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애진

주애진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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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와 노동의 변화를 취재합니다.

jaj@donga.com

취재분야

2026-03-04~2026-04-03
경제일반50%
대통령19%
금융11%
정치일반4%
운수/교통2%
사회일반2%
재정2%
국제정세2%
인사일반2%
기타6%
  • 미래에셋, 현대증권 인수전에도 뛰어드나

    KDB대우증권을 손에 넣은 미래에셋증권이 현대증권 인수전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어 증권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LK투자파트너스로부터 현대증권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하자는 제의를 받았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우리뿐 아니라 여러 곳이 현대증권 인수를 위한 투자의향서를 받은 걸로 안다”며 “현재 전략적 투자자(재무적 투자자와 달리 기업 인수합병 등에서 경영 참여를 목적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이며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고 말했다. LK투자파트너스는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출신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사모펀드(PEF)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현대증권 인수전에 뛰어들게 되면 KB금융과 한국투자금융지주의 2파전으로 예상됐던 경쟁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래에셋은 지난해 대우증권 인수전에서 승리해 초대형 증권사의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우증권 인수에 차입 자금을 동원한 미래에셋이 현대증권 인수에 또 참여하면 자금력 논란을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25일 본입찰이 예정된 가운데 현재 KB금융, 한국투자금융지주와 LK투자파트너스, 파인스트리트, 글로벌원자산운용, 홍콩계 액티스 등의 PEF가 현대증권 인수 경쟁을 하고 있다.주애진 기자 jaj@donga.com}

    • 2016-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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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데즈컴바인에 휘둘린 코스닥… 거래소, 시세조종 조사

    이달 들어 주가가 500% 이상 급등한 코스닥 상장사인 의류업체 코데즈컴바인의 주가가 10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4년간 영업적자를 낸 이 회사 주가가 시세 조종 세력에 의해 급등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주식 매수 세력에 대한 조사와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일부 계좌서 집중 매입 정황 포착 16일 코데즈컴바인은 전날보다 6.68% 내린 14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가 9거래일 연속 상승 행진을 멈췄지만 지난달 말(2만2900원)과 비교하면 500% 넘게 폭등한 것이다. 코데즈컴바인은 이날 장 초반 18만 원대까지 치솟았다가 거래소가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 막판 하락세로 전환했다. 주가 하락을 예상한 공매도 물량까지 더해져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이날 코데즈컴바인의 주식 거래량은 약 62만 주로 유동 물량(25만 주)의 2배가 넘었다. 이날 거래소는 “코데즈컴바인의 주가 상승세가 지속되면 다시 매매 거래를 정지할 수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거래소는 8일 코데즈컴바인을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해 10일 거래를 정지한 바 있다. 거래소 시장감시본부는 또 전날 국내외 증권사들에 코데즈컴바인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계좌와 거래 내용을 알려 달라고 통보하고 조사에 들어갔다. 거래소 측은 일부 계좌에서 집중적으로 이 종목을 사들인 정황을 포착하고 시세 조종 가능성 등을 조사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일부 외국인 세력의 시세 조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거래소는 코데즈컴바인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대책 회의를 열고 시장 운영 방식에 대한 개선책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유통 주식 수가 적은 ‘품절주’와 같은 종목의 급등락이 시장 전체를 좌우하는 현상을 해소하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이번 사태로 특정 종목의 급등락에 휘둘리는 코스닥 시장의 한계도 드러났다. 실제로 코스닥지수는 이달 들어 11거래일 중 하루를 제외하고 올랐다. 업계는 이런 상승세를 코데즈컴바인 주가 상승에 따른 착시 현상으로 보고 있다. ○ ‘대형주 기근’ 코스닥 체질 개선 필요 코데즈컴바인 착시 현상으로 코스닥 투자자들에게 당장 직접적인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코스닥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파생상품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코스닥 시장의 안정성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 시장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코데즈컴바인 주가가 급락하면 코스닥 시장의 전체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5월 내츄럴엔도텍의 ‘가짜 백수오’ 쇼크로 코스닥지수가 660 선까지 밀렸던 것과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코스닥 시장은 규모가 작고, 안정적으로 지탱할 대형주가 적어 일부 종목의 주가가 전체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코스닥 전체 상장사 1163곳 중 시가총액이 2조 원을 넘는 곳은 9곳에 불과하다. 최근 코스닥 시가총액 4위 기업인 동서도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한요섭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나스닥과 달리 국내 코스닥 시장은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인식에 상장 기업들이 기회가 되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하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코스닥 시장의 경쟁력을 높여 대형주가 성장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상 종목을 지수 산출에서 배제하는 식의 보완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이번처럼 전체 시장 상황과 지수가 괴리되면 시장에 대한 신뢰가 흔들린다”며 “이상 종목으로 인해 지수 왜곡이 발생할 때는 일시적으로 해당 종목을 지수 산출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지수 산출 방식을 변경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같은 시장 대표 지수는 일부 종목으로 인한 이상 현상까지 포함해야 한다는 것이다. 거래소 측도 지수 산출 방식 변경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번 사태는 ‘블랙 스완(검은 백조)’처럼 극히 드문 사례”라며 “지수 산출 방식을 바꾸기보다 이상 종목의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주가가 정상화하도록 유도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주애진 jaj@donga.com·이건혁 기자}

    • 201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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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ney&Life]달러 보유효과 ‘고배당주 펀드’

    국제유가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유럽 일본 등 주요국의 경기부양 정책이 지속될 것이란 기대에 투자심리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지연될 것이란 기대에 달러의 인기도 주춤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미국의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신호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금리인상과 미국 달러화의 강세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하는 증권사들은 달러 자산 투자를 강조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부터 ‘달러자산에 투자하라’는 기조를 유지해왔다. 올해도 ‘달러자산 그 가치는 커진다’는 하우스뷰를 제시했다. ‘대신 글로벌 고배당주 펀드’는 대신증권의 하우스뷰에 근거한 전략 상품 중 하나다. 해당 상품은 달러 강세에 대비해 미국 증시에 상장된 고배당주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다. 피앤지(P&G), 유니레버, 애플, 인텔 등 실생활과 밀접한 상품을 생산하는 글로벌 우량기업들에 주로 투자한다. 이 종목들은 변동성이 낮고 배당수익이 높아 중장기적 수익 추구에 적합하다. 특히 수익성, 재무안정성, 성장성을 분석해 기업가치와 배당금 상승이 기대되는 종목을 골라낸다. 글로벌 투자리서치 기관인 모닝스타의 자문서비스를 활용하는 것도 특징이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종목 가운데 모닝스타의 리서치를 통해 배당성향이 높은 주식을 선정한다. 환노출형 상품으로 환율 변동에 따라 이익이나 손실을 볼 수 있는 상품이다. 최광철 대신증권 상품기획부장은 “이 펀드에 투자하면 향후 달러 강세에 대비해 달러 자산을 보유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펀드의 신탁보수는 0.697%∼1.847%다. 최초 가입 후 90일 이내 환매하면 이익금의 30%∼70%를 환매 수수료로 내야 한다. 운용은 대신자산운용에서 맡는다. 대신증권의 전 영업점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에서 가입할 수 있다. 1588-4488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 201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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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ney&Life]고령화 트렌드 수혜산업에 투자

    고령화는 전 세계적으로 진행 중인 구조적 변화다. 실버산업의 성장성이 기대되는 이유다.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의약품, 보험 등 건강 관련 지출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행복한 노후를 위한 레저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미국의 고령인구는 풍부한 자산을 바탕으로 새로운 ‘실버 소비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고령화 트렌드의 수혜가 예상되는 산업에 투자하는 ‘NH-CA Allset글로벌실버에이지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해당 상품은 유럽 아문디자산운용의 자회사인 CPR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아문디CPR 글로벌 실버에이지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다. 아문디CPR 글로벌 실버에이지는 2014년 글로벌 투자리서치 기관인 모닝스타에서 최고 평가등급을 받았다. 2015년 12월 말 현재 1년 수익률은 6.48%다. 이 펀드는 투자자산의 57%를 미국, 28%를 유럽, 13%를 일본에 투자하는 선진국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제약(24%), 헬스케어장비(22%), 레저(19%), 자산관리(14%), 요양(12%), 웰빙(7%), 보안(2%) 등 고령화와 관련된 다양한 섹터에 투자하고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고령화 관련 주식으로 꼽히는 제약, 의료장비 외에 웰빙, 자동차 등 고령화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다양한 업종의 주식이 폭넓게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상품을 지난달 시행된 ‘해외주식 투자전용펀드’로 가입하면 펀드 내 해외주식의 매매 및 평가차익과 환차익에 대해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NH투자증권 전국 영업점 또는 인터넷 홈페이지(www.nhwm.com)에서 가입할 수 있다. 1544-0000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 201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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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ney&Life]장기간 안정적 수익 추구한다면…

    최근 글로벌 증시가 다시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우려는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연초 기록적인 저유가 행진과 일본 마이너스 금리 후폭풍 등 복합적으로 나타난 악재에 대한 의구심이 충분히 해소되지 못했다.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중국 증시도 여전히 불안해 보인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도 투자자들의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이에 위험자산에 대한 관망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고위험 금융상품의 비중을 줄이고 변동성이 낮은 상품의 비중을 높여 자산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여야 할 시기라고 조언한다. ‘한국밸류10년투자배당증권투자신탁’ 채권혼합형 펀드는 한국투자증권이 추천하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다. 해당 펀드는 운용자산의 60% 이상을 채권에 투자한다. 안정성이 높은 국채, 특수채, 은행채를 기반으로 시장 전망에 따라 액티브, 패시브 전략의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정한다. 나머지 30%는 배당 성향이 높은 고배당 주식에 투자해 채권 금리 이상의 수익을 추구한다. 펀드 운용을 담당하는 매니저들은 연 1600회 이상 기업 탐방을 통해 펀드에 담을 고배당 주식을 골라낸다. 주식 배당률이 높으면서 업종 내에서 저평가된 우량 기업들의 주식이 대상이다. 문성필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본부장은 “계속되는 저금리와 국내외 불안한 이슈들로 시장의 변동성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채권 이자에 주식 시세차익, 배당수익을 더해 장기간 안정적으로 예금금리 이상의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 적합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10일 현재 해당 펀드의 설정 이후 수익률은 7.71%(클래스 A 기준)로 같은 기간 벤치마크 수익률(1.12%)보다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펀드의 보수는 클래스 A의 경우 선취판매수수료 0.5%, 총 보수 0.918%다. 클래스 C는 선취판매수수료 없이 총 보수 1.318%를 부과한다. 환매수수료는 클래스 A, C 모두 90일 미만 환매 시 이익금의 70%, 90일 이상 1년 미만 환매 시 이익금의 30%다. 한국투자증권 전 영업점 및 홈페이지(www.truefriend.com)에서 가입할 수 있다. 주애진기자 jaj@donga.com}

    • 201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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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능통장’ ISA 도입 첫날

    《 ‘만능통장’이라 불리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14일 은행과 증권사 등 33개 금융기관 전 지점에서 일제히 판매되기 시작했다. ISA는 주식 펀드 등 다양한 금융 상품을 한 계좌에 담아 투자하고 세제 혜택을 볼 수 있어 출시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가입 첫날 금융기관 창구에서는 가입 관련 규정을 위반하거나 투자 위험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 등 ‘불완전판매’가 우려되는 장면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금융당국은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해 판매 초기부터 수시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구체적인 펀드 이름은 지금 확인해 드릴 수 없어요. 나중에 인터넷을 통해 확인해 보세요.”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A증권사 영업점. 이른바 ‘만능통장’이라 불리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판매가 시작된 이날 기자는 상품에 대한 기초적인 정보도 모른 채 ISA에 가입할 수밖에 없었다. 기자가 “ISA에 편입되는 펀드 이름을 알고 싶다”고 요청했더니 담당 직원은 “우리 같은 프라이빗뱅커(PB)들은 알 수가 없다. 나중에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증권사에서 ISA에 가입하느라 걸린 시간은 모두 1시간 20분. 기자가 처음 자리에 앉았을 때 직원은 일임형과 신탁형의 차이에 대한 설명도 없이 무작정 신탁형으로 가입 절차를 진행했다. 기자가 이를 뒤늦게 알고 “일임형 가입을 원한다”고 했더니 이 직원은 그제야 가입 서류를 새로 준비하기 시작했다. 일임형은 금융회사가 포트폴리오를 짜서 관리해주는 상품이고 신탁형은 고객이 직접 계좌에 담을 금융상품을 정하는 상품이다. 이날부터 은행 13곳, 증권사 19곳, 보험사 1곳 등 등 33개 금융사에서 ISA 판매에 들어갔지만 곳곳에서 불완전판매가 우려되는 모습들이 연출됐다. 구비 서류를 모두 챙겨 갔는데도 가입 시간은 평균 1시간이 넘게 걸렸다. 은행들은 본점 직원들까지 일선 영업점에 배치해 총력전을 벌였지만 전반적으로 미숙한 모습이 많았다. 서울 광화문의 B은행 지점은 금융 당국이 마련한 가입 관련 규정을 위반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기자가 “(원천징수영수증 등) 서류를 꼭 지금 내야 하느냐”고 묻자 상담 직원은 “관련 서류는 나중에 가져오면 된다”고 안내했다. 앞서 금융 당국은 ISA에 가입할 때 원천징수영수증이나 소득금액증명원 가운데 한 가지 서류는 필수적으로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 영등포구 C은행은 투자자정보확인서를 보여주지도 않았다. 투자자정보확인서는 금융상품 투자 경험, 투자지식 수준, 기대 수익 등에 대해 스스로 체크하게 돼 있는 서류로 본인의 투자 성향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손실 가능성’에 대한 설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A증권사의 경우 직원은 투자자 유의사항이 적힌 3장짜리 종이를 내밀며 적힌 대로 따라 쓰면 된다고 설명했다. E은행에서는 “손실이 날 수도 있는 건 알고 계시죠?”라는 짧은 말 한마디와 함께 잔뜩 가져온 서류에 서명할 것을 재촉했다. 서명만 최소 10번 넘게 했다. 가입하는 데 드는 시간도 너무 길었다. 1시간 20분이 걸린 A증권사의 경우 ISA를 만드는 동안 창구 직원 4명을 포함한 총 6명의 직원이 ISA 관련 전화 업무를 처리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B은행에서도 오후 1시 25분부터 상담을 시작했는데 모든 가입 절차가 마무리된 것은 오후 2시 40분경이었다. C은행을 찾은 김모 씨(47)는 “하도 ISA, ISA 해서 어떤 상품인지 직접 설명을 듣고 싶어 왔다”며 “설명을 들었는데도 비과세 혜택 말고 어떤 장점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날 대다수 은행 및 증권사 지점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은 아직 일임형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가입을 고려하는 고객이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판매 첫날을 맞아 현장에선 혼란스러운 모습이 일부 나타났지만 금융 당국과 업계는 ISA에 대해 여전히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이날 NH농협은행 대전중앙지점을 찾아 직접 ISA에 가입했다. 황 총리는 “ISA는 저금리·고령화 시대에 국민 재산 증식을 위해 필요한 새로운 서비스로 중요한 금융개혁 과제 중 하나”라며 “소비자들에게 상품 내용을 충분히 설명하는 등 소비자 입장에서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15일 오후 증권사를 방문해 일임형 ISA에 가입할 예정이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한국투자증권 본점에서 열린 ISA 출시 행사에 참석해 “ISA 시장이 10조 원 규모까지 불어날 것이고 연소득 5000만∼1억 원 수준의 중산층이 가장 큰 혜택을 누리는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불완전판매 우려되는 사례△‘손실 가능성’에 대한 설명 미흡 △일임형 상품의 경우 모델 포트 폴리오가 편입한 펀드를 창구에서 확인 못 함 △소득금액증명 등 관련 서류는 원래 가입할 때 내야 하지만 추후 제출도 가능하다고 설명 △편입된 상품들의 수수료는 묻기 전까지 설명 안 함 △투자자 정보확인서 작성 생략주애진 jaj@donga.com·황성호 기자}

    • 2016-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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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 죽을 것처럼 치열하게 살아야 생존”

    일본 만화 ‘내일의 조’에서 주인공인 권투선수 조는 링 위에서 싸우다 숨을 거둔다. 마지막 순간 조는 “불태웠어, 모두 새하얗게”라고 말한다. 하영빈 에버스핀 대표(33·사진)는 “조처럼 산다면 못할 일이 없다”며 “시장에서는 마치 내일 죽을 것처럼 치열하게 일해야 살아남는다”고 말했다. 9일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 코스콤 핀테크 인큐베이팅 센터에서 만난 그에게선 청년 사업가 특유의 열정과 자신감이 느껴졌다. 그의 열정은 핀테크 스타트업 에버스핀의 성공 밑거름이 됐다. 스무 살부터 인터넷 관련 개발에 뛰어든 하 대표는 2011년 “세상에 없던 보안 솔루션을 만들겠다”며 뜻을 함께한 동료들과 연구를 시작했다. 다른 회사들이 더 안전한 자물쇠를 만들려고 할 때 하 대표는 다른 생각을 했다. 자물쇠를 자주 새로 바꾸면 되는 것 아닐까. 사람들은 그 얘길 듣고 “불가능한 일”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그와 동료들은 정해진 시간마다 보안 모듈이 새로 만들어지는 모바일 앱 보안 솔루션 ‘에버세이프’를 만들어냈다. 이 기술로 2014년 에버스핀을 설립한 하 대표는 지난해 5월 코스콤이 주최한 핀테크 공모전에서 기술대상을 받았다. 이어 코스콤이 제공한 인큐베이팅 센터에서 기술 개발을 진행해 올해 1월 코스콤과 공동사업 계약까지 따 냈다. 그 결과 코스콤과 미래에셋금융그룹이 공동 조성한 국내 최초 핀테크 펀드의 첫 번째 투자 대상 회사가 됐다. 증권사 9곳이 그의 기술을 쓰겠다고 나섰다. 창업은 열정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그는 말한다. 하지만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고 해서 시장에서 성공하는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기업이 5년 내에 따라할 수 없는 독보적 기술과 시장의 니즈를 읽고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사업 감각과 안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 2016-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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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년 20대 개인 주식투자자 2014년보다 31.9% 늘어 45만명

    지난해 국내 주식에 투자한 20대 개인 투자자는 45만4626명으로 전년 대비 31.9% 늘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해 12월 결산 상장법인 1975곳의 실질 주주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9일 발표했다. 중복 투자한 투자자를 제외한 실질 주주는 475만 명(법인 포함)으로 전년 대비 7.6% 늘었다. 전체 470만 명인 개인 주주 중에서는 40대(29.2%) 비중이 가장 컸다. 20대 주주는 9.7%에 그쳤지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도가 각각 30.4%, 21.6%를 차지했다. 2011년 이후 개인 투자자의 비중은 점점 줄어든 반면 법인과 외국인 투자자의 보유 주식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주애진 기자 jaj@donga.com}

    • 2016-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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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들쭉날쭉 예측불허 증시 ‘장수펀드’에 주목하라

    최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 온 ‘장수펀드’들이 주목받고 있다. 장수펀드는 한 펀드매니저가 장기간 투자 원칙을 지키며 운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박인희 신영자산운용 배당가치본부장, 박현준 한국투자신탁운용 코어운용본부장, 민수아 삼성자산운용 밸류주식본부장이 각각 8∼13년 된 펀드를 5년 넘게 운용해 장수펀드매니저로 꼽힌다. 이들이 운용하고 있는 신영밸류고배당(2003년 설정), 한국투자네비게이터(2005년), 삼성중소형포커스(2007년)는 국내의 대표적인 장수펀드로 성장했다. ○ ‘원칙’과 ‘안목’이 만드는 장수펀드 3인의 베테랑 펀드 매니저는 “시장의 움직임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처음 정한 운용 원칙을 지켜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한국에서 주식형 펀드 투자가 활성화된 것은 2000년대 중반 이후다. 성숙한 투자 문화가 뿌리를 내리지 못해 투자자나 펀드매니저들이 시장의 특정 스타일을 추구하는 펀드에 많이 몰리는 ‘쏠림 현상’이 종종 나타난다. 최근 2, 3년간 바이오·중소형주 붐이 일어나면서 관련 펀드가 대거 등장한 것이 대표적이다. 특정 섹터나 스타일에 치우친 펀드는 단기 실적이 좋을 수는 있어도 장수하긴 어렵다는 게 베테랑 매니저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박현준 본부장은 “수익률보다 중요한 건 리스크 관리”라고 지적했다. 특정 섹터에 치우친 펀드는 리스크가 높아 약세장에 내몰리면 크게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리스크 관리가 잘된 펀드들은 시장이 좋을 때 초과 성과를 얻는 반면 시장이 나쁠 때는 시장보다 덜 빠진다”고 설명했다. 원칙을 지키는 것이 장수펀드의 필요조건이라면 좋은 종목을 골라내는 매니저의 안목은 충분조건이다. 민수아 본부장은 “기업이익은 거시변수나 외부 상황에 따라 단기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며 “해당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 경쟁력이나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부합하는지 같은 장기적 가치를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인희 본부장은 “장기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건 내 종목에 대한 확신”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가진 종목이 왜 좋은지를 분명하게 설명할 수 있다면 시장 상황이 변할 때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 그는 “펀드매니저도 개인투자자들처럼 주가가 오르면 사고 싶고 내리면 팔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며 “결국 (시장에 흔들리지 않는) 마인드컨트롤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약세장을 견뎌야 진짜 좋은 펀드 베테랑 매니저들은 최소 5년 이상 운용실적을 살펴봐야 진짜 능력 있는 펀드인지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주식시장의 사이클이 2, 3년 주기로 바뀌기 때문에 5년 이상 살펴봐야 강세장과 약세장에서 각각 어떤 성적을 냈는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박인희 본부장은 “긴 역사를 가진 펀드는 시장이 좋을 때나 나쁠 때 어떤 궤적을 그릴지 예측할 수 있다”며 “그 예측가능성을 믿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운용인력이 너무 자주 바뀌는 펀드는 조심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삼성중소형포커스는 설정 때부터 계속 민수아 본부장이 운용하고 있다. 한국투자네비게이터와 신영밸류고배당은 각각 박현준 본부장과 박인희 본부장이 9년, 5년 이상 맡고 있다. 민수아 본부장은 “담당 매니저가 얼마나 펀드를 오래 맡았는지도 중요하지만 해당 운용사가 전반적으로 어떤 투자 철학을 갖고 실적을 내왔는지를 더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자신이 투자하는 펀드가 어떤 원칙에 따라 운용되고 어떤 종목에 투자하는지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현준 본부장은 “펀드도 주식과 같아서 검증된 좋은 펀드는 단기 수익이 부진할 때가 오히려 투자하기 좋은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 201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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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배당 기업에 칼 빼든 국민연금

    국민연금이 배당성향이 낮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배당 확대를 요구하기 위한 행동에 나섰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기금본부)는 2일 열린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에서 배당 확대 요구 추진 경과와 향후 계획 등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기금본부는 “배당 확대 관련 내부 가이드라인을 마련했고, 지난달부터 일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과의 대화’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기금본부는 지난해 6월 기금위에서 기업과의 대화를 통해 배당 확대를 촉구하고, 다음 연도까지 개선되지 않는 기업을 ‘중점관리기업’으로 지정하는 내용을 승인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 기업과 대화를 시작한 것이다. 기금본부는 과거 국민연금이 배당 관련 반대 의결권을 행사한 적이 있거나, 배당성향이 낮고 합리적 배당정책을 마련하지 않은 기업을 대상으로 대화를 시작했다. 기업들의 주주총회가 끝나는 4월경 배당성향을 조사해 대상 기업을 늘려갈 방침이다. 배당성향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해당 기업을 ‘중점관리기업’으로 지정하고 명단을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재계는 국민연금의 배당 확대 요구를 우려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배당 확대 요구가 경영권을 간섭하는 ‘연금 사회주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연금의 지분이 5% 이상인 기업은 260∼270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 201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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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개 단 금값… 2월 10.5% 급등

    세계 금융시장 불안에 지난달 국제금값이 10% 이상 올라 4년 만에 최고 월간 상승률을 보였다. 이처럼 연초부터 금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금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도 늘고 있지만 향후 전망이 크게 엇갈려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국제금값은 전 거래일보다 1.2% 상승한 온스(31.1g)당 1234.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일부 중국 투자자들의 수요가 겹쳤기 때문이라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이로써 국제금값은 2월에만 10.5% 오르며 2012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해 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로 온스당 1040달러 선까지 주저앉았던 국제금값은 올 들어 16% 이상 치솟았다. 중국발(發) 리스크, 일본 마이너스(―) 금리 도입, 유럽 은행위기설 등 연초부터 이어진 악재가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고조시켰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인상 지연 가능성에 달러 강세가 누그러진 것도 금값을 더 밀어 올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금은 올해 미국 등 주요국 증시와 하이일드채권을 제치고 가장 높은 수익을 낸 자산(the Biggest Winner)으로 집계됐다. 이에 금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 지난달 28일 블룸버그의 집계 결과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골드셰어에 올해만 약 45억 달러가 새로 유입됐다. 하지만 금값 상승세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금값이 3개월 내 온스당 1100달러, 12개월 내 1000달러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빈 바르 소시에테제네랄 애널리스트도 올해 4분기 금값 전망치를 여전히 온스당 955달러로 제시했다. 반면 싱가포르화교은행(OCBC)과 ABN 암로 등 일부 금융기관의 애널리스트들은 금값이 온스당 1300∼14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금값 전망이 크게 엇갈리는 이유는 현재의 상승세가 시장의 수요·공급이 아닌 투자심리에 의한 것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현재의 금값 상승은 두려움에 기인한 것이라며 “이제 금을 팔 때”라고 주장했다. 로빈 바르도 “(금값 상승을) 예상할 증거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반면 OCBC의 바나바스 겐 애널리스트는 “세계 경제에 역풍이 강해지면 금값이 온스당 14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 2016-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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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배당 부자 2위는 772억 여원 받은 정몽구 회장…1위는 누구?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보유 주식으로 1771억6152만 원의 배당금을 받게 돼 국내 최고의 ‘배당 부자’에 올랐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4일까지 공시된 상장사의 배당 현황(보통주)을 집계한 결과 100억 원 이상 배당금을 받는 상장사 대주주는 모두 20명이었다. 이 회장은 지난해 말 현재 삼성전자 지분 3.38%, 삼성생명 20.76%, 삼성물산 2.86% 등을 보유해 배당금이 가장 많았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의 보유 주식으로 772억8832만 원을 배방 받게 돼 이 회장의 뒤를 이었다. 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559억8706억 원),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493억7577억 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372억8757억 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257억9002억 원) 등의 순이었다.주애진기자 jaj@donga.com}

    • 2016-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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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엔지니어링, 신주 상장 이틀 앞두고 8% 급락

    유상증자에 따른 신주 상장을 앞두고 삼성엔지니어링 주가가 24일 급락했다. 이날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전날보다 8.02% 하락한 9980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말 삼성엔지니어링은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지난달부터 옛 주주를 대상으로 신주를 배정했고, 일반 공모를 통해 실권주도 모두 소화했다. 하지만 신주의 발행가가 8110원으로 현재 주가보다 낮아 시세차익을 노린 공매도가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신주 획득가격(신주인수권 가격과 신주 발행가를 더한 금액)이 실제 주가보다 낮으면 미리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상장 후 신주를 사서 갚는 공매도로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신주 상장은 26일로 예정돼 있다.주애진 기자 jaj@donga.com}

    • 2016-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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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채-목소리로 본인 확인… 공인인증서 대체 수단 떠올라

    “유엔난민기구에서는 신분증이 없는 난민들을 등록하는 데 홍채 인식 기술을 사용하고 있죠. 이제 국내에서도 홍채로 금융 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곽영기 기업은행 핀테크사업부장) “스마트폰에 탑재된 마이크나 카메라 기술이 발전한 덕분에 다른 장치 없이 각자의 휴대전화만 있으면 얼굴과 목소리 인식이 가능합니다.”(최용 한국IBM 보안실장) 최근 핀테크가 금융권의 화두로 떠오른 이후 국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연구가 이뤄지는 분야는 ‘간편 결제’와 ‘비대면 본인 인증’ 기술이다. 고객이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금융 거래를 할 수 있게 하려면 기존에 활용하던 공인인증서 등의 보안 수단을 대체할 첨단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23일 열린 ‘동아 인포섹 2016―정보보호 콘퍼런스’에서 사례 발표에 나선 금융회사 담당자들은 “홍채나 정맥 등 생체정보를 통한 본인 인증은 성공적인 핀테크 보안을 위한 첫 번째 관문”이라고 지적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올해 하반기 본격 출범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에서는 비대면 금융 거래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다. 기존 은행들 역시 주로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통해 은행 업무를 하는 젊은 고객들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비대면 거래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지난해 3월 금융당국이 핀테크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공인인증서 의무화’ 규정을 폐지하면서 이를 대신할 대체 보안 수단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기업은행은 스타트업들과 함께 홍채 인증을 금융 거래에 접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홍채 인식은 타인수락률(다른 사람의 홍채를 등록된 고객의 홍채로 오인할 확률)이 0.0001%로 현재까지 나와 있는 생체 인증 기술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기업은행은 홍채 인식을 통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서비스를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 중이다. 곽영기 부장은 “국내 휴대전화 제조회사들이 스마트폰 안에 홍채 카메라를 탑재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향후 ATM뿐 아니라 스마트폰으로도 홍채 인증이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정맥 정보를 이용해 100여 가지의 은행 업무가 가능한 디지털 키오스크 서비스를 이미 도입했다. 이명구 신한은행 정보보호본부 상무는 “고객들의 정맥 정보를 그대로 보관하는 게 아니라 정맥의 특정 패턴을 암호화해 저장하기 때문에 생체 정보가 유출되는 데 따른 위험을 크게 줄였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도 생체 인증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최용 한국IBM 보안실장은 “핀테크 분야에서 주요 목표 중 하나가 사용자의 편의를 극대화하는 것”이라며 “생체 인증은 일반 고객이 직접 편리함을 느끼게 하는 가장 좋은 보안 수단”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다양한 생체 정보 가운데 휴대전화에서도 인증이 가능한 지문, 목소리, 얼굴 인식 기술이 각광을 받고 있다. 실제 IBM은 목소리와 얼굴, 그리고 사인을 합친 복합 인증 방안을 연구 중이다. 고객이 스마트폰 카메라를 켜고 자신의 얼굴을 비춘 뒤 사전에 약속된 문장이나 단어를 말하는 방식이다. 이때 마이크를 통해 들어온 목소리와 화면에 비친 얼굴로 본인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KEB하나은행과 신한은행에서 지문 인증 방식을 도입했다. 고객이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지문을 인증하면 로그인부터 계좌 이체까지 대부분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KDB대우증권은 SK C&C와 함께 얼굴과 음성을 함께 인증하는 기술을 개발했으며 상반기에 상용화할 수 있도록 관련 시스템을 정비 중이다. 다만 정보 유출을 걱정해 자신의 생체 정보가 수집되는 것을 꺼리는 고객들의 거부감을 줄이는 게 핀테크가 넘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최승천 금융보안원 보안연구부장은 “홍채나 정맥 등 생체 정보는 바뀔 수 없기 때문에 유출될 경우 엄청난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면서 “철저한 보안 대책을 통해 고객의 신뢰를 얻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철중 tnf@donga.com·주애진 기자}

    • 2016-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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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으로 쓴 서명, 보조 인증수단으로 적합 ”

    올해 동아 인포섹 콘퍼런스에서는 거래 상대방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이 소개됐다. 지문, 홍채, 정맥 등 신체적 특징을 이용한 본인 확인 기술부터 필체와 같이 사람의 고유한 행동 특성을 확인한 인증 수단이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IBK기업은행은 이미 도입한 홍채 인증 기술에 이어 고객이 손으로 쓴 서명으로 신분을 확인하는 인증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기업은행이 스타트업 기업인 KTB솔루션과 함께 개발 중인 이 신원 확인 서비스는 사람마다 서명을 할 때 획을 긋는 방향이나 펜에 가하는 압력이 다르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KTB솔루션, 피노텍, 시큐브 등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들이 관련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자필 서명을 이용한 본인 인증은 생체 정보를 이용한 수단보다 보안 사고 대응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생체 정보는 한번 등록하면 변경할 수 없지만 서명은 외부로 유출되는 보안 사고가 발생할 경우 새로 등록해 사용하면 된다. 스마트폰 화면에 펜이나 손가락을 이용해 서명하기 때문에 따로 입력 장치를 설치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인식률이 높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다. 서명을 하는 상황에 따라 인식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곽영기 기업은행 핀테크사업부장은 “자필 서명은 편의성이 매우 높은 반면에 인식률이 낮아 비밀번호나 다른 인증수단과 함께 사용하는 방식으로 도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 2016-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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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금융, 은행지주사 전환 추진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맞춰 변신

    한국투자증권의 지주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은행지주사로 전환할 준비를 하고 있다. 19일 열린 19대 마지막 임시국회에서 카카오와 같은 산업자본의 인터넷전문은행 주식보유 한도를 50%까지 허용하는 내용의 은행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금융지주사 중 유일한 비(非)은행지주인 한국금융지주는 개정안이 통과되면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를 산업자본인 카카오에 넘겨줄 계획이었다. 지난해 예비인가 당시 카카오뱅크의 지분은 한국금융지주가 50%, 카카오뱅크가 10%(의결권 있는 지분은 4%)를 보유했다. 하지만 올 하반기(7∼12월) 인터넷전문은행 본인가가 이뤄질 때까지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한국금융지주는 은행지주사로 전환해야 한다. 은행지주사가 되면 자본 건전성에 대한 규제가 더 엄격해진다.주애진 기자 jaj@donga.com}

    • 2016-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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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ney&Life]‘비과세 해외펀드’의 부활… 절세 상품으로 稅테크 해볼까?

    요즘 같은 초저금리 시대에는 세금을 줄이는 ‘세(稅)테크’가 재테크의 기본이다. 은행 예·적금 금리가 1, 2%대인 만큼 더 높은 금리의 상품을 찾는 것보다 수익이 새나가지 않도록 막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올해 새로 도입되는 해외주식 투자전용펀드(비과세 해외펀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는 대표적인 절세 상품이다. 특히 6년 만에 부활한 비과세 해외펀드는 비과세 기간이 10년으로 길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은 29일 비과세 해외펀드를 선보이며 고객 유치에 나선다. 10년간 환차익까지 비과세 비과세 해외펀드는 국내 자산에 편중된 투자 쏠림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됐다.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에 따르면 한국의 해외주식 투자 규모는 2014년 말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10.1%에 불과하다. 미국(38.7%), 일본(25.8%), 독일(24.3%) 영국(59.3%) 등에 비해 크게 낮다. 10년 비과세 혜택을 줘 해외 장기투자를 늘리려는 취지다. 투자자들은 29일부터 가까운 은행이나 증권사를 방문해 비과세 해외펀드에 가입할 수 있다. 일반 펀드와 가입 방법은 같으며 비과세 적용을 받을 수 있는 해외펀드를 고르면 된다. 해외에 상장된 주식에 직간접적으로 60% 이상 투자하는 펀드가 대상이다. 국내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도 기초자산의 60% 이상이 해외상장주식이면 비과세 대상에 포함된다. 비과세 해외펀드는 펀드 내 주식의 매매차익, 평가이익, 환차익에 대해 배당소득세(15.4%)가 면제된다. 이를 제외한 배당소득 등은 여전히 세금이 부과된다. 2017년 12월 31일까지 가입할 수 있고 1인당 납입한도는 3000만 원이다. 가입일부터 10년간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펀드 가입 10년이 지난 시점 이후 불어난 소득에 대해서는 세금이 부과될 수 있다. ISA와 달리 누구나 가입할 수 있고 의무가입 기간도 없다. 여러 펀드에 분산투자로 리스크 최소화 비과세 해외펀드 출시를 앞두고 관련 상품을 준비하는 자산운용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KB자산운용은 각국 지수를 활용한 ‘KB유로주식인덱스’, ‘KB재팬주식인덱스’, ‘KB차이나H주식인덱스’, ‘KB유럽고배당주식인덱스’ 등을 선보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소비 성장 수혜주로 구성된 ‘미래에셋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와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소비성장’을 비과세 펀드로 내놓는다. 삼성자산운용은 기존의 중국본토, 일본, 인도 중소형포커스 펀드에 먼저 비과세 혜택을 적용한다. 여기에 다음 달 글로벌 중소형펀드, 유럽 가치배당 펀드를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베트남 성장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인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를 준비하고 있다. 비과세 해외펀드는 3000만 원 한도 내에서 여러 펀드에 동시에 투자하는 것이 가능하다. 다양한 해외펀드에 분산 투자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도 좋다. 무작정 투자는 위험, 잘 따져보고 가입해야 기존에 가입한 해외펀드는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없다. 따라서 해외주식이 60% 이상 담긴 펀드를 가진 투자자라면 환매한 뒤 같은 상품을 비과세 혜택을 적용받아 다시 가입하는 것을 고려해 봐야 한다. 신규 투자자들은 상품이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가입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비과세 혜택을 노리고 무턱대고 투자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비과세 해외펀드는 주식이 60% 이상 포함돼 있어 채권형펀드나 채권혼합형펀드보다 시세변동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품에 가입하기 전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범광진 KB자산운용 리테일본부 부장은 “지금처럼 시장이 불안할 때 주식형펀드에 목돈을 투자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며 “일단 1만 원 등 최소비용으로 서너 개의 펀드에 가입해 둔 뒤 시장 상황이 좋아지면 납입금을 늘리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 2016-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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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유럽 PIGS 장기 국채금리 급등… “유럽 시스템위기로 번질라” 긴장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재정위기를 겪었던 남유럽의 ‘피그스’(PIGS·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4개국의 장기 국채 금리가 최근 치솟고 있다. 독일 도이체방크 등 유럽 대형은행의 수익성 악화에 이어 남유럽 국가들의 신용위험이 확대되면 유럽 전체의 시스템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PIGS 국가들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달 들어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현재 포르투갈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달 말보다 56.1bp(베이시스포인트·1bp는 0.01%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그리스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96.6bp 상승했고, 이탈리아(14.9bp)와 스페인(19.3bp)도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포르투갈과 그리스의 국채 금리는 연초 이후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 말보다 각각 92.2bp, 225.6bp 올랐다. PIGS 국가들은 2011년 유럽 재정위기 이후 구제금융을 지원받으며 긴축정책을 펼쳐온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최근 오랜 경기 침체로 긴축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내부 혼란을 겪고 있다. 지난해 11월 좌파 연립정부가 들어선 포르투갈은 올해 예산안에 긴축을 완화하는 내용을 담아 채권단인 국제통화기금(IMF)이 공개적으로 우려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리스도 최근 긴축반대 시위가 심해져 조기 총선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정치·경제적 혼란을 겪고 있다. 김위대 국제금융센터 유럽팀장은 “남유럽 국가들의 국채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면 투매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일부 유럽은행의 건전성 악화가 이들 국가의 재정위기와 맞물리면 유럽 전체의 시스템 위기로 발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주애진 기자 jaj@donga.com}

    • 2016-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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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속의 이 한줄]내 안의 수많은 ‘씨앗’들… 그중 몇개나 싹 틔웠을까

    《 우리가 우리 안에 있는 것들 가운데 아주 작은 부분만을 경험할 수 있다면, 나머지는 어떻게 되는 걸까. ―리스본행 야간열차(파스칼 메르시어·들녘·2014년) 》만화 ‘슬램덩크’의 주인공 강백호는 좋아하는 여학생인 소연의 권유로 농구를 시작한다. 농구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었지만 그는 ‘풋내기 슛(레이업 슛)’을 2만 번쯤 연습하며 실력을 쌓아간다. 강백호가 스펀지처럼 농구 기술을 흡수하며 성장할 수 있었던 건 그의 뛰어난 신체조건 덕분이었다. 만약 소연이 농구가 아닌 꽃꽂이나 서예를 권했다면 강백호의 삶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아마 그의 재능은 빛바랜 사진첩처럼 먼지 쌓인 채 잊혀졌을 것이다. 사람들은 수많은 가능성의 씨앗을 품고 산다. 어떤 씨앗은 햇빛과 물을 만나 싹을 틔우지만 대부분의 씨앗은 깊숙한 곳에 묻혀 그저 가능성으로만 남는다. 나이가 든다는 건 그 가능성의 씨앗을 하나둘 묻어가는 일인지 모른다. 어린 시절 지도에서 처음 보는 도시의 이름을 외우며 오지 여행을 꿈꿨던 내가 낯선 곳에서 자는 걸 끔찍하게 여기는 어른이 된 것처럼. 이 책의 주인공 그레고리우스는 스위스 베른에서 틀에 박힌 일상을 살던 사람이다. 그는 시계추처럼 정확하게 집과 학교를 오가며 고전어를 가르친다. 걸어 다니는 고전(古典) 같은 그를 사람들은 ‘파피루스’라고 부른다. 하지만 우연한 만남으로 인해 그는 충동적으로 리스본행 야간열차에 몸을 싣는다. 한 포르투갈 의사의 생애를 뒤쫓으며 그는 잊고 있던 자신과 만난다. 모래바람이 부는 이스파한(이란)을 갈망했던, ‘지금의 나’와 전혀 다른 ‘예전의 나’를. 삶의 무게가 너무 버겁게 느껴진다면 잠시 ‘지금의 나’에게서 도망쳐 보는 건 어떨까. 그레고리우스처럼 거창한 여행이 아니라도 좋다. 그저 평소에 해본 적 없는 소소한 일탈도 메마른 삶에 촉촉함을 더해줄 수 있다. ‘나답지 않은 행동에 사람들이 놀라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접어두자. 오래전부터 당신 안에서 기다려온 작은 씨앗이 비로소 싹을 틔운 것뿐이니까.주애진 기자 jaj@donga.com}

    • 2016-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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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의 무게가 버겁다면… ‘지금의 나’에게서 도망쳐볼까

    ◇우리가 우리 안에 있는 것들 가운데 아주 작은 부분만을 경험할 수 있다면, 나머지는 어떻게 되는 걸까.-리스본행 야간열차(파스칼 메르시어·들녘·2014) 만화 ‘슬램덩크’의 주인공 강백호는 좋아하는 여학생인 소연의 권유로 농구를 시작한다. 농구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었지만 그는 ‘풋내기 슛(레이업 슛)’을 2만 번쯤 연습하며 실력을 쌓아간다. 강백호가 기본기를 스펀지처럼 농구 기술을 흡수하며 성장할 수 있었던 건 그의 뛰어난 신체조건 덕분이었다. 만약 소연이 농구가 아닌 꽃꽂이나 서예를 권했다면 강백호의 삶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아마 그의 재능은 빛바랜 사진첩처럼 먼지 쌓인 채 잊혀졌을 것이다. 사람들은 수많은 가능성의 씨앗을 품고 산다. 어떤 씨앗은 햇빛과 물을 만나 싹을 틔우지만 대부분의 씨앗은 깊숙한 곳에 묻혀 그저 가능성으로만 남는다. 나이가 든다는 건 그 가능성의 씨앗을 하나 둘 묻어가는 일인지 모른다. 어린시절 지도에서 처음 보는 도시의 이름을 외우며 오지여행을 꿈꿨던 내가 낯선 곳에서 자는 걸 끔찍하게 여기는 어른이 된 것처럼. 이 책의 주인공 그레고리우스는 스위스 베른에서 틀에 박힌 일상을 살던 사람이다. 그는 시계추처럼 정확하게 집과 학교를 오가며 고전어를 가르친다. 걸어 다니는 고전(古典) 같은 그를 사람들은 ‘파피루스’라고 부른다. 하지만 우연한 만남으로 인해 그는 충동적으로 리스본행 야간열차에 몸을 싣는다. 한 포르투갈 의사의 생애를 뒤쫓으며 그는 잊고 있던 자신과 만난다. 모래바람이 부는 이스파한(이란)을 갈망했던, ‘지금의 나’와 전혀 다른 ‘예전의 나’를. 삶의 무게가 너무 버겁게 느껴진다면 잠시 ‘지금의 나’에게서 도망쳐보는 건 어떨까. 그레고리우스처럼 거창한 여행이 아니라도 좋다. 그저 평소에 해본 적 없는 소소한 일탈도 메마른 삶에 촉촉함을 더해줄 수 있다. ‘나답지 않은 행동에 사람들이 놀라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접어두자. 오래 전부터 당신 안에서 기다려온 작은 씨앗이 비로소 싹을 틔운 것뿐이니까.주애진기자 jaj@donga.com}

    • 2016-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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