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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안’은 ‘메’로 써야 하나요, ‘매’가 맞나요?”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사는 메리안 모레노 씨(38·여)는 관공서나 병원에 갈 때마다 이런 질문을 받는다. 초등학교 3학년인 큰아들이 철이 들면 엄마 이름을 부끄러워할 것 같아 걱정도 앞선다. 필리핀에서 태어난 모레노 씨는 1999년 남편 박모 씨(46)와 결혼해 한국에 정착했다. 지난해 4월에는 한국 국적도 취득했다. 출입국관리사무소에 귀화신청서를 낼 때 한국 이름으로 바꿀 수 있었지만 ‘메리안 모레노’라는 이름을 그대로 썼다.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이라 소중히 여겼기 때문. 며칠 뒤 주민등록증이 나왔다. 이름과 성을 붙여 ‘메리안모레노’라고 적혀 있었다. 주민등록등본을 발급해보니 더 이상했다. 성과 이름 사이를 한 칸 띄워 ‘메 리안모레노’로 나왔던 것. ‘메’가 성이고, ‘리안모레노’가 이름인 셈이다. 그는 “내가 몰라서 생긴 일이니 고쳐달라고도 못했다”고 말했다. 한국 이름으로 바꾸려 했지만 작명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고민을 거듭하던 모레노 씨는 최근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서울 서초구가 그와 같은 귀화자들을 위해 무료 작명서비스를 시작했던 것. 가장 먼저 신청한 그는 지난해 12월 31일 서초구 OK민원센터 이동우 과장(58)을 만났다. 이 과장은 공직생활을 하기 전부터 성명학을 공부한 작명 전문가다. 1998년부터 장애인, 저소득층 주민 자녀 5000여 명에게 무료로 이름을 지어줬다. 이 과장은 ‘노이현(盧利炫)’이란 이름을 모레노 씨에게 선물했다. 성은 ‘모레노’에서 따왔고 이로울 이(利), 빛날 현(炫)으로 ‘이롭게 빛나라’라는 소망을 담았다. 이 과장은 “성명학에 따르면 덕망 있고, 재물이 많으며 장수한다는 뜻”이라며 “필리핀 가족들도 쉽게 부를 수 있도록 쉬운 발음, 좋은 어감을 가진 글자로 골랐다”고 설명했다. 모레노 씨는 “부르기 쉽고, 예쁘다. 새 이름으로 새해를 맞이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만족했다. 한국 국적을 취득하려는 사람 누구나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초구청 OK민원센터나 인터넷 카페(cafe.daum.net/name7)로 신청하면 된다. 이미 귀화했지만 이름을 바꾸려는 사람은 서초구에 주소를 둬야 서비스가 가능하다. 이름을 받은 후 법원에 개명 신청을 하면 된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헬기가 한 건물 옥상에 착륙한다. 옆으로는 깔끔히 단장된 정원이 보인다. 문이 열리자 한 남성이 내린다. 카메라는 놓치지 않고 이 순간을 클로즈업한다. 헬기 문 옆에 새겨진 ‘Garden5’란 글자가 선명히 드러난다. 최근 개봉한 영화 ‘백야행’의 한 장면이다. 이 장면으로 가든파이브(동남권유통단지)는 자신의 존재를 널리 알렸다. 서울시가 가든파이브를 홍보하려고 촬영 장소로 협찬했던 것. 드라마 ‘아이리스’ 제작진도 극중 국가비밀조직 ‘NSS’ 세트장을 이곳에 설치했다. 드라마가 인기리에 끝나자 서울시는 속편 ‘아이리스2’에도 가든파이브를 노출시킬 계획이다.○ 언제쯤 활성화? 총사업비 1조3000억 원. 코엑스몰의 6배에 이르는 연면적 82만300m²(약 24만8000평). 가든파이브는 서울시가 청계천 상인들의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새로운 유통중심지를 만들겠다며 송파구 문정동에 건설한 야심작이다. TV 광고, 영화 및 드라마 협찬 등 공공사업으로는 획기적인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서울시는 “정식으로 개장만 하면 규모에 걸맞은 최고의 유통단지가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달 15일 만난 가든파이브 ‘라이프관’ 상인회장 강성일 씨(48)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종로구 숭인동 청계천 인근에서 섬유업체를 운영하다 올해 6월 가든파이브로 옮겼다. 올해 정식으로 개장하겠다고 서울시가 약속했기 때문. 그러나 낮은 분양률로 개장은 내년으로 미뤄졌고, 손님은 오지 않았다. 6개월 동안 강 씨는 도매 장사로만 생계를 꾸려 왔다. 강 씨와 함께 입주한 상인 30여 명은 매달 2000만∼3000만 원에 이르는 매출 피해를 보고 있는 상태다. 그는 “분양가가 비쌌지만 서울시가 하는 사업이라 믿었다”며 “드라마나 영화를 통한 홍보도 좋지만 정작 당사자인 우리에겐 아무런 대책이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정식 개장을 못하는 것은 낮은 분양률과 입점률 탓이다. 지난해 12월 완공됐지만 이달 10일 현재 분양률은 50.7%. 전체 8360곳 가운데 4235곳만 분양됐다. 입점률은 더 낮다. 아파트형 공장인 ‘웍스관’ 등을 합쳐도 1013곳에 불과하다. 계약자 중 입점률은 23.4%이지만 전체 점포 수 대비 입점률은 12.1% 수준이다. 특히 청계천 상인 입주가 저조해 2376곳을 분양했지만 296곳만 입점한 상태다.○ 서울시, “입점 상인 인센티브 제공” 이날 둘러본 가든파이브는 영화관 외에는 손님이 거의 없었다. 관리비를 아끼려 불을 끈 곳도 많았다. “이러다가 ‘영화세트장’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고 운을 떼자 강 씨는 손사래를 쳤다. “일단 분양률만큼이라도 입점률이 올라가면 활성화되리라 봅니다.” 초기 시설비와 관리비 부담이 커 분양받은 상인들도 선뜻 나서지 않은 채 눈치만 보고 있다는 진단이다. 강 씨는 “서울시가 개장 약속을 미룬 만큼 부담 없이 입점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내놓고, 우리도 종합쇼핑몰이란 이름에 걸맞은 마케팅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이런 요구를 받아들여 내년 2월까지 입점하는 상인에게 초기 시설비용 500만∼2000만 원과 관리비를 점포 면적에 따라 무상으로 지원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청계천 상인들에 대한 특별 분양도 한 번 더 실시하기로 했다. 강 씨는 “벌써 아이리스를 보고 찾아오시는 분이 많은데 실망하고 그냥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며 “서울시도 인센티브를 내놓았으니 우리도 적극 설득에 나서 입점률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노인 10명 중 3명은 월 1회 이상 성관계를 갖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2명 중 1명은 혼전 동거에도 찬성하는 등 노인들의 성의식이 의외로 개방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는 서울시립대 산학협력단과 공동으로 서울시내 거주 65세 이상 노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성생활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조사 대상 노인의 28.4%는 월 1회 이상 성관계를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이들 중 27.9%는 월 3회 이상 성관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성관계 대상은 배우자 76.4%, 이성친구 16.2% 순이었다. 원활한 성관계를 위해 발기부전제를 복용하거나 성 보조기구를 사용하고 있다는 비율도 18.2%나 됐다. 노인들은 동거에 대해서도 개방적이었다. 응답자 중 절반 이상(50.1%)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이성친구가 있냐는 질문에는 21.7%가 ‘있다’고 답했고, 복지관이나 경로당(51.3%)이 ‘연애’를 하는 주된 장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노인 중 16.2%는 ‘성매매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성매매 횟수는 최근 2년 동안 5회 이하가 56.7%, 6∼10회가 26%였다. 강병호 서울시 노인복지과장은 “성교육을 받아본 경험이 있는 노인은 18.3%에 불과했다”며 “연구결과를 반영해 체계적인 노인 성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성상담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서울대공원이 노후 이미지를 벗고, 세계적인 브랜드공원을 목표로 새 단장에 들어간다. 서울시는 서울대공원 재조성 사업 국제현상공모 당선작으로 한국과 미국, 싱가포르 등 5개국 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으로 만든 ‘가이아, 살아있는 세상(GAIA, The Living World)’을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동물원, 식물원, 테마파크를 하나로 서울시는 올해 하반기(7∼12월) 총상금 15억 원을 걸고 ‘서울대공원 국제현상공모전’을 열었다. 1988년 개장한 까닭에 서울의 ‘얼굴’ 치고는 시설이 너무 노후했기 때문. 연간 460만여 명이 다녀갔지만 860만여 명 수준인 용인 에버랜드와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 저렴하다는 장점은 있지만 이용객 입맛에 맞는 시설과 프로그램을 개발하지 못한 탓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즈니랜드나 유니버설스튜디오 등에는 명함을 내밀기도 부끄러웠다. 시는 이번 당선작을 바탕으로 총 916만3000m²(약 277만2000평)에 이르는 서울대공원을 전면 재조성할 계획이다. 동물원과 식물원, 테마파크 등으로 분리돼 있던 서울대공원을 통합적으로 재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놀이기구를 타면서 열대우림을 탐험하거나 광활한 아프리카 초원에 사는 동식물을 동시에 관람토록 한다는 것. 이에 따라 서울대공원의 중심으로 유료로 운영할 주제공원(Living World)과 무료로 운영할 공공공원으로 나눠서 개발할 계획이다. 주제공원은 대초원, 빙하시대, 한국의 숲, 열대우림과 대양주 등을 각각 구현한 4개 구역으로 구성한다. 입구에는 생태와 미래를 주제로 한 건축물과 첨단 놀이시설을 갖춘 ‘우듬지마을’이 들어선다. 대초원관은 아프리카 짐바브웨와 몽골의 자연환경을 모방해 열대 사바나와 온대 지역으로 조성한다. 이곳에서는 62만8000m²(약 19만 평) 규모의 야간 사파리가 들어서 트럭 등을 타고 야행 동물들의 활동을 가까이 지켜볼 수 있다. 북극과 남극을 모방해 만들 빙하시대관에서는 북극곰, 펭귄 등의 추운 지역의 동물을 관람할 수 있는 전시공간과 눈썰매장 스케이트장, 빙벽 코스 등이 함께 들어선다. 한국의 숲은 멸종 위기에 놓인 천연기념물과 각종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는 공간으로 꾸민다. 한반도에 살던 공룡들을 디지털 영상으로 만날 수 있고, 우리나라를 찾는 철새들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 에너지 순환, 자급자족 공원으로 사실상 방치됐던 기존 주차장 용지 70만1000m²(약 21만 평)에 들어설 공공공원에는 도시농장, 호수공원 등이 각각 조성된다. 이용객 편의를 위해 주차장은 5000대에서 8600대로 늘어난다. 공원 입구는 사계절 정원으로 꾸민다. 청계저수지 주변에 만들 호수공원에는 잔디광장, 피크닉장 등을 갖출 계획이다. 도시농장은 공원의 자원을 순환시키는 중심 역할도 맡는다. 공원 식당에서 쓸 음식 재료와 동물 사료를 공급하게 된다. 공원에서 나오는 쓰레기나 동물 배설물은 다시 이곳에서 퇴비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2012년부터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공원 전체 면적 195만5000m²(약 59만1400평) 중 70만1000m²(약 21만 평)에 공공 공원과 주차장을 조성하는 1단계 공사는 사업비 6000억 원을 들여 2015년까지 진행한다. 시는 1단계 공사를 끝낸 뒤 운영 수익금을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2, 3단계 공사에 필요한 재원을 조달할 계획이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 이화장-경교장 복원 나선다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사저이자 대한민국 정부 첫 내각이 결정됐던 이화장. 광복과 함께 귀국한 김구 선생이 서거할 때까지 줄곧 머무르며 나라의 장래를 걱정했던 경교장. 대한민국의 초석을 닦았지만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던 유적들이 드디어 ‘초석’다운 대접을 받는다는데…. ■ 내년 지구촌 최대 뉴스메이커는?내년 국제뉴스에 자주 등장하게 될 뉴스메이커는 누굴까. 미국 뉴스위크지는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과 스탠리 매크리스털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을 첫손가락에 꼽는 등 모두 10위까지 선정했다. 뉴스위크는 카르자이 대통령과 매크리스털 사령관 외에 어떤 사람들을 뽑았을까. ■ 세상으로 나온 조선 궁궐 속 소설조선시대 왕실에서는 어떤 소설을 읽었을까. 창덕궁 낙선재(사진)에 있던 왕실소설 3종이 현대어로 번역돼 세상에 나왔다. 중국 송대의 문장가인 소동파의 집안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 ‘문장풍류삼대록’, 청나라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충신과 간신 간의 대립을 그린 ‘징세비태록’ 등. 장중하고 흥미진진한 왕실소설의 세계를 소개한다. ■ 수비수들이 말하는 월드컵 전략‘마라도나의 재림’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는 어떻게 잡을까. 스피드와 유연성이 뛰어난 나이지리아,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에 빠른 역습이 매서운 그리스의 공격은 어떻게 막을까.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 대표팀 수비수들이 직접 말하는 ‘비법’을 들어보자.}

서울 서초구가 관계기관의 반대에도 경부고속도로 일부 구간을 덮개로 덮어 공원을 만드는 사업을 본격 추진키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서초구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초덮개공원(가칭) 조성 계획 열람 공고’를 냈다고 24일 밝혔다. 서초구 계획은 서초1교부터 반포 나들목까지 경부고속도로 440m 구간을 덮개로 씌운 뒤 그 위에 4만1438m²(약 1만2500평) 규모로 체육공원과 수변공원 등을 만든다는 것. 사업비 1200억 원은 서초4동 명달공원 용지에 지하 3층, 지상 3층, 총건축면적 3만8000m²(약 1만1500평) 규모로 상업시설을 지어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서초구 관계자는 “고질적인 고속도로 소음공해를 없애고 부족한 녹지를 늘릴 수 있다”며 “단절된 동서 생활권도 연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초구는 20일 동안 개인, 단체, 기관 등의 의견을 접수할 예정이다. 그러나 서울시와 국토해양부가 이 계획에 반대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민자사업을 위해 공원용지를 상업용지로 바꿔준 예가 없다”며 “계획을 보완하라고 요구했는데 당초 계획 그대로 공고를 냈다. 일단 검토한 뒤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도 “터널 안에서는 차로를 바꿀 수 없으므로 터널이 끝나는 곳과 반포 나들목 사이의 거리를 최소한 800m 정도는 확보해야 안전하고 교통혼잡을 막을 수 있다”며 “터널이 끝나는 지점과 반포 나들목 사이의 거리가 불과 100여 m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교통혼잡이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서울 종로구 이화동 1번지.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사저인 이화장(梨花莊)이 있는 곳이다. 1948년 8월 대한민국 초대 정부의 내각이 구성된 곳이기도 하다. 이 전 대통령은 이곳을 조각(組閣) 본부로 삼았다. 현재는 이 전 대통령의 양아들 이인수 박사(78)가 살고 있다. 이화장은 올해 4월에야 사적 497호로 지정됐다. 대한민국의 초석을 닦은 유적치고는 그동안 이렇다 할 관심을 받지 못했던 셈이다. 백범 김구 선생이 거처이자 집무장소로 이용한 경교장(京橋莊)도 마찬가지다. 김구 선생이 서거하자 경교장은 주한 베트남대사관, 국군진료소 등으로 쓰였다. 1968년 삼성그룹이 인수한 뒤에는 고려병원(현 강북삼성병원) 건물로 이용했다. 지금도 1층에는 약국 등 병원시설이 있고 2층 집무실만 원형대로 복원해 ‘백범기념실’로 운영되고 있다. 2005년에 와서야 근대적 사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적 465호로 지정됐다. 대한민국의 초석을 닦는 데 큰 역할을 했던 역대 정부 수반(임시정부 포함)의 유적 6곳이 본격적으로 정비된다. 서울시는 내년부터 이들 유적에 대한 정밀 복원작업을 시작해 2013년까지 마무리하겠다고 24일 밝혔다. 경교장 복원공사는 내년 6월 시작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소유자인 삼성 측과 건물 전체 원형 복원에 합의하고 안전진단과 설계를 진행해왔다”며 “복원추진위원회, 문화재청의 조언과 협의를 거쳐 2011년 11월까지 완공한 다음 일반에 공개하겠다”고 설명했다. 이화장은 내년에 계획안을 마련하는 대로 내부시설부터 복원에 들어간다. 이 전 대통령의 유품을 전시하는 기념관도 별도로 마련된다. 서울시는 관람객이 쉽게 둘러볼 수 있게끔 인근 도로를 넓히고 주차장을 만드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서울 중구 신당동 박정희 전 대통령 가옥도 원형 고증작업과 복원 설계를 거쳐 내년부터 공사에 들어간다. 주변지역 개발에 밀려 훼손될 위기에 놓였으나 지난해 등록문화재 412호로 지정되면서 가까스로 보존됐다. 서울 종로구 명륜동 장면 전 총리 가옥은 복원공사가 거의 끝나 내년부터 공개할 방침이다. 윤보선 전 대통령이 살았던 종로구 안국동 가옥(사적 438호)도 복원을 끝낸 뒤 유족과 개방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마포구 서교동의 최규하 전 대통령 가옥은 아예 서울시가 매입해 대통령기록관과 함께 유품 기록, 정리작업에 들어간 상태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I learned a lot from you, and now I have a confident to speak with foreigners(선생님께 많은 걸 배웠고, 이제는 외국인과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어요).” 창천초등학교 4학년 김은주 양(10)이 영어로 쓴 편지를 읽어 내려갔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긴장한 탓인지 평소보다 음성이 떨렸다. 지켜보던 토머스 데니스 씨(35)도 손을 움켜쥐었다. 편지를 다 읽은 김 양이 주머니에서 양말을 꺼냈다. 김 양은 데니스 씨 앞으로 가 “It's for you(선물이에요)”라고 말했다. 비록 문법은 완벽하지 않았지만 데니스 씨는 “잘했다”고 칭찬하며 김 양을 꼭 안았다.○ 모국사랑 쑥쑥, 영어실력 쑥쑥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루즈 키친’ 레스토랑. 해외 입양인 강사 8명과 마포구 대흥동 시나무지역아동센터 학생 8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마포 꿈나무 영어교실 수업을 주관하는 마포구와 사회복지법인 홀트아동복지회가 송년회를 마련해 학생과 강사들을 초청했던 것. 마포 꿈나무 영어교실은 올해 7월부터 마포구와 홀트아동복지회가 협약을 맺고 해외입양인들을 강사로 초청해 진행했다. 마포구는 4950만 원의 예산을 들여 강사료와 홈스테이 숙식비를 지원했다. 홀트아동복지회는 입국을 희망하는 해외입양인들을 소개했다. 관내 어린이집과 지역아동센터 등 23곳 716명의 학생이 데니스 씨를 비롯한 해외입양인 11명으로부터 영어 수업을 받았다. 어색한 한국말과 짧은 영어로 대화를 나눴지만 부족함은 없었다. 수업시간마다 그랬던 것처럼 즐거운 대화가 오고갔다. 선물을 주고받고, 다과를 즐기며 함께한 시간들을 돌이켰다. 짧은 시간에 쌓은 정이 컸는지 손을 맞잡고 아쉬움을 달래는 이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데니스 씨의 한국 이름은 박종근. 그는 부산에서 1974년 9월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태어나자마자 버려진 박 씨는 부산시청과 소화보육원을 거쳐 1978년 홀트아동복지회로 옮겨졌다. 1978년 11월 미국으로 입양된 그는 지금 어엿한 회계사다. 8년 동안 미국에서 활동하다 “모국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며 올해 9월부터 이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모국에서 처음 보낸 3개월은 그의 인생을 180도 바꿔 놨다.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면서 “한국을 위해 나도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느꼈다. 한국의 매력에 흠뻑 빠진 그는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당분간 한국에 머물기로 결정했다. 그는 “부모님을 찾는다면 좋겠지만 꼭 그런 이유로 결정한 것은 아니다”라며 “영어교실에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정말 즐거웠다. 한국 문화와 한국 사람에 대해 더 많이 느껴보고 싶다”고 말했다.○ 어린이집, 해외입양인 모두 ‘윈윈’ 한국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높은 ‘원어민 강사’가 진행하는 수업은 학부모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어린이집과 지역아동센터의 반응도 좋다. 과외를 시키거나 원어민 강사를 고용하려면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 마포구는 강의에 참가한 해외입양인들에게 명예구민증도 수여하고, 지속적으로 네트워크를 쌓아가고 있다. 국내 적응을 쉽게 할 수 있고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에 해외입양인들의 참가도 늘고 있다. 11명 중 2명이 강의를 끝내고 귀국했지만 노르웨이 미국 등지에 사는 6명이 또 입국을 준비하고 있다. 신영섭 마포구청장은 “모국 생활을 희망하는 해외입양인들을 적극 지원하고, 이 같은 네트워크를 활용해 영어교실 운영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원로 만화가 이정문 화백(사진)의 데뷔 5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전시회가 열린다. 서울산업통상진흥원은 23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서울 중구 예장동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이정문 50주년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현재도 왕성한 창작활동을 벌이고 있는 이 화백은 발랄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명랑 만화와 공상과학(SF) 만화를 주로 그려왔다. 1959년 ‘심술첨지’를 시작으로 1960년대 ‘심술창봉’, 1970년대 ‘심똘이와 심쑥이’, 1980년대 ‘심술통’, 1990년대 ‘심술로봇 뚜까’ 등 10년 주기로 ‘심술만화’ 캐릭터를 만든 것이 특징. 1976년 발간한 대표작 ‘철인 캉타우’는 지구를 침략한 외계인에 맞서는 이야기를 다루며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환경오염 문제를 곁들이기도 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이 화백의 50년 만화인생을 10년 단위로 정리해 보여줄 계획이다. 관람료는 무료.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인천에서 경인고속도로를 타고 서울로 가면 제물포길이 시작되는 신월 나들목 근처부터 극심한 정체를 겪는다. 왕복 8차로 고속도로가 끝나고, 왕복 4차로 제물포길이 시작되면서 병목현상이 생기기 때문. 제물포길 양편의 왕복 3차로 도로까지 합하면 총 10차로이지만 하루 통행량이 13만7000대로 적정 교통량인 10만 대를 이미 초과했다. 인천 영종 청라지구 개발에 따라 2015년에는 하루 17만여 대가 통행할 것으로 예상돼 정체는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불편은 국내 첫 대심도(大深度) 터널이 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물포길 지하에 ‘대심도 터널’ 자동차전용도로란 이름이 무색하게 상습정체구간으로 전락한 제물포길 지하에 자동차 전용 터널이 뚫린다. 서울시 도시교통본부는 서울∼인천의 접근성을 높이고 서울 서남권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제물포터널’(가칭) 조성 계획을 22일 발표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제물포길 신월 나들목에서 여의대로까지 9.7km 구간 지하에 왕복 4차로 대심도 터널이 2015년까지 들어선다. 올림픽대로와 경인고속도로를 터널로 한 번에 잇는다는 구상이다. 지하 40m 안팎의 깊이에 폭 12.4m(왕복 4차선), 높이 7.5m 규모의 터널 2개가 병렬 또는 복층으로 설계된다. 터널이 개통되면 출퇴근 시간 때 40분 정도 걸리는 제물포길∼여의도 운행 시간이 10분 정도 줄어들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영종 청라 경제자유구역 등 현재 인천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개발에 따른 교통량도 흡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터널이 개통되면 서울 도심에서 인천공항까지도 약 40분이면 도착할 것으로 시는 예측했다. 총사업비 5500억 원은 전액 민간에서 유치해 유료로 운영할 방침이다. 통행료는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가 민자 적격성 심사를 통해 1800원이 적당하다고 권고했다. 2007년 7월 서울시가 접수한 민간 사업제안서에서는 2000∼2500원으로 계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석 서울시 도로기획관은 “통행료는 향후 경쟁 입찰 과정에서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심의와 우선협상대상자 지정 등을 거쳐 2011년 6월 착공할 예정이다.○ 서남권 르네상스 가속화 터널이 완공되면 기존 도로는 보행공간과 공원으로 탈바꿈한다. 제물포길과 주변도로를 합친 뒤 ‘도로 다이어트’를 통해 6∼8차로로 좁히고 남은 공간에 광장, 녹지, 공원 등을 만든다는 것. 강서, 양천 지역 간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횡단보도, 자전거도로 등도 함께 설치한다. 주민들은 제물포길이 이 일대를 단절하며 지역 발전을 방해한다는 주장을 펼쳐 왔다. 시가 서남권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하나로 이 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이 때문. 고 기획관은 “주민들의 요구가 큰 사업인 만큼 정치적 영향에 따라 중단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남권 르네상스 프로젝트란 관악 강서 금천 구로 동작 영등포 양천구 등 7개 자치구를 산업, 업무, 금융, 연구개발(R&D) 등 4개의 거점 축으로 개발하는 계획이다. 이 지역은 김포공항, 인천국제공항 등과 가깝지만 도로와 철도가 횡단하고 준공업지역이 많아 개발에 난항을 겪어 왔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입학 시즌을 앞두고 학부모들의 ‘교복 고민’이 커지고 있다.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한 푼이라도 아껴야 할 때 20만∼30만 원씩 하는 교복값은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하루가 다르게 불쑥 크는 학생들이 교복 한 벌로 3년을 버티기도 어렵다. 서울 노원구는 2007년부터 ‘교복 물려주기’ 운동을 벌여 학부모들의 이런 고민을 조금씩 덜어주고 있다.○ 헌 교복도 새것처럼 누구나 남이 입던 옷이라면 처음엔 꺼림칙하게 여긴다. 안성현 군(14)도 마찬가지였다. 노원구 상계동 온곡중학교 2학년인 안 군은 올해 들어 키가 부쩍 커 교복이 짧아져 창피했다. 지난해 입학할 때 23만 원을 주고 산 교복을 또 사달라고 부모님께 말씀드리기도 어려웠다. 학교에 ‘교복 물려주기 센터’가 있었지만 선뜻 내키지는 않았다. 며칠간 고민하던 안 군은 혹시나 하고 센터를 둘러보다 깜짝 놀랐다. 선배들이 기증한 교복이 가지런히 정돈돼 있었던 것. 세탁과 다림질을 거쳐 비닐로 포장한 ‘헌 옷’은 새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가격은 동복 한 벌에 단돈 5000원. 바지, 치마, 조끼 등은 1000∼2000원에 살 수 있었다. 안 군은 “몸에 꼭 맞는 깨끗한 교복을 구할 수 있었다”며 “나도 내년에 졸업하면 버리지 않고 꼭 기증하겠다”고 약속했다. 올해 4월 이 학교로 전학 온 최영완 군(15)도 “1년만 입을 옷인데 하복까지 두 벌이나 사기는 아까웠다”며 “센터에서 싸게 구입해 정말 잘 입었다”고 만족했다. 2007년 8개 학교와 함께 1206벌을 모아 802벌을 물려주며 운동을 시작한 노원구에서는 지난해 12개 학교에 이어 올해에는 25개 학교가 동참했다. 구는 실적이 좋은 우수학교 8곳을 선정해 최대 500만 원까지 총 250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올해 기증 받은 교복 3397벌 가운데 2156벌을 후배들이 물려받았다. 가격으로 환산하면 약 3억7800만 원에 이른다.○ 갖가지 아이디어 봇물 예산이라는 ‘당근’까지 주어지자 일선 학교는 갖가지 아이디어로 보답했다. 월계동 광운전자공고는 아예 졸업가운을 만들었다. 졸업식 때 가운을 입도록 해 교복을 훼손하지 않고, 학교에 기증하도록 장려했던 것. 상계고등학교는 교복을 기증하는 학생에게 학용품, 도서상품권, 학교 매점 쿠폰(1000∼3000원) 등을 지급했다. 월계고등학교는 아예 학부모들이 교복 물려주기 사업을 도맡아 하고 있다. 월계고등학교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학부모 이양미 씨(51·여)는 “재활용 교복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돈하고 있어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구는 내년부터 관내 53개 중고교 전체를 참여시킬 계획이다. 새로 참여하는 학교에는 전용공간 확보, 옷장 구입, 세탁·수선 등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할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입을 만한 교복을 꾸준히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와 지원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경북 상주∼영덕 고속도로(총연장 107.6km) 공사가 18일 첫 삽을 뜬다. 국토해양부는 이 공사 기공식이 18일 경북 영덕 군민운동장과 안동 탈춤공원 두 곳에서 각각 열린다고 17일 밝혔다. 총 공사비 3조2000억여 원이 투입되는 이 고속도로는 이달 중 3개 공구(3.8km)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 나머지 16개 공구(103.8km) 공사가 시작된다. 중부내륙고속도로 상주분기점에서 시작해 중앙고속도로 안동분기점을 거쳐 국도 7호선 영덕 나들목으로 이어지는 노선이다. 동상주, 서의성, 북의성, 동안동, 청송, 영양 등에 나들목이 설치된다. 완공 예정 시기는 2015년. 국토부는 “상주∼영덕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기존 국도 34호선을 이용할 때보다 50분가량 통행시간이 단축될 것”이라며 “연간 물류비 절감 효과가 652억 원에 이르는 것은 물론이고 상대적으로 낙후됐던 경북 내륙지방이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에서 와인수입업체 F사를 운영하는 김모 씨(62). 그는 2007년 5월 미국 B사로부터 와인을 수입해 라벨과 상표를 몰래 복제했다. 그런 다음 중국 O사에서 제작한 와인을 평균 4000원에 들여온 뒤 상표를 떼고 복제해 둔 라벨과 상표를 붙여봤다. 영락없는 미국산 와인이 됐다. 그는 이 수법을 ‘라벨치기’라 불렀다. 김 씨는 이런 수법으로 와인 한 병당 평균 1만4000원씩 총 11억 원어치를 대형마트와 주류상 등에 유통시켰다. 그가 개발한 수법은 ‘라벨치기’ 외에도 많았다. 포장 상자를 미국산 제조사 명칭이 인쇄된 상자로 바꾸는 ‘박스치기’, 스티커를 한 장 더 덧붙여 중국산으로 통관시킨 뒤 떼어내고 미국산으로 판매하는 ‘덧치기’ 등 다양했다. 중간에 훼손된 와인은 별도 용기에 저장해뒀다 다시 포장해 판매하기도 했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중국산 와인을 미국산인 것처럼 위장해 시중에 유통한 혐의(농산물품질관리법 등 위반)로 김 씨를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특사경이 단속 과정에서 와인 저장 용기를 압수해 조사한 결과 일반세균이 일반 음용수 기준치보다 400배 넘게 검출되기도 했다. 특사경 관계자는 “김 씨가 유통시킨 와인은 주로 카페나 음식점에서 ‘하우스와인’으로 팔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서울메트로(서울지하철 1∼4호선 운영) 노동조합이 추진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탈퇴가 무산됐다. 서울메트로 노조는 15일부터 사흘간 민주노총 탈퇴에 대한 조합원 의견을 묻는 총투표를 실시한 결과 반대표(4432표·54.5%)가 찬성표(3691표·45.4%)보다 많이 나와 민주노총에 잔류하게 됐다고 17일 밝혔다. 당초 민주노총 탈퇴를 추진한 정연수 위원장과 집행부는 무난히 가결될 것으로 예측했다. 정 위원장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노동운동의 변화를 요구하는 현장 조합원들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해 투표를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투표가 시작되기 전 노조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찬성 비율이 과반수만 되면 상급단체 탈퇴가 가능하다고 노동부가 유권해석까지 내린 만큼 가결되지 않겠느냐”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투표 직전 변수가 흘러나왔다. 올해 복수노조 시행이 2012년 7월로 또다시 유예되자 조합원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확산됐던 것. 복수노조 시행이 유예되면 정 위원장이 공언해 왔던 ‘제3의 노총’ 건설도 힘들지 않겠냐는 분위기가 확산됐다. 노조 관계자는 “현장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민주노총에서 나오면 오갈 곳 없는 처지가 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번졌다”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선거 결과를 겸허히 수용한다”면서도 “조합원들이 높은 투표율을 보여줬고, 국민의 지지를 받는 새 노동운동을 건설해야 한다는 요구는 변하지 않은 만큼 개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민주노총 탈퇴 건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계속 설득 작업을 벌여 나가겠다”고 덧붙였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서울시가 주차공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던 광화문광장 주변에 지하주차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도시교통본부는 2011년 12월까지 종로구 세종로 76-14 ‘광화문시민열린마당’ 지하 1층에 55면 규모의 주차장을 건설하겠다고 17일 밝혔다. 총사업비 120억 원이 투입될 지하주차장은 버스 35면, 승합차 10면, 승용차 10면 규모로 조성된다. 문화체육관광부 청사 앞에 마련된 광화문시민열린마당은 면적이 1만1333m²(약 3400평) 규모로 시민휴식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시는 지금까지 광화문광장 주변에 주차공간이 마땅치 않다는 지적에 대해 “종로구 청운동 경기상고 지하에 건설하고 있는 주차장(버스 40면, 승용차 80면)과 경복궁 주차장(버스 40면, 승용차 280면)을 활용하면 된다”고 밝혀왔다. 시 관계자는 “최근 문화재청이 문화재 보호를 이유로 경복궁 주차장을 폐쇄키로 결정함에 따라 단체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광화문광장 주변에는 대형버스를 댈 만한 공간이 거의 없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예산 6억2200만 원을 배정받아 내년 10월까지 타당성 검토와 실시설계를 끝낸 뒤 2011년 1월 착공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곳은 조선시대에 육조거리였던 만큼 땅을 파면 유적이 발견될 확률이 높아 문화재 사전조사를 면밀히 진행해야 한다”며 “문화재가 발견되거나 교통영향평가와 도시계획지정절차가 길어지면 착공이 늦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세종문화회관과 정부중앙청사 사이에 8868m²(약 2700평) 규모로 조성된 세종로공원도 내년 1월부터 재정비에 들어가 5월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공원 진입로 설계를 바꿔 광화문광장으로의 접근성을 높이고, 세종로 주차장 입구를 축소해 보행환경을 개선하기로 했다. 보도 주변에는 잔디를 심고, 세종문화회관 옥상에 들어설 전망카페와 연결되는 외부 엘리베이터도 설치할 방침이다. 겉면이 강화유리로 제작될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광화문광장 등 주변 경관을 구경할 수 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김기성 서울시의회 의장(사진)이 16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서울시립대 총동창회 2009 시대인(市大人)의 밤’ 행사에서 ‘올해의 자랑스러운 시대인상’을 받았다. 올해로 9회째인 이 상은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학교 위상을 높인 재학생과 동문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사람이 다가가면 병풍 속 그림이 움직이고 리모컨을 들고 화면을 향해 물수제비 던지는 동작을 취하면 화면에 물 파장이 일어난다. 첨단 전자장치를 이용한 이 같은 영상예술작품들이 한데 모인 ‘을지 한빛거리’가 17일 개장됐다. 서울 중구 을지로2가 장교동길 일대인 이 거리는 ‘한빛 미디어파크’, ‘한빛 미디어 갤러리’, ‘한빛거리’ 등 3개 구역으로 구분됐다. 미디어파크는 휴식 공간 위주로 조성됐다. 기업은행 본점 뒤편 지하차도에 만들어진 미디어 갤러리에는 움직이는 병풍과 물수제비 체험공간이 마련됐다. 미디어파크와 갤러리를 연결하는 한빛거리에는 조명쇼를 연출하는 장치와 시민 누구나 관광정보 뉴스 날씨 검색, 사진 촬영 및 전송,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미디어월’이 설치돼 있다. ‘을지 한빛거리’는 서울시뿐 아니라 인근 기업의 지원으로 완성돼 주목을 끌고 있다. 미디어파크는 부동산개발회사인 글로스타가 40억 원을 들여 조성한 뒤 중구에 기부했다. 미디어 갤러리 조성에는 기업은행이 13억 원을 지원했다. 청계천2가에서 장통교를 건너면 곧바로 이 거리를 만날 수 있다. 지하철 1호선 종각역 4번 출구와 2호선 을지로역 4번 출구로 나오면 5분 거리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한글을 공식문자로 채택한 인도네시아 부퉁 섬 바우바우 시의 찌아찌아족 방문단이 서울을 방문해 세종대왕을 만난다. 서울시는 아미룰 타밈 바우바우 시장(55)과 부족대표, 학생 등 9명으로 구성된 방문단이 21일부터 26일까지 서울을 찾는다고 16일 밝혔다. 방문단은 22일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문화·예술 교류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양해각서에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개발도상국 공무원 교육 프로그램에 바우바우 시 공무원들이 참여하고, 바우바우 시 민속공연단을 서울에 초청하는 내용 등이 담긴다. 이날 저녁에는 훈민정음학회와 ‘한국센터’ 건립을 위한 MOU도 체결한다. 바우바우 시에 세워질 한국센터는 한국어 교육은 물론이고 찌아찌아족의 각종 구전자료를 문서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23일 오전에는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광장의 ‘세종이야기’를 방문해 서울시가 만든 ‘찌아찌아 한글이야기관’ 등을 둘러본다. 서울시는 찌아찌아족 학생들이 한글로 직접 써 기증할 ‘찌아찌아’ 글씨를 동판으로 제작해 한글교과서 ‘바하사 찌아찌아’ 등과 함께 이곳에 전시할 계획이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서울시를 운행하는 모든 택시에 ‘블랙박스’가 설치된다. 서울시는 내년까지 49억 원을 들여 개인택시와 법인택시 7만2000여 대에 영상기록장치를 설치하는 것을 지원하겠다고 16일 밝혔다. 앞좌석 유리창 위쪽에 부착되는 영상기록장치는 택시 운행 상황을 촬영하고, 녹음하는 장치. 급정거, 급발진 등 돌발 상황이 일어나거나 사고로 일정한 충격이 가해지면 사고 전후 15초 상황을 자동으로 기록한다. 승객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전방만 촬영이 가능하며 차량 내부 녹화 및 녹음은 제한된다. 설치비는 대당 평균 13만7000원이다. 시와 택시업체, 개인택시 사업자가 50%씩 부담한다. 시는 올해 이미 31억 원을 지원해 법인택시 2만2700여 대와 개인택시 2만3300여 대에 영상기록장치를 설치하는 것을 지원했다. 내년에는 18억 원을 들여 나머지 개인택시 2만6100여 대도 설치토록 할 계획이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서울 중구 필동 동국대 후문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가 논란을 빚고 있다. 주민과 학생들 사이에서 언덕을 오르기 편리해졌다는 주장과 남산으로 둘러싸인 경관을 해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 16일 오후.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을 빠져나온 학생들이 동국대 후문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그들은 역에서 후문까지 이어진 언덕길로 가지 않고, 이날 시범 가동을 시작한 에스컬레이터로 몰려들었다. 학생들은 “언덕길은 경사가 가팔러 올라가기 힘들었는데 에스컬레이터 덕분에 편하게 등교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중구는 최근 국비 5억 원을 지원받아 동대입구역부터 후문 사명대사 동상 앞까지 길이 34m짜리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했다. 그러나 에스컬레이터 위 초록색 덮개가 남산으로 둘러싸인 주변 경관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1968년 설치된 사명대사 동상 주변의 미관을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나왔다. 주변을 지나던 한 시민은 “굳이 동상 주변 울타리까지 허물면서 설치할 필요는 없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중구는 “남산과 동국대를 이용하려는 노약자나 어린이들을 위해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해 달라”는 주민들 요구로 설치한 만큼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중구 관계자는 “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에도 일리가 있어 에스컬레이터 주변에 나무까지 심었다”며 “주민들도 편리해졌다는 반응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