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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의 정치 중립성 논란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로 번지고 있다. 안 원장 관련 글이 현재 초중고교 교과서 11종에 실린 사실이 알려지면서다.안 원장이 소개된 교과서는 초등학교 도덕 교과서 1종, 중학교 국어와 도덕 교과서 등 6종, 고등학교 국어와 컴퓨터일반 등 4종이다. 그가 쓴 글(수필 ‘내 삶의 가치’)이 직접 실린 교과서도 있고, ‘시골의사’로 유명한 박경철 씨와 나눈 인터뷰가 실린 것도 있다. ○ 교과서 곳곳에 등장하는 안 원장 안 원장의 교과서 수록을 둘러싼 논란은 이미 지난해 11월에 한 차례 불거졌다. 당시 국회의원이던 강용석 의원이 “안철수 교수가 생존 인물로는 최초로 교과서 11권에 실려 있고, 그중 일부는 거짓 내용도 있다”며 정치적 편향성 문제를 제기한 것. 교육과학기술부의 조사에 따르면 고등 국어 하(금성출판사) 159쪽에 실린 만화에는 안 원장의 군 입대와 관련해 “내무반에 들어가고 나서야 가족들에게 연락하지 않은 것을 깨달았다”고 쓰여 있다. 그러나 안 원장의 부인 김미경 교수는 지난해 인터뷰에서 “(안 원장을 군대 가는) 기차 태워 보내고 혼자 돌아오는데 무지 섭섭했다”며 교과서 내용을 부인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강 의원의 지적에 대한 논의는 물론 수정권고 등의 조치를 하지 않았다.그러나 최근 안 원장의 대선 행보가 본격화하면서 이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25일 열린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업무보고에서도 안 원장에 대한 질의가 나왔다. 김태원 새누리당 의원은 성태제 평가원장에게 “대통령 출마 여부가 결정 안 된 안 원장은 (교과서에서) 어떻게 할 거냐”고 물었다. 김세연 새누리당 의원도 “또 한 명의 유력한 대선 주자가 이미 교과서에 여러 번 등재됐다. 앞으로 또 갈등이 생기지 않게 현존 인물을 교과서에서 다루는 기준을 정립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성 평가원장은 “상당히 고민스러운 부분이다. 앞으로 현역 의원 문제를 어떻게 할지 사회 합의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즉답을 피했다. ○ 원칙 없는 검인정 시스템의 한계현재 진행 중인 교과서 검정 절차는 2009년 교육과정 개정에 따라 바뀌는 2013학년도 교과서를 심의하는 것이다. 따라서 8월 3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심의를 통해 안 원장 관련 부분이 교과서에서 빠진다 해도 당장 2학기 교과서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대선 이전에 교과서를 바꾸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물론 안 원장이 대선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한다면 사정이 달라질 수는 있다. 평가원의 한 관계자는 “그가 공식적인 대선 주자가 된다면 긴급 검정심의회를 열어 수정 권고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종환 의원의 시 삭제 논란에 이어 교과서의 정치적 중립성 논란이 되풀이되는 것은 검인정 시스템에 원칙이 없기 때문이다. 검정 기준이 두루뭉술하다 보니 특정 인물이 문제가 될 때마다 똑같은 논란이 반복된다는 지적이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학부모 학생 교사의 의견을 수렴해 학교규칙을 개정했습니다. 모두 함께 만든 학칙을 잘 지켜 즐거운 학교를 만들 수 있게 도와 주시기 바랍니다.’ 인천 서곶중은 이런 내용의 가정통신문을 곧 학부모들에게 보낼 예정이다. 바뀐 학칙을 다음 달 1일까지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모든 학생과 학부모에게 알리고, 학칙을 준수하겠다는 동의서를 받기 위해서다. 학칙은 다음 달 17일 공포할 계획. 서곶중 교무실은 방학 중인 25일에도 분주했다. 서곶중은 11일 학생 학부모 교사가 참가한 가운데 ‘학칙 제정·개정을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1996년 개교 이래 처음이었다. 이날 확정된 학칙 개정 최종안은 19일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했다. 지금까지 학생 학부모 교사의 토론을 통해 학칙을 만든 곳은 거의 없었다. 학교가 일방적으로 만들면 그만이었다. 앞으로는 달라진다. 교육과학기술부가 2월 발표한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에 따라 전국의 모든 학교는 2학기 시작 전까지 서곶중과 같은 학칙 제정·개정위원회를 만들어 학칙을 제정·개정해야 한다. 서곶중은 새 학칙을 어떻게 만들었을까.○ 의견 달라 3시간 40분간 토론 학생 대표=여학생 머리 길이는 명찰선까지 하고, 묶는 것도 허용해야 합니다. 학부모 대표=묶지 않을 때는 귀밑 10cm, 묶을 때는 15cm로 합니다. 검정 끈을 사용하고, 일명 똥머리(상투처럼 말아 올린 머리)는 안 됩니다. 교사 대표=쇄골까지 허용합니다. 머리 묶을 수 있고, 똥머리 안 됩니다. 토론은 11일 오후 7시에 시작됐다. 시청각실 자리가 모자라 200여 명의 참석자 중 일부는 복도까지 줄을 섰다. 이들은 발표자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학생 학부모 교사 대표 5명씩이 입을 열 때마다 격렬한 토론이 이어졌다. 교사=명찰 위치는 학생에 따라 다른데 머리길이를 자율로 하겠다는 겁니까. 학생=쇄골도 사람마다 다릅니다. 그럼 차라리 cm로 정해야 합니다. 교사=정확한 길이를 정하면 일일이 자를 갖고 잴 수 없어 어렵습니다. 사회자=표결에 부치겠습니다. 1번, 명찰선까지 한다. 찬성하는 대표들 손 들어주세요. “와아아아아!” 학생 대표들뿐 아니라 방청하던 학생들이 일제히 손을 들었다. “방금 손드신 분들 나가 주세요.” 사회자(김선화 교사)가 말했다. “방청객은 투표권 없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학칙 개정은 어느 누구의 승리와 패배가 아닙니다.” 학부모 대표가 “명찰선 말고 교복 상의 주머니 윗선까지로 하자”는 의견을 냈다. 다른 대표들의 동의를 얻어 사회자가 다시 표결에 부쳤다. “1번, 주머니 윗선까지. 2번, 쇄골선까지. 손들어 주세요.” 결과는 7 대 8. 방청석에 앉은 학생들이 아쉬운 듯 탄성을 내뱉었다. 머리 묶기는 허용, 똥머리는 불허, 묶을 때는 검정 끈만 사용한다는 조항이 통과됐다. 염색과 파마를 하지 않는다는 기존의 조항에는 모두가 동의했다.○ “함께 만든 만큼 잘 지킬래요” 토론회는 팽팽하게 진행됐지만 이 자리를 만들기도 쉽지 않았다. 의견을 모으고 일정을 잡는 데만 3개월이 걸렸다. 학생들은 학급별로 의견을 모은 뒤 학생총회에서 시안을 만들었다. 이후 학급별 회의와 게시물을 통해 의견을 다시 모았다. 학부모와 교사들도 여러 번 협의를 거쳐 시안을 만들었다. 최근 개정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학칙에는 △두발·복장 △소지품 검사 △휴대전화 사용 △포상·징계 방법에 대한 내용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 학생들은 “교복 상의 안에 색깔 있는 티셔츠 착용을 허용해 달라”고 요구했다. 교사들은 “교복을 풀어 헤치고 다녀서 사복처럼 된다”며 반대했다. 결국 흰색 티셔츠를 허용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종전 학칙 중 ‘여학생 치마는 무릎을 덮는 길이여야 한다’는 조항에 대해서는 학부모들이 문제를 제기했다. “아무도 무릎을 덮는 길이의 치마를 입지 않는 만큼 규정을 바꿔 무릎 중간으로 하자”고 제안해 찬성 12표로 통과됐다. 소지품 검사 규정을 새로 만들 때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학부모들은 “여학생의 소지품 검사는 여교사만 한다”는 내용을 넣으려 했다. 교사들은 “남자 교사가 담배나 흉기를 소지한 여학생을 발견해도 검사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결국 “남교사도 신체접촉을 하지 않는 선에서 여학생의 소지품을 검사할 수 있다”는 조항을 추가하기로 합의했다. 소지품 검사에 불응하면 벌점제를 적용하자고 교사들이 제의하자 모두가 동의했다. 토론회는 오후 10시 40분에 끝났다. 오동화 교감은 “처음 해보는 방식이라 힘들었다. 하지만 학생들 반응이 좋았다. 함께 만들었으니 잘 지킬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회장 박소현 양(15)은 “두발규정이 바라는 대로 통과되지 못해 일부 여학생의 불만이 있었다. 하지만 모두의 논의 끝에 만들어졌음을 알기에 잘 지킬 것이다”고 말했다. 서울 경기 광주 등 좌파 교육감 지역 학교는 대부분 학칙 제정·개정을 시작조차 못했다. 교육감이 학생인권조례를 지키라고 하기 때문이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메가스터디가 중학교 3학년생을 대상으로 ‘선행학습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한다. 고교의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과목 총 60개 강좌로 구성됐다. 기초 개념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 연계 내용까지 정리해준다. 사이트(www.megastudy.net)에서 1인당 3강좌까지 선택해 10일간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스타 강사들이 제작한 중학교 3학년 여름방학 과목별 공부법, 선배들의 자기주도학습 실천 노하우도 볼 수 있다. ■ 31일 수능 D-100일을 맞아 ㈜유웨이중앙교육이 ‘친구야 우리 응원하고 간식 먹자’ 이벤트를 연다. 친구 2명이 짝을 이뤄 서로에 대한 응원 메시지를 홈페이지(www.uway.com)에 남기면 된다. 추첨을 통해 총 150팀에 간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기프티콘을 준다. 31일부터 한 달간. 당첨자 발표는 9월 4일. 02-2102-2407■ 강남구청 인터넷수능방송(강남인강)이 자연계 학생을 위한 논술 특강을 개설했다. 언어논술 기본, 통합논술 인문 등 9개 강좌와 수리논술 과학논술 보완 등 배경지식 강좌도 있다. 14개 주요 대학별 직전 대비반도 있다. 강남인강의 모든 강의는 연 3만 원의 회비만 내면 1년간 무제한으로 들을 수 있다.■ 진학사가 다음 달 8일부터 사흘간 중학생과 고교 1학년생을 대상으로 진로교실을 연다. 자기이해 및 진로의사 결정, 진학 체험 및 커리어 로드맵 만들기로 구성된다. 13∼15일에는 실전 스피치와 모의집단면접 체험교실, 16∼18일에는 학습동기와 공부법을 알려주는 학습교실이 진행된다. 참가비 22만 원. 02-2013-0707 ■ 메가로스쿨이 2013학년도 Post-LEET 전략 설명회를 개최한다. 28일에는 메가로스쿨 강남캠퍼스, 8월 1일에는 신촌캠퍼스에서 진행된다. 설명회 참석자에게는 면접 기출문제 정리집을 무료로 준다. 홈페이지(www.megals.co.kr) 참조.}
대전과학고와 광주과학고가 2014년 3월부터 과학영재학교로 바뀐다. 이에 따라 전국의 영재학교는 서울과학고 경기과학고 한국과학영재학교(부산) 대구과학고 등 4곳에서 6곳으로 늘어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4일 “영재학교의 지역 편중을 해소하기 위해 과학고 대상으로 전환 공모를 실시했다. 대전과학고 세종시과학고 충북과학고 광주과학고가 신청했지만 심의를 거쳐 두 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대전과학고는 신입생 90명을 모두 전국 단위로 선발한다. 사회적배려대상자 9명 이내를 정원 외로 뽑는다. 서류평가와 수학·과학 창의적 문제해결능력 검사, 영재성 면접평가를 거친다. 그린에너지 특성화 교육과정을 편성할 계획이다. 영재학교 전환에 맞춰 학교 본관을 증축하고 도서관, 첨단과학동, 기숙사 같은 시설도 개선하기로 했다. 광주과학고는 신입생 90명을 전국과 지역 단위로 절반씩 뽑을 방침이다. 정원 외로 선발하는 사회적배려대상자는 10명 이내. 서류평가, 소양능력평가(방문 면담, 개별화 면접), 잠재성평가(2박 3일 캠프)를 통해 선발한다. 융복합 교과에 중점을 둬 학생들이 자유롭게 연구 분야를 설계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첨단융합과학관을 새로 짓고 교실과 기숙사 학습실을 증축할 계획이다. 영재교육진흥법에 따라 교과부 장관이 지정하는 영재학교는 무학년제로 운영하고 전국 단위로 학생을 선발할 수 있다. 수학이나 과학 분야에 뛰어나다면 중학교를 졸업하지 않아도 지원할 수 있다. 영재학교 사이에는 중복 지원이 가능하지만 대개 2단계부터 시험일정이 겹친다. 영재학교에 떨어진 뒤 과학고에 원서를 낼 수도 있다. 과학고는 광역 단위로 학생을 선발하며 대부분 2년 만에 졸업한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건국대는 2013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입학사정관전형 선발 인원을 673명으로 전년도(610명)보다 늘렸다. 전형 수는 7개에서 3개로 단순화했다. 특히 KU자기추천전형은 모집인원이 91명에서 213명으로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났고 전형방법도 바뀌었다.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자기주도활동보고서, 교사의견서를 보는 서류평가에서 면접 대상자를 둘로 나눈다. 우선면접 대상자(70%)는 개별면접을, 일반면접 대상자는 1박 2일 합숙면접을 각각 실시한다. 합숙면접은 개별면접뿐 아니라 집단·발표면접까지 포함한다. 올해부터는 KU자기추천전형으로 예술문화대 학생(20명)을 처음 뽑는다. KU전공적합전형은 1단계에서 학생부 교과 성적으로 6배수를 뽑은 뒤 2단계에서 서류평가로 3배수를 추린다. 마지막으로 심층면접(개별면접, 발표면접)을 한 뒤 2단계 성적 50%와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사회적 배려 대상자 △기초생활 수급자 및 차상위 급여수급자 △농어촌 학생 △특성화고교 출신자 △특성화 고졸 재직자는 KU기회균등전형에 지원할 수 있다. 대상자별로 서류평가 학생부 심층면접 반영 비율이 다르므로 모집요강을 확인해야 한다. 건국대는 입학사정관전형을 선도하고 있다. 2007년 입학사정관제 시범사업을 시작한 뒤 지금까지 3년 연속 선도대학으로 지정됐다. 박성열 입학처장은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입학사정관전형을 공정하게 운영하기 위해 다양하게 노력하고 있다. 무엇보다 입학사정관의 전문성을 위해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20일에는 김경숙 입학사정관을 입학전형 전문교수로 임용하기도 했다. 입학사정관전형으로 건국대에 합격한 학생들은 자부심이 높다. KU자기추천전형으로 올해 공과대에 입학한 김용준 씨는 “학생을 점수로 평가하지 않고 잠재능력과 소질을 봐주는 방식이 내게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같은 전형으로 문과대에 합격한 전진영 씨(여)는 “어릴 때부터 영어를 좋아해 관련 활동을 열심히 했는데, 그걸로 대학까지 합격해 행복하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서강대는 지난해와 달리 입학사정관전형을 수시와 정시로 나눠 선발한다. 학교생활우수자전형(157명)은 1단계에서 학생부 75%+서류 25%로 3∼5배수를 뽑은 뒤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80%+면접 20%를 반영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신설됐고 1단계 배수가 높아져 합격자의 학생부 성적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 내신이 불리해도 서류와 면접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으므로 적극 지원하는 게 좋다. 올해 2월에 졸업한 학생도 지원할 수 있다. 자기추천전형(45명)은 지난해 특기자전형의 이름이 바뀐 것이다. 인문사회계열뿐 아니라 경제·경영, 자연계열에서도 모집한다. 1단계에서 학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 우수성 관련 자료를 평가한다. 우수성 관련 자료는 A4용지 10장 이내의 분량으로 내면 되는데 CD 등 서류 이외 자료는 제출할 수 없다. 2단계에서 지원자의 학업능력과 인성, 의사소통능력을 보는 면접을 한다. 기회균형선발 전형(20명·정원외)은 수시와 정시로 나눠 모집한다. 수시에서는 학생부 60%+서류 40%를 반영한다. 기초생활수급권자 중 내신 성적이 좋으면서 수능최저학력 기준도 충족시킬 수 있는 학생이 유리하다. 가톨릭지도자 추천 전형(41명)은 가톨릭 성직자와 가톨릭계 고교장의 추천인 확인서를 받으면 지원할 수 있다. 올해부터는 가톨릭 사회봉사단체장 확인서도 인정된다. 1단계에서 서류, 2단계에서 면접을 실시한다. 수시모집 중 수능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위한 일반서류전형(230명)이 신설됐다. 내신은 전혀 반영하지 않고 학생부 중 비교과영역과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만 활용된다. 논술전형(541명)은 모집인원의 절반을 우선 선발한다. 학생부 교과 15%+비교과 15%+논술 70%를 반영한다. 이욱연 입학처장은 “비교과영역은 무단결석이 3일 이내고 봉사활동 20시간 이상이면 만점 처리하므로 변별력이 없다. 수능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한다면 논술이 합격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청소년의 인성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 160개 민간단체가 가정 학교 사회 차원의 범국민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전국경제인연합회 등은 2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인실련)’ 출범식을 열었다. 학교폭력과 자살, 청소년 범죄로 얼룩진 교육을 바꾸기 위해 교육 패러다임을 인성 위주로 바꿔야 한다는 취지 아래 ‘인성이 진정한 실력이다’를 활동 목표로 삼았다. 인실련에 참여한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천주교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굿네이버스 등 교육계 재계 종교계와 시민단체는 사회 예술 체육 독서 언어문화 교육과정 입시제도 등 영역별로 인성교육 실천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발표한 12개 과제는 △좋은 부모, 행복한 가정 만들기 △인성교육이 반영된 학교 교육과정 운영 △범국민 독서문화운동 전개 △인성이 바른 인재를 선발하는 입시제도 정착 △기업의 채용 과정에서 인성평가 강조 등이다. 또 좋은부모되기운동(가정을 건강하게 하는 시민의 모임), 청소년 카운슬링 프로젝트(청소년폭력예방재단, 현대해상), 1인 1악기 교육기부 운동(삼익악기, 전국음악치료사협회) 등 40여 개 세부 과제를 실천하기로 했다.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학생 인성교육은 교직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만큼 학생언어문화 개선사업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학부모 양홍준 씨는 “오래전부터 밥상머리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아이들과 같이 저녁을 먹으면서 학교생활이나 고민을 들어주니 자연스럽게 인성교육도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정부부터 학교의 중심에 인성교육을 끌어들이겠다. 민간 주도의 실천운동과 더불어 대학과 기업도 지원자를 평가할 때 인성을 중요하게 봐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출범식에 참석한 조벽 동국대 석좌교수는 “자살 가출 학업중단 학업부적응 학생이 많은데, 이들이 예비 사회인이라는 점에서 미래가 너무 암울하다. 사회 붕괴를 막기 위해서라도 인성교육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교과부는 다음 달 24일까지 ‘인성교육 대국민 설문조사’를 한다. 인터넷 포털 네이버에서 ‘올바른 인성을 갖추는 것이 앞으로 사회적으로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는가’ 등 5가지 질문과 ‘인성은 ○○○○○다’를 완성하면 된다. 참여자에게는 추첨을 통해 가족관광상품권, 디지털카메라를 준다. 교과부는 9월 발표할 인성교육 실천 종합보고서에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할 계획이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홍익대의 입학사정관전형에는 △홍익 미래인재 전형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 △농어촌학생 전형 △충청 인재선발 전형이 있다. 지난해 실시했던 홍익국제화 전형과 수학·과학우수자 전형을 홍익 미래인재 전형(529명)으로 통합했다. 홍익 미래인재 전형 미술계열(서울캠 231명, 세종캠 192명)은 실기 대신 서류와 면접만으로 뽑는다. 지원자는 학교생활기록부와 함께 ‘미술활동보고서’를 온라인(http://activeart.hongik.ac.kr)으로 제출해야 한다. 평소 미술과 관련해 활동했던 성과물을 기록하면 된다. 원칙적으로 미술활동보고서 이외의 증빙서류는 받지 않는다. 하지만 서류 심사 과정에서 필요할 경우 요구할 수 있으므로 미리 챙겨두는 게 좋다. 면접은 지원 분야에 대한 지식보다는 지원자의 소양, 예술적 감수성, 잠재력 등을 본다. 새로 도입된 농어촌학생 전형과 충청 인재선발 전형 미술계열은 미술활동보고서 대신 자기소개서와 추천서만 제출하면 된다. 장호명 입학관리본부장은 “지역 수험생은 다양한 활동을 할 기회가 없는 점을 배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가지 전형은 다른 입학사정관전형(8월 16∼20일)과 달리 9월 3∼7일 원서를 접수한다. 홍익 미래인재 전형에서 인문·자연계열, 캠퍼스자율전공 지원자(서울캠)는 1단계에서 학생부 70%+서류(자기소개서, 추천서) 30%를 반영한다. 2단계에서는 학생부 40%+서류 30%+면접 30%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홍익 미래인재 전형에는 최저학력기준이 있다. 모집 계열별로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입시요강을 확인해야 한다. 홍익 미래인재 전형 지원자는 수시 일반전형에 복수 지원할 수 있다. 단 특별전형에는 지원이 불가능하다.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은 지원자의 학업능력보다 성장 환경, 학업 여건, 역경 극복 과정과 성장 잠재력 등을 평가한다. 소년소녀가정, 국가보훈대상자 자녀가 지원할 수 있다. 자기소개서와 추천서를 받아 1단계에서 학생부 60%+서류 40%, 2단계에서 학생부 40%+서류 30%+면접 30%로 뽑는다. 세종캠퍼스는 면접을 보지 않는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올해 대입 수시모집에서 입학사정관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125개교다. 지난해보다 4곳 늘었다. 모집인원도 4만6337명(수시 모집인원의 19.1%)으로 7406명 증가했다. 원서 접수는 8월 16일부터다. 입학사정관전형은 자기소개서와 추천서 등의 서류 평가가 중요하므로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인성평가 강화 올해 주요 대학들은 대부분 입학사정관전형을 확대했다. 성적보다는 잠재력과 적성을 갖춘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서다. 서울대는 정원의 80%, 서울교대와 KAIST 포스텍 울산과학기술대는 100% 가까이를 입학사정관전형으로 뽑는다. 건국대는 입학사정관전형 선발 인원을 673명으로 지난해(610명)보다 늘렸다. 특히 KU자기추천전형 모집인원은 91명에서 213명으로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올해 입학사정관전형에서는 대부분의 학교가 인성평가를 강화한다. 학교폭력을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조치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자기소개서 공통양식에 ‘학교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갈등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를 들고, 배우고 느낀 점을 구체적으로 기술하시오’라는 문항이 신설된다. 교사추천서에 학생의 인성과 대인관계를 평가하는 항목을 사용하는 대학도 늘어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정부재정 지원대학을 기준으로 지난해 35곳에서 올해 50곳 내외로 확대된다. 면접에서도 대부분의 대학이 인성에 관련된 것을 많이 질문할 방침이다. 특히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한 학생을 높게 평가하기로 했다.○ 학생부 면접 중요 입학사정관전형은 대부분 서류+면접이나 학교생활기록부+서류+면접으로 평가한다. 또 학생을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 단계별, 장기간 평가가 일반적이다. 경희대 네오르네상스전형, 서강대 자기추천전형, 숙명여대 자기추천자전형과 자기주도학습우수자전형 등은 1단계에서 서류평가로 지원자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면접과 서류평가 점수를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결정한다. 입학사정관전형에서 학생부는 매우 중요하다. 학생부 성적이 우수해야만 1단계를 통과할 수 있는 전형들이 있다. 1단계 학생부, 2단계 서류, 3단계 면접+서류를 반영하는 건국대 KU전공적합전형이나 1단계 학생부+서류, 2단계 학생부+면접+서류를 보는 서강대 학교생활우수자전형이 대표적이다. 학생부 보다 비교과영역, 특기활동에 높은 비중을 두는 입학사정관전형은 경쟁률이 높은 편이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학생부 비중이 낮은 전형에는 ‘혹시나’ 하는 지원자가 몰려 경쟁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2012학년도에 면접과 에세이 위주로 실시했던 연세대 창의인재트랙은 경쟁률이 60.6 대 1, 한양대 미래인재전형은 42.6 대 1이었다”고 말했다.○ 솔직하고 독특한 자기소개서 입학사정관전형에 제출하는 자기소개서에는 자기만의 독특한 이야기를 담는 게 중요하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활동 내용과 수상 경력을 백화점식으로 나열하기보다 어떤 활동을 한 과정을 쓰는 게 중요하다. 이때 진로와 목표에 관련된 활동을 꾸준히 해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좋다”고 했다. 허위 사실을 적는 것은 금물이다. 지난해 일부 대학에서 도입한 표절검색 시스템이 올해는 더 확대될 방침이다. 꼭 시스템이 아니어도 가짜로 쓴 내용은 면접을 통해서도 드러나기 마련이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전북도교육청이 방학 중 교사들에게 학교에 나오지 말도록 지시해 교육과학기술부와 갈등을 빚고 있다. 특히 전북도교육청은 이 과정에서 교과부의 공문 내용을 사실상 변조까지 한 사실이 드러났다.○ 법 위에 교육청?전북도교육청은 6월에 보낸 ‘여름방학 학교관리 자료’라는 공문을 통해 △교사의 방학 중 조 근무를 원칙적으로 폐지하고 △불가피하게 교사가 근무할 경우 관리자 1인도 근무하라고 지시했다. 불가피한 근무는 교직원회의를 거쳐 한 주에 1∼4일, 하루에 2∼7시간 범위에서 정해도 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교사의 근무일와 시간을 학교 자체적으로 정하도록 허용한 셈이지만 법에 어긋난다. ‘국가공무원 복무규정’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를 법정 근무시간으로 정했다. 단, 방학에는 교장의 승인을 받아 연수기관이나 학교 외에서 일할 수 있다(교육공무원법 제41조). 방학 때 교사가 모두 나와 근무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이 경우에도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교사 1, 2명이 나오게 한다. 교과부 관계자는 “방학은 교사의 공휴일이 아니다. 임의로 단축근무를 하는 건 법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전북도교육청은 지난해 9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북지부와 맺은 단체협약을 반영해 이 같은 근무지침을 만들었다. 전북도교육청이 보낸 공문은 단체협약 제35조 1항과 똑같다. 방학 중 근무가 너무 자주 돌아와 부담스럽다는 소규모 학교 교사들의 요구를 수용한다는 취지로 협약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대해 전북 A중 교장은 “교원노조가 교사들의 편의를 봐주려고 한 걸 친(親)전교조 성향의 김승환 교육감이 들어준 결과”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단체협약 체결 후 전교조 전북지부는 조합원들에게 ‘단체협약을 지키지 않으면 사용자는 형사적 처벌을 받게 된다’는 내용의 홍보자료를 배포했다. B중 교장은 “단체협약 체결 후 전교조 교사들은 ‘단협에 나와 있는데 왜 방학 때 나오라고 하느냐’며 항의했다”고 전했다.○ 공문 내용까지 바꿔교과부는 이런 사실을 확인하고 6일 △일부 교육청에서 교원단체와의 단체협약을 이유로 상위 법령에 위배되는 방학 중 근무지침을 통보했다 △학교에 출근한 경우 복무에 대한 교장 허가 없이 단축근무를 할 수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일선 학교에 보내도록 시도교육청에 전달했다.전북도교육청은 교과부의 공문을 마음대로 바꿨다. 예를 들어 마음대로 단축근무를 할 수 없다는 내용을 없애는 대신 ‘복무에 대한 교직원 의견을 수렴해 학교 실정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영하라’는 문구를 넣었다. 교육청의 당초 지침대로 시행하라는 뜻이다.전북지역 학교의 교장들은 혼란을 느끼고 반발하고 있다. C고 교장은 “교육청 지침 때문에 방학 중 교사 근무가 엉망이다. 오전 또는 오전 10시∼오후 2시에만 근무하거나 오후에만 근무 하는 식”이라고 말했다. D중 교장은 “상위법을 어긴 교육청 지침 때문에 매일 학교에 나오는 행정실 직원들이 왜 자신들만 근무하느냐며 불만”이라고 전했다.교과부는 곧 전북도교육청에 대해 감사를 벌일 방침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상위법을 위반하면서 교원 복무 관리를 소홀히 하고 공문서를 무단 변경했다. 시정요구와 관련자 징계를 검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동아일보는 전북도교육청 대변인과 교원인사과 담당자에게 여러 차례 전화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전북교육청 교원복무지침 공문 변조’ 관련 반론보도 ▼본지는 7월 23일 ‘공문까지 변조한 전북교육청’ 제목의 기사에서 전라북도교육청이 교육과학기술부의 교원 복무지침 공문 중 ‘단축근무불가’ 내용을 ‘탄력적 근무’로 변조해 공문을 학교에 보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전라북도교육청은 “공문내용을 변조한 것이 아니라 방학 중 업무공백이 발생하지 않는 범위에서 학교장의 허가 후 탄력적으로 근무하라는 취지로 교과부의 지침과 어긋난 것은 아니다”라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올해 주요 대학의 입시에서 인성평가가 강화된다. 학교폭력 근절대책의 일환으로 2013학년도 대입 입학사정관전형에서 인성평가를 강화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에 따른 것이다. 서울대는 자연계열과 경영대 정시모집에서 논술을 면접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의과대학은 수시모집에서 구술고사를 없애는 대신 인성·적성면접을 강화한다. 의사직에 맞는 인성과 윤리관, 소통능력을 갖췄는지 1시간 동안 평가할 계획이다. 연세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교사추천서 항목에 △수업시간 학습태도 △동료학생과의 관계 △교사에 대한 태도 △교내활동 참여 정도를 포함시켰다. 연세대 입학처 관계자는 “반항하는 학생이 늘어 교사의 권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아 인성을 평가하는 요소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연세대처럼 교사추천서에 ‘인성 및 대인관계 평가항목’을 사용하는 대학은 지난해 35곳에서 올해 50여 곳으로 늘어났다. 이 항목은 책임감 성실성 준법성 자기주도성 리더십 협동심 나눔과 배려 등의 7개 분야를 ‘미흡’부터 ‘탁월함’까지 5단계로 평가한다. 고려대는 서류와 면접평가에서 학생의 성실성, 리더십, 공선사후(公先私後) 정신을 집중적으로 볼 방침이다. 고려대 관계자는 “학생의 인성요소를 확인하기 위해 면접 비중을 40% 정도로 높게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균관대는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된 학교폭력 가해 여부와 교칙 위반을 전형에 반영할 방침이다. 학교폭력 가해 사실을 반성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되면 떨어뜨린다. 이를 위해 경찰 관계자, 상담교사, 심리전문가가 참여하는 ‘인성평가자문단’을 만들 예정이다. 서강대는 인성과 예술·체육 관련 활동 내용을 반영했고 이화여대는 가상 상황을 설정해 수험생의 대응력과 인성을 알아보는 상황면접을 도입했다. 건국대는 KU자기추천전형의 자기소개서에 ‘고교 재학 기간에 배려 나눔 협력을 실천한 사례를 제시하고 이를 통해 얻은 의미를 기술하라’는 항목을 새로 만들었다. 종합점수가 같으면 인성평가 점수가 높은 응시생을 우선 선발하기로 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그냥 내가 하고 싶어서 한건데, 이걸로 대학을 간다고?’ 김성현 씨(22)는 고3 수험생이던 2008년 6월, 대입 자기소개서를 앞에 두고 고민에 빠졌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했던 봉사활동 시간을 세어 봤다. 2000시간. 그는 선천적으로 백내장을 앓아 태어난 지 20일 만에 수술대에 올랐다. 세 살 때 또 수술을 받았다. 부모님은 당시의 일을 자주 말해줬다. “좋은 병원을 소개받았고 수술비 도움도 받았단다. 많은 사람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너는 지금 앞을 보지 못했을 거야.” 남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생겼다. 결식아동과 홀몸노인에게 반찬을 배달하는 일부터 시작했다. 다음에는 어린이 화상 환자를 돕기 위해 모금 공연을 했고 의료보험법 개정 서명운동을 했다. 저소득층 청소년에게 공부를 가르쳤다. 중학생과 고등학생 시절에는 자원봉사단을 만들어 친구들과 함께 활동했다. 2006년에는 방학 때 지진이 발생한 파키스탄을 찾아가 집 짓는 일을 도왔다. 김 씨는 봉사를 하며 사회복지사의 꿈을 키웠다. 사회복지 전문기자도 되고 싶었다. 당연히 사회복지학을 전공해야겠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고3 담임선생님은 “너라면 입학사정관제에 적합할 것 같다”고 권했다. 이 말을 듣고 자기소개서에 봉사활동을 하며 느낀 점과 포부를 꼼꼼히 적었다. 김 씨는 중앙대 사회복지학과에 합격했다. 김 씨처럼 입학사정관제로 대학에 합격한 학생 30여 명이 ‘Dream 멘토단’을 만들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입학사정관제 도입 5년을 맞아 19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개최하는 ‘입학사정관제 성과보고 콘퍼런스’에서 출범한다. 멘토단은 대교협 홈페이지(www.kcue.or.kr)의 ‘선배가 들려주는 입학사정관제’ 코너를 통해 후배들의 질문에 일대일로 상담해준다. 정보가 부족한 비수도권 지역 학교도 찾아갈 계획이다. 대표를 맡은 김 씨는 “후배들이 진로를 진지하게 고민하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과학창의재단과 한국장학재단이 후원하는 ‘대한민국 대학생 교육기부단’도 18일 서울 연세대에서 창단식을 열었다. 대학생 600여 명이 초중고교생의 멘토 역할을 한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시민단체인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이 ‘선행학습 규제에 관한 법률과 시행령’ 시안을 최근 공개했다. 사교육 기관은 초중학교 수학 사회 과학과목을 학교 진도보다 1개월 이상 앞서 교육할 수 없고, 초등학생 이하에게 토익 토플 텝스 등 공인외국어시험 대비 프로그램을 가르칠 수 없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다음 달까지 최종안을 만든 뒤 정기국회 기간에 국민 서명을 통해 법안 발의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여야 대선 주자도 ‘사교육과의 전쟁’을 교육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은 17일 “대입 전형을 단순화하고, 학교 공부만으로 대학 진학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은 초중고교 학생의 지나친 선행학습을 규제하는 제도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는 대입에서 논술고사를 폐지하고, 외국어고와 자율형사립고를 일반고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세균 민주당 의원은 “헌법을 개정해서라도 반드시 사교육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사교육 문제가 교육계를 넘어 정치권에서도 뜨거운 논쟁의 대상으로 부각된 셈이다. 당사자인 고3 수험생은 어떻게 생각할까. 사교육과 선행학습에 대해 상반된 의견을 가진 두 명의 공부법을 들여다봤다. 》▼ “진도 겉핥기 아닌 개념 선행학습은 큰 도움 됐죠” ▼■ 필요한 만큼 학원 다닌 대원외고 권영호 군서울 대원외고 3학년 권영호 군(사진). 성적이 전교 15등 정도다. 중학교 시절에는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다. 지난달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고사에서는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 모두 만점을 받았다. 권 군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의 선행학습이 공부에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무턱대고 진도만 나가지 않고 스스로 내용을 되새기는 방식의 선행학습이 어려운 개념을 확실하게 익히는 데 도움을 줬다고 얘기한다. 고등학교에서 다른 과목을 공부할 여유시간이 생긴 점도 선행학습의 장점이라고 본다. 학원을 다닌 기간은 길지 않았다. 수학학원은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1학년 때만 다녔다. 영어학원은 6개월 이상 다닌 적이 없다. 두세 달씩 다니다 그만두고 다시 다니길 반복했다. 왜일까? 급하게 진도만 나가는 선행학습의 문제점을 알았기 때문이다. 권 군은 “선행학습을 하면서 진도를 앞서 나가고 문제를 많이 푸니까 잘 모르면서도 다 안다고 생각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고 말했다. 영어의 경우 학원을 다니면서 배운 내용을 방학 동안 스스로 공부했다. 말 그대로 선행학습이라서 급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고 권 군은 생각한다. 그럼에도 권 군은 수능 외국어 영역 문제를 풀 수 있는 문법과 독해 실력을 중학생 때 쌓았다. 수학도 마찬가지.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매일 수학 학습지를 풀며 스스로 공부한 권 군은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2년 동안 학원에서 고등학교 부분을 공부했다. 이후에는 혼자 공부했다. 권 군은 “이왕에 선행학습을 하려면 한 과목이라도 제대로 해야 한다. 아주 깊이까지는 아니더라도 개념을 확실히 파악해야 공부했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혼자 공부하는 시간을 통해 자기 걸로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교 공부와의 조화도 중요하다고 권 군은 설명한다. 선행학습도 넓게 보면 학교 공부를 위해서이고, 내신점수가 중요하니까 학교 공부를 중심에 두고 선행학습은 남는 시간에 했다. 실제로 외고 입시가 끝난 중학교 3학년 말에 문제집을 활용해 고교 수학을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권 군은 자신의 필요에 따른 알찬 선행학습이라면 거부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미리 해둔 공부의 장점을 체감했기 때문이다. 수학에서는 수열, 급수, 극한 등의 개념을 배울 때 이런 점을 느꼈다. 수열에서 시작해 급수, 극한으로 이어지는 개념은 고교 수학에서 가장 어려운 미분이나 적분까지 이어진다. 이런 개념 중 하나라도 놓치면 수학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권 군은 “극한 등을 배울 시기는 다른 과목에서도 공부할 내용이 많은 시기다. 미리 틀을 잡아두니 공부가 한결 쉬웠고 다른 과목을 공부할 시간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 단계 더 어려운 내용을 공부하면서 오히려 흥미를 느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초등학교 시절에 수학이 쉬워서 큰 재미를 못 느끼다가 학원에서 어려운 내용을 공부하면서 흥미를 느끼게 됐다. 권 군의 어머니 장미혜 씨(48)는 “선행학습이 학원을 중심으로 이뤄지다 보면 학원에 끌려다니면서 ‘수박 겉핥기’식 공부만 하는 경우가 많다”며 “자녀들이 학원을 다니면서 너무 어렵거나 힘들다고 얘기하면 잘 들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선행학습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면 학원을 쉬게 하고 학습 상황을 점검하라는 뜻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학교 야자때 선생님 괴롭혀가며 바로바로 해결” ▼■ ‘나홀로 공부’에 익숙한 안동 풍산고 강다정 양언어 수리 외국어 사회문화 모두 만점. 경북 안동 풍산고 3학년인 강다정 양(사진)의 지난달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성적이다. 2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모의고사를 10차례 치렀는데 언수외 모두 1등급을 놓치지 않았다. 강 양은 학원에 다니지 않는다. 풍산고는 기숙형 자율학교. 모든 공부는 학교수업(오후 6시까지)과 야간자율학습(오후 7시∼11시 반)에 의존한다. 강 양은 “중1 때 한 달 동안 학원에 다녔는데, 자잘한 걸 외우게 하고 문제만 계속 풀게 했다. 나 혼자 하는 게 낫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강 양의 부모도 “공부는 네가 필요하다고 느낄 때 하면 된다”며 동의했다. 혼자 공부하는 데 익숙했지만 고등학생이 되니 수학은 막막했다. 전국에서 상위 4% 이내에 드는 학생들이 모인 만큼 고교 교육과정을 미리 배우고 입학한 친구들이 적지 않았다. 강 양은 수학 공부에 더 많은 시간을 쏟기로 했다. 정규 수업과 야간 보충수업에서는 이론을 이해하려고 애썼다.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학생마다 문제 할당량을 주고 앞에 나와 설명토록 하는 방식이 도움이 됐다. 친구들 앞에 서니까 더 열심히 풀고 질문하기도 편했다. 야간자율학습 때는 EBS 수능완성과 수능특강, 고난도 문제에 한두 시간을 썼다. 문제를 풀다 막막한 개념이 나오면 교과서를 펴고 복습했다. 모르는 게 있으면 선생님을 괴롭히다시피 계속 질문해서 바로바로 해결했다. 많은 학생이 언어의 문학작품 정리를 학원에 의존한다. 강 양은 철저히 학교 수업에서 해결했다. EBS 문제집을 풀다가 모르는 작품이 나오면 그때그때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비문학은 매일 2지문씩 보면서 글의 구조를 살피는 데 중점을 뒀다. 강 양은 “학원에서 배우는 단순한 문제풀이 기술로는 어려운 과학·기술 지문이 나왔을 때 막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어영역의 문법은 수업시간에 마무리하려고 했다. 대신 자습 때 독해지문을 풀면서 모르는 문법이 나오면 문법책으로 돌아가 다시 정리했다. 취약한 듣기 문제는 매일 들었다. 역사를 좋아해서 사회탐구 선택과목으로 국사와 한국근현대사를 택했다. 학원 강의 없이 역사의 흐름을 정리하기란 쉽지 않았다. 특히 교과서에는 생략된 내용이 많았다. 선생님에게 교사용 지도서를 빌려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 유용하게 쓴 방법은 가상 드라마 만들기. 그 시대에 살던 사람들은 이 사건을 겪으며 어떤 생각을 했을지 대사로 만들어 역할놀이를 하면 굳이 외우지 않아도 이해가 됐다. 혼자 공부하는 만큼 강 양은 자투리 시간을 알뜰하게 쓰려 했다. 10분간의 쉬는 시간에는 수학문제 2, 3개를 풀거나 영어단어를 외웠다. 단어의 뜻만 외우는 데 그치지 않고, 단어가 들어간 문장을 통째로 이해하려 했다. 강 양은 밤을 새워 공부하지 않는다. 야간자율학습이 끝나면 바로 기숙사에 돌아와 씻고 밤 12시에서 오전 1시 사이에는 잠을 청했다. 무리하면 다음 날 공부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사교육과 선행학습에 대한 생각은 확고하다.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도움 받으면 된다, 하지만 학원 때문에 혼자 공부할 시간을 뺏기면 안 된다, 학원에서 배운 건 강사의 공부에 지나지 않는다…. 강 양은 학부모들에게도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사교육에 대한 맹신을 조금만 놓아 주셨으면 좋겠어요. 자녀가 혼자 할 수 있다고 하면 믿고 맡겨 주세요.”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대기업들이 자율형사립고(자율고) 설립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대기업들이 세우려는 자율고는 전국 단위 선발을 목표로 하고 있어 우수학생 유치를 위해 기존의 특목고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17일 교육과학기술부와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포스코 현대제철 한국수력원자력이 2014∼2015년 개교 목표로 자율고를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삼성디스플레이는 사업장이 있는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 2014년 자율고를 세울 방침이다. 이를 위해 최근 재단법인 은성학원을 설립하고 교과부와 충남도교육청을 몇 차례 방문했다. 충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삼성으로부터 자율고를 세우겠다는 의견을 들었다. 학교설립계획서와 법인설립인가 신청서가 곧 접수될 것”이라고 말했다.한수원도 본사를 옮길 경북 경주에 2015년 자율고를 만들 계획이다.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설립계획서 제출에 필요한 서류를 문의해왔다”고 전했다.포스코는 2015년 인천 송도 국제업무단지에 자율고를 설립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포스코교육재단이 인천시교육청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현대제철도 공장이 있는 충남 당진시에 자율고를 세울 예정이다. 충남도교육청 관계자는 “공식 계획서가 들어오진 않았지만, 2015년 개교를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대기업들은 우수한 직원을 지방에 끌어들이기 위해 학교를 세우려 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직원 유치에는 교육환경 마련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이 기업들은 하나금융그룹이 세운 자율고인 하나고(서울 은평구) 같은 방식의 학교를 구상하고 있다. 하나고는 2010년 개교 이후 지금까지 임직원 자녀를 포함해 일정 비율의 학생을 전국에서 뽑는다. 신입생의 20%는 사회적 배려 대상자다.하나고처럼 전국 단위 선발권을 인정받으려면 재단전입금이 학생 납입금의 20% 이상이어야 한다. 전국의 다른 자율고는 시도별로 추첨을 통해 선발한다.교육계 관계자는 “대기업이 이왕 투자를 한다면 지역의 임직원 자녀뿐 아니라 전국에서 우수한 학생을 뽑아 차별화된 커리큘럼으로 엘리트교육을 하고 싶은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은 지난해 서울 강남구의 자율고인 중동고에 대한 지원을 17년 만에 끊겠다고 통보했었다. 당시 교육계에서는 “학생 선발권이 없어 삼성이 좌절한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정부는 대기업의 자율고 설립에 대해 긍정적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전국 단위로 학생을 뽑는 자율고는 기존 자립형사립고 외에도 현재 10개다. 기업이 세우면 재원이 탄탄해 자율고의 본래 취지대로 교육과정을 다양하게 운영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자율고로 전환한 뒤 최상위권 학생이 더 적다. 중상위권 대학은 많이 가겠지만 사람들은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실적만 쳐줄 테니 걱정이 크다.” “대학이 자율고 학생들을 어떻게 평가할지가 관건인데 첫 학생들이라 예측 불가능하다. 불안하다.” 전국 자율형사립고(자율고)에 비상이 걸렸다. 교장과 교사들은 불안해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대학입시의 수시모집 원서 접수를 한 달가량 앞둔 시점. 2010년부터 자율고로 바뀐 뒤 첫 입시의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까 봐 걱정한다. 정부 역시 ‘MB 교육’의 성패에 대한 평가가 걸려 있다며 긴장하는 모습이다.○ 합숙하면서 수시에 올인 전국 자율고는 50곳. 이 중에서 2010년부터 일반고에서 자율고로 바뀐 20곳은 어떻게 하면 진학실적을 높일지 고심하고 있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수시모집부터 총력을 다하는 분위기. 본보 취재진이 전국 20개 자율고를 취재한 결과 대부분의 학생이 수시에 지원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서울 신일고는 28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최상위권 30명이 수시 대비 합숙을 시작한다. 교내 생활관에서 오전 6시에 일어나 오후 11시까지 공부한다. 신병철 교감은 “내신 경쟁 때문에 수시 일반전형보다 논술을 기준으로 우선 선발되는 전형을 노리고 있다. 물론 수능 공부도 소홀히 할 수 없다. 대학별 고사와 자기소개서도 지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배재고는 상위권 학생 20명씩으로 구성된 특별반을 3개 운영한다. 지원 학교별로 맟춤형 지도를 하는 점이 특징. 예를 들어 개인별 전략을 세워주는 진학전략팀(교사 6명)과 영역별 논술을 지도할 통합논술팀(교사 12명)을 꾸렸다. 광주 송원고 박현수 교장은 “1학년 때 쓴 자기소개서를 지금까지 다듬어 왔는데 이번 방학에는 세세한 내용을 일대일로 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 김천고도 논술면접 대비반을 개설했다. 의대 치대 한의대 등 이공계에 집중 전략을 세운 학교도 있다. 문과는 외국어고가 많아 경쟁이 치열하지만 과학고 학생 수는 부족하다. 신일고는 주말마다 외부 강사를 불러 과학논술을 가르친다. 경희고는 수학과학영재학급을 만들었다. 같은 재단인 경희대의 한의대 학생들이 도움말을 주기도 한다.○ MB 교육 심판할 진학 실적? 현 정부는 자율고를 최대 100개까지 세울 계획이었다. 하지만 등록금이 일반고보다 3배 정도 비싸고 선발 과정에 자율성이 적어 목표를 채우지 못했다. 이런 상황이라 첫 입시의 실적이 자율고의 앞길을 좌우한다는 데 정부나 학교 관계자 모두 공감한다. 신일고 신병철 교감은 “자율고는 현 정부의 공약이었기에 정권이 바뀌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중압감이 심해서 잠도 잘 안 온다”고 말했다. 학생 유치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서울 강북지역 학교에서도 비슷한 반응. 경희고 변봉걸 진학부장은 “강남과 달리 강북지역 자율고들은 올해 입시 결과가 자율고로서의 생존이냐, 일반고로의 회귀냐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얘기했다. 일부 자율고는 3년 연속 입학생이 미달됐다. 서울 숭문고 전흥배 진학지도부장은 “이번 입시에 자율고의 사활이 걸려 있다. 중학교 학부모들이 입시 결과에 굉장히 민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달 사태가 없었던 학교도 부담감이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이 학교들은 비평준화 지역을 제외하고 서울은 내신 50% 이내, 다른 지역은 내신 30% 이내 지원자 중 추첨으로 입학생을 뽑았다. 서울 한대부고 김용만 교장은 “추첨으로 뽑은 아이들이라 평균적으로는 성적이 좋아도 최상위권이 적어 SKY 합격자가 몇 명 나올지 의문이다. 이번 입시 결과가 자율고 운명에 영향을 미칠 거라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김근희 인턴기자 고려대 미디어학부 4학년 신진 인턴기자 연세대 경제학과 4학년 }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학생·학부모 상담을 하는 등 학교폭력 해결에 기여한 교원은 연말부터 승진 가산점을 받는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학교폭력 해결 기여교원 승진 가산점 부여방안(시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방과 후나 점심 때 학교 내를 점검하거나 △인터넷 게임 만화 등 유해매체에 빠진 학생을 지도하거나 △가해·피해 학생에 대한 생활지도를 한 교원은 승진 가산점을 받는다. 연말에 학교폭력 해결 실적을 학교에 제출한 교원이 대상이다. 선정위원회와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학교장이 최종 선정한다. 교원당 연간 최고 가산점은 0.1점으로 평생 통산 2점 이상은 받지 못한다. 승진심사에 동점자가 많아 0.1점 차로 결과가 바뀌는 현실에 비춰 볼 때 비중이 높은 셈이다. 가산점 부여 대상 교원은 학교별로 전체 교원의 40%를 넘지 못한다. 또 선정된 교원의 80%는 담임이어야만 한다. 단 시도 교육감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학교는 전체 교원의 50%까지 가산점을 줄 수 있다. 이 방안에 대해 (사)좋은교사운동은 “학교폭력을 해결하려는 교원의 의지를 꺾고 승진 점수의 노예로 만드는 정책”이라며 폐지를 촉구했다. 한편 정부의 학교폭력 대책 방안에 대한 비판은 11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학교폭력 위기에 대한 단기적 대응 방안’ 세미나에서도 이어졌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가 주최하고 동아일보가 후원한 세미나에서 이승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일진경보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는 일진 신고가 2회 이상 들어온 학교에 경찰을 투입해 일진을 소탕하는 제도다. 이 부연구위원은 “대부분의 학생이 보복이 두려워 신고를 못하는데 이 제도가 제대로 작동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학교폭력 가해 사실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하는 것에 대해서도 그는 “한 번의 행동이 대학입시에 반영되는 방안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오정한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독일의 ‘소년구금’ 처분 제도를 검토할 만하다고 말했다. 학교폭력을 포함해 비행을 저지른 청소년을 2일에서 4주까지 구금시설에 들여보내는 방식이지만 형사처벌은 아니어서 거부감이 적다는 이유에서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삭제 권고를 받았던 도종환 민주통합당 의원의 작품이 교과서에 계속 실린다. 평가원은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를 문의한 결과 ‘출판사가 특정 정치인의 작품 등을 교과서에 게재하는 것만으론 선거법에 위반된다고 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평가원은 이날 오후 교과서 검정심의회를 열어 도 의원의 작품을 교과서에서 삭제하도록 권고한 조치를 취소했다. 같은 이유로 이자스민 새누리당 의원 사진 삭제 조치를 내렸던 것도 취소했다. 평가원 관계자는 “선관위 답변과 검정심의회의 교육적 판단기준, 각 위원이 수렴한 외부 의견 등을 종합해 재논의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앞으로 비슷한 사안이 발생할 것에 대비해 현역 정치인의 작품 게재에 대한 규정을 완화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김응교 시인은 트위터를 통해 “도종환 시인 시는 교과서에 계속 실릴 겁니다. 그러나 이대로는 안 됩니다. 누군지 밝히고 사과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박은경 씨(22·여)는 고교 시절 역사 공부에만 몰두했다. 조선 후기 실학자인 안정복의 묘소가 경기 광주시 관광안내지도에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문화재청과경기도청에 시정을 요구할 정도였다. 하지만 좋은 대학에 가겠다는 꿈은 꾸지 못했다. 내신은 3∼4등급이었고 모의고사 성적은 사회탐구 영역을 제외하고는 바닥이었다. 그의 자질을 입학사정관이 알아주면서 건국대에 2009년 입학했다. 박 씨는 “그저 미쳐서 했던 일이 대학으로까지 이어질 줄은 몰랐다. 그 덕분에 사학과에서 좋아하는 역사 공부를 마음껏 했다”고 말했다.대학 입시에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된 지 올해로 5년. 설립 이념과 전공에 적합한 잠재력, 소질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자는 취지였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입학사정관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2008학년도에 10곳에서 2009학년도 40곳,2010학년도 90곳, 2011학년도 117곳, 2012학년도 121곳으로 늘었다. 선발 인원도 같은 기간에 254명에서 4만1762명으로 급증했다. 입학사정관 전형이 고교와 대학에 어떤 변화를 불러왔는지 알아봤다. 》 입학사정관전형으로 입학한 대학생과 다른 전형으로 들어온 대학생 중에서 어느 쪽이 나을까.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한 대학들은 여기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나타냈다. 건국대가 신입생의 대학생활적응도와 핵심 역량을 전형 유형별로 알아봤더니 입학사정관전형으로 뽑은 학생들이 더 뛰어났다. 2009∼2011학년도 입학사정관전형 입학생 216명과 기타 전형 입학생 1302명을 대상으로 비교한 결과다.○ 대학적응, 핵심 역량 뛰어나 입학사정관전형으로 입학한 학생은 대학에 다니는 이유를 잘 알고(학업적응), 대학에서 맺은 인간관계에 만족(사회적응)했다. 외로움이나 우울함을 느끼는 경우는 적었다(정서적응). 대학생활 적응에서 입학사정관전형 입학생(5점 만점에 평균 3.73점)은 다른 전형 입학생(3.47점)보다 뛰어났다. 대학의 인재상과 관련 있는 11가지 핵심 역량에서도 결과는 같았다. 입학사정관전형 입학생은 평균 3.58점을 받아 다른 전형 입학생(3.37점)보다 높았다. 특히 전공적합 성실성 창의성 팀워크 문제해결력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학업성적은 비(非)입학사정관전형으로 합격한 학생들이 더 높았다. 2010학년도에 다른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의 학업성적 평점(3.37점)은 입학사정관전형 입학생(3.04점)보다 높았다. 2011학년도에는 각각 3.36점, 3.24점이었다. 입학사정관전형 입학생의 성적은 전공 수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눈에 띄게 향상됐다. 2009학년도 입학사정관전형 입학생들은 1학년 1학기부터 학업성적 평점이 3.34점, 3.59점, 3.25점, 3.55점, 3.72점으로 대체로 오르는 추세를 보였다. 김경숙 건국대 입학전형 전문교수는 “입학사정관제로 들어온 학생들은 수능이나 내신과 같은 정량적 평가만으로 뽑은 게 아니라서 평점이 낮을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이 관심을 갖는 공부에서는 학업성취도가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결과는 다른 대학에서도 똑같이 나타났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지난해 5월 비공개로 진행한 ‘입학사정관제 성과분석 연구’에 따르면, A대학의 경우 2009학년도에 입학사정관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은 성적이 3.10점대로 다른 전형 학생들과 비슷했다. 하지만 2학년으로 올라가서는 3.40점으로 높아졌다. 다른 전형 학생들의 2학년 성적은 1학년 때와 차이가 없었다. 대교협이 6개 대학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입학사정관전형 학생들의 전공만족도(3.80점)는 다른 전형 학생(3.75점)보다 높았다. 학습만족도(3.50점, 3.40점)나 학교만족도(3.86점, 3.60점)도 마찬가지였다.○ 특목고 학생들 유리하지 않아 주목할 점은 입학사정관제 도입 이후 입학생의 출신 학교가 다양해졌다는 사실이다. 대교협에 따르면 2009∼2011학년도에 대학별로 합격자를 배출한 고교가 평균 774개교로 입학사정관제 도입 이전(693개)보다 늘었다. 합격자가 나온 시군구도 평균 165개에서 178개로 늘었다. 대학별 기초생활수급자는 평균 48명에서 70명으로 증가했다. 대교협 관계자는 “입학전형 방법이 다양해지면서 합격생의 출신 지역과 고교, 경제 배경이 넓어지고 있다. 입학사정관전형이 사회적 불균형의 해소에도 기여하는 효과가 있는 셈이다”라고 말했다. 입학사정관제가 과학고나 외국어고 등 특목고 학생에게 유리하지 않게 나온 점도 주목할 만하다. 건국대의 경우 2012학년도에 특목고 학생들이 전체 합격자의 5.1%를 차지했지만 입학사정관전형으로는 0.3%만이 통과했다. 입학사정관전형 합격생의 73.2%는 일반고 출신. 김경숙 교수는 “건국대에 정시로 들어오려면 내신이 2등급 초반에서 끊긴다. 하지만 입학사정관전형으로는 4등급 후반까지 간다. 부족한 성적을 자신의 잠재력으로 충분히 채울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교사들 “진학지도 힘들어졌지만 교실이 살아나기 시작했다”▼“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적극적으로 변했다” “활동 내용을 학교생활기록부에 일일이 기록하고 추천서를 써야 하므로 교사는 귀찮아졌지만 공교육도 변할 수 있다고 본다.” 전국진학지도협의회에서 활동하는 서울시내 10개 고교의 진학담당 교사들은 입학사정관제의 영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교사의 업무는 늘어났지만 공교육을 정상화하는 데 효과가 크다고 강조했다.○ 학생들, 학교생활에 적극적 가장 큰 변화는 관심 있는 동아리를 직접 만드는 학생이 많아졌다는 점이다. 적성이나 진로와 관련 있는 활동을 학교 안에서 얼마나 꾸준히 했는지를 보여주는 게 입학사정관 전형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경복여고에는 지난해 여름 ‘멘토스’라는 봉사동아리가 생겼다. 2학년이던 신선우 양과 친구 3명이 저소득층 학생을 위해 만들었다. 동아리 활동에 대한 얘기가 알려지면서 공감하는 학생이 많아졌다. 지금은 경복여고 인근의 4개 학교에서도 봉사 지원자를 받는다. 현재 회원은 95명. 조직도와 회칙도 만들었다. 봉사는 일주일에 1시간 이상씩, 회의는 시험기간을 피해 한 달에 1, 2회로 정했다. 남을 가르치려면 자신부터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에 신 양의 성적도 올랐다. 문일고 역시 자발적 동아리를 권장하면서 회원이 4, 5명인 소규모 모임이 생겼다. 홀몸노인 돕기, 다문화가정 어린이 멘토, 관심 전공·대학·직업 정보 교환 동아리. 김혜남 교사는 “새로 생긴 동아리는 영어회화반, 영단어 분석반, 과학실험반 등 교과 중심 동아리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말했다. 학생회 활동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13일 학생회장을 뽑을 예정인데 11개팀이 등록했다. 3, 4개팀만 출마하던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창문여고도 학생회장 후보가 지난해에는 1명이었지만 올해는 4명이나 나왔다. 배윤근 창문여고 교사는 “입학사정관제가 시행된 뒤 학생들이 임원 선거, 동아리 등 학교활동에 이전보다 더 주도적으로 참여한다”고 말했다. 강동고는 1학년을 상대로 매년 3월에 진로적성검사 진로가치관검사 흥미검사 다중지능검사를 실시한다. 적성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이 학교의 신성철 교사는 “적성검사 후 교사가 입시설명회와 상담을 진행하면서 학생이 진로를 결정하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 고교 교육 정상화에 기여 교사들은 입학사정관제 도입으로 진학지도가 이전보다 힘들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고교 교육을 정상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점수를 줬다. “활동 내용을 학생부에 적어야 하고, 써야 할 추천서도 너무 많다. 학생별 맞춤 전략을 제시해야 해 정말 힘들지만 학생들이 무조건 교과공부만 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자신에 대해 고민할 수 있게 돼 긍정적이다.”(이정수 송곡여고 교사) “내신이 안 좋은 학생도 다른 재능이 있으면 좋은 대학에 합격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강인환 배명고 교사) 하지만 교사들은 보완해야 할 점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성권 대진고 교사(서울진학지도협의회장)는 “입학사정관전형에 지원하기 위해 일부러 여러 활동을 하다가 자신의 소질과 달리 다른 쪽으로 맞춰 가는 사례가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주동식 세화고 교사는 “대학들은 스펙을 갖춘 학생 중 누구를 뽑을까만 고민하지 말고, 학생들이 전공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김근희 인턴기자 고려대 미디어학부 4학년 신진 인턴기자 연세대 경제학과 4학년 }

중학교 교과서에 실린 도종환 민주통합당 의원(사진)의 작품을 둘러싸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문화계가 갈등을 빚고 있다. 교과서 검정을 책임지고 있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교육의 중립성을 유지하기 위한 검정기준에 따라 도 의원의 작품 ‘담쟁이’ ‘흔들리며 피는 꽃’ 등 7편을 내년부터 개정되는 중학교 국어 검정교과서에서 제외해 달라고 8개 교과서 출판사에 수정·보완 권고를 내렸다”고 밝혔다. 평가원은 같은 이유로 영화 ‘완득이’에 출연한 이자스민 새누리당 의원의 사진을 실은 2개 출판사에도 수정을 권고했다. 교육 내용은 특정 정당, 종교, 인물, 상품, 기관 등을 선전하거나 비방해서는 안 된다는 검정기준에 따른 조치다. 문학계는 반발했다. 정종명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은 “도 시인의 작품은 오래전부터 교과서에 수록된 만큼 사회적으로 충분히 검증됐다. 국회의원으로 신분이 바뀌었다고 교과서에 수록해선 안 된다는 규정이 있다면 폐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달자 한국시인협회 회장은 “도종환은 시인의 자리에서 그 시들을 썼으니 정치적으로 해석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안도현 시인도 자신의 트위터에 “야당 국회의원이라는 이유로 작가로서 지위를 인정받지 못한다면 한 사람의 시인으로서 저는 더욱 자격이 없다. 내 작품도 교과서에서 모조리 빼달라”는 글을 올렸다. 이시영 한국작가회의 이사장은 “회원 3700여 명이 끝까지 항의할 계획이다. 5공화국 시절 김춘수 시인이 민정당 전국구 의원이었는데, 그의 시 ‘꽃’이 교과서에서 삭제됐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출판사는 수정 권고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하면 18일까지 평가원에 수정본을 제출해야 한다. 평가원 검정심의회가 이를 심의한다. 평가원 관계자는 “해당 자료를 교과서에 게재하는 것이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는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확인한 뒤 검정심의회를 열겠다”고 말했다. 검정 합격 여부는 다음 달 31일 공고한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사진)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통령령이나 정부지침과 다른 교원평가를 시행하기로 하자 12개 학부모·교육시민단체들이 김 교육감을 직권남용으로 고발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김 교육감과 함께 정부지침에 어긋나는 교원평가 시행계획을 제출한 경기 광주 강원교육감에게 계획 취소 및 시정명령을 내렸다. 서울시교육청에도 같은 이유로 시정요구를 내릴 방침이다. ○ 학부모들 “교원평가 무력화하지 마라” ‘교원평가제 법제화를 위한 학부모교육시민단체협의회’는 6일 김 교육감이 정부의 주요 교육정책을 무력화하고 있다며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 협의회에는 좋은학교만들기학부모모임,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등 12개 학부모·교육시민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김 교육감은 지난해 전국 시도교육청 중 유일하게 교원평가에 관한 정부지침을 어겼다. 교과부는 지난해 전북교육청에 세 차례의 시정 명령과 직무이행명령을 내렸으나 김 교육감은 모두 거부했다. 이에 따라 교과부는 김 교육감을 직무유기로 검찰에 고발했었다. 협의회는 김 교육감이 △반드시 객관식(5단 체크리스트)과 서술형을 병행해야 하는 학생·학부모 만족도조사와 동료교원평가 방식을 학교가 선택하게 하고 △무조건 실시해야 하는 교장·교감에 대한 평가를 제외할 수 있게 했으며 △평가 결과가 나쁜 교원에게 해야 하는 장단기 능력향상연수도 자율로 바꿔 교원평가를 무력화했다고 주장했다. 조진형 협의회 대변인은 “대통령령으로 규정된 교원평가를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뜻을 같이해 어기고 있다. 학생 학부모 교사를 교육감 개인 교육철학의 실험도구로 삼는다고 볼 수밖에 없다. 김 교육감에 대한 주민소환 운동까지 벌이겠다”고 말했다.○ 서울교육청도 정부지침 위반 전북 경기 광주 강원 등 4개 지역 좌파 교육감들은 정부지침에 어긋나는 교원평가를 강행할 방침이다. 이들은 모두 지난달 교과부의 시정 요구를 거부했다. 교과부는 13일까지 정부지침에 맞는 새로운 시행계획을 제출하지 않는 교육감을 직무유기로 고발할 계획이다. 앞서 3일에는 이들 4개 교육청에 취소 및 시정명령을 내렸다. 교과부는 3일 시행계획을 제출한 서울시교육청에도 시정요구를 내릴 방침이다. 서울교육청의 시행계획이 동료교원평가 방식을 학교 자율로 결정하게 하고, 이 결과를 장단기 연수자 지명 기준에 활용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한편 서상기 새누리당 의원은 교과부 장관, 교육감, 학교장이 교원평가 결과를 장단기 연수 지원 자료로 활용해야 한다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초중등교육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4일 발의했다. 서 의원은 “교원이 자질과 역량을 강화해 공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교원평가가 제대로 시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교과부도 교원평가를 강제하는 내용의 법령 개정을 추진 중이다. 교과부가 준비하는 ‘교원 등의 연수에 관한 규정(대통령령)’ 개정안에는 교과부 장관과 교육감이 교원평가를 매년 실시하고, 평가결과를 직무연수 대상자 선정에 활용해야 한다는 규정이 포함됐다. 교과부 관계자는 “지난 국회에서 교원평가 법제화가 무산돼 대신 대통령령을 개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