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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11시경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지하 술집. 매주 금요일 밤마다 화려한 ‘불쇼’를 선보이기로 유명한 이곳에서 칵테일을 준비하던 바텐더 A 씨는 평소대로 손님에게 칵테일을 내놓기 전 술에 불을 붙였다. 평소와 다른 점이 있다면 병에 금이 가 있었다는 것. 도수 높은 술이 바닥에 흐르면서 불꽃이 옮겨붙었다. 순식간에 바로 옆에 있던 홍보용 현수막까지 불이 붙었다.연기가 피어오르자 술집 안에 있던 손님 50여 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지만 다행히 화재 규모는 크지 않았다. 서울 강남소방서에 따르면 불은 지하 1층 일부와 에어컨 등 집기류를 태운 뒤 약 10분 만에 꺼졌다. 재산 피해는 200만 원에 그쳤다. 전모 씨(25·여) 등 20, 30대 손님 5명이 연기를 들이마셔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곧 귀가했다.강남경찰서는 술집 주인과 직원, 현장에 있었던 손님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불법적인 인화물질이 아니라 일반 술을 사용해 불을 붙이다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금지된 물질을 사용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고가 났다 하더라도 따로 처벌 규정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한일 월드컵이 한창이던 2002년 6월 29일 오전 10시 25분. 서해 연평도 서쪽 해상에서 경계 순찰 중이던 참수리급(170t) 해군고속정 357호는 북한 경비정의 선제 기습포격을 받았다. 윤영하 소령, 한상국 중사, 조천형 중사, 황도현 중사, 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 등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부상당한 사투였다. 하지만 남북 화해무드와 월드컵 열기에 묻혀 전투는 곧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났다. 제57회 현충일 추념식 참석차 모인 유가족 9명을 4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해군호텔에서 만났다. 한 중사 가족은 개인사정으로 불참했다. 》○ 여전히 ‘잊혀진 전투’ 현 정부 출범 이후 2008년부터 제2연평해전 추모식이 국가 차원의 행사로 승격되고 공무상 사망으로 분류됐던 6용사는 전사자로 명예를 되찾았다. 올해는 13∼15일 6용사의 이름을 딴 해군 유도탄고속함(PKG) 6정이 참가하는 합동해상훈련도 실시된다. 29일에는 경기 평택시 해군2함대사령부에서 유족 및 부상자, 선후배 장병과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10주년 제2연평해전 기념식이 열릴 예정이다. 7월 중순에는 제작비 약 60억 원 규모의 3차원(3D) 입체영화 ‘연평해전’(가제)이 내년 3월 개봉을 목표로 촬영을 시작하는 등 10주기를 기념하는 행사들이 잇따라 열린다. 하지만 유족들은 “제2연평해전은 여전히 잊혀진 전투”라고 말했다. 서 중사의 어머니 김정숙 씨(57)는 “이명박 대통령은 제2연평해전 기념식에 한 번도 참석한 적이 없다”며 “아들의 죽음이 홀대받고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2010년 천안함 폭침사건 이후 이 대통령은 “제2연평해전 전사자도 천안함과 같은 수준으로 예우하라”고 했지만 국방부는 다른 전사자들과의 형평성을 이유로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다. 10주기를 앞두고 사이버 추모공간이 폐쇄된 것도 유족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추모행사를 주관하는 국가보훈처는 ‘제2연평해전 사이버추모관’을 2008년 개설해 매년 6월에만 한시적으로 운영했지만 올해는 잠정폐쇄했다. 천안함 폭침사건과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희생된 장병을 기리는 사이버 추모관이 상시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보훈처 관계자는 “월 50만 원 정도 유지·보수비용이 드는 데다 링크를 통해 보훈처 홈페이지가 해킹당할 수도 있어 닫아뒀다”고 해명했다.○ “종북세력에 가슴 무너져” 유족들은 최근 국회에 입성한 이석기,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과 탈북자들을 ‘변절자’로 불러 구설에 오른 임수경 민주통합당 의원을 성토했다. 제2연평해전 이후 안보 관련 집회의 단골 연사가 된 황 중사의 아버지 황은태 씨(65)는 “나라를 지키는 데 자식을 바친 부모들에게 과연 그들이 무슨 할 말이 있을지 궁금하다”며 “전사자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지 밝혀보라고 하고 싶다”고 했다. 조 중사의 아버지 조상근 씨(72)도 “그런 사람들이 뉴스에 나오는 걸 보면서 유족들은 또 한 번 죽는다”며 “자식을 떠나보낸 사람들을 고문하는 격”이라고 했다. 윤 소령의 아버지 윤두호 씨(70)는 “‘반공교육’이 사라지고 안보교육도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무엇이 옳고 그른지 알게 하고 바른 국가관을 가르치는 것은 학교가 당연히 해야 하는 일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래도 아들의 희생에 자부심” 10년 동안 자식 잃은 아픔을 삭이느라 건강을 잃은 부모들도 많았다. 박 병장의 어머니 이경자 씨(56)는 척추협착증으로 거동이 불편해 4일 마련된 자리에 참석하지 못했다. 아들 생각이 날 때마다 술로 마음을 달랬다는 조상근 씨는 간경화 치료를 받고 있다. 황 씨 부부는 지금도 경기 남양주시에 아들의 유품을 가져다 꾸민 컨테이너 기념관에 매주 들른다고 했다. 몸은 상했지만 자식이 나라를 위해 싸우다 죽었다는 자부심과 아들을 기억해주는 이들이 있다는 믿음은 이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었다. 윤 소령의 어머니 황덕희 씨(66)는 가방에 간직하던 쪽지 하나를 기자에게 보여줬다. 시가 적혀 있었다. ‘너는 지금 어디에 있니?/이 봄날 차거운(차가운) 바람 맞으며/진달래꽃도 피어나고/봄비 내리는 너를 만나러/아카시아꽃도 피었더라/너는 지금 어디에 있니?/봄날이 지나/너는/뜨거운 가슴으로/대한민국을 품었니./너는 지금 어디에 있니? -영하에게 2012년 5월에.’ “지난주 대전현충원에 갔더니 이 시가 묘비 앞에 놓여 있었어요. 비에 잔뜩 젖어 있어서 제가 새로 타이핑해서 갖고 다녀요. 유족 모두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우리 자식들을 기억해주는 분들 덕분에 위로를 받고 있습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국내 연구진이 한 번 충전으로 서울과 부산을 왕복할 수 있는 전기자동차에 쓰일 고성능 전지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한양대는 10일 “에너지공학과 선양국 교수(사진)팀이 차세대 고성능 리튬공기전지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며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 ‘개선된 고성능 리튬공기전지’가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처 케미스트리’ 온라인판에 실렸다”고 밝혔다. 이번 논문에는 선 교수를 비롯해 에너지공학과의 정훈기 연구원, 브루노 스크로사티 겸임교수가 공동 연구자로 참여했다. 한양대 관계자는 “선 교수팀이 개발한 리튬공기전지는 기존 리튬이온전지와 비교해 10배 이상의 에너지 용량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밝혔다. 전지의 중요 구성요소인 양극소재를 원가가 비싼 기존의 니켈이나 망간, 코발트 등의 금속이 아니라 탄소로 대체해 기존 전지보다 가벼우면서 제작비도 저렴하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강수경 강경선 서울대 수의대 교수가 줄기세포 논문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잇달아 제기되자 서울대 수의대 측이 8일 “서울대 구성원과 관련 분야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유감의 뜻을 전한다”고 공개 사과했다. 류판동 수의대학장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최근 우리 대학에서 발생한 연구결과 조작 의혹과 관련해 수의대 교수들은 참담한 마음을 금하기 어렵다.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신속한 사실 규명을 위해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의 활동에 적극 협조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연구윤리 강화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현재 논문 조작 의혹이 불거진 강수경 교수에 대해 본조사를 진행 중이며 강경선 교수에 대해서는 이번 주 예비조사를 끝내고 본조사 실시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100여 년 뒤 한국에서 매년 평균 4억2330만 t 규모의 물이 부족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강원도민 물 사용량(상수도 기준) 10만6130t의 약 4000배에 달하는 양이다. 금강 유역의 물 부족량은 지금보다 2.5배 치솟고 영산·섬진강 유역의 가뭄이 심화된다. 최근 기후변화에 의한 수문영향 분석 및 전망 연구단은 기후변화에 따라 한반도 수자원이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한 전망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국토해양부와 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 한국수자원공사가 3년간 예산 37억 원을 들여 진행한 연구로 14개 기관 80여 명이 참여했다. 동아일보가 입수한 보고서에 따르면 2070∼2099년 한국의 연간 평균 물 부족량은 4억2320만 t으로 2005년까지의 평균 물 부족량에 비해 61%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연 강수량은 9.1% 증가한다. 연구단은 강수량이 늘어나는데도 물 부족량이 많아지는 데 대해 “강수량의 변동폭이 커져 극심한 가뭄과 홍수가 반복되면서 부족 현상이 심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8년 뒤인 2040년에서 2069년까지 평균 물 부족량 역시 43.3% 증가해 매년 3억7670만 t이 모자라게 된다. 국내 농업용수 수요의 2.45%, 생활용수 수요의 4.66%에 해당하는 양이다. 연구단은 “보통 물 부족이 발생하면 농업용수 사용량부터 줄이는데 매년 3억7670만 t을 줄이면 연간 약 1315억 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각 지역 물 사용량, 저수지 및 댐 수용능력, 물 사용 패턴 등을 분석해 한강, 금강, 낙동강, 영산·섬진강 유역 등 4대강의 유역별 수자원 변화도 예측했다. 2099년까지 평균 물 부족량이 가장 급증하는 곳은 금강 유역으로 매년 3449만 t이 부족해진다. 가뭄이 심해지는 지역은 영산·섬진강 유역으로 2040∼2069년 농번기인 5, 6월에 물 부족량의 47.68%가 집중돼 피해가 심각할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단 측은 “이처럼 기온이 상승하면 전염병 접종기간이나 법정 홍수기간, 각 지역에 맞는 재배작물이나 어종이 모두 달라진다”며 “기존 댐의 용수 공급능력과 치수능력을 재평가하고 댐으로도 상수도 공급이 충분치 않은 지역에는 해수담수화시설, 간이상수도를 설치하는 등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물 부족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물 부족량이 증가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지구온난화다. 연구단에 따르면 2100년까지 한반도 연평균 기온은 3.07도 상승한다. 2007년 발표된 국가 간 기후변화 협의체(IPCC) 제4차 평가보고서에서는 연평균 기온이 1도 상승하면 매년 30만 명이 기후관련 질병으로 사망하고 10%의 생물이 멸종위기를 맞는다고 예측하고 있다. 연구단은 향후 여름철 집중호우의 발생 빈도, 홍수량 변화에 대한 연구결과도 추가로 발표할 예정이다. 연구단장인 김영오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정부에서도 수천억 원의 기후변화 관련 예산을 투입해 대비하고 있지만 예산이 주로 온실가스 감축에 집중돼 있다”며 “현실로 다가온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적응 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낮 최고기온이 28도까지 오른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난지한강공원 거울분수에서 물놀이를 즐기다 흠뻑 젖은 남매가 활짝 웃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7일도 서울지역 낮 최고기온이 28도까지 오르며 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후부터 차차 흐려지다 밤부터 호남과 제주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공학 지식에 기반한 창의적 사고와 창업가 정신은 도전하는 글로벌 리더에게 꼭 필요한 덕목입니다.”(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서울대 공대 ‘창업가정신센터’가 5일 오전 임정기 서울대 연구부총장, 이우일 공대 학장과 학생 120여 명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소식을 열고 공식 출범했다. 개소식에는 안철수 원장, 정주형 이모션 사장 등 서울대 출신 창업가들이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보내왔다. 서울대 벤처 1호인 ‘SNU프리시젼’의 최고경영자 박희재 서울대 교수도 ‘공학의 꿈과 도전’을 주제로 강연했다. 박 교수는 “협력업체 직원까지 포함해 1만여 명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고 우리의 세금으로 국가가 운영된다는 생각을 할 때 보람을 느낀다”며 “창업은 젊은 공학도들이 도전할 가치가 충분한 분야”라고 강조했다. 센터에는 창의성과 리더십 관련 강좌가 개설되고 창의적 아이디어 발굴, 멘토링, 학생 창업네트워크 지원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우일 학장은 이날 “공학 교육과 연구는 창업가정신에 바탕한 도전정신과 창의성을 강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실무적인 창업보다는 창의성 도전정신 리더십을 종합적으로 기를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지난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토머스 사전트 미국 뉴욕대 경제학부 석좌교수(69·사진)가 올해 2학기부터 서울대 경제학부 전임교수로 부임한다. 서울대에 노벨상 수상자가 임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대는 27일 “사전트 교수와 올해 안으로 임용 기간과 연봉 등 계약조건을 최종 확정해 이르면 내년 1학기부터 대학원과 학부 강의 및 공동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전트 교수가 받을 연봉은 연구비와 행정비용 등을 모두 합쳐 최대 15억 원으로 함께 서울대로 오는 사전트 교수의 연구진 5명의 연봉도 포함됐다. 전임교수지만 뉴욕대 교수직과 겸직하며 1년에 한 학기는 서울대에서, 다른 학기는 해외에서 강의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트 교수는 지난해 크리스토퍼 심스 프린스턴대 경제학 교수와 함께 ‘거시경제의 원인과 결과에 대한 실증적 연구’로 노벨상을 수상했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를 졸업하고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거시경제와 금융 분야의 대가로 1970년대 이후 경제학계를 지배해온 합리적 기대가설을 발전시킨 학자로 유명하다. 합리적 기대가설은 ‘사람들은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기 때문에 미리 알려진 경제정책이 현실화됐을 때 기대했던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내용이다. 사전트 교수는 2007년 1월부터 한국은행 해외 고문 교수를 맡는 등 한국과 인연이 깊다. 지난해 5월에는 서울대 경제학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공동 개최한 국제학술대회에 초청받아 기조연설을 하기도 했다. 경제학부 관계자는 “당시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했던 사전트 교수가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다시 한국에 오고 싶다’고 했다”고 말했다. 사전트 교수는 서울대 측이 영입하기 위해 접촉했을 당시 그동안 가르쳐온 한국인 유학생들의 학업 성과와 한국의 교육열, 교육환경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울대가 연구중심대학으로 도약하는 데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임용은 법인화 이후 서울대가 추진해온 ‘글로벌 선도연구중심대학 육성사업’의 첫 성과다. 이 프로젝트는 노벨상 수상에 준하는 외국 석학을 전임교수로 임용하는 데 60억 원, 차세대 신진 교수 유치에 60억 원 등 총 235억 원을 투입하는 프로젝트다. 한편 사전트 교수와 함께 게놈 분야의 선도적 연구자인 찰스 리 미국 하버드대 의대 교수가 올해 2학기부터 4개월간 서울대에서 연구를 진행하는 석좌초빙교수로 임용됐다. 계량경제학 분야에서 주목받는 신진학자인 서경원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도 경제학부 전임교수로 임용됐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전통시장과 중소상인을 보호하기 위해 대형마트와 대기업슈퍼마켓(SSM)이 주말 휴무에 들어간 가운데 27일 서울 광진구 중곡제일시장에서 ‘추억의 동전던지기 행사’가 열렸다. 상가 번영회에서 주최한 이번 행사에서 고객들은 바닥에 그어놓은 선에 가까이 동전을 던진 순서대로 각 점포에서 내놓은 상품을 경품으로 받아갔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윤지현 씨(28·여)가 베트남에서 서울로 시집온 것은 2003년이었다. 한국으로 시집가 있던 친한 언니가 윤 씨에게 남편을 소개해줬다. 남편과는 스무 살 차이였다. 일용직 노동이지만 꼬박꼬박 벌이에 나서 생활비를 마련하고 빚을 내서라도 신혼집을 얻어준 남편의 마음 씀씀이 덕분에 윤 씨는 행복한 신혼생활을 할 수 있었다. 2007년 한국 국적도 취득했다. 하지만 남편이 췌장암 진단을 받으면서 윤 씨의 삶은 고단해졌다. 오랜 투병생활 뒤 남편이 세상을 떠나고 2010년 살던 집을 팔아 빚을 갚고 나자 윤 씨에게 남은 건 아무것도 없었다.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지정 신청을 했지만 집을 판 기록 때문에 혜택을 받기도 힘들었다. 설상가상으로 네 살 난 둘째 아들이 의사소통이 어려울 정도로 발음이 부정확해 언어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기도 했다. 윤 씨는 포기하지 않고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 지역단체와 주변 사람의 도움을 받으며 팔순의 시어머니와 아들 둘을 혼자 힘으로 보살피고 있다.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외모에 몸집도 작지만 가방 공장에 다니며 생활비를 번다. 시누이가 대출을 받아 마련해준 전셋집도 큰 도움이 됐다. 윤 씨는 오늘도 “어린 아들들을 위해서라도 꼭 건강히 일어서야만 한다”고 다짐한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다문화가정과 이주노동자를 위해 긴급 소액대출 사업(SOS 무지개은행)을 시작했을 때 공장이 부도나며 해고된 태국인 노동자들이 돈을 빌려갔어요. 이들이 한 달 만에 재취업해 과일과 대출금을 들고 찾아왔을 때가 가장 기억납니다.” 서울 성동구 ‘아시안프렌즈’의 김준식 이사장(62)은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단체인데 사업 내용과 가능성을 보고 선정해 주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시안프렌즈는 아시아 지역의 빈곤을 퇴치하기 위해 국내외에서 여러 지원사업을 펼친다. SOS 무지개은행은 실업이나 질병 등 긴급한 상황에 처한 이주자에게 아무 조건 없이 100만 원 이하의 돈을 빌려주는 사업. 김 이사장은 “이주노동자가 벌어서 고향에 보내는 액수가 전 세계 공적개발원조(ODA) 기금을 모두 합친 액수보다 더 크다는 통계가 있다. 한국에서 지내는 다문화가정과 이주노동자를 돕는 일은 해외 빈곤 국가를 돕는 일과 마찬가지다”라고 강조했다. 이 단체가 운영하는 ‘한국 사회문화 이해교실’은 이주자들이 지방자치단체에서 계약직 공무원으로 일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을 감안해 시작했다. 고급 한국어와 한국의 행정, 정치, 윤리, 사회 변화를 가르친다. ‘다문화교육 강사은행’은 한국 다문화교육학회와 함께 한국인의 다문화사회 인식을 개선하는 데 필요한 강사를 확보하고 연결하는 활동이다. 현장 전문가와 학자 등 57명이 참여한다. 2009년에는 서울YMCA, 서울YWCA, 흥사단, 공감 등 시민단체와 함께 ‘이주아동, 청소년 권리 보장을 위한 시민행동’을 설립해 ‘이주아동권리보장법’ 제정을 추진하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상정하도록 했다. 김 이사장은 이 단체의 설립자. 2004년부터 6년간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 관장을 지냈다. 그는 “이주자들이 필요로 하는 점이 뭔지 현장에서 체감했다. 상금은 기존 사업을 더 탄탄히 펼치는 데 사용하겠다”고 말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영화에 출연한다고 하자 하희라 씨가 사진을 한 장 찾아줬어요. 2009년 말 청와대에 초청받았을 때인데 ‘철가방 기부천사’ 김우수 씨가 참석했던 행사였죠. ‘배달부 복장으로 온 게 특이해 기억하고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배우 최수종 씨(50)가 18년 만에 영화에 출연한다. 그것도 노개런티다. 지난해 중국집 배달원으로 다섯 어린이를 후원하며 살다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김우수 씨의 삶을 다룬 영화 ‘행복을 배달합니다’(가제)에서 김 씨 역할을 맡는다. 최근 촬영을 마쳤고 31일 오후 2시 반 서울 종로구 소격동 씨네코드 선재에서 시사회가 열린다. 저예산 영화로 아직 개봉관을 찾지 못해 개봉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24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한 카페에서 기자와 만난 최 씨는 “이런 영화에 출연하게 돼 감사하다”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 “당초 다른 출연 스케줄 때문에 출연이 힘들었어요. 올해 런던 올림픽 때문에 드라마 촬영이 늦춰지고 기적처럼 시간이 생기는 걸 보고 이 역할이 정말 제 운명이라고 느꼈죠.” 최 씨는 이번 영화에 재능기부로 출연해 출연료를 받지 않았다. 제작사 측도 영화에서 나온 수익금은 모두 기부하기로 했다. 김 씨의 일대기를 차분히 따라가며 보여주는 영화에는 김 씨가 살았던 고시원과 중국집, 그의 주변 인물 등이 고스란히 재현돼 등장한다. 데뷔 전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집안 형편이 어려워져 한때 노숙까지 했다는 최수종 씨는 “당시 한 노숙인이 덮으라고 주는 신문지를 받으며 ‘나보다 나을 것 없는 저 사람도 남과 뭔가를 나누고 있구나’라고 생각했다”며 “영화를 찍으면서도 밥 먹고 살 수 있다면 나머지 여유는 이웃을 위해 봉사하며 살아야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했다”고 말했다. 최 씨는 “아이들과 함께 보면 ‘어떻게 나눔을 실천하고 행동에 나설 수 있을지’ 알게 만드는 힘이 있는 영화”라고 강조했다. “영화 수익금을 모두 기부하는 만큼 영화를 보는 관객분들도 모두 나눔에 동참하시는 겁니다. 제가 김우수 씨의 삶을 연기하며 느꼈던 감동을 좀 더 많은 분들이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서울대 공대가 예술 교과목을 새로 개발해 정규 수업으로 편성한다. 또 공대생에 특화된 경제 경영 리더십 교과목을 개발하는 등 교과과정을 전반적으로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공대는 22일 “‘공과대학 학생을 위한 예술기반 융합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23일 오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연회를 연다”며 “서울대 음대 미대 미술관과 함께 개발한 7개 교과목을 시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공대는 이번에 시연하는 예술 교과목을 ‘창의성 교과목군’으로 분류하고 새로 개발한 경제 경영 리더십 교과목을 ‘사회성 교과목군’으로 분류해 내년 신입생부터는 각 교과목군 중 한 과목 이상을 필수로 선택해 듣도록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공대 학생들이 졸업 필수요건이었던 ‘대학국어’를 이수하지 않아도 졸업할 수 있도록 교양과목 이수규정을 변경하는 등 전반적인 교과과정 개편을 추진 중이다.이번에 시연하는 ‘예술기반 융합교육 프로그램’ 교과목은 공대생들이 직접 예술을 체험하고 전공지식을 접목해 보도록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가상미술관전시기획’은 최근 각광받는 가상현실 전시를 학생들이 컴퓨터그래픽 등 다양한 기술을 이용해 직접 기획, 구성해 보는 수업이다. ‘공연예술 제작 워크숍’은 뮤지컬 같은 공연예술작품을 학생들이 직접 제작하며 이 과정에 다양한 공학기술을 접목해볼 수 있다. 공대 관계자는 “1, 2학년 때부터 예술 경영 리더십 등 다양한 수업에 공학지식을 접목해 혁신적 사고, 창업가정신을 키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같은 개편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서울 관악경찰서는 “21일 오전 9시경 서울대 기숙사(관악사) 옥상에서 공대 1학년에 재학 중인 하모 씨(19)가 투신해 숨진 채 발견됐다”고 21일 밝혔다. 하 씨는 ‘쿵’ 소리가 나는 것을 듣고 나온 다른 기숙사생들에게 발견됐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기숙사 옥상의 난간 높이가 약 150cm로 높아 타살이나 사고사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하 씨가 대학에 입학한 뒤 우울증 증세를 보이기 시작해 우울증 약을 복용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제2회 서울대 사회봉사상 수상자로 김기석 교육학과 교수(사진)가 선정됐다. 서울대는 20일 “한국의 경제·교육 발전 경험을 세계화하는 데 힘쓰고 저개발국 교육 발전을 통해 빈곤 퇴치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해 김 교수를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최상홍 한일엠이씨 회장과 김기동 두산건설 부회장이 서울대 공대 발전공로상을 수상했다. 서울대 공대는 17일 서울대 엔지니어 하우스에서 오연천 총장과 이우일 공대 학장, 공대 동문 150여 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최 회장과 김 부회장에게 발전공로상을 시상했다.}
10년 경력의 위조지폐범이 만든 가짜 돈에 위조지폐 식별 기능이 있는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까지 속아 넘어갔다. 범인은 통화 위조 전과 2범의 장모 씨(46). 10여 년 동안 컴퓨터 회사에서 근무한 컴퓨터 전문가인 장 씨는 2003년에 이어 2006년에도 위조한 지폐를 사용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해 8월 광복절 특사로 풀려났지만 또다시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범행을 한 것. 경찰에 따르면 장 씨는 5만 원권의 앞뒤를 특수약품을 사용해 두 장으로 분리한 뒤 각각 컬러복합기로 특수 한지에 복사한 가짜 5만 원권에 한 면씩 붙여 위폐를 생산했다. 또 진짜처럼 속이기 위해 홀로그램과 숨은 그림까지 감쪽같이 위조했다. 진짜 5만 원권 한 장으로 위조지폐 두 장을 만든 것이다. 이렇게 만든 장 씨의 위조지폐는 위폐 식별 장치가 부착된 은행 ATM 안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장 씨가 만든 위조지폐 중 진짜 지폐의 위조방지장치가 붙어있는 면이 있는 위폐는 ATM에도 입금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3월부터 두 달에 걸쳐 이런 방식으로 5만 원권 42장을 위조해 사용한 장 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통화 위조) 혐의로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2012여수세계박람회 개장 4일째인 15일 퍼레이드팀이 박람회장 광장에서 바다생물 상징 의상을 입고 공연을 펼치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 김어준 4·11총선에서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고발된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의 진행자 김어준 씨가 15일 경찰에 출석해 약 6시간 동안 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해 조사받았다.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이날 조사에서 처음 신분 확인 때 자신이 언론인이라고 진술하고 나머지 질문에는 묵비권을 쓰며 진술을 모두 거부했다. 김 씨는 총선을 앞둔 4월 1일부터 10일까지 8차례에 걸쳐 나꼼수 출연진인 주진우 시사IN 기자와 함께 민주통합당 김용민, 정동영 후보 지지 발언을 하는 등 불법 선거 운동을 한 혐의다. 김 씨는 2일과 10일 두 차례에 걸친 경찰의 소환에는 응하지 않았다.이날 오전 10시경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에 나온 김 씨는 “선거에는 최대한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게 민주주의 정신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며 “총선 기간의 활동은 그런 평소 소신을 행동으로 옮긴 것”이라고 밝혔다. 오후 4시경 조사를 마치고 나온 김 씨는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는) 법정에서 판단할 일”이라며 “수사결과가 어떻게 될지 내가 어떻게 알겠느냐”고 말했다.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운동이 허용되지 않는 언론인이 불법으로 특정 후보의 선거운동을 했다는 단서를 잡고 4월 13일 김 씨와 주 기자를 검찰에 고발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잊을 만하면 또… 3번째 檢 소환▼■ 노건평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 씨(70)가 15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창원지검 특수부는 이날 오전 9시경 변호인과 함께 출석한 노 씨를 상대로 2007년 S산업이 경남 통영시 용남면 공유수면 매립 면허를 내는 과정에 개입했는지와 사돈 강모 씨(58)가 S산업으로부터 받은 주식 처분금 9억4000만 원 가운데 얼마를 넘겨받았는지를 조사한 뒤 이날 밤 집으로 돌려보냈다.검찰은 계좌추적 결과를 토대로 주식 처분금 가운데 수표로 거래한 3억 원의 사용처를 집중 추궁했다. 노 씨는 “사돈이 S산업에 투자하도록 주선을 했을 뿐 그 이후 상황은 모른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검찰 관계자는 “반환 여부는 알 수 없지만 3억 원 가운데 1억 원이 세금 납부 등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사저 건립 관련 비용으로 쓰였다”며 “(사저 건립 비용으로 들어간 것이 문제라기보다는) 노 씨가 받은 돈의 용처를 일부 입증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또 나머지 2억 원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 소유 부동산을 사들이는 데 사용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계좌추적 과정에서 변호사법 위반 외에 노 씨의 또 다른 범죄 혐의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노 씨는 2004년과 2008년에 이어 이날 세 번째로 검찰에 소환됐다.창원=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미성년자인 줄 몰랐다는데… ▼■ 고영욱모델 지망생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1990년대 인기그룹 룰라의 고영욱 씨(36)가 15일 오후 1시 40분 서울 용산경찰서에 출두해 두 번째 소환조사를 받았다. 이날 경찰은 앞서 신고를 접수한 피해자 김모 양(18) 외에 고 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또 다른 피해자 2명의 신고를 받고 고 씨에게서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고 씨가 김 양에게 한 것처럼 ‘연예인이 되게 해 주겠다’며 꾀어 성폭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추가 피해자 중 한 명은 당시 14세 중학생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경찰이 “김 양과 성관계를 갖긴 했지만 미성년자인 줄 몰랐다”는 고 씨 측의 주장을 반박할 참고인 진술을 확보한 사실도 확인됐다. 고 씨에게 김 양의 전화번호를 알려준 케이블 방송사 PD는 경찰 조사에서 “김 양이 사전녹화 영상에서 나이를 밝혔고 고 씨도 이를 알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3월 30일의 첫 성관계가 김 양이 술에 만취한 상태에서 강제로 이뤄졌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고 씨는 조사받기 전 취재진 50여 명 앞에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나오겠다”며 고개를 숙인 뒤 질문을 받지 않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경찰은 사전구속영장 재신청을 검토할 예정이다. 고현국 기자 mck@donga.com}
12일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 폭력사태에 연루된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이 통진당 당권파와 긴밀하게 연관을 맺어온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한대련은 전국 22개 대학 총학생회가 가입한 NL(민족해방)계 학생운동조직이다. 통진당 비례대표 경선 부정을 처음 폭로한 이청호 부산 금정위원장은 15일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비례대표 2번 이석기 당선자가 몸담았던) CNP전략그룹의 측면 지원을 통해 당선된 학생회 간부와 그 구성원들이 이석기와 패권파(경기동부연합)의 구성원이 되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이들이) 당원이 되어 물리력을 행사해서라도 회의를 막을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CNP의 금영재 대표가 이 당선자에 대해 “우리(당권파)에게 국민참여당의 유시민 같은 존재”라고 말한 사실도 공개했다. 금 대표가 한대련 학생들을 대상으로 ‘선거전략전술 수립’ 등 다양한 강연을 해왔다는 주장도 나온 바 있다. 박종성 한국대학생포럼 회장(23)은 이날 서울 동작구 대방동 통합진보당 중앙당사 앞에서 벌인 1인 시위에서 “대학생들의 이해와 요구를 민주적 방법으로 해결하기 위해 만든 한대련이 통진당의 앵무새, 행동대장으로 전락했다”며 “한대련과 통진당은 이전부터 긴밀한 물적, 인적 교류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말 서울 모 여대 총학생회 선거 당시 총학생회 사무실에 통진당(당시 민주노동당) 간사가 출근한 것을 본 목격자가 있다”며 “당시 총학생회는 한대련 소속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6·15남북공동선언 기념행사 예산이 3100여만 원인데 한대련이 이 돈을 어디서 마련했는지 불분명하다”며 “15일 오후 1시 한대련이 비상대책회의를 열었는데 오후 7시경 한대련 홈페이지에 있는 모든 자료가 초기화됐다. 뭔가 숨겨야 할 것이 있는 게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날 PD(민중민주)계 인터넷매체 ‘참세상’은 “한대련 집행위원장을 지냈던 김재연 당선자 등 많은 한대련 간부가 학생운동을 마치고 통진당을 통해 중앙정치 무대로 진출했다”고 보도했다. 이 당선자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석기 당선자와 한대련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고려대 총학생회는 학내 축제인 ‘석탑대동제’가 끝나는 25일 이후 한대련 탈퇴를 묻는 투표를 하기로 했다. 박종찬 총학생회장은 1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총학생회장 선거 때부터 한대련 탈퇴를 제1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이번 통진당 폭력사태를 계기로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며 “‘빨리 투표를 시작하라’는 학우들의 성화가 거세다”고 말했다.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