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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경기 남양주시 육군 제71사단 사령부 연병장에서 수해복구 장병 위문 공연이 펼쳐졌다. 이날 공연은 우면산 산사태로 피해를 본 서울 서초구 방배동 주민들이 수해복구 작업에 나섰던 장병들을 위해 마련했다. 71사단 장병들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방배동에서 수해복구 작업을 벌였다. 육군 제71사단 제공}

반부패국민운동연합이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창립총회 및 투명 선진사회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이 반부패 척결을 다짐하며 풍선을 불어 터뜨리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제부이자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차녀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의 남편인 신동욱 전 백석문화대 교수가 구속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4일 박 전 대표의 동생 박지만 씨 등에 대한 명예훼손 및 무고를 한 혐의로 신 교수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신 씨는 지난해 9월 자신의 처남인 박지만 씨의 5촌 조카와 비서실장 정모 씨가 자신을 중국으로 납치한 데 이어 자신이 중국에서 마약을 했다는 소문 등을 퍼뜨렸다며 박 씨와 정 씨를 고소하는 등 수차례에 걸쳐 무고한 혐의를 받고 있다.}

‘12주에 270만 원, 소수 정예. 현직 삼성 인사담당자가 직접 입사 비결을 강의합니다.’취업난이 계속되면서 이른바 ‘풀코스 맞춤형 취업전문학원’이 등장했다. 지금까지 취업 컨설팅 업체들이 인터넷상에서 카페나 홈페이지 등을 통해 영업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오프라인 학원까지 설립한 것은 이 학원이 처음이다.다음 주 서울 강남구에 문을 여는 이 학원은 취업에 필요한 각종 부문을 학원 단과반 및 종합반 식으로 운영한다. 이 학원의 모회사는 강남구에서 영어유치원, 어학원도 운영하고 있다. 이 학원에 따르면 외부 강사진은 금융권 이사진 및 삼성 LG 두산 NHN 한국자산관리공사 SK CJ 등 20여 개 주요 대기업 전현직 인사담당자들. 수강생들은 입사에 필요한 자기소개서, 면접 등 각 부문을 학원 단과반 식으로 들을 수 있다. 부문별로 2주 과정에 수강료는 127만 원, 상담은 한 번에 36만 원에 이른다. 아예 입사에 필요한 모든 부분을 종합반 식으로 가르쳐주는 ‘프라임 코스’는 12주 과정에 수강료만 270만 원에 이른다.프라임 코스는 한 클래스 수강생도 8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신청을 한다고 해도 누구나 강의를 들을 수는 없다. 수강생들은 1차 서류전형, 2차 면접전형을 거쳐 합격을 해야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이 과정은 자기소개서 작성 실습, 일대일 컨설팅, 기업에 통하는 면접전략, 실전 합숙면접 등으로 이뤄진다. 최근 삼성이 중국어 면접에 가산점을 주는 것을 반영해 중국어 면접 실습도 포함됐다. 금융권에 많은 1박 2일 합숙면접을 공략하기 위해 금융권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1박 2일 합숙면접 과정도 있다. 이 밖에 전문 강사진을 통한 면접 의상, 메이크업 등 외모 가꾸기 과정과 함께 과정이 끝난 뒤에 수강생을 돌봐주는 ‘애프터서비스’도 있다.학원 측은 “12주 과정 코스를 지원하는 수강생 중 80% 이상이 대기업에 합격하는 것이 목표”라며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았는데도 하루 수십 통의 문의전화가 쏟아지고 있고 취업 준비생 외에 학부모들의 문의도 많다”고 말했다.24일 이 학원 프라임 코스에 등록한 대학생 김모 씨(26·4학년)는 “올해 하반기에 취업이 안 되면 어떡하나 하는 두려움이 있는데 맞춤형으로 취업 포인트를 알려준다는 학원이 있다고 해 등록했다”며 “수강료가 비싸지만 대기업 인사담당자들로부터 입사 노하우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반면 대학생 이모 씨(24·4학년)는 “취업까지 학원에서 공부를 해야 한다는 현실이 씁쓸할 뿐”이라며 “사교육에 익숙해진 우리 세대의 자화상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취업준비생 채모 씨(24)는 “양극화가 심하기는 하지만 취업까지도 이제는 돈 없으면 못하는 세상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2007년부터 취업 컨설팅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한 취업 컨설턴트는 “취업 준비생 대부분이 안정적인 대기업 취직을 원하지만 대기업의 일자리는 제한돼 있어 이런 학원까지 생기는 것”이라며 “비슷한 조건을 갖추고도 합격과 불합격이 갈리는 상황이라 전문가 조언을 들으려는 학생이 많다”고 말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김정호 NHN 고문(44)의 별명은 ‘곰 아저씨’다. 그는 2008년부터 기아대책본부 산하 북한어린이돕기 재단 ‘섬김’을 통해 함경도 나진·선봉지역 어린이들에게 이름을 알리지 않고 ‘곰보빵’을 보내고 있다. 그래서 ‘곰(보빵) 아저씨’가 됐다. 기아대책본부 직원들이 부르던 별명이 북한 아이들에게까지 알려져 아이들도 김 고문을 곰 아저씨로 알고 있다. 천안함 폭침사건 전까지는 학용품도 지원했다. 학용품에는 ‘엉클 베어(Uncle Bear)’가 새겨졌다. 김 고문은 24일 오전 11시 서울 강서구 염창동 기아대책본부에서 올해 기부분을 전달했다. 올해 김 고문의 기부액은 1억3000만 원. 함경북도 나선시지역 어린이에게 곰보빵을 매일 5000개씩 1년 동안 지원할 수 있는 액수다. 지금까지 기부액은 약 5억 원에 이른다. NHN 중국법인 대표, ‘한게임’ 대표를 지내기도 한 김 고문은 원래 중국 저소득층 아이들을 도와왔다. 그러던 중 2008년 한 NHN중국법인 직원에게 북한 기아문제가 심각하다는 말을 들었다. 북한 아이들이 밥을 굶어 체구가 또래 평균치에 훨씬 못 미칠 정도라는 얘기를 듣고 가슴이 아파 바로 기아대책에 문의했다. 김 고문 부모의 고향이 모두 북한이라는 인연도 작용했다. 아버지는 경기 개성, 어머니는 평북 영변 출신. “평소 제 사회생활에 별 말씀 없으시던 어머니가 북한에 기부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일을 했다’고 하시더군요.” 그동안 기부 사실을 알리지 않은 그는 “어머니가 기뻐하실 것 같다”며 인터뷰에 응했다. 김 고문은 “빵 하나 만드는 데는 100원 정도밖에 안 들지만 이 돈 때문에 아이들의 죽고 사는 문제가 결정된다”며 “통일이 될 때까지 북한 어린이를 도울 생각”이라고 말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스포츠마사지사 최모 씨(48)는 4월부터 서울 노원구의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 박모 씨(43)의 집을 유심히 살피기 시작했다. 최 씨의 이웃집 감시는 같은 시기 뉴스를 통해 전북 김제시에서 한 부부가 불법도박으로 번 현금 110억 원을 마늘밭에 묻었다가 발각됐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시작됐다. 이웃 박 씨가 평소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큰돈을 벌었다고 자랑하고 다녔기 때문. 마늘밭 뉴스가 머리에서 떠나지 않은 최 씨는 박 씨도 도박사이트 운영으로 번 돈을 집에 숨겼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박 씨 가족이 1년 넘게 말레이시아에 머물고, 집에 방범창을 철저히 갖춰놓은 점도 최 씨의 확신을 키웠다. 최 씨는 평소 잘 알던 여성 2명을 박 씨 부인의 친인척으로 위장시킨 뒤 열쇠수리공을 불러 현관문 전자자물쇠를 교체한 뒤 집 안으로 침입했다. 또 순식간에 나올 떼돈을 운반하기 위해 운반책도 준비했다. 하지만 기대했던 ‘마늘밭의 행운’은 없었다. 박 씨 집을 뒤졌지만 뭉칫돈이 나오지 않은 것. 짐작과 달리 박 씨는 도박 때문이 아니라 자녀교육 때문에 말레이시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 등은 일당 중 한 명의 지인이 이 같은 사실을 알고 경찰에 신고해 덜미를 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22일 최 씨 등 일당 6명을 특수절도 미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최근 MBC 오락프로그램 ‘우리들의 일밤’의 ‘나는 가수다’에 출연해 유명해진 가수 임재범(48·사진)이 폭행 혐의로 고소당했다.서울 서초경찰서는 21일 임 씨의 소속사 산하 케이블 회사인 Y미디어 직원 김모 씨(28)가 임 씨와 임 씨 경호원 2명을 폭행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달 29일 임 씨 소속사인 서울 서초구 서초동 Y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방송프로그램을 제작하던 중 옆방에서 콘서트 연습을 하던 임 씨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김 씨가 임 씨에게 “작업 중이니 콘서트 연습 볼륨을 줄여달라”고 말하자 임 씨 등이 “건방지다”며 김 씨의 멱살을 잡고 얼굴을 때려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었다는 것. Y엔터테인먼트 측은 임 씨와 김 씨 사이에 언성을 높이는 등 마찰이 있었으나 폭행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또 “사건 이후 임 씨와 김 씨는 함께 식사를 하고 배드민턴을 치기도 했다”며 “사건 발생 약 한 달이 지난 지금 고소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고소인 진술만 끝난 상태이며 사무실 폐쇄회로(CC)TV나 사건 현장에 함께 있었던 증인을 찾는 등 관련 증거를 확보하는 중”이라며 “기초수사를 마친 뒤 조만간 임 씨 측에 출석요구서를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12년째 진위 논란이 계속돼온 윤봉길 의사의 연행 사진 속 인물이 윤 의사인지 판독하기 어렵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매헌(梅軒)윤봉길의사 기념사업회가 이날 국가보훈처를 통해 전달받아 공개한 국과수 감정서는 ‘얼굴 형태는 유사해 보이지만 사진의 해상도가 낮아 다른 사진의 윤 의사와 일치하는지 판독하기 힘들다’고 결론 내렸다. 문제가 된 사진은 1932년 5월 1일 일본 아사히신문이 발행한 호외에 실린 것이다. 4월 29일 발생한 윤 의사의 중국 상하이 훙커우(虹口) 공원 의거 소식을 전하며 일본 헌병에게 연행되는 윤 의사 사진을 실었다. 이 사진은 1976년 보물 568호로 지정되고 교과서에 실리는 등 윤 의사 의거를 증명하는 주요 사료로 취급돼 왔다. 이 사진을 둘러싼 진위 논란은 1999년 강효백 경희대 국제법무대학원 교수(당시 상하이 주재 총영사관 영사)가 “사진 속 인물은 얼굴형과 체구가 거사 사흘 전 한인애국단 선서식 때의 윤 의사와 확연히 다르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강 교수는 1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도 “연행 사진 속 인물은 그 장소에 있던 다른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인터넷에도 의혹이 유포됐고 올해 3월에는 사진이 가짜라는 주장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방송되기도 했다. 2008년 10월 국가보훈처가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에 의뢰했을 때는 “사료로 살펴볼 때 윤 의사가 맞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 사진과 관련한 논문을 발표했던 김상기 충남대 교수(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장)는 “사진 속 인물은 코트를 입었는데 당시 기사에서는 양복을 입었다고 묘사한 것이 이 사진이 가짜라는 주장의 주요 근거인데 일본 내무성 보안과에서 1932년 7월 작성한 ‘상해에서 윤봉길 폭탄사건 전말’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윤 의사의 복장은 ‘양복과 스프링트렌치코트’로 사진 속 인물과 일치한다”며 “각종 사료를 살펴볼 때 윤 의사 사진이 맞다”고 말했다. 그러나 논란이 이어지면서 2007년 출간된 한국근현대사 교과서에서 이 사진이 다른 윤 의사 사진으로 교체됐다. 2008년에는 보물 지정도 철회됐다. 국과수 감정서에 따르면 영상향상 및 복원시험, 특징점 검출시험 등에서 신문 사진으로는 얼굴 특징을 세밀하게 판독할 수 없고, 사진 속 얼굴은 측면이기 때문에 다른 정면 사진과 비교가 어렵다는 점을 ‘판독 불가’의 이유로 들었다. 다만 육안으로 봤을 때 얼굴 형태는 유사하다고 밝혔다. 국과수 관계자는 “(해상도가 낮은 사진을) 그동안 다른 전문가들이 어떻게 판독해 결론을 내린 것인지 의아하다”고 말했다. 윤 의사의 조카인 윤주 매헌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 매헌연구원 연구위원은 “공신력 있는 국가기관에서 사진을 판독해 논란에 마침표를 찍길 바랐지만 얼굴 형태가 유사해 보인다는 것 외에는 판독 불가 판정이 나와 안타깝다”며 “가족의 증언이나 사료를 종합해 볼 때 윤 의사 사진이 틀림없다”고 말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지난달 5일 건물 흔들림 현상으로 대피 소동을 빚었던 서울 광진구 구의동 테크노마트에서 또다시 같은 이유로 구조차가 출동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서울 광진소방서에 따르면 11일 오전 11시경 테크노마트 사무동 건물이 흔들렸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 구조차량 6대가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 건물 33층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이 “위아래로 진동이 느껴졌다”며 119에 신고를 한 것. 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진동은 고층부인 24∼34층에 근무하는 입주자들 중 상당수가 느꼈으며 약 1분간 진동이 계속됐다. 이 진동으로 12층 피트니스센터에서 진행 중이던 에어로빅 수업이 입주자들의 항의로 중단됐다. 하지만 소방서 측의 조사 결과 건물 안전에 별다른 문제가 없었으며, 출동 두 시간 만인 오후 1시경 모두 철수했다.}

자신들을 험담하고 다닌다는 이유로 10대 남학생을 9시간 동안 끌고 다니며 집단으로 폭행한 무서운 10대 남녀 청소년이 대거 검거됐다. 이들은 폭행은 물론이고 피해 남학생의 머리를 땅에 파묻는 등 조직폭력배를 방불케 하는 행태를 보였다.서울 송파경찰서는 10일 경기 광명시 G고교에 다니는 윤모 군(18·고3)을 9시간 동안 끌고 다니며 폭행한 혐의로 김모 군(18·G고 3년) 등 5명을 구속하고 김모 양(15)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경찰에 따르면 김 군 등은 윤 군의 전 여자친구였던 김 양에게서 윤 군이 자신들을 욕하고 다닌다는 말을 듣고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김 군 등은 6월 말 광명시 G고교에서 수업을 마치고 나온 윤 군을 납치해 서울 송파구에 있는 거여역까지 끌고 갔다. 이 과정에서 아들로부터 구조 요청을 받은 윤 군의 어머니 민모 씨(47)가 거여역까지 김 군 등을 말리며 따라갔으나 이들은 민 씨를 따돌리고 윤 군과 함께 사라졌다.김 군 등은 거여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의 재개발 지역으로 윤 군을 끌고 가 이 지역 빈 건물 지하, 빌라 주차장, 아파트 인근 공원 등을 돌며 집단으로 윤 군을 구타했다. 또 윤 군이 반항하지 못하도록 칼로 위협하기도 했다.경찰에 따르면 이들이 인근 지역을 돌며 윤 군을 폭행한 것은 주민이나 시민들에게 폭행 장면을 들키지 않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할 때는 남들이 윤 군의 폭행당한 얼굴을 보지 못하도록 곰 인형으로 가리기도 했다.또 이들은 13명이 윤 군을 공평하게 때린다는 이유로 스톱워치로 3분씩 시간을 재면서 폭행했으며, 윤 군이 정신을 잃으면 깨어나도록 물을 끼얹었다. 마지막 폭행 장소인 놀이터에서는 윤 군의 머리를 비닐로 싸매고 약 40cm의 모래 구덩이에 머리를 파묻기도 했다.윤 군의 어머니 민 씨는 김 군 등의 행방을 놓친 뒤 휴대전화 친구 찾기 기능으로 아들을 찾으려 했지만 김 군 등이 미리 윤 군의 휴대전화 배터리를 빼놓은 상태라 추적이 불가능했다.윤 군은 다음 날인 22일 오전 6시경 마지막 폭행 장소였던 공원에서 쓰러진 채 주민에게 발견됐다. 가해자들은 윤 군이 발견되기 직전 순찰차가 인근을 지나다니자 도망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윤 군은 집단 폭행으로 늑골 네 개가 부러지고 항문을 다쳐 사건 직후 대소변을 잘 가리지 못할 정도였다. 또 코뼈가 부러지고 몸 곳곳의 근육이 파열되는 등 심각한 부상을 입어 한 달간 입원한 뒤 현재까지 통원치료 중”이라며 “얼굴도 피투성이가 된 채 퉁퉁 부어 사건 직후 어머니조차 아들을 알아보지 못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윤 군은 폭행의 충격으로 친척집으로 거처를 옮긴 뒤 정신과 치료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대해 가해자인 김 군 등의 가족은 경찰 조사에서 “윤 군이 전 여자친구인 김 양에게 나쁜 짓을 많이 해 이런 일이 벌어졌다. 폭행은 인정하지만 모래에 머리를 파묻은 것은 아니며 윤 군도 맞을 짓을 해 맞은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9일 오후 5시 반 전북 정읍시 칠보면 시산리 시산교가 폭우로 유실됐다. 이날 정읍시에는 1969년 정읍기상대가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하루 최고인 420㎜의 비가 내리는 등 전북 지역에 폭우가 쏟아졌다. 이날 내린 비로 오후 8시경 섬진강 동진강 만경강이 범람 위기를 맞으면서 이 일대 주민 600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특히 섬진강댐이 만수위인 200m에 3m 가까이 근접하기도 했다. 기상청은 이날 “전북을 포함한 충청 이남 지역에 최대 200㎜의 비가 더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정읍시 칠보면 제공}

서울 도심에 천으로 만든 물고기가 떴다. 9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세종예술아카데미 쉼터에서 열린 아트가든전 ‘물고기의 꿈’에 전시된 작품을 한 시민이 관람하고 있다. 전시는 10월 10일까지 계속된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지방 전문대를 졸업하고 인천의 한 호텔에 취업한 이모 씨(26·여)는 취업 직후부터 값비싼 명품 옷과 가방, 고급 화장품에 빠졌다. 한 점, 두 점 사기 시작한 명품이 늘어나면서 이 씨는 결국 자신의 월급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이 씨는 급기야 사채를 끌어 쓰고 최근에는 남자친구 2명의 신용카드로 명품 가방과 화장품 수천만 원어치를 샀다가 이들로부터 사기 및 절도 혐의로 고소까지 당했다. 또 지난달 30일에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피부미용실에서 다른 손님의 현금과 신용카드를 훔쳐 명품 가방을 구입하는 데 이용했다.하지만 이 씨의 명품 중독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 씨는 급기야 위조지폐까지 손을 댔다. 컬러프린터를 구입해 집에서 5만 원권과 10만 원권 자기앞수표 70만 원어치를 복사 위조한 것. 이 씨는 집 근처 약국에서 위조지폐를 내고 거스름돈을 받아 나오다 신용카드를 훔친 혐의 등으로 경찰에 검거됐다.경찰 조사 결과 이 씨는 사채가 5000만 원을 넘은 상태에서도 월세 180만 원짜리 고급 원룸에서 살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 씨를 통화 위조 및 행사 혐의로 6일 구속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대학원생 오모 씨(26)는 5월 초 인터넷 카페를 통해 원룸 전세를 구했다. 오 씨가 구한 원룸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5층짜리 다세대주택. 오 씨는 이 건물에 살며 세입자들을 관리한다는 주인집 아들과 계약을 맺고 부모님이 보내 준 8000만 원을 집주인 아들의 통장으로 입금했다. 집주인의 아들이라는 사람은 신분증과 가족관계증명서, 어머니까지 대동해 전혀 의심을 할 수 없었다.하지만 두 달여 뒤 개인 사정으로 전세를 빼야 할 상황에 처한 오 씨는 5층 주인집을 찾아갔다가 날벼락 같은 소리를 들었다. 집 주인이 “그 방은 전세를 준 적이 없다. 월세만 놓는 방”이라고 한 것. 오 씨는 이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고 조사결과 오 씨와 계약한 주인집 아들은 사기 전과 17범인 배모 씨(27)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배 씨는 이 다세대주택에 각기 다른 이름으로 방 7개를 월세로 빌린 뒤 인터넷 등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이 월세방을 전세 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결과 오 씨 등 5명의 피해액은 4억여 원에 달했으며 배 씨는 이 돈을 모두 도박 등으로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배 씨에 대해 사기 혐의로 7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지난달 28일 제주 인근 해상에 추락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OZ991편의 기장 A 씨(52)가 사고 직전 거액의 빚을 지고 있었던 사실이 4일 확인됐다. A 씨는 6월 말부터 사고 발생 열흘 전까지 21일 동안 총 30여억 원을 받을 수 있는 보험 7개에 가입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관심을 모은 바 있다.금융권에 따르면 4일 현재 A 씨의 채무 총액은 약 15억8000만 원이다. 이 중 S은행 등 시중은행에서 빌린 돈은 14억8000만 원이었다. A 씨는 이자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저축은행과 캐피털 업체에서도 1억 원을 대출받았다. 캐피털 업체의 이자율은 개인신용대출 기준으로 최저 연 11.9% 수준이다. 이자율이 높은 제2금융권에서 억대의 돈을 빌렸다는 것은 그만큼 A 씨의 자금사정이 좋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시중은행의 이자율이 보통 5∼6%라는 점을 감안하면 A 씨가 매달 갚아야 하는 이자는 800만 원에 이른다.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A 씨처럼 대형 화물기를 조종하는 베테랑 조종사의 연봉은 약 2억 원이다. 세금과 각종 공제액을 빼면 월평균 1300만 원가량을 받는다. A 씨가 매달 납부해야 하는 보험료도 200만 원이 넘는다. 결국 원금은 전혀 갚지 않고 대출이자만 갚는다 하더라도 이자와 보험료가 1000만 원이 넘기 때문에 A 씨의 월급 가운데 생활비로 쓸 수 있는 돈은 300만 원이 채 안 된다는 얘기다.A 씨는 올해 초 20여 년간 살았던 아파트를 팔고 지방으로 이사를 간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한 지인은 “서울 강서구 염창동의 D아파트(144m²·44평형)를 팔고 충남 아산시의 아파트로 이사했다”고 말했다. D아파트의 현재 매매가는 5억∼6억 원 수준이다.다른 지인은 “A 씨가 빚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대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집을 팔고 아산으로 이사 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A 씨의 공군2사관학교 동기생은 “A 씨는 워낙 성격이 좋고 남에게 베푸는 것을 좋아해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다”며 “빚 없이 사는 사람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아시아나항공에서 제공하는 거처에 머물고 있는 A 씨의 가족은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자마자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며 인터뷰를 거부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정진욱 기자 coolj@donga.com }

“한밤중에 문 부서지는 소리가 났어요. 인민군이 할아버지와 할머니 두 분을 마구잡이로 끌고 가더군요. 제가 울면서 쫓아나갔는데 지프 두 대에 두 분을 나눠 태운 채 사라졌습니다.” 60여 년 전을 회상하는 이무헌 씨(71)의 눈가에 금세 이슬이 맺혔다. 1950년 7월 당시 초등학교 4학년이던 그는 할아버지 이헌 씨와 할머니 황기성 씨가 인민군에 강제 연행되는 장면을 목격했다. “내가 이제 가면 널 언제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끌려가기 직전 할아버지가 이 씨를 끌어안고 남긴 말은 할아버지에게서 들은 마지막 말이 됐다. 이 씨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정부가 2일 6·25전쟁 중 납북된 것으로 인정한 민간인 55명 가운데 유일한 부부다. 3일 이 씨에게 인터뷰를 요청하자 “60년이 넘도록 기다려 왔는데 섣불리 뭔가 말했다가 일이 틀어지면 어떡하느냐”며 극도로 말을 아꼈다. 이 씨는 통일부에서 확인전화를 받은 뒤에야 인터뷰에 응했다. “할아버지는 3·1운동에 참여했다 투옥됐습니다. 일본 도쿄로 건너가 유학생들과 함께 독립운동을 하다 다시 투옥됐고요. 광복 이후 한국민주당 창당 때 당원으로도 활동하셨죠. 그런데도 독립유공자로 인정받는 데 수십 년이 걸렸습니다. 월북한 게 아니냐는 의혹 때문이었습니다.” 1995년 할아버지가 ‘숨은 독립유공자’인 만큼 관련 서류를 제출해 인정받으라는 통지를 받았다. 하지만 기한을 한 달도 안 남기고 아버지 이석문 씨가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 바람에 제출 시기를 놓쳤다. 2006년 다시 독립유공자로 인정해 달라고 보훈처에 신청했지만 “사망 시기 등 (독립)활동 이후 행적이 불분명해 독립유공자 인정이 힘들다”는 통보를 받았다. 3년이나 더 애를 쓴 끝에 2009년 겨우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광복 이후 행적에 대해 월북이 아닌 납북이라는 것을 인정받는 데는 또다시 2년이 걸렸다. 이 씨는 그동안 제출했던 탄원서와 편지, 관련 서류를 가방에서 꺼내보였다. 정갈하게 정리된 서류는 가방 하나를 가득 채우고도 남았다. 이헌 씨와 황기성 씨의 독립운동에 관한 기록, 고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보낸 탄원서 등이 보였다. 노 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 뒷장에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낸 편지가 함께 있었다. “북한에 가서 김 위원장을 만날 때 전해줬으면 해서 썼죠. 남들이 다 말도 안 된다고 했지만 내 마음이 하도 답답해서….” 편지에는 ‘할아버지 이헌과 할머니 황기성이 언제 돌아가셨는지를 알려 달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아버지 유언이셨어요. 할아버지 할머니 기일을 꼭 알아내 그 날짜에 제사를 지내라고 하셨지요.” 이 씨는 목이 메는지 한참 말을 잇지 못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사라진 뒤 이 씨의 아버지는 집을 팔고 그 돈으로 근근이 장사를 하며 살았다. 생활고로 친척들 중 상당수가 미국으로 이민을 가면서 가족은 뿔뿔이 흩어졌다. 이 씨가 끝까지 한국에 남은 건 아버지 유언대로 ‘할아버지 할머니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이었다. “할아버지 할머니 명예를 되찾았으니 이젠 저세상에 가서 제가 할 말이 있죠. 하지만 아버지 유언을 지켜야 하는데 언제 돌아가셨는지,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알지를 못하니….” 이 씨의 눈시울이 또다시 붉어졌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삼화저축은행 검사 과정에서 편의를 봐주고 뒷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김장호 금융감독원 부원장보(53)가 3일 한강에 투신했다가 구조됐다.서울경찰청 한강경찰대에 따르면 김 부원장보는 이날 낮 12시 반경 동작대교 한강전망카페 인근 다리 위에서 한강으로 몸을 던졌다. 김 부원장보는 행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한강경찰대에 구조됐다. 구조 직후 김 부원장보는 혼수상태였으나 응급조치 후 현장에서 의식을 회복했다.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구급차 안에서 링거 호스를 목에 감고 자해를 시도하다 구급대원에게 제지당하기도 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최근 계속된 폭우로 이날 동작대교 밑 한강 수위는 3.28m. 평균 수준인 1.2m보다 2m가량 높았다. 이 때문에 낙하 거리가 줄어 김 부원장보가 치명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김 부원장보는 이날 오전 국회 저축은행 국정조사장에 출석했다가 점심시간에 차를 타고 동작대교로 갔다. 동작대교에 도착하자 그는 운전사에게 “잠시 바람을 쐬고 오겠다”며 차를 세우게 하고 내린 뒤 바로 한강으로 몸을 던졌다.김 부원장보는 2006년 9월부터 2009년 10월까지 삼화저축은행 신삼길 명예회장(53·구속기소)에게서 현금과 백화점 상품권, 골프접대 등 22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지난달 10일 불구속 기소됐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지난달 27일 경기 포천시 신북면 금동리 펜션에 있던 70대 부부 등 3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은 수십 그루의 잣나무였다. 산사태로 흙모래와 뒤섞여 내려오던 아름드리 잣나무들이 펜션을 덮쳐 안에 있던 투숙객들이 건물 잔해에 깔려 숨진 것이다.사고를 목격한 금동리 이장 김모 씨(61)는 “거대한 잣나무 수십 그루가 펜션을 덮치자마자 건물이 폭삭 주저앉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펜션 뒤편의 남청산 자락은 1970년대 녹화사업 때 심은 잣나무가 전체 나무의 9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산사태로 16명이 희생된 서울 서초구 우면산 지역에도 잣나무 숲이 있다. 전원주택 8채가 매몰되고 2명이 숨진 방배동 임광아파트 건너편 산사태 현장에는 잣나무가 무더기로 쓰러져 있었다.잣나무는 소나무와 참나무 등 다른 나무에 비해 뿌리의 깊이가 상대적으로 얕다. 이 때문에 산사태에 취약한 잣나무가 많아 피해가 더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명박 대통령도 2일 국무회의에서 잣나무가 산사태의 원인 중 하나라는 보고를 받은 뒤 “산림을 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라”고 지시했다.잣나무는 소나무와 같은 침엽수로 뿌리가 깊은 심근성(深根性) 수종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소나무와 비교했을 때 집중호우에 버티는 힘이 크게 떨어진다. 소나무는 상체에 군살이 적고 하체가 튼튼한 반면에 잣나무는 튼실한 상체에 비해 하체가 부실한 편이다. 땅 위에 있는 나무 몸통(Top)의 무게를 뿌리(Root) 부분의 무게로 나눈 값인 TR비율은 잣나무가 소나무보다 30∼50% 높다. 즉, 전체 나무에서 뿌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소나무가 잣나무보다 1.3배에서 1.5배 크다는 것. 잣나무는 줄기를 지탱하는 뿌리의 힘이 소나무에 비해 약하다.순천대 산림자원학과 박인협 교수는 “비옥한 곳에서 자라는 잣나무와 달리 소나무는 척박한 곳에서도 뿌리를 잘 내리는데 땅이 척박할수록 양분을 얻기 위해 뿌리를 더 깊숙이 뻗고 잔가지도 많아진다”며 “토양을 얽매는 힘에 있어서 통상 소나무가 잣나무보다 강하다”고 말했다.▼ 우면산 산사태 현장에도 잣나무 숲길 ▼또 소나무 아래에는 다양한 관목과 잡풀이 많이 자라지만 잣나무는 이파리가 햇빛을 가리는 경우가 많아 나무 밑에 다른 식물이 잘 자라지 않는다. 국립산림과학원 박병배 연구원은 “비가 오면 나무 밑에 있는 잡목이 빗물의 속도를 줄여주는 역할을 하는데 잣나무는 밑에 잡목이 적어 물에 쉽게 휩쓸린다”고 설명했다.서울대 산림공학과 윤여창 교수는 “잣나무는 열매가 열려 상업적 이득이 있고 한번 심으면 비교적 잘 자라 목재를 얻기도 쉬워 녹화사업 때 전국적으로 많이 심었다”며 “인공조림이 많아지면 산사태 등 자연재해에는 더 취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산림 전문가들은 산사태의 탓을 전적으로 잣나무에 돌리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한다. 뿌리가 깊이 내려가는 소나무나 참나무만 심는다고 반드시 산사태 예방 효과가 커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소나무와 잣나무 등 심근성 수종은 뿌리를 깊게 박는 일명 ‘말뚝 효과’가 있는 반면 뿌리가 얕은 천근성(淺根性) 나무의 경우 뿌리는 얕아도 사방으로 넓게 퍼지는 ‘그물망 효과’가 있다. 여러 종의 나무를 적절히 섞어 심어야 토양을 밑에서 붙잡고 옆에서 지탱해주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국립산림과학원 구교상 박사는 “잣나무를 심은 것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수종 간의 균형을 고려하지 않고 특정 나무만 집중적으로 심는 게 문제”라며 “소나무 같은 침엽수는 뿌리는 깊어도 송진처럼 불씨를 키우는 물질이 있어 산불에는 매우 취약하다”고 말했다.우리나라 산의 토질 특성상 어떤 나무를 심어도 산사태 예방이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이수곤 교수는 “우리나라 산은 대부분 흙의 점성이 약하고 흙에 자갈과 바위가 많이 섞여 있어 나무가 뿌리를 깊이 내리는 데 한계가 있다”며 “산사태는 수종뿐 아니라 강수량 경사도 토질 등 여러 변수가 있기 때문에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정부는 2일 국무회의에서 추가적인 산사태 방지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해진 특임 차관은 펜션 붕괴로 3명이 사망한 포천시 산사태 사고를 거론하며 “산사태 발생지역을 직접 둘러보니 잣나무가 많아 앞으로도 산사태가 우려된다.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보고했다. 그러면서 “녹화사업을 하면서 유실수를 심자고 해서 잣나무를 심었는데 요즘은 잣을 따는 사람도 많지 않아 쓸모없는 나무가 돼버렸다”고 덧붙였다.이 대통령은 “과거에는 산림녹화를 위해 나무를 심기만 했는데 이제는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수종관리가 필요하다”며 “강원도에 특히 잣나무가 많은데 이제는 외국처럼 간벌(나무의 밀도나 구성을 조절하기 위해 나무를 베어내는 작업)을 계획적으로 해야 한다. 농림수산식품부와 산림청이 과학적으로 대응하라”고 지시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신광영 기자 neo@donga.com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전국 의사 697명이 다국적 제약회사로부터 모두 8억2000여만 원의 리베이트를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 중 28명은 리베이트를 주고받은 양쪽을 모두 처벌하는 ‘쌍방처벌’이 시행된 2010년 11월 28일 이후에도 돈을 받았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일 2008년 1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한 번에 30만∼300만 원씩을 주고받은 혐의(약사법 위반)로 J제약회사 전 대표이사 최모 씨(54)와 의사 김모 씨(48)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J사는 광고대행업체를 통해 의사들과 광고계약을 체결하고 광고비를 주는 것처럼 위장한 뒤 자사 의약품 처방량에 비례해 돈을 지급했다. 당국이 리베이트 단속과 규제를 강화하자 이를 피하기 위해 합법적 수단으로 위장한 신종 수법이라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쌍방처벌 시행 이전에 돈을 받았거나 비교적 소액을 받은 의사 696명에 대해서는 보건복지부에 행정조치하도록 통보했다고 밝혔다. 또 A사 의약품에 대해서는 약가 인하 등의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식품의약품안전청에 행정조치를 의뢰했다고 경찰은 전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28일 추락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기장 A 씨가 거액의 보험에 가입한 것과 관련해 의혹을 제기하는 보험업계에 주의를 촉구하고 나섰다. 항공기 조종사들 역시 “(보험 가입에 관한 의혹은) 불가능한 시나리오”라며 반발하고 있다.김수봉 금감원 부원장보는 1일 기자간담회에서 “‘사실관계가 분명치 않은 상황에서 의혹만 제기하는 것은 계약자를 보호해야 하는 보험사의 의무에 어긋날 뿐 아니라 보험업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각 보험사에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A 씨가 6월 여러 보험사의 보장성보험에 가입한 게 특이하긴 하지만 소득이 많은 직종일수록 보장성보험 가입 건수가 많고 금액도 큰 경향이 있다”며 “무엇보다 가족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 만큼 무책임하게 말해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금감원은 현재 A 씨가 여러 보험사에 중복으로 가입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지만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하거나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보통 보험사기 조사에 착수하려면 사고와 관련된 데이터 중 의심이 드는 항목에 점수를 매겨 50점이 넘으면 사기 혐의가 있다고 보지만 아직 이런 작업을 시작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김 부원장보는 “조사 주체는 국토해양부이며 금감원은 보험 가입 상황만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동료 조종사들은 의혹 제기 자체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한 조종사는 “B474 화물기의 맨 아래층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곳은 통로가 없어 운항 중에 조종실에서 접근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이상 발생 후 약 15분간 부기장이 교신한 내용을 봐도 사고 수습을 위한 정상적인 절차를 진행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조종사도 “화재 보고를 하고 회항한 사실 등을 볼 때 고의로 사고를 냈다는 주장은 절대 사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A 씨와 공군2사관학교를 함께 다닌 한 조종사는 “A 씨는 1일부터 사이판으로 가족과 휴가를 가기 위해 비행기표도 예매했었다. 일부러 사고를 낼 리 없다”고 말했다.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참혹했을 사고 순간을 다른 목적에 이용할 수 있는 조종사는 세계에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라며 “무사 귀환을 위해 최후의 힘까지 쏟았을 두 사람을 더는 매도하지 말라”고 촉구했다.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