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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올림픽에 출전한 태극전사들의 메달소식이 이어지는 가운데 채널A '불멸의 국가대표'(토 오후 10시50분)에 출연했던 선수들의 동영상이 누리꾼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불멸…'은 이만기(씨름) 이봉주(마라톤) 김동성(쇼트트랙) 심권호(레슬링) 김세진(배구)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국가대표 선수들이 현역 국가대표 선수와 대결을 펼치는 예능프로그램이다. 31일 현재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은 영상은 전날 여자 양궁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기보배(24)의 활솜씨. 이 프로그램의 6회(1월 7일 방영)에 출연한 기보배는 멀리 떨어진 방울토마토를 화살로 맞추는 등 신기에 가까운 실력을 선보였다. 그는 눈을 감은 채 화살을 쏴 풍선을 터트리기도 했다. 동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로빈후드가 따로 없다"며 영상을 인터넷 게시판과 블로그에 옮겼다. 제작진은 "촬영 당시 기보배 선수가 '런던에서 김치찌개와 삼겹살을 먹고 싶다'고 말했다"며 "3일 런던에 입성하는 불멸의 국가대표 선수단이 기 선수를 만나 삼겹살 등을 대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유도 국가대표 왕기춘(24)이 출연한 동영상(2회·지난해 12월 10일 방영)도 화제다. 당시 그는 "금메달을 따면 엉덩이를 양옆으로 흔들겠다"며 금메달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그가 30일 메달 획득에 실패하자 '엉덩이 세리머니를 못 봐 아쉽다'는 누리꾼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이밖에 배드민턴 국가대표 이용대(24)가 셔틀콕으로 먼 곳의 컵을 맞추는 모습(12회·2월 18일 방영), 탁구국가대표 유승민(30)이 배에 탁구채를 붙이고 공을 때리는 장면 (16회·3월 17일 방영) 등도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았다.런던 올림픽 국가대표선수들이 이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모습은 채널A 홈페이지(www.ichannela.com)와 채널A 네이버 블로그(blog.naver.com/ichannela)에서 볼 수 있다.김윤종기자 zozo@donga.com}

올림픽의 계절. 그동안 월드컵이나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행사가 열리는 해마다 대중문화계도 ‘스포츠 특수’를 누려 왔다. 대회의 뜨거운 열기는 대중이 스포츠 소재 콘텐츠에도 관심을 갖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2008년 중국 베이징 올림픽과 2010년 캐나다 밴쿠버 겨울올림픽을 전후해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국가대표’ 등이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올림픽의 해인 올해 국내 대중문화계에서 스포츠는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 제작중인 영화 51편중 스포츠 소재 단 하나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개봉하거나 방영될 영화와 드라마 중 스포츠를 소재로 삼은 작품은 찾기 힘들다. 최근 5년간 영화계에서 스포츠 소재는 ‘블루칩’으로 통해 왔다. 400만 명을 불러 모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2008년), 800만 명이 본 ‘국가대표’(2009년) 이후에도 지난해 ‘글러브’, ‘투혼’, ‘퍼펙트게임’(이상 야구), ‘챔프’(경마) 등이 잇달아 개봉했다. 반면 올해 개봉된 스포츠 영화는 ‘페이스 메이커’(마라톤)와 ‘코리아’(탁구)뿐이다. 동아일보가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KOBIS)의 제작 상황판을 분석한 결과 2013년까지 개봉을 목표로 하거나 촬영 중인 51편의 영화 중에서도 스포츠를 소재로 한 영화는 현재 촬영 진행 중인 ‘미스터 고’(야구)가 유일했다. 스포츠 드라마도 씨가 말랐다. 1996년 ‘마지막 승부’(농구) 이후 아이스하키 드라마 ‘아이싱’, 축구 드라마 ‘슈팅’(이상 1996년), 권투드라마 ‘때려’(2003년), 소프트볼 드라마 ‘스마일 어게인’(2006년), ‘공포의 외인구단’, ‘트리플’(이상 2009년), ‘영광의 재인’(2011년) 등 주기적으로 스포츠 소재 드라마가 방영됐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남자 체육고등학교를 다룬 학원물로 8월 방영 예정인 SBS ‘아름다운 그대에게’ 정도가 간접적으로나마 스포츠와 관계가 있다. 스포츠만화조차 지지부진하다. 10∼30대의 주요 만화 소비 창구인 네이버 웹툰 연재만화 118편 중 스포츠만화는 단 4편(3.3%)에 그쳤다. 교보문고 만화 부문 베스트셀러 20위 내에도 스포츠 만화는 없었다.○ ‘개천용 스토리’ 인기없고 배우 훈련도 어려워 스포츠 콘텐츠가 하락세에 접어든 이유는 한마디로 ‘재미가 없다’는 것. 주인공이 역경을 이겨내고 영웅이 되는 성장스토리가 개천에서 용이 나지 않는 시대 상황에도 부합하지 않고 진부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대학생 이희용 씨(22)는 “가난한 주인공이 어렵게 우승하는 스토리에는 공감이 안 된다”고 말했다. 회사원 이재훈 씨는 “TV 오디션이 넘쳐나는 탓에 ‘도전하는 과정’을 다룬 내러티브 자체에 질렸다”고 말했다. 게다가 제작자들은 스포츠를 소재로 다룰 경우 제작비가 2배 이상 든다고 하소연한다. 배우들이 극중 스포츠 동작을 제대로 익히기도 쉽지 않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임성규 홍보과장도 “스포츠 자체, 즉 ‘사실의 극적인 모습’이 ‘영화 속의 극적인 연출’보다 뛰어나다 보니 관객의 기대를 맞추기 어렵다”고 말했다. 작가들도 최근에는 스포츠보다는 심리학 등 기존에 다루지 않았던 소재로 대중의 이목을 끌려는 경향이 강하다. NHN 웹툰 담당 김현지 대리는 “스포츠를 다루려는 작가 자체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스포츠는 여전히 ‘킬러 콘텐츠’라는 반박도 나온다. 박인하 청강문화산업대 만화창작과 교수는 “스포츠 소재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다만 새로운 스포츠 소재가 부각될 기회가 없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스포츠 소재에 독특한 설정이나 소재를 넣어 이목을 끌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스포츠 팬 문화 등 독특한 소재를 넣어 스포츠 콘텐츠의 외연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최서영 인턴 기자 성균관대 법학과 졸업}

최근 유명 케이팝(K-pop·한국대중가요) 아이돌 그룹의 ‘왕따설’이 나돌면서 청소년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걸그룹 ‘티아라’의 소속사 코어콘텐츠미디어는 30일 보도자료를 내 “티아라 멤버 화영(19·본명 류화영·사진)과의 전속 계약을 해지한다”며 “항간에 도는 멤버들 간의 왕따설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기획사가 보도자료까지 배포한 것은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다른 멤버들과의 갈등으로 화영이 ‘왕따’가 됐다”는 소문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화영이 다리 부상을 이유로 25, 26일 일본공연 등에 참가하지 못하자 다른 멤버들은 트위터에 “옆 사람들을 돌볼 줄 알아야지”라는 비난성 글을 올렸다. 아이돌 그룹을 둘러싼 왕따설은 티아라가 처음이 아니다. ‘소녀시대’ 티파니의 치마를 다른 멤버들이 들추는 듯한 사진이 확산되면서 멤버들의 불화설이 나돌았다. ‘카라’ 박규리, ‘원더걸스’ 선미, ‘애프터스쿨’ 유이, f(x) 엠버 등도 왕따설에 시달렸다.연예기획사 관계자들은 왕따설이 사실일 수 있다고 말한다. 익명을 요구한 아이돌 그룹 A 소속사 관계자는 “멤버 간 내부 경쟁에 따른 스트레스가 심하다. 왕따가 언제든 생길 수 있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가요 관계자는 “아이돌 그룹 왕따설은 케이팝이 세계시장에서 주목받는 시점에서 한류 확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교육 전문가들은 아이돌 왕따 문제가 청소년들에게 나쁜 학습효과를 줄 수 있다는 것이 더욱 큰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김성열 경남대 교육학과 교수는 “청소년들은 관찰 학습을 통해 무언가를 배운다. 우상으로 생각한 집단에서 왕따가 생기면 이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된다”고 말했다.아이돌 그룹 왕따설이 거론될 때마다 청소년들은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아왔다. 전예림 양(15·서울 서초구 반포고)은 “영향력이 있는 그룹들이라면 (학생들이) 따라할 수도 있다”며 “주변에 안 좋은 영향을 줄 것 같다”고 말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에 김재우 이사장(사진) 등 현 이사진 3명이 재선임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7일 전체회의를 열고 방문진 이사에 김재우 현 이사장 등 9명을 선임했다. 새 이사진은 김 이사장 외에 김광동 차기환 현 방문진 이사, 권미혁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박천일 숙명여대 교수, 김충일 언론중재위원, 김용철 세종대 석좌교수, 선동규 전 전주 MBC 사장, 최강욱 변호사다. 이들은 다음 달 9일부터 임기를 시작해 3년간 MBC 경영을 관리 감독한다. 이사장은 위원들이 호선으로 선출하는데 최고 연장자를 뽑는 관례를 따를 경우 김재우 현 이사장이 연임하게 된다. 방문진 감사로는 고영주 변호사(법무법인 케이엘씨)가 선임됐다. 방통위는 이날 KBS 이사 후보 11명도 추천했다. 이상인 현 이사와 이길영 KBS 감사를 비롯해 임정규 KBS 이사회 경영평가위원, 양성수 프라임방송연구소 대표, 이병혜 명지대 교수, 한진만 강원대 교수, 최양수 연세대 교수, 조준상 공공미디어연구소장, 최영묵 성공회대 교수, 이규환 전 KBS 편성기획팀장, 김주언 시민사회신문 편집인이다. 이들은 대통령 임명 과정을 거쳐 9월 1일부터 임기(3년)를 시작한다. KBS이사회 이사장 역시 위원 간 호선으로 선출한다. 한편 야당의 반대에도 김재우 이사장이 방문진 이사로 재선임되자 야권과 MBC노동조합은 반발했다. MBC노조는 성명에서 “김재우 이사장은 MBC 파업사태에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라며 “재선임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MBC노조의 재파업 가능성도 커졌다. KBS 사측도 이날 김현석 KBS 새노조위원장을 해임하는 등 18명을 중징계해 지상파 연쇄파업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날 방통위 야당 추천인 김충식 양문석 위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김재우 김광동 차기환 등 현 방문진 이사는 MBC 파업사태에 책임이 있는 만큼 연임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당 추천 홍성규 방통위 부위원장은 “방문진 이사를 모조리 바꾸면 MBC 갈등 등을 처음부터 다시 논의해야 한다. 기존 이사 반과 새 이사 반으로 구성해야 사태 해결에 유리하다고 보아 3명을 재선임한 것”이라고 말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국회가 CJ그룹의 이익을 대변한다고 비판받아온 방송법 시행령 개정에 제동을 걸었다. 2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추진 중인 방송법 시행령 개정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방통위는 한 채널사업자가 전체 유료방송시장 매출의 33%를 넘을 수 없도록 한 현행 시행령을 고쳐 단계적으로 49%까지 가능하도록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해 ‘미디어업계 공룡’ CJ E&M에 대한 특혜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계철 방통위원장(사진)은 업무 보고에서 “매출 규제 완화는 특정 회사를 위한 게 아니라 전체 콘텐츠산업 발전을 위해 추진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이우현 의원은 “시행령이 개정되면 거대 재벌에 날개를 달아주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여야 의원들이 시행령 개정 추진에 대해 반대하는 것을 아느냐”며 “19대 국회가 새로 개원했고 문방위원들도 새로 왔으니 충분히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간사인 조해진 의원도 “(시행령 개정 후) 나중에 문방위에서 다시 해결하고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생길 우려가 보인다”고 가세했다. 한선교 문방위원장도 이례적으로 자기 발언을 통해 “방송법 시행령 개정은 방송시장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문방위에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를 시킨 다음에 적법한 절차로 진행하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 위원장은 “많은 의원님이 지적하기 때문에 논란에 대해 심도 있게 검토해서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한편 이날 회의는 MBC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김재우 이사장의 불출석 논란으로 두 차례나 정회하는 등 파행을 겪었다. MBC 파업사태와 관련해 문방위가 출석을 요구한 김 이사장이 회의 일정과 건강을 이유로 불출석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여야 의원끼리 욕설과 삿대질이 오갔다. 마이크가 꺼진 상태에서 민주통합당 노웅래 의원이 한 위원장을 향해 ‘야, ××야’라고 욕을 하자 새누리당 염동열 의원이 ‘어디서 ××야, 사과해’라고 맞받아쳤다. 결국 여야는 김 이사장을 26일 출석시켜 다시 회의를 진행키로 하고 회의를 종료했다.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23일 출연한 SBS 예능 토크쇼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가 18.7%의 시청률을 보였다. 지난해 7월 이 프로그램이 시작된 이후 최고 시청률이다. 이에 따라 안 원장의 향후 지지율 추이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4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같은 프로그램에 새누리당 박근혜 의원이 출연했을 때 시청률은 12.2%(1월 2일)였으며 민주통합당 문재인 의원의 시청률은 10.5%(1월 9일)였다. 산술적으로 보면 안 원장 편을 본 시청자가 박 의원 편을 본 시청자의 약 1.5배인 셈이다. 힐링캠프 안 원장 편 시청률은 이날 방영된 SBS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높았고, 전체 지상파 프로그램을 포함할 경우 3번째였다. 이날 한 종합편성채널에서 중계한 민주당 대선후보 예비경선 합동토론회 시청률은 1.2%에 불과했다. 중앙일보가 20, 23일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양자대결시 안 원장의 지지율은 47.6%로 박 의원(45.6%)을 오차범위(±2.5% 포인트) 내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안 원장의 책 출간 직후이지만 토크쇼의 영향은 반영되지 않은 것이어서 추가로 더 오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경남 통영의 한 양식장. 홍합을 빨아먹는 불가사리가 바닥 곳곳에서 발견된다. 꽃게잡이가 한창인 부안 앞바다에도 어민이 걷어 올린 그물에는 불가사리만 가득하다. 불가사리가 무서운 번식력과 재생력을 무기로 바다를 점령하고 있다. 가시로 뒤덮인 성게마저 불가사리에게 먹이가 될 정도다. 무엇이든 먹어치우는 불가사리 때문에 어민들의 피해가 늘고 있다. 바다를 황폐화하고 있는 불가사리를 줄일 해법을 알아본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23일 방영된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하기까지는 제작진의 삼고초려(三顧草廬)와 SBS 내부 반대 등 우여곡절이 컸던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SBS 등 방송가 관계자들에 따르면 안 원장을 힐링캠프에 출연시키려는 시도는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 편’(1월 2일) 방영이 결정된 뒤 본격화됐다. SBS 내부에서 “형평성 차원에서 야권 측 대선후보 편도 만들자”라는 의견이 나왔고, 박 의원 편 방영 일주일 후인 1월 9일 ‘힐링캠프-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 편이 방영됐다. 이어 제작진은 ‘중립적 대선주자’ 위치에 있는 안 원장도 출연시키기로 결정하고 섭외에 들어갔지만 안 원장은 “적절치 않다”며 한마디로 출연을 거부했다. 제작진은 두 달쯤 뒤 다시 안 원장에게 힐링캠프 출연을 요청했지만 다시 거절당했다. 그러나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 발간을 앞둔 7월이 가까워지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이번엔 안 원장 측에서 “힐링캠프에 나갈 수 있느냐”며 SBS에 연락해온 것. 그러나 이번에는 SBS 내부에서 문제가 생겼다. 당시 힐링캠프 제작진을 비롯해 본부장 등 고위급 간부까지 안 원장 출연을 찬성했지만 SBS미디어그룹 최고위층이 안 원장 출연을 부담스러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힐링캠프 제작진 등 실무진이 내부 설득작업에 들어갔고, 고위층의 마음을 움직여 안 원장 편 제작 허락을 받아냈다. 그러나 또다시 문제가 터져 나왔다. 이번에는 안 원장 측에서 “힐링캠프에 못 나갈 것 같다”고 전해 온 것. 이에 제작진이 다시 한 번 안 원장 설득에 나서 13일 출연 확답을 받았고 18일 안 원장 편을 녹화하게 됐다. 힐링캠프 제작진은 “올해 대선까지 정치인의 추가 출연은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매년 11월 대학수학능력시험 날이 다가오면 한국사회는 이른바 ‘연예인 대학생’을 놓고 공방이 벌어진다. 이 시기가 되면 ‘A연예인이나 B스포츠스타가 ○○명문대에 특례입학한다’는 연예뉴스가 유독 많아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인기 걸그룹 f(x)의 멤버 루나(19)가 중앙대 예술대학 공연영상창작학부 연극전공에 합격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입학 소식이 알려지자 “수험생 화나게 하지 마라” “뒷문으로 대학 가다니, 비호감으로 변했다”며 루나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반면 “공부 외의 재능도 인정해야 한다”는 반박도 나왔다. 지난달에는 고려대 체육특기자전형으로 입학한 김연아 선수(22)에 대해 황상민 연세대 교수가 “학교 수업을 제대로 듣지도 않고 고등학교에 교생 실습을 나간 건 ‘쇼’”라고 주장하면서 또다시 특례입학을 둘러싼 논란이 일었다. 연예인 특례입학에 대한 전문가, 대학생, 연예인들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 이래서 찬성한다찬성 측 전문가들은 연예인들의 재능도 대입 전형에서 평가받아야 하는 수험생의 특기 중 하나라고 입을 모은다. 혹독한 연습생 시절을 거쳐 노래나 연기 등에서 전문성을 갖춘 연예인들에게 학업의 기회를 주는 것도 교육기관인 대학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인지도가 높은 연예인의 충실한 대학생활이 학교 홍보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한다. ○ “연예인 전문성도 대입에서 평가받아야”김경회 성신여대 교육학과 교수는 “학생의 능력을 평가하는 기준이 수학능력시험 하나뿐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 학업 외의 방식으로 학생의 자질을 평가하는 대입 전형은 증가하는 추세다. 입학사정관전형으로 선발되는 학생은 지난해 4만2163명에서 올해 4만3138명으로 확대되며, 이는 전체 대학 입학 정원의 11.5%에 해당한다.서울 소재 주요 대학의 한 관계자는 “연기자뿐 아니라 예체능 특기자를 특기자전형으로 함께 선발하고 있지만 유독 연기자들만 특례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형의 경우 체육 일부 전공에서 단체 성적을 반영하는 것을 빼면 나머지는 개인 수상 실적 80%와 적성면접 20% 비중으로 선발한다. 연기 전공의 경우 특성상 연예인이 많이 지원한다. 연기 경력과 수상 실적 등이 쌓여 있는 연예인들이 특기자전형으로 지원하는 비율이 커 합격률도 높은 편이다. 이 대학 측은 “‘공부도 안 한 연예인들이 쉽게 대학을 간다’는 비판은 연예인이라는 직업의 특수성을 무시한 편견이다”라고 말했다. 이화여대 행정학과 4학년 김빈 씨는 “다양한 인재를 뽑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대학의 역할 중 하나”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또 다른 학생은 “대학이 수능 외에도 다양한 전형 방식을 도입하는 것은 바람직하게 여기면서도 막상 연예인들의 입학을 반대한다면 특정 직업군에 대한 역차별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대봉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는 “활동하던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연예인들이 관련 전공에 입학하는 것을 모두 특혜라고 규정할 수는 없다”며 “연예인들이 자신의 분야와 관련된 학과에서 공부할 기회를 갖고 더욱 성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특례입학, 일반 응시자의 기회 박탈이 아니다”예술고등학교에 재학하는 한 학생은 “연예인들도 학업 성취도 외의 방식으로 재능을 인정받기 위해 그들만의 경쟁을 거쳐야만 한다”며 “연습생까지 포함하면 경쟁률이 낮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 예체능 전공 분야의 입시 경쟁도 일반 전형만큼 치열하다. 정원 외로 연예인들을 선발하는 경우에는 일반 학생 대 연예인의 경쟁 구도가 아닌 특기생끼리의 경쟁 구도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다른 입학생들과 똑같은 선발 과정을 거쳤지만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특례입학 논란에 휩싸인 사례도 있다. 2008년 서울 소재 대학의 연기 관련 학과에 입학한 한 여자 연예인은 30여 명을 선발하는 전형에 응시해 실기와 이론 시험을 통해 선발됐다. 대학 측은 논란이 되자 연예인을 대상으로 한 정원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었고, 일반 학생과 똑같은 조건에서 시험을 치렀다고 해명하기도 했다.김승근 서울대 음대 교수는 “연예인들이 문화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도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연예인들이 거둔 성과를 어떻게 객관적으로 계량화해 평가할 수 있는지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 인지도가 높다는 것과 재능이 출중하다는 것은 명확하게 구분해 평가해야 하기 때문이다.지난해 성균관대 예술학부 영상학과에 입학한 배우 구혜선은 최근 자신의 성적표를 트위터에 직접 공개했다. 7개 전공과목 중 한 과목을 제외하고는 모두 A+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학업과 연예계 활동을 병행하는 연예인이 모두 학업에 소홀하다며 일반화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대학 측에서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는 연예인을 통해 거두는 긍정적인 홍보 효과도 간과할 수는 없다”며 “특기자로 입학한 연예인들을 특별한 직업군으로서가 아닌 본교의 학생으로서 학업에 충실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금한 기자 email@donga.com ■ 이래서 반대한다반대 측 전문가들은 국내 대학들이 유명 연예인과 스포츠스타를 특례입학시키는 데 대해 “교육과는 상관없는 활동인 데다 사회 형평성 차원에서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부 대학생은 “연예인들은 입학한 뒤가 더 문제다. 수업을 듣지 않고 시험을 안 봐도 무사히 졸업하는 것을 보면 심한 박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도덕적, 교육적으로도 형평성 어긋나”김윤철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는 연예인 특례입학을 “유명 연예인을 동원해 학교를 홍보하려는 상업 활동”으로 정의했다. 실제 아이돌이나 스포츠스타가 입학하면 학교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이미지가 개선되는 홍보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대학들의 ‘스타 모시기’ 경쟁이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A대 입학처 관계자는 “서울 시내 주요 대학들이 입학뿐 아니라 등록금 4년 면제 등 각종 혜택까지 제공하면서 연예인을 데려가려 한다”고 말했다. 기획사들도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연예인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여러 대학과 접촉해 입학을 ‘거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무한경쟁시대에 대학이 홍보 등 각종 상업 활동을 해야 한다는 점을 인정해도 ‘교육’과 ‘사회 정의’라는 측면에서 연예인 특례입학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준식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인기를 얻고 큰돈을 벌면서 대학까지 쉽게 들어가는 것이 다른 학생들 눈에 어떻게 보이겠느냐”며 “교육마저 인기와 마케팅에 편승하면 젊은이들에게 허영심과 허황된 욕망, 좌절감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반대론자들은 ‘공부 아닌 다른 재능으로도 대학 입학의 기회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는 찬성 주장에 대해 ‘대학의 근본 목적인 교육을 등한시한 논리’라고 지적했다. 강태중 중앙대 교육학과 교수는 “대학이 ‘학위 장사’를 한다고 비치면 교육에 대해 사회적 냉소가 일어날 것”이라며 “연예인으로서의 재능, 성공이 대학 교육을 받을 자격과 치환될 수 있는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특례입학은) 교육이라는 대학의 목적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연예인 특례입학에 대한 반발이 커지자 일부 대학에서는 이를 폐지하려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건국대의 경우 지난해 말 연예인 특례입학을 없애는 내용을 골자로 한 ‘2013년도 입학전형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박성열 건국대 교육공학과 교수(입학처장)는 “연예인 특례 논란을 반영한 것”이라며 “예술대학에 지원하는 연예인들도 앞으로 똑같이 실기시험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재학생들 “그들은 특권층… 박탈감 심해”대학생들은 주로 연예인 특례입학 이후의 문제점을 심각하게 제기했다. ‘정원 외로 입학하면 다른 학생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논리에 대한 반박인 셈이다. 다양한 재능을 인정하는 대입 전형까지는 일부 인정하더라도 특례입학 연예인들의 학교생활에서 느껴지는 위화감이 크다는 반응이다. 백상현 씨(24·동국대 문예창작학과 4학년)는 “학교에서 본 연예인은 특별대우 대상”이라며 “연예활동 보장을 위해 수업에 수시로 빠져도 일반 학생들과 다른 기준으로 평가받는 탓에 문제가 안 된다”고 말했다.특례입학 연예인과 수업을 함께 들은 경험이 있는 대학생들에 따르면 연예인들은 주로 학기 초에만 수업에 출석한다. 학기 중간이 되면 강의실에 나타나지 않는다. 교수들 역시 이를 당연시하고 출석조차 부르지 않는다. 그럼에도 학교 홍보와 행사 참여 등 공헌을 인정받아 학년이 올라가고 제때 졸업한다. 박종찬 씨(30·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3학년)는 “(재학생들이) 학업에 소홀한 연예인에게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명문대 입학을 제안받고서도 ‘특례입학을 반대한다’고 밝힌 연예인도 있다. 가수 아이유(본명 이지은·19)는 고교 3학년이던 지난해 말 여러 대학에서 특별전형 입학 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이 제안들을 거절했다. 그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학은 (입학을 위해) 고생하고 노력한 사람이 들어가야 한다”며 “가수활동에 대학이 필수도 아닌 데다 학교생활을 제대로 할 자신이 없는 내가 들어갈 곳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이수민 인턴기자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

이달 초 SBS 주말드라마 ‘신사의 품격’ 제작진은 정부에서 발송한 공문을 받고 깜짝 놀랐다. 공문 발신부처는 ‘고용노동부’였다. 공문에는 “드라마에 근로조건 준수 사항 등 국민이 꼭 알아야 할 내용이 나와 있어 공익 차원에서 동영상을 홍보에 활용하고 싶다”고 적혀 있었다.자료 요청을 받은 장면은 ‘신사의 품격’ 6월 30일에 방영된 11회 내용이었다. 이수(김하늘·사진)는 병원에서 자신의 반 학생인 동협(김우빈)이 아르바이트를 했던 가게 사장과 말다툼을 벌인다. 사장이 오토바이 사고로 부상한 동협에게 “오토바이를 파손시켰으니 치료비와 임금을 전혀 지급하지 않겠다”고 윽박지르자 이수는 이렇게 말한다.“청소년 근로기준법 아시죠? 저희 학생이 만으로 18세 미만인 거 아셨나요? 야간근로 시키시면서 본인에게 동의 구하셨나요? 임금의 50% 가산해서 지급은 하셨고요? 학교 쉬는 휴일에 근무시간 7시간 미만으로 지키셨나요? 오토바이 보험은요.” 근로기준법 내 ‘18세 미만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근로 규정’에 대해 극중 이수가 정확하게 밝힌 것. 공문이 도착하기 한 주 전 정부과천청사. 고용부 홍보기획팀 소속 김병수 사무관(33)은 고용노동 관련 정책홍보 아이디어를 짜내느라 고민에 빠졌다. 그의 머리에 갑자기 아내와 함께 본 드라마 한 장면이 떠올랐다. 이수가 청소년 근로기준법에 대해 말한 장면이다. 김 사무관은 주중 퇴근이 늦어 시청하지 못한 드라마를 주말에 유료방송 주문형 비디오(VOD)로 몰아볼 정도로 드라마 마니아로 통했다. 회의에서 그는 이 장면을 홍보용으로 쓰자고 제안했다. 이에 따라 이례적으로 고용부 공문이 드라마 제작진에 온 것이다.이채필 고용부 장관은 이후 “근로기준법을 명쾌하게 설명해줘서 고맙다”며 ‘신사의 품격’ 김은숙 작가에게 감사 편지를 보냈다. 김 사무관은 “작가가 근로기준법 내용을 정확히 공부해 대본으로 쓴 것 같다”며 “앞으로도 드라마를 챙겨 보겠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방송통신위원회가 KBS이사회와 MBC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를 정당 추천 없이 선임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계철 방송통신위원장은 20일 기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KBS이사회 이사와 방문진 이사를) 뽑을 때 정치권의 추천을 받지 않으면 어떻겠나”라며 “정치권에서 동의해준다면 정당 추천 없이 두 방송사의 이사회를 선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당 추천이 없어져도 기존 여야 비율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 관계자는 “방통위 상임위원이 여당 추천 3명(위원장 포함), 야당 추천 2명으로 구성됐기 때문에 정당 추천이 없어도 상임위원 각자의 성향대로 뽑으면 이전과 비슷한 비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 당시 이뤄진 ‘김현희 가짜몰이’에는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사의 무차별 의혹 보도도 한몫했다. 당시 김 씨를 다룬 지상파 방송사의 주요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김현희 씨가 자살을 시도하거나 KAL 858기가 폭파됐다는 증거가 없다”는 주장과 의혹을 강조하는 내용을 담았다. 참여정부 시기(2003∼2007년) 방송3사의 김현희 관련 프로그램을 분석한 결과 MBC는 간판 시사프로그램 PD수첩 ‘16년간의 의혹, KAL 폭파범 김현희의 진실’(2003년 11월 18일 방영) 편에서 당시 ‘김현희는 가짜’라고 주장한 천주교 인권위원회와 정의구현사제단의 활동과 주장을 강조해 보도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이정희 전 통진당 공동대표의 남편인 심재환 변호사도 출연해 “김현희는 완전히 가짜다. 절대로 북한 공작원이 아니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또 프로그램은 “김현희 가짜 의혹이 타당하다면 전면 재조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같은 의혹 부풀리기식 보도는 11일 후인 11월 29일 SBS 고발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로 이어졌다. 이날 방영된 ‘16년간의 의혹과 진실’ 편은 △KAL 858기 폭파 후 미얀마와 태국 국경지대 수색에 최초로 참여한 경찰들 취재 △KAL 858기 최종 실종 지역 △사고 이후 블랙박스를 제대로 회수하지 않고 10일 만에 현지조사단이 철수한 점 등을 들며 의혹을 키웠다. KBS는 6개월 뒤인 2004년 5월 22, 23일에 걸쳐 일요스페셜 2부작 ‘폭파, 진실은 무엇인가(1부)’, ‘김현희와 김승일-의문의 행적(2부)’ 편을 보도했다. 당시 방영분에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비행기 잔해 감정 보고서를 최초로 입수해 분석한 결과 당시 발견된 잔해에서는 폭파 흔적이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또 비행기 폭파에 사용했다는 라디오 폭탄의 정체, 북한공작원 김승일 씨의 필적을 감정한 결과 동일인물이 아닐 수 있다는 내용도 담았다. 방송계에서는 당시 “지상파 주요 시사프로그램에서 같은 소재를 동시다발적으로 다룬 경우가 많지 않은데 의아스럽다”는 반응이 나왔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문화체육관광부는 18일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초대 원장으로 이재호 동아일보 출판편집인(58·사진)을 임명했다. 임기는 3년. 이 신임 원장은 광주 출신으로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아일보 워싱턴 특파원, 정치부장, 논설위원, 논설실장, 출판국장 등을 지냈다. 2008년 고려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7일 출범하는 진흥원은 간행물윤리위원회를 확대 개편한 조직으로 출판 산업 진흥과 콘텐츠 지원, 발간도서 심의 등을 담당하는 문화부 산하 특수법인이다. 이 신임 원장과 함께 진흥원을 이끌 비상임 이사(임기 2년)로 이형규 대한출판문화협회 부회장, 정은숙 마음산책출판사 대표, 박영률 커뮤니케이션북스 대표, 송영만 효형출판사 대표, 김성룡 교보문고 대표, 홍승기 변호사, 이구용 KL매니지먼트 대표 등 업계 전문가 7명이 선임됐다. 감사는 한응수 전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장이 맡았다. 원장과 비상임 이사 임명장 수여식은 20일 서울 종로구 문화부 청사에서 열린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하루에도 여러 차례 전화를 한다. 아들 부부의 생활을 감시하는 시어머니 얘기다. 아들을 쥐고 놓지 않으려는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갈등은 커져만 간다. 결혼 6년차인 아들 부부는 시어머니의 간섭에 가족 여행도 가보지 못했다. 며느리가 집 전화기를 없애자 시어머니는 “전화기를 다시 놓지 않으면 인연을 끊겠다”고 위협한다. 이들이 건강한 가족 관계를 회복할 방법을 찾아본다.}
170일간 지속돼온 MBC 파업이 끝났다. MBC노동조합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파업 중인 조합원 770명 중 600명이 총회에 참석해 만장일치로 파업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파업에 참여했던 직원들은 18일 오전 9시 업무에 복귀하게 된다. 단체협약에 대해 논의 중인 부산MBC를 제외한 지역 MBC노조도 파업을 접고 업무에 복귀한다.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해온 MBC노조는 “다음 달 9일 임기가 시작되는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새 이사회가 김 사장 해임안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낙하산 사장을 막도록 방송문화진흥회법이 올가을 개정될 것으로 보여 파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장기 파업으로 프로그램 제작 시스템이 붕괴된 만큼 MBC가 단기간에 정상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MBC 사측은 “업무 복귀는 반가운 일이지만 대선을 앞두고 공영방송이 정치적으로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MBC가 언론의 원칙을 지키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사측은 황용구 신임 보도국장을 비롯해 김상철 논설위원실장, 이재욱 심의국장 등 간부급 26명과 평기자 인사를 단행했다. 올 1월 30일 시작된 이번 MBC 파업은 사상 최장 파업 기록을 세웠다. 이전 최장기 파업 기록은 1992년의 50일이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고려 31대 왕 공민왕(恭愍王·재위 1351∼1374)과 부인 노국공주가 사고로 부상을 당한다. 당시 의술로는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무사 최영(이민호)은 신의(神醫)를 찾기 위해 타임슬립(Time slip·시간이 미끄러진다는 의미, 시간여행을 뜻함)을 해 21세기로 이동한 뒤 여의사 유은수(김희선)를 찾아 고려 시대로 데려간다. 다음 달 13일 시작되는 SBS 월화드라마 ‘신의’의 줄거리다.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등 대작 드라마를 제작한 김종학 PD-송지나 작가 콤비의 신작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이야기로 알려지자 시청자들은 고개를 갸웃거린다. “올해는 왜 이렇게 시간여행 사극이 많은 거야.” ‘신의’에 앞서 올 상반기에만 3편의 타임슬립 사극이 방영됐다. MBC 주말극 ‘닥터 진’에서는 21세기 의사 진혁(송승헌)이 1860년대 조선으로 거슬러 올라가 의술을 펼친다. 5월 말 종영한 SBS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도 조선의 왕세자 이각(박유천)이 300년 후 서울로 이동한다는 내용을 그렸다. 지난달 방영된 tvN 드라마 ‘인현왕후의 남자’ 역시 시간여행을 하게 된 조선 선비 김붕도(지현우)의 이야기다. 올해 초까지도 제작사들 사이에서 타임슬립 사극은 ‘금기’로 통했다. 2000년대 들어 선보인 이 형식의 사극은 성유리를 부여 공주로 내세운 SBS의 ‘천년지애’(2003년) 한 편뿐이었다. 김광민 MBC 드라마운영부장은 “시간을 오가다 보면 드라마 흐름이 끊어지고 현실성이 떨어지며 시청자들의 몰입을 방해해 시청률에도 지장을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한계를 딛고 요즘 들어 타임슬립 사극이 줄줄이 나오는 가장 큰 이유는 간접광고인 PPL(Product Placement) 때문으로 해석된다. 드라마 제작사는 PPL 계약을 통해 휴대전화 자동차 의상 커피전문점 등을 드라마 속에 노출시킬 수 있다. 동시대를 다룬 드라마의 경우 회당 2억 원이 넘는 드라마 제작비의 3∼15%가 PPL 수입으로 충당된다. 하지만 사극에는 스마트폰이나 자동차가 등장할 수 없다. MBC에 따르면 100억 원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된 현대극 ‘더킹 투하츠’는 PPL로 4억 원 이상을 벌어들인 반면, 비슷한 제작비가 들어간 ‘해를 품은 달’은 단 한 건의 PPL도 끌어들일 수 없어 제작진은 속앓이를 해야 했다. 고정 시청자가 많은 사극을 주기적으로 편성하는 방송사들로서는 큰 고민인 셈. MBC 관계자는 “최근 MBC 사원면접에서 지원자들에게 ‘해를 품은 달에 카페베네를 PPL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라는 질문을 했을 정도”라고 귀띔했다. 반면 타임슬립 사극은 현대로 이동한 장면에서 얼마든지 PPL이 가능하다. 박문철 SBS플러스 차장은 “‘옥탑방 왕세자’에서는 커피, 홈쇼핑, 휴대전화 등이 PPL로 등장했다”고 전했다. ‘신의’도 각종 PPL 계약을 진행 중이다. 타임슬립 사극 유행의 또 다른 이유로는 소재의 한계가 꼽힌다. 1990년대까지 조선을 주로 다뤘던 사극은 2000년대 들어 왕건(2002년) 연개소문(2006년) 계백(2011년) 등 삼국시대까지 시대 배경을 확장했다. 여기에 ‘뿌리 깊은 나무’(2011년) 같은 팩션(Faction·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덧붙인 장르)과 ‘해를 품은 달’ 같은 허구 사극까지 등장하다 보니 소재가 고갈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영미 문화평론가는 “기존 사극 소재가 안 먹히다 보니 시공간을 넘나들며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마에서 다양한 컴퓨터그래픽(CG) 구현이 용이해진 점도 타임슬립 드라마가 많이 제작되는 이유로 꼽힌다. ‘닥터 진’ 전흥만 PD는 “시간여행하는 장면의 경우 와이어를 이용해 사람이 떨어지는 모습을 고속카메라로 찍은 후 CG를 입히는 방식으로 손쉽게 처리한다”고 설명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이혼 위기에 몰린 부부의 사연과 갈등 해소 과정을 다룬 채널A ‘그 여자 그 남자’(토 오후 9시 50분)의 새 진행자로 탤런트 이승신 씨(43·사진)가 발탁됐다. 이 씨는 14일 방영분부터 출연한다. 이 씨는 1992년 SBS 공채탤런트 2기로 데뷔해 드라마 ‘뉴 마님의 식탁’, ‘엄마의 전성시대’, ‘한강수타령’, 영화 ‘상사부일체’, ‘친절한 금자씨’, ‘올드보이’ 등에 출연했다. 그룹 ‘봄여름가을겨울’의 멤버 김종진 씨(50)와 2006년 결혼해 연예계를 대표하는 원앙부부로 알려졌다. ‘그 여자 그 남자’에는 신혼부부부터 결혼 30년 차 부부까지 원만하지 못한 부부 관계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갈등 상황을 보여 준 후 전문가의 도움으로 부부가 관계를 개선해 나가는 과정을 담는다. 이 씨에 앞서 탤런트 신은경(지난해 12월∼올해 3월), 오윤아 씨(3∼7월)가 이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이 씨는 1997년 결혼을 한 뒤 2002년 이혼한 경험이 있다. 그는 “세상에 비바람 없이 꽃을 피우는 일이 없듯이 누구에게나 있을 상처에 공감한다”며 “행복한 부부 만들기에 힘쓰는 진행자가 되겠다”고 말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뜻 모를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욕 봤대이∼” 하고 말할 줄 알았다. 10일 낮 12시 경기 고양시 탄현동 SBS 일산제작센터. 더운 날씨 탓에 땀을 뻘뻘 흘리며 스튜디오 안으로 들어가자 배우 박근형(72)은 “더운데 오느라 수고했어요”라며 정중하게 인사했다. SBS 월화드라마 ‘추적자 THE CHASER’에 나오는 ‘숨은 권력’ 한오그룹 서 회장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극 중 그는 악의를 대놓고 드러내는 보통의 악역과 달리 말 한마디로 ‘악마스러움’을 담아낸다. 10% 초중반대에 머물던 이 드라마의 시청률은 그의 대사가 세간의 화제가 되면서 10일 20.7%(전국기준·AGB닐슨)를 기록했다.―‘서 회장 어록’이 인기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잘 기억이 안 나는데…. ‘몇 년이 지나가믄 소작농이 지주는 안 무서워하고 마름을 무서워한다.’”―그 대사를 고른 이유는…. “서 회장은 나약한 사람이다. (이 대사는) 사위 강동윤(김상중)이 아들을 위협하자 튀어나온 반발이었다. 서 회장은 권력을 쥐고 좌지우지하지만 공격적인 파괴자가 아니다. ‘근본이 가족’인 사람이다 보니 가족을 잃는 것이 두려워 정치권, 법조계 등 각 분야에 돈으로 사람을 심어둔 거다.”―시청자가 보기에 서 회장은 ‘거대 악’일 뿐이다. “혜라(장신영)에게 인간의 변절에 대해 말한 대사도 기억난다. ‘옆집 딸내미가 시집 가뿐 기라. 두어 달 지나니 술 먹는 버릇만 남은 기라’. 가족을 끔찍이 사랑했지만 권력에 젖어버린 서 회장이 자신에게 한 말로 들렸다. ‘꿈이 변질된 불쌍한 사람’이 내가 연기한 서 회장이다. 작가만 스토리텔링을 하는 것이 아니다. 배우도 배역에 대한 작가다.”―전북 정읍 출신인데 경상도 사투리 연기가 자연스럽다. “사투리는 예전에 남포동 씨(부산 출신)에게 배웠다. 처음에는 대본에 ‘욕 봐라’라고 적혀 있었다. 화제가 되니 ‘욕 보래이∼’로 바꾸더니 지금은 ‘욕봐아아래이∼’로 변형됐다.(웃음)”―2010년 ‘대물’의 조배호 역 등 권력가로 자주 등장한다. 이런 배역만 들어오나.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에 맡을 역할이 없었다. 노인 연기도 안 되고, 젊은이 연기도 안 되더라. 슬럼프 속에서 홍유진 동덕여대 방송연예과 교수가 탤런트협회 계간지에 기고한 ‘역할 창조론’을 읽게 됐다. 극의 스토리와 메시지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인물을 재해석하고 극대화하는 방법을 고민했다. 이후 ‘여명의 눈동자’ 스즈키 형사, ‘모래시계’ 윤 회장을 맡았다.”―추적자 결말은 어떻게 될 것 같나. “모든 권력이 사라지고 그렇게 아끼던 가족들도 뿔뿔이 흩어지고. 결국 어린 손자의 손을 잡고 시골로 쓸쓸히 떠날 거 같다. 내가 자주 상상한 서 회장 모습이다. 큰 권력을 가져도 혼자 남는 게 세상 아니냐.”―54년차 배우다. 더 이상의 도전이 있나. “연기는 ‘못했다’고 말할 수 없는 거다. 어떤 배우가 특정 역할에 ‘실패했다’고는 말할 수 있지만…. 또 다른 배역은 잘할 수 있는 게 배우 아니겠나. 내년에는 이순재 신구와 셋이서 코믹시트콤을 한다. 벌써부터 가슴이 뛴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새누리당이 KBS 이사와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를 정치권에서 추천하는 관행을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정치권의 기득권을 내려놓는 차원에서 KBS 이사와 방문진 이사 추천권을 여야가 함께 포기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법적으로 KBS 이사나 방문진 이사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추천하도록 돼 있지만 실제로는 정치권이 지분을 나눠 갖는 게 관행이다. KBS의 경우 11명의 이사 중 현재 7명이 여권의 몫이고 4명이 야권의 몫으로 구성돼 있다. 방문진 역시 9명의 이사를 청와대(대통령)와 여당 야당이 3명씩 몫을 나누고 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여야 합의 없이 여당 몫 추천 포기를 먼저 선언했다가 민주통합당만 관행대로 추천을 강행할 경우 방송사 이사진이 친야 인사 일색으로 구성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또 당장 다음 달 방송사 이사진 개편이 예정돼 있어 시일이 촉박하기 때문에 그 전에 여야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번에는 기존 관례대로 이사진을 구성하고 12월 대선 공약으로 제도 개선을 내건 뒤 다음 이사진 개편 때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의 공영방송을 보면 영국 BBC와 일본 NHK는 방송사 이사진을 전문성 위주로 선출한다. BBC는 영국 문화부 장관이 인사위원회를 구성해 이사진을 추천한 뒤 왕(여왕)이 임명하는 구조다. NHK는 총리가 추천한 이사진을 국회가 동의하는 형식으로 선임이 이뤄진다. 이준웅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이사진 임명 제도 자체는 해외 공영방송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하지만 BBC와 NHK는 이사진을 뽑을 때 여야 진영의 논리를 대변할 정치적 성향이 강한 인물이나 여야 몫 나누기는 되도록 배제하고 최대한 전문성과 공정성이 보장되는 인물을 추천한다”고 말했다.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앞으로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 공동주택 거주자들이 케이블TV, 인터넷TV(IPTV) 등 유료방송사업자와 단체 수신 계약을 체결할 때 입주자 대표가 개별 입주자에게 부당하게 공동 수신을 요구할 수 없게 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케이블TV 단체계약 가이드라인’을 10일 발표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공동주택 입주자 대표는 케이블TV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와 수신계약 체결 시 입주자에게 일방적으로 수신 동의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 개별 입주자가 단체 유료방송 수신에 동의하지 않아도 일방적으로 요금을 부과하던 관행도 금지된다. 현재 CJ 헬로비전, 티브로드 등 5대 MSO의 가입자 1200만 명 중 17.3%(208만 명)는 공동주택 단체계약 가입자다. 방통위 관계자는 “가이드라인은 케이블TV 외에 위성방송, IPTV 등 다른 유료방송에도 적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