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클럽월드컵 4강 오른 성남 신태용 감독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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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편한 분위기 갖게 노력, 차별 없지만 특별대우도 없다”

성남 일화 신태용 감독(40)은 항상 웃는 낯이다. 젊은 사령탑답게 정장보단 캐주얼한 패션을 선호한다. 편한 인상에 친근한 말투도 장점. 그에게 ‘형님 리더십’이란 타이틀이 붙은 이유다.

‘젊은 형님’ 신태용이 이끄는 성남이 12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첫 경기에서 알 와흐다(아랍에미리트)를 4-1로 대파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한 성남은 16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챔피언인 세계적인 명문 인터 밀란(이탈리아)과 맞대결을 펼친다.

신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전화에서 “형님 리더십이란 별명이 마음에 든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그는 “평소 팀 미팅을 거의 하지 않는다. 선수들과 개인적인 스킨십을 통해 편하게 다가가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또 “선수들이 실제로 형이라고 부른다. 프로라면 자율적이고 편한 분위기에서 최대한의 능력이 나오는 것 아니냐”고 했다.

하지만 그는 “자율과 방임은 엄격히 구분한다”고 강조했다. 차별도 없지만 그라운드에서 성실하지 못한 모습을 보인다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고참이든, 용병이든 특별대우는 없다. 또 “선수들에게 ‘예스, 노’란 말은 잘 안 해도 ‘왜’라는 부분에 대해선 꾸준히 이해시키고 있다”며 “예를 들어 맥주를 마시는 건 좋지만 경기 전날 마시면 경기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상세하게 설명해준다”고 했다. 예의도 그가 강조하는 ‘자율 속 규율’ 가운데 하나. 신 감독은 “국내 선수들에게 용병이라도 나이가 많으면 형이라고 부르게 한다. 예의는 팀 분위기를 잡아주는 중요한 덕목이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 밀란과의 경기에 대해선 “세계 최고의 팀이다. 특히 공격수 사뮈엘 에토(카메룬)의 발끝은 위협적”이라며 경계했다. 하지만 “우린 잃을 게 없다. 남은 기간 준비를 잘해 아시아 챔피언의 뜨거운 맛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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