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스페인어 실력 덕에 국제회의 성사… 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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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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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글로벌 인턴 10기 미국 등 16개국 36명 수료

10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서소문별관에서 열린 서울시 글로벌인턴십 수료식에서 곤살레스 알리제, 하세가와 데루미, 최연화, 롄싱즈 씨(왼쪽부터)가 수료증을 보이며 웃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10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서소문별관에서 열린 서울시 글로벌인턴십 수료식에서 곤살레스 알리제, 하세가와 데루미, 최연화, 롄싱즈 씨(왼쪽부터)가 수료증을 보이며 웃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30도가 넘는 사무실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일했던 기억이 제일 많이 남아요.” “야근도 정말 많아요. 공무원들이 그렇게 늦게까지 일하는 걸 보고 놀랐어요.”

1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소문동 서울시청 서소문별관에서 만난 최연화 씨(40·여·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곤살레스 알리제 씨(23·프랑스 리옹대 경제경영학과), 하세가와 데루미 씨(중앙대 심리학과·29), 롄싱즈 씨(25·숭실대 경제통상학과)는 모두 상기된 표정이었다. 이들은 이날 열린 제10기 서울시 글로벌 인턴십 수료식에 참석했다. 6월 29일 시작해 6주간 진행된 글로벌 인턴십에 미국 일본 프랑스 루마니아 등 16개국 36명이 참가했다.

이날 만난 학생은 모두 각 부서에서 높은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받은 이들이다. 알리제 씨는 “세계도시전자정부협의체(WEGO) 총회에 세계 각 도시를 초청하는 일을 맡았는데 팀원 중에 스페인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나 혼자였다. 시차 때문에 늦게까지 일할 때가 많았지만 보람 있었다”고 했다. WEGO 사무국 역시 “초청을 반쯤 포기했던 도시에도 끈질기게 연락해 짧은 기간 동안 프랑스 파리를 포함해 5개 도시를 초청할 수 있었다”고 했다.

최 씨는 중국에서 회사법, 투자유치 전문 변호사로 활동했던 경력을 살려 중국기업 사전조사, 투자설명회 개최준비 등의 업무를 맡았다. 그는 “서울시가 해외 투자를 어떻게 유치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지 알 수 있었다”며 “시에 중국법과 문화에 대해 잘 아는 전문가가 있다면 투자 유치가 훨씬 수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출신 하세가와 씨는 서울시립대 국제교육원에서 일본 학생들의 여름학기 프로그램을 지원했다. 서울산업통상진흥원 해외판로팀에서 근무한 롄 씨는 “인턴십 중 만난 중소기업 관계자 60명의 명함이 제일 큰 성과”라며 “중국에 가서도 한국 중소기업과 중국을 연결하는 일을 해보고 싶다. 한국 중소기업의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고 느꼈다”고 했다.

이들은 모두 “인턴십 기간이 짧아 장기적인 일을 맡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학점을 인정해주고 기간을 늘리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시에도 외국 인력이 필요한 일이 많고 외국 학생들은 한국의 공공기관에서 일한다는 장점이 있어요. 그런데 제 친구 중엔 부서에서 단순 통·번역 외엔 한 일이 없었다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각 부서에서 필요한 인력을 잘 파악해 외국인 인턴을 잘 활용했으면 좋겠어요.”(하세가와 씨)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글로벌 인턴십#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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