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단 금값… 2월 10.5% 급등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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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최고 월간 상승률 기록… 경제불안에 안전자산 투자 늘어
전문가 향후 가격전망은 엇갈려

세계 금융시장 불안에 지난달 국제금값이 10% 이상 올라 4년 만에 최고 월간 상승률을 보였다. 이처럼 연초부터 금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금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도 늘고 있지만 향후 전망이 크게 엇갈려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국제금값은 전 거래일보다 1.2% 상승한 온스(31.1g)당 1234.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일부 중국 투자자들의 수요가 겹쳤기 때문이라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이로써 국제금값은 2월에만 10.5% 오르며 2012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해 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로 온스당 1040달러 선까지 주저앉았던 국제금값은 올 들어 16% 이상 치솟았다. 중국발(發) 리스크, 일본 마이너스(―) 금리 도입, 유럽 은행위기설 등 연초부터 이어진 악재가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고조시켰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인상 지연 가능성에 달러 강세가 누그러진 것도 금값을 더 밀어 올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금은 올해 미국 등 주요국 증시와 하이일드채권을 제치고 가장 높은 수익을 낸 자산(the Biggest Winner)으로 집계됐다. 이에 금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 지난달 28일 블룸버그의 집계 결과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골드셰어에 올해만 약 45억 달러가 새로 유입됐다. 하지만 금값 상승세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금값이 3개월 내 온스당 1100달러, 12개월 내 1000달러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빈 바르 소시에테제네랄 애널리스트도 올해 4분기 금값 전망치를 여전히 온스당 955달러로 제시했다. 반면 싱가포르화교은행(OCBC)과 ABN 암로 등 일부 금융기관의 애널리스트들은 금값이 온스당 1300∼14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금값 전망이 크게 엇갈리는 이유는 현재의 상승세가 시장의 수요·공급이 아닌 투자심리에 의한 것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현재의 금값 상승은 두려움에 기인한 것이라며 “이제 금을 팔 때”라고 주장했다. 로빈 바르도 “(금값 상승을) 예상할 증거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반면 OCBC의 바나바스 겐 애널리스트는 “세계 경제에 역풍이 강해지면 금값이 온스당 14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금값#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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