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젊은 고객층을 잡기 위해 다양한 이색 예·적금 상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고객의목표 달성을 돕기 위해 추가 금리 등 인센티브를 주는 상품도 있고 저축을 온라인 게임하듯이즐길 수 있는 적금도 나왔다. 또 사회공헌에 관심 있는 고객들,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서민들을위한 통장도 눈길을 끈다.》
○ 내 소원을 지켜주는 상품
하나은행의 ‘나의 소원 적금’은 나만의 소원을 정해 고객이 직접 목표금액을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면 우대금리를 주는 상품이다. 금연 결혼 여행 대학입학 유학 출산 자동차 내집마련 등 다양한 소원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 가입 기간은 6개월∼3년이며 매달 1000원 이상 납입할 수 있다. 현재 기본금리는 △1년 미만 2.3% △1년 이상 3.1% △2년 이상 4.0% △3년 4.6%이다. 만기 때 목표금액 달성, 2명 이상이 함께 방문 가입, 또는 인터넷·스마트폰 뱅킹 가입 등 기타 조건들을 모두 맞추면 최고 0.6%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얹어준다.
국민은행의 ‘KB드림톡적금’은 고객의 의사에 따라 ‘유럽여행 가자!’와 같이 통장 이름을 설정할 수 있고 목표금액과 만기일도 자유롭게 지정할 수 있다. 적금 가입 후 지정 홈페이지에 개인 블로그를 만들어 목표달성 과정을 적어 지인들과 공유할 수 있다. 자신이 설정한 목표금액을 달성하거나 만기 시점에 잔액이 1000만 원 이상일 때 또는 다른 사람에게 상품을 추천할 때 각각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계약 기간은 6개월∼3년으로, 월 또는 일 단위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신한은행도 고객의 목표에 따라 우대금리를 주는 ‘미션 플러스 서비스/적금’을 판매 중이다. 고객들은 유학이나 여행, 출산 및 육아, 쇼핑 등 미래의 목표를 위해 돈을 모으는 ‘구매미션’, 또는 금연, 다이어트 등 생활습관에 대한 목표인 ‘생활미션’을 설정할 수 있다. 미션플러스적금의 예금만기는 6개월∼2년으로 고객이 만기 일자를 하루 단위로 자유롭게 지정할 수 있으며 월 100만 원까지 입금이 가능하다. 미션 수행 여부, 친구 초대 등의 조건이 맞으면 우대금리와 제휴사 상품 할인 혜택을 받는다.
○ 저축도 게임하듯 즐겁게
신한은행이 판매하는 ‘신한 두근두근 커플예·적금’은 젊은 연인들이 함께 가입하기 좋은 금융상품이다. 이 가운데 커플적금은 스마트폰으로 ‘두근두근 커플샷 앱’을 내려받아 ‘커플 사진’을 공유하면 연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주고, 또 커플이 함께 가입하면 추가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커플정기예금은 500만 원 이상 가입하고 커플 인증을 하면 최고 연 0.2%포인트의 금리를 우대 받아 최고 4.37%까지 금리가 나온다. 예·적금 모두 신한은행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인 ‘신한 S뱅크’를 통해 가입할 수 있다.
국민은행의 스마트폰 전용상품인 ‘KB Smart★폰 적금/예금’은 저축을 농장 운영 게임처럼 즐기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계좌 현황이 동물농장처럼 화면에 나타나는데 만기일이 가까워질수록 예금주가 선택한 동물 수가 증가한다. 또 타인 추천 등으로 자신의 우대금리가 쌓이거나 적립한 돈이 늘어날수록 화면상의 나무나 먹이 수가 증가해 농장 환경도 풍성해진다. 이 상품은 또 고객의 지출 욕구를 줄이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아이콘 적립’이란 독특한 기능을 추가했다. 예를 들어 화면에 있는 ‘커피’ 아이콘을 누르면 커피 값에 해당하는 돈이 자신의 통장에서 빠져나가 이 적금 계좌로 이체된다. 이런 아이콘은 커피를 비롯해 외식, 택시, 술 등 모두 20가지가 있다.
○ 특별한 목적을 가진 통장
우리은행은 ‘우리 실업급여지킴이 통장’, ‘우리 희망지킴이 통장’, ‘우리 행복지킴이 통장’ 등 ‘지킴이 3종 세트’라는 별칭의 이색 상품을 만들었다. 실업급여지킴이 통장은 고용노동부로부터 받는 실업급여, 희망지킴이는 근로복지공단의 산업재해보상금, 행복지킴이는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지급되는 수급금을 각각 입금할 수 있는 전용 통장이다. 이 세 상품은 가입자의 재산 보호를 위해 계좌 잔액이 법원의 압류 대상에서 제외되며 연 2.0%의 금리가 적용된다. 또 전자금융 이체수수료도 면제된다.
하나은행의 ‘바보의 나눔’은 자유적립식 적금으로 가입과 함께 사회공헌에 참여할 수 있는 상품이다. ‘바보의 나눔’은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나눔을 실천하는 데 바보가 되자’는 뜻을 기려 2010년 설립된 재단법인으로 하나은행은 연말마다 적금 계좌당 100원을 이 재단에 기부한다. 현재 적금계좌가 20만 개를 넘었다. 가입금액은 월 1만∼50만 원이고 현재 기본금리는 3년 기준 연 4.7%다. 고객이 자신의 장기기증을 약속하면 0.5%포인트, 만기로 찾은 적금을 ‘바보의 나눔’ 재단으로 기부하면 0.3∼0.5%포인트 우대금리를 준다.
한편 우리은행의 ‘당선기원통장’은 이번 총선 입후보자 또는 입후보자가 지정한 회계책임자가 가입할 수 있는 선거용 상품이다. 각종 수수료 우대 서비스를 제공하며 첫 거래를 하면 통장에 ‘당선을 기원합니다’라는 문구를 새겨준다. 4월 10일까지 한시적으로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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