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동

유재동 부국장

동아일보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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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현지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모두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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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3-10~2026-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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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부자들 “내 난방보조금 빈곤층에 보태라”

    매년 받아온 난방보조금을 앞으로 사회복지단체에 자진 반납하겠다는 영국 부자 노인들의 선언이 줄을 잇고 있다고 18일 영국 언론이 보도했다. 정부의 복지예산이 부유한 자신들보다 더 어려운 계층에 집중적으로 지원돼야 한다는 선의(善意)에서 비롯된 행동이다. 영국의 난방보조금은 소득수준과 무관하게 모든 노인에게 일정액씩 나눠주는 것으로 ‘보편적 복지’라는 관점에서 한국 진보세력이 요구하는 무상급식 제도와 일맥상통한다.보편적 복지를 포기하는 영국 부유층의 이 같은 선언은 자신들에 대한 세금을 올려달라고 요구하는 미국-프랑스 부호들의 움직임과 함께 월가 점령 시위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자본주의의 자기정화 노력으로 비치고 있다.겨울이 유난히 추운 영국에선 지난해에만 2만5400명의 노인이 얼어 죽었는데 이 중 약 3000명은 난방비 부족이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었다. 영국 정부는 60세 이상 노인이 있는 모든 가구에 매년 난방비를 지원하고 있는데 올해는 60세 이상 가구에 200파운드(약 36만 원), 80세 이상 가구에 300파운드(약 54만 원)를 각각 지급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모두 1260만 명이 혜택을 받았다.문제는 이 돈이 백만장자들에게도 간다는 점이다. 연소득이 10만 파운드(약 1억8000만 원)가 넘는데도 매년 난방비 지원을 받는 노인이 10만 명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심지어 해외 거주자에게도 혜택이 돌아가 6만5000여 명의 재외국민이 이 혜택을 받고 있다. 특히 이 중 약 3만 명은 겨울이 따뜻한 스페인에서 살고 있다.올해는 전기료와 가스비가 20%가량 올랐지만 예산 부족으로 1인당 지급액은 지난해보다 최대 100파운드씩 낮아졌다. 모든 국민에게 돈을 나눠 주느라 한 푼이 아쉬운 저소득층에 갈 돈마저 줄어든 것이다.이에 영국의 일부 부자들은 “난방비 지원이 삭감되는 등 저소득층의 어려움이 커지는 마당에 우리 같은 부자들이 이 돈을 받아가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겨울나기’라는 이름의 지원금 반납 운동을 펼치고 있다. 자신에게 오는 지원금을 민간 복지단체에 우편이나 계좌이체로 보내 가난한 계층에 더 많은 난방비가 돌아가도록 하자는 운동이다. 영화배우 헬렌 미렌, 원로언론인 조앤 베이크웰 씨 등 명사 10여 명이 주도하는 이 운동은 60세 이상 기업인 은행가 의사 법률가 등 부호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의 지원금 반납창구 역할을 하는 복지단체 커뮤니티재단네트워크(CFN) 측은 “캠페인을 정계, 연예계에 파급시켜 궁극적으로 연소득 10만 파운드 이상의 가구들이 모두 지원금을 자진 반납하도록 이끄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이 같은 부유층의 자발적인 움직임을 계기로 영국에선 보편적 복지에 대한 유효성 논란도 커지고 있다. 정부 및 일부 복지단체에선 여전히 “소득수준 등 각종 기준을 세워 복지 대상을 제한하면 외형상 소득은 높아도 실제로는 극빈층인 노인이 지원을 못 받는 등 피해자가 나올 수 있다”며 제도 수정을 꺼리고 있다. 또 완벽한 복지국가를 문명사회의 상징으로 여기는 영국인들의 자부심도 아직 상당하다. 그러나 베이크웰 씨는 일간 데일리메일에 기고한 글에서 “얼마 전 록그룹 레드제플린에서 활동한 로버트 플랜트를 만났는데 재산이 8000만 파운드나 되는 그도 60세가 넘었다는 이유로 보조금을 받고 있었다”며 “터무니없는 이 제도에 우린 그저 웃고 말았다”고 말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2011-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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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워릭대 총장 FT 기고 “승자 독식 자본주의 ‘티핑 포인트’ 도달”

    빈부격차와 저성장, 높은 실업률 등 경제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자본주의가 이제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에 도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워릭대의 리처드 램버트 총장(사진)은 16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기고한 칼럼에서 “뉴욕 시 당국이 월가 점령 시위대 캠프를 철거하더라도 이번 시위를 누그러뜨리진 못할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티핑 포인트’는 캐나다 언론인 맬컴 글래드웰이 내놓은 말로 ‘어떤 것이 균형을 깨고 바이러스처럼 한순간에 확산되는 현상’이나 ‘작은 변화들이 쌓여 또 다른 변화가 하나만 더 일어나도 갑자기 큰 전환이 생길 수 있는 단계’라는 의미로 쓰인다. 램버트 총장은 “지금까지 시장경제는 다른 체제에 비해 효율적이고 사회 전체에 번영을 가져다준다는 가설에 근거해 지지를 받아왔지만 이제 시장이론은 더는 먹혀들지 않고 오히려 시장 기능의 실패로 많은 대중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그는 “미국에서 상위 1% 부자들이 전체 국가 소득의 25%를 차지하고 있듯이 소득분배의 불공평이 심화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보수진영의 정치인들마저 시위대에 동조하는 현상은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램버트 총장은 “지난 30여 년간 시장을 지배해 온 승자독식의 문화에서 벗어나 자본주의는 이제 티핑 포인트로 접근하고 있다”며 “(이 현상을) 그대로 두면 대중적 불안을 반영해 조만간 지나치게 공격적인 규제 강화나 세제 개편 등 정치적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이 역시 지금 문제가 되는 시장경제 근본주의만큼 위험한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그는 “자본주의는 항상 정치 사회적 압력에 적응하며 변화해 왔는데 지금이 바로 변화할 시기”라며 “기업들도 당장의 이익에 따라 성공과 실패가 갈리는 것이 아니며 성공적인 시장경제는 신뢰와 상호존중에 기반을 둬야 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2011-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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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치매 할머니 대처’ 전기영화 시끌

    ‘구부정한 80대 할머니가 길모퉁이 가게에 들어가 우유를 산다. 요즘 물가가 왜 이렇게 많이 올랐냐며 놀라워한다. 경호원들은 그녀가 말없이 사라진 것에 초조해한다. 집에 돌아온 노파는 남편에게 말을 건넨다. 하지만 남편은 이미 몇 년 전에 죽었다. 그녀는 상상 속의 인물과 대화를 하고 있을 뿐이다.’이 할머니는 20세기 후반부를 풍미한 영국의 전 총리 마거릿 대처(86). 내년 초 개봉하는 대처의 전기영화 ‘철의 여인(The Iron Lady·감독 필리다 로이드)’의 한 장면이다. 영화에서 대처 전 총리를 연기한 미국 여배우 메릴 스트리프(62)은 14일 런던에서 프로모션 행사를 열었다. 벌써부터 내년 오스카상을 예약했다는 평가가 나올 만큼 기대를 모으고 있다.하지만 영화가 우파의 우상인 대처 전 총리를 깎아내리기 위해 노년의 병고(病苦)를 과장하고 희화화했다는 반발도 제기된다. 영화 내용에 문제가 있는지를 떠나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에 이어 20세기 후반부를 풍미한 또 한 명의 보수파 지도자가 치매로 힘겨운 노년을 보내는 모습이 많은 이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치매로 공식 석상에 모습 안 드러내대처 전 총리가 치매를 앓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딸 캐럴 씨는 2008년 자신의 회고록에서 “어머니가 2000년부터 기억력이 나빠지기 시작했으며 2003년에 돌아가신 아버지의 소식을 나에게 계속 물어왔다”고 밝혔다. 또 보스니아 전쟁과 포클랜드 전쟁을 계속 혼동하는가 하면 치매가 심할 때는 문장 하나를 제대로 말하는 것도 힘들어하는 것으로 전해진다.건강이 악화되면서 대처 전 총리는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올봄 윌리엄 왕세손 결혼식에도 초대를 받았지만 참석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달 86세 생일을 맞아 아들 마크 대처 부부와 함께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저택을 나서는 장면이 언론에 공개됐다. 당시 파란색 정장을 입고 있던 대처 전 총리는 얼굴에 미소를 띠는 등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좌파의 판타지’ 논란영화 ‘철의 여인’은 대처 전 총리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해 11년간의 재임 시절(1979∼1990년), 퇴임 후 최근의 삶까지 일대기의 대부분을 다뤘다. 생존인물에 대한 영화 치고는 주인공의 업적과 사생활 등 묘사가 매우 구체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특히 포클랜드 전쟁이나 탄광노조 파업 등의 현안을 강한 결단력으로 헤쳐 나가는 모습이 회고 형식을 통해 밀도 있게 전개된다.하지만 대처 전 총리가 퇴임 후 치매에 걸려 과거를 회상한다는 영화의 설정이 그녀를 희화화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도 거세다. 또 미국인인 데다 진보진영 배우로 유명한 메릴 스트리프가 영국 보수당의 상징인 대처 전 총리를 연기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주장도 나온다. 대처 전 총리의 친지들은 이 영화가 ‘좌파의 판타지’에 불과하다며 “그녀가 아직 살아있는데 영화를 극장에 거는 것은 모욕”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메릴 스트리프는 “대처를 연기한 것은 매우 큰 영광”이라며 “아직도 그녀의 여러 정책에 동의하지 않지만 대처가 시류에 영합하는 다른 정치인과 달리 정직한 확신을 갖고 정치를 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2011-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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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얀마 수치, 보궐선거 출마할 듯

    미얀마의 아웅산 수치 여사(사진)가 조만간 치러질 보궐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전망된다. 1989년 첫 가택연금 조치를 당한 이래 22년간 억압받는 민주화의 상징으로 존재해온 수치 여사가 처음으로 제도권에 진출하는 것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니얀 윈 대변인은 12일 “NLD가 다시 정당으로 등록하고 수치 여사도 보궐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NLD는 전날 고위 당직자 100여 명이 양곤에서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총선 때 NLD는 수감자를 정당인에서 제명하도록 한 규정에 항의하며 선거 참여를 거부해 정당 등록이 취소됐다. 하지만 최근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이 개혁 조치의 하나로 이 규정을 삭제하면서 수치 여사에게 정치활동의 길이 열렸다. 윈 대변인은 수치 여사가 어떤 선거구에서 어떤 자리에 출마할지에 대해선 언급하진 않았다. 하지만 정당 소식통들은 그가 제1의 도시인 양곤 지역에서 출마할 것이라고 전했다. 보궐선거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상·하원에서 약 40석 이상을 새로 뽑을 예정이다. 1945년 미얀마 독립의 영웅인 아웅산 장군의 딸로 태어난 수치 여사는 두 살 때 아버지가 암살됐고 인도대사였던 어머니를 따라 인도에서 청소년기를 보냈다. 영국 옥스퍼드대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영국인 교수와 결혼해 평범한 가정주부로 지내다 1988년 모친이 위독하다는 말을 듣고 귀국한 수치 여사는 민주화시위대에 무차별 발포하는 군정의 잔혹성을 목격한 뒤 민주화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 후 도합 15년 이상을 구금 상태로 지내오다 지난해 11월 13일 가택연금에서 풀렸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2011-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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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캔들 제조기’ 몰락의 시작?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1994년 정계에 등장한 이후 온갖 황당한 언행과 기행, 끊임없는 성추문으로 ‘구설수의 황제’로 불렸다. 외교무대에서 실수한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2008년 당시 당선자 신분이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지칭해 “젊고 잘생긴 데다 선탠까지 했다”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고 나중엔 “난 피부가 더 하얗기 때문에 경제위기에 대처하는 방법도 (오바마와) 다를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탈리아를 방문했을 때는 조각상 뒤에 숨어 있다 “까꿍” 하고 나타나 메르켈 총리를 놀라게 했다. 앞서 2002년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사진촬영 때도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스페인 외교장관의 머리 위에 “당신은 바람난 아내를 뒀다”는 의미의 저속한 손가락 장난을 했다가 구설에 올랐다. 2006년에는 “마오쩌둥 시절 공산주의자들이 아이들을 삶아 들판의 비료로 썼다”고 말해 중국과의 관계가 냉각되기도 했다. 여성 편력에 따른 각종 스캔들과 논란도 그의 트레이드마크였다. 호화 저택에서 수십 명의 여성과 난잡한 비밀파티를 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붕가붕가 파티’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또 지난해에는 모로코 출신 17세 벨리댄서와의 성매매 스캔들이 터져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2007년에는 30대 초반의 남성잡지 모델인 마라 카르파냐를 두고 “너와 함께라면 무인도라도 가고 싶다. 내가 미혼이었으면 당장 결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가 당시 부인 베로니카 라리오에게 공개 사과했고, 2003년 미국 방문 때는 “이탈리아에 투자해라. 예쁜 여비서가 미국보다 훨씬 많다”고 말했다. 또 최근엔 “지난밤 11명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중 8명하고만 성관계를 했다”고 말한 내용이 검찰의 통화 녹취록을 통해 공개돼 화제를 불렀다. 2009년 자국에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는 텐트 생활을 하는 이재민들에게 “주말 캠핑 나왔다고 생각하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런 수많은 구설수에도 불구하고 포브스 랭킹 세계 118위(78억 달러)에 이르는 엄청난 부(富)와 막강한 언론 장악력을 이용해 매번 불사조처럼 살아나곤 했다. 그는 건설업으로 부를 모았다. 그는 집권 기간에 마피아 공모와 각종 부패 혐의 등으로 수십 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지만 의회를 통해 면책법을 만들거나, 공소시효 만료를 이용하면서 법망을 피해갔다. 하지만 이제 총리라는 ‘방패막’이 사라지면서 그간 그를 둘러싸고 제기됐던 각종 성추문과 부패, 범법행위가 추가로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그는 미성년자 성매매 및 권력 남용, 조세 포탈, 뇌물 공여 등 3건의 재판에 걸려 있다. 총리직 사임이 몰락의 끝이 아닌 것이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1965년 첫 번째 부인 칼라 엘비라 달로글리오와 결혼해 2자녀를 낳았고 1985년 이혼했다. 이후 오랫동안 내연관계를 맺어온 여배우 베로니카 라리오와 1990년 재혼해 세 자녀를 낳았다. 하지만 미성년자 성매매가 들통 나 이혼소송을 당한 상태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2011-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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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남미 좌파 좌장 오르테가, 영구집권 착착

    6일 니카라과에서 치러진 대통령선거 개표 결과 다니엘 오르테가 현 대통령(66)이 압도적 표차로 1위를 달려 3선에 성공할 것이 확실시된다. 7일 외신에 따르면 집권 산디니스타해방전선(FSLN)의 후보로 나선 오르테가 대통령이 64%의 득표율(개표율 16% 현재)로 보수진영인 2위 파비오 가데아 후보(29%)를 35%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다. 그의 부인이자 정부 대변인 로사리오 무리요 씨(60)는 “이것은 가톨릭과 사회주의 연대의 승리”라며 일찌감치 승리를 선언했다. 최종 개표 결과 그의 승리가 확정되면 오르테가는 대통령 임기를 세 번째 수행하게 된다. 오르테가 대통령은 1979년 아나스타시오 소모사데바일레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FSLN의 주역으로 이후 국가재건위원회 지도자 중 한 명으로 활동하다가 1984년 대선에서 승리해 1990년까지 집권했다. 그는 1996년, 2001년 대권에 도전했다가 연이어 고배를 마신 뒤 2006년 선거에서 승리해 이듬해 1월 다시 대통령직에 올랐다. 특히 2009년에는 대통령 연임을 금지한 헌법 개정을 추진해 대법원에서 ‘연임 제한 조항은 강제할 수 없다’는 판결을 받아 장기집권의 길을 텄다. 지금까지 총 10년을 집권했으며 앞으로 5년을 더 권력을 쥐게 돼 영구집권의 가능성에도 한발 다가갔다. 중남미 좌파정권의 상징과도 같았던 오르테가 대통령은 반(反)서방 외교노선으로 미국과 잦은 충돌을 해왔다. 이란 베네수엘라 등 반미 정권과 깊은 친분을 쌓았고 2008년 금융위기가 터지자 “신이 미국을 벌하고 있다” “자본주의가 최후의 발악을 하고 있다”며 서방을 비판했다. 또 올 초엔 내전 중이었던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에게 전화를 걸어 “조국을 지키기 위해 위대한 전쟁을 하고 있다”며 격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낙태 금지 같은 가톨릭 교리를 정책에 반영하고 시장경제 체제를 도입하는 등 중도 노선으로 방향을 틀 조짐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날 선거에서 미주기구(OAS) 등 국제 선거감시단이 “당국이 의도적으로 감시활동을 방해했다”며 부정선거 가능성을 시사하고 반정부 시위자와 경찰 간 충돌이 발생하는 등 당선 이후에도 니카라과 정국엔 한동안 잡음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과테말라는 우파 몰리나 당선 한편 니카라과와 같은 날 치러진 과테말라 대선 결선투표에서는 우파인 야권 애국자당(PP)의 오토 페레스 몰리나 후보(61·사진)가 54%를 얻어 경쟁후보인 마누엘 발디손(41)을 제치고 차기 대통령에 당선됐다. 군 출신의 몰리나 당선자는 마약조직 소탕과 범죄 척결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2011-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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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콜롬비아軍, 좌익 반군 지도자 사살

    콜롬비아의 좌익 반군 조직인 무장혁명군(FARC)의 최고지도자 알폰소 카노(63)가 4일 정부군에 사살됐다. 콜롬비아에서 반세기 동안 악명을 떨쳐온 FARC는 최근 조직원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지도자까지 잃어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후안 카를로스 핀손 콜롬비아 국방장관은 이날 남부 카우카 주에서 군이 카노의 은신처를 포위한 뒤 총격전을 벌여 그를 사살했다고 밝혔다. 이 작전에는 콜롬비아 특공대와 공군 등 1000명의 군인이 투입됐다. 콜롬비아 정부는 카노의 은신처에서 현금 10만 달러와 컴퓨터, 메모리카드 등을 확보했으며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수염을 자른 시신을 공개했다. FARC는 1964년 창설 이후 사회주의 정권 수립을 목표로 극렬 무장투쟁을 전개해 왔다. FARC는 마약 거래로 조직 운영자금을 마련했고 1980년대부터는 체포된 조직원들의 석방을 위해 군인, 정치인과 무고한 양민들을 납치해 왔다. 이에 미국은 FARC를 테러조직으로 규정하고 콜롬비아 정부의 소탕 작전에 자금을 지원해 왔다. 그 결과 2000년대 초반 2만 명에 육박하던 조직원은 현재 약 8000명으로 급감했다. 1948년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카노는 콜롬비아 보고타국립대에서 법학, 고고학을 전공한 뒤 1970년대부터 FARC의 이론가 역할을 해 왔으며 2008년 최고지도자가 됐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은 카노의 죽음에 대해 “FARC 역사상 가장 심각한 타격”이라며 “남은 조직원들도 해산하지 않으면 교도소나 무덤 신세를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FARC는 5일 성명에서 “카노의 죽음에도 우리는 게릴라 전술을 이어갈 것이며 정부의 항복 요구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는 카노의 사살이 잇단 보복공격을 낳을 것이라며 콜롬비아의 평화를 바라는 것은 아직 섣부른 일이라고 경고하고 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2011-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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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 리비아’를 위해 권력을 내려놓다

    리비아 내전 기간 내내 과도정부의 수반으로 혁명을 이끌었던 마흐무드 지브릴 총리(59·사진)가 당초 자신이 약속한 대로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민주주의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리비아에서 새로운 권력 창출에 성공하자마자 스스로 물러난 지브릴 총리의 결단이 리비아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지브릴 전 총리는 올 3월부터 과도정부의 총리직을 수행하면서 일찌감치 리비아의 차세대 지도자로 부각했다. 그는 미국 피츠버그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고 강의를 해온 ‘해외파’로 미국 등 서방으로부터 좋은 대화 상대로 평가받아 왔다. 과도정부에 합류한 뒤에도 훌륭한 외교 수완을 발휘해 프랑스 영국 미국 등이 리비아 반군을 지지하도록 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하지만 그는 사실상 내전 종료가 임박한 10월 초 “리비아가 모두 해방되면 권력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 10월 20일 무아마르 카다피의 사망 직후에는 알리 타르후니 석유·재무장관에게 실권을 사실상 이양했고, 새 임시총리 선출을 계기로 리비아 과도정부를 완전히 떠났다. 차기 지도자로 주목받던 지브릴 전 총리가 갑작스럽게 사임을 결심한 것은 카다피 몰락 이후 리비아 내부에서 워낙 많은 견제를 받는 등 권력 암투에 지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브릴 전 총리는 10월 초 사임 의사를 밝힐 당시 “리비아는 무한 권력투쟁에 빠져 있다”며 “권력투쟁에는 자금과 조직, 무력, 이데올로기가 필요한데 나는 그중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과도정부와 전통 이슬람 시민군 세력 간의 갈등에서 원인을 찾았다. 카다피군과의 일선 전투에서 공을 세운 일부 강성 이슬람 반군 세력은 그동안 해외 업무에만 주력해 온 그를 ‘서방의 꼭두각시’라고 비난하며 사임을 요구해왔다. 또 지브릴 전 총리가 리비아 내전 이전에도 워낙 오랫동안 해외에서 체류해 왔기 때문에 그의 국가 정체성 자체가 의심된다는 주장도 있었다. 지브릴 전 총리는 임기 마지막 날인 10월 30일 “향후 정치 일정이 늦어지면 리비아에 너무 긴 정치적 공백기가 생길 수 있다”며 권력 이양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지브릴 총리가 일단 정계에서 물러났지만 향후 헌법 개정과 의원 및 대통령 선출 과정에서 화려하게 재기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2011-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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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 유네스코 가입… 美 재정지원 중단여부 주목

    팔레스타인이 유네스코의 정회원국이 됐다. 1994년 자치정부를 수립한 지 17년 만에 처음으로 유엔 산하 국제기구의 정회원국이 된 것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해묵은 갈등이 유엔을 무대로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유네스코는 31일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표결에서 173개 참가국 중 찬성 107표, 반대 14표, 기권 52표로 통과시켰다. 유네스코 가입에는 거부권은 없으며 기권을 제외한 투표 참가국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가입된다. 미국 이스라엘 독일 캐나다 호주 등은 반대했으며, 프랑스 브라질 러시아 중국 인도 등은 찬성했다. 한국과 영국 일본 등은 기권했다. 팔레스타인은 9월 2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국가 지위 승인을 요청해 안보리에 안건으로 올라가 있으나 미국의 반대 등으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미국 대표는 표결 직전 “팔레스타인의 정회원 가입은 역효과를 낼 것”이라며 “팔레스타인에 주어진 유일한 길은 이스라엘과의 직접 협상뿐”이라고 반대를 나타냈다. 유네스코 한 해 예산의 22%가량을 기여하고 있는 미국은 팔레스타인을 정회원으로 받아들이면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미 의회는 10여 년 전 팔레스타인을 정회원으로 받아들이는 유엔 기구에 대한 미국의 재정 지원을 전면 중단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률을 제정했다.님로드 바르칸 유네스코 주재 이스라엘대사는 “유네스코는 과학을 다루는 곳이지 공상과학을 다루는 곳이 아니다”라며 분담금 납부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미국의 지원 중단은)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프로그램들이 중단되고 유네스코의 예산 지출을 재편성해야 할 것”이라며 난처해했다.한국 정부 당국자는 기권한 것과 관련해 “아랍 미국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국익을 고려해 내린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 2011-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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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이츠 “잡스의 비판? 나는 괜찮아”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이자 빌&멀린다게이츠 재단 이사장인 빌 게이츠(사진)는 고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의 전기에 게이츠 자신을 비난하는 내용이 나오는 데 대해 오히려 “그를 존경(respect)한다. (나에 대한 비난은) 이해가 가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월터 아이작슨이 쓴 전기 ‘스티브 잡스’에는 잡스가 “빌(게이츠)은 기본적으로 상상력이 없는 사람이고 아무것도 발명한 게 없기 때문에 기술을 다룰 때보다는 자선사업을 하는 지금이 더 편안해 보인다”며 “그는 뻔뻔스럽게도 다른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도용하기도 했다”고 비난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게이츠는 지난달 30일 미 ABC방송 ‘디스 위크’에 출연해 진행자 크리스티안 아만푸어가 이런 잡스의 비난을 언급하면서 “매우 가혹한 비난인데 이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잡스의 비난이) 날 괴롭게 하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이어 게이츠는 “잡스는 매우 훌륭한 일을 했다”며 “지금 세상이 좋아진 이유를 생각해볼 때 인터넷, 개인용 컴퓨터, 휴대전화 등 우리가 정보를 다룰 수 있는 방법들은 한마디로 경이롭다”고 잡스를 칭송했다.또 그는 “지난 30년 동안 잡스는 내게 매우 좋은 말도 해줬고 험한 말도 많이 했다”며 “또 같이 일하면서 때로는 경쟁자로서 서로를 자극하기도 했기 때문에 그런 말들로 나는 괴로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2011-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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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난화 없다? 내가 틀렸소”

    지구온난화 현상에 동의하지 않던 미국의 한 저명한 물리학자가 2년간의 연구 끝에 자신의 소신을 굽히고 “지구 온도가 상승하고 있다”고 인정했다.31일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물리학 교수인 리처드 뮬러 박사(67·사진)는 최근 “1950년대 이후 지구 온도가 섭씨 1도가량 상승했다”는 자신의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이는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 및 항공우주국(NASA)이 제시해온 수치와 일치하는 것으로 뮬러 박사의 애초 견해와는 달라진 것이다. 뮬러 박사는 미 국방부 자문그룹의 일원이며 올해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같은 학교의 솔 펄머터 박사를 가르친 바 있는 저명한 학자다.이번 연구에서 뮬러 박사는 “기상관측소를 신뢰할 수 없고, 도시에선 열섬현상이 있어 측정 수치가 왜곡된다”는 지구온난화 회의론자들의 주장을 집중적으로 분석해 그 타당성을 검증했다. 그 결과 “각 관측소의 신뢰성과 상관없이 지구 기온이 상승하고 있고, 도시뿐 아니라 농촌 지역에서도 온난화가 발생하고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뮬러 박사의 연구가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60만 달러(약 6억6360만 원)의 이번 연구비 중 4분의 1을 지구온난화 회의론자들을 적극 지원하는 찰스 코치 재단에서 받았기 때문이다. 대량의 온실가스를 방출하는 에너지 기업을 갖고 있는 코치 가문은 지구온난화에 회의적인 연구자들에게 많은 연구자금을 지원해 왔다.뮬러 박사의 연구 결과는 31일 뉴멕시코 주 샌타페이에서 열린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회의 주최자인 물리학자 피터 차일렉 박사는 온난화 회의론자다. 하지만 차일렉 박사는 “우리 회의는 이 문제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청취하는 자리로 당연히 뮬러 박사도 환영한다”고 말했다. 코치 재단도 성명을 내고 “뮬러 박사의 연구를 후원한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끝까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뮬러 박사는 “처음 연구를 시작할 때는 회의론자들이 정당하게 의심하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온난화를 주장하는 과학자들이 회의론자 설득에만 실패했을 뿐이지 이들이 매우 신중하게 연구해 왔다는 점이 밝혀졌다. 온난화는 실제 존재하며 이 연구가 그간의 논쟁을 식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2011-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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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계 청년 18억명 잃어버린 세대 전락?

    실업 등으로 인한 젊은이들의 좌절은 우리 사회만의 문제가 아닌 전 지구적인 현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인구기금(UNFPA)은 26일 발표한 ‘2011 세계 인구동향’ 보고서에서 전 세계 70억 인구 중 10∼24세에 해당하는 18억 명의 젊은층이 글로벌 경제위기와 교육 기회의 박탈 등으로 ‘잃어버린 세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UNFPA는 “지구촌의 젊은이들이 인생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생산적인 시기를 놓치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경제발전과 삶의 질 향상으로 1950년대 초 48세에 불과하던 인간의 평균수명이 이제 68세로 늘어났고 같은 기간 1000명당 133명의 영아 사망률도 46명으로 줄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청년층의 경우 교육 기회 및 일자리, 사회 인프라 투자의 부족으로 인생의 값진 시기를 허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어 “젊은 인구가 유난히 많은 것은 경제발전을 위한 절호의 기회이지만 지금 세계는 이를 놓칠 위험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0∼24세 인구는 모두 18억 명으로 이들 중 90%는 경제적으로 넉넉지 못한 개발도상국에 살고 있다. 보고서는 “이들 젊은층은 일자리가 많지 않은 시기에 노동시장으로 진입하고 있다”며 “‘아랍의 봄’ 시위도 23.4%에 이르는 이 지역 청년실업률이 주된 원인이 됐다”고 소개했다. 세계 70억 인구 시대를 맞아 발간된 보고서는 최근 재스민 혁명과 ‘반(反)월가 시위’의 도화선이 됐던 지구촌 청년 세대의 좌절과 분노에 초점을 맞췄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2011-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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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로존 연쇄부도 최악 시나리오 막았다

    유럽 은행들이 그리스가 갚아야 할 빚의 절반을 사실상 탕감해 주기로 하면서 유럽 재정위기 해결에 실마리가 풀렸다. 또 유로존의 구제금융 기금을 2배 이상으로 늘리고 은행 자본을 확충하는 데 합의함에 따라 금융시장의 유동성 위기도 어느 정도 해소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등 유럽연합(EU) 정상들은 2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10시간에 걸친 밤샘 마라톤 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그리스 구제방안에 합의했다.○ 그리스 채무 1000억 유로 줄어 유럽 정상들은 이날 회의에서 은행 등 민간 채권자들의 그리스 채권에 대한 손실률(헤어컷)을 50%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손실률이 50%라는 것은 채권자들이 투자한 채권에 50% 손실을 본 것으로 인정한다는 뜻. 이에 앞서 7월 유럽 정부와 은행들은 손실률을 21%로 정하기로 합의했지만 이 정도로는 그리스가 재정위기를 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유로존 정상들은 “그리스가 갚을 수 있는 수준까지 빚을 줄여줘야 한다”며 은행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손실률 확대를 사실상 강제한 것이다. 또 정상들은 유로존 구제금융 재원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현재의 4400억 유로에서 1조 유로 수준으로 확대하고 은행들이 내년 6월까지 1060억 유로의 자본을 확충하도록 하는 데 합의했다. 유럽 정상들의 이 같은 포괄적 합의로 그리스가 갚아야 할 채무는 약 1000억 유로가 삭감돼 국가부채 규모가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160%에서 2020년 120%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EFSF 기금이 크게 늘어나면서 그리스와 함께 유동성 위기에 빠져 있는 이탈리아 스페인 등의 국채 발행이나 자금 조달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27일 “그리스의 빚 부담은 이제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 됐다”고 평가했다. 유로존의 합의 소식에 이날 아시아 증시는 상승 마감했고 유럽 증시도 급등세로 출발했다.○ 중국 등 신흥국에 손 벌리는 유럽 이번 합의로 그리스를 시작으로 이탈리아 등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들의 연쇄부도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일단 막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금융시장에 닥친 발등의 불만 껐을 뿐 유로존 전반의 재정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길은 아직 요원하다는 평가도 있다. 은행의 손실률 확대 또한 사실상 그리스의 부분적 디폴트를 의미한다는 해석도 있다. 1조 유로로 확충된 EFSF가 재정위기를 막는 데 충분할지, 또 기금 조달은 어떻게 할지도 풀어야 할 숙제다. 구제금융 기금이나 은행 자본 확충에는 결국 각국의 세금을 투입해야 함에 따라 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위험이 있다. 이 때문에 유럽에선 벌써부터 해외로 눈을 돌려 중국이나 브라질 등 신흥 부국에 손을 벌리려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당장 28일에 클라우스 레글링 EFSF 최고경영자(CEO)가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의 EFSF 투자 문제를 논의한다. 긴급처방을 내놓은 유럽국가 정상들은 이제 그리스 이탈리아 등 위기 당사국들이 자국에서 긴축정책을 통해 위기를 타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심각한 재정위기의 빠른 해결을 바라는 것은 무리지만 적어도 유럽 각국이 재정위기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신호를 주는 데는 성공했다”고 평가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2011-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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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상위 1% 부자 소득 28년동안 275% 증가… 하위 20%는 18% 그쳐

    미국에서 빈부격차가 심해져 소수의 부자들만 더욱 부유해지고 있다는 월가 시위대의 주장이 미 정부의 공식 조사 결과에서 사실로 나타났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국세청(IRS)과 인구통계국 자료를 이용해 1979년부터 2007년까지 소득수준별 미국 가계의 세후(稅後) 소득 변화를 추적한 보고서를 25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상위 1%의 실질 소득(인플레이션 감안)은 이 기간에 275% 증가한 반면, 하위 20%의 소득은 같은 기간 18% 오르는 데 그쳤다. 또 상위 20%와 하위 20%를 뺀 중간계층(60%)의 소득 증가율도 40%에 미치지 못했다. 전체 가구 소득에서 상위 1%의 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1979년 8%였지만 2007년에 17%로 껑충 뛰었다. 상위 20%의 소득 비중 역시 1979년 43%에서 2007년 53%로 늘었다. 상위 20%의 소득이 나머지 80%의 소득을 합친 것보다 많아졌다는 뜻이다. 미 연방정부의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최근 경제학자나 민간 연구기관들이 “미국의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있다”며 공개한 연구 결과들과 일치한다. CBO는 상위 계층의 소득이 크게 증가한 이유로 △금융 산업의 비대화 △자본소득(자산 평가이익, 이자 등)의 불공정한 분배 △스타 운동선수와 연예인들의 고소득 등을 꼽았다. 보고서는 “1970년대 후반부터 조세 등 정부 정책이 부의 집중 현상을 막는 데 소홀했다”고 평가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2011-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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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다피 지지자 추정 시신 53구 발견

    무아마르 카다피의 고향 리비아 수르트의 한 호텔에서 카다피 지지자로 보이는 53명의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됐다고 CNN 등 외신이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를 인용해 24일 보도했다. HRW는 “23일 수르트의 마하리 호텔 정원에서 시신 53구가 한꺼번에 발견됐다”며 “사람들이 시신을 땅에 묻기 위해 자루에 담고 있었다”고 밝혔다. HRW의 피터 부캐르트 연구원은 “이들은 카다피 지지자로 보이며 일부는 두 손이 뒤로 묶인 채로 총살당했다”며 “리비아 과도정부가 진상을 조사해 책임자를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시신의 부패 상태로 미뤄볼 때 이들은 20일 카다피가 사망하기 직전, 수르트에 대한 과도정부군의 공세가 한창일 무렵 죽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만약 반카다피군이 카다피 지지자들을 보복 처형한 것으로 밝혀지면 리비아의 앞날과 과도정부의 통제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HRW는 수르트의 다른 지역에서도 처형된 것처럼 보이는 시신 10구가 발견됐지만 이들이 카다피 지지자였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카다피 처형 논란과 관련해 리비아 과도국가위원회는 “국제사회의 요구에 따라 카다피가 사망한 경위를 조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도 사망경위 조사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2011-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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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비아 ‘포스트 카다피’ 시대]‘친서방 과도국가委 vs 전통 이슬람세력’ 권력투쟁 예고

    무아마르 카다피의 사망에 따라 포스트 카다피 시대의 구심점 역할을 할 리비아의 새 지도자가 누가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리비아에서는 지도자감으로 몇 명이 조심스레 거론되고 있다. 대부분은 과도국가위원회(NTC)에 몸담았던 인사들이고 간혹 시민군을 지휘해 내전에서 큰 공을 세운 군 출신도 있다. 이들은 카다피 제거 이후 리비아의 미래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서방 각국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확실한 지도자감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분석이 많다. 카다피가 철저한 철권통치로 대항세력의 씨를 말려왔기 때문이다.○ 차기 지도자는 NTC에서?차기 지도자로는 NTC의 수장을 맡아온 무스타파 압둘잘릴 위원장(59)이 1순위로 꼽힌다. 법관을 거쳐 카다피 정권에서 법무장관을 맡았던 그는 2월 내전 초기부터 반정부 시위대에 합류했다. 판사 시절에도 정권에 불리한 판결을 자주 내렸고 지난해에는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가 “불법 체포 및 구금에 대해 비판해 왔다”는 평가를 내릴 정도로 강직한 성품의 관료로 꼽혀왔다. 반군에 합류한 이후에는 3월 리비아의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요청하는 등 서방과의 협력에도 공들였다. 하지만 국내 인지도가 낮고 테러단체 알카에다와 연계돼 있는 리비아 동부의 소수부족 출신이라는 게 약점이다.마흐무드 지브릴 과도정부 총리(59)는 미국 피츠버그대에서 정치학 석박사 학위를 딴 ‘해외파’다. 미국 등 서방 외교관들은 서구 문물에 밝은 그를 좋은 협상 상대로 평가해 왔다. 이 때문에 그는 리비아 과도정부를 각국으로부터 공식 정부로 인정받는 데도 큰 기여를 해왔다. 하지만 리비아 자국민 사이에서 지나치게 서방 편향적이라는 공격을 받고 있다.알리 타르후니 NTC 재무·석유장관(60)은 카다피 반대운동을 하다 1973년 미국으로 도피한 뒤 미시간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최근 과도정부 내에서 부총리로 격상되는 등 지도자감으로 급부상했다.내전 초기 반군 국방장관을 수행한 오마르 엘하리리는 1969, 1975년 카다피를 상대로 한 쿠데타 모의에 가담한 전력이 있다. 또 트리폴리 공격을 지휘한 압둘 하킴 벨하지를 비롯해 전국 각지의 시민군 지도자들도 차기 정부의 핵심 요직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권력 진공 상태로 사분오열 조짐도그러나 현재 거론되는 지도자 후보들은 카다피만큼의 카리스마나 지명도가 부족해 한동안 권력 진공의 불안한 상태가 이어질 수 있다. 실제 8월 말 트리폴리 함락으로 사실상 내전이 마무리되면서부터 논공행상과 내부 분열 등 갈등 양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시사주간 타임은 20일 “카다피를 죽인 총알 한 방은 향후 위험한 권력투쟁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대표적인 것이 벵가지에 거점을 뒀던 NTC와 서부의 이슬람 반군 세력 간의 갈등이다. 이슬람 반군 세력은 트리폴리, 미스라타 등 격전지역에서 카다피군을 몰아내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음에도 NTC에서 철저히 소외되고 있다는 불만이 있다. 이들은 “NTC가 서방의 꼭두각시로 전락했고 카다피 시절 관료들과 유착돼 있다”고 비난하며 최근 NTC에서 서방과의 외교에 주력해온 지브릴 총리의 사임을 요구했다. NTC 역시 이슬람 반군 세력이 공식 창구인 자신들을 거치지 않고 카타르 등 외국에서 직접 무기 지원을 받고 있다고 비난했다.이처럼 동과 서, 세속주의와 이슬람주의, 군 출신과 시민군 등의 대립구도는 한때 동지였던 동맹군 사이에서 광범위한 균열을 낳고 있다. 이런 어려움 때문에 카다피 제거 이후 한 달 내에 임시정부를 수립하고 8개월 이내에 의회를 구성하겠다는 계획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식민지배와 왕정, 독재만을 겪어온 리비아인들은 선거나 민주주의 경험이 전무하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 2011-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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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다피 사망]내전 끝난 리비아… 민주국가 안착이냐, 제2아프간 전락이냐

    올해 2월부터 8개월여를 끌어오던 리비아 내전이 무아마르 카다피 전 국가원수의 사망으로 막을 내렸다. 이제 리비아의 미래는 수만 명의 희생을 감수하며 목숨을 걸고 독재와 싸운 리비아 국민의 손에 온전히 놓이게 됐다. 과연 리비아가 피의 내전을 뒤로하고 안정된 민주주의 국가로서 탄탄히 기반을 다질 수 있을지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8개월간 피의 내전리비아 내전은 올 2월 15일 동부의 거점도시 벵가지에서 반정부 시위가 발생하면서 시작됐다. 이날 시위는 인권변호사의 석방을 요구하던 상대적으로 작은 시위였지만 이를 계기로 “카다피 독재 타도”를 외치는 목소리가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수십 년간의 철권통치로 탄압과 박해를 받아온 데다, 튀니지 이집트 등 이웃나라에서 시작된 민주화 시위의 영향을 받아 국민들의 분노가 한꺼번에 폭발한 것이다. 카다피 정권은 이들을 박격포와 전투기까지 동원해 잔인하게 진압해 초기부터 사상자가 눈에 띄게 불어났다. 그러나 이는 타오르는 불길에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 시위가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확산된 데 이어 전 세계 곳곳의 리비아 대사와 군인들마저 잇달아 카다피에게 등을 돌리면서 본격적인 내전이 시작됐다. 이후 수개월에 걸쳐 양측이 일진일퇴를 거듭하던 리비아 내전은 올 8월 반군이 위성도시 자위야를 거쳐 트리폴리를 전격 점령하면서 사실상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카다피가 자랑하던 ‘카미스 여단’ 등 정예부대들은 나토의 폭격과 반군의 공습에 처참하게 무너져 뿔뿔이 흩어졌다. 카다피의 아내와 아들 등 가족들은 하나둘 인근 국가로 피신하거나 나토군의 폭격에 목숨을 잃었다. 수르트 등 남은 거점에서 최후의 저항을 하던 카다피군은 결국 트리폴리 함락 2개월 만에 과도정부군의 막판 공세에 마침내 무너졌다.이번 내전으로 인한 공식적인 피해 집계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지만 최소 3만 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명피해 외에 전쟁의 참화로 인한 경제적, 물적 피해 규모도 어마어마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비아 미래에 우려 섞인 시각도 포스트 카다피 시대의 윤곽을 잡아오던 과도정부는 카다피가 제거됨에 따라 본격적인 국가 재건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무스타파 압둘 잘릴 의장 등 NTC의 지도자들은 이미 카다피 이후 리비아를 이끌어 나갈 차기 리더로 부각되고 있다. 잘릴 의장은 지난달 트리폴리를 방문한 자리에서 “카다피 이후 리비아는 온건 이슬람교에 기초를 둔 민주주의 국가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NTC가 구상한 로드맵에 따르면 과도정부는 앞으로 8개월 내로 선거를 통해 의회를 구성한 뒤 새 헌법을 만들어 다당제 민주 국가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하지만 리비아의 미래가 장밋빛만은 아니다. 40여 년간의 장기독재를 겪은 리비아에는 카다피 측 인사를 제외하면 국정 경험이 풍부한 실력자들이 그리 많지 않다. 특히 카다피가 그동안 반정부 세력들을 철저히 탄압해왔기 때문에 리비아에는 야당이나 시민사회 등 공고한 대안 세력이 없다. 이 때문에 서방에서는 리비아의 앞날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일부에선 크고 작은 500여 부족, 씨족들로 구성된 리비아가 구심점을 찾지 못하고 분열되면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등장하면서 ‘제2의 아프가니스탄’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시리아나 이라크처럼 종파 갈등이 심각하지 않고, 그간 반군을 적극 지원해 온 서방에 대해 국민들이 우호적인 감정을 갖고 있어서 예상보다 빠르게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 2011-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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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정부 ‘눈엣가시’ 105세 언어학자

    올해 105세의 중국 저명 언어학자 저우유광(周有光·사진) 옹은 어쩌면 세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반체제 인사일지 모른다. 저우 옹은 50여 년 전 한어 병음(평音·핀인) 체제를 개발해 중국어를 로마자로 표기할 수 있도록 한 원로 대학자다. 미국 공영방송 NPR는 19일 “마땅히 사회적 존경을 받아야 할 영웅이지만 중국 정부는 그를 눈엣가시와도 같은 반체제 인사로 여기고 있다”며 그의 인생 스토리를 보도했다. 저우 옹은 지난 100년의 중국 역사를 회고하면서 자신이 영국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의 중국어 번역을 맡았던 1980년대를 떠올렸다. “‘6·25전쟁은 미국이 일으켰다’는 게 당시까지 중국의 공식 입장이었어요. 하지만 브래태니커 백과사전은 ‘북한이 남침했다’고 규정하고 있었지요. 번역을 하던 저로서는 고민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아예 이 부분을 삭제했었죠.” 그는 “그 후 6·25에 대한 당국의 입장이 (북침에서 남침으로) 바뀌어 허락을 받고 그 부분을 다시 넣었다”며 “이는 중국 사회도 변화의 조짐이 있다는 증거지만 그 속도가 너무 느리다”고 말했다. 저우 옹은 20세기 격동의 중국사를 관통한 ‘산증인’이다. 청(淸)조 말기인 1906년에 태어나 중국 최초의 서양식 대학인 상하이의 세인트존스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이후 미국 뉴욕의 월가로 건너가 금융사에서 일하며 국제경험을 쌓았지만 1949년 중국에 공산주의 혁명이 일어나자 다시 중국행을 택했다. 조국의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저우 옹은 당시 문자개혁을 추진하던 당국의 권유를 받고 언어학자로 변신해 1958년 동료들과 함께 핀인을 개발했다. 핀인은 이후 문맹퇴치에 도움이 된 것은 물론이고 휴대전화와 컴퓨터에 중국어를 입력하는 기반이 돼 중국의 국제화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저우 옹은 1960년대 말 문화혁명 때 ‘반동분자’로 몰려 2년간 강제노동수용소에 있었던 것을 계기로 공산당에 비판적인 시각을 키워갔다. 그는 “공산당은 전통문화를 말살함으로써 중국을 ‘문화적 황무지’로 만들었다”며 “덩샤오핑(鄧小平)도 개혁개방으로 뛰어난 정치를 했지만 1989년 톈안먼 사태가 그의 평판을 모두 망쳐 놨다”고 비판했다. 저우 옹은 100세 이후 저술한 책이 10권이나 될 정도로 아직 학문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다. 이 중 일부는 당국에 의해 판매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저우 옹은 “지식인은 물론이고 일반인들도 공산당에 대한 신뢰를 버렸다”며 “아랍의 봄을 보며 나는 민주주의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신에 대한 정부의 시선이 곱지 않다는 것을 잘 알지만 그는 두려움이 없다. NPR는 “얼마 전 저우 옹이 정치국 상무위원이 참석하는 행사에 초대를 받았다가 다시 취소된 일이 있었다”며 “이젠 오히려 중국 당국이 그를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2011-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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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라리아 퇴치’ 40년 전쟁… 빛을 보다

    현대 의학이 정복하지 못한 난관들 가운데 하나인 말라리아 퇴치가 눈앞에 다가왔다. 한 해 80만 명 이상의 목숨을 빼앗는 말라리아를 퇴치하겠다는 과학자들의 집념, 그리고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를 비롯한 독지가들의 지원이 낳은 개가다. 영국의 제약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게이츠 씨 부부가 운영하는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은 18일 50% 수준의 면역 효과가 있는 새 말라리아 백신의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모기를 통해 감염되는 말라리아는 선진국에서는 거의 사라졌지만 아프리카에서는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한 해 평균 2억 명이 감염되고 아프리카 어린이들의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또 치료 비용 증가로 아프리카 대륙 전체에 매년 120억 달러의 경제적 피해를 끼치고 교육 기회를 박탈하는 등 ‘빈곤의 악순환’을 유발하는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과학자들은 지난 수십 년간 말라리아 백신 개발에 매달렸지만 지금까지는 수시로 치료약을 복용하고 모기장을 치는 것 외에는 마땅한 예방법을 개발하지 못했다. 이번 백신이 나머지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쳐 2015년경 상용화가 되기만 하면 매년 수십만 명의 귀중한 목숨을 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40년 만의 중대 진전 이번 백신의 임상시험에는 가나 케냐 등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7개국에서 1만5460명이 참가했다. 과학자들은 이 가운데 1차로 생후 5∼17개월 영유아 6000명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12개월 이후 말라리아 발병률을 관찰했다. 그 결과 임상적(clinical) 말라리아는 56%, 중증(severe) 말라리아는 47%의 면역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공적인 백신이라면 90% 이상의 예방 효과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의학계는 이 정도만으로도 매우 중대한 진전이라고 평가한다. 이번 백신 개발에 참가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메리 하멜 박사는 “과학자들은 지난 40년간 말라리아 백신을 만드는 데 힘을 쏟아 왔다”며 “비로소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위한 백신 개발이 본궤도에 올랐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09년 말라리아로 인한 사망자 78만 명 중 85%가량이 5세 이하의 아프리카 어린이였다. GSK의 앤드루 위티 최고경영자(CEO)는 “25년 전 백신 개발을 처음 시작했을 때만 해도 우리는 불가능한 일에 도전한다는 말을 들어야 했다”며 “하지만 임상시험의 데이터가 처음 공개되자 동료들은 울음을 터뜨리는 등 감격스러워했다”고 말했다.○ 인류애가 낳은 성과 이번 백신 개발에는 GSK가 3억 달러,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이 2억 달러를 투자했다. 특히 게이츠 씨는 지난 10여 년 동안 재단 사업의 상당 부분을 말라리아 연구 지원에 할애하는 등 전염병 퇴치에 전력을 다해 왔다. 그의 노력은 후원기금 고갈, 정치 지도자들의 의지 부족 등 여러 난관을 극복하고 마침내 말라리아 정복의 이정표를 세우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게이츠 씨는 18일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말라리아 포럼’에 참석해 “말라리아 퇴치라는 궁극의 목표가 내가 살아있는 동안 달성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백신 개발자인 GSK도 다국적 회사로서 이익을 취하기보다는 아프리카의 가난한 국민들을 위해 인도적으로 백신 사업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GSK는 백신을 제조원가보다 5% 비싼 가격에 공급하되 이 5%는 차세대 말라리아 백신 연구에 사용할 계획이다. 위티 CEO는 “백신으로 돈을 벌 생각은 없다. 가격을 낮추는 데 온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백신은 신생아에 대한 접종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고 예방 효과가 얼마나 지속되는지가 확인되지 않는 등 넘어야 할 산은 많이 남아 있다. 이번 임상시험 결과는 의학전문지인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 최신호에 실렸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말라리아 백신 ::바이러스가 아닌 기생충에 의한 질병인 데다 기생충이 인체 곳곳을 돌아다니며 형태가 변해 백신 제조가 특히 어려웠다. 이번 백신은 말라리아 원충의 표면 단백질과 B형 간염 바이러스, 면역자극제 등을 이용해 만들었다.  }

    • 2011-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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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이모저모]외눈박이 새끼 상어 사진에 누리꾼 ‘발칵’

    7월 한 스포츠낚시 블로그에 외눈박이 새끼 상어(사진)의 사진이 올라와 전 세계 누리꾼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멕시코 캘리포니아 만 해역에서 한 어부가 잡은 상어의 배 속에서 나온 ‘태아’로 일각에서는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이 외눈박이 상어는 실제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18일 MSNBC 등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동물학자들이 검사한 결과 단안증(單眼症)을 앓았던 이 새끼 상어의 눈은 실제 안구 조직으로 나타났다. 단안증은 뇌 앞부분의 이상으로 안구가 얼굴의 중앙에 한 개밖에 형성되지 않는 선천성 안면기형이다. 2005년에도 고양이가 눈이 한 개만 달린 채 코가 없이 태어나 화제가 됐다. 학자들은 “이 상어가 살아서 태어났더라도 얼마 살지 못하고 죽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2011-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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