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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및 경제 전문가들은 ‘정치인 펀드’에는 단순히 선거비용을 마련하는 것을 넘어서는 복합적인 목적이 담겨 있다고 설명한다. 우선 정치인펀드에는 자신의 태도와 행위 사이에서 심리적인 조화를 추구하는 ‘일관성 이론(consistency theory)’의 효과가 숨겨져 있다는 설명이다. 뚜렷하게 지지하는 후보가 없던 사람도 정치인펀드에 참여하면 자연스럽게 해당 정치인에게 투표하게 된다는 것이다. ‘프레임 효과’도 나타난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국민께만 빚을 지겠다”며 정치인펀드를 모집한 게 대표적인 예다. 이장혁 고려대 교수(경영학)는 “문 후보의 말을 들은 유권자들은 정치인펀드를 조성하지 않는 후보는 ‘검은돈’으로 선거비용을 조달하는 것처럼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투자상품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정치인펀드의 성격은 애매하다. 최근 200억 원을 모금한 문재인펀드는 투자자에게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를 기준으로 연 3.09%의 수익률을 약속했다. 하지만 정치인펀드는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것이 아니어서 일반적인 펀드와는 다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김소영 서울대 교수(경제학)는 “금융투자 상품과 비교할 때 정치인펀드와 가장 비슷한 상품은 우량 기업이 발행하는 채권이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는 정치인펀드가 미래의 현금 흐름을 담보로 발행하는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과 유사하다고 본다. ABCP는 아파트를 지을 때 중도금이 계속 들어올 것을 예상하고 주로 발행하는 어음이다. 정치인펀드도 법정 선거비용이 들어올 것을 예상해 만든다는 점에서 닮은꼴이라는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정치인펀드에 대해 개인끼리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개인 간 금전거래’라고 유권해석을 내리고 있다. 투자상품의 관점에서 정치인펀드는 매력이 떨어진다. 은행 예금 중 이자율이 높은 편인 KDB산업은행의 수시입출금식 통장은 연 3.25%나 된다. 문재인 후보가 제시한 정치인펀드의 수익률은 이보다 낮다. 하나은행의 김영호 프라이빗뱅킹(PB) 부장은 “득표율이 10%가 안 되면 정부에서 선거비용을 보전받을 수 없고, 투자자들은 원금을 모두 날릴 수도 있어 리스크가 높은 상품이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는 정치인펀드에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펀드 가입자가 시중 금리보다 낮은 이자율을 감수하며 후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치인에 대한 후원금과 달리 정치인펀드에 공무원과 교사 등이 참가할 수 있어 정치적 중립 위반 논란도 배제할 수 없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연금저축 중 수익률(연평균 기준)이 가장 높은 것은 자산운용사에서 판매하는 연금저축펀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연금저축을 가장 많이 판매한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연금저축보험은 대부분 납입한 보험료보다 적립된 금액이 줄어드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금융감독원은 1일 은행 자산운용사 생보사 손보사들이 판매한 621개 연금저축의 수익률과 수수료율, 계약유지율 등 성적표를 공시했다. 연금저축을 비교할 수 있는 자료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연금펀드는 전체 연금저축상품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2%(판매 건수 기준)에 불과했지만 수익률 상위권을 독차지했다. 현대자산운용의 ‘현대연금저축 증권 전환형 투자신탁1호 [주식] 종류 C4’(수익률 76%) 등 수익률 상위 5개는 모두 연금펀드였다. 이들은 모두 올해 출시됐다. 상품이 출시된 이후 주가가 완만하게 오른 게 영향을 미쳤다. 또 전체 151개 연금펀드의 수익률은 6.83%로 은행이나 보험사보다 높았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 관계자는 “연금펀드는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도 있지만 손실 발생 가능성도 그만큼 크다”고 말했다. 주식 투자 비중이 높은 주식형과 혼합형 연금펀드는 주가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수익률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 곳은 은행이었다. 은행권이 판매하는 연금신탁 상품 36개 중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상품은 하나도 없다. 대부분이 4% 내외의 수익률을 보였다. 은행들이 연금신탁으로 들어온 돈의 대부분을 안전한 국공채에 투자하는 등 보수적으로 운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판매 건수를 기준으로 연금저축을 가장 많이 판매한 생보사와 손보사의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생보사가 지금까지 판매한 198개 연금저축 중 73개는 수익률(연평균 기준)이 마이너스였다. 수익은커녕 원금을 까먹고 있다는 뜻이다. 수익률이 ―20%가 넘는 상품도 27개나 됐고 이 가운데 5개는 적립금액이 납입금액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들은 모두 올해 출시됐다. 손보사 연금저축의 수익률도 마이너스를 면치 못했다. 236개 판매 상품의 수익률이 ―1.90%였다. 각 회사가 가장 많이 판매한 상품을 기준으로 8개 손보사 가운데 7곳이 마이너스였다. 생보사와 손보사가 판매한 연금저축의 초기 수익률이 저조한 것은 보험설계사에게 모집수당을 먼저 지급하는 사업비 체계에서 비롯됐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보험 가입 초기에는 사업비를 많이 떼기 때문에 납입보험료 대비 적립금액이 적을 수밖에 없다”며 “연금저축보험은 장기 상품이기 때문에 납입 기간이 길어지면 수익률이 좋아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연금저축 상품의 금융회사별 수익률과 수수료율 등은 분기마다 공시된다. 금감원 홈페이지(www.fss.or.kr)에서 ‘연금저축 통합공시’를 선택하면 자세한 내용을 조회할 수 있다.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어르신들이 좋아하시는 금은 ‘황금’이죠. 평소에 많이 갖고 계신 건 ‘현금’이죠. 제가 오늘 강의하면서 강조한 거는 평생 월급이 나오는 ‘연금’입니다. 그리고 자산관리에서 중요한 건 ‘지금’입니다.” 강사의 ‘금 타령’에 머리가 희끗희끗한 수강생들은 “와∼” 하는 탄성과 함께 웃음을 터뜨렸다. 신한금융그룹이 지난달 30일 서울 은평구 진관동 시립노인종합복지관에서 연 ‘신한 해피실버 금융교실’의 풍경이다. 수강생들의 인기를 한 몸에 모은 강사는 이영국 전 신한은행 연신내지점장(56)이다. 신한금융은 이처럼 지점장 출신 퇴직자를 강사로 채용해 노년층에게 금융경제 교육을 해주는 신한 해피실버 금융교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올해 6월 말에 시작해 31일 현재까지 전국 11개 노인종합복지관에서 60∼80대 수강생 1200여 명이 참여했다. 수업은 △노후 준비와 자산관리 △금융기관의 안전한 이용법 △노후 절세전략 등 3가지에 초점을 맞춰 실시한다. 일주일에 1시간 1회씩 3주에 걸쳐 강의한 뒤 4주차에는 신청자에게 개별 상담도 해준다. 수강생들은 노후 절세전략과 노후생활 보장을 위한 연금상품에 많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별 상담의 60∼70%가 세금 관련 상담에 집중되고, 특히 증여세와 상속세의 절세 방안에 대한 상담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노후생활을 보장해주고 지속적으로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주택연금과 즉시연금보험 등도 관심도가 높은 항목이다. 금융교실의 인기는 높은 편이다. 무엇보다 특정 금융상품 소개에 국한하지 않고 노년층이 궁금해할 금융과 세금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가 중심이 된다는 점이 인기의 요인으로 꼽힌다. 이종갑 강사(58·사진)는 “아무래도 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회사 직원들은 소속 회사의 상품 영업에 초점을 맞추지만 우리는 소속을 떠났기 때문에 이해관계를 벗어나 어르신들에게 필요하고 유익한 정보를 많이 말씀드리려고 노력한다”고 소개했다. 금융교실의 강사는 현재 4명으로 모두 신한은행 지점장 출신이다. 신한금융그룹의 퇴직 직원 중 4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이들은 올해 4월부터 80시간의 강사교육을 받아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강사들도 수강생들에게 꼭 필요한 금융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종갑 강사는 “얼마 전 한 TV드라마에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와 관련된 내용이 소개돼 이를 금융감독원의 보이스피싱 예방 동영상과 함께 보여드리며 대응방법을 알려드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정열 강사(58)는 “특히 세무 관련 강연을 준비하기 위해 아내와 자식들 앞에서 강의 연습도 하고 교정도 받았다”며 “현직에 있을 때와는 차원이 다른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금융교실의 수업을 받으려면 일정 절차를 밟아야 한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강의를 원한다면 해당 거주지의 노인종합복지관에 ‘신한 해피실버 금융교실’ 강좌 개설을 요청하면 된다”며 “수요 등을 파악해 수업 일정을 잡게 된다”고 소개했다. 문의 02-6360-3162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Q. 하우스푸어란(House Poor)? A. ‘집을 가진 가난한 사람들’이란 뜻의 신조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부동산 가격 거품이 꺼지고 시장이 침체될 무렵 언론에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열심히 일해도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뜻하는 ‘워킹푸어(Working Poor)’에서 파생됐다는 게 지배적인 어원설이다. 하지만 신조어이다보니 누구나 동의할 만한 명확한 정의는 없다. Q. 하우스푸어 문제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A. 하우스푸어는 가계부채 문제로 연결된다. 빚을 갚느라 허덕이는 가구가 늘면 해당 가구의 가처분소득이 줄고 소비 감소로 이어지면서 경제 전체가 활력을 잃게 된다. 또 빚을 감당하지 못하는 가구가 늘면 연체율은 물론이고 부실 채권이 증가해 금융시장이 불안해진다. 금융기관의 연쇄 부도로 이어지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낳게 만든 리먼브러더스 사태도 결국에는 집값 상승기에 벌어진 부실 담보대출이 도화선이었다. Q. 하우스푸어 규모를 산정하는 주요 기준 가운데 하나인 담보가치인정비율(LTV)은 무엇인가? A. LTV는 주택가격에 대한 대출금의 비율로 주택담보인정비율이라고도 한다. 현재 은행들은 주택을 담보로 대출해줄 때 LTV를 기준으로 최대 대출가능 한도를 계산한다. 예컨대 주택담보대출비율이 60%라면 시가 2억 원짜리 아파트는 최대 1억2000만 원까지만 빌려주는 식이다. 정부는 전국 지역별로 60% 한도에서 차등 적용해 대출 한도를 규제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하우스푸어를 산정할 때 LTV 60%가 기준으로 인용되는 일이 많다.}

취업 정보업체인 잡코리아가 최근 직장을 다니는 성인 남녀 5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주택 소유자의 절반 수준인 49%가 “본인을 ‘하우스푸어’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여론조사업체인 한국갤럽도 9월 주택 보유 10가구 중 2가구가 ‘스스로 하우스푸어라고 생각한다’는 설문 결과를 내놨다. 그런데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30일 하우스푸어의 규모에 대해 “매입가 대비 아파트 가격이 10% 이상 떨어진 가구 중 주택담보대출이 있는 9만8000가구”라면서 “전체 가구의 0.56%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집을 가진 사람들은 적게는 10명 중 2명, 많게는 절반 정도가 하우스푸어라고 생각하는데 금융수장은 전체 가구의 1%도 안 된다고 보는 셈이다. 하우스푸어가 한국 경제를 불안에 빠뜨리는 가계부채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대선주자들도 앞다퉈 관련 대책을 쏟아내는 가운데 이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 논란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각종 연구단체에서 내놓는 하우스푸어의 규모가 제각각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10년 기준으로 최대 157만 가구에 이른다고 추산한 반면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는 7만 가구에 불과하다고 계산했다. 금융연구원과 금융위는 10만 가구 수준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와 관련해 신성환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그렇게 차이가 많이 나는 건 어느 쪽은 틀렸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기준을 어떻게 정해야 하느냐를 놓고도 의견이 분분하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흔히 생각하는 하우스푸어는 ‘집 때문에 가난하게 사는 사람’이라는 뜻”이라며 “그런 개념에 부합해서 산출하면 100만이 넘는다”고 말했다. 반면 강민석 KB경영연구소 부동산팀장은 “자산이 부채보다는 많지만 현재 소득으로는 현상유지가 불가능하며 거주주택을 처분해야 부채상환이 가능한 가구”라고 정의했다. 윤창현 금융연구원장은 “그동안 (민간연구소에서) 추산된 하우스푸어 규모는 자산 규모를 고려하지 않고 부채와 소득만으로 계산해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었다”며 “자산 규모까지 고려해서 추산하면 하우스푸어는 10만1000가구 정도”라고 주장한다. 하우스푸어 규모에 대한 이 같은 차이는 하우스푸어에 대한 명확한 개념정의가 없어서 비롯됐다. 박창균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하우스푸어에 대한 학계의 합의된 개념은 없다”며 “정책당국이나 민간연구소에서도 크게 신경을 안 쓴다”고 소개했다. 김석동 위원장도 최근 기자들과 만나 “전 세계 어떤 경제학 교과서에도 하우스푸어의 정확한 정의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우스푸어 문제가 대선의 주요 쟁점으로 부각된 만큼 객관적이고 합의된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임원혁 KDI 글로벌경제연구실장은 “정당의 필요에 따라 자의적 판단이 개입될 여지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하우스푸어의 정의부터 명확하게 해야만 관련 대책이 마련된 뒤에 우려되는 부작용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준협 연구위원은 “하우스푸어는 사회경제 현상을 나타내는 용어인 만큼 그 자체로 정책의 대상이 될 수는 없다”며 “가계부채 때문에 당장 생활이 어려운 사람을 정책 대상으로 할지, 아니면 가계부채가 부실화될 위험성이 높은 사람을 대상으로 할지를 정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소득의 60% 이상을 대출 원리금 상환에 써야 하는 ‘잠재적 하우스푸어’가 57만 가구이고, 이들의 빚은 15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부동산이나 금융자산을 모두 팔아도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고위험 하우스푸어’는 10만1000여 가구이며, 이들의 빚은 47조5000억 원으로 추산됐다. 금융위원회와 금융연구원은 30일 ‘가계부채 미시구조 분석과 해법’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이 같은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정부가 하우스푸어 규모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민간연구소 등에서 추산한 하우스푸어 규모는 7만 가구에서 198만 가구까지 편차가 매우 컸다.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2011년 3월 현재 주택담보대출의 원리금 상환액이 소득의 60%를 초과하는 잠재적 하우스푸어는 약 56만9000가구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40∼50대(35만2000가구), 직업별로는 자영업자(26만1000가구), 지역별로는 수도권 거주자(33만9000가구)가 다수를 차지했다. 윤창현 금융연구원장은 이와 관련해 “소득뿐만 아니라 자산까지 고려해야 정확한 하우스푸어를 산출할 수 있다”며 “주택담보대출 때문에 심각한 고통을 겪는 고위험 하우스푸어는 10만1000가구 정도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금융연구원은 또 집값 하락이나 금리 상승을 가정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집값이 20% 내리면 고위험 하우스푸어가 14만7000가구로 4만6000가구 증가하고, 금융권이 떠안을 손실은 16조6000억 원으로 추정했다. 이 경우 은행은 큰 문제가 없지만 제2금융권에서 도산하는 곳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됐다. 또 대출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금융대출을 보유한 가구를 기준으로 잠재적인 위험 금액은 평균 3600억 원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이날 세미나에서 “주택가격이 크게 하락할 경우 주택담보대출 상환에 어려움이 가중될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9월을 기준으로 매입가 대비 아파트 가격이 10% 이상 하락한 가구는 약 16만7000가구이며,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을 보유한 가구는 약 9만8000가구”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하지만 당장 급격한 채무불이행이 발생하거나 급속한 부실로 전이돼 대규모 공적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6월 말 기준 3개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고 있는 다중채무자는 약 316만 명(총가계차주의 18.3%)이며 이들의 대출총액은 약 279조 원으로 조사됐다. 자영업자 대출은 3월 기준 350조 원으로 나타났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현찰이 없어 빨간색 구세군 자선냄비를 외면한 기억이 있다면 올해 겨울부터는 고민을 덜게 됐다. 신용카드 단말기가 달린 구세군 자선냄비가 거리에 등장할 예정이기 때문. 신용카드사회공헌위원회와 한국구세군은 30일 ‘디지털 자선냄비 지원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용카드 단말기를 부착한 자선냄비가 다음 달 30일부터 성탄절 전날인 12월 24일까지 전국 300여 곳의 길거리에 배치될 예정이다. 이 냄비에 부착된 단말기에 신용카드를 갖다대거나 긁을 때마다 2000원씩이 정액 기부된다. 전자결제 기술이 발달하면서 구세군이 교통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 티머니 단말기를 활용하거나 자동응답서비스(ARS) 등을 활용한 적은 있었지만 신용카드는 올해가 처음이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약국 보조판매원으로 근무하는 문모 씨(36)는 급전이 필요했던 올해 8월 27일 휴대전화에 뜬 ‘대출 가능’이라는 문자에 반가운 마음으로 1000만 원을 대출받기로 했다. 문자를 보낸 곳으로 전화를 거니 ‘통장과 현금카드를 보내면 즉시 마이너스 통장으로 만들어 준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문 씨는 즉시 자신의 주거래 은행에서 통장과 현금카드를 신규로 발급받아 통화 상대자가 지정한 장소로 보내줬다. 그런데 이튿날 새로운 통장을 받기는커녕 문 씨가 보유하고 있던 모든 은행 계좌의 거래가 정지돼 있었다. 부랴부랴 은행에 수소문하니 전날 문 씨가 만든 통장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에 이용돼 취해진 조치라는 설명이 돌아왔다. 문 씨의 통장으로 보이스피싱 피해자 하모 씨가 275만 원을 입금했고, 1시간 10분 뒤에 신원을 알 수 없는 누군가가 몽땅 빼갔던 것이다. 문 씨는 현재 전자금융거래법 위반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처분을 기다리고 있다. 문 씨가 새로 발급받은 통장처럼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1년 동안 보이스피싱 등 범죄에 사용된 ‘대포통장’이 4만3268개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은 연간 6만 개 이상의 계좌가 대포통장으로 이용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6일 현재 은행과 우체국, 새마을금고 등에서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 계좌 수는 모두 7100만 개. 1000개 중 1개꼴로 대포통장이 나돌고 있는 셈이다. 금감원과 은행연합회는 30일 각종 금융 범죄에 활용되는 대포통장의 사용을 막기 위한 ‘대포통장 근절 종합대책’을 마련해 발표했다. 이 대책은 11월 1일부터 시행된다. 대책의 핵심은 대포통장 명의자에게도 책임을 물어 금융거래를 제한하는 것이다. 대포통장의 개설과 유통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앞으로 통장을 다른 사람에게 넘긴 이력이 있는 사람은 1년간 보통예금이나 저축예금 등 입출금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예금계좌 개설이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다만 급여통장처럼 이용 목적이 명확한 때에는 계좌 개설이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신용카드 발급이나 대출 심사를 받을 때도 참고 자료로 활용돼 불이익이 주어진다. 조성래 금융감독원 서민금융지원국장은 “현재는 대포통장 명의인이 통장이나 카드를 양도하거나 매매하는 게 불법이라는 것을 몰랐다고 주장하면 통했지만 앞으로는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통장을 만드는 절차도 까다로워진다. 금융기관은 통장을 만들어 줄 때 ‘통장의 양도와 매매는 불법’이라는 설명을 반드시 해주고, 개설자의 확인 서명을 받아야 한다. 이는 나중에 대포통장으로 쓰인 사실이 적발됐을 때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근거로 활용된다. 단기간에 여러 계좌를 만들거나, 청소년이 통장 개설을 요청하면 금융거래목적확인서를 작성해야 한다. 외국인이 여권만 갖고 통장을 만들 때도 마찬가지 절차를 밟아야 한다. 금융기관은 확인서를 심사해 통장 개설 목적이 명확하지 않으면 개설 요청을 거절할 수 있다. 통장 개설 뒤 소액 입출금을 자주 반복하거나 외국에서 콜센터로 전화해 지급 정지 여부를 수시로 조회하는 ‘의심 계좌’에 대한 정보는 모든 은행이 공유하도록 했다. 조성래 국장은 “통장과 카드를 다른 사람에게 넘겨줄 때는 신중해야 한다”며 “특히 대출이나 취업을 미끼로 통장을 요구하는 경우에는 절대로 응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원-달러 환율이 3일 연속 하락(원화가치 상승)하면서 연중 최저치를 또 경신했다. 29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26일)보다 1.2원 내린 1095.8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9월 9일(1077.3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기대를 웃돌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됐고 월말을 맞아 풀린 수출 기업의 달러 매도 물량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환율이 급락하자 이명박 대통령도 수출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라디오연설에서 “세계가 저성장시대에 접어들면서 우리도 성장이 다소 둔화되고 있어 걱정스럽다”면서 “환율이 낮아져 수출에도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환율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원-달러 환율의 하락 폭과 속도는 다른 국제통화와 비교했을 때도 두드러진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국채 매입 프로그램 등을 시사한 올해 7월 이후 이달 26일까지 원-달러 환율은 4.3% 하락해 세계 주요국 통화 가운데 가장 많이 떨어졌다. 원화 다음으로는 말레이시아 링깃이 달러당 4.1% 떨어져 하락폭이 컸다. 싱가포르달러(3.6%), 스웨덴 크로나(3.0%), 노르웨이 크로네(3.0%), 태국 밧(2.8%), 중국 위안(1.8%) 등도 달러 대비 환율이 많이 하락했다. 이처럼 아시아 통화가 동시에 강세를 보이는 것은 선진국에서 풀린 돈이 금리가 높은 아시아 신흥국 시장으로 집중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환율 변동폭이 커지면서 정치권에서는 외환거래에 세금을 부과하는 토빈세(稅) 도입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캠프의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토빈세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은 이날 환영의 뜻을 밝히며 경제 분야 현안들을 논의하기 위한 후보 간 회동을 제안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

최근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하면서 ‘원화 가치 거품론’이 나오고 있다. 신용등급 상향 조정 등 원화가치 상승을 이끌 호재가 있지만 0%대 분기성장률 등 한국 경제의 전반적인 체력을 감안하면 현재의 원화가치 상승이 정상 수준을 넘어선다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는 환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한국 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최근 나타나는 원-달러 환율 급락의 가장 큰 이유로 거론되는 게 선진국의 과잉 유동성이다. 미국 유럽 일본 등이 돈을 대거 풀었고, 이 가운데 일부가 한국에 몰려들어 환율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선진국의 과잉 유동성이 장기적인 환율 하락을 설명해줄 수는 있지만, 최근의 원-달러 환율 움직임을 설명하기에는 미흡하다고 지적한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달 말부터 한 달 사이에 가파르게 떨어졌는데 이 기간 외국인 자금은 오히려 줄었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은 10월에 주식시장에서 1조700억 원의 순매도를 기록했고, 채권시장에서 1100억 원 정도를 순매수했다. 1조 원 정도가 빠져나간 셈이다. 전문가들은 환율 하락의 직접적인 요인으로 해외자금 유입보다는 국내 수출기업들의 보유달러 매도를 꼽고 있다. 조재성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원-달러 환율이 1100원 밑으로 떨어지고, 추가 하락이 예상되자 수출기업들이 앞 다퉈 보유하던 물량을 내놓으면서 환율 하락폭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으로 3차 양적완화로 풀린 돈이 국내로 밀려들어오면 원-달러 환율은 더욱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중원 NH농협증권 연구원은 “3차 양적 완화로 풀린 미국계 자금은 아직 국내에 본격적으로 들어오지 않았다”며 “미국 대선이 끝나고 미국 내의 불확실성이 제거되면 10조 원 정도가 국내로 유입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환율 급등락에 따른 환차익 기대감으로 해외 자금유입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일부 전문가는 한국경제가 일본처럼 ‘원화의 저주’에 걸릴 수도 있다고 우려할 정도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선진국들이 워낙 상황이 안 좋다 보니 선진국 문턱에 있으면서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하는 한국은 상대적으로 더 좋아 보이고, 원화는 안전자산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며 “한국으로 자금 쏠림 현상이 생기면 원화 역시 안전자산의 저주 가능성도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화의 저주는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배리 아이켄그린 교수가 처음 주장한 ‘안전통화의 저주’에서 비롯된 표현으로, 통화가치가 경제 여건과 따로 놀면 그만큼 부작용이 심각해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일본 경제가 안전통화 저주의 대표적인 사례다. 일본은 1990년대 접어들며 장기 경기 침체를 겪었다. 엔화가치는 이를 반영해 떨어져야 했지만 엔화가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면서 수요가 늘자 고공행진을 했다. 이에 따라 수출경쟁력이 떨어진 일본 경제는 더욱 어려운 상황을 겪어야만 했다.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장기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 금리를 0.10%포인트 내린다고 29일 밝혔다. 낮아진 금리는 다음 달 1일자 신규 대출분부터 적용된다. 주택가격 9억 원 이하에 연소득 5000만 원 이상 고객에게 적용되는 ‘기본형’ 금리는 현재 10년 만기 기준 연 4.2%에서 4.1%로, 30년 만기 기준 연 4.45%에서 4.35%로 낮아진다. 무주택 서민이 신청할 수 있는 ‘우대형Ⅰ’(부부합산 연소득 2500만 원 이하)은 최저 연 3.1%(10년 만기), ‘우대형Ⅱ’(2500만 원 초과 5000만 원 이하)에는 최저 연 3.6%의 금리가 적용된다.}
A. 은행 등에서 고객에게 대출을 해주며 금리를 정할 때 기준금리에 덧붙이는 위험가중 금리를 말한다. 위험이 적으면 가산금리가 낮아지고, 위험이 많으면 가산금리는 높아진다. 기준금리는 보통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은행채 1년물,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등이 된다. 가산금리는 은행이 대출 신청자의 신용등급과 거래실적, 은행의 목표이익률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결정된다. 은행별로 가산금리를 산정하는 기준은 각기 다르고, 고객의 대출금리도 은행마다 차이가 있다. Q. 지점장 전결금리란? A. 가산금리를 구성하는 여러 항목 가운데 하나로, 지점장이 우수고객이나 고액 예탁자에게 자신의 권한으로 특별추가금리를 부여하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전결금리가 0.2%라면, 기본 금리가 4.5%일 때 지점장 전결금리 0.2%를 합쳐 4.7%의 금리를 적용받는다. 금리를 내릴 수도 있는데 이때에는 은행에 따라 본점의 승인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Q. 이번 조치가 나오게 된 배경은? A. 올해 7월 발표된 감사원 감사에서 은행들이 불합리한 기준으로 가산금리를 결정해 왔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특히 신한은행은 고졸자와 대졸자 등 학력을 기준으로 가산금리를 결정해 온 것으로 드러나 ‘학력 차별’이라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또 기준금리가 떨어졌는데도 가산금리를 올리거나 고객의 신용등급이 올랐는데도 이를 반영하지 않고 가산금리를 매기는 경우도 있었다. Q. 앞으로 고객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변화는 무엇인가? A. 금리 산정과 관련된 사항을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알려주어야 한다. 마이너스통장을 갖고 있는 고객이라면 대출 만기 시 “승진, 이직 등 신상정보에 변동이 있으면 반드시 영업점을 방문해 금리 상담을 받으라”는 안내를 받는다. 승진이나 이직 등으로 연봉이 높아진 고객은 더 낮은 금리에 대출을 받을 수 있지만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아 최초 계약 시의 대출금리가 유지되는 문제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요즘 금융권에서는 다이렉트 상품이 대세다. 다이렉트 상품은 보험에서 주로 판매됐지만 최근에는 은행의 예·적금이나 신용카드사의 카드 판매 등에도 적용되는 등 다른 분야로 확대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다이렉트 상품은 전화나 인터넷을 활용해 고객을 끌어 모으면서 지점 개설 비용, 보험설계사 수당 등을 절감한 상품이다. 보험은 보험설계사가 받는 수당 등이 없어 보험료가 저렴하다. 은행 상품도 지점 개설 비용, 창구 인력 등에 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그만큼 이자를 높여준다. 카드 상품도 모집인 비용 없이 가입이 가능해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다.○ 은행 예·적금 다이렉트로 은행권에서는 KDB산업은행 ‘다이렉트 3종 세트’의 인기가 높다. 출시된 지 1년여 만에 5조8100억 원을 끌어 모았다. 22일 현재 정기 예·적금 상품인 하이 정기예금과 하이 자유적금이 3조8300억 원, 수시입출금통장인 하이 어카운트는 1조9800억 원에 이른다. 단기간에 많은 고객을 끌어 모은 원동력은 높은 금리다. 하이 정기예금은 연리 3.80%, 하이 어카운트는 3.25%, 하이 자유적금은 최고 3.69%를 적용한다. 최근 한국은행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하로 금리가 다소 낮아졌지만 다른 예·적금 상품에 비해 높은 편이다. 저축은행의 평균 예금금리가 23일 현재 연이율 3.73%라는 점을 감안하면 하이 정기예금의 금리는 일반 시중은행 중 최고 수준이다. 3.25% 금리를 주는 하이 어카운트의 금리도 거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수준으로 높다. 이 같은 파격적인 금리 때문에 시중은행들은 “적정 가격을 흔들어 시장 질서를 교란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릴 정도. 다이렉트 상품은 편리하다는 장점도 있다. 고객이 원하면 전담 직원이 직접 고객을 방문해 실명 확인을 하고 현금카드를 배달해주는 등 서비스를 해주기 때문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금융에 집중해 온 산업은행이 개인금융 100만 명 확보를 위해 야심 차게 준비한 상품”이라며 “저비용, 고금리, 저마진, 대량판매, 규모의 경제 등 목표를 달성해 지속 가능한 수익모델을 창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에서 산업은행이 최초로 다이렉트 상품을 판매한 것은 아니다. HSBC은행은 2007년부터 다이렉트 상품을 내놓았지만 지점이 적어 판매망이 대도시에 한정되는 등 한계가 있었다. HSBC은행의 수시입출금 계좌는 4000만 원까지 1.00%, 4000만 원 초과∼5000만 원 이하 3.50%, 5000만 원 초과 2.25% 등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신용카드도 다이렉트 카드 신용카드사들도 다이렉트 상품의 영역을 넘보고 있다. 현대카드는 업계 최초로 올해 4월부터 ‘현대카드 다이렉트’ 서비스를 시작했다. 인터넷 홈페이지(www.hyundaicard.com)와 카드신청 전용번호(1577-0100)를 통해 빠르고 쉽게 가입할 수 있다. 또 불필요한 신청서나 청구서, 안내물 등을 없애 비용을 줄였다. 또 다른 장점은 전월 사용실적과 한도나 횟수에 제한 없이 모든 결제금액의 1%를 적립해주고 온라인 가맹점에서 ‘현대카드 안심클릭’ 창을 통해 결제하면 1.5%까지 캐시백으로 돌려주는 것이다. 또 적립한 금액은 카드 이용대금으로 결제할 수도 있다. 다만 무이자할부나 현금서비스, 카드론, 세금 납부는 적립 대상에서 제외된다. 일반형과 경제형 두 가지가 있으며 일반형 연회비는 국내용 2만 원, 해외 겸용은 2만5000원이다. 교통카드 기능과 통신비 자동이체가 필수인 경제형은 국내용 1만 원, 해외겸용 1만5000원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복잡한 카드 사용 조건은 모두 없애고 무조건 사용액의 1%를 고객에게 돌려주면서 심플하지만 혜택은 최대화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말했다.○ 보험에선 이미 다이렉트 상품이 대세 보험사들은 이미 AXA다이렉트손해보험, 에르고다음다이렉트손해보험, 현대하이카다이렉트 등 ‘다이렉트’를 회사명에 넣은 곳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연금저축, 실손보험, 보장보험 등에 전용 다이렉트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보험료가 싸 인기가 높다. 특히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되는 자동차보험은 지난해 개인용 가입차량의 3분의 1 이상(36.6%)이 온라인으로 가입했을 만큼 보편화했다. 고객이 필요해서 찾는 은행 대출도 ‘다이렉트’라는 명칭을 쓰지는 않지만 인터넷, 전화 등을 이용한 대출이 보편화된 지 오래다. 특히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이 3000만 명을 초과하면서 인터넷으로 대출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은행들은 대출금리를 낮춰주거나 대출 절차를 간소화해 인터넷 전용 대출상품을 출시하며, 대부분 신청 즉시 대출 가능 여부를 알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다이렉트 상품이 고객에게 보다 친절하고 자세한 보험 설명을 하지 못한다는 것을 단점으로 꼽는다. 중간 단계를 거치지 않은 만큼 고객이 스스로 상품 가입에 대한 책임을 져야 된다는 점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KB국민은행은 고객의 노후 준비를 위한 장기 목돈 마련 적금인 ‘KB골든라이프적금’을 판매 중이다. 이 적금은 고객이 은퇴한 뒤부터 공적연금을 지급받기 전까지 대비할 수 있도록 설계한 ‘가교형’ 상품이다. 장기간 적립해 목돈을 마련한 뒤 다시 매월 원리금 형태로 나누어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매달 1만∼100만 원까지 넣을 수 있으며, 만기 1개월 전까지 저축할 수 있다. 적금의 가입기간은 ‘적립기간’과 ‘원리금 수령기간’으로 나뉜다. 적립기간은 3∼9년 중 3년 단위로 선택할 수 있고 원리금 수령기간은 1∼10년 중 1년 단위로 선택할 수 있다. 목돈을 일시에 찾고자 하는 고객이라면 원리금 수령기간 없이 적립기간만을 선택하면 된다. 금리는 정기예금 수준이며 적립기간의 기본이율(현재 연 4.0%)은 3년마다, 원리금 수령기간의 기본이율(현재 연 3.3%)은 1년마다 각각 갱신된다. 장기적립식 상품인 만큼 적립기간을 6, 9년으로 한 고객에게는 3년마다 기본이율에 연 0.2%포인트의 ‘장기적립 우대이율’을 추가해준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매달 여유자금을 장기간 저축한다면 노후 준비를 위한 목돈 마련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IBK기업은행, 현금 충전해 쓰는 모바일 지갑 서비스 IBK기업은행은 ‘스마트머니’ 가입자를 대상으로 용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다음 달 25일까지 진행한다. 스마트머니는 가상계좌를 통해 현금을 충전해 쓸 수 있는 선불 충전형 모바일 지갑 서비스다. 스마트폰의 전화번호만으로 송금거래와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돈을 찾을 수 있다. 기업은행은 ‘스마트머니’ 신규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매일 선착순 150명에게 1000∼2만9000원의 용돈을 준다. 또 이벤트 기간에 세븐일레븐 내 롯데 ATM에서 출금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 중 하루 10명을 추첨해 1만 원의 출금 축하용돈도 선물한다. 만약 ‘스마트머니’에 가입하고 용돈을 받더라도 세븐일레븐 내 롯데 ATM에서 돈을 찾으면 출금 축하용돈도 중복해서 받을 수 있다. 당첨된 용돈은 다음 날 ‘스마트머니’로 입금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은행 ATM을 비롯해 전국 세븐일레븐,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내 롯데ATM에서 수수료 없이 ‘스마트머니’의 출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관련 제휴 및 인프라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마트머니 이용을 원하는 고객은 기업은행 스마트머니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등록하면 된다.}

부산에 사는 김모 씨(42)는 올해 1월 평소 거래하던 은행 직원의 권유로 연금저축보험 상품에 가입했다. 하지만 불필요한 상품에 가입했다는 생각에 일주일 뒤 전화로 가입 철회를 요구했다. 그러자 직원은 전화로 가입할 때와는 달리 철회는 지점을 방문해 청약철회서를 직접 작성해야만 해지가 가능하다고 했다. 이에 김 씨는 며칠이 지난 뒤 지점을 찾기 위해 해당 직원에게 연락을 했다. 하지만 그는 직원으로부터 “가입 철회 기간인 15일이 지나 상품 해지가 안 된다”는 황당한 답변을 들어야만 했다. 인천에 사는 최모 씨(33)도 올해 2월 보험 가입을 권유하는 전화를 받았다. 마침 투자할 저축상품을 찾던 최 씨는 보험이 아닌 복리 저축상품이고 최 씨가 사용하던 신용카드 고객에만 판매하는 특별상품이라는 상담원의 설명에 이끌려 가입을 결정했다. 그런데 며칠 뒤 인터넷에서 보험약관을 확인한 결과 그가 가입한 상품은 설명과 달리 상해보장 등이 포함된 저축성 보험이었다. 이에 해당 회사에 해지를 요구하자 상담원을 통해 연락을 주겠다고 했지만 감감무소식이었다. 최 씨는 결국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제기했고 해당 회사는 마지못해 보험 가입을 철회해줬다. 보험회사들이 상품 가입 때와 가입 철회 때 보이는 이중적인 태도에 대한 금융소비자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23일 금감원에 따르면 보험상품의 해지와 관련된 민원은 지난해 초부터 올해 8월까지 684건에 달했다. 금융당국이 ‘쿨링오프’ 제도를 도입했지만 보험사들은 여전히 시간을 끌거나 고객을 번거롭게 하는 등 계약 철회에 소극적이었다. 관련법에 따르면 기간 내 계약 철회를 지연시키는 행위는 모두 불법이다. 보험업법은 통신수단을 이용해 보험에 가입한 사람은 통신수단으로 해지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이를 위반할 때 2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리도록 했다. 계약도 고객이 원하면 15일, 30일 등 기간 내에 철회할 수 있도록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런 민원들은 접수되면 대부분 보험사가 수용할 수밖에 없다”며 “그런데도 보험사들은 민원이 제기될 때까지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금융당국이 이런 보험사의 행태에 적극적으로 제재할 수단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금감원에 민원이 제기되면 민원 평가에 반영돼 공개되지만 보험사들은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과태료도 2000만 원 이하에 불과해 보험사들은 ‘과태료를 내면 그만’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보험사들이 법과 규정을 잘 지키도록 행정지도하는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검사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적발 작업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쿨링오프(cooling off) ::지점이나 보험설계사 등을 통해 가입하면 15일, 전화 인터넷 등 통신수단으로 가입하면 30일간의 숙려(熟慮) 기간을 둬 가입자가 충분히 고민한 뒤 손해 없이 계약을 철회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금융 당국과 은행권이 가계대출에 연동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에 대한 검증 작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런 내용의 ‘코픽스 신뢰성 제고 방안’을 마련했다고 22일 밝혔다. 금융위에 따르면 앞으로 은행들은 금리 산출, 검증, 제출 등의 절차를 통일하고 세부정보도 제출하기로 했다. 현재 코픽스 금리는 9개 은행에서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산출된다. 그간 은행들은 월말 잔액합계와 잔액합계의 가중평균 금리 등 4개 수치만 제출했지만 앞으로는 기초 자료도 제출해 은행연합회가 한 번 더 검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금융위는 또 은행연합회에 ‘코픽스 관리위원회’를 신설해 관련 규정, 오류 시 환급 등 주요사항을 심의하도록 하고 금융감독원도 공시를 통해 사후 검사도 실시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17일 공시된 코픽스 금리가 한 은행 직원의 입력 오류로 실제보다 높게 공시된 데 따른 조치다. 당시 피해액은 은행 계좌 4만3000여 개의 550만 원이었다. 한편 소비자 단체 등을 중심으로 코픽스 금리 오류가 과거에도 발생했을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고승범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이에 대해 “코픽스 금리는 재무제표 등을 토대로 산출되는데 정기적으로 감사법인의 감사를 거친 만큼 과거에는 오류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KDB금융그룹과 한국전통공예산업진흥협회는 국내 전통 공예산업의 육성과 진흥을 위해 ‘2012 KDB전통공예산업대전·장터’를 연다고 22일 밝혔다. 목칠 도자 금속 섬유 한지 등 전통 공예산업 관련 중소업체와 작가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다만 관련 산업 활성화와 판로 개척 지원이 목적인 만큼 대기업과 학생은 참여할 수 없다. 작품 접수는 다음 달 12∼14일 사흘간이며 수상작은 21일 발표된다. 대상에게는 국내 최고액인 1억 원의 상금이 주어지며 총 108명에게 3억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수상작은 21일부터 연말까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DB산업은행 본점 앞에 마련된 파이어니어 갤러리에서 전시 및 판매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인터넷 홈페이지(www.kdbcraft.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한국 금융산업의 발전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직원의 경쟁력입니다. 글로벌 무대에서 뛸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인력을 육성하는 게 우리 금융산업의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입니다.” 어윤대 KB금융그룹 회장은 이처럼 인재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최고경영자(CEO)다. 어 회장의 이러한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KB금융은 직원 연수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하고 해외 우수인력을 채용하는 등 인재경영에 나서고 있다. KB금융그룹의 인재상은 ‘창의적인 사고와 행동으로 변화를 선도하며 고객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는 프로 금융인’이다. △고객지향적인 마인드로 고객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인재 △혁신적인 사고로 변화를 선도하며 자기계발에 노력하는 창의적 인재 △다양한 사고와 가치를 존중하고 포용할 수 있는 글로벌 마인드를 가진 인재 △자율과 책임으로 리더십을 갖추고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인재 등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를 위해 KB금융은 2010년 11월 프라이빗뱅크(PB)와 VM(VIP Manager) 상담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금융시장 학습프로그램’을 도입했고 지난해에는 ‘KB금융그룹 경영진 월례 조찬회’를 신설해 전문가들의 강의를 신지식 습득의 통로로 활용하고 있다. 금융시장 학습프로그램은 PB 담당자 900여 명에게 KB금융 경영연구소에서 제공하는 맞춤형 자료를 자율적으로 학습하게 한 뒤 매주 월요일 시험을 치러 학습 결과를 평가하는 연수 프로그램이다. 또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해외사업 인력 양성을 위해 해외 우수인재를 채용하고 있다. 경영학 석사(MBA) 학위 취득자와 해외 대학(원) 졸업자를 대상으로 전략기획, 재무관리, 부동산금융, PB 리테일 영업 등의 업무를 전담시켜 글로벌 사업의 핵심 동력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KB국민은행은 올해 6월 직원들을 대상으로 공개 채용 형식의 ‘2012 KB 탤런트 페어(Talent Fair)’를 열기도 했다. 국민은행 2만2000명의 직원 중 총 2192명이 이 같은 공모행사에 지원했으며 1, 2차 서류전형을 통과한 1228명은 본부 각 부서가 필요로 하는 직무역량 테스트와 면접에 참가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전반적인 비용 감축 분위기 속에서도 연수 관련 예산을 대폭 늘리는 등 임직원 교육 강화를 위해 조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이 같은 노력이 국내 금융산업 전체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대기업 임원을 끝으로 퇴직한 윤모 씨(62)는 9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기로 했다는 소식을 듣고 오랜만에 부인에게 큰소리를 한 번 쳤다. 윤 씨는 아파트 전세보증금 올려 받은 돈 8000만 원으로 지난달 30년물 국채에 투자했다가 부인으로부터 “은행 이자보다 낮은 걸 왜 샀느냐”는 지청구를 들었던 터다. 국채 금리는 3.08%로 윤 씨가 거래하는 은행 정기예금 금리 3.40%보다 낮았다. 윤 씨는 이날 부인에게 “앞으로 기준금리가 더 떨어지면 국채 금리와 은행 금리도 역전될 것”이라고 큰소리를 쳤다. 기준금리가 더 떨어지면 은행 예금 금리는 같이 떨어지지만 윤 씨가 산 국채의 금리는 변함이 없다. 전업주부 전모 씨(40)는 내년 1월부터 요가를 배우기로 했다. 요가 강습비 ‘재원’은 내년 1월부터 줄어드는 대출 이자에서 충당하기로 했다. 국토해양부가 국민주택기금 대출이자를 12월부터 0.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이 기금에서 1억2000만 원을 빌린 전 씨의 대출 이자는 월 5만 원 줄어든다. 초저금리 시대에 본격적으로 접어들면서 개별 경제주체들 사이에 명암이 교차하고 있다. 시중금리에 연동되는 금융상품에 돈을 맡긴 사람들은 갈수록 주머니가 가벼워지게 됐다. 반면 하우스푸어 등 대출이 많은 사람들은 이자 부담이 다소 줄어들게 됐다. 시중은행들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예금 금리를 소폭 인하하고 있다. 금리 인하폭은 약 0.04∼0.2%포인트다. 하나은행은 17일부터 일부 정기예금 금리를 0.1%포인트 내려 ‘369 정기예금’ 금리(1년제)는 연 3.4%(1억 원 이상 기준)에서 3.3%로 낮아졌다. 우리은행도 16일부터 ‘키위정기예금(2차)’ 금리를 0.2%포인트 내려 1년제 기본금리는 3.3%에서 3.1%로 조정했다. 기업들 사이에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금융회사 중에서도 저금리로 가장 큰 고통을 겪는 곳은 보험회사다. 교보생명은 내년부터 비과세 혜택이 사라지는 ‘즉시연금’ 상품에 가입자가 몰리자 지난달 은행과 증권사를 통한 판매를 중단했다. 금리가 낮아져 돈을 굴릴 곳이 마땅치 않은 마당인데, 즉시연금을 통해 너무 돈이 많이 들어왔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었다. 2012회계연도 1분기(4∼6월) 생명보험사의 운용자산 이익률은 연 5.1%로 글로벌 금융 위기가 닥친 2008년의 연 4.8% 이래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2012회계연도 전체로는 연 4%대 운용자산 이익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24개 생보사 가운데 7개가 1분기에 4%대 이익률(연 수익률로 환산)을 보였다. BNP파리바 카디프생명이 4.4%로 업계에서 가장 낮았다. 업계 1위 삼성생명의 이 기간 운용자산 이익률도 4.7%에 그쳤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와 부동산 가격 하락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자산운용 수익률 하락이 이어지면서 역마진이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역마진은 고객들한테 받은 돈으로 굴린 수익률이 고객에게 주기로 약정한 이자율보다 낮을 때 발생한다. 반면 일부 우량 대기업은 예금 금리보다 싼 이자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8월 3년 만기 채권을 2.98%에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8월 기준금리는 연 3%였으므로 기준금리보다 낮은 금리에 채권을 발행한 것. 롯데쇼핑은 7800억 원의 회사채 중 1000억 원을 대출 상환에 사용했다. 제일모직의 경우 지난달 3년물과 5년물로 모두 20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기존의 대출금리가 3.60%인 데 비해 발행금리가 3.17%(3년물)와 3.31%(5년물)여서 상당한 이자 비용을 줄일 수 있다.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최근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면서(원화가치는 상승) 수출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달러가 많이 풀린 데다 한국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 달러가 대거 유입된 데 따른 구조적 영향 탓이어서 당분간 원화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상당수 전문가는 연말까지 환율이 1100원 선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각 기업은 ‘환 리스크’에 따른 예상피해를 점검하고 원가 절감에 나서고 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올 들어 가장 낮은 달러당 1104.30원으로 마감해 6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환율이 내려가면 수입 원자재 값이 떨어지는 이점이 있지만 수출 상품의 가격은 올라 수출기업들의 수익성이 낮아지게 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환율이 1100원 이상을 유지해야 수출기업이 안정적인 이윤을 남길 수 있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한 달 동안 환율이 200원 이상 급락한 전례를 비춰볼 때 아직 위기라고 단정하기는 힘들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최근 환율 하락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맞물려 기업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국 전체 수출의 24.1%를 차지하는 중국 경기의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 것도 큰 부담이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이전에는 세계 경제가 침체되면 환율이 오르고 반대로 호황이면 환율이 떨어졌는데 지금은 세계 경기가 좋지 않은데 환율까지 떨어져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전체 매출에서 수출 비중이 높고 외화결제 빈도가 잦은 자동차와 조선업의 환 리스크가 특히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현대·기아자동차는 통상 환율이 10원 내리면 약 2000억 원의 매출 손실을 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부품 생산의 현지화 비율을 높이는 동시에 달러 대신 유로화 등으로 결제통화를 다양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대기업보다 환 위험에 더 노출돼 있는 중소·중견기업들은 바짝 긴장한 상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환율 하락에 따른 손익분기점이 중소기업은 달러당 1074원으로 대기업의 1069원보다 높아 손실을 입을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