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우

신진우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구독 113

추천

안녕하세요. 동아일보 신진우 기자입니다.

niceshin@donga.com

취재분야

2026-01-25~2026-02-24
미국/북미52%
국제일반22%
정치일반9%
중동4%
외교4%
칼럼2%
일본2%
대통령2%
국제정치2%
국제정세1%
  • “히딩크는 4강 감독, 내가 대표팀 맡으면…”

    《“짧게! 빠르게!” 볼을 오래 잡는 선수에겐 어김없이 불호령이 떨어졌다. 훈련장은 그의 목소리로 쩌렁쩌렁 울렸다. 고참과 신인, 국내 선수와 용병의 구별은 무의미했다. 붉은 유니폼을 입은 그들은 이미 마법사의 매직에 빠져 하나가 됐다. 선수들에게 주문을 외는 그에게 마법의 비결을 물었다. 그는 잠시 생각한 뒤 이렇게 말했다. “비결이 없는 게 비결 아닐까요?”》■ ‘K리그 첫 3관왕 야망’ 포항 파리아스 감독‘매직’ 비결은 단계 밟기 효과휴식-체력훈련-연습경기 등일정짤 때 단계별 원칙 준수개인의 사생활 보장하지만경기장서 개인은 용납안해‘희망 1순위’는 월드컵팀 감독○ ‘단계’ 밟아 나가는 원칙주의자 트레이닝복이 누구보다 잘 어울리는 사람.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의 세르지우 파리아스 감독(42) 얘기다. 그를 17일 오후 포항 클럽하우스에서 만났다. 파리아스 감독의 2009년은 눈부시다. 그가 이끄는 포항은 컵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도 제패했다. K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포항은 여기서 우승하면 트레블(3관왕)을 달성한다. 그는 2005년 포항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꾸준히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덕분에 그에겐 ‘매직’이란 별명이 붙었다. 그가 생각하는 승승장구의 비결은 무엇인지 궁금했다. 파리아스 감독은 “비결이 없다”고 했지만 인터뷰를 하면서 답은 나왔다. 그는 자신의 축구를 ‘단계’라는 한마디로 정리했다. 훈련은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나가며 필요한 순간 집중 훈련으로 중요한 고비마다 최상의 경기력을 끌어낸다는 것이다. 그는 “쉬는 것도 전략”이라고 했다. 선수들에게 휴식을 얼마나 주고 체력, 전술훈련과 연습경기 일정 등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는 데 보통 감독들의 두 배 이상 시간을 할애한다. 파리아스 감독은 “부상 선수의 재활, 장기적인 팀 정비 계획 등을 짤 때도 언제나 단계를 지키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포항 박창현 코치는 “6월 중순까지 K리그 10위(1승 7무 2패)였던 포항이 이후 13승 4무 1패를 거두며 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린 건 감독의 치밀한 훈련 계획 덕분”이라고 귀띔했다.○ 사생활은 있어도 그라운드에서 ‘개인’은 없다 파리아스 감독은 선수들의 사생활에 관여하지 않는다. 선수들이 클럽하우스에 외제차를 끌고 와도, 자유시간에 외출해 여자친구를 만나도 그는 “선수 이전에 인간”이라며 신경 쓰지 않는다. 고참 선수 등과 면담을 하는 경우도 거의 없다. 특별대우 한다는 인상을 주기 싫은 이유도 있지만 그것마저 사생활 침해라고 생각해서다. 그러나 정해진 규정을 벗어날 때는 가차 없이 채찍을 든다. 처음에는 좋게 얘기한다. 두 번째는 따끔하게 지적한다. 세 번째는 상대를 하지 않는다. 세 번째 단계까지 오면 고참이든 인기 선수든 포항 선수 명단에 그의 이름은 없다. 파리아스 감독은 “사생활을 터치하지 않는 게 선수를 방치한다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실제 그는 2군 선수부터 용병까지 체력 훈련을 얼마나 하는지, 컨디션이 어디까지 올라왔는지 등 모두 꿰고 있을 정도로 부지런하다. 파리아스 감독에게 선수로서 ‘개인’은 없다.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조직력을 저해하는 선수는 주전이 될 자격이 없다고 그는 믿고 있다. 포항은 일부 선수들의 경기력이 떨어지면 합숙훈련 등으로 연대 책임을 진다. 개인의 사생활이 보장되는 포항이 다른 팀을 압도하는 조직력을 갖게 된 건 이런 이유에서다.○ 포항은 ‘균형 축구’ 추구 파리아스 감독이 원하는 건 균형 있는 축구다. 그는 포항이 공격과 수비의 조화가 60% 수준에 올라 있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기준에 가장 가까운 팀으로 브라질의 상파울루를 들었다. 이상적인 선수로는 카카(레알 마드리드)를 꼽았다. 그는 대표팀 사령탑이 되고 싶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2014년 또는 그 이후라도 대표팀 감독으로 꼭 월드컵 무대를 밝고 싶다고 밝혔다. 한국 축구에 익숙하고 애정이 많아 한국 대표팀 감독이 ‘희망 1순위’라고도 했다. 파리아스 감독은 최근 ‘히딩크 매직’으로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끈 거스 히딩크 러시아 대표팀 감독(63)과 자주 비교된다. 그는 “경기 상황에 따른 유연한 반응 능력, 단기전에 강한 부분 등을 보고 그런 말이 나오는 것 같다. 나로선 세계적인 명장과 비교돼 영광”이라며 웃었다. 하지만 정색을 하더니 한마디 덧붙였다. “그런데 히딩크는 (월드컵) 4등 감독이지 않나. 4등이라는 건 나와 어울리지 않는 순위인데….”포항=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세르지우 파리아스 감독은? △생년월일: 1967년 6월 9일 △국적: 브라질 △가족: 아내 파트리시아와 1남 1녀 △주요 경력: 브라질 청소년 대표팀 감독(1998년, 2000∼2001년), 브라질 1부 리그 산토스 FC 코치(2002년), 포항 스틸러스 감독(2005년∼현재) △수상 경력: 브라질 최우수 지도자 4인(2004년), K리그 우승 및 올해의 감독상(2007년), FA컵 우승(2008년), AFC 챔피언스리그 및 피스컵코리아 우승(2009년)}

    • 2009-11-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무패행진 멈췄다

    한국축구, 세르비아에 0-1 패배… 27연속 무패서 마침표 2010남아공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예방주사’를 제대로 맞았다. 한국이 18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세르비아와의 축구 대표팀 친선경기에서 0-1로 패했다. 대표팀의 무패 행진도 27경기에서 멈추게 됐다. 한국(국제축구연맹 랭킹 48위)이 상대한 세르비아(20위)는 프랑스를 제치고 조 1위로 남아공 월드컵 본선 무대에 직행했고 최근 10경기에서 단 1패(8승 1무)만을 기록한 동유럽의 강호. 뚜껑을 열고 보니 힘과 스피드를 겸비한 유럽의 벽은 역시 높았다. 경기에 앞서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세르비아의 높이도 무섭지만 측면 돌파는 1호 경계 대상”이라고 말했다. 예상대로 세르비아의 측면 공격은 매서웠다. 전반 7분 세르비아에 내준 선제골도 측면 돌파로부터 나왔다.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니콜라 지기치가 방향만 살짝 바꾸며 골을 성공시켰다. 단코 라조비치와 밀란 요바노비치 등을 앞세운 세르비아는 빠른 역습과 측면 돌파로 경기 내내 한국을 괴롭혔다. 그러나 전반 초반에 선제골을 내준 한국 역시 만만치 않았다. 한국은 ‘캡틴’ 박지성의 날카로운 패스와 ‘블루 드래건’ 이청용의 돌파 등으로 팽팽하게 맞섰다. 특히 후반 중반 이후엔 볼 점유율을 높이며 상대를 압도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론 마무리가 아쉬웠다. 부정확한 크로스와 정교하지 못한 슈팅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KBS 한준희 해설위원은 “‘유럽 공포증’을 떨쳐낸 건 이번 유럽 원정의 성과다. 최종 수비수의 위치 선정, 공격 마무리에서의 부정확함 등은 보완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런던세르비아 1-0 한국골=니콜라 지기치(전7·세르비아)}

    • 2009-11-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K리그 첫 트레블 꿈꾸는 포항 파리아스 감독

    "짧게! 빠르게!" 볼을 오래 잡는 선수에겐 어김없이 불호령이 떨어졌다. 훈련장은 그의 목소리로 쩌렁쩌렁 울렸다. 고참과 신인, 국내 선수와 용병의 구별은 무의미했다. 붉은 유니폼을 입은 그들은 이미 마법사의 매직에 빠져 하나가 됐다. 선수들에게 주문을 외우는 그에게 마법의 비결을 물었다. 그는 잠시 생각한 뒤 이렇게 말했다. "비결이 없는 게 비결 아닐까요?" ●'단계' 밟아나가는 원칙주의자 트레이닝복이 누구보다 잘 어울리는 사람.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의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42) 얘기다. 그를 17일 오후 포항 클럽하우스에서 만났다. 파리아스 감독의 2009년은 눈부시다. 그가 이끄는 포항은 컵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도 제패했다. K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포항은 여기서 우승하면 트레블(3관왕)을 달성한다. 그는 2005년 포항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꾸준히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덕분에 그에겐 '매직'이란 별명이 붙었다. 그가 생각하는 승승장구의 비결은 무엇인지 궁금했다. 파리아스 감독은 "비결이 없다"고 했지만 인터뷰를 하면서 답은 나왔다. 그는 자신의 축구를 '단계'라는 한마디로 정리했다. 훈련은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 필요한 순간 집중 훈련으로 중요한 고비마다 최상의 경기력을 끌어낸다는 것이다. 그는 "쉬는 것도 전략"이라고 했다. 선수들에게 휴식을 얼마나 주고 체력, 전술훈련과 연습경기 일정 등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는데 보통 감독들의 두 배 이상 시간을 할애한다. 파리아스 감독은 "부상 선수의 재활, 장기적인 팀 정비 계획 등을 짤 때도 언제나 단계를 지키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포항 박창현 코치는 "6월 중순까지 K리그 10위(1승 7무 2패)였던 포항이 이후 13승 4무 1패를 거두며 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린 건 감독의 치밀한 훈련 계획 덕분"이라고 귀띔했다. ●사생활은 있어도 그라운드에서 '개인'은 없다 파리아스 감독은 선수들의 사생활에 관여하지 않는다. 선수들이 클럽하우스에 외제차를 끌고 와도, 자유 시간에 외출해 여자친구를 만나도 그는 "선수 이전에 인간"이라며 신경 쓰지 않는다. 고참 선수 등과 면담을 하는 경우도 거의 없다. 특별대우 한다는 인상을 주기 싫은 이유도 있지만 그것마저 사생활 침해라고 생각해서다. 그러나 정해진 규정을 벗어날 때는 가차 없이 채찍을 든다. 처음에는 좋게 얘기한다. 두 번째는 따끔하게 지적한다. 세 번째는 상대를 하지 않는다. 세 번째 단계까지 오면 고참이든 인기 선수든 포항 선수 명단에 그의 이름은 더 이상 없다. 파리아스 감독은 "사생활을 터치하지 않는 게 선수를 방치한다는 건 아니다"고 했다. 실제 그는 2군 선수부터 용병까지 체력 훈련을 얼마나 하는지, 컨디션이 어디까지 올라 왔는지 등 모두 꿰고 있을 정도로 부지런하다. 파리아스 감독에게 선수로서 '개인'은 없다.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조직력을 저해하는 선수는 주전이 될 자격이 없다고 그는 믿고 있다. 포항은 일부 선수들의 경기력이 떨어지면 합숙훈련 등으로 연대 책임을 진다. 개인의 사생활이 보장되는 포항이 다른 팀을 압도하는 조직력을 갖게 된 건 이런 이유에서다. ●"히딩크는 4강 감독, 난 그와 다르다!" 파리아스 감독이 원하는 건 균형 있는 축구다. 그는 포항이 공격과 수비의 조화가 60%수준에 올라있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기준에 가장 가까운 팀으로 브라질의 상파울루를 들었다. 이상적인 선수로는 카카(레알 마드리드)를 꼽았다. 그는 대표팀 사령탑이 되고 싶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2014년 또는 그 이후라도 대표팀 감독으로 꼭 월드컵 무대를 밝고 싶다고 밝혔다. 한국 축구에 익숙하고 애정이 많아 한국 대표팀 감독이 '희망 1순위'라고도 했다. 파리아스 감독은 최근 '히딩크 매직'으로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끈 거스 히딩크 러시아 대표팀 감독(63)과 자주 비교된다. 그는 "경기 상황에 따른 유연한 반응 능력, 단기전에 강한 부분 등을 보고 그런 말이 나오는 것 같다. 나로선 세계적인 명장과 비교돼 영광"이라며 웃었다. 하지만 정색을 하더니 한 마디 덧붙였다. "그런데 히딩크는 (월드컵) 4등 감독이지 않나. 4등이라는 건 나와 어울리지 않는 순위인데…."포항=신진우기자 niceshin@donga.com}

    • 2009-11-18
    • 좋아요
    • 코멘트
  • 허정무감독 亞올해의 감독 후보에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이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선정하는 올해의 감독 후보에 올랐다. 대한축구협회는 17일 AFC로부터 2009년 올해의 감독 후보인 허정무 감독이 24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릴 시상식에 참석할지 알려 달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선정 경위나 다른 후보의 명단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와 함께 기성용(FC 서울)과 ‘여자 포청천’ 홍은아 국제심판,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포항 스틸러스는 각각 올해의 청소년 선수와 심판, 클럽팀 후보에 올랐다.}

    • 2009-11-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대교 실업리그 초대챔프 등극

    女축구 저변확대 기여 대교가 현대제철을 꺾고 대교눈높이 2009 WK리그 원년 챔피언에 올랐다. 대교는 16일 경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후반 37분 터진 이장미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정규리그 1위 대교는 챔피언결정 1, 2차전에서 2위 현대제철을 모두 1-0으로 꺾었다. 대교 박남열 감독은 “내년에도 우승해 명문 구단의 입지를 확실히 다지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WK리그가 생긴 뒤 가장 큰 수확은 ‘축구할 무대가 생겼다’는 것이다. 지난해까지 여자축구 선수들은 3개 실업대회에 참가하는 게 1년 농사의 전부였다. 하지만 8개월가량 진행되는 리그가 생기면서 선수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현대제철 공격수 김주희는 “컨디션 조절이 쉬워지고 기량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말했다. 등록선수가 1300여 명에 불과한 여자축구의 저변이 확대된 것도 수확이다. 한국여자축구연맹 오규상 회장은 “당장 딸을 축구선수로 키우고 싶다는 학부모들의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며 “중고교, 실업팀들의 창단 움직임이 늘어난 것도 WK리그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연고가 아직 제대로 정착되지 않은 부분은 아쉬운 대목이다. 팀마다 확실한 연고지가 없기에 지역주민들의 지원을 받기 힘들다. 축구협회의 지원이 부족한 것도 아쉽다. 경주=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09-11-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65분 뛴 박지성 “난 아직 건재”

    허정무號 유럽강호 덴마크와 0-0… 골 대신 자신감 수확 “박지성과 이청용이 중심을 잘 잡아줘야 한다.” 허정무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듀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볼턴 원더러스)을 키 플레이어로 지목했다. 허 감독은 “경험 많은 박지성과 최근 돋보이는 이청용이 유럽 원정 부담을 깨는 선봉장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축구대표팀이 15일 오전 덴마크 에스비에르 블루워터아레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덴마크와의 친선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세계 랭킹 48위 한국은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조 1위로 본선에 진출한 강호 덴마크(27위)를 맞아 안정적인 조직력을 선보이며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허 감독은 2007년 12월 대표팀을 맡은 뒤 처음으로 가진 유럽 팀과의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에서 선전하며 자신감을 갖게 됐다. 좌우 측면 공격수로 출격한 박지성과 이청용은 프리미어리거다웠다. 박지성은 후반 21분 염기훈과 교체될 때까지 65분 남짓 경기장을 누볐다. 맨유에선 부상으로 최근 11경기 연속 출전하지 못했지만 특유의 활발한 몸놀림으로 팀을 이끌었다. 한국은 경기 초반 홈팀 덴마크의 강한 압박과 빠른 측면 돌파에 흔들렸다. 그러자 ‘캡틴’ 박지성이 나섰다. 박지성은 과감한 돌파와 날카로운 패스로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전반 25분 문전으로 침투하던 이청용에게 찔러준 패스는 이날의 백미. KBS 한준희 해설위원은 “이 한 번의 패스를 시작으로 선수들은 자신감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박지성은 “아직 경기 감각은 부족하지만 재활을 잘해 체력적으로 문제는 없다”며 “좋지 않은 잔디 상황에 원정이란 부담까지 극복했다. 대표팀 모두 좋은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이청용도 자신감 있는 플레이로 허 감독의 신뢰에 보답했다.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와 함께 상대 수비수 뒤로 파고들며 수비진을 교란하는 역할까지 맡았다. 수비에도 적극 가담하며 왕성한 활동량을 과시했다. 이청용은 “유럽 팀과 A매치를 처음 했는데 아시아 팀과는 수준이 달랐다”면서 “두세 경기 더 해보면 충분히 상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은 18일 영국 런던에서 세르비아와 유럽 원정 2차전을 치른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09-11-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슬로베니아 울린 ‘히딩크 매직’

    월드컵 유럽예선 PO 1차전러시아가 ‘히딩크 매직’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에 성큼 다가섰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축구대표팀은 15일 홈에서 열린 슬로베니아와의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1로 이겼다. 러시아는 전반 40분과 후반 7분 디니야르 빌랼레트디노프의 연속 골로 2-0으로 앞섰다. 후반 42분 슬로베니아에 1골을 내줬지만 탄탄한 수비로 추가 실점을 막았다. 프랑스는 아일랜드 방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후반 27분 니콜라 아넬카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포르투갈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가진 홈경기 1차전에서 브루노 알베스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그리스는 우크라이나와의 플레이오프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09-11-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KT 전창진 감독 ‘친정’동부에 눈물

    8연승서 스톱… 김주성 맹활약 동부 공동선두에 “영원한 치악산 호랑이∼ 감독! 전창진!” 13일 원주치악체육관. 경기에 앞서 장내 아나운서의 소개에 관중의 함성이 쏟아졌다. 마치 홈팬들의 응원을 방불케 했다. KT의 전창진 감독(46)은 “아직 방문팀이란 말이 낯설다”며 원주 농구팬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전 감독은 코치 시절인 1999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10년 동안 ‘원주맨’이었다. 그런 그가 ‘적장’으로 돌아왔다. 상대는 코치로 그를 보좌했던 동부의 강동희 감독(43). 강 감독은 경기장에 들어서자마자 전 감독에게 다가가 환한 미소와 함께 악수를 건넸다. 전 감독은 “팀을 잘 이끌고 있어 보기 좋다”는 덕담과 함께 강 감독의 손을 잡았다. 두 감독의 관계는 단순한 사제지간 이상이다. 역대 사령탑 최고대우(연봉 3억5000만 원)로 이번 시즌 KT로 둥지를 옮긴 전 감독은 동부 구단에 강 감독을 사령탑으로 적극 추천했다. 강 감독 역시 “전 감독님 밑에서 코치 수업을 받은 게 지도자 인생에서 가장 큰 행운”이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두 감독은 팀이 갈렸지만 지금도 안부를 주고받으며 서로를 격려한다. 하지만 이들은 경기 시작과 함께 ‘냉정한 승부사’로 변했다. KT는 이날 승리하면 9연승을 달릴 수 있던 상황. 홈팀인 동부 역시 1라운드 맞대결에서 패했기에 양보할 수 없는 한판이었다. 두 팀의 승부는 경기 초반부터 팽팽하게 이어졌다. 동부의 ‘높이’에 KT는 ‘끈끈한 수비’와 ‘스피드’로 맞섰다. 승부는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갈렸다. 79-78로 앞서던 동부는 KT의 잇단 실책을 틈타 1분여 동안 점수차를 7점까지 벌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결국 86-80으로 동부의 승리. 동부는 마퀸 챈들러(27점 6리바운드)와 김주성(17점)의 활약이 돋보였다. 동부는 9승 3패로 KT와 공동 선두에 올랐다. KT는 제스퍼 존슨(18점)과 송영진(15점)이 분전했지만 막판 집중력 부족이 아쉬웠다. 오리온스는 대구 홈경기에서 전자랜드를 96-79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최하위 전자랜드는 11연패에 빠졌다.원주=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09-11-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박지성 “평가전 두경기 다 뛰겠다”

    “지난주부터 팀훈련 정상적 소화”덴마크 입성… 부상논란 해명“두 경기 모두 뛸 생각으로 왔다.” 부상 얘기가 나올 때마다 얼굴은 굳어졌다. 하지만 목소리는 자신감에 넘쳤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대형 엔진’ 박지성(28)이 11일 대표팀 평가전이 열리는 덴마크에 입성했다. 박지성은 코펜하겐공항에서 최근 몸 상태를 언급했다. 그는 이미 2주 전부터 1군에 합류해 개인 훈련을 했고 지난주부터 정상적으로 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재활이 끝나가는 시점에 대표팀 합류가 결정돼 (부상에 관해) 말들이 많았던 것 같다”며 최근 불거진 부상 논란을 해명했다. 그럼에도 박지성은 소속팀에서 11경기 연속 경기에 나가지 못하고 있다. 4일 유럽 챔피언스리그 홈경기에 출전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교체 명단에조차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말대로라면 박지성의 장기 결장은 무릎 부상 때문이다. 맨유는 소속 선수의 부상을 엄격하게 관리하기로 유명하다. 박지성의 연속 결장이나 이번에 맨유가 대표팀에 피지컬 트레이너를 보내기로 한 조치는 선수 보호 차원에서 이뤄졌단 얘기다. 박지성은 이미 허정무 대표팀 감독에게 “통증은 전혀 없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덴마크와의 평가전까지 어느 정도 시간적 여유가 있음을 감안하더라도 평소 조심스러운 박지성의 성격을 고려할 때 경기 출전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팀 관계자는 “허 감독이 부상 선수 차출에 대한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박지성을 뽑았겠느냐”며 “박지성과 평소 통화를 자주 하는 허 감독은 이미 그의 몸 상태가 완전하다는 확신이 섰을 것”이라고 말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09-11-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NBA 스타 릴레이 인터뷰]뉴올리언스 호니츠의 크리스 폴

    《르브론 제임스, 카멜로 앤서니, 레이 앨런…. 미국프로농구(NBA) 최고의 스타들이 한국 팬과 만난다. 동아일보는 ‘NBA 스타와 팬들의 특별한 만남’을 주선한다. 시즌이 한창 열기를 더해가고 있는 가운데 최고 스타들이 현장에서 전하는 솔직하고 담백한 이야기들. e메일 인터뷰를 통해 NBA 선수들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앳된 스물넷 코트선 야수로승부에 집중…기록 신경안써” “전쟁터에서는 승리하는 자가 살아남는 거 아닌가요?” 농구 선수로는 작은 체격(키 183cm, 몸무게 79kg). ‘베이비 페이스’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앳된 얼굴에 천진난만한 미소. 그러나 코트에 들어서는 순간 ‘어린이’는 ‘전사’로 돌변한다. 그의 터프한, 때로는 더티하다고 불리는 플레이는 ‘농구 귀신’들의 경연장인 미국프로농구(NBA)에서도 첫손가락에 꼽힌다. 스물네 살의 젊은 나이지만 팀에 활기를 불어넣고 동료들을 적극적으로 이끄는 리더십은 그에게 ‘사령관’이란 애칭을 안겨 줬다.2시즌 연속 어시스트-가로채기 왕 뉴올리언스 호니츠의 에이스 크리스 폴(24·사진) 얘기다. 2005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호니츠에 입단한 그는 데뷔 첫해(2005∼2006시즌) 평균 16.1득점에 7.8어시스트, 5.1리바운드로 활약하며 신인왕을 차지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어시스트 및 가로채기 왕을 동시에 거머쥐며 리그 정상의 포인트 가드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두 시즌 연속 평균 20득점, 10도움 이상을 기록했다. 1992∼1993시즌 팀 하더웨이가 작성한 이후 15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그러나 폴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기록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승부에 집중하다 보면 개인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게 그의 설명. 그는 “포인트 가드로서 다른 팀원들의 능력을 어떻게 조화시킬지가 항상 고민”이라며 “개성이 다른 팀원마다 그에 맞는 방식으로 접근해 많은 대화를 나누려 노력한다”고 전했다.가족과 미식축구-야구경기 관람 즐겨 폴은 “경기에서 이길수록 배는 더 고프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한 승부욕은 프로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더 부지런히 뛰고 첫 경기부터 이를 악물고 플레이하는 건 팬들에 대한 봉사라는 것. 실제로 폴은 폭발적인 득점력과 화려한 플레이로도 유명하지만 악착같은 수비와 리더십 등 보이지 않는 능력으로 더 인정받는다. 코트 밖에서 그는 어떤 모습일까. 그는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가장 소중하다”고 했다. 북미프로미식축구리그(NFL) 댈러스 카우보이스와 미국프로야구(MLB) 뉴욕 양키스의 열렬한 팬인 그는 가족과 스포츠 경기를 보러 가는 것을 즐긴다. 2007년 미국볼링협회 유소년 볼링 홍보대사로 위촉될 만큼 볼링 마니아이기도 하다. 그는 고교 시절 ‘스포츠맨십 어워드’를 수상했다. 프로 데뷔 이후 그의 이름을 딴 재단을 만들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제이슨 키드의 날카로운 패스와 스티브 내시의 화려한 돌파 등 농구 선수로서 이뤄야 할 게 아직 많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사랑을 나누면서 사는 것이죠.”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09-11-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속타는 허정무… 유럽원정 앞두고 유럽파들 동반부진 고민

    《허정무 감독(사진)이 덴마크(15일)와 세르비아(18일)를 상대로 유럽 원정 평가전을 치를 축구대표팀 선수들을 9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했다. 이날 합류하진 못했지만 이번 원정 명단엔 유럽파 태극전사들이 대거 포진했다. 김동진(제니트)이 건강상의 이유로 제외됐지만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볼턴 원더러스), 박주영(AS 모나코) 등 6명의 유럽파가 허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유럽파 부상과 부진에 속 타는 허 감독 하지만 유럽파 태극전사들은 최근 약속이나 한 듯 동반 부진하며 허 감독의 속을 태우고 있다. 맨유의 ‘대형 엔진’ 박지성은 이날 라이벌 첼시와의 경기에 결장해 11경기 연속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조원희(위건 애슬래틱)와 설기현(풀럼)은 올 시즌 정규리그 2차례 교체 출전에 그치며 주전 경쟁에서 밀린 모습이다. 꾸준히 선발 출전하며 활약하던 차두리(프라이부르크)도 최근 몇 경기에서 부진하더니 8일에는 정규리그 12경기 만에 교체 출전했다. 김동진 역시 지난달 뇌혈류 장애로 실신한 뒤 소속팀에서 4경기 연속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이청용과 박주영이 활약하고 있지만 이청용은 팀 성적 부진으로, 박주영은 최근 거듭된 부상으로 아쉬움을 남긴다.○ 유럽파 검증…마지막 기회? “조금 부진해도 큰물에서 노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허 감독은 이날 유럽파를 대거 대표팀 명단에 포함시킨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미 검증된 선수들인 만큼 얼마나 뛰었느냐보다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가 중요하다는 것. 대표팀의 한 관계자도 “선수들의 과거 경력을 존중하는 감독님 스타일을 감안할 때 출전 기회가 적다고 당장 내치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KBS 한준희 해설위원은 “유럽파 선수들은 큰 무대 경험 등 잠재가치가 충분하기 때문에 실전 감각을 길러주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전했다. 허 감독은 또 “이번 원정은 해외파를 폭넓게 점검할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유럽 원정을 다녀온 대표팀은 내년 1월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전지훈련과 이어질 도쿄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국내파를 충분히 점검할 수 있기에 이번 원정에선 유럽파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얘기다. SBS 박문성 해설위원은 “주전 윤곽이 잡히는 ‘전시 체제’ 시점을 내년 3월경으로 잡는다면 해외파 점검은 지금이 적기”라고 설명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09-11-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아시아도 홀렸다, 파리아스 마법!

    포항, 강적 알 이티하드 꺾고 AFC 챔스리그 우승리그컵 이어 2관왕…정규리그 PO 제패땐 ‘트레블’ 2005년 처음 한국에 왔을 때 그를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은 싸늘했다. K리그 최초의 브라질 감독. 당시 38세의 젊은 나이. 브라질 청소년대표팀(17세 이하) 감독을 지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스타플레이어 출신도 아니었다. 당시 그를 영입했던 포항 스틸러스의 한 관계자는 “구단 입장에선 사실 큰 모험이었다”고 회고했다. 구단의 ‘도박’에 ‘매직’으로 보답한 포항의 ‘마법사’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42) 얘기다.○ 2006 전북이어 K리그팀 두 번째 쾌거 파리아스 감독의 포항은 7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를 2-1로 꺾고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포항은 2006년 전북 현대에 이어 두 번째로 이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린 K리그 팀이 됐다. 올 시즌 리그 컵대회에 이어 챔피언스리그까지 제패한 포항은 정규리그 2위로 진출한 플레이오프에서 우승할 경우 ‘트레블’을 달성할 수 있다. 전반은 득점 없이 끝났다. 후반 들어 노병준과 김형일의 연속 골로 승기를 잡은 포항은 알 이티하드의 반격을 1골로 막아내며 우승 상금 150만 달러(약 18억 원)를 거머쥐었다. 포항은 다음 달 9일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 클럽월드컵에 참가한다.○ 빠른 공수 전환과 공격 축구 “우리는 항상 아름다운 축구를 원합니다.” 파리아스 감독이 자주 하는 말이다. 아름다운 축구의 핵심은 빠르고 간결한 공수 전환. 파리아스 감독이 훈련 때 가장 많이 하는 말 가운데 하나는 “볼을 잡지 말고 바로 처리해”이다. 공을 질질 끌거나 백패스를 하는 선수에겐 불호령이 떨어진다. 박창현 수석코치는 “말은 쉽지만 아름다운 축구를 만들기까지 과정은 전혀 아름답지 않다”며 웃었다. 포항은 항상 잔디에 물을 뿌린 뒤 훈련을 한다. 쉽게 미끄러지는 어려운 조건에서 연습을 해야 실전에서 빠르고 공격적인 축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열린 눈과 자신감 파리아스 감독은 “포항의 붉은 유니폼을 입을 자격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고 강조한다. 언제나 선수들과 동고동락하며 컨디션을 파악하느라 고심한다. 노병준은 “예전엔 선발감이 아니란 소리를 자주 들었지만 감독님이 오신 뒤 믿고 기회를 기다렸다”며 “실력만으로 선수를 평가하는 감독님 덕분에 포항 선수단엔 언제나 활기가 돈다”고 전했다. 노병준은 알 이티하드와의 결승에 선발 출전해 선제골을 뽑아내며 대회 최우수선수로 뽑혔다.도쿄=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도쿄포 항 2-1 알 이티하드[골]=노병준(후12) 김형일(후21·이상 포항) 모하메드 누르(후29·알 이티하드)}

    • 2009-11-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예전엔 종이학-팬레터… 요즘은 홈피댓글-도토리

    팬활동도 대규모 조직화팬미팅 통해 스타 만나고기금모아 훈련비 지원도 《#1. “하루에 팬레터를 600통 넘게 받을 때도 있었죠. 우편집배원이 힘들다고 하소연했을 정도니까요.” 1955년부터 10년 넘게 남자 농구 국가대표 주전 가드로 활약한 김영기 전 한국농구연맹(KBL) 총재(73)의 말이다. 그는 “창호지에 붓글씨로 팬레터를 써서 보낸 팬들도 있었다”며 “남산 팔각정을 축소해 똑같이 만든 모형과 속리산 송이버섯 등 각지에서 보낸 특산물은 특히 기억에 남는 선물”이라며 웃었다.》 #2. ‘꽃미남’에다 실력까지 겸비한 KCC 신세대 가드 강병현(24)은 현재 프로농구 최고의 ‘블루칩’이다. 팬들은 그의 생일에 구단 연습장까지 찾아와 생일파티를 열어줬다. 온라인은 그와 팬들이 소통하는 중요한 통로. 싸이월드에 있는 그의 미니홈피는 엄청난 방문객으로 불이 날 지경이다. 강병현은 “팬들의 응원은 나를 지탱해 주는 힘”이라고 말했다.○ 종이학에서 도토리로스포츠 스타들은 연예인 못지않게 팬들을 몰고 다닌다. 그런데 흐르는 세월보다 더 빠르게 변한 게 있다. 바로 스포츠 스타들에게 애정을 표현하는 방식이다.팬레터는 10년 전만 해도 좋아하는 선수를 응원하는 가장 흔한 방법이었다. 1980년대 국가대표 공격수로 이름을 날린 프로축구 강원 FC의 최순호 감독은 “당시엔 하루에 팬레터 100개는 받아야 명함을 내밀 수 있었다”며 웃었다. 초콜릿, 인형, 껌 등 비싸지는 않아도 정성이 듬뿍 담긴 선물도 팬들이 자주 보낸 응원 도구. 특히 고이 접은 종이학은 애정 측정 척도가 됐을 정도로 아날로그 시대를 상징하는 선물이었다.본격적인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면서 팬들의 표현 방식 역시 크게 변했다. 20여 년 전 ‘아시아의 인어’로 불리던 수영 선수 최윤희에게 수백 통의 팬레터가 전달됐다면 ‘마린보이’ 박태환에겐 수백 개의 온라인 댓글과 수천 명의 홈페이지 방문자가 이를 대체한다. ‘리듬체조 요정’ 신수지는 “팬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선물은 다름 아닌 미니홈피 ‘도토리(온라인 사이버머니)’”라며 웃었다. 최근엔 손수제작물(UCC) 팬레터나 응원 뮤직비디오 등까지 등장해 스포츠 스타들을 감동시킨다.○ 일방향에서 쌍방향으로팬들의 활동이 과거보다 큰 규모로 조직화된 것도 특징이다. 팬들은 직접 대규모 팬 미팅을 계획해 스타와 만나고 다양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서로 정보를 교류한다. 스포츠 스타를 위한 대규모 기부금도 조성된다. 전지훈련비 때문에 어려움을 겪은 피겨 유망주 박소연은 올해 팬 카페 회원들의 도움으로 1800만 원에 이르는 훈련비를 마련했다. ‘피겨 여왕’ 김연아의 온라인 팬클럽은 대회 때마다 500만 원이 넘는 기금을 모아 응원용 배너와 꽃, 인형 등을 직접 제작한다.최근엔 스타와 팬들 사이의 쌍방향 소통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팬들과 스타는 홈페이지 등에서 실시간으로 만나 교감을 나눈다. 최근 마이크로 블로그라 불리는 트위터는 김연아가 이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자선행사 등을 통해 팬들과의 교류 영역을 넓히는 스타도 많아졌다. 스포츠평론가 정윤수 씨는 “접촉 채널이 폭넓어지면서 팬과 스타가 함께 만들어가는 새로운 팬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아무리 디지털 시대라도 정감 있는 아날로그식 애정 표현 역시 여전히 큰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신진우 기자 ■스타들이 꼽는 ‘가장 기억에 남는 선물’꿀항아리-사진첩… “정성에 감동”“정말 감동이었죠. 그 선물 하나로 큰 위안이 됐습니다.”프로축구 경남 FC의 ‘거미손’ 김병지(39)는 1일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500경기 출장이란 금자탑을 세웠다. 하지만 이날 경남은 전북 현대에 패하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아쉬움에 고개를 숙인 김병지를 위로해준 건 팬들이 마련한 작은 선물 하나. 축구장 모양 케이크로 그 위에는 골대와 자신의 캐리커처 인형, 그리고 ‘500’이란 숫자가 세워져 있었다. 김병지는 “팬이야말로 20년 넘게 축구를 할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이란 걸 새삼 느꼈다”며 미소 지었다.스포츠 스타들은 팬들의 사랑을 먹고 산다. 정성이 담긴 선물은 마음을 전하는 중요한 도구. 스포츠 스타들이 꼽는 가장 기억에 남는 선물은 무엇일까.‘피겨 여왕’ 김연아(19·고려대)는 인형 마니아다. 연기가 끝나면 팬들로부터 수백 개의 인형이 쏟아지지만 인형을 받을 때마다 가슴이 벅차오른다고 한다. 김연아는 최근 1000개가 넘는 인형을 불우한 아동 등에게 전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마린 보이’ 박태환(20·단국대)은 사진첩을 소중한 선물로 꼽는다. 그는 “내 사진과 관련 기사들을 정성스럽게 편집해 만든 예쁜 사진첩을 받고 가격을 매길 수 없는 정성을 느꼈다”고 말했다.‘리듬체조 요정’ 신수지(18·세종대)는 팬이 직접 코팅한 네잎클로버가 애장품 1호. 단것을 좋아하는 ‘얼짱 배구스타’ 김요한(23·LIG손해보험)은 “팬이 직접 만든 초콜릿 과자를 먹고 힘이 났다”며 즐거워했다. 최근 인기가 부쩍 늘어난 그는 팬들에게 받은 선물을 하나하나 뜯어보는 게 지친 몸을 달래는 낙이다.여자 장대높이뛰기 임은지(20·부산 연제구청)는 20대 여성 팬이 선물한 항아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예쁜 항아리에 꿀과 레몬 등을 담은 선물은 ‘미녀새’의 피로 해소에 큰 도움이 됐다. 역도나 육상 선수들은 특히 팬들에게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되는 선물을 많이 받는다. 올 시즌 프로야구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해결사’ KIA 김상현은 “팬들의 관심이 가장 큰 선물이다”고 했다.신진우 기자}

    • 2009-11-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女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 무기한 연기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신인 드래프트가 일부 프로구단의 불참으로 무산됐다. 연맹은 “신세계와 우리은행이 불참 의사를 밝힘에 따라 3일로 예정됐던 신인 드래프트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신세계와 우리은행은 “연맹이 나머지 4개 구단의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 위반과 관련해 조사를 충분히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4개 구단이 광고비와 승리 수당, 우승 보너스 등을 과도하게 지급해 사실상 샐러리캡을 위반했음에도 연맹 차원의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는 것. 또 연맹이 4개 구단에 대한 징계 의사를 번복했다는 점도 두 구단이 불참 의사를 밝힌 이유다. 이번 파행의 원인 제공자가 누구든 선수들이 희생양이 됨에 따라 구단과 연맹 모두 비난의 화살을 피할 수 없게 됐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09-11-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광양 루니’ 이종호 번쩍번쩍

    2일 나이지리아 카두나의 아마두 벨로스타디움. 알제리의 어린 수비수들은 한국의 9번이 공을 잡을 때마다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유니폼을 끌어당기고 협력수비까지 해봤지만 힘과 기술이 좋은 9번에게 번번이 농락당했다. 전반 12분. 결국 그 9번이 일을 냈다. 동료가 날카롭게 침투 패스를 찔러주자 재빠르게 파고들어 오른발 슛으로 0-0 균형을 깼다. 9번의 선제골로 기세를 탄 한국은 10분 뒤 추가골까지 뽑아내며 알제리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한국의 9번 이종호(17·사진)는 이날 골로 조별리그 첫 번째 경기인 우루과이 전에 이어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한국 청소년축구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월드컵에서 22년 만에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한국은 전반 12분과 22분 이종호와 손흥민(17)의 연속 골로 ‘아프리카의 다크호스’ 알제리를 2-0으로 제압하고 조별리그 2승 1패를 기록했다. 이탈리아(2승 1무)에 이어 F조 2위가 된 한국은 멕시코와 5일 밤 12시 8강 티켓을 놓고 대결을 벌인다.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이 대회에 한국은 네 차례 출전했지만 조별리그를 통과한 건 1987년 캐나다 대회 이후 처음이다. 어린 태극전사들이 만드는 기적의 중심엔 ‘광양 루니’로 불리는 스트라이커 이종호가 있다. 다부진 체격(176cm, 77kg)에 기술, 돌파력, 적극성까지 고루 갖춘 그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출전한 육상대회에서 순천중앙초교 정한균 감독의 눈에 띄어 축구화를 신게 됐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차범근 축구대상’을 받으며 유망주로 인정받은 그는 광양제철중에 다니던 2007년엔 국내 대회 3관왕을 이끌었다. 현재 프로축구 전남 드래곤즈 유스팀인 광양제철고에 다니는 그를 두고 박항서 전남 감독은 “몸싸움을 즐기면서 드리블 등 기술까지 갖춘 초고교급 선수”라고 평가했다. 김인완 광양제철고 감독도 “종호는 축구 지능이 뛰어난 데다 자면서도 축구만 생각하는 근성까지 있다. 모든 지도자가 탐낼 만한 선수”라고 말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09-11-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홍명보 올림픽팀 감독, 내달 한일전으로 데뷔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이 다음 달 19일 오후 3시 창원축구센터 개장 기념행사의 하나로 일본 올림픽대표팀과 친선경기를 연다. 홍 감독의 올림픽대표팀 사령탑 데뷔전. 홍 감독은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의 8강 진출을 이끌었고 지난달부터 2012년 런던 올림픽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 2009-11-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포항, 서울 밀어내고 2위로

    1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 종료 휘슬이 울리자 전북 현대 선수들이 한 사람을 향해 달려갔다. 선수들을 따뜻하게 맞이한 주인공은 ‘강희대제’ 최강희 감독(사진). 항상 차분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응시하던 최 감독도 이때만큼은 환하게 웃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전북이 홈에서 열린 경남과의 프로축구 K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4-2로 이겼다. 전북은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1위에 오르며 리그 챔피언 결정전 직행 티켓도 손에 넣었다. 시즌 내내 빛을 발한 전북의 막강 공격 라인은 이날도 이름값을 했다. 전반 13분 최태욱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전반 34분과 42분 이동국이 연속 추가골을 터뜨렸다. 전북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지만 경남의 반격도 매서웠다. 경남은 후반 12분과 26분 김동찬이 만회골을 터뜨리며 전북을 압박했다. 박빙으로 치닫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은 주인공은 후반 교체 투입된 전북의 브라질리아. 그는 후반 34분 중거리슛으로 쐐기 골을 터뜨리며 홈팬을 열광시켰다. 경남 골키퍼 김병지는 K리그 처음으로 500경기 출장의 금자탑을 쌓았지만 팀의 패배로 아쉬움을 남겼다. 전북의 리그 1위는 최 감독의 ‘믿음의 리더십’으로 일군 것이다. 평소 “좋은 선수들은 지도자가 등만 두드려 주면 반드시 좋은 경기로 보답한다”는 최 감독의 ‘무한 신뢰’에 선수들은 좋은 플레이로 화답했다. 정규리그 일정이 모두 끝남에 따라 6강 플레이오프 진출 팀도 확정됐다. 이날 수원 삼성에 승리한 포항 스틸러스는 FC 서울을 3위로 밀어내고 2위에 올라 전북과 함께 내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냈다. 성남 일화와 인천 유나이티드, 전남 드래곤즈는 4∼6위를 차지하며 6강에 합류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09-11-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부활’ 라이언 킹, K리그를 호령하다

    “동국이의 부활을 믿는다. 초반 부진하더라도 꾸준히 기회를 주겠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시즌을 앞두고 ‘라이언 킹’ 이동국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최 감독은 “공격수로 많은 장점을 지닌 선수다. 국내 최고 공격수는 바로 이동국”이라며 주전 스트라이커 기 살리기에 나섰다. 시즌 전 이동국의 부활을 믿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동국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에 진출했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려 쫓겨나다시피 지난해 8월 성남 일화에 합류했다. 국내에서도 공격수들과의 호흡에 문제를 드러내며 2골 2도움이란 초라한 성적표를 안은 채 올 시즌 전북으로 이적했다. 주위에선 “프로 경력 12년 축구 인생의 최대 위기”란 말까지 나왔다. 하지만 이동국이 부활을 알리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정규리그 2라운드 대구 FC와의 경기에서 2골을 뽑아내며 화려하게 신고식을 했다. 이어 두 차례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초반부터 골 폭풍을 이어갔다. 1일 경남 FC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선 전매특허인 발리슛 골을 포함해 2골을 뽑아내며 대미를 장식했다. 정규리그에서만 27경기 20골. 통산 네 번째로 ‘20골 이상 득점왕’이 됐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8월엔 허정무 국가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고 태극마크도 다시 달았다. ‘재능은 있지만 게으른 천재’란 혹평 역시 올 시즌을 계기로 사라졌다. MBC 서형욱 해설위원은 “이동국이 수비에도 적극 가담하는 등 과거와 달리 눈에 띄게 부지런해졌다”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은 최 감독은 “시즌 초반 골을 몰아친 이동국 덕분에 팀이 상승세를 타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우승의 일등공신으로 이동국을 꼽았다. 이동국은 “편하게 경기하라는 감독님의 믿음이 좋은 경기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득점왕 타이틀의 절반 이상은 동료들이 만들어 준 것”이라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동국의 꿈은 현재진행형이다. 그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뒤 내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활약을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부활한 ‘라이언 킹’이 ‘비운의 천재’란 딱지를 떼고 포효할 수 있을까.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09-11-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월드컵 악연에 우는 ‘비운의 두 월드스타’

    ■ 스웨덴 이브라히모비치유럽 빅리그 ‘득점기계’ 명성두차례 본선에선 무득점 치욕팀 탈락으로 명예회복 물거품■ 웨일스 라이언 긱스“어머니 나라가 나의 조국”잉글랜드→웨일스 국적 바꿔끝내 본선 못밟고 대표 은퇴#1 애써 미소를 지었지만 얼굴엔 실망감이 역력했다. 한동안 그라운드를 응시하며 자리를 뜨지 못했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팬들도 아쉬움에 눈물을 흘렸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28). 스웨덴은 15일 홈에서 열린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유럽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알바니아를 4-1로 대파했지만 이날 역시 승리한 포르투갈에 승점 1점 차로 밀려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내줬다. 경기에 앞서 이브라히모비치는 “내 몸과 바꿔서라도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고 싶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하지만 이날 경기 중 무릎 부상으로 교체된 그는 벤치에서 스웨덴의 탈락을 안타깝게 곱씹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유독 월드컵 본선과는 인연이 없다. 네덜란드, 이탈리아, 스페인 등 프로무대에서 꾸준히 활약했지만 2002년과 2006년 월드컵 본선에선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195cm, 84kg으로 신체조건이 좋은 데다 기술까지 훌륭해 ‘득점기계’라는 찬사를 들으면서도 ‘새가슴’이란 불명예가 붙은 건 이 때문. 그래서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각오가 남달랐다. 지난 시즌 이탈리아 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뒤 올 시즌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도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스웨덴의 라르스 라예르베크 감독은 예선 기간 내내 “이브라히모비치가 위기에 빠진 스웨덴을 구원해 줄 것”이라며 믿음을 표시했다. 하지만 스웨덴이 세대교체의 벽을 넘지 못하고 탈락함에 따라 결국 이브라히모비치는 비운의 스타로 남게 됐다. 탈락이 확정된 뒤 그는 “아직 월드컵 우승의 꿈을 버리지 않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하지만 4년 뒤를 기약하는 그의 목소리엔 힘이 없었다.#2 원래 그의 국적은 잉글랜드였다. 그러나 유명 럭비선수 출신인 아버지가 어머니를 버리자 그는 아버지의 국적 잉글랜드가 아닌 어머니의 나라 웨일스를 선택했다. 성도 어머니를 따라 윌슨에서 긱스로 바꿨다. 이 선택은 축구 인생 내내 그의 발목을 잡았다.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1990년 데뷔해 열한 번의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두 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지만 정작 월드컵 본선 무대는 밟지 못했다. 웨일스의 라이언 긱스(36) 얘기다. 영국은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등 4개 연방으로 이뤄져 있다. 지역 정서가 고스란히 반영돼 축구협회도 4개가 있다. 긱스에게 월드컵 무대에서 활약할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다. 잉글랜드축구협회장까지 나서 러브 콜을 보냈다. 하지만 긱스의 대답은 언제나 똑같았다. “잉글랜드 유니폼을 입고 우승하는 것보다 웨일스 소속으로 월드컵 예선을 뛰는 게 행복하다.” 결국 긱스는 웨일스가 월드컵 유럽지역 예선을 통과하지 못함에 따라 본선 무대를 밟아보지 못한 채 2007년 웨일스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은퇴 선언을 하면서도 웨일스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잠재력 있는 어린 선수가 많아 뿌듯하다. 멀리서라도 웨일스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기원하겠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09-10-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내년 남아共선 이 선수들도 못본다

    남아공 월드컵 32장의 본선 티켓 가운데 23장의 주인공이 가려졌다. 영광의 무대에 초청받은 본선 진출국은 축제 분위기.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은 극적으로 본선 티켓을 거머쥔 기쁨을 “지옥에서 천국으로 왔다”고 표현했다. 슬로바키아의 로베르트 피초 총리는 예선 마지막 경기를 지켜본 뒤 “심장마비를 일으킬까 봐 두려웠다”며 1993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분리된 이후 첫 본선 진출의 감격을 전했다. 그러나 빛이 있으면 그늘도 있는 법. 본선 무대를 밟을 기회를 놓친 비운의 스타도 속출했다. ‘그라운드의 모차르트’ 토마시 로시츠키(아스널)와 ‘거미 손’ 페트르 체흐(첼시)는 체코가 예선 탈락해 내년 남아공에서 만날 수 없다. 불가리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마찬가지. 베르바토프는 예선에서 5골을 넣으며 고군분투했지만 헛심만 쓴 꼴이 됐다. 크로아티아의 루카 모드리치(토트넘 홋스퍼)도 비운의 스타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유로 2008에서 8강에 올랐던 크로아티아는 우크라이나와 조 2위 싸움에서 밀리며 4년 뒤를 기약하게 됐다. 토고의 에마뉘엘 아데바요르(맨체스터 시티) 역시 처음으로 아프리카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서 뛸 기회를 얻지 못했다. 남미의 에콰도르나 아시아의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선수들도 이번 월드컵에선 구경꾼 신세로 전락했다. ‘월드컵 살생부’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플레이오프 결과에 따라 프랑스의 티에리 앙리(바르셀로나), 프랑크 리베리(바이에른 뮌헨)나 아일랜드의 로비 킨(토트넘 홋스퍼)의 희비가 엇갈린다. 천신만고 끝에 플레이오프 티켓을 얻은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는 본선행을 장담하지만 이에 맞서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선수들도 “사상 첫 본선 진출 기회를 놓칠 수 없다”며 벼르고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슬로베니아와 맞붙는 러시아가 질 경우 ‘러시아의 마라도나’ 안드레이 아르샤빈(아스널)은 물론 거스 히딩크 감독의 매직도 사라진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09-10-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