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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를 세계적인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와 같은 ‘메가 IB’로 키우기 위한 밑그림이 나왔다. 자기자본 규모가 3조, 4조, 8조 원을 넘어설 때마다 단계별로 업무영역을 넓혀주는 ‘계단식 인센티브’로 ‘메가 IB’를 키우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 2분기(4∼6월)부터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등 자기자본이 4조 원 이상인 증권사는 어음 발행과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환전 업무도 할 수 있다. 8조 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는 어음관리계좌(CMA)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종합투자계좌(IMA)’를 운용할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2일 자기자본 10조 원 이상의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육성하기 위해 이런 내용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육성 방안을 발표했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는 자기자본 3조 원 이상인 증권사를 의미한다.○ IB 대형화 위해 계단식 인센티브 육성 방안에 따르면 자기자본 8조 원 이상 증권사만 운용할 수 있는 IMA는 회사채와 기업 대출 등 기업금융과 관련한 자산을 제한 없이 운용할 수 있어 CMA보다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자기자본이 4조 원 이상이면 만기 1년 이내의 어음을 자기자본의 200% 이내에서 발행할 수 있다. 증권사의 자금 조달 창구가 다양해지는 셈이다. 기업을 상대로 한 환전 업무도 가능해진다. 자기자본이 3조 원 이상인 증권사들에는 기업 신용공여 한도를 자기자본의 100%까지 늘려주기로 했다. 대출자산의 위험도에 따라 증권사의 재무건전성을 따지는 새로운 건전성 체계(NCR-Ⅱ)를 적용하기로 해 증권사의 대출 여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 방안도 나왔다. 국내 기업이 해외 인프라 사업을 수주하거나 해외 기업을 인수합병(M&A)할 때 국내 증권사가 투자 및 주관을 하는 경우 정책금융기관이나 한국투자공사(KIC) 등이 공동 투자해 주기로 했다.○ 덩치 키워 모험자산에 투자해야 국내 증권사의 자기자본 규모는 △11월 출범할 미래에셋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합병법인 6조7000억 원(지난해 말) △NH투자증권 4조5000억 원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 합병 시 3조8000억 원 등으로 3조∼6조 원대에 그친다.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도 3조 원대다. 반면 일본 노무라홀딩스는 자기자본이 28조 원, 중국 중신증권은 25조 원, 말레이시아 CIMB는 11조 원에 이른다. 금융당국이 이번 대책을 마련한 이유는 국내 증권사들이 덩치를 키우고 중개수수료에 의존하는 수익 모델을 다각화하도록 지원해 주기 위한 것이다. 국내 증권사의 총수익에서 중개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40∼50%에 이르지만, 세계 1위 골드만삭스는 14%(2014년)에 불과하다. 김태현 금융위 자본시장국장은 “모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가능하려면 일부 손실을 보더라도 버틸 수 있는 기초체력(자기자본)을 키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방안에 대해 업계는 대부분 환영하는 분위기다. 자기자본 규모가 7000억 원대인 하이투자증권 인수전도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업 신용공여 한도가 은행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이 되지 못한다는 비판과 8조 원까지 덩치를 키울 유인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증권사들이 덩치만 키운 뒤 계속해서 중개업에만 의존하는 쉬운 길을 택하지 않도록 금융당국이 모니터링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강유현 yhkang@donga.com·이건혁 기자}
KB금융지주에 매각된 현대증권이 상장된 지 41년 만에 상장 폐지를 추진한다. KB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로 전환하기 위한 조치다. 2일 현대증권은 이사회를 열고 현대증권 주식을 KB금융지주 주식으로 교환하는 방식으로 KB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KB금융지주 이사회도 같은 내용을 결의했다. 현대증권 측은 “공정하게 주식 가치를 산정하려면 비상장사인 KB투자증권과 바로 합병하는 것보다는 상장사인 KB금융지주와 주식을 교환하는 편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주식교환 대상은 KB금융지주가 인수한 지분 29.62%(자사주 포함)를 제외한 잔여 주식 70.38%다. KB금융지주 주식과 현대증권 주식 간의 교환비율은 1대 0.1907312로, 현대증권 주식 약 5주가 KB금융 주식 1주로 바뀌게 된다. 주식 교환은 10월 25일 현대증권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통과한 후인 11월 9일에 이뤄질 예정이다. 주식 교환이 예정대로 이루어지면 현대증권은 11월 22일 상장 폐지된다. 현대증권 주식은 전신인 국일증권이 1975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후부터 주식시장에서 거래돼 왔다.이건혁기자 gun@donga.com}

16년 만에 국내 증시 거래시간이 30분 늘어난 1일 코스피는 외국인 투자가의 매수세에 힘입어 연중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다만, 거래시간 연장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 효과는 휴가철 등의 영향으로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1일 코스피는 장중 한때 2,030 선을 넘는 등 상승세를 보이며 전 거래일보다 13.42포인트(0.67%) 오른 2,029.61로 장을 마쳤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상승세는 17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벌인 외국인 투자가가 주도했다. 7월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97억 원어치를 순매수한 외국인 투자가들은 이날도 3094억 원어치의 주식을 쓸어 담았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88% 오른 156만80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최고치(157만6000원)의 턱밑까지 올랐다. 증시·채권·외환시장의 거래시간이 30분 길어진 첫 거래일인 이날 거래시간 연장 효과는 당초 기대했던 것에는 미치지 못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4조6597억 원, 3조6987억 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한 달(6월 30일∼7월 29일) 일평균 거래대금과 비교하면 유가증권시장은 9.0% 증가했으나, 코스닥시장은 10.5% 감소했다. 거래량도 지난달 하루 평균 거래량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거래소 측은 거래시간 연장에 따라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2600억∼6800억 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휴가철의 영향으로 증시 연장 효과가 크지 않았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공원배 현대증권 연구원은 “2010년 이후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거래시간을 연장했을 때 중장기적으로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세제 지원과 규제 완화 등이 병행되지 않으면 거래시간 연장만으로 거래가 크게 활성화되긴 어렵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이날 직원들을 비상 근무시키며 전산시스템 오류 등을 대비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투자자들에게 유선과 문자메시지 등으로 사전 안내를 철저히 했다”며 “거래시간 연장에 따른 고객 불편이나 업무 혼란은 없었다”고 말했다. 황성호 hsh0330@donga.com·이건혁 기자}
서울 외환시장의 거래 시간이 30분 연장된 첫날 원-달러 환율은 약 13개월 만에 1110원대 밑으로 떨어졌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2원 하락(원화 가치 상승)한 110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6월 24일(1108.4원) 이후 약 13개월 만에 달러당 1110원 밑으로 내려갔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2분기(4∼6월) 경제성장률이 시장의 기대를 밑돌면서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수그러들자 원화와 신흥국 통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유럽 주요 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재무 안전성 평가)도 예상보다 최악은 아니라는 분위기가 퍼지면서 한국 등 신흥국에 자금이 몰렸다”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0.1%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 또 시장에 새로 투입할 자금(본원통화)은 기존에 정해진 대로 연간 80조 엔(약 856조 원)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대규모 금융 완화 정책을 기대한 시장에서는 실망감이 쏟아지며 엔-달러 환율이 하락(엔화 가치 상승)했다. 29일 일본은행은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총재 주재로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중에 자금을 공급하기 위한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금액은 3조3000억 엔(약 35조3100억 원)에서 6조 엔(약 64조2000억 원)으로 소폭 늘렸다. 최근 28조 엔(약 305조 원)에 이르는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내놓겠다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발언 이후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대규모 통화 공급 방안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일본 증권가에서는 “ETF 매입만으로는 경기 부양이 어렵고, 일본은행의 속마음을 이해할 수 없다”라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전날 달러당 105엔 수준이던 엔-달러 환율은 한때 102엔 선까지 하락하는 등 엔화 강세가 두드러졌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장중 한때 약 2% 하락했다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전날보다 0.56% 상승한 1만6569.27엔으로 마감됐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삼성증권은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공익법인을 대상으로 자금 운용 해법을 제안하는 설명회를 열었다고 27일 밝혔다. 삼성증권은 19일 주최한 ‘공익법인 자금운용 포럼’에서 은행 예금 대신 국공채나 AA등급 이상의 우량 회사채 등을 확보하라고 조언했다. 최근 수익 사업을 할 수 없는 대학, 기관, 장학재단 등 공익법인이 은행 예금금리 하락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기본 활동비용도 마련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올해 6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로 낮춘 뒤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공익법인의 컨설팅 요청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지난달 24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충격 이후 한 달이 지나며 주가 환율 등 세계 금융시장의 주요 지표가 브렉시트 이전 모습을 되찾고 있다. 세계 경제가 겉보기엔 정상을 되찾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을 들춰보면 과거와 또 다른 ‘브렉시트 뉴노멀(New normal) 시대’가 전개되고 있다. 브렉시트 직격탄을 맞은 유럽이 미국 아시아 등 다른 지역보다 더딘 회복을 보이는 등 경제와 정치의 불확실성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브렉시트 투표 전날인 지난달 23일과 이달 22일 한 달 사이 미국과 일본,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증시의 대부분이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렉시트의 단기 충격을 딛고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한 달 전보다 3.11% 올랐으며, 일본도 같은 기간 2.40% 상승했다. 중국(4.18%), 한국(1.19%) 증시도 브렉시트 이전 수준보다 올랐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가 4.05% 상승하는 등 대부분의 신흥국 증시도 브렉시트 충격에서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유럽 증시의 대부분은 아직 브렉시트 영향권 내에 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스톡스50지수 변동률은 같은 기간 ―2.16%로 나타나 브렉시트 이전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 독일(―1.07%), 프랑스(―1.90%), 이탈리아(―6.61%) 등 유럽 주요 국가 증시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브렉시트의 진원지인 영국 증시만 경기 회복 정책과 파운드화 가치 하락에 따른 수출 증가 기대감으로 6.19% 올랐을 뿐이다. 전문가들은 브렉시트의 충격이 예상보다 크진 않았지만 세계 금융시장의 취약성은 다시 한 번 드러났다고 평가한다. 또 유럽 증시의 느린 회복 속도가 향후 세계 경제의 불씨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은행들의 부실 문제가 도사리고 있고, 실물 경제의 침체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영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2.2%에서 1.3%로, 유로존은 1.6%에서 1.4%로 하향 조정한 것도 이런 인식을 보여준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하반기(7∼12월) 글로벌 기업들의 실적과 무역량 등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 세계 증시가 다시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주요국 환율의 움직임도 변수다. 브렉시트 한 달 동안 달러화 대비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11.9% 하락했다. 유로화 가치도 같은 기간 3.58% 떨어졌다. 안전자산 선호심리로 급등세를 보였던 일본 엔화는 달러당 100엔 선이 위협받았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선진국 통화가 흔들리면 신흥국이 더 큰 영향을 받는다”며 “환율 움직임이 커지면 글로벌 자금의 이동 속도가 빨라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위대 국제금융센터 유럽팀장은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정책 공조와 협조가 계속될지 확신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23, 24일 중국 청두(成都)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는 브렉시트로 증가한 경기 하방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 재정정책을 펼치기로 하는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우병우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과 직계가족이 법인을 통해 개인 재산을 관리하면서 세금과 재산규모를 줄인 정황이 확인됐다. 이것은 자산가들이 절세 수단으로 사용하는 방법으로, 법적으로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고위 공직자, 특히 사정기관을 총괄하는 민정수석비서관으로서는 부적절한 처신이란 지적이 나온다. 21일 공직자 재산공개 자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우 수석과 직계가족은 부동산 매매·임대업체 ㈜정강의 지분을 100%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강의 2015년 감사보고서에는 우 수석의 아내 이모 씨가 대표이사로 기재돼 있다. 정강이 발행한 비상장 주식 총 5000주는 이 씨가 2500주(50%), 우 수석이 1000주(20%), 자녀 3명이 1500주(30%)를 보유하고 있다.○ 직원 1명에 급여 지급 0원 동아일보는 21일 오후 정강의 감사보고서상 본사 소재지인 서울 서초구 C빌딩을 찾아갔다. 그러나 층별 안내판에서 회사의 이름을 찾을 수 없었다. 건물 5층에 우 수석의 장모 김모 씨가 회장으로 있는 경기 화성시 기흥컨트리클럽과 처가 소유의 건설사만 입주해 있을 뿐이었다. 기자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으로 올라가려고 했지만 관리인이 “(위에서) 기자들 올라오지 못하게 했다”며 완강히 막아섰다. 감사보고서에는 정강의 실체와 관련해 석연치 않은 부분이 종종 눈에 띄었다. 대표적으로 임직원은 1명이고, 지난해 급여로 지출된 돈은 ‘0원’이었다. 그런데 정황상 사무실이 없는 것으로 추정되는데도 이 회사는 지난해 사무실 임차료로 5040만 원을 냈다. C빌딩은 우 수석 처가가 2011년 3월 넥슨에 서울 강남구 역삼동 부동산을 판 직후 215억 원을 주고 사들여 리모델링한 건물이다. 우 수석의 아내가 지분 25%를 갖고 있다. 감사보고서를 검토한 한 공인회계사는 “법인 등록을 위해서는 반드시 사무실 보유가 필요하고, 따라서 재무제표상 지급임차료가 필수사항”이라며 “자신이 소유한 회사가 지출한 임차료를 (건물주인) 본인이 받은 것이지만 법률적으로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C빌딩은 정강뿐만 아니라 에스디엔제이홀딩스, 도시비젼 등 다른 우 수석 처가 소유 기업들의 서류상 소재지이기도 하다. 정강의 감사보고서를 작성한 S회계법인이 이 건물 2층에 입주한 것도 눈에 띈다. 여기에다 이 회계법인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우병삼 부회장이 우 수석이 6촌 형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S회계법인 관계자는 “우 부회장이 우 수석의 친인척은 맞으나 회계사 자격증이 없어 감사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급여를 받는 직원이 없고 매출이 1억4460만 원인 회사가 영업비용을 1억4000만 원이나 썼다는 점도 눈에 띈다. 접대비 1000만 원, 복리후생비 292만 원, 여비교통비 476만 원, 통신비 335만 원 등이다. 차량유지비로도 782만 원을 지출했다. 공직자 재산등록 자료를 보면 우 수석은 본인과 가족이 소유한 차량이 없다며 따로 신고하지 않았다.○ “절세 수단이라지만 부적절” 정강은 부동산 임대 기업으로 등록돼 있다. 주요 수익원은 부산 동구 소재 토지·건물(23억6700만 원),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오피스빌딩에 투자하는 사모부동산투자신탁(50억6250만 원)이다. 정강은 지난해 임대료와 이자 등을 받아 1억4430만 원의 금융수익을 거뒀다. 이 밖에 서화(책과 그림) 4억4160만 원어치, 현금 및 현금성 자산 2억2300만 원도 갖고 있다. 특이한 것은 회사의 투자금 대부분이 대표이사인 이 씨에게 빌린 돈이라는 점이다. 회사 자산(부채+자본) 81억2000만 원 가운데 이 씨가 빌려준 단기차입금이 75억 원에 이른다. 통상의 경우라면 정강이 이 씨에게 이자를 지급하고 이 씨는 이자소득세를 내야 하지만 감사보고서에 이자율은 표시돼 있지 않다. 정강은 지난해 부동산 임대수익으로 1억830만 원, 용역매출 3630만 원 등 1억446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비용지출이 많아 영업이익은 471만 원에 불과하다. 여기에 더해 이자수익, 단기매매증권평가이익 등으로 1억4600만 원의 영업외수익을 올렸다. 법인세를 내기 전 순이익은 1억5000만 원 정도다. 만약 개인이 이 정도 금융소득을 거뒀다면 38%의 소득세율을 적용받아 5600만 원가량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 하지만 지난해 정강은 중소기업 회계처리 특례로 6.45%의 세율을 적용받아 법인세로 970만 원을 냈다. 단순비교하면 4600만 원가량을 절세한 셈이 된다. 비용지출이 많은 것을 감안하면 세금 차이는 더 커질 수 있다. 감사보고서를 살펴본 공인회계사는 “자산가들은 보통 세금을 아끼기 위해 법인을 세우고, 이를 통해 각종 지출을 한다”며 “세금도 개인보다 법인이 내는 편이 훨씬 유리하고, 주식을 이용하면 상속도 쉬우니까 이런 식으로 관리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우 수석이 공직자 재산 등록을 통해 신고한 재산에는 정강의 전체 자산은 잡혀 있지 않다. 정강 관련 신고 재산은 비상장 주식의 액면가인 5000만 원에 불과하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법인 소유 재산은 등록할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절세 수단으로 이 같은 방식을 활용했다고 하더라도 법인 재산을 개인 재산과 혼용해서 사용한 정황은 고위 공직자, 특히 사정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경우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김재영 redfoot@donga.com·강성휘·이건혁 기자}
신한금융투자는 프라이빗뱅커(PB)에게 자문하는 투자자들의 수익률이 주가 상승률의 약 10배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신한금융투자가 운영하는 고객 수익률 평가제도에 따르면 이 회사 소속 PB 792명이 조언해주는 투자자 6만9015명의 올해 상반기(1∼6월) 평균 수익률은 4.34%로 나타났다. 주로 고액 자산가에게 조언해주는 PWM센터의 평균 수익률은 6.29%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은 0.46%, 코스닥지수는 ―1.06%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중국 증시 폭락부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까지 각종 악재에도 전문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냈다”며 “PB들의 안정적인 관리로 금융상품 잔액은 약 9조 원, 고객 총자산은 약 10조 원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자산관리도 개인 맞춤형 시대가 열리고 있다. 금융과 정보기술(IT)의 융합인 핀테크의 발전, 모바일의 적극적인 도입 등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자신만의 투자 전략을 선택하고 활용하기 편리하게 금융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 환경 역시 과거보다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세계의 경기 회복이 늦어지는 가운데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유럽과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등 개인이 대응하기 어려운 이슈가 연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개인이 자신의 성향과 목표 수익률에 맞게 세운 투자 전략이 효과를 보지 못할 가능성도 커진 것이다. 대신증권이 내놓은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 ‘대신 웰스 어드바이저’는 위험(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이다. 투자 목적에 따른 맞춤형 자산관리는 물론이고 글로벌 경제에서 발생한 리스크에 대응해 적절한 투자 전략도 제시하고 있다. 대신증권 측은 ‘웰스 어드바이저’가 최근 금융투자업계에서 각광받고 있는 로보어드바이저와는 다른 체계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활용한 분석에 기반을 둔 로보어드바이저는 사람의 판단이 들어갈 여지가 작다. 반면 ‘웰스 어드바이저’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자산배분 방안을 제안하면서 전문가들의 판단을 통한 세밀한 전략 제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대신증권 측은 “로보어드바이저의 알고리즘은 과거 일어난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과거에 없던 유형의 사건 분석에 한계가 있다”며 “전문가들이 개입하면 이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서비스는 은퇴, 연금, 주택, 교육, 결혼, 목돈마련 설계 등 투자자의 투자 목적에 따른 서비스를 제공한다. 적립식으로도 가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소액 투자자도 부담 없이 온라인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다. 투자자의 성향, 투자 금액, 투자 기간을 반영해 약 440개의 맞춤 포트폴리오를 제시한다. 글로벌 투자 선호도가 높은 투자자에게는 해외투자 상품의 비중이 높은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적립형을 선택한 투자자에게는 상품 수를 줄여 제시하는 방식이다. 그 대신 웰스 어드바이저는 로보어드바이저보다 다양한 상품을 투자자에게 제시할 수 있다. 현재는 국내, 해외, 이머징마켓 등 7개 자산군의 펀드와 주가연계증권(ELS)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채권과 환매조건부채권(RP) 등도 포트폴리오에 포함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월간 스케줄 기능을 통해 상품 만기 정보, 이자 지급일 등 투자자가 알아야 하는 필수 정보를 제공한다. 캘린더 형태의 금융정보 창을 통해 국내외 경제지표 등 필수 금융정보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보유 자산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금리 변동, 채권등급 변경 정보도 제공한다. 고객이 설정한 목표가격 도달 여부 등을 실시간으로 안내한다. 대신 웰스 어드바이저는 대신증권 고객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온라인뿐 아니라 홈트레이딩시스템(HTS), 홈페이지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김경찬 대신증권 스마트금융본부장은 “재무계획 설계는 물론이고 리스크 관리도 함께 해주는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많아졌다”며 “문제점은 개선하고 타사와 차별되는 서비스는 강화하도록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최근 증강현실(AR·Augmented Reality)을 이용한 스마트폰 게임 ‘포켓몬 고(Pokemon Go)’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AR 관련 회사들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 들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를 이끌어 갈 신기술 관련 뉴스가 쏟아져 나올 때마다 관련 기술 기업 주가가 오르는 ‘테크(Tech·과학기술) 투자’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장의 판도를 바꾸거나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낼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기술력이나 시장성이 없는 기업까지 덩달아 뛰는 ‘테크 테마주’ 거품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포켓몬 고를 처음 선보인 8일 이후 국내 증시에서 AR 관련 종목이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AR 관련 정부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공시한 게임회사 한빛소프트의 주가는 11일부터 이날까지 124.5% 올랐다. AR 기반 게임을 개발 중인 게임회사 드래곤플라이, 엠게임도 같은 기간 각각 40.4%, 28% 상승했다. 아예 포켓몬 고를 개발한 일본 닌텐도의 주식을 매수하는 투자자도 생겼다. 일본 도쿄거래소에 상장된 닌텐도의 주가는 11일부터 이날까지 70.0% 상승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투자자들이 ‘테크 투자’를 주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AR 기술을 통해 게임산업을 포함한 관련 회사들의 발전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기술에 목말라 있는 투자자들이 AR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포켓몬 고에 열광하면서 적극적인 투자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 같은 테크 투자 열기는 올해 들어 부쩍 강해졌다. 3월엔 이세돌 9단과 구글의 AI 프로그램 ‘알파고’의 대국으로 AI가 투자의 화두로 떠올랐다. 당시 AI주(株)로 분류된 종목들은 연일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전기자동차 제조사 테슬라모터스의 자율주행차 실험으로 자율주행이 이슈가 되자 관련 자동차 부품회사들이 주목을 받았다. 18일에는 일본 정보기술(IT)회사 소프트뱅크가 “다음 시대의 패러다임은 IoT”라며 영국 반도체 회사 ARM을 약 35조 원에 인수하자 IoT 종목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기존 산업이 아닌 새로운 분야에서 성장동력을 찾으려는 시각이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형성돼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신기술과 직접 관련이 없는 회사들의 주가까지 뛰어오르는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국내 증시에서 포켓몬 고 테마주로 상승한 종목 가운데 실제 AR 기술을 상용화한 회사는 극히 드물다”며 “신기술 열풍에 휩쓸리지 말고 종목 분석부터 제대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유안타증권이 4월 말 새로 내놓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티레이더M’은 특허받은 인공지능 시스템을 활용한 새로운 투자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티레이더M에는 특허를 받은 인공지능 홈트레이팅시스템(HTS)인 ‘티레이더2.0’을 모바일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최적화된 프로그램이다. 티레이더2.0은 종목 발굴 및 매매신호 알고리즘을 정교하게 분석해 매수는 물론 매도 추천종목을 제시하는 시스템이다. 일기예보 개념을 투자에 접목해 투자자들이 매수와 매도 시점을 알기 쉽게 표현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티레이더M은 간편 인증 로그인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용자 비밀번호, 공인인증서 비밀번호 등을 일일이 입력할 필요 없이, 암호화된 4자리 비밀번호 입력만으로도 로그인이 가능하다. 고객이 편리하게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신규 콘텐츠를 제공하고 화면별 부가기능을 활용하도록 개발됐다. 호가주문, 비중주문, 자동주문 등 주문 기능 및 차트 설정을 대폭 강화했으며, 스마트폰 특성에 최적화된 사용자경험(UX) 및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제공한다. 평가조회 화면에서는 매매분석, 손익분석 등 다양한 분석 데이터를 활용해 충분한 매매평가 분석이 가능하다. 자산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스마트 자산관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전진호 유안타증권 온라인전략본부장은 “티레이더M은 고객의 의견들을 적극 수렴하여 불편한 점들을 개선했다”며 “향후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올해 2월 도입된 해외주식 투자전용펀드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해외에 상장된 주식에 60% 이상 직간접 투자하는 상품에 가입하면 10년간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1인당 한도는 3000만 원이다. 2017년 12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만큼 장기적으로 꾸준한 수익을 내는 상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주목받는 해외투자펀드 가운데 장기 성장 가능성이 큰 국가로 베트남을 꼽으며 ‘한국투자 베트남그로스 펀드’를 추천했다. 베트남은 최근 세계 각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며 새로운 수출 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 펀드는 베트남 경제 환경 변화에 따라 고성장이 가능한 수혜 종목을 발굴하고, 장기적으로 중산층이 늘어나면서 각광받을 종목들을 집중 편입해 추가 수익을 노리는 전략을 활용한다. 시가총액 100위 이상의 기업을 탐방하고, 현지 증권사 추천과 리서치 검증을 거쳐 투자 종목을 선정한다. 베트남 현지 사무소의 분석을 기반으로 거시경제 지표 및 시장 상황을 분석해 위기에 대처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올해 2월 17일 설정 이후 15일까지 수익률 10.03%를 보이고 있다. 클래스A는 선취판매수수료 1.0%를 별도로 받는다. 운용 보수 연 1.828%가 책정돼 있다. 클래스C는 선취판매수수료가 없이 총보수 연 2.428%를 받는다. 모두 환매수수료는 없다.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본부 문성필 전무는 “베트남은 꾸준한 경제 성장 및 정부의 개방 정책으로 구조적으로 체질 개선을 마무리하는 등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있어 장기 투자가 적합한 지역”이라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가 일상을 파고들면서 이를 통한 자산관리도 빠르게 정착되고 있다. 사용자들은 자산관리 능력과 함께 빠르고 편리하며 혁신적인 사용 환경을 제공하는 시스템을 갖춘 증권사를 선정해 자산을 맡긴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런 변화에 발 맞춰 다양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먼저 지점 방문 없이 계좌 개설이 가능한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본인 명의의 스마트폰, 신분증, 인터넷뱅킹이 가능한 타 금융기관 계좌만 있으면 24시간 어디서든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계좌를 만들 수 있다. 이 계좌로 주식, 펀드, 채권,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의 거래가 가능하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5월부터 모바일과 홈페이지를 통해 로보어드바이저 형태의 자산관리 시스템인 ‘글로벌 자산배분 솔루션’을 운영하고 있다. 월평균 2만7000여 명이 이용하는 이 서비스는 고객이 자신의 투자 목적과 목표 수익률 등을 입력하면 포트폴리오 분석 및 전망, 금융상품 매매, 사후관리를 해준다. 분석 결과에 따라 자산을 재조정(리밸런싱)해주는 ‘포트폴리오 매매’ 기능도 있다. 올해 6월부터는 ‘선택형 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추가로 개발해 선보였다. 기존 투자성향 진단에 따른 포트폴리오 제시와 달리, 고객이 투자를 원하는 상품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기법을 사용한다. 미래에셋증권 상품기획팀이 고른 상품 중 고객이 직접 상품들을 선택하면, 해당 상품의 수익률과 상품 간 상관관계를 분석해 최적의 분산 투자 비중을 제공하고 매매까지 한 번에 실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모바일로 자산과 연금을 쉽게 관리할 수 있는 ‘자산관리앱’과 ‘연금관리앱’도 내놨다. 지문인식 기능을 활용한 ‘원터치 로그인’, 계좌번호나 금액 등을 입력할 필요 없이 간편하게 돈을 이체하는 ‘바로 이체’ 등의 기능을 갖췄다. ‘자산관리앱’은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등의 금융상품 매매와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연금관리앱’을 통해서는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의 가입 명세와 매매, 한도 관리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인 ‘엠스톡(New M-Stock)’도 쾌적한 모바일 주식거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하루 접속자 약 15만 명, 앱 누적 다운로드 176만 건으로 투자자들로부터 안정감과 편리함을 인정받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원하는 정보로 화면을 구성할 수 있는 개인화된 초기 화면을 제공하는 등 투자자 중심의 앱을 만든 결과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MTS를 처음 사용하는 초보 투자자들이 쉽고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모의투자 M-Stock’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실제 거래와 동일한 환경에서 주식투자를 경험하고 매매기법을 점검할 수 있도록 설계된 업계 최초의 모의주식투자 앱으로, 실제 ‘M-Stock’의 화면구성과 기능을 그대로 제공한다. 신용거래 기능을 제외한 주식, 상장주식펀드(ETF), 주식워런트증권(ELW)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김대홍 미래에셋증권 모바일Biz본부장은 “스마트폰 자산관리는 이제 일상적인 일이 됐다”며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엔진을 더욱 고도화해 온라인 자산관리의 대중화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얼마 전 만난 한 증권사의 임원은 비상장주식이던 게임회사 넥슨의 주식 특혜 매입과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된 진경준 검사장(49)을 “자본주의 파괴범”이라고 불렀다. 검사가 되려고 대학 때 사법시험을 준비했던 그는 사상 처음으로 현직 검사장이 구속됐다는 것에 꽤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 그는 “썩은 돈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효용 가치가 없다”며 “투자자들이 기업 가치, 거시 경제 분석과 같은 정상적인 투자 활동보다 ‘주식 대박’ ‘미공개정보 이용’ ‘탈세’와 같은 행위가 더 효율적이라는 환상이 커질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선진국 증시에 비해 혼탁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국내 증시에서 불법과 탈법을 조장하는 ‘진경준 효과’가 걱정된다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잘 알려진 유명인의 일탈은 모방을 통해 순식간에 전염될 수 있어서다. 실제로 진 검사장 사건이 알려지고 그에게 126억 원의 수익을 안겨준 비상장주식 거래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늘면서 문의와 거래가 크게 늘었다. 그의 부정부패가 금융시장에 가져온 효과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14년 한 해 비공식적 장외주식 시장에서 거래된 비상장주식의 거래대금이 최소 6조 원으로 추정됐다. 그 안에는 진 검사장처럼 ‘대박’을 꿈꾸는 불법과 탈법의 거대한 지하경제가 똬리를 틀고 있을 것이다. 진 검사장의 타락이 정부의 지하경제 양성화 노력을 헛수고로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의 일탈로 치부할 수 없다. 또 ‘진경준 효과’는 우리 사회가 ‘큰돈을 쌓은 사람은 뭔가 구린 게 있다’는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도록 만들었다. 부에 대한 혐오와 불신은 가뜩이나 뿌리가 허약한 한국 자본주의를 더 취약하게 만든다. 법을 지키는 자산가의 정상적 투자나 소비 활동까지 위축시켜 경제의 활력마저 떨어지게 만든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금융인 등 화이트칼라 범죄 단속에 나섰던 래니 브루어 전 미국 법무부 차관은 “자본주의가 발달할수록 화이트칼라 범죄가 지능적이고 전문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화이트칼라 범죄는 일반인의 재산권과 생존권을 위협하는 사회병리학적 현상”이라고 경고했다. 돈이 올바르게 쓰이려면 시작부터 깨끗하고 정당해야 한다. 수원지가 깨끗한 물은 땅을 따라 흐르며 식수와 농업용수, 공업용수 등으로 다양하게 쓰인다. 중간에 일부 오염되더라도 물이 흐르며 자연 정화될 수 있다. 반면 수원지 자체가 오염되거나 오염 구간이 많으면 자연 정화 기능은 무력화되고 주변은 아무도 살 수 없는 불모지가 된다. 누구보다 깨끗하고 당당하게 돈을 벌어야 하는 ‘윗물’인 엘리트의 범죄를 엄단해야 하는 이유다. 진 검사장뿐일까.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와 결탁해 돈을 받은 변호사들과 브로커, 비자금 조성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대기업들도 ‘돈은 땀과 노력에 비례한다’는 자본주의의 믿음을 손상시킨 주범이다. ‘자본주의 파괴범’이라는 오명을 덮어 쓰지 않으려면 돈과 권력을 가진 우리 사회 엘리트들이 몸과 마음가짐부터 단단히 해야 한다. 이건혁 경제부 기자 gun@donga.com}

금융당국의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방안 발표를 앞두고 국내 증권사들의 몸집 불리기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정부가 내놓을 규제 완화의 혜택을 받고, 다양한 투자 상품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일각에서는 대형 증권사에 대한 특혜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21일 이사회를 통해 신한금융투자의 증자안을 검토하고 승인할 예정이다. 증자 규모는 5000억 원 이상이다. 이 안이 통과되면 3월 말 기준 자기자본 2조4749억 원인 신한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3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신한금융지주는 위험(리스크) 관리 어려움 등을 이유로 신한금융투자의 증자를 수차례 거부해 왔다. 하지만 증자안이 전격적으로 이사회에 상정된 건 대형 증권사 중심의 금융투자업계의 재편이 본격화됐다는 판단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과 KDB대우증권이 합병해 탄생한 미래에셋대우, 현대증권을 손에 넣은 KB금융지주의 KB증권 등 경쟁자들의 ‘몸집 불리기’도 증자를 더 이상 미루지 못하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자기자본 3조 원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를 위한 최저 기준이다. 이 자격을 갖추면 일반 증권사 면허로는 불가능한 기업 대출, 비상장 증권 직접거래,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증권 대여, 헤지펀드 전담 중개업 등) 등의 사업을 추가로 할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 고위 관계자는 “브로커리지(위탁매매)만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다양한 금융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이 자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기에다 금융위원회가 이르면 이달 말 발표할 초대형 IB 육성 방안은 업계의 몸집 불리기를 가속화할 메가톤급 이슈로 평가받고 있다. 금융위는 자금조달 수단 다양화, 예금자 보호가 되는 종금형 CMA(종합자산관리계좌) 도입,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통한 외화자금 지원, 레버리지 비율(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비율) 규제 완화 등을 포함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금융투자업계는 특히 자기자본 투자와 다양한 상품 개발을 가능하게 해주는 레버리지 규제 완화에 주목하고 있다. 초대형 IB의 자기자본 기준을 둘러싼 논란도 일고 있다. 일각에서 금융위가 자기자본 5조 원을 초대형 IB의 기준으로 삼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자기자본 5조 원 기준을 충족한 증권사는 합병된 미래에셋대우뿐이며, 나머지 증권사가 이 기준을 맞추려면 시간이 부족하다”는 우려도 있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초대형 IB 육성 정책 자체는 환영하지만, 5조 원의 기준이 제시되면 특정 업체에 대한 특혜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며 “3조 원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 관계자는 “5조 원 기준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조건 없이 규제 완화만 해주면 오히려 증권업에 대해서만 특혜라는 말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초대형 IB 경쟁이 격화돼 단기간에 자기자본을 늘리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크게 손상돼 증권사의 재무건전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유예기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일단 자기자본 3조 원 이상 증권사에 규제를 먼저 풀어준 뒤, 3년 내 5조 원을 달성하지 못한 증권사에 페널티를 주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이건혁 gun@donga.com·강유현 기자}

이달 말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계획이었던 중국의 완구업체 헝성(恒盛)그룹은 최근 상장을 8월로 연기했다. 최근 허위 공시로 거래가 중지된 중국원양자원 등을 계기로 중국계 기업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불신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금융당국에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상장 연기를 위해 11일 수정 제출하면서 “안심하고 투자해 달라”는 내용의 회장 명의의 문서를 함께 제출했다. 여기에다 자신의 서명은 물론 여권번호까지 적어냈을 정도로 신경을 썼다. 한국거래소가 중국원양자원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옥석 가리기’에 나서면서 중국계 기업들이 잔뜩 몸을 사리고 있다. 상장을 연기하거나 투자자들을 달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부실한 중국계 기업은 솎아내야 하지만 지나친 해외 기업 옥죄기로 흘러서는 안 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최근 유가증권시장에서 중국계 기업에 대한 상장과 공시 절차를 강화했다. 거래소 측은 중국계 기업의 상장이나 공시 관련 제출 서류의 진위도 일일이 확인할 계획이다. 중국원양자원은 지난해 4월 ‘소송으로 지분 30%가 가압류됐다’는 내용의 허위 공시를 한 사실이 최근 한국거래소의 조사 결과 드러나 거래가 중지된 상태다. 거래소 관계자는 “중국원양자원 허위 공시 같은 일이 재발돼서는 안 된다는 취지”라며 “유가증권시장에서 현재 상장 절차를 밟고 있는 회사가 없어 강화된 규정을 앞으로 적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상장한 중국계 기업도 몸을 한껏 낮추고 있다. 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중국계 기업인 차이나크리스탈신소재홀딩스는 12일 홈페이지에 “중국원양자원이 일으킨 문제로 조금씩 마음을 열어 가던 국내 투자자 여러분이 다시 돌아설까 우려된다”며 “개별 기업의 문제를 전체 중국 기업의 문제로 확대 해석하지는 말아 달라”는 내용의 안내문을 올렸다. 증권업계는 2011년 중국고섬 퇴출 사태에 이어 중국원양자원 허위 공시까지 터지면서 당분간 중국계 기업에 대한 상장이나 주식 거래가 활성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한 증권사 임원은 “투자자의 인식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계 기업 상장을 억지로 추진할 이유가 없다”며 “기관과 개인투자자 청약 경쟁률이 낮을 것으로 보이고 주가 관리도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중국계 기업에 대한 지나친 불신이 오히려 국내 증시의 저변을 좁힐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건실한 중국계 기업이 피해를 보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원양자원 문제 때문에 모든 중국 기업을 매도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한국에 도움이 되는 중국계 기업들도 있는데, 규제 일변도로 가면 국내 증시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계업계에서도 중국계 기업에 대한 감사와 확인 절차가 알려진 것과 달리 깐깐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국계 기업의 감사를 수년째 해왔다는 회계법인의 한 관계자는 “중국이 변방의 후진국도 아니고 법과 규정이 있는데 확인할 방법이 없겠느냐”면서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중국계 기업을 감사할 때 국내 회사에 비해 3배 정도 인원을 더 투입하고, 감사 기간도 더 길게 한다”고 설명했다.황성호 hsh0330@donga.com·이건혁 기자}
《 강남은 강남 사람들뿐만 아니라 평범한 한국 사람들을 닮아 있는지도 모른다.―‘강남의 탄생’(한종수 계용준 강희용·미지북스·2016년) 》 요즘 사람들의 큰 고민 중 하나는 집이다. 고공행진을 하는 집값과 전세, 월세를 감당하느라 허리가 휜다는 하소연이 넘쳐난다. 더 싼 곳으로 이사를 가야 하는지, 대출을 늘려야 하는지 희망이 없는 고민을 털어놓다 보면 누군가는 후렴구처럼 이 말을 뒤에 붙인다. “예전에 강남에 땅 한 덩이만 사놨으면 지금 떵떵거리고 있을 텐데….” 서울 강남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에는 욕망이 가득하다. 1970년대 시작된 개발 사업, 그리고 약 40년 만에 쌓인 거대한 부. 처음에는 그저 영등포 동쪽 지역이어서 ‘영동(永東)’으로 불리던 이 땅은 이제 한국을 대표하는 부촌이 됐다.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구)가 예전에 무밭(잠원동) 또는 도라지밭(도곡동)이었으며, 꽃 키우는 동네(서초동)였다는 건 사람들에게 그다지 중요한 사실이 아니다. 어떻게 하면 강남처럼 빨리 성장하고, 잘살 수 있는지가 관심사일 뿐이다. 이 책은 강남이 어떤 과정을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는지를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당시 건설사들이 한강변을 공짜로 매립하고 아파트를 지어 올려 엄청나게 많은 돈을 쉽게 끌어모은 내용은 흥미롭다. 각 지자체마다 강남 따라하기 정책을 펼친 결과 경북 경주시나 전북 전주시 같은 몇 개의 고도(古都)를 제외하고는 나름의 특징을 잃어버렸다는 지적도 되새길 만하다. 강남은 한국의 부를 상징하는 공간이다. 도시가 성장하는 과정은 부동산 개발과 아파트 건설로 점철돼 있으며, 보존해야 할 가치에 대한 고민보다 먹고사는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둘러싼 ‘쩐의 전쟁’을 보면 예나 지금이나 부를 축적하는 방법에 대한 믿음은 그대로이며, 주거 공간 안에 어떤 가치를 집어넣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아직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저자들은 마지막에 “강남이 사람 사는 곳으로 바뀌기를” 소망한다고 썼다. 부촌, 성형수술, 사교육, 유흥업소로 대표되는 이미지를 탈피해야 한다는 뜻이다. 강남이 지금보다 인간미 넘치고, 땀 흘려 부를 창출하는 장소가 되기를 희망해 본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개인 간 거래나 사설 사이트 등에서 음성적으로 거래되는 비상장주식의 규모가 연간 6조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공식 경로를 통한 비상장주식의 거래는 차명거래나 탈세 가능성이 크지만 거래 명세가 공개되지 않아 규모조차 제대로 파악된 적이 없었다. 넥슨 비상장주식을 사들여 122억 원의 차익을 얻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진경준 검사장 사건이 올해 초 알려진 뒤 비상장주식 거래 실태가 수면으로 올라왔다. 당국의 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비상장주식 거래가 지하경제의 또 다른 저수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연간 6조 원대의 ‘지하 주식시장’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14년 한 해 비공식적인 장외주식 시장에서 거래된 비상장주식의 거래대금이 6조 원으로 추정됐다. 금융당국의 관리를 받는 장외주식 거래시장인 ‘K-OTC’에서 지난해 거래된 금액(2200억 원)의 약 27배에 이르는 규모다. K-OTC는 금투협이 2014년 8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금투협은 2014년 예탁결제원에서 주식 명의 이전이 발생한 장외주식 1415개 종목 가운데 사설 거래 사이트에서 시세가 있는 181개 종목(12.8%)의 평균 주가를 기준으로 거래 규모를 추정했다. 실제 거래된 규모는 이보다 훨씬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3월 말에 불거진 진 검사장의 넥슨 장외주식 사건으로 장외주식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도 크게 늘고 있다. 공식적인 집계가 가능한 K-OTC의 일일 거래대금은 올해 1∼3월에는 3억∼5억 원대에 머물다 4월 들어 7억 원 이상으로 껑충 뛰었다. 한재영 금융투자협회 부장은 “올 들어 장외주식 시장에 별다른 기업공개(IPO) 이슈가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사실상 ‘진경준 효과’라고 해도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탈세와 사기 주의보 내린 장외주식 시장 장외주식 거래는 매도자와 매수자가 만나 주식 가격을 협상해 매매하는 방식이다. 이를 연계해주는 곳이 K-OTC와 사설 거래 사이트들이다. 사설 거래 사이트에서는 부정확한 정보가 유통될 가능성이 크고 거래 명세가 공개되지 않아 탈세와 사기 피해가 일어날 수 있다. K-OTC에서 거래한 경우 거래 사실이 국세청에 보고돼 매도자가 주식 매매에 따른 양도소득세(대기업 종목 20%, 중소기업 10%)를 내야 한다. 하지만 사설 거래 사이트의 거래 명세는 당사자들이 신고를 하지 않으면 국세청에서 거래 명세를 파악하기 어렵다. 양도세를 피하기 위해 매매가 아니라 주식을 담보로 설정해 주식 명의가 바뀌었다고 주장하는 사례도 있다. 한 사설 거래 사이트에 올라온 “장외주식 세금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수천만 원 이하의 소액거래는 신고하지 않아도 추적될 일이 없다”는 답변이 달려 있다. 투자자 피해 역시 우려된다. 비상장주식은 정기적인 공시를 하는 상장주식에 비해 투자자들에게 제공되는 정보가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올해 1월 경찰청은 2004∼2008년 자신의 회사(비상장)에 대한 거짓정보를 흘려 주당 500원이었던 주식을 수십 배 더 비싸게 팔아넘기는 수법으로 총 2500억 원을 가로챈 이모 씨(45)를 검거하기도 했다. 장외주식 거래 과정에서 브로커들이 활개를 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이른바 ‘부티크’로 불리는 유사투자자문회사에 속한 브로커들이 서울 여의도와 강남 일대 오피스텔에 사무실을 차려 놓고 장외주식 중개뿐 아니라 일대일 투자 자문까지 진행하고 있다. 이는 자본시장법 위반이다. 취재팀이 전화를 걸어 “장외주식을 추천해 달라”고 요청했더니, 한 브로커는 10여 분 만에 제약, 자동차 등 3가지 종목을 추천했다.○ 신고포상제 등 도입 검토해야 금융당국도 이 같은 문제 때문에 장외주식에 대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그러나 장외주식의 전반적인 감독이나 단속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현재 장외주식을 감독하기 위해서는 사설 거래 사이트를 일일이 다 찾아다니며 봐야 하는데 이 방법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장외주식 시장의 양성화를 위한 다양한 대안도 제시되고 있다. 이상엽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세법연구센터장은 “비상장주식의 가격이 시장에 의해 평가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가격을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면서 “거래하는 사람이 탈세 혐의를 받지 않으려면 거래 가격에 대한 입증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장외주식에 대한 세금을 유가증권시장 정도로 낮춰 공인된 시장에서 장외주식이 거래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며 “세금 포탈에 대해서는 신고포상제 도입 등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대안을 제시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이건혁 기자}

금융당국이 예금보험공사의 우리은행 지분 51.06% 중 30%를 우선적으로 팔고 나머지는 추후 매각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 산하 매각심사소위는 최근 우리은행 지분의 30%를 4∼10%씩 쪼개 우선 매각하는 방안에 의견을 모았다. 일부 지분을 매각해 민영화의 기틀을 닦은 뒤 향후 주가가 오르면 예금보험공사의 남은 지분 21.06%도 털어낼 계획이다. 우리은행 매각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향후 열리는 공자위에서 이 내용을 의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정부는 예보 지분 중 30∼40%를 과점(寡占)주주 방식으로 우선 매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당국이 30% 우선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이 방식이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를 위한 최적의 방안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우리은행의 주가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결정된 24일(한국 시간)부터 1만 원을 밑돌고 있다. 게다가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면서 은행 실적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13일 현재 우리은행 주가는 9950원으로 공적자금 회수를 위한 목표주가(1만3000원)에 턱없이 못 미치는 수준이다. 공자위의 한 관계자는 “비록 지금은 주가가 낮은 상황이지만 일부라도 민영화를 진행하면 기업가치가 올라가면서 향후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며 “그때 남은 지분을 매각하면 공적자금 회수율도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예보의 통상적인 공적자금 회수율이 50∼60%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 수준에서 일부 지분의 매각을 시도하는 것도 큰 무리는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처럼 우리은행 민영화의 큰 방향을 잡은 공자위는 최근 일주일에 한 번씩 매각심사소위원회를 열며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자위는 매각소위를 통해 매각 대상 물량과 방식, 가격, 매수 후보자들의 질의사항 등 세부 안건을 정리하고 입찰 공고를 준비하고 있다. 앞서 매각 주간사회사를 통한 수요조사 결과 연기금과 사모펀드(PEF), 금융회사 등 상당수의 국내외 후보자들이 인수 의사를 타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공자위는 투자자들의 진정성 있는 투자 의사를 좀 더 확인한 뒤 입찰 공고를 낼 방침이다. 윤창현 공자위 민간위원장(서울시립대 교수)도 “진성 투자자들에게 (우리은행 주식을) 매각하겠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금융업계에서는 우리은행이 19일 2분기(4∼6월) 실적발표를 하면 민영화 분위기가 한층 더 무르익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우리은행의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74억 원(33.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부토건과 경남기업, 파이시티 등에서 나오는 매각이익과 충당금 환급 요인이 대우조선해양과 한진해운 등에 대해 쌓아야 하는 충당금을 상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5∼7일 직원들을 상대로 자사주 매입 신청을 받기도 했다. 우리은행이 우리사주를 통해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은 2014년 12월 이후 세 번째다. 국민연금도 현재 우리은행의 주가 수준이 아직 낮다고 판단하고 5일 지분을 4.9%에서 5.01%로 늘렸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최근 한 행사에서 “우리은행 민영화 추진 여건이 나아지고 있다”며 “의지를 갖고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강유현 yhkang@donga.com·이건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