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가방 천사’ 의 삶… 영화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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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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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정신 담은 ‘행복을 배달…’ 내달부터 촬영
윤학열 감독 “기록할 의무 느껴”

중국음식점 배달원으로 일하며 70만 원 남짓한 월급을 쪼개 다섯 어린이를 도와오다 9월 23일 불의의 교통사고로 숨진 ‘철가방 천사’ 고(故) 김우수 씨(54·사진)의 일생을 다룬 영화가 만들어진다.

‘오! 해피데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풍’ 등의 영화를 연출했던 윤학열 감독(45)은 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김우수 씨의 삶과 그의 기부정신을 담은 영화 ‘행복을 배달합니다(가제)’가 다음 달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총 15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이 영화에는 고아 출신으로 세상을 원망하다 기부를 통해 새 삶을 살게 된 김 씨의 사연을 다룬다. 1평 남짓한 고시원에서 생활하면서도 영화를 좋아하고 하이킹을 즐겼던 김 씨의 인간적인 모습, 김 씨가 사망한 뒤 그의 죽음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 과정과 김 씨의 이웃사랑이 불러일으킨 반향도 함께 담는다. 또 김 씨가 중국음식점에서 일하지 않던 평일에는 부모님을 찾아다녔다는 가상의 내용도 넣어 극적인 효과를 더할 예정이다.

윤 감독은 “기부와 나눔에 관한 영화를 준비하던 중 김 씨의 아름다운 삶에 대해 듣고 기획하게 됐다”며 “그의 이웃사랑이 세상에서 꽃 피울 수 있도록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는 소명의식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윤 감독은 “김 씨의 삶이 현실감 있게 표현될 수 있도록 유명 배우보다는 잘 알려지지 않은 연극배우 출신을 캐스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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