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금리 높고 가입 쉽고… 예금도 카드도 다이렉트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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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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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카드업계 다이렉트 상품 인기


요즘 금융권에서는 다이렉트 상품이 대세다. 다이렉트 상품은 보험에서 주로 판매됐지만 최근에는 은행의 예·적금이나 신용카드사의 카드 판매 등에도 적용되는 등 다른 분야로 확대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다이렉트 상품은 전화나 인터넷을 활용해 고객을 끌어 모으면서 지점 개설 비용, 보험설계사 수당 등을 절감한 상품이다. 보험은 보험설계사가 받는 수당 등이 없어 보험료가 저렴하다. 은행 상품도 지점 개설 비용, 창구 인력 등에 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그만큼 이자를 높여준다. 카드 상품도 모집인 비용 없이 가입이 가능해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다.

○ 은행 예·적금 다이렉트로


은행권에서는 KDB산업은행 ‘다이렉트 3종 세트’의 인기가 높다. 출시된 지 1년여 만에 5조8100억 원을 끌어 모았다. 22일 현재 정기 예·적금 상품인 하이 정기예금과 하이 자유적금이 3조8300억 원, 수시입출금통장인 하이 어카운트는 1조9800억 원에 이른다.

단기간에 많은 고객을 끌어 모은 원동력은 높은 금리다. 하이 정기예금은 연리 3.80%, 하이 어카운트는 3.25%, 하이 자유적금은 최고 3.69%를 적용한다. 최근 한국은행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하로 금리가 다소 낮아졌지만 다른 예·적금 상품에 비해 높은 편이다. 저축은행의 평균 예금금리가 23일 현재 연이율 3.73%라는 점을 감안하면 하이 정기예금의 금리는 일반 시중은행 중 최고 수준이다. 3.25% 금리를 주는 하이 어카운트의 금리도 거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수준으로 높다. 이 같은 파격적인 금리 때문에 시중은행들은 “적정 가격을 흔들어 시장 질서를 교란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릴 정도.

다이렉트 상품은 편리하다는 장점도 있다. 고객이 원하면 전담 직원이 직접 고객을 방문해 실명 확인을 하고 현금카드를 배달해주는 등 서비스를 해주기 때문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금융에 집중해 온 산업은행이 개인금융 100만 명 확보를 위해 야심 차게 준비한 상품”이라며 “저비용, 고금리, 저마진, 대량판매, 규모의 경제 등 목표를 달성해 지속 가능한 수익모델을 창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에서 산업은행이 최초로 다이렉트 상품을 판매한 것은 아니다. HSBC은행은 2007년부터 다이렉트 상품을 내놓았지만 지점이 적어 판매망이 대도시에 한정되는 등 한계가 있었다. HSBC은행의 수시입출금 계좌는 4000만 원까지 1.00%, 4000만 원 초과∼5000만 원 이하 3.50%, 5000만 원 초과 2.25% 등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 신용카드도 다이렉트 카드

신용카드사들도 다이렉트 상품의 영역을 넘보고 있다. 현대카드는 업계 최초로 올해 4월부터 ‘현대카드 다이렉트’ 서비스를 시작했다. 인터넷 홈페이지(www.hyundaicard.com)와 카드신청 전용번호(1577-0100)를 통해 빠르고 쉽게 가입할 수 있다. 또 불필요한 신청서나 청구서, 안내물 등을 없애 비용을 줄였다.

또 다른 장점은 전월 사용실적과 한도나 횟수에 제한 없이 모든 결제금액의 1%를 적립해주고 온라인 가맹점에서 ‘현대카드 안심클릭’ 창을 통해 결제하면 1.5%까지 캐시백으로 돌려주는 것이다. 또 적립한 금액은 카드 이용대금으로 결제할 수도 있다. 다만 무이자할부나 현금서비스, 카드론, 세금 납부는 적립 대상에서 제외된다.

일반형과 경제형 두 가지가 있으며 일반형 연회비는 국내용 2만 원, 해외 겸용은 2만5000원이다. 교통카드 기능과 통신비 자동이체가 필수인 경제형은 국내용 1만 원, 해외겸용 1만5000원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복잡한 카드 사용 조건은 모두 없애고 무조건 사용액의 1%를 고객에게 돌려주면서 심플하지만 혜택은 최대화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말했다.

○ 보험에선 이미 다이렉트 상품이 대세

보험사들은 이미 AXA다이렉트손해보험, 에르고다음다이렉트손해보험, 현대하이카다이렉트 등 ‘다이렉트’를 회사명에 넣은 곳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연금저축, 실손보험, 보장보험 등에 전용 다이렉트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보험료가 싸 인기가 높다. 특히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되는 자동차보험은 지난해 개인용 가입차량의 3분의 1 이상(36.6%)이 온라인으로 가입했을 만큼 보편화했다.

고객이 필요해서 찾는 은행 대출도 ‘다이렉트’라는 명칭을 쓰지는 않지만 인터넷, 전화 등을 이용한 대출이 보편화된 지 오래다. 특히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이 3000만 명을 초과하면서 인터넷으로 대출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은행들은 대출금리를 낮춰주거나 대출 절차를 간소화해 인터넷 전용 대출상품을 출시하며, 대부분 신청 즉시 대출 가능 여부를 알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다이렉트 상품이 고객에게 보다 친절하고 자세한 보험 설명을 하지 못한다는 것을 단점으로 꼽는다. 중간 단계를 거치지 않은 만큼 고객이 스스로 상품 가입에 대한 책임을 져야 된다는 점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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