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동

유재동 부국장

동아일보 편집국

구독 15

추천

미국 뉴욕 현지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모두 전해드립니다.

jarrett@donga.com

취재분야

2026-03-05~2026-04-04
칼럼91%
인공지능3%
경제일반3%
금융3%
  • 퇴임 앞둔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 “하나금융 심부름은 OK… 경영 관여는 NO”

    “하나금융지주의 모태가 된 한국투자금융부터 참여한 사람이기 때문에 ‘김승유’란 이름을 하나금융에서 떼어놓을 수가 없겠죠. 요청이 온다면 어떤 심부름이라도 할 각오가 돼 있지만 경영에 직접 관여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이달 말 주주총회 때 퇴임하는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2일 47년간의 금융인 인생을 정리하는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밝혔다. 김 회장은 1965년 한일은행을 시작으로 금융계에 입문해 1971년 한국투금 창립 멤버로 참여했다. 이후 하나은행장(1997∼2005년), 하나금융 회장(2005∼2012년)을 지내며 한국 금융계에선 보기 드물게 15년간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지켰다. 김 회장은 한국 금융의 발전을 위해서는 사람을 키우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1997년 외환위기를 계기로 한국 금융산업이 한 계단 업그레이드됐지만 그 다음에 ‘사람을 어떻게 길러야 하느냐’라는, 정말 시간이 걸리는 과제가 남았습니다. 은행과 비(非)은행 부문 양쪽의 지식은 물론이고 미래를 볼 줄 아는 선견지명을 가진 사람을 길러내야 합니다.” 그는 평소에도 “외환은행을 인수할 때 조직이 아닌 사람(직원)을 보고 인수했다”고 말해 왔다. 사람을 키우는 것 다음으로는 미래를 읽는 눈이 중요하다며 “확률적으로 남보다 1%라도 더 미래를 읽는 눈이 생긴다면 그게 바로 금융회사의 경쟁력”이라며 금융인의 선견지명을 강조했다. 인수합병(M&A)이 필요 없을 만큼 모든 걸 갖추고 있는 우리금융지주와 외환은행 가운데 한 곳을 선택할 기회가 다시 온다고 해도 외환을 선택하겠다고 할 만큼 그의 외환은행에 대한 애착은 컸다. 개인적인 소회도 털어놨다. “다른 은행들이 여신을 회수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회생할 것으로 믿어준 기업이 다시 살아났을 때 금융인으로서 최고의 보람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아주 친한 친구가 경영하는 기업의 여신을 어쩔 수 없이 회수해 부도가 났을 때는 한 달 이상 잠을 못 잘 정도로 금융인의 비애를 느꼈어요.” 김 회장은 2010년 11월 하나금융이 론스타와 외환은행 지분 매매계약을 할 때 ‘물러날 때가 됐다’고 속으로 생각했고 지금까지 그 생각은 한 번도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을 명실상부한 4대 금융지주사의 반열에 올려놓은 것으로 자신의 소임을 다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김 회장은 퇴임 이후의 계획과 관련해 “일단 쉬고 싶다”고만 했다. 다만 자율형 사립고인 하나고등학교와 미소금융재단 이사장직은 유지할 계획이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2012-03-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원화-유가-물가 ‘新3高’ 조짐 보고도… ‘정책함정’에 빠진 당국

    원화가치 상승(환율은 하락)과 국제유가 오름세, 유가에 연동된 국내물가 상승이라는 ‘삼중고(三重苦)’가 한국 경제를 짓누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가, 물가 상승이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라는 경제 외적인 원인에서 발생한 데다 정부 개입을 통한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은 물가 상승을 가속화할 수 있어 정부로선 손발이 묶인 형국이다. 아직은 삼중고가 본격화된 것은 아니지만 ‘3고 현상’이 점차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정부 대응이 때를 놓치면 경기침체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원화가치, 유가 거침없는 상승세 2일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15.5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보였다. 1월 9일 기록한 연중 최고점(1163.6원)보다 50원(4.1%)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그만큼 원화가치가 빠르게 상승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투자은행(IB)들은 이런 추세가 계속돼 연말에는 원-달러 환율이 1040∼107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원화가치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적절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국제 자본이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이는 한국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10조 원어치를 순매수했고, 한국 채권에도 3조2000억 원가량 순투자했다. 원인만 보면 긍정적 신호지만 원화가치 상승은 한국 상품의 국제가격을 높여 수출에 부담을 주고 무역수지를 악화시킨다. 실제로 1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 감소했고, 그 영향으로 무역수지는 20억33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2월엔 수출이 회복되고 무역수지가 21억9800만 달러 흑자로 돌아섰지만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제유가는 고삐 풀린 듯 상승하고 있다. 2일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22.25달러로 지난해 말 104.43달러보다 17.1% 상승했다. 2월 중 국내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으로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지만 공업제품은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4.7%나 올랐다. ○ ‘신(新)3고’ 조짐에도 정부 대응 난감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서 정부는 고민에 빠졌다. 유류세 인하 압력이 강해지고 있지만 유류세를 깎아줄 경우 소비가 더 늘고, 관련 세수(稅收)는 급감할 수 있어 섣불리 카드를 꺼내 들지 못하고 있다. 국내 물가에 대해서는 알뜰주유소 확대, 설탕 직수입 등 대응방안을 내놓지만 가격 상승 자체를 멈추기엔 역부족이다. 환율과 관련해선 정치적 고려가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섣불리 시장에 개입해 환율을 올리려다간 국내 물가가 상승해 ‘물가 안정’에 정책의 최우선을 두겠다고 한 이명박 대통령의 약속을 거스르게 된다. 현 정부 초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주도로 고환율 정책을 폈다가 물가가 급등해 사면초가에 몰렸던 경험도 정부 운신의 폭을 좁히는 요인이다. 그렇다고 환율 하락을 계속 용인하다가는 수출 기업의 경쟁력이 약화돼 무역수지가 더 나빠질 수 있다. 게다가 수출 경쟁국인 일본의 중앙은행이 적극적인 양적완화 등에 나서면서 원-엔 환율이 급락하고 있다. 일본 상품의 가격 경쟁력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뜻이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지금 정부는 환율과 관련해 어떤 카드도 내놓기 어려운 ‘정책 함정’에 빠진 상황”이라며 “4·11총선 전까지 이런 기조에 큰 변화가 나타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 2012-03-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원-엔 환율 24원 급락

    원-엔 환율이 하루 동안 24원가량 급락하면서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원화 가치는 상승)으로 떨어졌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엔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100엔당 1369.38원으로 고시됐다. 이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29일(1393.15원)보다 23.77원 급락한 것으로, 지난해 8월 5일 1359.92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원-엔 환율은 연초(1월 2일)만 해도 100엔당 1501.82원이었지만 두 달 만에 140원 이상 떨어졌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날 국제 금융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엔-달러 환율은 상승하면서 원-엔 환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15.5원으로 직전 거래일보다 3.2원 하락하면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엔-달러 환율은 도쿄시간 오후 3시 기준 81.46엔으로 1.16엔 올라(엔화 가치는 하락) 역시 연중 최고치를 나타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2012-03-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경제계 인사]김태오 하나HSBC생명 사장

    하나HSBC생명은 2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김태오 전 하나은행 부행장(58·사진)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신임 김 사장은 하나은행 대구·경북지역본부장,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등을 지냈다.}

    • 2012-03-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뉴스룸/유재동]등대 같은 경제학자 찾습니다

    얼마 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경제 전문가들의 미래 예측 능력을 지표별로 조사해 결과를 공개했다. 한인 경제학자인 손성원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68)가 당당히 3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그는 같은 조사에서 2006년엔 1위, 2010년에도 5위를 했다. 그냥 어느 한 해 반짝 운이 좋았던 게 아니란 얘기다. 손 교수에게 전화를 걸어 “어떻게 경제 예측을 그렇게 잘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보통 학자들은 정부가 발표하는 지표만 갖고 경제를 분석합니다. 하지만 저는 수십 년간 쌓아온 네트워크를 통해 직접 정보를 얻습니다. 만약 디트로이트의 자동차 산업이 요즘 어떤지 궁금하면 현지 기업인들에게 전화해서 물어보고 답을 얻는 식이죠.” 책상머리에 앉아 들어오는 자료만 받기보다는 직접 발로 뛰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도움이 됐다는 노(老)교수의 얘기가 신선하게 느껴졌다. 예측을 잘하는 경제학자와 대화하고 싶었던 건 예측 능력이 떨어지는 많은 경제 전문가에게 그간 적잖이 실망했기 때문이다. 사실 최근 몇 년간 글로벌 경제위기를 제대로 읽어낸 학자는 국내외를 통틀어 찾기 어려웠다. 심지어 이미 진행 중인 위기도 제때 가려내지 못했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의 전주곡이었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골디락스(저물가 속 호황)를 시기한 잠깐의 심술’로 보는 ‘전문가’가 많았다. 작년에는 유럽 재정위기로 국내 증시가 큰 조정을 받았지만 그해 초만 해도 “코스피가 2,500까지는 간다”는 전망이 대세였다. 실제 흐름을 보면서 “네 살짜리 내 조카가 당신들보다 더 잘하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경제학자들에게만 책임을 전가하려는 생각은 없다. 사실 금융위기 이후 경제 예측은 경제학이 아닌 점술(占術)의 영역에 더 가까워졌다. 거미줄처럼 연결된 지구촌 경제도 가뜩이나 복잡한데 일본 쓰나미나 이란 핵사태 같은 정치사회적 사건들까지 동시에 감안하며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세계 경제의 ‘마에스트로’로 추앙받던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전 의장도 수십 년간 쌓아온 명성을 앗아간 거대한 폭풍을 예상하지 못했다. 중요한 예측에 잇달아 실패하면서 세상과 가장 밀접해야 할 경제학은 쓸모없는 학문 취급을 받는 처지에까지 몰렸다. 전에 없는 밥그릇 위기를 맞아 많은 학자가 존재의 이유를 자문하며 자신감을 잃었다. 미래에 관해선 아예 입을 다물거나 안전하게 다수(多數)의 의견을 따라 묻어가는 경향이 생겼다. 예전엔 정작 예측은 틀릴지언정 자기만의 길을 걷는 괴짜 학자라도 있었지만 이젠 그런 ‘돈키호테’를 보기도 쉽지 않다. 이른바 전문가들의 판에 박힌 코멘트를 듣다 보면 지면에 옮길 만한 가치가 있는지 회의가 들기도 한다. 경제학은 정말 효용을 잃었을까. 이들의 말은 이제 귀담아들을 가치가 없는 것일까. 그건 아닐 것이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국민들은 전문가들의 분석과 처방에 더 의지한다. 더구나 요즘 한국에서는 기본적 경제원리와 인간성의 본질을 부정하거나 무시하는 각종 해괴한 주장이 난무한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지만 사명감과 실력을 함께 갖춘 경제학자들의 고언(苦言)이 더욱 절실한 때다. 자본주의 시장경제는 위기 때마다 창조적 파괴를 통해 업그레이드됐다. 좌표를 잃고 헤매는 국민들을 위해 새로운 이론과 비전으로 위기의 돌파구를 제시해 줄 용기 있는 학자들을 올해는 많이 보고 싶다.유재동 경제부 기자 jarrett@donga.com}

    • 2012-03-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3중고’ 한국경제… 1월 경상수지 23개월만에 ‘적자 쇼크’

    한국 경상수지가 23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경상수지가 2010년 2월 이후 처음으로 적자(―7억7000만 달러)를 나타냈다고 28일 밝혔다. 유럽 재정위기의 여파가 한국 경제의 수출전선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이런 가운데 국제유가가 4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폭등하고 일본 엔화가치마저 계속 떨어지면서 경상수지를 포함한 경제 전반에 큰 먹구름이 끼었다. 외부 환경의 변화에 쉽게 휘둘릴 수밖에 없는 한국 경제의 모습이 연초부터 그대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유가 40개월 만에 최고 지난달 경상수지에 가장 큰 타격을 준 것은 수출 감소였다. 1월 수출은 413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 1월보다 7.0% 감소했다. 특히 유럽연합(EU) 지역으로의 수출이 37.9% 급감했다. 반면에 수입은 433억8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3.3% 늘었다. 최대 수입품목인 원유의 도입단가가 지난해 1월 배럴당 91.1달러에서 지난달엔 112.5달러로 20달러 이상 껑충 뛰면서 원유 수입액이 17.5% 급증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원유 가격이 한 달의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고 볼 때 2월 원유 도입단가는 114달러로 1월보다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국내 원유수입의 90%를 차지하는 두바이유 가격은 27일 현재 배럴당 122.56달러다. 2008년 7월 말 이후 3년 6개월여 만에 가장 높고 지난해 말 정부의 예측(연평균 100달러 내외)을 크게 뛰어넘은 수준이다. 유가의 이상 급등은 이란과 서방 간의 갈등으로 수급 차질이 우려되는 데다 시중에 풀린 막대한 유동성이 원자재 값을 밀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성근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고 1년 이상 장기전이 벌어진다면 1970∼80년대 1, 2차 오일쇼크와 비슷한 상황이 도래해 국제유가가 210달러까지 급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 “수출 회복은 난망” 세계적인 경기침체 국면에서 고유가의 파도까지 덮치면 성장률이 급감하고 소비자물가가 뛰는 등 한국 경제 전반에 큰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모건스탠리는 “국제유가가 10달러 상승할 때마다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는 국내총생산(GDP)의 0.8%씩 감소하고 휘발유 가격이 10% 오를 때마다 물가도 1%포인트 상승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정부와 기업들이 한 해 경제정책과 경영계획을 다시 짜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다만 정부는 1월의 ‘적자 쇼크’가 일시적이라는 데 여전히 무게를 두고 있다. 양재룡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원유 도입 물량의 40%는 석유제품 수출용으로 사용되므로 유가가 오르면 정제마진이 확대돼 경상수지에 플러스 요인이 되는 효과도 있다”며 “2월 경상수지는 1월 적자를 충분히 상쇄할 정도의 흑자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주요 수출대상국의 경기 회복이 더디고, 최근엔 엔화가치마저 달러당 80엔대까지 떨어진 상태여서 수출경쟁력이 금세 살아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당장 기업체들도 수요 감소로 공장 가동률을 줄이는 등 수출 감소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중소제조업체의 평균가동률은 70.4%로 2009년 8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중앙회 측은 “설 연휴로 조업 일수가 줄었고 글로벌 경기 둔화로 자동차와 철강업종의 수요가 부진했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

    • 2012-02-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하나금융 새 회장에 김정태 행장 내정… “외환銀 네트워크 살려 해외진출 적극 나설것”

    하나금융그룹을 이끌 차기 회장에 김정태 하나은행장 겸 하나금융 개인금융부문 부회장(60·사진)이 내정됐다.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27일 회의를 열어 김 행장을 김승유 회장의 후임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김 행장은 이변이 없는 한 다음 달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3년 임기의 회장으로 취임한다. 이날 회추위에 참석한 한 사외이사는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내부의 안정이 급선무라는 인식을 갖게 됐다”며 “그룹의 안정과 성장, 기업가 정신을 비중 있게 고려했고 그런 면에서 김 행장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김 회장이 사퇴 의사를 밝힌 직후 회추위는 사내외 각각 4명씩 8명의 초기 후보군을 만들어 차기 회장 선출 작업을 시작했다. 이 중 상당수 후보가 포기 의사를 밝혀 이날 후보 인터뷰에는 김 행장을 포함해 2명만 참석했다. 이날 회장 경쟁에서 탈락한 후보는 하나금융의 나머지 부회장 3명 중 1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행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하나금융을 국내 최고 금융지주로 만들고 외환은행의 네트워크를 살려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겠다”며 “4대 금융지주 회장 중 가장 나이가 어린 만큼 겸손한 자세로 일하겠다”고 말했다. 경남고,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김 행장은 1981년 서울은행에 입행한 뒤 신한은행을 거쳐 1992년 하나은행 창립 멤버로 합류해 하나대투증권 사장 등을 지냈다. 뛰어난 영업능력 덕분에 하나은행으로 옮길 때 신한은행 측에서 6개월간 사표를 수리하지 않았다는 얘기도 있다. 그는 하나은행 임원 시절 ‘토요미팅’ ‘야간산행’ 등 조직원의 능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다양한 제도를 만들었고, 사내 행사에 마술사, 웨이터, 조선시대 머슴 복장 등을 하고 나타나 직원들을 웃길 정도로 친화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은행장실도 자신의 이니셜을 따 ‘조이 투게더 룸(Joy Together Room)’이라고 짓고 직원들이 수시로 드나들게 했다. 김 행장은 “‘조이 투게더’를 외치며 직원들과 하나가 됐던 것처럼 회장이 된 뒤에도 즐거운 조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후임 회장 후보가 확정되면서 김승유 회장은 사퇴가 확정됐다. 김 회장은 김 행장과 함께 차기 하나은행장 및 하나금융 사장 인선 문제를 논의한 후 다음 달 초까지 사외이사들에게 후보자를 추천할 계획이다. 은행장 후보로는 김병호 경영관리그룹 부행장과 이현주 리테일그룹 부행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 2012-02-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아하! 경제뉴스]늘어나는 가계부채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 우리나라의 가계부채가 900조 원이 넘었다는 뉴스를 봤습니다. 참 많다는 것은 알겠는데 실제로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가요? 가계빚이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이고 경제엔 어떤 영향을 주나요? 》 빚이 생기는 이유부터 생각해 보죠. 우리는 현재 갖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돈이 필요할 때 돈을 빌립니다. 집이나 차를 장만할 때, 전세금을 마련할 때, 갑작스럽게 큰 병에 걸려 병원비가 필요할 때, 심지어 실직 등으로 생활비가 모자랄 때도 빚을 지게 됩니다. 개념 없이 흥청망청 돈을 써서 빚을 내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피치 못할 사정으로 돈을 빌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업들이 보통 신규 사업이나 투자 등 ‘미래’를 위해 자발적으로 돈을 빌리는 것과는 사뭇 다르죠. 그래서 가계빚은 통상 경제의 어두운 면으로 간주됩니다. 물론 빚 자체를 너무 나쁘게 볼 이유는 없습니다. 돈을 빌린 사람에겐 빚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악착같이 돈을 벌려는 근로의욕이 생길 수 있죠. 또 빚을 충실히 갚아 나갈 만큼 소득이 잘 받쳐준다면 크게 문제가 될 게 없습니다. 국가경제 전체로 봐도 부채는 소비를 진작시켜 경제가 돌아가게 하는 순기능을 합니다. 만약 할부제도가 없었다면 많은 사람은 자동차 같은 비싼 상품을 쉽게 구매할 수 없을 겁니다.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가계대출이 거기에 맞춰 늘어나는 것도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고요. 결국 문제는 부채의 규모나 증가 속도입니다. 그러면 우리나라의 상황을 보겠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한국의 가계부채는 912조9000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년 대비 가계부채 증가율도 2006년 11.4%로 급등한 뒤 이후 줄곧 8∼9%대를 유지해 왔습니다. 이 기간에 경제성장률이 기껏해야 연 5∼6%였던 것에 비하면 증가폭이 상당히 크다고 봐야겠죠. 더 중요한 것은 이제부터입니다. 가처분 소득, 그러니까 세금 등을 제외하고 실제 쓸 수 있는 돈 가운데 원리금 상환에 들어가는 비율이 지난해에 18.3%였습니다. 2010년보다 2.2%포인트 높아진 것입니다. 한마디로 100만 원을 벌면 예전엔 16만1000원만 빚을 갚는 데 쓰면 됐는데 이젠 18만3000원이 들어갈 판입니다. 이렇게 소득보다 빚의 증가속도가 빠르다는 건 다시 말해 국민의 주머니 사정이 악화된다는 뜻이죠. 게다가 요즘엔 시중은행보다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 같은 ‘제2금융권’의 대출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입니다. 이런 곳은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아 이자 부담도 훨씬 더 큽니다. 가계부채의 급증은 여러 경로를 통해 우리에게 악영향을 미칩니다. 우선 빚이 많은 집은 경제에 위기가 오거나 금리가 높아지면 상환부담이 커져 더는 버티기 힘들어집니다. 원금은커녕 이자도 내기 버거운 상황이 오는 것이죠. 그러면 갖고 있던 예금, 적금을 깨거나 보험을 해약하거나 집 또는 주식을 팔아야 합니다. 우린 이미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빚 때문에 무너지는 가정을 많이 봤습니다. 가계부채는 한 나라의 경제 전반에도 돌이킬 수 없는 충격이 됩니다. 각 가정에서 소비를 줄이면 기업들의 매출이 줄고 투자와 고용도 감소하겠죠. 또 이들이 빚을 감당하지 못해 부동산 등 자산을 팔기 시작하면 집값 하락도 부추기게 됩니다. 이런 악순환으로 국가경제는 하루아침에 망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면 빚은 어떻게 관리하면 될까요. “가계부채는 인체의 혈압과 같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항상 경제의 위험인자로 내재돼 있다가 정도가 심해지면 고혈압처럼 단번에 폭발해 버릴 수 있다는 것이죠. 또 혈압도 적절히 유지하려면 식습관 개선 등 자기관리가 필요하듯이 빚 문제도 소비습관을 바꾸거나 자기계발을 통해 좋은 직장을 잡는 것으로 상당 부분은 해결할 수 있습니다. 물론 외부 경제 환경이나 정부 정책에 따라 일자리 사정이나 물가 등이 좌우되기 때문에 모든 걸 개인의 책임으로 돌릴 수만은 없겠죠. 사실 가계부채는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올해 경제전망이 별로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자리나 소득이 줄면 빚은 빚대로 늘고 갚을 수 있는 능력은 줄어들게 됩니다. 아무쪼록 경제가 빨리 회복돼서 ‘가계빚 폭탄’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날이 오길 고대하겠습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2012-02-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제는 공존이다]단순한 기부보다 진정성 있는 봉사… 행복한 세상 만든다

    우리금융지주는 ‘함께하는 우리, 행복한 세상’이라는 슬로건으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체계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위해선 전담조직이 있어야 한다는 인식으로 이 부문의 전문인력을 따로 채용하고 모든 계열사가 참여할 수 있는 그룹 차원의 계획을 매년 수립한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은 “기업의 사회공헌은 진정성과 지속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단순한 기부보다는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봉사활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의 연간 1인당 자원봉사 시간도 2007년 4시간에서 2010년 70시간으로 가파르게 늘어났다. 우리금융은 매년 설과 추석을 앞두고 자매결연 마을에서 쌀을 구입해 소외된 이웃에게 나눠주는 ‘행복한 나눔’ 활동을 추진 중이다. 또 매년 11∼12월 모든 임직원이 참여하는 ‘자원봉사대축제’도 연다. 2만6000명의 직원이 김장을 담가서 사회복지시설을 통해 전국의 어려운 이웃에게 배추를 전달하는 행사다. 또 임직원들이 매달 급여에서 후원금을 기부해 저소득층 아동 43명을 후원하는 ‘희망드림기금’ 사업도 진행 중이다. 사회공헌 활동은 해외에서도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우리금융은 2010년 국내외 모든 계열사가 참가하는 ‘우리 커뮤니티 서비스 데이’를 제정했다. 지난해에는 임직원과 가족, 고객 등 1만1000여 명이 미국 영국 중국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 해외지점에서 장애인 체육대회, 환경보호 캠페인, 무료급식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벌였다. 이와 별도로 매년 그룹 임직원으로 구성된 글로벌 자원봉사단을 해외 저개발 국가에 파견하기도 했다.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사업도 많다. 우리미소금융재단은 영세 자영업자들의 창업·운영자금을 지원하고 사회소외계층을 위한 맞춤 금융상품도 제공한다. 매년 증가하는 다문화 가정 자녀들의 학자금을 지원하는 ‘우리 다문화 장학재단’도 최근 운영을 시작했다. 이 재단에는 모든 계열사가 십시일반으로 200억 원을 출연했다. 또 일자리 창출을 위해 청년인턴 선발, 명예퇴직 금융 인력에 대한 재취업 지원 등의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2012-02-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금융엔 봄바람 ‘살랑’… 실물엔 칼바람 ‘쌩쌩’

    국내 금융시장과 실물경기의 온도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 주가지수가 2,000 선을 돌파하고 원화가치도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는 데 반해 경제지표는 하강하는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전혀 방향이 다른 ‘두 개의 경제현상’이 동시에 관찰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실물경제의 기초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채 금융시장만 뜨거워지면 자산 버블의 형성과 붕괴라는 악순환이 우려된다”며 “경기회복을 동반하지 않은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경우 경제에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실물-금융시장 괴리 확대 유럽 재정위기가 본격화되며 지난해 9월 1,650 선까지 급락했던 코스피는 반년도 안 된 지금 2,020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서만 200포인트 가까이 급등하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채권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던 외국인투자가들이 올 들어선 한국 주식을 10조 원어치나 순매수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증시에서의 외국인 투자 때문에 환율도 연초 달러당 1155원에서 24일 1125원으로 30원이나 급락(원화가치는 급등)했다. 금융시장에 달러가 넘치면서 금융계에서는 “외자 유출입을 한시적으로 제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진지하게 나오고 있다. 금융부문의 이런 분위기와는 반대로 실물경기는 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9개 해외 투자은행의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달 말 기준 평균 3.4%에 머물고 있다. 이 전망치는 작년 7월만 해도 4.4%였지만 계속 하락하면서 6개월 만에 1.0%포인트나 떨어졌다. 설비투자지수는 지난해 2분기 이후 두 분기째 큰 폭으로 하락했고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9월을 시작으로 넉 달 연속 내리막이다.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광공업생산지수도 작년 12월까지 석 달 연속 하락했고 수출 동력마저 떨어지면서 두 달 연속 무역적자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 각국에서 풀린 돈, 한국에 집중 유입 우리 경제의 금융과 실물이 엇박자를 보이는 것은 경기회복을 위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돈 찍어내기’에 나서면서 막대한 유동성이 금융개방도가 높은 한국에 집중적으로 몰린 결과다.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2014년까지 초저금리를 유지한다고 밝혔고 유럽중앙은행(ECB)도 지난해 말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으로 대량의 유동성을 풀었다. 일본 역시 만성적인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산매입 규모를 10조 엔(약 141조 원) 늘리는 양적 완화에 동참했고, 중국도 올 들어 처음 지급준비율 인하에 나섰다. 영국중앙은행은 이달 초 500억 파운드(89조 원)를 시장에 공급하기로 했다. 이처럼 실물경기가 살아나기도 전에 너무 많은 돈이 시중에 풀리자 한국 등 신흥국의 증시와 통화가치가 이상 급등하는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물론 증시가 경기에 선행하는 측면이 있는 만큼 금융시장의 넘치는 돈이 기업들에 적절히 유입만 된다면 실물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침체→각국의 유동성 확대→버블 붕괴→금융시장 충격’의 사이클이 여러 차례 되풀이돼 왔다는 점이 불안요소다. 또 그때마다 지금과 같은 실물과 금융의 괴리 현상이 동반됐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한국 시장에 들어온 외국인 자금이 단기간 내에 빠져나갈 경우 시장은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며 “최근 국제유가의 상승세처럼 경기가 좋지 않은데도 물가나 원자재 가격이 올라갈 개연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2012-02-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한국 작년 4분기 성장률 3.4%

    한국의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치의 2.6배로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OECD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한국 경제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3.4% 성장했다. 이는 현재까지 관련 통계가 집계된 OECD 19개국(전체 회원국은 34개) 중 에스토니아(5.2%), 이스라엘(3.9%), 멕시코(3.7%)에 이어 4위의 성적이다. 또 같은 기간 OECD 회원국 평균(1.3%)보다 2.6배로 높은 수치다.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등 주요 7개국(G7)의 4분기 성장률도 평균 1.0%에 그쳤다. 재정위기에 봉착한 유로존의 17개국은 0.7%로 이보다 더 낮았다. 국가별로는 일본이 지난해 4분기 ―1.0%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나타냈다. 일본은 지난해 1분기를 시작으로 4개 분기 연속으로 역(逆)성장을 했다. 포르투갈 역시 ―2.6%로 경제가 크게 뒷걸음질쳤고 이탈리아(―0.5%), 네덜란드(―0.3%)도 마이너스 성장을 피해 가지 못했다. 한국 역시 성장률의 절대 수치는 이들보다 높지만 2010년 4분기(4.7%) 이후 2011년 1분기 3.9%, 2분기 3.4%, 3분기 3.6%, 4분기 3.4% 등으로 경제성장이 점차 둔화되는 추세다. OECD는 올해 한국 경제가 3.8%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른 권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OECD가 평균 1.6%, G7 1.4%, 세계경제 3.4% 등이다. 한편 중국은 8.5%, 인도는 7.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2012-02-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가계빚 첫 900조 돌파

    가계부채가 사상 처음으로 900조 원을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막대한 가계 빚이 소비심리를 짓눌러 경제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22일 한국은행의 ‘2011년 가계신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현재 가계부채(가계신용 잔액)는 912조9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이 858조1000억 원, 판매신용(신용카드 등의 사용 이후 결제대금 납부 때까지 생기는 빚)이 54조8000억 원이었다. 가계부채는 전 분기보다 22조3000억 원(2.5%) 늘었으며, 2010년 말에 비해서는 66조 원(7.8%) 증가했다. 전년 대비 가계부채 증가 폭은 카드대란이 일어난 2003년 1.7%에 그치다가 점차 늘어 2006년 11.4%로 급증했으며, 이후 줄곧 8∼9%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 기간 실질 경제성장률을 훨씬 뛰어넘는 증가 폭이다. 가계부채 절대금액도 2002년(464조7000억 원) 이후 10년도 안 돼 두 배 가까운 규모로 불어났다. 예금 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중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455조9000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6조2000억 원,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비(非)은행기관은 186조8000억 원으로 7조9000억 원이 각각 늘어났다. 또 보험사와 카드사(현금서비스), 대부업체 등 기타 금융기관의 대출 잔액도 215조4000억 원으로 5조 원 증가했다. 기타 금융기관의 증가액은 전 분기 2조3000억 원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시중은행에서 대출받기 어려운 저(低)신용자들이 제2금융권에 몰리면서 부채의 질도 나빠진 것이다. 최근 은행에 대한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가 일정 부분 ‘풍선효과’를 일으킨 결과로 추정된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가계부채 증가는 소비를 줄이고 기업들의 매출을 떨어뜨리는 악순환을 가져온다”며 “원금과 이자 상환 부담 때문에 저마다 가진 예금을 해약하고 보험도 깨는 초기 단계에 이미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 2012-02-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Money&Life]커플 우대금리는 기본… 은행상품이 이웃돕기도 해요

    《시중은행들이 젊은 고객층을 잡기 위해 다양한 이색 예·적금 상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고객의목표 달성을 돕기 위해 추가 금리 등 인센티브를 주는 상품도 있고 저축을 온라인 게임하듯이즐길 수 있는 적금도 나왔다. 또 사회공헌에 관심 있는 고객들,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서민들을위한 통장도 눈길을 끈다.》○ 내 소원을 지켜주는 상품 하나은행의 ‘나의 소원 적금’은 나만의 소원을 정해 고객이 직접 목표금액을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면 우대금리를 주는 상품이다. 금연 결혼 여행 대학입학 유학 출산 자동차 내집마련 등 다양한 소원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 가입 기간은 6개월∼3년이며 매달 1000원 이상 납입할 수 있다. 현재 기본금리는 △1년 미만 2.3% △1년 이상 3.1% △2년 이상 4.0% △3년 4.6%이다. 만기 때 목표금액 달성, 2명 이상이 함께 방문 가입, 또는 인터넷·스마트폰 뱅킹 가입 등 기타 조건들을 모두 맞추면 최고 0.6%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얹어준다. 국민은행의 ‘KB드림톡적금’은 고객의 의사에 따라 ‘유럽여행 가자!’와 같이 통장 이름을 설정할 수 있고 목표금액과 만기일도 자유롭게 지정할 수 있다. 적금 가입 후 지정 홈페이지에 개인 블로그를 만들어 목표달성 과정을 적어 지인들과 공유할 수 있다. 자신이 설정한 목표금액을 달성하거나 만기 시점에 잔액이 1000만 원 이상일 때 또는 다른 사람에게 상품을 추천할 때 각각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계약 기간은 6개월∼3년으로, 월 또는 일 단위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신한은행도 고객의 목표에 따라 우대금리를 주는 ‘미션 플러스 서비스/적금’을 판매 중이다. 고객들은 유학이나 여행, 출산 및 육아, 쇼핑 등 미래의 목표를 위해 돈을 모으는 ‘구매미션’, 또는 금연, 다이어트 등 생활습관에 대한 목표인 ‘생활미션’을 설정할 수 있다. 미션플러스적금의 예금만기는 6개월∼2년으로 고객이 만기 일자를 하루 단위로 자유롭게 지정할 수 있으며 월 100만 원까지 입금이 가능하다. 미션 수행 여부, 친구 초대 등의 조건이 맞으면 우대금리와 제휴사 상품 할인 혜택을 받는다.○ 저축도 게임하듯 즐겁게 신한은행이 판매하는 ‘신한 두근두근 커플예·적금’은 젊은 연인들이 함께 가입하기 좋은 금융상품이다. 이 가운데 커플적금은 스마트폰으로 ‘두근두근 커플샷 앱’을 내려받아 ‘커플 사진’을 공유하면 연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주고, 또 커플이 함께 가입하면 추가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커플정기예금은 500만 원 이상 가입하고 커플 인증을 하면 최고 연 0.2%포인트의 금리를 우대 받아 최고 4.37%까지 금리가 나온다. 예·적금 모두 신한은행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인 ‘신한 S뱅크’를 통해 가입할 수 있다. 국민은행의 스마트폰 전용상품인 ‘KB Smart★폰 적금/예금’은 저축을 농장 운영 게임처럼 즐기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계좌 현황이 동물농장처럼 화면에 나타나는데 만기일이 가까워질수록 예금주가 선택한 동물 수가 증가한다. 또 타인 추천 등으로 자신의 우대금리가 쌓이거나 적립한 돈이 늘어날수록 화면상의 나무나 먹이 수가 증가해 농장 환경도 풍성해진다. 이 상품은 또 고객의 지출 욕구를 줄이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아이콘 적립’이란 독특한 기능을 추가했다. 예를 들어 화면에 있는 ‘커피’ 아이콘을 누르면 커피 값에 해당하는 돈이 자신의 통장에서 빠져나가 이 적금 계좌로 이체된다. 이런 아이콘은 커피를 비롯해 외식, 택시, 술 등 모두 20가지가 있다.○ 특별한 목적을 가진 통장 우리은행은 ‘우리 실업급여지킴이 통장’, ‘우리 희망지킴이 통장’, ‘우리 행복지킴이 통장’ 등 ‘지킴이 3종 세트’라는 별칭의 이색 상품을 만들었다. 실업급여지킴이 통장은 고용노동부로부터 받는 실업급여, 희망지킴이는 근로복지공단의 산업재해보상금, 행복지킴이는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지급되는 수급금을 각각 입금할 수 있는 전용 통장이다. 이 세 상품은 가입자의 재산 보호를 위해 계좌 잔액이 법원의 압류 대상에서 제외되며 연 2.0%의 금리가 적용된다. 또 전자금융 이체수수료도 면제된다. 하나은행의 ‘바보의 나눔’은 자유적립식 적금으로 가입과 함께 사회공헌에 참여할 수 있는 상품이다. ‘바보의 나눔’은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나눔을 실천하는 데 바보가 되자’는 뜻을 기려 2010년 설립된 재단법인으로 하나은행은 연말마다 적금 계좌당 100원을 이 재단에 기부한다. 현재 적금계좌가 20만 개를 넘었다. 가입금액은 월 1만∼50만 원이고 현재 기본금리는 3년 기준 연 4.7%다. 고객이 자신의 장기기증을 약속하면 0.5%포인트, 만기로 찾은 적금을 ‘바보의 나눔’ 재단으로 기부하면 0.3∼0.5%포인트 우대금리를 준다. 한편 우리은행의 ‘당선기원통장’은 이번 총선 입후보자 또는 입후보자가 지정한 회계책임자가 가입할 수 있는 선거용 상품이다. 각종 수수료 우대 서비스를 제공하며 첫 거래를 하면 통장에 ‘당선을 기원합니다’라는 문구를 새겨준다. 4월 10일까지 한시적으로 판매한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2012-02-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하나금융, 인천 청라지구서 ‘한국의 산탄데르’ 꿈꾼다

    외환은행 인수를 완료한 하나금융지주가 ‘한국의 산탄데르’를 꿈꾸며 본사를 인천 청라지구로 이전한다. 스페인 산탄데르 은행은 시 외곽에 금융도시 ‘산탄데르 시’를 세운 뒤 본사를 이전해 글로벌 은행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하나금융은 21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인천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인천 청라국제도시 하나금융드림타운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국내 금융계에선 최초로 하나금융이 실질적인 금융그룹의 전략 허브를 인천에 구축하는 셈이다.○ 그룹 임직원 25% 이동 용지면적 약 33만 m²(약 10만 평)로 계획된 ‘하나드림타운’은 이르면 올해 말 착공해 2016년까지 공사를 진행한다. 우선 하나금융 본부와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등 연구개발(R&D)센터, 교육연수시설, 정보기술(IT)센터, 데이터센터, 물류센터 등 기반시설들이 2014년까지 입주한다. 2016년 2단계 공사까지 마무리하면 청라지구의 하나금융 상주 인원은 5000∼6000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외환은행을 합쳐 2만1000명인 그룹 전체 임직원 중 4분의 1이 이동하는 셈이다. 하나금융은 하나은행 외환은행 하나대투증권 하나SK카드 등 자회사들의 본사까지 청라지구로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자회사까지 인천으로 가게 되면 사실상 서울에는 영업점 등 대(對)고객 인력만 남게 된다. 하나금융은 이번 본사 이전으로 그룹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이날 “1970, 80년대가 ‘하나금융 1.0’, 1990년대부터 외환은행 인수까지가 ‘하나금융 2.0’이었다면 본사를 인천으로 옮겨 세계시장으로 도약하는 것은 ‘하나금융 3.0’이라고 부를 수 있다”며 “‘글로벌 톱50 은행’으로 부상하기에 청라지구는 최적의 입지”라고 평가했다. 인구 9만 명을 목표로 2003년부터 조성되고 있는 청라지구는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을 20분, 서울 도심과 여의도도 공항철도를 이용해 30분에 오갈 수 있다.○ ‘한국판 산탄데르’ 구상 서울 근교에 독자적인 ‘금융도시’를 건설하는 것은 올해 3월 퇴임하는 김 회장의 오래된 꿈 중 하나였다. 이번 본사 이전은 산탄데르 은행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1980년대만 해도 스페인의 중소은행 중 하나였던 산탄데르 은행은 인수합병(M&A)에 성공하고, 위험한 투자 대신 강점인 소매금융에 집중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로존 최대 은행으로 부상했다. 특히 2004년 보유 건물을 매각하고 마드리드 서북쪽에 산탄데르 시를 건설한 뒤 본부를 통째로 이전해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김 회장은 2007년 산탄데르 시를 방문한 뒤 큰 감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태 하나은행장도 2008년 은행장 취임을 앞두고 김 회장의 권유로 산탄데르에서 5주간 연수를 받았다. 김 회장은 “우리도 글로벌 뱅킹을 하려면 산탄데르 같은 시설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수년 전부터 해왔다”며 “그동안 입지를 알아보기 위해 경기도 내 여러 곳을 다녔는데 공항 근처만큼 좋은 곳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2012-02-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시선집중, 이 주식]우리금융지주

    지난해 4대 금융지주사들은 사상 최대의 실적을 냈다. 시장의 관심은 그중 민영화의 과제가 놓여 있는 우리금융지주의 실적 성장세에 집중되고 있다. 수익성이 급격히 개선되면서 우리금융의 주가는 이미 연초 대비 약 30%나 뛰어오른 상태다. 전문가들은 우리금융의 실적 개선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하지만 수년간 우리금융의 발목을 잡아 왔던 자산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걷힌 것은 아니라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부실 딛고 수익성 깜짝 반전 우리금융은 최근 4, 5년간 “부실자산과 사투를 벌였다”고 표현할 만큼 큰 경영위기를 겪어 왔다. 자산성장 전략을 무리하게 추진한 후유증이었다. 결국 2004년 137조 원이던 자산이 3년 만인 2007년 291조 원으로 급격히 커졌지만 건전성의 악화로 이익이 급감했다. 연평균 7000억∼8000억 원 수준이던 대손비용도 2008년 1조8674억 원으로 급증해 그 후 2011년까지 4년 동안 약 10조 원을 쌓아야 했다. 위기에 빠진 우리금융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그 결과 그룹 차원의 리스크 관리에 뚜렷한 성과를 냈으며 저비용·고효율 조직을 위한 임직원의 자발적인 참여도 이끌어냈다. 낭비요소 제거 및 업무효율을 위한 직원들의 제안만 지난 2년간 13만 건이 쌓였고 이 중 일부가 실제 업무에 적용돼 약 5000억 원의 비용을 아끼는 효과를 냈다. 2008년 4545억 원까지 내려갔던 당기순이익은 2009년 1조260억 원, 2011년 2조1561억 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그룹의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부실자산 비율도 2010년 3.33%에서 지난해 1.96%로 크게 낮아졌다. 부실자산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비율도 2010년 70.2%에서 2011년 121.5%까지 상승해 위기에 대한 전반적인 대응 여력도 강해졌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적정 수준의 자산 성장과 부실요인 관리를 통해 숙원과제인 민영화 달성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건전성 개선 앞으로도 지속될까 우리금융의 전망은 이 같은 건전성 개선 흐름이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규 부실이 줄면서 우리금융의 지난해 4분기 순익이 3757억 원으로 시장의 기대치보다 크게 높았다”며 “자산건전성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점에서 추가 반등 여지가 높다”고 평가했다. 다만 대신증권은 실물경기의 위축과 건설, 조선 등의 부문에서 위험여신이 발생할 가능성을 고려해 올해 순익 예상치는 1조800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다소 낮춰 잡았다. 신한금융투자는 “이익의 증가보다 건전성 개선의 지속 여부가 더욱 중요한 투자 포인트다”라며 “건전성 개선에 대한 의지와 자산 클린화 작업은 올해 부실자산 비율의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IBK투자증권은 “실적 안정성은 높아졌지만 자산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2012-02-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마일리지 車보험 ‘먹튀’ 논란… 손보사들 대책마련 고심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깎아주는 ‘마일리지 자동차보험’이 보험 가입자의 도덕적 해이를 부추기는 상품의 구조적 문제 때문에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해 말 도입된 마일리지보험은 주행거리가 짧을수록 보험료를 할인해줘 가입자가 벌써 약 27만 명에 이른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까지 판매된 마일리지보험 중 ‘선(先)할인 방식’은 6만7000여 건으로 전체의 25% 수준이다. 선할인은 가입할 때 미리 할인율이 적용된 보험료를 내고 나중에 주행거리를 지켰는지 검증받는 방식으로, 만기 때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돌려받는 ‘후할인 방식’보다 가입자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하지만 선할인으로 보험료를 먼저 할인받은 고객이 나중에 기준을 맞추지 못했더라도 할인금액을 돌려주지 않고 다른 보험사로 옮겨버리면 해당 보험사가 손실액을 받아낼 방법이 없다. 일반 손보사들의 경우 전체 마일리지보험 중 선할인 비중은 10% 미만에 그치지만 점유율을 높이려고 공격적인 영업을 하는 중소형 손보사들의 선할인 비중은 대체로 높은 편이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도 약 18%가 선할인으로 비중이 높다. 뒤늦게 문제점을 인식한 보험사들은 아예 모집 과정에서부터 후할인 방식으로 가입을 유도하는 추세다. 또 보험 가입자들의 주행거리 준수 여부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이렇게 되면 ‘먹튀’ 전력이 있는 고객의 가입을 제한할 수는 있지만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논란이 되는 등 걸림돌이 적지 않아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굳이 보험료를 환수하려면 민사소송 등 법적 대응하는 방법은 있겠지만 받아낼 수 있는 보험료에 비해 시간과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며 “부작용이 크다고 판단되면 근본적인 제도 개선책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2012-02-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지식인 140여명 “한미FTA 폐기 주장 중단하라”

    경제학자 등 지식인 140여 명이 민주통합당 등 야권에서 제기하고 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주장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17일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한미 FTA 폐기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포기하자는 것이다’는 제목의 지식인 선언문을 통해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 등 야권에서 한미 FTA 폐기를 총선 공약으로 들고 나오면서 어렵사리 체결과 비준을 마친 한미 FTA가 다시 한 번 정쟁의 중심에 섰다”며 “한미 FTA 폐기 주장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 FTA는 통상국가 한국의 경제 숨통을 틔워줄 선택”이라며 “글로벌 경제위기로 수출시장이 위축되고 보호주의가 고개를 드는 상황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을 열어 놓았는데, 이를 뒤돌리려는 시도가 있어서는 결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지식인 선언에는 김종석(홍익대) 노부호(서강대) 조동근(명지대) 정인교(인하대) 최원목(이화여대) 김영봉(중앙대) 유세희(한양대) 교수, 김정호 자유기업원장, 송원근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 경제 경영 통상 분야 전문가와 유재천 상지대 총장, 유호열 고려대 교수 등 각계 전문가들이 서명했다. 지식인들은 “양국 의회의 비준까지 마친 상황에서 협정 폐기 주장은 국가 신뢰도 하락과 새로운 국론 분열의 출발이라는 점에서 더욱 우려스럽다”며 “정치권이 정파적 입장을 떠나 국민을 위한 결단을 내리고 국가의 장래를 내다보는 길을 가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사회가 할 일은 한미 FTA를 통한 편익을 국민들이 잘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상대적으로 타격을 받는 산업을 위한 대책을 꼼꼼히 살피는 일”이라며 “정치권은 한국이 다시 한 번 세계를 향해 도약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2012-02-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하나금융-외환노조 ‘외환銀 5년간 독립경영’ 합의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노조가 쟁의조정 마감일인 17일 새벽 협상을 극적으로 타결했다. 이로써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의 물리적 결합이 마침내 완성됐고 외환은행의 총파업 사태도 피할 수 있게 됐다.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합의사항을 발표했다. 외환은행은 하나금융의 자회사로 편입되지만 앞으로 5년간 은행 명칭을 유지하고 독립경영도 보장받게 됐다. 하나금융은 노조의 반대라는 최대 걸림돌을 넘어 두 은행의 화학적 결합을 추진하는 과제를 남겨두게 됐다.○ 앞으로 5년 ‘투 뱅크’ 체제 합의 내용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하나금융 자회사로서 별도의 독립법인으로 유지되며 5년 뒤 하나은행과의 합병을 협의하게 된다. 또 이 기간에 노사관계나 인사 재무 조직 등 전반에 대한 독립경영을 보장받는다. 특히 인사 및 노사 문제에 지주사가 간섭하지 않고 외환은행 집행임원도 현재의 외환은행 출신을 절반 이상 뽑기로 약속했다. 이와 동시에 노조는 고용 보장과 급여 유지라는 실리도 얻어냈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의 인력을 인위적으로 감축하지 않고 현재의 임금체계, 복리후생 제도도 바꾸지 않기로 했다. 외환은행의 점포망도 일단은 현 상태를 유지할 방침이다. 다만, 반경 100m 이내 두 은행의 점포가 함께 있는 40여 개는 시간이 흐른 뒤 이 가운데 경쟁력이 처지는 점포를 인력 구조조정이 없는 한도 내에서 문을 닫기로 했다. 또 합병 이전에 두 은행 인력의 교차발령은 없도록 했지만 하나지주와 외환은행 간의 인력 교류는 가능하도록 했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초 외환은행 인수를 추진하면서 물적 자산보다는 인적 자산의 인수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었다”며 “두 은행 간 선의의 경쟁을 통해 한국 금융산업 성장에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시너지 효과 늦게 나타날 수도 이번 협상의 핵심 쟁점이었던 은행명 및 독립경영권과 관련해 노조 측은 영구적인 유지를, 하나금융은 1∼2년 유지를 각각 주장했지만 양측이 한 발씩 물러서며 합의점을 찾았다. 하지만 당초 금융권에서 3년 정도의 독립기간을 예상했던 점을 감안하면 5년은 다소 긴 기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이 합병했을 때도 신한금융은 2003년 9월 조흥은행을 인수해 2006년 4월 ‘신한’으로 완전히 통합할 때까지 약 2년 반 동안만 ‘더블뱅크 체제’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이 기대했던 합병의 시너지 효과가 다소 늦게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많다. 김 회장은 “자동화기기 등 정보기술(IT) 분야나 신용카드 가맹점 분야는 당장이라도 협력할 수 있다”며 “물리적으로 합치는 것보다는 우선 두 은행 간에 신뢰 기반을 쌓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 5년 뒤 합병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조건이 합의돼 있지 않아 향후 양측의 견해차가 다시 불거질 수 있고 합병을 전제로 한 독립경영이 사실상 얼마나 보장될지 의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현재 외환은행의 급여수준이 하나은행보다 다소 높다는 점은 하나은행 직원들이 불만을 품을 요소로 꼽힌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 2012-02-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뉴스 파일]외환銀 전산 장애 1시간 서비스 중단

    외환은행의 전산망에 문제가 발생해 1시간여 동안 일부 은행거래 서비스가 중단되는 등 고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50분부터 8시 7분까지 외환은행의 인터넷뱅킹과 자동화기기(ATM)의 서비스가 중단됐다. 이에 따라 고객들은 인터넷과 ATM을 이용한 입출금과 이체, 조회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었다. 다만 외환카드 결제는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 2012-02-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무주택자 30% “내집 마련 꿈 접었다”

    서민 살림이 팍팍해지면서 아예 주택 구입을 포기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지난해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억제에 나서 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는 저(低)신용자들이 대거 제2금융권으로 몰려가는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2월 전국 2030개 표본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1년 가계금융조사(부가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무주택 가구를 대상으로 향후 내 집 마련에 대한 전망을 물어본 결과 29.8%가 “내 집 마련이 불가능하다”고 응답했다. 이 비율은 2010년 조사(26.9%) 이후 1년 만에 2.9%포인트 늘어났다. 반면 내 집 마련 소요기간을 ‘10년 이내(5년 이내 응답 포함)’라고 예상한 가구는 전체의 52.5%로 전년(54.7%)에 비해 2.2%포인트 줄었다. 전체 조사 대상 가구의 65.3%는 현재 부동산 가격 수준이 ‘높다’ 또는 ‘매우 높다’고 답했으며 앞으로 부동산 가격에 대해선 ‘현 수준 유지’(37.0%) ‘오를 것’(32.8%) ‘내릴 것’(25.6%) 등으로 의견이 고르게 분포됐다. 지난해 하반기 은행에 신규 대출이나 만기 연장을 신청한 가구는 전체의 22.5%로 조사됐다. 이들 가구 중 67.1%는 신청금 전액을 대출받았지만 22.6%는 일부만을 받았고 5.9%는 아예 대출을 받지 못했다. 이처럼 일부 또는 전혀 대출을 받지 못한 가구 중 절반 이상인 50.5%는 보험사 저축은행 대부업체 등 제2금융권에서 돈을 빌렸다. 나머지는 개인적으로 융통(21.5%)하거나 대출을 포기(19.0%)하기도 했다. 한편 정부가 경제정책을 추진할 때 가장 고려할 사안으로는 ‘물가·부동산 가격 안정’이 51.5%로 가장 많았고 경제성장(21.4%) 고용확대(18.8%) 소득분배(8.2%) 등의 순이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2012-02-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