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개국에 ‘골프존’… 세계 그린에 ‘볼빅 공’

  • 동아일보

한국 골프업체의 공략 가속

한국 골프 선수와 관련 산업이 세계를 주름잡고 있다. 한 외국인이 2010년 서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한국의 명물로 소개된 ‘골프존’의 스크린골프장에서 시타를 하고 있다(왼쪽 사진). 태국 여자 골퍼 폰나농 파뜰룸은 국산 골프공 브랜드인 ‘볼빅’의 컬러볼을 사용해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히어로 위민스 인디언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골프존·볼빅 제공
한국 골프 선수와 관련 산업이 세계를 주름잡고 있다. 한 외국인이 2010년 서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한국의 명물로 소개된 ‘골프존’의 스크린골프장에서 시타를 하고 있다(왼쪽 사진). 태국 여자 골퍼 폰나농 파뜰룸은 국산 골프공 브랜드인 ‘볼빅’의 컬러볼을 사용해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히어로 위민스 인디언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골프존·볼빅 제공
올해도 한국 골퍼들은 세계를 주름잡았다. 박인비(24)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상금왕과 최저타수상을 차지했다. 최나연(25·SK텔레콤)과 신지애(24·미래에셋)는 각각 메이저대회인 US오픈과 브리티시오픈을 제패했다. 일본 여자 투어 상금왕은 전미정(30·진로저팬)의 차지였다. 남자 골퍼 중에는 이동환(25·CJ오쇼핑)이 ‘지옥의 레이스’라 불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퀄리파잉(Q)스쿨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단독 1위에 올랐다. 고교생 김시우(17·신성고)는 역대 최연소로 Q스쿨을 통과했다.

선수들만 선전한 게 아니다. 골프 시뮬레이터 업체인 골프존과 국산 골프공의 대명사 볼빅, 그리고 샤프트 생산업체 MFS골프는 올해 글로벌 리딩 골프업체로 도약했다.

○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골프존

골프존은 2009년 남극 킹조지 섬의 세종과학기지에 스크린골프 기계를 기증했다. 실외 활동이 어려운 한국 대원들이 스포츠와 여가를 즐기도록 한 거였다. 이후 세종과학기지 내 스크린골프 시설은 인근 외국 기지 대원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됐다. 중동 사막 한가운데서도 한국 주재원들은 쾌적하게 스크린골프를 즐긴다.

한국 골프 시뮬레이터 시장을 석권한 골프존은 이처럼 전 세계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친숙한 ‘놀이 문화’로 자리 잡았다. 골프존은 현재 북미와 러시아 유럽 중동 동남아 등 세계 43개국에 골프 시뮬레이터를 수출하고 있다. 이 분야 세계 1위다. 또 캐나다 일본 중국 대만 등 4개 법인을 통해 현지에 스크린골프 매장을 열기도 했다.

○ ‘넘버 원’을 향해 가는 볼빅

최근 볼빅에는 희소식이 하나 날아들었다. 올해부터 볼빅의 컬러볼을 사용하는 태국 선수 폰나농 파뜰룸이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히어로 위민스 인디언 오픈’에서 우승한 것. 그는 국산 골프공으로 유럽에서 우승한 최초의 선수로 기록됐다.

볼빅은 세계 시장 공략에 한창이다. 8월에는 미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세계 최대 골프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지난해부터 LPGA와 파트너 협약을 맺어 중계 때마다 로고를 노출하고 있다. LPGA 2부 투어인 시메트라 투어 전 경기에 공식 연습공을 후원하고 있다.

볼빅은 또 중국과 동남아 등 아시아 시장을 겨냥해 올해 6월 처음 아시안투어를 개최한 데 이어 내년 1월에는 호주에서 열리는 유럽투어 ‘볼빅 RACV 레이디스 마스터’도 연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무한 잠재력을 지닌 중국 시장에서 볼빅의 판매는 급증하고 있다.

MFS골프도 1993년 미국 법인 설립 이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및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연구진과 협력해 개발한 16각 샤프트 ‘OZIK(오직)’을 캘러웨이 테일러메이드 미즈노 나이키 등 7개 메이저 용품사에 공급하며 미국 ‘데렐 서베이’가 발표한 ‘2012년 미국 드라이버 샤프트’ 점유율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국 골프 선수와 업계가 ‘윈-윈’하고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골프존#볼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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