다고 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2-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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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산 드라이버가 캐디백에 꽂히는 날까지”

    그의 목표는 서울대 공대 진학이었다. 안타깝게 성적이 조금 모자랐다. 그래서 공대 대신 농대를 갔다. 대학을 졸업한 뒤에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았다. 그의 인생을 바꾼 건 골프와의 만남이었다. 태국 주재원 시절 골프의 매력에 빠진 그에겐 부산에서 정밀 주조 공장을 하던 처남이 있었다. 처남의 공장은 골프클럽 헤드를 만들었는데 애써 만든 제품들을 헐값에 일본에 납품하고 있었다. 그와 처남은 의기투합했다. 품질 좋고 가격 저렴한 국산 골프클럽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1990년 문을 연 ‘데이비드 골프’의 시작이었다. 구현수 데이비드 골프 대표(64)는 “한참 헤매다가 마흔이 넘어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찾았다. 골프채를 연구하고 만드는 것 자체가 행복이었다”고 말했다. ○ 기적을 만들다 창업 후 23년째. 데이비드 골프는 아직 ‘생존’해 있다. 골프업계에서는 이를 ‘기적’이라고 평가한다. 자본과 마케팅 능력이 월등한 외국 유명 브랜드가 득세하는 한국 골프채 시장에서 대기업도 아닌 중소기업이 20년 넘게 살아남기란 쉬운 게 아니다. 여럿이던 국산 메이커 중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하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다. 위기도 많았다. 특히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때가 고비였다. 드라이버부터 아이언, 퍼터까지 모든 품목을 만들던 구 대표는 이때 결단을 내렸다. “다 이기려 하지 말고 잘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이기자.” 데이비드 골프는 당시 메이저 브랜드들이 상대적으로 소홀히 했던 ‘틈새시장’인 우드에 승부를 걸었다. 결과는 대성공. 2000년 출시한 유틸리티 우드 이지 플러스가 대박을 쳤다. 그해 데이비드골프는 외국산을 모두 제치고 우드부문 국내 판매 1위에 올랐다. 2005년부터 만들기 시작한 ‘우디 아이언’이란 이름의 하이브리드 클럽도 짭짤한 성공을 거뒀다. 요즘도 데이비드 골프는 우드와 하이브리드 부문에서 국내 판매 5위권에 든다.○ 드라이버 시장에 도전장 구 사장은 여전히 배가 고팠다. 골프채 가운데 가장 크고 눈에 띄는 드라이버도 국산이 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이번에도 선택과 집중을 했다. 2000년대 후반 들어 유행하기 시작한 고반발 드라이버가 ‘승부처’였다. 구 대표는 “50, 60대 중년 골퍼의 가장 큰 고민은 드라이버 비거리다. 그런데 거리를 늘려준다는 외국산 고반발 드라이버는 원가에 비해 너무 비쌌다. 싸고 좋은 품질의 고반발 드라이버를 만들어보자고 결심하고 밤낮으로 연구에 매달렸다”고 했다. 그렇게 탄생한 결과물이 지난해 출시한 ‘데이비드 디자이어 XS-470 드라이버’다. 페이스 두께를 1.8mm까지 얇게 만들어 세계 최고 수준의 반발계수(0.890)를 실현했다. 가격은 외국산에 비해 절반도 되지 않는다. 충성도 높은 데이비드 골프 마니아들의 반응은 좋았다. “드라이버샷 비거리가 평균 10∼20야드 늘었다. 스위트 스폿에 제대로 맞히면 30야드 이상 더 나가더라.” 구 대표는 “데이비드 드라이버와 외국산 드라이버로 비교 시타 행사를 많이 했다. 고객 대부분이 우리 드라이버에 높은 점수를 준다. 그러나 정작 구매는 외국산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그게 한국 골프채 시장의 현실”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그는 “정직하고 성실하게 좋은 제품을 만들면 언젠가는 고객도 알아줄 거라 믿는다. 국산 드라이버가 부끄럽지 않게 캐디백에 꽂히는 그날까지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안양=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2-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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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핀 포인트]올해 FA는 대박 타이밍… 얼마 부를까

    “타격은 타이밍을 맞추는 것이고, 투구는 그 타이밍을 뺏는 것이다.”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왼손 투수 워런 스판의 명언이다. 그의 말처럼 야구는 타이밍 싸움이다. 출세도 돈도 타이밍이 맞아야 한다. 타이밍은 노력에 좌우되기도 하지만 운도 따라야 한다. 그런 점에서 올해 프로야구에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선수들은 기막힌 타이밍을 타고났다. 프로야구 선수는 입단 후 9시즌을 뛰면 FA자격을 취득하며 이후 통상 4시즌마다 FA자격을 다시 얻는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6일 공시한 FA 자격 취득 선수 21명 중 주요 선수는 정성훈과 이진영(이상 LG), 김주찬과 홍성흔(이상 롯데), 정현욱(삼성) 등이다. 좋은 선수들이지만 이승엽(삼성)이나 이대호(오릭스)처럼 ‘특 A급’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들은 실력 이상의 좋은 대우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먼저 좋은 전례가 있다. 지난해 FA 자격으로 LG에서 넥센으로 이적한 외야수 이택근이다. 준척급 선수였던 그는 4년간 총액 50억 원에 계약했다. 1980년생인 이택근(외야수)은 이진영(외야수) 및 정성훈(내야수)과 동갑이다. 타격으로 보면 성적도 비슷하다. 역시 비슷한 성적을 올린 외야수 김주찬은 이들보다 한 살 어리다. 너도나도 이택근을 기준으로 내세울 게 분명하다. 수도권 구단의 한 관계자는 “구단들로서는 부담스러운 액수지만 ‘내가 이택근보다 못한 게 뭐냐’고 물으면 딱히 할 말이 없다는 게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더구나 올해 FA 시장은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 에이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조건부로 선언한 한화는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으로 받은 금액을 고스란히 선수 영입에 쓸 태세다. KIA도 FA 영입 의사를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다. 여기에 내년부터 1군 리그에 참여하는 제9구단 NC는 스타급 선수가 절실한 상황이다. FA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는 구단들은 내부 단속에 한창이다. 이래저래 몸값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이날 공시된 선수 중 FA 계약을 원하는 선수는 8일까지 KBO에 FA 자격 승인을 요청하면 된다. FA 승인을 받은 선수는 10일부터 일주일간 원소속구단과 우선협상을 할 수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2-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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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판왕 오승환, 日서 새판?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마무리 투수 ‘끝판왕’ 오승환(30·삼성)과 일본 프로야구에서 최고 마무리로 우뚝 섰던 임창용(36·야쿠르트)은 절친한 사이다. 비시즌 기간에 둘은 거의 붙어 다닌다. 같이 밥 먹고, 같이 운동하고, 같이 여행도 다닌다. 임창용과 함께하면서 오승환에게는 목표가 생겼다. 바로 해외 진출이다. 임창용이 뛰고 있는 일본 프로야구가 꿈의 무대다. 1일 삼성의 우승으로 한국시리즈가 막을 내리면서 오승환의 일본 진출 여부가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오승환은 올해로 7시즌을 채워 구단의 동의를 받으면 해외 진출이 가능한 ‘7년차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정규 시즌 중에도 “하루라도 빨리 일본에 진출하고 싶다”고 말해온 터라 조만간 구단 측에 일본 진출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오승환은 “자세한 얘기는 구단 측과 만나 상의한 이후에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역시 7년차 FA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류현진(한화)과 달리 일본 야구에 도전하는 그는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을 거칠 필요가 없다. 일본은 미국과 달리 특별한 규정이 없어 오승환은 삼성의 허락만 받으면 임대 형식으로 일본 구단에 입단할 수 있다. 정민태(전 넥센 코치)와 구대성(전 한화)이 임대 형식으로 각각 요미우리와 오릭스에 입단한 적이 있다. 문제는 삼성이 그를 놔줄 수 있느냐다. 오승환은 삼성의 트레이드마크인 ‘지키는 야구’의 핵심이다. 내년에도 우승을 노리는 삼성으로서는 기둥 하나가 빠지는 셈이 된다. 일본 구단으로부터 받는 ‘임대료’가 필요한 팀도 아니다. 야구 전문가들은 오승환의 구위라면 일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최근 일본의 한 언론은 “오릭스가 오승환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일본의 많이 팀들이 최근 수준급 마무리 투수 기근에 시달리고 있어 오승환의 가치는 더욱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오승환의 통산 성적은 24승 12패 249세이브에 평균자책 1.69다. 그가 일본 무대에서 ‘돌직구’를 던질 수 있을지는 이제 삼성 구단의 결단에 달렸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2-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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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그레이드 컬러볼… 비거리 쑥쑥 스핀 팍팍

    날씨가 차가워지면서 파랬던 잔디가 하루가 다르게 노란빛으로 물들고 있다. 컬러볼의 계절이 도래한 것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컬러볼(사진)을 겨울에만 쓴다는 선입견은 사라졌다. 하지만 겨울철 누런 잔디에서는 아무래도 컬러볼이 한층 더 눈에 잘 띄기 마련이다. 국산 골프공의 대명사 볼빅이 2003년 처음 컬러볼을 출시했을 때만 해도 많은 이들이 컬러볼의 성능에 의구심을 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채 10년도 지나지 않아 컬러볼은 디자인뿐 아니라 기능적인 면에서도 국내외 골퍼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2부 투어인 시메트라 투어 전 경기의 공식 연습공으로 사용될 뿐 아니라 지난달 국내에서 열린 LPGA 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도 공식 연습구로 선정됐다. 한국 프로골퍼뿐 아니라 외국 골퍼들 사이에서도 볼빅을 사용하는 선수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볼빅의 컬러볼이 이 같은 명성을 얻게 된 것은 볼빅만이 갖고 있는 기술력 덕분이다. 볼빅은 37개의 국내외 특허를 갖고 있다. 볼빅의 기술력이 집대성된 제품은 프리미엄 4피스볼인 비스타 iV를 업그레이드해 올해 새로 내놓은 ‘뉴 비스타 iV’다. 이 공에는 한국, 미국, 일본, 영국 등 4개국에 특허 등록이 되어 있는 ‘이중 코어’ 기술이 사용됐다. 일반적으로 비거리와 스핀 양은 반비례한다. 하지만 내측 코어를 딱딱하게 하고 외측 코어를 부드러운 재질로 사용하는 이중 코어 기술은 비거리와 스핀 양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강한 샷에서는 파워가 내부까지 전달되면서 거리 손해를 보지 않고, 쇼트게임이나 퍼트처럼 약한 샷에서는 부드러운 타격감과 적당한 스핀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공이 초급자와 상급자를 가리지 않고 두루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다. 또한 신소재 지르코니아를 함유한 ‘뉴 Z-Ⅲ’ 커버는 견고한 내구성으로 쇼트게임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여기에다 이상적인 탄도 실현을 위해 ‘392 큐브-옥타헤드론 딤플’을 채택해 최고의 비행 안정성과 방향성을 유지할 수 있게 했다. 이 두 기술 역시 특허를 받은 기술들이다. 볼빅 문경안 회장은 “볼빅은 골프공 부문에서 세계 최고를 지향한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나 LPGA 투어에서 볼빅 공으로 우승하는 선수가 나올 것이다. 나아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볼빅 공으로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2-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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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영위기 한국골프장 살길은… “골프장에 여성과 청년을 뛰놀게 하라”

    “4년 전 한국에 왔을 때 한국 골프 시장에 던진 메시지는 하나였습니다. ‘더이상 골프장을 짓지 말라’는 것이었죠.”일본에서 130여 개의 골프장을 운영하는 PGM의 구사후카 다케시 고문(50·전 회장)의 말이다.2008년 한국 골프장은 회원제와 대중 골프장을 합쳐 280개 정도였다. 4년이 지난 올해 골프장 개수는 320여 개로 늘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 부동산 가격 하락, 내장객 감소까지 겹치며 한국 골프장들은 악전고투 중이다. 절반 이상 골프장이 적자를 내고 있고, 50여 개 골프장은 부도 위기에 처해 있다.여기에 인허가 절차를 끝내고 건설 예정인 골프장이 180개를 넘는다. 만약 공사가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500여 개 골프장이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이게 되는 셈이다.2일 경기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리는 ‘제3회 글로벌 골프장 마케팅 콘퍼런스-한국 골프장 경영위기 생존전략 고찰’ 참석차 31일 방한한 구사후카 고문은 “이대로라면 한국 골프 시장은 일본의 전철을 밟게 된다”고 경고했다.한창 경기가 좋을 때 일본에는 골프장이 우후죽순처럼 생겨 2400여 개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무려 1000여 개 골프장이 부도가 났다. PGM과 같은 거대 골프장 그룹에 흡수되거나 외국 자본에 팔린 골프장도 있지만 아예 문을 닫은 곳이 수두룩하다.구사후카 고문은 ‘발상의 전환’을 위기 타개책으로 제시했다. 그는 “예전 일본이 그랬듯 한국에서는 모든 골프장이 ‘명문’을 지향한다. 하지만 골프가 부자들의 전유물이던 시절은 끝났다. 여성이나 젊은이 등 더 많은 사람들에게 문을 열어야 골프장도 살아남을 수 있다”고 했다.회원권 가격과 이용 비용이 비싼 명문 골프장도 있어야 하지만 누구나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골프장도 생겨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예를 들어 쉬운 코스를 가진 골프장은 중급자 이상 골퍼에겐 인기가 없을 수 있다. 그런 골프장들은 저렴한 그린피 등을 제시해 ‘여성 프렌들리(friendly)’하게 바꾸면 된다. 약점을 기회로 만드는 것이다”라고 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전체적으로는 골프 인구가 줄고 있지만 젊은 여성 골퍼들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그는 “여전히 많은 일본 골프장이 위기에 처해 있다. 하지만 PGM이 운영하는 골프장은 캐디를 쓰지 않는 골퍼에게 3000∼4000엔(약 4만1000∼5만5000원)을 할인해 주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좋은 경영 성적을 올리고 있다”고 했다.때마침 한국골프장경영협회는 31일 제주 그랜드호텔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개별소비세 폐지 촉구 결의문을 채택했다. 회원제 골프장 입장 시 내야 하는 1인당 2만1120원의 세금을 없애면 그린피 인하가 가능해지고, 이는 곧 내장객 증가로 이어져 골프장의 경영실적이 호전될 수 있다는 것이다.구사후카 고문은 “일본에도 800∼1200엔(약 1만1000∼1만6000원)에 이르는 세금을 지방자치단체가 징수한다. 골프장들이 아무리 폐지를 요청해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결국 스스로 비용 감축 노력을 할 수밖에 없다. 기존 회원의 동의를 구해 비회원의 라운딩 기회를 늘리고 주변 골프장과 제휴하는 방법 등을 통해 비용을 절감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다음과 같은 말로 인터뷰를 맺었다. “이미 많이 지어졌지만 이제라도 더이상 골프장을 짓지 말아야 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2-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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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당한 대우 받아야 메이저리그行”… 류현진의 운명 쥔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

    한화는 29일 ‘괴물 투수’ 류현진(25)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락하면서 ‘합당한 가치를 받아야 한다’는 조건을 붙였다. 과연 얼마가 ‘합당’한지에 대한 기준은 당사자의 입장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분명한 것은 류현진에 대한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응찰 금액이 크면 클수록 그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점이다. 그런 류현진에게는 든든한 후원자가 있다. 그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돕는 이가 ‘슈퍼 에이전트’로 불리는 스콧 보라스(60)이기 때문이다.○ ‘구단의 적’이자 ‘선수들의 천사’ 메이저리그에서만 30년 가까이 에이전트로 일해 온 보라스는 30개 구단이 가장 경계하는 인물이다. 제도의 허점을 찾아내고 선수의 상품성을 극대화시키는 교묘한 협상술로 수많은 대형 계약을 이끌어 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 선수인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가 2000년 시즌 직후 텍사스와 맺은 10년간 2억5200만 달러(약 2750억 원)짜리 계약이 대표적이다. 로드리게스는 2007년 중반 양키스와 10년간 2억7500만 달러(약 3000억 원)로 계약을 경신했는데 이때도 보라스가 힘을 썼다. 올 초 디트로이트의 거포 프린스 필더가 맺은 9년간 2억1400만 달러(약 2300억 원)짜리 계약도 그의 작품이다. 몇몇 선수는 대박 계약을 한 직후 부상 등으로 극도의 부진에 빠지곤 했다. 구단은 뒤늦게 후회하지만 이미 도장을 찍은 뒤다. 그럴 때면 보라스는 ‘공공의 적’으로 불리기도 한다. 반대로 선수들은 제 발로 그를 찾는다. 그와 함께하면 더 좋은 대우를 받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추신수-박찬호-김병현과도 인연 보라스는 한국 선수와의 인연도 깊다. LA 다저스에서 뛰던 박찬호(39·한화)가 2001년 시즌 직후 텍사스와 맺은 5년간 6500만 달러(약 700억 원)짜리 대형 계약을 이끌어낸 에이전트도 보라스였다. 클리블랜드의 중심타자로 성장한 추신수(30) 역시 보라스의 고객이다. 클리블랜드는 2011년 시즌을 앞두고 추신수에게 5년간 5000만 달러(추정) 안팎의 다년 계약을 제시했다가 거절당했다. 이때도 보라스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 2013년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돼 더 큰 금액을 받을 수 있다는 데 보라스와 추신수의 생각이 일치했다. 김병현(넥센)도 2000년대 후반 잠시 보라스와 에이전트 계약을 맺었다. 현재 한국 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 가운데서는 류현진과 윤석민(KIA)이 지난해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맞았다. ○ 보라스, 한국행 비행기 탈 뻔 보라스는 “내 임무는 고객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공공연하게 말한다. 고객의 이익은 계약의 일정 부분을 가져가는 자신의 이익이기도 하다. 보라스는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화가 최근까지 류현진을 붙잡아 두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그는 한화 수뇌부와 직접 협상하기 위해 한국행 비행기를 타려 했다는 후문이다. 이제 그는 류현진의 몸값을 높이는 작업에 한창이다. 그는 조만간 류현진에게 관심을 보여 온 구단들을 상대로 류현진의 가치와 장점, 몸값 가이드라인 등에 대한 브리핑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진은 과연 보라스를 등에 업고 빅 리그 진출의 꿈을 펼칠 수 있을까.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2-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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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소연, LPGA 신인왕 확정

    유소연(22·한화·사진)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012시즌 신인왕에 올랐다. LPGA 홈페이지는 30일 남은 3개 대회 결과와 관계없이 유소연이 신인상을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유소연은 박세리(35·KDB금융그룹)가 1998년 처음 신인상을 받은 이후 여덟 번째로 이 상을 받는 한국 선수가 됐다. 박세리 이후 김미현(1999년), 한희원(2001년), 안시현(2004년), 이선화(2006년), 신지애(2009년), 서희경(2011년)이 차례로 신인왕을 품에 안았다. 브라질 교포 안젤라 박(박혜인·2007년)을 포함하면 한국(계) 선수로는 9번째다. 지난해 메이저대회 US오픈에서 우승하며 올 시즌 LPGA투어 출전권을 따낸 유소연은 8월 제이미파 톨리도 클래식에서 정상에 오르는 등 신인왕 포인트 1306점을 얻어 2위 알렉시스 톰슨(미국·779점)과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유소연은 또 버디 수, 톱10 진입률, 평균타수 등 7개 기록 부문에서 톱10에 드는 등 정상급 기량을 뽐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2-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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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고비 넘은 류현진의 꿈

    일본 프로야구 최고 투수였던 다루빗슈 유(26)는 지난해 말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텍사스로 이적했다. 당시 텍사스는 독점 교섭권을 따내는 비용으로만 5170만 달러(약 566억 원)를 전 소속팀 니혼햄에 지불했다. 다루빗슈는 이와 별도로 6년간 총액 6000만 달러(약 657억 원)에 계약했다.○ 류현진, 대박 치고 빅리그 가나 일본에 다루빗슈가 있다면 한국에는 ‘괴물 투수’ 류현진(25·한화·사진)이 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꿔오던 그에게 마침내 기회가 왔다. 29일 한화가 조건부로 그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승인한 것이다. 7시즌을 마친 류현진은 다루빗슈처럼 포스팅시스템을 거쳐야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다. 한화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류현진이 한국 프로야구의 에이스로서 ‘합당한 가치’를 인정받는다면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합당한 가치에 대한 기준은 양측 모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이전까지 메이저리그 구단은 한국 선수들에 대해 지극히 인색한 평가를 내렸다. 이상훈(전 LG·60만 달러)과 진필중(전 두산·2만5000달러), 임창용(전 삼성·현 야쿠르트·65만 달러)은 모두 헐값을 제시받은 뒤 메이저리그 진출을 포기했다. KIA 최향남만이 2009년 말 세인트루이스로부터 101달러를 제시받은 뒤 미국으로 떠났다. 류현진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일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당장 2, 3선발 투수로 뛸 만한 실력을 갖췄다”고 말한다. 이 경우 포스팅 금액은 500만∼1000만 달러(약 55억∼110억 원)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반면 “잘해야 4, 5선발 자리를 맡을 것”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예상보다 초라한 금액을 제시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류현진이 과연 ‘합당한 가치’에 걸맞은 금액을 받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류현진의 에이전트인 전승환 보라스 코퍼레이션 코리아 이사는 “시카고 컵스, 보스턴, LA 다저스, 디트로이트 등 주요 구단들이 꾸준히 류현진의 해외 진출 여부를 문의해 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만 천웨이인은 싼값에 빅리그행 현실적으로 류현진이 ‘다루빗슈급’의 대접을 받기는 어렵다. 오히려 같은 왼손 투수로 나이도 비슷한 대만 출신 투수 천웨이인(27)과의 비교가 현실적이다. 천웨이인은 이적료가 발생하는 포스팅시스템이 아니라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올해 볼티모어와 계약했다. 조건은 3년간 총액 1200만 달러(약 131억 원)로 연봉으로 환산하면 400만 달러(약 44억 원)가 된다. 주니치에서 5년간 36승 30패, 평균자책 2.59의 좋은 성적을 올린 것치고는 좋은 대접을 받지 못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였다. 더구나 그는 직구 구위 하나만큼은 일본 프로야구를 통틀어 가장 좋다는 평을 들었던 선수다. 올해 그는 12승 11패에 평균자책 4.02의 성적을 올리며 성공적으로 메이저리그에 안착했다. 천웨이인의 사례를 보면 류현진의 미래도 어림짐작할 수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2-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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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즈, 18홀 돌고 200만달러

    그가 가는 길엔 돈이 따른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정규 시즌은 물론이고 플레이오프까지 막을 내렸지만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7·미국)는 오히려 더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올 시즌 3승을 거두며 부활에 성공한 그를 찾는 곳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차세대 황제’로 불리는 로리 매킬로이(23·북아일랜드)라는 경쟁자까지 생기면서 그의 몸값은 더욱 치솟고 있다. 29일 중국 정저우의 레이크 진사 인터내셔널골프장(파72)에서 열린 이벤트 대회. 주최 측은 단 두 명의 골퍼만 초청했다. 바로 우즈와 매킬로이다. 우즈는 18홀 매치플레이(스트로크)로 펼쳐진 이날 경기에 출전하는 대가로 200만 달러(약 22억 원)를 받았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매킬로이의 출전료는 100만 달러(약 11억 원)였다. 하루짜리 이벤트 대회치고는 무척 큰 금액이다. 이에 앞서 우즈와 매킬로이는 이달 초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터키항공 골프월드파이널에도 출전했다. 스타 골퍼 8명만 출전한 이벤트 대회였는데 우즈는 초청료로만 300만 달러(약 33억 원) 이상을 받았다. 25일부터 4일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마인즈 리조트에서 열린 CIMB클래식에서도 300만 달러 이상을 챙겼다. 올 시즌 우즈가 PGA투어에서 벌어들인 총상금은 613만 달러(약 67억 원). 하지만 이후 열린 3개의 이벤트 대회에서 상금을 제외하고도 800만 달러(약 88억 원) 이상을 벌어들인 셈이다. 한 골프 관계자는 “우즈의 초청료가 400만 달러(약 44억 원)에 육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29일 열린 경기에서는 매킬로이가 우즈에게 이겼다. 매킬로이는 이날 5언더파 67타를 쳐 우즈(4언더파 68타)를 1타 차로 제쳤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2-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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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미정 日투어 4승째… 상금왕 성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상금 랭킹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전미정(30·진로저팬)이 시즌 4승째를 거두며 생애 첫 상금왕 등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28일 일본 지바 현 모리나가 다카다키 골프장(파72)에서 열린 히구치 히사코 모리나가제과 레이디스 마지막 날 최종 3라운드. 이틀 연속 선두였던 전미정은 이날도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무난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9번홀까지 후지모토 아사코에게 1타 차로 쫓기기도 했으나 11번홀과 13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어버렸다. 2위는 9언더파 207타를 기록한 김영(32). 올 시즌 4번째로 우승한 전미정은 이번 대회 우승 상금 1260만 엔(약 1억7000만 원)을 더해 시즌 상금을 1억2390만 엔(약 17억 원)으로 늘리며 2위 안선주(1억87만 엔)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2-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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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로피 속에 펼쳐진 황홀한 신세계… 장하나 KB챔피언십 우승

    “가르칠 게 없는 선수다.”2004년 처음 한국을 찾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7·미국)는 어린이 클리닉에서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이던 장하나(20·KT)의 드라이버 샷을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장하나는 작은 몸집에도 불구하고 평균 26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를 쳤다.장하나는 어릴 때부터 힘을 타고났다. 팔씨름에서 그를 당할 아이가 없었을 정도였다. 스케이트 선수 출신 아버지 장창호 씨(61)와 농구 선수 출신 어머니 김연숙 씨(61) 사이에서 태어난 덕분이었다. 아버지 장 씨는 “초등학교 6학년 때 팔씨름에서 유도부 남자애를 이기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국가대표로 승승장구했던 장하나였지만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데뷔해서는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 열린 5개 대회에서 모두 컷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그러나 8년 전 우즈를 놀라게 했던 그 소녀는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KB금융 STAR 챔피언십에서 잠재력을 되찾았다. 장하나는 28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장 하늘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1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타를 잃었지만 최종 합계 5언더파 211타로 김하늘(23·비씨카드) 등 2위 그룹 3명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생애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장식하며 1억400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자신의 장점인 드라이버 샷을 되찾은 게 결정적이었다. 한창 외모에 신경 쓸 나이가 된 장하나는 지난해 겨울 다이어트로 10kg가량을 줄였다. 이는 곧바로 드라이버 샷 비거리 감소로 이어졌고 시즌 초반 고전하게 된 원인이 됐다. 하반기부터 원래 체중을 되찾은 장하나는 이번 대회에서 평균 270야드가 넘는 장타를 때리며 쉽게 경기를 풀어 나갔다. 장하나는 “다른 선수들이 롱 아이언을 잡을 때 나는 웨지나 쇼트 아이언을 잡았다. 어린 나이에 너무 큰 주목을 받아 자만했고 거만했다. 올해 상반기에 부진하면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마음먹은 게 좋은 성적으로 돌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양제윤(20·LIG손해보험)은 4∼7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하는 등 5타를 잃으며 김하늘, 김현지(24·LIG손해보험)와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2-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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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주엽, SBS 투어 우승… 이상희 대상-김비오 상금왕

    루키 백주엽(25)이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시즌 마지막 대회인 SBS 투어 윈저 클래식에서 우승했다. 백주엽은 28일 경기 포천의 일동레이크 골프장(파71)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이븐파를 기록하며 최종 합계 10언더파 203타로 이기상(26·플레이보이골프)을 1타 차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8000만 원. 시즌이 마무리되면서 주요 부문 수상자도 확정됐다. 이상희(20·호반건설)가 2995점으로 대상을 받았고, 김민휘(20·신한금융그룹)가 707점으로 신인왕에 올랐다. 상금왕은 4억4400만 원을 번 김비오(22·넥슨)가 차지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2-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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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연아 12월 독일대회 출전… 그리우셨죠, 실전 긴장감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피겨 여왕’ 김연아(22·고려대·사진)가 18개월 만에 실전에 나선다. 12월 열리는 독일 NRW 트로피 대회가 그 무대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김연아가 12월 5∼9일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리는 NRW 트로피 대회에 출전할 것”이라고 26일 발표했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인 김연아는 지난해 4월 러시아 모스크바 세계선수권을 마지막으로 실전에 나서지 않았다. NRW 트로피 대회는 크게 비중 있는 대회는 아니다. 하지만 김연아가 이 대회에 출전하는 이유는 내년 캐나다 온타리오 주의 런던 시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최소 기술점수를 따기 위해서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개정 룰에 따르면 최소 기술점수는 쇼트프로그램은 28점, 프리스케이팅은 48점이다. 김연아로서는 한동안의 실전 공백이 있었다 해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점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2-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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