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는 류현진을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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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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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상자들은 누구에게 투표?

“형, 빨리 나가요.”(한화 류현진)

“아니야. 네가 될지도 몰라.”(롯데 이대호)

‘선수들이 직접 뽑은’ 상이라 더 의미 있는 동아스포츠 대상. 관심은 단연 올해 타격 7관왕 이대호와 2개의 투수 타이틀을 거머쥔 류현진이 맞붙은 야구 수상자에 쏠렸다. 발표 직전 잠시 긴장된 순간. 수상자로 ‘이대호’가 호명되자 가장 먼저 축하해준 사람은 다름 아닌 류현진이었다. 류현진은 “그것 봐”라는 애교 섞인 핀잔을 주며 환한 미소와 함께 이대호에게 꽃다발을 안겨줬다.

수상자로 치열한 경쟁을 벌인 이대호와 류현진. 본인이나 소속팀 선수에게는 표를 주지 못하도록 한 투표 방식에서 두 선수는 올해의 선수로 누구를 뽑았을까. 역시 1순위로 서로를 지목했다. 이대호는 “현진이도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공동 수상한다는 생각으로 받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프로축구 제주 돌풍을 이끌며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공격수 김은중(제주 유나이티드)은 1순위로 수비수 현영민(FC 서울)을 적었다. 그는 “현영민이 살림꾼 역할을 하며 서울의 팀 분위기를 바꿨다. 정규리그 서울 우승의 숨은 주역”이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남자 배구 올해의 선수 석진욱(삼성화재)이 꼽은 1순위는 신영석(우리캐피탈). 공수에서 팀 전력의 핵심이란 게 이유였다. 여자 배구 올해의 선수 양효진(현대건설)은 “세터 놀음인 배구에서 최고의 세터 사니 언니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라며 흥국생명 김사니를 1순위로 지목했다.

여자 농구 수상자로 선정된 정선민(신한은행)은 1순위로 박정은(삼성생명)을, 여자 골프 이보미(하이마트)는 같은 하이마트 소속의 유소연을 꼽았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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