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아시아 챔프’ 성남 울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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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환 결승골… PO 진출

“중앙 수비에서 판가름 나지 않겠어요?”

성남과의 경기를 앞둔 최강희 전북 감독의 목소리는 여느 때처럼 차분했다. 하지만 조용한 목소리 너머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성남의 공격력이 무섭지만 막을 비책이 있다. 경기가 끝난 뒤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최 감독의 말은 허세가 아니었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이 24일 전주에서 열린 K리그 챔피언십 준플레이오프에서 최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기세를 올린 아시아 챔피언 성남을 제압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28일 제주와 맞붙는다.

전북은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도 따냈다. 반면 2008년 6강 플레이오프,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전북에 무릎 꿇은 성남은 이번에도 전북의 벽에 막혀 눈물을 삼켰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성남이 주도했다. 특유의 강한 압박과 빠른 패스를 앞세워 주도권을 잡은 성남은 라돈치치와 고재성의 잇따른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전북의 탄탄한 중앙 수비는 이후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톱니바퀴같이 움직이는 전북 수비진에 성남의 공격이 막히면서 전북의 반격이 시작됐다. 결국 전반 22분 전북 조성환은 헤딩으로 성남 골네트를 흔들었다. 성남은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결국 1-0으로 전북의 승리. 성남 신태용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전북 수비진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돋보였다. 우리로선 중앙 공격에 의존한 단순한 공격 루트가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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