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혁

이건혁 차장

동아일보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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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부터 사회, 경제, 산업 분야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현재 자동차, 조선, 철강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gun@donga.com

취재분야

2026-02-27~2026-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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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속의 이 한줄]금융위기 넘으려면… 미래를 시뮬레이션하라

    《 인간이 모든 만물을 지배하는 이유는 미래를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예측의 역량이야말로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중요한 힘 중의 하나다. ―‘2030 대담한 도전’(최윤식·지식노마드·2016년) 》사람들은 ‘예언’과 ‘예측’을 헛갈려 한다. 예언은 신의 영역이며 거스를 수 없다. 반면 예측은 과학의 영역이며, 미래에 대한 대비책을 세울 수 있게 도와준다. 자료와 통계 등을 바탕으로 예측된 미래는 인간의 능력으로 강도가 세지거나 약해질 수 있다. 심지어 방향이 바뀌기도 한다. 미래학자인 최윤식 박사가 바라보는 미래는 우울하다. 위기의 전조는 이미 시작됐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금리 인상이 시작된 뒤 선진국, 신흥국 할 것 없이 증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중국과 일본은 환율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으며, 원유 생산량을 둘러싼 산유국의 갈등에 저유가는 그 끝을 가늠하기 어렵다. ‘퍼펙트 스톰’의 서막이 열리고 있지만, 저자가 보기에 한국의 대응은 미숙하다. 가계 부채는 심각해졌고, 수출은 줄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상승에 맞춰 한국은행이 금리를 올리면 가계 부채 부담이 커지고, 내수 감소와 경기 둔화의 악순환에 빠져들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은 미국 신용평가사들이 부여한 높은 신용등급에 취해 위기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게 저자의 진단이다. 2, 3년 후 신용등급이 내려갈 것을 대비한 정책도 마땅치 않다. 그와 동시에 위기는 곧 기회라는 격언을 되새겨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또 위기가 지나갈 때까지 웅크리고만 있다가는 영원히 웅크린 채 도태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이미 ‘퍼스트 무버’(선도자)들은 자율주행자동차, 나노로봇, 바이오 등의 신기술과 새로운 사업 영역을 확보해 새로운 패권을 만들어 가고 있다. 저자는 “아직 기회가 있다”고 말한다. 기회를 잡는 건 미래를 철저히 시뮬레이션하고 새로운 산업 분야에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있는 사람들의 전유물이 될 것이라는 게 저자의 결론이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6-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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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82兆 풀렸는데… 시장 “돈이 안돈다” 정부는 “나름 선방”

    “성장, 수출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경쟁국과 비교하면 선전한 편이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달 초 구조개혁을 강조하는 대국민담화를 발표하며 현 경제 상황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올해 세계 각지에서 금융시장 혼란, 국제유가 폭락, 통화정책 실패 등 대형 악재가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가운데 한국은 북한 미사일 발사로 대북 리스크까지 불거지면서 ‘다른 나라보다 낫다’는 낙관론이 통하기 어려워졌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수출 급락, 내수 침체로 신음하는 한국 경제에 안보 위기까지 ‘3중고’가 덮쳤는데 정부가 경제 부문에서 이렇다 할 대응책을 내놓지 못해 위기를 증폭시키고 있다는 분석마저 나온다. 전문가들은 유일호 경제팀이 위기를 직시하지 못한 채 안보 리스크 해결과 구조개혁의 ‘골든타임’을 놓친다면 3%대 성장률 달성은커녕 그나마 갖고 있던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마저 약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 산적한 악재에 컨트롤타워 역할 미흡 한국 경제를 짓누르는 가장 큰 악재는 수출 부진이다. 한국의 1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5%나 감소하고 자동차, 철강 등 13대 주요 품목의 수출이 모두 줄었다. 여기에 주변국들의 실물경제가 나빠지면서 상황이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1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중국 경제 둔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월 수출은 지난해 12월보다 20.6% 감소했다. 이 같은 감소 폭은 당초 분석기관들의 예측치보다 훨씬 큰 것으로 중국 언론에서는 충격적인 사안으로 보도하고 있다. 춘제(春節·중국 설) 연휴를 마치고 열흘 만인 15일 개장한 중국 증시(상하이종합지수)는 0.63% 하락했다. 일본은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 분기보다 0.4% 감소하고, 연율 기준으로는 1.4% 줄어 전문가 전망치를 밑돌았다. 문제는 악재를 뚫을 정부의 대응이 양(量)과 질(質) 모두 부족함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재정 및 정책금융 조기 집행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21조 원 이상 확대하는 경기 부양책은 2분기에 쓸 나랏돈을 당겨쓰는 수준에 불과하다. 기업 구조조정, 구조개혁 등을 타개할 근본적 대책 없이 재정 조기 집행 등 ‘땜질식 처방’으로 일관하면서 상황을 악화시키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경제학)는 “위기가 불거진 상황에서 정부가 재정 대응에 나서는 건 중요하다”면서도 “하지만 통화정책, 구조개혁 등을 전방위적으로 조합해야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 부진을 타개할 대책도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발표된 신규 유망 품목 발굴 지원, 무역사절단 파견 등은 이미 기존 대책의 연장선에 그치고 있다. 최근 불거진 안보 위기에도 유일호 경제팀이 이렇다 할 대응을 못하는 점은 실책(失策)으로 꼽힌다. 개성공단 가동 중단으로 남북 경협의 판이 흔들리는데도 기재부 대외경제 당국자는 “남북 문제는 통일부의 일”이라며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세금 납부 유예 등 개성공단 입주기업 피해 최소화 대책도 경제 수석부처인 기재부가 아닌 국무조정실이 총괄하며 각 부처의 기존 방안을 모아놓은 것에 불과했다. 기재부가 이렇다 할 액션을 취하지 않는 사이 한국의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0.8%포인트)은 5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5일 “개성공단 폐쇄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고조시켜 한국의 국가신용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공식 보고서를 발표했다. ○ 불안심리 고조에 “돈이 안 돈다” 정부의 대응 미흡은 경제주체들의 심리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상 최저 수준의 저금리로 시장에 풀린 돈이 사상 최대 규모 수준인데도 자금 회전은 오히려 둔해진 게 대표적인 사례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통화량(M2)의 평균 잔액은 2182조9000억 원으로 전년(2009조6000억 원)보다 8.6% 늘었다. 이는 2010년(8.7%) 이후 5년 만에 최대 증가율이다. 특히 지난해 현금을 비롯해 입출금이 자유로운 단기 금융상품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현금통화의 평균 잔액이 70조2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20.6% 늘었다. 요구불예금(160조 원)도 23.6% 늘었다. 하지만 2년 미만 정기 예·적금은 3년째 증가율 0%를 이어갔다. 초저금리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자금이 단기 상품으로 몰린 것이다. 경기 부양에 적극 나설 것으로 기대됐던 통화당국도 이 점을 우려하고 있다. 돈이 제대로 돌지 않는 상황에 기준금리를 내렸다가 자칫 외국인 투자 자금의 유출을 부추기고 가계 부채 문제도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도 이를 의식해 경제주체들의 불안 해소에 역점을 두고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글로벌 금융 환경의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며 “투자 심리가 과도하게 위축되면 컨틴전시 플랜(비상대응 계획)을 과감히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컨틴전시 플랜으로는 증시안정펀드 조성, 공매도 제한 조치 등이 검토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증권 유관기관들이 출연한 약 5000억 원 규모의 증시안정펀드가 증시에 투입됐으며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가 전면 금지됐다.세종=이상훈 january@donga.com /이건혁 기자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 2016-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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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場 이끌던 바이오-제약株 투매 ‘코스닥 패닉’

    12일 코스닥시장은 글로벌 주식시장의 도미노 하락에 투자 심리가 잔뜩 위축된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매물 폭탄’을 쏟아내면서 패닉 상태에 빠졌다. 4년 반 만에 서킷브레이커(주가 급등락 때 거래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까지 발동되면서 투자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여기에 유럽과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실험에 미국도 참여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세계 경제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바이오 제약주에 떨어진 매물 폭탄 이날 오전 11시 42분경 코스닥지수가 전날보다 6.60% 하락하자 한국거래소는 ‘사이드카’를 발동시켜 프로그램 매수거래를 중단시켰다. 이후 낙폭이 커지며 600 선이 무너졌고, 11시 55분경 8.17%까지 하락하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국내 증시에서 서킷브레이커는 8% 이상 하락이 1분 이상 지속되면 20분 동안 모든 매매를 정지시킨다. 매매가 재개되자 시장은 안정을 되찾으며 낙폭을 6%대로 줄여 나갔지만 급락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코스닥 상장종목 1158개 중 1007개(87%), 시총 상위 100개 종목 중 95개의 주가가 하락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각각 769억 원, 442억 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매물 폭탄은 바이오·제약·헬스케어 등 그동안 ‘성장주’로 주목받은 업종에 집중됐다. 이들 업종은 그동안 미래 먹거리로 각광받으며 뭉칫돈을 끌어모았다. 하지만 경기 침체가 장기적일 것이라는 불안감에 사로잡힌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대거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셀트리온(―11.66%)을 포함한 코스닥 제약업종지수는 10.32% 폭락했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 침체 불안감에 성장 프리미엄이 사라지자 그동안 고평가된 종목 위주로 내렸으며 추가 하락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 “미국도 마이너스 금리 가능성” 글로벌 증시는 이날 ‘마이너스 금리’ 공포에 짓눌렸다. 11일(현지 시간)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언급한 “미국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진 않을 것”이라는 발언이 파장을 일으켰다. 연준이 미국 경기 회복을 자신하지 못한다는 신호로 해석되자 금, 국채, 엔화 등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했다. 일본 증시에서는 또다시 뭉칫돈이 빠져나가며 닛케이평균주가를 4.84% 끌어내렸다.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 중앙은행은 경기 부양을 위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도입했지만 오히려 글로벌 경제의 불안감을 부채질하고 있다. ‘마이너스 금리→은행의 수익기반 약화→대출 위축→실물경제 둔화→디플레이션 확대’라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시장 분석이 우세하다. 게다가 은행주 폭락으로 증시 하락까지 부추기고 있다. 마이너스 금리에 시장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한국 증시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본보의 설문조사에 응한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5명은 다음 달까지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지며 코스피는 1,800∼1,850에서 저점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답했다. 2008년 금융위기 때 주가 수준과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바탕으로 추정한 결과다. 다만 예상치 못한 변수에 1,800 선이 무너질 가능성도 크다고 덧붙였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투자자들이 유럽, 일본에 이어 미국도 리스크(위험)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복합 리스크가 작동하고 있어 주가 하락이 예상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에게 당분간 신중할 것을 주문했다. 주가가 빠질 요인은 많은 반면 상승을 기대할 만한 요소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2분기(4∼6월)까지는 주가 상승률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중국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결과를 확인한 다음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건혁 gun@donga.com·주애진 기자}

    • 2016-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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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연휴 악재 쓰나미… 코스피, 단기 충격 불가피

    《 설 연휴 직후 11일 개장한 증시에서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2.93% 내린 1,861.54에 마감했다. 북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 일본 증시 급락 등의 영향으로 2012년 5월 18일(―3.40%)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내린 것이다. 이날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 H지수)는 4.93% 폭락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엔화는 이날도 강세를 이어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66.71원(오후 3시 기준)으로 약 2년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 설 연휴를 마치고 다시 문을 연 한국 주식시장이 그동안 쌓인 대내외 악재로 몸살을 앓았다. 일본 증시 하락과 유럽 은행들의 실적 악화에 이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개성공단 가동 중단 등 ‘3연타’ 충격으로 11일 코스피는 2.93%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다음 주 춘제(春節) 연휴 이후 중국 증시 개장을 앞두고 신흥국에 이어 선진국 증시마저 이상 신호를 보내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날 국내 증시 하락에 대해 ‘예상했던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0일(현지 시간)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 출석 전에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밝혔음에도 하락세가 이어졌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연준이 금리 인상 시기를 미루면 국내 증시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여겨왔지만 이날 국내 증시는 옐런 의장의 발언에도 하락세가 꺾이지 않았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개장에 앞서 연준의 발언이 있었음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가 받은 충격이 겉으로 드러나는 것보다 컸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설 연휴 기간에 나타난 변수들이 중앙은행들이 전대미문의 ‘마이너스 금리 실험’에 들어간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 증시에서 나타났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유럽 증시는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의 실적 악화로 유럽 대형 은행의 부실 가능성이 제기됐다. 도이체방크 주가는 지난해 68억 유로(약 9조1120억 원) 손실로 ‘코코본드(CoCo·Contingent Convertible Bond·조건부자본증권)’의 이자 배당을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되며 8, 9일 이틀간 12.95% 하락했다. 일본은 지난달 29일 도입한 마이너스 금리가 은행의 채산성을 악화시킬 것이란 전망에 은행주가 폭락세를 이끌었다. 여기에 안전자산인 엔화로 자금이 몰리면서 엔화 강세도 이어지고 있다. 이는 주가를 추가로 끌어내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지난달 29일 121.14엔까지 올랐던 엔-달러 환율은 이날 2014년 10월 이후 1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112엔대로 하락(엔화 가치는 상승)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유럽이나 일본이 현 상황을 반전시킬 만한 마땅한 카드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선진국들이 신뢰할 만한 정책을 내놓지 못하면 증시 흐름 예측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유럽과 일본의 위기설이 과장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태현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리스크(위험)가 커진 건 맞지만 유로존 은행의 재정 상태가 과거보다 탄탄한 만큼 위기가 확산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일본 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지 약 2주밖에 안 됐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선진국 증시마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글로벌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세계 경기 둔화에 미국 경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춘제 휴장 이후 다음 주 열리는 중국 증시가 연휴 기간 축적된 악재에 충격을 받으면 국내 증시에도 파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건혁 gun@donga.com·정임수·주애진 기자}

    • 2016-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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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유가 30달러 또 붕괴… 日주가 5.4% 폭락

    글로벌 경제의 둔화 우려가 확산되면서 설 연휴 기간에 국제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쳤다. 투자심리가 불안해짐에 따라 안전자산인 엔화 가치가 치솟으면서 9일 일본 주식시장은 5% 이상 폭락했다. 특히 국제유가의 하락이 각국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키워 일본을 포함한 여러 선진국가 증시도 전반적으로 내림세를 보였고 채권 값은 치솟았다. 이 같은 해외 시장의 움직임은 11일 개장할 국내 금융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9일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5.40% 하락한 16,085.44엔에 장을 마쳤다. 8일(현지 시간) 미국(―1.10%)과 독일(―3.30%) 영국(―2.71%) 등 주요 증시가 하락한 여파에 일본 증시는 개장 초부터 약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엔화로 몰려든 것도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한때 ―0.01%로 하락해 사상 처음 마이너스(―)로 내려앉았다. 채권 금리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채권을 만기 때까지 보유해도 손실이 난다는 뜻이다. 투자자들이 이를 감수하고서라도 채권을 사들인 것은 시장에 위험 회피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달러당 114엔 수준까지 내려갔다. 지난달 29일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0.1%로 낮추며 엔화 약세(환율 상승)를 유도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시장을 지배하면서 정책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다. 성환종 NH투자증권 글로벌크레딧팀장은 “엔화 강세에 따라 일본의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고, 경기 둔화가 심각해진다고 판단되면 일본은 마이너스 금리 폭을 지금보다 더 확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을 제외한 세계 주요 증시도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유럽 증시에서는 ‘은행 위기’ 우려가 불거지며 독일 코메르츠방크, 도이치은행이 각각 9.5% 하락하는 등 관련주들이 급락했다. 재정위기를 겪었던 그리스에 대한 채권단의 실사가 지연되자 그리스에 자금을 빌려준 금융사들의 리스크가 커지고 있고, 저금리 장기화로 은행들의 전반적인 손실 규모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 게 직격탄이 됐다. 김효진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설 연휴 동안 유럽에서 시작된 불안감이 글로벌 증시를 흔들었다”며 “빠르게 수습되지 않을 경우 전 세계 경제에 파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유가도 4% 가까이 하락하며 경기 둔화 우려를 고조시켰다. 8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3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3.9% 하락한 배럴당 29.69달러에 마감했다. 최근 원유 수출을 재개한 이란이 생산량을 늘리는 가운데 산유국들의 감산(減産)에 동의할 가능성이 낮아진 탓이다. 국제유가가 계속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신흥국들의 경제위기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음 달 미국이 추가 금리 인상을 시행할지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금리 인상이 어느 정도 마무리돼야 달러 강세가 진정되고, 중국 유럽 일본 등이 통화정책을 이용해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다”며 “11일 개장하는 국내 증시도 당분간 대외 요인에 의해 흔들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6-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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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영기 금투協회장 취임 1주년 간담회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3월부터 도입되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활성화를 위해 신문과 TV 광고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회장은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 재산 형성이라는 ISA 도입 취지를 살려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 회장은 “현행법 때문에 신탁상품인 ISA의 광고가 금지되고 있지만, ISA를 알리기 위해 신문과 TV 광고를 허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탁형ISA에 은행의 자사 예금상품 편입을 금지한 금융당국의 방침과 관련해 “은행이 요구하는 판매사 예금상품의 ISA 편입을 10% 정도로 허용하면 판매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은행의 일임형ISA 판매 요구에 대해서는 “금융법 체계 근본을 흔드는 요구이며, 고객 민원 발생 시 투자 전문성이 부족한 은행은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6-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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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성과자 해고 가능” IBK투자증권 노사 합의

    IBK투자증권이 노조와 금융권 최초로 저성과자를 퇴출할 수 있도록 규정한 단체협약을 맺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IBK증권 노조는 일반해고 도입 반대 지침을 내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으로부터 제명당했다. 3일 IBK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노사는 취업규칙에 저성과자를 해고할 수 있는 규정을 마련한 뒤 올해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이 취업규칙에 따르면 정규직 프라이빗뱅커(PB) 중 실적이 부진한 직원은 27개월의 ‘성과향상 프로그램’을 거쳐야 하며, 이를 거쳤는데도 목표 실적에 도달하지 못하면 3개월의 대기발령을 거친 뒤 해고될 수 있다. 직전 1년간 개인 영업실적이 하위 5%에 포함되거나 회사가 정한 손익분기점의 40%에 미달하면 프로그램 이수 대상이 된다. IBK증권 관계자는 “총 4단계에 걸쳐 사내 연수, 자격증 취득 교육, 영업 전담교육 등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때문에 저성과자를 즉각 내보내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IBK증권 노조는 이 내용에 대해 지난해 12월 전 직원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했고, 64%의 찬성률로 합의됐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6-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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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권사들, 작년 증시 상승세에 수익성 개선

    지난해 주식 거래의 증가와 파생상품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증권사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증권은 3일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48.5% 급증한 2970억 원이라고 발표했다. KDB대우증권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49.0% 늘어났다. 전날 메리츠종금증권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80.7% 증가한 4051억 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또 최근 삼성증권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25.6% 증가한 3766억 원, NH투자증권은 150.4% 증가한 3141억 원으로 예상된다고 각각 잠정 집계했다. 이 밖에도 유진투자증권(310.0%), HMC투자증권(388.2%), 교보증권(186.4%), SK증권(115.6%) 등 중소형 증권사들의 지난해 영업이익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은 지난해 상반기(1∼6월) 국내 증시 상승세로 거래 대금이 크게 늘었고, 주가연계증권(ELS) 판매도 늘어나면서 많은 수익을 냈다. 하지만 올해는 국내외 증시가 워낙 불안한 데다, ELS는 손실 우려로 판매가 꺾이면서 증권사 수익이 다시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6-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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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수자 급구” 현대증권 또 매물로

    현대그룹의 현대증권 매각 카드가 석 달여 만에 다시 수면으로 올라오면서 증권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KDB대우증권 인수전에 참여했다가 고배를 마신 KB금융지주와 한국금융지주가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인수 금액이 매각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은 지난달 29일 현대상선을 살리기 위한 최종 자구안에 현대증권 매각을 재추진하는 방안을 포함시켰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현대상선은 올해 4월 약 1200억 원, 7월 약 2400억 원 규모의 공모사채의 만기를 맞는다. 산업은행과 채권단은 만기가 돌아오기 전에 자구안을 검토한 뒤 1분기(1∼3월) 내로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대증권 매각이 공식화된 건 지난해 10월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오릭스PE)가 인수를 포기한 지 석 달여 만이다. 오릭스PE는 현대증권 지분 22.56%를 6512억 원에 사들이려 했으나 ‘파킹딜’(경영권을 매각하는 것처럼 꾸민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 되찾아오는 계약) 의혹 등이 불거져 매입 의사를 철회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시장의 관심이 컸던 매물인 대우증권의 새 주인이 결정됐기 때문에 현대증권 매각도 성사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증권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6.52% 오른 5720원에 마감했다. 잠재적 후보로 대우증권 인수전에서 미래에셋금융그룹에 고배를 마신 KB금융과 한국금융지주가 거론되고 있다. KB금융은 비금융 계열사 강화, 한국금융지주는 투자은행(IB) 대형화라는 목표를 위해 덩치를 불릴 필요가 있다. 두 회사 관계자들은 “매각이 공식적으로 확정된 것이 아니어서 언급할 만한 게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현대상선에 자금 지원을 주선하며 ‘백기사’로 나선 메리츠종금증권도 후보군으로 언급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현대증권 인수 금액이 오릭스PE가 제시했던 6500억 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현재 가격의 2배로 보고, 현대 측이 오릭스PE가 제시했던 가격 이하로 팔지 않을 것을 감안한 금액”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보유한 지분의 시장 평가액은 이날 종가 기준으로 약 3047억 원 수준이다. 현대증권 주가는 지난달 8일 2대 주주였던 사모펀드(PEF) 자베즈파트너스가 지분(9.54%) 전량을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로 매각한 여파로 올해에만 11.8%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말 기준 자기자본 3조2165억 원으로 업계 5위 규모인 현대증권을 인수할 기회인 만큼 가격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대우증권 이후 사실상 마지막 대형 증권사 매물”이라며 “미래에셋이 대우증권 인수를 위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프리미엄을 책정했던 것처럼 의외의 가격표가 매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현대증권을 매각하더라도 현대상선의 재무구조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산은이 현대증권 매각에 회의적이란 분석도 나온다. 현대증권 지분 22.43%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현대상선이 이미 지난해 11월 이 지분 중 19.78%를 담보로 제공하고 약 2500억 원을 빌렸다. 산은 관계자는 “오릭스PE가 제시했던 인수가를 기준으로 보면 현대 측은 매각 대금으로 빚을 갚고 최대 4000억 원 정도를 확보하게 된다”며 “6조 원대 부채를 가진 현대상선을 구하기에는 부족해 보인다”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6-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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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톡톡 경제]매수만 외치는 관행 바꿀 ‘작은 씨앗’ 될까

    28일 서울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특별한 시상식이 열립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 등 6명이 지난해 8∼10월 6회에 걸쳐 작성한 ‘오래된 미래’가 16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이 꼽은 2015년 최고의 분석 보고서로 선정됐기 때문입니다. 이 보고서는 한국 경제가 일본 경제를 닮아 가고 있다는 현실 진단과 이를 활용해 새로운 투자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제언이 담겨 있습니다. 각종 상이 넘쳐 나는 증권업계에서 이 수상 소식은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이 자발적으로 기획해 올해 처음 시상한 상이기 때문입니다. 상금과 상패도 리서치센터장들이 사비를 털어 마련합니다. 지난해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에게 고난의 시기였습니다. 국내 증시가 중국 증시 폭락과 미국 금리 인상의 악재로 연일 하락하자 투자자들은 투자 보고서를 작성한 애널리스트를 향해 거센 항의를 쏟아 냈습니다. 지난해부터 미공개 기업 정보를 이용해 부당 이득을 챙기는 ‘시장 질서 교란 행위’에 대한 처벌 강화로 애널리스트들의 외부 활동도 위축됐습니다. ‘매수 의견 일변도인 보고서 관행을 바꾸라’는 금융 당국의 지시도 있었습니다. 최고의 분석 보고서 상을 만들자는 아이디어는 이런 상황에서 나왔습니다. 지난해 12월 초 리서치센터장들은 “어려운 상황을 이겨 나가고 있는 후배들을 격려하자”며 이 상을 만들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여기에는 경제 분석과 투자 아이디어 제공에 최선을 다한 후배들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는 불만도 있었습니다. 외부 기관이 선정하는 ‘베스트 애널리스트’ 상이 설문조사에 과도하게 의존한다는 의견도 반영됐습니다. 리서치센터장들은 각 사에서 제출된 16편의 보고서를 한 달여 동안 읽고 투표해 수상작을 선정했습니다. 이 상의 이름은 ‘위대한 유산’입니다. 잘 만들어진 보고서는 유산처럼 오랜 시간 동안 투자자들의 뇌리에 남을 것이라는 기대가 담겼습니다. 이 상의 제정이 짧은 보고서, 매수 의견 일색인 보고서 작성 문화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됩니다. 시상식은 28일 여의도 증권가 모처에서 비공개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이건혁·경제부 gun@donga.com}

    • 2016-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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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ney&Life]홍콩H지수 휘청…‘국민 재테크’라던 ELS, 손실 걱정에 전전긍긍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가 하락세를 보이자 주가연계증권(ELS) 등 H지수 관련 상품에 가입한 국내 투자자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중위험 중수익’의 대표주자로 뭉칫돈을 빨아들였던 ELS의 일부 상품이 연이은 지수 하락으로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ELS 손실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만큼 섣불리 환매에 나서기보다는 시장 상황을 당분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한다. H지수 ‘반토막’에 ELS 손실 공포 26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ELS 발행액 규모는 약 77조 원. 이 가운데 약 60%인 46조3400억 원이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활용해 발행됐으며, 37조 원의 ELS는 아직 상환되지 않았다. 금융당국은 H지수가 8,000 선 밑으로 내려가면 2조 원 상당의 ELS 상품이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21일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3월 이후 처음으로 8,000 선이 붕괴됐던 H지수는 25일 8,173.11까지 회복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26일 연중 최고치였던 14,962.74에 비하면 45.4% 낮은 수준이다. ELS가 ‘국민 재테크’ 반열에 오른 건 빠른 중도 상환 때문이었다. 대체로 만기 3년인 ELS는 6개월마다 중간평가를 해 기초자산 가격이 최초 기준가의 90∼95% 이상이면 중도 상환으로 투자자에게 원금과 함께 수익을 안겨줬다. 수익률은 은행의 정기예금 이자보다 높았다. 하지만 H지수의 급락으로 조기 상환이 당분간 힘들어졌고, 원금 손실 가능성마저 고개를 들고 있다. ELS의 대부분은 만기 때까지 기초자산 중 하나라도 녹인 구간인 최초 기준가의 40∼60% 아래로 내려간 적이 있으며, 동시에 만기 때 기초자산 가격이 기준가의 일정 수준 이하이면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ELS 가운데 1조5751억 원어치가 원금손실(녹인·Knock-In)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ELS들은 H지수가 현재 수준에서 반등하지 못하면 만기 때 손실을 보게 된다. H지수 반등하면 조기상환도 가능… 만기까지 기다려야 투자자들의 관심은 ELS가 실제로 손실을 일으킬 것인지 여부다. 금감원은 21일 브리핑을 열고 “투자자 손실이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며 투자자 불안감 진화에 나섰다. 국내 ELS 상품 96.7%의 만기 시점이 2018년 이후이며, 이 기간 안에 지수가 회복돼 조기 상환 조건을 충족하면 약정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실제 손실이 발생할지는 만기 때까지 가봐야 알 수 있다”며 “섣불리 ELS를 환매하면 손실이 생기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반등을 기다리는 것이 낫다”고 강조했다. H지수가 추가 붕괴할 가능성이 낮아 ELS 손실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당국이 주가나 경기의 경착률을 막기 위한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며 “금융위기 당시 저점이 7,800선임을 고려했을 때 추가 하락보다는 회복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LS를 발행한 국내 증권사들이 선물옵션 상품을 대량 매도하면 H지수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과장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선물옵션 상품 매도 물량의 대부분이 H지수 7,000 선 밑에 있다. 8,000 선을 지키고 있는 현 시점에서 ELS 상품이 지수 전체를 흔드는 ‘왝 더 독’ 현상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고 말했다. 다만 ELS 추가 구입은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 최근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ELS는 원금손실 구간이 3,000∼5,000 선에 형성돼 있어 조기상환 조건을 충족시킬 확률이 높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증권사들은 올해에도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발행을 멈추지 않고 있으며, 25일까지 49종 1229억 원어치의 ELS를 발행했다. 이에 대해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아직 H지수 하락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며 “H지수의 저점을 확인하고, 장기 투자 가능성까지 고려한 뒤 신중히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6-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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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널뛰기 증시… ‘로우볼 펀드’ 눈길 끄네

    국내외 증시가 등락을 거듭하며 ‘롤러코스터’를 타자 주가 변동성이 낮은 종목들에 집중 투자하는 ‘로우볼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주가 변동성에 따른 리스크를 피하려는 투자자들이 틈새상품으로 로우볼 전략을 활용한 금융상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로우볼’은 낮은 변동성(Low Volatility)을 뜻한다. 증시의 상승 여부가 불확실하거나 변화가 심할 때 상대적으로 주가 흐름이 안정적인 주식에 분산 투자해 수익률을 노리는 전략을 뜻하는 용어로 사용된다. 미국에서는 1991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저변동성 지수’가 만들어졌고, 이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도 저변동성 지수를 도입했다. 국내에서는 2013년 들어 흥국자산운용이 ‘흥국 로우볼전략 주식형펀드’을 내놓으면서 관련 상품이 처음 소개됐다. 2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로우볼 전략을 사용해 국내에서 판매 중인 공모형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는 총 8종이다. 이 중 12일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된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스마트베타 LowVOL ETF’를 제외한 7종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4.64%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4.88%, 대형주가 주로 편입된 코스피200이 6.16%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같은 기간 일반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인 ―3.13%보다는 저조하다. 상장지수채권(ETN)도 2종을 선보였으나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 최근 국내 증시가 연일 하락하며 로우볼 상품들의 성과가 떨어졌지만 장기 투자 시 수익률은 비교적 높은 편이다. 최근 2년간 ‘미래에셋 TIGER 로우볼 ETF’는 8.50%의 수익을 내고 있으며 펀드 상품인 ‘미래에셋 로우볼 인덱스 주식형펀드’와 ‘흥국 로우볼전략 주식형펀드’도 각각 9.61%와 5.85%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전체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08%로 손실을 냈다. 이 기간 코스피도 2.43% 하락했다. 로우볼 전략이 눈길을 끄는 건 최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지난해 말보다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통상 주가가 급락할 때 상승하는 경향을 보여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26일 20.41로 마감했다. 지난해 말 14.18로 마감했던 변동성지수는 올해 들어 증시가 연일 하락하자 20 안팎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유가와 중국 증시 불안에 국내 증시도 당분간 출렁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투자자들이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라면 로우볼 전략을 활용해 수익을 노려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박스권 증시에서 1년 이상 장기적으로 투자하면 평균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로우볼 전략을 활용한 상품은 증시가 상승할 때 다른 상품보다 수익률이 낮기 때문에 매도 시기가 중요하다. 하 연구원은 “로우볼 상품이 보편적이지 않기 때문에 거래량이 많은 상품을 고를 필요가 있다”며 “리스크 관리를 위해 일부 자산을 분산하는 방안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6-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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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포에 빠진 ‘홍콩 다걸기’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46조 원 규모의 주가연계증권(ELS)이 금융시장의 근심거리가 되고 있다. 홍콩증시가 급락하면서 손실 구간에 진입한 상품이 늘어나자 ‘홍콩 쏠림 현상’에 따른 피해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ELS 발행액 규모는 약 77조 원이다. 이 중 약 60%인 46조3400억 원이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활용해 발행됐으며, 이 중 37조 원의 ELS는 아직 상환되지 않았다. H지수가 8,000선 밑으로 내려가면 2조 원 상당의 ELS 상품이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1일 2009년 3월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8,000 선이 무너졌던 H지수는 다음 날 8,104.98로 장을 마쳤다. 하지만 지난해 5월 26일 연중 최고치였던 14,962.74의 45.8%에 불과하다. 금융당국은 “아직 손실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진화에 나섰다. 전체 ELS 발행량의 90% 이상이 2, 3년이 만기다. 당장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만기 내에 상환 조건이 충족되면 원금과 함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의 경기 침체에 H지수를 구성하는 중국 기업들의 주가도 연일 하락하고 있어 지수 회복을 낙관하기는 어렵다. 또 한 번 손실 구간에 진입하면 만기 때 주가가 회복되더라도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의 상품도 적지 않다. 여기에다 최근 H지수가 급락하자 ELS를 발행한 국내 증권사들이 선물옵션 상품을 매도하면서 H지수가 추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외신 보도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투자자와 금융사, 금융당국 모두 ELS의 리스크와 H지수의 변동성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해 ‘홍콩 쏠림 현상’을 방치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금융당국이 복잡한 파생상품의 일종인 ELS의 H지수 쏠림 현상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해 8월 말 금융위원회는 특정 지수의 변동성이 커지면, 이를 활용한 파생결합증권 판매를 6개월 정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H지수는 10,000 선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증권사들은 “폭락한 H지수가 연내 반등할 것”이라며 ELS를 꾸준히 발행했다. 지난해 9∼12월 발행된 ELS 상품 611종 가운데 절반이 넘는 365종이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ELS 발행을 제대로 감시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원금 보장을 원하는 투자자의 ELS 가입을 억제하는 등의 판매 규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6-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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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서 짐싸는 글로벌 금융 자본

    아시아 사업 구조조정에 나선 영국의 대표적 금융회사 바클레이스가 39년 만에 한국에서 철수한다. 최근 외국계 금융회사들이 잇달아 한국을 떠나면서 동북아 금융허브를 구축하겠다는 정부의 구상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투자가들이 34거래일 연속 주식을 팔며 역대 최장 순매도 기록을 갈아 치웠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바클레이즈캐피탈증권 서울지점은 고명섭 주식영업 대표 명의로 “본사 지침에 따라 한국 지점을 폐쇄한다”는 안내문을 고객에게 발송했다. 20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바클레이스가 비용 감축을 위해 한국과 대만, 인도 지점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직원 60여 명이 근무하는 바클레이즈캐피탈증권 서울지점은 일부 직원에게 해고를 통보하는 등 폐업 수순을 밟고 있다. 바클레이스는 1977년 한국에 진출했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투자가들은 2973억 원어치 주식을 내다 팔아 역대 최장 순매도 기록(2008년 금융위기 당시의 33일)을 넘어섰다. 지난해 12월 2일부터 34거래일 연속 순매도(6일 시간외 대량매매로 순매수한 것 제외)가 이어진 것이다. 이 기간 외국인들은 국내 시장에서 6조901억 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핫머니’의 이탈을 최장기 외국인 순매도의 원인으로 분석한다. 저유가로 돈줄이 마른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오일머니’, 경제 상황이 나빠진 중국계와 선진국 시장으로 눈을 돌린 유럽계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국제금융협회(IIF)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에서 900조 원에 가까운 자금이 빠져나갔으며, 올해도 이 같은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이건혁 gun@donga.com·주애진 기자}

    • 2016-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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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이자룽 “회계투명성 자신… 상장 中기업 새 모델 될 것”

    “지금까지 한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과 다르다는 점을 보여주겠다. 상장 외국 기업의 새로운 모델이 되겠다.”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의 한 호텔에서 만난 다이자룽(戴加龍·56) 차이나크리스탈신소재홀딩스(크리스탈신소재) 대표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배어 있었다. 28일 코스닥 상장을 앞둔 다이 대표는 “중국에 비해 한국은 기관 및 개인투자자들이 합리적이고 객관적으로 투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사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어 한국 증시 상장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크리스탈신소재는 자동차, 화장품, 전자제품 등에 사용되는 첨단 광물소재인 합성 운모(雲母)를 생산하는 기업.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는 제품에 따라 세계 합성 운모 시장을 40∼70% 점유하고 있으며, 연평균 약 20%의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지난해 한 차례 상장을 추진했으나 기관투자가들이 기대만큼 관심을 보이지 않아 일정을 바꿨다. 올해 희망가격과 공모주식 수를 낮춰 공모가 3000원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한국 증시의 ‘차이나 디스카운트’ 때문에 상황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 국내 투자자들이 2011년 중국의 섬유업체 ‘고섬’이 회계 부정으로 한국 증시에서 퇴출된 ‘고섬 사태’의 악몽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다이 대표는 “국제 회계법인의 감사도 다 받았고, 고섬 사태 이후 까다로워진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규정도 모두 충족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섬 사태와 같은 일은 절대 없다. 기업가치를 올려 투자자들을 만족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금융투자업계는 크리스탈신소재가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거래되면 다른 해외 기업의 국내 증시 상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중국 애니메이션회사 헝성그룹, 자동차부품사 로스웰전기, 농업용 기계업체 금세기차윤제조 등 3개 회사가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또 미국, 이탈리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의 21개 회사가 주간사회사 계약을 하고 상장을 타진 중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회사를 유치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증권사들도 해외 기업의 국내 증시 상장에 적극적이다. 고섬 사태 이후에도 해외 기업 기업공개(IPO) 사업을 놓지 않았던 신한금융투자가 가장 적극적이다. 유진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도 IPO 사업 확대를 위해 해외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기일 신한금융투자 해외IPO팀장은 “성장 스토리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미래 지향적인 회사가 국내 증시에 들어오면 투자자들이 더 많은 투자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6-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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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뚝뚝… 홍콩쇼크에 亞증시 동반하락

    글로벌 투자 자금이 홍콩 증시에서 대거 빠져나가면서 아시아 주요 증시가 줄줄이 하락했다. ‘홍콩발 쇼크’로 증시가 출렁거리자 원-달러 환율은 약 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2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4.19포인트(2.34%) 하락한 1,845.45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1,850 선을 내준 것은 지난해 8월 26일(1,846.63)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코스닥지수는 11.57포인트(1.70%) 내린 669.68로 마감했다. 전날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6.9%에 그쳐 목표인 7%에 도달하지 못했는데도 안정세를 보였던 아시아 증시는 이날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의 폭락에 줄줄이 발목을 잡혔다. 홍콩 H지수는 장중 한때 5% 이상 하락하는 등 약세를 보인 끝에 전날보다 4.33% 내려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 여파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03%,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3.71% 떨어졌다. 이날 홍콩에서 통화 안정을 위해 시행되던 달러페그제를 폐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홍콩 달러화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 여기에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2%포인트 낮은 3.4%, 3.6%로 각각 수정한 것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아 증시 불안에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1원 오르며 2010년 7월 19일(1215.6원) 이후 가장 높은 1214.0원에 마감했다. 최근 이틀간 하락하며 숨고르기를 했던 원-달러 환율이 다시 급등세로 돌아선 것은 중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에 대한 불안감에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선호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이건혁 gun@donga.com·정임수 기자}

    • 2016-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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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생 벤처에 소액 투자… 이자 대신 주식-배당 받는다

    《 25일부터 누리꾼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을 거치지 않고 인터넷으로 유망 스타트업 회사의 주주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창업가들은 인터넷을 통해 ‘십시일반(十匙一飯)’으로 돈을 모아 창업하고, 투자자들은 스타트업 회사의 지분을 얻고 배당을 챙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정부는 19일 이 같은 내용의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활성화 방안을 내놨다. 지난해 7월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인터넷을 통해 투자자에게 지분이나 배당을 제공하고 창업자금을 조달하는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이 25일부터 도입될 예정이다. 》○ 크라우드펀딩으로 ‘죽음의 계곡’ 넘는다 스타트업 기업이 투자의 대가로 주식이나 지분을 투자자에게 줄 수 있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기존 크라우드펀딩은 자금 지원의 반대급부로 주식이나 투자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줄 수 없었다. 대출형 크라우드펀딩에 한해 이자의 형태로 수익을 돌려줄 수 있었기 때문에 투자가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이 도입되면 투자자는 기업의 주주가 돼 배당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1년의 전매제한 기간이 지나면 지분을 팔아 원금을 회수할 수도 있다. 투자자들은 소액으로도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크라우드펀딩을 도입한 영국의 주차정보 공유업체 ‘저스트파크’의 경우 투자자 2700여 명으로부터 350만 파운드(약 6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해 창업에 성공했다. 1인당 투자금액은 평균 220만 원 수준이다. 그동안 스타트업 기업 투자의 주요 수단인 에인절투자나 벤처투자가 투자 정보를 가진 소수의 고액 자산가들에 의해 이루어진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금융당국은 이 제도를 통해 창업 아이디어가 사업화 및 시장 진입에 실패해 사장되는 이른바 ‘데스밸리(죽음의 계곡) 현상’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상 5년차 미만 기업들은 에인절투자나 벤처투자 자금을 유치하기 어려워 자금난을 겪다가 문을 닫는 경우가 많다. ○ 제대로 된 정보 제공하고 수익률 높여야 크라우드펀딩이 활성화되려면 스타트업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자와 연결해줄 중개업체의 역할이 중요하다. 현재 오픈트레이드, 와디즈, 오마이컴퍼니 3곳이 크라우드펀딩 중개를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은 규모가 작다. 중개업체를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정유신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크라우드펀딩 회사들이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지 않으려면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며 “투자자들이 제기하는 의문을 해결해 줄 전문가 그룹을 활용하는 등의 보완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 1명이 한 회사에 투자할 수 있는 금액은 연간 200만 원, 증권형 크라우드펀드 투자 총액은 500만 원으로 제한돼 있다. 투자 한도가 낮아 제도가 활성화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투자위험이 높은 만큼 초기에는 일반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제한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크라우드펀딩이 활성화되려면 참여자의 수익률과 위험을 관리할 필요도 있다. 투자 자금을 회수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고 크라우드펀딩을 악용한 사기 범죄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 측은 “이들 기업의 주식거래를 활성화해 자금 회수를 돕고, 불법 크라우드펀딩 업체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Crowd Funding) ::창업가 등 자금이 필요한 사람이 인터넷 기반의 중개업자를 통해 불특정 다수(Crowd)로부터 자금을 조달(Funding)받고 지분이나 배당 등을 제공하는 투자 기법. 스타트업 기업이 주된 투자 대상이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6-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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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종목 지정 우려에 SK컴즈 주가 25% 폭락

    ‘싸이월드’의 이용자 급감으로 수년간 적자에 허덕이던 SK컴즈가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위기에 처했다. SK컴즈는 다양한 신규 사업으로 이를 만회하려 했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데엔 실패했다. 15일 코스닥시장에서 SK컴즈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5.24% 폭락한 31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장 종료 후 한국거래소는 공시를 통해 “SK컴즈가 최근 4년 연속으로 영업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SK컴즈는 2012년 468억 원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한 뒤 2013년(448억 원)과 2014년(159억 원)에 연속해서 손실을 봤고 지난해에도 89억 원 손실이 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올해 3월 말 최종 감사보고서를 통해 손실이 확정되면 SK컴즈는 거래소 규정에 따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 해당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주식 거래나 투자가 일부 제한된다. 또 5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하면 상장 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한때 2500만 명의 가입자를 모아 ‘국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불렸던 싸이월드는 모바일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하면서 최근 수년 사이 위세가 완전히 꺾였다. SK컴즈는 포털사이트 네이트와 메신저 네이트온, 스마트폰용 카메라 애플리케이션 ‘싸이메라’ 등으로 수익을 내려 했지만 아직까지 수익성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카카오, 네이버 등 다른 국내 정보기술(IT) 업체들도 얼마든지 SK컴즈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페이스북은 매출액의 28%를 연구개발(R&D)에 사용하지만, 국내 업체들은 투자에 소극적”이라며 “안방 지키기에만 골몰하다가 시대 변화의 흐름을 놓치게 되면 싸이월드처럼 순식간에 도태될 것”이라고 말했다.이건혁 gun@donga.com·신무경 기자}

    • 2016-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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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가 끝모를 추락… 원유 펀드-DLS 투자자들 ‘깊은 시름’

    국제유가가 추락을 거듭하면서 원유 관련 투자 상품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와 투자 손실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13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0.1% 오른 배럴당 30.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WTI 가격은 소폭 올랐지만 연초보다 17.7% 떨어진 수준이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이날 장외 거래에서 배럴당 29.96달러로 떨어져 2004년 4월 이후 처음으로 30달러 선을 내주기도 했다. 8일 배럴당 30달러 선이 붕괴된 중동산 두바이유는 이날 26.4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유가가 연일 하락하자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파생결합증권(DLS) 상당수가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WTI와 브렌트유의 13일 가격을 적용했을 때 만기가 돌아오지 않은 DLS 727개 중 459개가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한 DLS 발행 물량은 전체 발행물량(1조1125억 원)의 약 83%인 9227억 원에 이른다. 원유 DLS는 만기 때 유가로 수익이 결정된다. 투자자들은 국제유가가 가입 시점의 40∼60%여도 수익을 챙길 수 있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이 밑으로 떨어지면서 손실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18일 만기가 돌아오는 미래에셋증권 DLS 506호의 경우 브렌트유가 배럴당 55.32달러를 넘지 못하면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게 된다. 원유에 투자하는 공모형 펀드의 수익률도 악화되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원유 펀드의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은 ―35.0%, 최근 6개월 평균 수익률은 ―40.4%로 떨어졌다. WTI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채권(ETN)의 손실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사들은 유가의 추가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경기 침체로 수요가 줄고, 중동지역의 공급 과잉이 겹쳐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화 강세도 원유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영국의 스탠더드차터드와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등은 국제유가가 연내 배럴당 20달러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달러 가치가 5% 오르면 유가는 10∼25% 떨어진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전문가들은 유가 변동성이 커 관련 상품에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재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유가 반등의 확실한 신호를 확인한 뒤 투자하는 게 좋다”며 “DLS는 중도 환매가 가능하지만 해지 수수료와 손해를 따져본 뒤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저유가가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일본 증시도 타격을 받았다. 14일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장중 한때 17,000엔 아래로 떨어지는 등 약세를 보이다가 전날보다 2.68% 내린 17,240.95엔으로 장을 마쳤다. 닛케이평균주가가 17,000엔을 내준 건 지난해 9월 29일 이후 3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유가 하락에 에너지 관련 기업의 주가가 내려갔고, 재정악화에 직면한 산유국들이 자금 회수에 나선 게 하락 원인으로 분석됐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도쿄=배극인 특파원}

    • 201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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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퇴부부, 하루 평균 4시간 10분 함께 지내

    60, 70대 은퇴자들이 하루 평균 4시간 10분(수면시간 제외)을 배우자와 함께 보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배우자와 주로 TV를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내놓은 ‘은퇴리포트 24호’에 따르면 배우자가 있는 60∼74세 은퇴자 5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함께 보내는 시간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현 수준에 만족한다’는 답변이 59.2%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금보다 줄이고 싶다’(34.9%)는 응답이 ‘늘리고 싶다’(5.9%)는 답변보다 훨씬 많았다. 이는 은퇴 후 부부가 함께하는 활동이 단조롭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은퇴자들은 배우자와 주로 집에서 TV를 시청하거나(77.6%) 집안일(8.7%), 대화(7.9%) 등 정적인 활동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미생활로 함께 시간을 보내는 비율은 3.2%에 그쳤다. 반면 부부 동반 외출을 ‘늘리고 싶다’는 응답이 21.2%로 ‘줄이고 싶다’(4.8%)는 답변보다 많았다. 취미생활을 공유하지 않는 은퇴자 3명 중 1명(33.4%)은 향후 배우자와 취미생활을 함께하길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나라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연구원은 “은퇴자들은 부부가 함께 운동이나 취미 등 동적인 활동을 하려는 욕구가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편 손주를 돌봐주는 은퇴자 3명 중 1명은 사회활동 및 인간관계에 지장을 느낀다고 답해 육아 부담이 은퇴 후에도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주와 관련해 자녀와 갈등을 경험한 사람은 8.3%로 나타났다. 자녀와 떨어져 사는 은퇴자 342명은 자녀와 평균 주 2회 연락하고, 월평균 3회 만나 주로 외식(82.2%)을 한다고 답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6-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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