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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에 갑자기 몸이 아프면 응급실을 찾기 전에 인근에 문을 연 병·의원이 있는지 찾아보는 게 좋다. 보건복지부는 설 연휴 기간(27∼30일) 의료 이용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응급진료기관을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연휴 기간에 문을 여는 의료기관은 하루 평균 응급의료기관 535곳을 포함해 국공립 병원·보건소 585곳, 민간 병·의원 3339곳이다. ‘휴일 지킴이 약국’도 9864곳 운영한다. 집 주변에 문을 연 병원이나 약국을 찾으려면 보건복지콜센터(129)에 전화하거나 검색 사이트에서 ‘명절병원’을 검색하면 된다. 경증 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으면 진료비가 평균 5만 원 더 들고 진료 순서도 오래 기다려야 한다. 주요 은행은 연휴에도 입출금이나 환전 등 간단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기차역이나 공항, 외국인근로자 밀집지역 등에 탄력점포를 운영한다.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정보포털 ‘파인’이나 각 은행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NH농협은행 이용자는 전산시스템 교체 탓에 27일 0시부터 30일 밤 12시까지 인터넷·스마트뱅킹을 포함해 모든 계좌 이체, 조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고 자동화기기(CD·ATM)에서도 돈을 찾거나 맡길 수 없다. 농협에서 발급한 체크카드도 연휴 중 27일 하루만 사용할 수 있다. 여성가족부는 연휴에도 출근해야 하는 맞벌이 부부를 위해 아이돌봄 서비스를 평소와 똑같이 운영한다. 돌보미가 집으로 찾아가 만 3개월부터 12세까지 아동을 시간제·종일제로 돌봐주는 제도다.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소득 판정을 받아야 하고, 연휴 시작 전 홈페이지에서 서비스 신청을 해야 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역(逆)귀성객의 주차 편의를 위해 관내 초중고교 464곳의 운동장을 개방한다. 시교육청 홈페이지(sen.go.kr>행정정보>새소식)에서 개방 여부와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조건희 becom@donga.com·주애진 기자}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날 교통사고가 평소보다 19%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묘를 많이 가는 설 당일에도 교통사고 부상자가 평소보다 크게 증가했다. 손해보험협회와 보험개발원은 2014∼2016년 설 연휴 기간 자동차보험 대인사고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분석 기간은 연도별 설 연휴 전날부터 다음 날까지 총 5일이었다. 설 전날 하루 평균 사고 건수는 3325건으로 평소(2786건)에 비해 19.3% 많았다. 교통사고로 인한 하루 평균 사망자 수도 10명으로 36.2% 늘었다. 하지만 연휴의 나머지 기간은 평소보다 사고 건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사고 부상자는 설 당일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설 당일엔 평소보다 교통사고가 10.4% 줄었다. 하지만 이날 교통사고 부상자는 평균 6291명으로 평소에 비해 49.2% 증가했다. 설 당일에는 성묘를 가는 등 가족들이 차를 함께 타고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 사고 건수에 비해 부상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설 연휴에 음주운전이나 무면허운전으로 다친 사람이 평소에 비해 각각 26.4%, 47.2% 증가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대한민국 1등 리딩 금융그룹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KB금융그룹의 모든 계열사가 한 팀이 돼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원년으로 만들겠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올해를 ‘리딩 금융그룹’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삼겠다고 24일 밝혔다. 그는 신년사를 통해 “‘리딩 금융그룹’이라는 멋진 집으로 복귀하기 위해 열심히 터를 닦고 기초를 다져왔다. 이제 든든한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얹을 때”라고 말하기도 했다. 수치로 표현되는 성과 외에 경영시스템, 금융서비스, 조직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최고가 되자는 다짐이었다. 통합 증권사 출범에 따른 그룹의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 내는 것이 가장 우선 직면한 과제다. KB증권은 지난해 현대증권을 인수한 뒤 자기자본 기준 증권업계 5위로 발돋움했다. 은행과 증권의 협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복합점포를 확대하고 공동 영업체계와 평가체계를 구축해나간다는 것이 윤 회장의 구상이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자산관리(WM)와 기업투자금융(CIB) 부문에서 지주, 은행, 증권의 3사 겸직체제를 도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윤 회장은 2014년 회장 직에 오른 뒤 은행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종합금융그룹의 면모를 갖춘 점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그는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현대증권 등 굵직한 인수 합병을 연달아 성사시켰다. 윤 회장은 “이제 ‘한국형 유너버셜뱅킹’ 모델을 구축할 기반이 마련됐으니 이를 완성해나갈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속화, 국내 가계부채 악화 등으로 인해 올해 국내외 경제 환경은 녹록치 않다. 금융산업의 전망도 밝지 않다. 윤 회장은 “현재 은행의 가장 큰 고민은 영업이익 부진으로 이익의 질이 나빠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KB국민은행의 강점인 리테일 부문의 우위를 유지하면서 증권과 시너지를 통해 기업금융, 자산관리서비스 부문을 강화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윤 회장은 올해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이 KB금융에 ‘위기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기존 은행이 가진 높은 보안성과 오프라인 채널의 강점을 바탕으로 ‘심플(Simple·단순함), 스피드(Speedy·속도), 시큐어(Secure·보안)’의 ‘3S’를 모토로 비대면 채널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출현에 대비하는 과정을 비대면 채널의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도약하는 계기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윤 회장은 “디지털 금융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선언했다. ‘디지털’이란 구호에만 그치지 않고 실제 고객이 느낄 수 있는 디지털 모델을 제공하기 위해 내부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또 “미래금융을 선도하기 위해 데이터분석, 로보어드바이저, 생체인증 등 금융과 기술이 융합된 핀테크 영역에 인력을 늘리고 투자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종합자산관리서비스 역량도 강조했다. 단순히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종합적인 금융 컨설팅이 가능한 ‘종합자산관리 전문가(Financial Advisor)’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온라인을 통해서도 이 같은 서비스를 쉽고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윤 회장은 “‘KB’ 하면 고객의 재산을 지켜주고 불려주는 재산증식의 대명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장기적으로 해외사업 부문을 키우고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미 포화상태에 접어든 국내 금융시장에서 눈을 돌려 해외에서 새 동력을 찾기 위해서다. 우선 성장 가능성이 큰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점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현재 KB금융은 미얀마에서 마이크로파이낸스 사업, 캄보디아에서 디지털뱅크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윤 회장은 “지금 KB금융은 리딩 금융그룹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한 중장거리 레이스의 절반 정도를 지나고 있다. 올해는 더 체력을 다지고 실력을 기르는 ‘절차탁마(切磋琢磨)’의 시기로 삼겠다.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새해에는 판을 한 번 바꿔보겠다. 통찰력을 갖고 생각의 틀 자체를 바꾸는 혁신의 원년으로 삼겠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신년을 맞아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변화에 주목했다. 지난해 세계경제포럼(WEF)에서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부상한 뒤 기존에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기술과 경험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금융권도 예외는 아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증강현실(AR) 등 새로운 기술이 금융의 영역까지 밀려들고 있다. 김 회장은 “이제 금융기관끼리 경쟁하는 시대가 아니라 타 업종과 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미래학자들이 예측한 10년 뒤 글로벌 금융회사 그룹에 애플, 아마존, 구글, 알리바바, 텐센트 등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유사한 금융상품을 놓고 가격 경쟁이나 프로모션으로 승부하는 것으로는 더 이상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이달 초 하나금융그룹의 통합멤버십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인 ‘하나멤버스’에 모바일 게임 ‘포켓몬고’와 비슷한 AR 서비스 ‘하나머니고’를 선보인 것도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자는 취지에서다. 김 회장은 올해 금융권의 격변이 예상되는 만큼 판을 바꾸는 전략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르면 다음 달 인터넷전문은행이 영업을 시작하면 기존 은행들의 모바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나금융은 글로벌 블록체인 컨소시엄인 ‘R3 CEV’에 참여하고, SK텔레콤과 손잡고 생활금융 플랫폼 ‘핀크’를 개발하는 등 변화를 선도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핀크는 SK텔레콤의 모바일 플랫폼 기술과 빅데이터 분석 역량을 활용해 모바일 자산관리, 계좌 기반 서비스, 개인 간 거래(P2P) 금융 등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올해 국내외 정치·경제의 불확실성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국정 농단’ 사태로 인한 정치적 불안, 기업 구조조정, 가계부채 증가 등으로 한국은 3년 연속 2%대 성장이 예상된다. 전 세계적 보호무역주의의 강화와 환율전쟁 우려 등 외부 경제 환경도 만만치 않다. 김 회장은 이 같은 상황을 여리박빙(如履薄氷·얇은 얼음을 밟듯 몹시 위험함)이란 사자성어로 표현했다. 그는 ‘위기와 격변의 해’를 맞아 △자산 포트폴리오 최적화 △손님 기반 확대 △적극적인 비이자 이익 관리 △비용 효율화 △선제적 리스크 관리 등을 그룹 경영계획의 중점 추진과제로 삼았다. 우선 자산 포트폴리오를 개선해 위험가중자산을 관리할 방침이다. 비대면 마케팅을 강화해 영업점에 오지 않는 고객의 거래를 늘리고, 전담 고객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방식으로 이용자 기반을 확대한다. 최근 저금리 기조로 악화된 예대마진 위주의 영업전략 대신 비이자 이익을 끌어올리는 데도 집중할 계획이다. 또, 2015년 9월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통합하면서 중복된 기능 조직을 통폐합해 슬림화하고 유연한 조직을 만들어 가기로 했다. 고위험, 잠재 부실 자산에 대한 선제적 리스크 관리도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해 하나금융은 2012년 이후 처음으로 당기순이익 1조 원(잠정치)을 회복했다. 6월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전산시스템 통합을 마무리했고, 은행과 카드사의 노조 통합도 이뤄냈다. 올해는 전 계열사의 역량을 총동원해 ‘진정으로 하나 되는 해’를 만들겠다는 것이 김 회장의 생각이다. 김 회장은 “ 손님의 기쁨, 그 하나를 위해 협력쟁선(協力爭先·힘을 합쳐 앞서기를 다툰다)의 마음으로 진정한 ‘원 컴퍼니’로 거듭나야 한다. 모든 그룹사의 힘을 모아 손님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 올해 인터넷전문은행이 등장하는 등 금융권 ‘빅뱅’이 예고된 가운데 지난해 말부터 이어져 온 은행권 ‘조직개편 실험’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은행들이 공개한 경쟁력 강화 전략의 핵심 키워드는 ‘디지털’과 ‘자산관리’였다. 은행들은 조직개편을 통해 두 부문에 힘을 실어주고, 40대 지점장과 50대 임원을 대거 발탁한 ‘세대교체’도 단행했다. 급변하는 금융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승부수’다. 》 ○ 디지털·자산관리 강화로 ‘새 먹을거리’ 발굴 은행들이 올해 ‘디지털’과 ‘자산관리(WM)’에 역점을 둔 것은 조직개편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신한은행은 기존의 디지털뱅킹그룹 내 사업부를 본부로 재편했다. 처음에 팀 단위로 운영됐던 모바일플랫폼 조직은 ‘써니뱅크사업본부’로 격상됐다. KB국민은행도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스마트마케팅부와 스마트채널지원유닛을 만들었다. 김도진 신임 IBK기업은행장(58)은 올해 첫 조직개편에서 ‘미래채널그룹’을 신설해 디지털금융, 핀테크 등 ‘미래 먹을거리 발굴’을 맡겼다. 자산관리 조직도 강화했다. 우리은행은 WM사업단에 WM추진부를 만들었다. 다음 달 4년제 자산관리 전문 사내대학을 설립하는 등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국민은행은 KB증권과 자산관리 부문 협업체계를 구축했다. KEB하나은행은 PB사업본부와 연금사업본부를 ‘WM사업단’으로 통합했고, 기업은행도 WM·PB센터를 지역본부에서 개인고객그룹으로 옮겨 강화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올해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으로 촉발될 ‘금융권 판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핀테크 업체들도 간편 송금 등 기존 은행들의 업무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금융사 수장들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타 업종과 무한경쟁을 벌여야 하는 시대다. 디지털 금융의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금리 기조도 은행들이 예대 마진 위주의 수익구조에서 자산관리 등 비이자 수익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 최근 은행들이 자산관리 서비스 문턱을 지속적으로 낮추는 것도 같은 이유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디지털과 자산관리를 결합한 로보어드바이저 등 모바일을 통한 자산관리의 대중화도 점점 더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 ‘4050 세대교체’ 바람도 확산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은행권 인사에선 40대 지점장과 50대 임원이 대규모로 발탁돼 ‘세대교체’ 바람도 거셌다. 급변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는 ‘젊은 피’를 수혈한 것이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이달 인사발령을 통해 새로 임명한 지점장의 41%를 40대로 채웠다. 지난해 말 신한은행의 지점장 승진자도 70%가 40대였다. 보통 은행 차장에서 부지점장, 부지점장에서 지점장으로 승진하는 데 6, 7년 걸리던 승진 연한을 대폭 줄인 것이다. 실력만 있으면 나이에 관계없이 중요한 직책을 맡을 수 있는 ‘성과주의’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셈이다. 1950년대생이 주축이었던 임원진도 1960년대에 태어난 50대로 바뀌고 있다. 하나은행에선 50대 초반의 최연소 부행장이 나왔다. 지난해 12월 한준성 미래금융그룹 전무(51)가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기업은행은 최근 임상현 수석부행장(57)과 배용덕(55), 김창호(55), 오혁수(55), 최현숙(54) 등 1960년대생 부행장으로 진용이 꾸려졌다. 신한은행에선 박우혁, 김창성 신임 부행장보(이상 54세)가 선임됐다. 금융환경 변화로 ‘세대교체’ 바람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형석 한국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실장은 “세대교체는 핀테크 등 금융환경 변화와 저금리·저수익으로 침체된 금융권 분위기를 쇄신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사 수장들이 과거에 비해 젊어진 점도 이 같은 추세를 더욱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20일 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으로 내정된 조용병 신한은행장(60)을 포함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62),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65) 등 주요 금융그룹 수장은 모두 60대다. 주애진 jaj@donga.com·김성모 기자}

지난해 7월 KEB하나은행 서울 방이동지점장으로 퇴직한 오경창 씨(56)에게 18일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퇴직한 지점장을 다시 채용하는 제도를 도입했으니 일해보지 않겠느냐는 전 직장의 제안이었다. 임금피크제에 걸려 희망퇴직을 신청했던 그는 다시 주먹을 불끈 쥐었다. 20일부터 서울 장충동지점으로 출근하는 오 씨는 “퇴직 이후 은행원의 삶이 몹시 그리웠는데, 이렇게 또 기회가 올지 몰랐다. 신입사원의 마음으로 제2의 인생을 꾸려보겠다”며 웃었다. 하나은행이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퇴직 지점장을 다시 채용하는 파격적인 인사제도를 선보였다. 40대 젊은 지점장을 대거 발탁하는 등 모험도 단행했다. ‘성과주의’를 강조한 함영주 행장의 ‘인사 실험’ 후속편이다.○ “실력 있으면 은퇴도 없다” 하나은행은 19일 부서장과 지점장을 포함해 직원 1199명을 새로 배치하는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퇴직한 지점장 4명을 다시 지점장으로 채용했다. 성과가 우수했던 이들을 계약직 형태로 고용한 것이다. 기존 지점장과 다른 성과 중심의 보상 체계도 도입했다. 재취업한 지점장들의 성과급 비율을 50%(기존 지점장은 약 15%)로 올려 잡았다.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을 하고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 다시 일할 기회를 줘 조직에 새 바람을 불어넣겠다는 뜻이다. 하나은행은 재취업한 퇴직 지점장이 우수한 성과를 내면 임원으로 승진 발탁할 계획이다. 젊은 피와 여성 인력도 대거 중용했다. 이번에 임명된 지점장의 41%(24명)가 40대다. 여성의 비중도 15%(9명)로 높다. 또 본점 54개 부서장 전체를 전 직원을 대상으로 공모해 절반가량을 교체했다. ‘실력만 있으면 나이나 성별에 상관없이 기회를 준다’는 함 행장의 ‘인사 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지난해 7월 하나은행은 1000여 명을 승진시키는 ‘깜짝 인사’를 냈다. 대부분이 영업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둔 직원이었다. 하나은행 내의 대표적인 ‘영업통’인 함 행장은 당시 “손님에게 더 많은 수익을 가져다주는 직원이 승진하는 성과주의 문화를 확산해 가겠다”고 말했다.○ 몸집 줄이고 현장 앞으로 본점 조직을 줄이고 영업점을 강화하는 ‘현장주의’ 원칙도 이어갔다. 하나은행 본점 인력 150명이 이번 인사에서 줄었다. 2015년 9월 외환은행과의 통합 이후 약 700명이 본점에서 영업점으로 이동했다. 또 221명이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간 교차발령을 받아 두 은행의 ‘화학적 결합’을 강화했다. 이로써 지난해 6월 전산통합 이후 전체 인력의 절반가량인 2365명이 교차발령을 받아 근무하게 됐다. 영업본부장에게 인사와 예산에 대한 권한을 주는 ‘자율책임제’를 도입해 ‘영업 제일주의’도 강화한다. 조직 슬림화와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조직개편을 통해 각 영업점을 클러스터로 묶어 관리하는 ‘허브 앤드 스포크’ 제도도 도입했다. 한편 다른 은행들의 ‘몸집 줄이기’도 이어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795명의 희망퇴직을 확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2010년 3244명이 희망퇴직한 이후 최대 규모다. 국민은행 전체 직원이 2만500여 명인 것을 감안하면 직원 7명 중 1명이 회사를 떠나는 것이다. 이들은 이달 20일까지 근무한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입사 10년 차 이상’ 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고 약 2800명이 신청했다. 희망퇴직 신청 조건을 ‘10년 차 이상’으로 낮추고 최대 36개월 치 급여를 지급하는 ‘특별퇴직금’ 조건을 걸어 신청자가 많았다는 게 은행 측의 설명이다.주애진 jaj@donga.com·정임수 기자}

“4차 산업(혁명)시대에 핀테크와 공생을 통해 고효율의 새로운 은행 모델로 탈바꿈해야 한다.”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사진)은 18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은행들은 ‘은행이 계속 존재할 것이냐’라는 근본적 질문에 답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은행연합회 등 5개 기관이 공동으로 연 이날 간담회에 신성환 금융연구원장, 조영제 금융연수원장, 민성기 신용정보원장, 이상우 국제금융센터 부원장 등이 참석했다. 하 회장은 “국내 은행산업의 순이자 마진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수익성은 세계 최하위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은행이 생존하려면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수익구조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경제개발시대의 유물인 호봉제를 털어내고 성과주의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주제 발표를 맡은 임형석 금융연구원 은행·보험실장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직·간접적인 원화절상 압력에 따른 수출 감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신흥국들이 빈번한 자본 유출과 환율 변동성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민성기 원장은 “올해 개인 신용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기업에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내년부터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신용정보원의 정보 지원을 위한 감독 규정을 개정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보이스피싱’이라는 창에 대항할 든든한 방패가 되겠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사진)은 17일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한국인터넷진흥원과의 업무협약식에서 “두 기관의 역량을 총동원해 국민들이 행복한 전화만 받는 금융 안전지대를 구축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금융감독 당국과 인터넷 보안 전문기관이 보이스피싱에 공동 대응하는 공조체제를 구축한 것이다. 최근 금융회사에서 대출광고 전화를 하는 것처럼 발신 전화번호를 조작하거나, 공공기관 및 금융회사의 홈페이지를 복제한 피싱사이트를 이용하는 보이스피싱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금감원은 보이스피싱에 이용된 전화번호 차단을 미래창조과학부에 요청할 계획이다. 전화번호를 조작한 보이스피싱의 경우 인터넷진흥원을 통해 조작 전 번호의 사용을 중단시키기로 했다. 또 인터넷진흥원은 피싱사이트 탐지 노하우를 금감원과 금융회사에 전수하기로 했다. 금감원과 금융회사들이 이를 이용해 피싱사이트를 찾아내고 인터넷진흥원에 차단을 요청할 계획이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 사는 김모 씨(34·여)는 얼마 전 1년 6개월 동안 부은 적금을 깼다. 전세 계약이 끝나자 집주인이 보증금을 2000만 원 더 올려 달라고 요구해서다. 김 씨는 “당장 목돈을 구할 수 없어 적금을 해지해 보탤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김 씨처럼 적금이나 보험을 깨는 서민이 늘고 있다. 살림이 팍팍해지면서 이자 손실 등을 감수하면서까지 금융상품을 중도 해지하는 것이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 5곳(KB국민, 우리, 신한, KEB하나, NH농협)의 지난해 적립식 예금(적금) 중도해지 비율은 44.5%였다. 2015년 41.7%보다 2.8%포인트 올랐다. 전체 해지한 적금 가운데 만기를 채우지 못한 적금이 10건 중 4건 이상이라는 뜻이다. 은행 5곳의 전체 적금 해지 건수는 2015년 679만 건에서 지난해 671만 건으로 줄었지만 중도 해지 건수는 283만 건에서 298만 건으로 늘었다. 적금을 중도에 깬 사람이 더 많이 늘었다는 뜻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경기가 어려워진 데다 저금리 기조로 적금 금리가 낮아져 중도해지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2년 만기 적금 금리는 대부분 1%대 중후반이다. 적금을 해지해도 포기해야 하는 이자가 많지 않아 큰 부담을 느끼지 않고 해지한다는 것이다. 보험 계약을 중도 해지할 때 받는 보험 해지환급금도 3년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말까지 생명·손해보험사들이 지급한 해지환급금은 22조9904억 원에 이른다. 보험 해지환급금 규모는 2014년 27조 원을 넘기며 역대 최고치를 보인 뒤 2015년 약 29조 원까지 늘었다. 이 추세라면 2016년 전체 환급금이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은 수십 년간 부어야 하는 장기 상품이라 살림이 어려워지면 유지가 어렵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최근 보험시장 전체 규모가 커지면서 신규 계약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 금융 전문가들은 최근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는 등 서민 물가가 들썩이는 데다 대출상환 부담까지 커지면서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민들이 금융상품을 유지하기 더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희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개인금융팀장은 “최근 시중금리가 상승하면서 대출이자 부담이 커져 보유하고 있던 금융상품에서 돈을 빼내 이를 충당하는 사람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 사는 김모 씨(34·여)는 얼마 전 1년6개월간 부은 적금을 깼다. 전세 계약이 끝나자 집 주인이 보증금을 2000만 원 더 올려달라고 요구해서다. 김 씨는 "당장 목돈을 구할 수 없어 적금을 해지해 보탤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최근 김 씨처럼 적금이나 보험을 깨는 서민들이 늘고 있다. 살림이 팍팍해지면서 이자를 포기하거나 원금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생활자금을 마련해기 위해 금융상품을 중도 해지하는 것이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 5곳(KB국민, 우리, 신한, KEB하나, NH농협)의 지난해 적립식 예금(적금) 중도해지 비율은 44.5%였다. 2015년 41.7%보다 2.8%포인트 올랐다. 만기를 채우지 못하고 해지한 적금이 10건 중 4건 이상이라는 뜻이다. 은행 5곳의 전체 적금 해지 건수는 2015년 678만6964건에서 1년 사이 670만8591건으로 줄었다. 하지만 이 기간 중도 해지한 건수는 282만6804건에서 298만4305건으로 늘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경기가 어려워진 데다 저금리 기조로 적금 금리가 낮아져 중도해지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3년 만기 적금 금리는 대부분 1%대 후반이다. 적금을 해지해도 포기해야 하는 이자가 많지 않아서 큰 부담을 느끼지 않고 해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험계약을 중도 해지할 때 받는 보험 해지환급금도 3년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7~9월)까지 생명·손해보험사들이 지급한 해지환급금은 22조9904억 원에 이른다. 생보사의 해지환급금이 14조6419억 원, 손보사가 8조3485억 원 규모다. 보험 해지환급금 규모는 2014년 26조2000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보인 뒤 2015년 28조3000억 원까지 늘었다. 이 추세라면 2016년 전체 환급금도 전년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은 수십 년간 부어야 하는 장기 상품이라 살림이 어려워지면 유지가 어렵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최근 보험시장 전체 규모가 커지면서 신규 계약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 금융 전문가들은 최근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는 등 서민 물가가 들썩이는 데다 대출상환 부담까지 커지면서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민들이 금융상품을 유지하기 더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희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개인금융팀장은 "최근 시중금리가 상승하면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져 보유하고 있던 금융상품에서 돈을 빼내 이를 충당하는 사람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주애진 기자 jaj@donga.com}

삼성 한화 교보 등 ‘빅3’ 생명보험사가 소멸시효가 지난 자살보험금의 일부를 지급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열릴 금융감독원의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이들 보험사에 대한 제재 수위가 완화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생명은 16일 이사회를 열고 2012년 9월 6일 이후 청구된 자살보험금 약 400억 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한다고 15일 밝혔다. 삼성생명의 전체 미지급 자살보험금(1608억 원)의 24.9%다. 금감원이 자살보험금의 지급을 권고한 2014년 9월 5일을 기준으로 소멸시효(2년)를 적용한 것이다. 보험업법에 기초서류(약관) 준수 의무가 부과된 2011년 1월 24일부터 2012년 9월 5일까지 청구된 금액(약 200억 원)은 자살 예방사업에 쓰인다. 앞서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2011년 1월 24일 이후 청구된 자살보험금 각 200억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의 전체 미지급 자살보험금은 약 1000억 원, 1134억 원 규모다. 하지만 회사별로 지급 액수가 전체의 20% 안팎에 불과하고, 위로금 명목(교보생명)으로 지급하거나 일부를 자살 예방에 쓰기로 해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감원은 이르면 다음 달 초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최종 제재 수위를 확정한다. 금감원은 지난해 11월 말 일부 영업정지부터 영업권 반납까지 가능한 중징계 방침을 사전 예고했다. 임원에 대해선 문책경고부터 해임권고 조치까지 담았다. 보험사들이 일부 영업정지 제재만 받아도 일정 기간 특정 상품 판매나 일부 지역에서 영업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빅3 보험사의 상품에서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종신보험, CI(치명적 질병)보험의 영업까지 제재 대상에 포함되면 소속 설계사들의 생계도 위협받을 수 있다. 보험사의 최고경영자(CEO)는 문책 경고 이상의 징계를 받으면 연임할 수 없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20년 가까이 재직한 ‘오너 CEO’다. 차남규 한화생명 사장도 2011년 대한생명 시절부터 회사를 이끌었다. 징계에 따라 두 회사의 경영 안정성에도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 금융지주사 전환 이슈가 있는 삼성생명은 기관제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관경고만 받아도 일정 기간 신규 사업에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소비자 구제 노력을 감안한다”는 방침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추가적인 노력을 보인 만큼 기관경고 이하로 제재가 낮춰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주애진 기자 jaj@donga.com}

길을 걷다가 스마트폰을 꺼내 애플리케이션(앱)을 켰다. 화면엔 눈앞에 보이는 실제 건물을 배경으로 귀여운 캐릭터가 나타났다. 캐릭터를 터치하자 ‘포인트 100점이 적립됐다’는 안내 문구가 나왔다.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를 떠올리게 하는 이 서비스는 하나금융그룹이 올해 초 선보인 증강현실(AR) 서비스 ‘하나머니 고’다. ‘하나머니 고’는 하나금융그룹의 통합 멤버십인 ‘하나멤버스’ 앱에서 이용할 수 있다. KEB하나은행, 하나카드, 하나금융투자 등 그룹 관계사나 제휴사 매장 근처에서 이 앱을 켜면 캐릭터나 쿠폰 아이콘이 화면에 나타난다. 이걸 터치해 포인트와 제휴 쿠폰을 받는다. 게임처럼 즐기면서 금융사의 부가 혜택까지 얻을 수 있다. 현대카드도 이달 10일 이와 비슷한 ‘금융판 포켓몬 고’ 서비스를 내놨다. 현대카드의 프로모션 앱 ‘조커(JOKER)’에선 휴대전화 화면에 나타난 조커 캐릭터를 잡으면 영화, 외식, 커피 등 제휴사의 다양한 쿠폰을 받을 수 있다. 금융사들이 금융 서비스와 직접 관련이 없어 보이는 이런 게임형 서비스 개발에 앞다퉈 나서는 이유는 뭘까.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새로운 기술만으로 고객을 끌어들이는 시대는 지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더 편한 기술을 내놓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이용하도록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는 이런 차별화된 비금융 서비스가 금융사의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경제포럼(WEF)의 창시자인 클라우스 슈바프는 저서 ‘제4차 산업혁명’에서 ‘디지털 기술’을 메가 트렌드의 하나로 꼽았다. 디지털 경제의 중심은 고객이다. 디지털화로 투명성이 높아지면 소비자가 기업 못지않게 많은 데이터를 얻을 수 있어 권력이 점점 더 소비자 쪽으로 이동한다. 소비자의 눈높이도 과거보다 더 빨리, 더 큰 폭으로 변화하게 된다.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기업은 살아남을 수 없다. 올해 금융사 수장들이 발표한 신년사에서도 이 같은 4차 산업혁명이 불러올 변화와 위기의식이 드러난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은 기존 산업을 근본적으로 바꿀 잠재적 파괴력을 보여 주고 있다. 차별화된 가치와 경험을 줄 수 있는 금융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도 “4차 산업혁명의 결과에 따라 전 세계 산업지도가 통째로 바뀔 수 있다. 디지털 금융의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금융업계에는 비금융사와 경쟁해야 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는 인식도 커지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미래학자들이 예측한 10년 뒤 글로벌 금융회사에 애플, 아마존, 구글, 알리바바, 텐센트가 등장한다. 이제 타 업종과 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시대”라고 강조했을 정도다. 이미 과거에 상상할 수 없었던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들이 등장하고 있다. 요즘은 미리 계좌를 등록해 두면 은행 대표번호로 ‘엄마. 10만 원’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것만으로 송금을 간단히 끝낼 수 있다. 모바일로 주식을 거래할 때 공인인증서를 쓰지 않고 홍채 정보로 본인 인증을 마칠 수 있다. 손바닥을 카드 단말기에 갖다 대 손바닥 정맥 정보로 결제를 마칠 수 있는 ‘바이오페이’도 상반기(1∼6월)에 선보인다. 금융사들의 생존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즐거워지는 건 소비자들이다. 은행이나 카드사의 도움 없이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금융은 필요하지만 은행은 사라질 것(Banking is necessary. Banks are not)”이라던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의 설립자 빌 게이츠의 예언이 현실이 될 날도 머지않았다. 주애진 경제부 기자 jaj@donga.com}

《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방안에 따라 3월부터 농협·수협·신협 등 상호금융과 새마을금고에서 새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받는 것이 까다로워진다. 지난해 말 상호금융권이 발표한 ‘맞춤형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신규 주담대를 받을 때 대출자의 소득 증빙이 강화된다. 원칙적으로 매년 원금의 30분의 1을 이자와 함께 갚는 분할 상환을 해야 한다. 한 상호금융 관계자는 “가이드라인이 적용되면 대출 상환 방식이 달라질 수 있고 다양한 예외 조항이 있기 때문에 주택 구입 계약을 하기 전 미리 대출 규모, 상환 방식 등을 상담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달라지는 상호금융권 대출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Q. 언제부터 어떤 대출에 가이드라인이 적용되나. A. 개인이 주택을 담보로 신규 대출을 받을 때 적용된다. 집단대출 중에선 잔금대출만 포함된다. 중도금이나 이주비 대출은 적용 대상이 아니다. 자영업자 등 개인사업자가 사업을 목적으로 주담대를 받을 때도 가이드라인을 적용받지 않는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 규모가 1000억 원 이상인 조합과 금고는 3월 13일부터, 나머지는 6월 1일부터 시행한다. 잔금대출은 1월 1일 이후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낸 사업장부터 적용된다. Q. 원천징수영수증 같은 증빙소득이 없으면 대출을 받을 수 없나. A. 아니다. 객관적으로 입증되는 증빙소득을 우선 확인하지만 인정소득이나 신고소득을 활용해서 대출받을 수도 있다. 인정소득은 국민연금, 건강보험료 등 공공기관 등에서 발급한 자료나 농업·수산업 등 관련 소득추정자료를 말한다. 신고소득은 신용카드 사용액, 매출액, 임대소득 등이다. 이런 증빙 자료가 없어도 최저생계비로 소득을 추정해 3000만 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Q. 농민이나 어민의 인정소득은 어떻게 추정할 수 있나. A. 우선 농지원부나 어업허가증 등으로 대출 신청자가 농업이나 어업에 종사하는지 확인한다. 농민은 농촌진흥청, 임업인은 한국임업진흥청에서 제시한 경작면적당 소득 자료를 활용한다. 어민은 통계청이 작성한 3년 평균 어업소득률을 적용한다. 하지만 이 같은 인정소득보다 증빙소득 자료를 제시하는 것이 대출을 받을 때 유리하다. 객관적 입증이 가능한 원천징수영수증, 소득금액증명원 등의 자료를 먼저 준비하는 게 좋다. Q. 거치식이나 일시 상환 대출은 아예 받을 수 없게 되나. A. 아니다. 상환 계획을 명확하게 제출하거나 상속으로 불가피하게 채무를 인수해야 할 때는 예외적으로 받을 수 있다. 중도금 대출이나 이주비 대출도 예외 대상이다. 대출기간이 3년 미만일 때도 거치식이나 일시 상환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단, 3년 미만의 일시 상환 대출을 받은 사람은 만기를 연장할 때 최초 대출 날짜로부터 3년을 초과할 수 없다. 기간을 연장하는 방식으로 일시 상환 대출을 장기간 이용하지 못하게 이런 장치를 뒀다. 또 거치기간을 1년 이내로 정하는 부분 분할 상환 대출을 받을 수 있다. Q. 가이드라인 시행으로 대출받을 수 있는 한도가 줄어드나. A. 상호금융권에선 이번 조치로 당장 대출자의 개별 대출 한도가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소득 증빙이나 상환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단, 증빙소득이나 인정소득이 아닌 최저생계비를 소득자료로 활용하는 대출자는 3000만 원으로 대출 가능 금액이 제한된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주부 김모 씨(60) 친구들은 요즘 식사 모임이 끝나도 회비를 바로 걷지 않는다. 각자 스마트폰을 꺼내 모바일뱅킹으로 송금하기 때문이다. 김 씨가 이용하는 은행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앱)에 최근 큰 글씨 기능이 추가돼 읽기도 한결 쉬워졌다. 그는 “글씨가 커져 나이든 사람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스마트폰으로 금융 거래를 자주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 ‘노풍(老風)’이 일고 있다. 인구 고령화로 늘어난 중장년층은 모바일뱅킹에서 더 이상 배려의 대상이나 소수 약자로만 볼 수 없다. 은행들이 맞춤 모바일 서비스를 확대할 정도로 주류 고객이 되고 있다. 일본 등 선진국에서 나타난 ‘시니어 시프트(Senior Shift·제품과 서비스가 시니어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현상)’ 바람이 국내 금융권에 불기 시작한 것이다. ○ 모바일뱅킹도 ‘시니어 모시기’ 경쟁 4일 신한은행은 50대 이상 고객을 위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 ‘미래설계 포유(for you)’를 내놨다. 기존 모바일뱅킹 앱보다 글씨체가 크고 화면도 쉽게 이동할 수 있게 디자인됐다. 금융서비스 외에 여행, 건강, 일자리 등 시니어들이 좋아할 만한 중고령자 특화 정보도 한데 묶어 제공한다. 시니어를 위한 ‘라이프 플랫폼’을 표방한 서비스다. KB국민은행도 2일 기존 모바일뱅킹에 시니어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골든라이프뱅킹’ 플랫폼을 선보였다. 큰 글씨 화면에서 계좌조회, 이체 등을 할 수 있다. 시니어들이 좋아할 만한 여행, 쇼핑, 금융상품 정보도 역시 볼 수 있다. 은행들은 스마트폰을 쓰는 시니어 시장의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서비스의 축을 영업점에서 모바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50대 이상 기존 고객의 이탈을 막아야 할 필요도 있다. NH농협은행이 지난해 모바일뱅킹에 ‘큰 글 송금’과 ‘경조금 보내기’ 서비스를 추가해 시니어 고객 유치에 나선 것도 이런 노력의 일환이다.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도 시니어를 위한 모바일 특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시니어 시프트는 전 세계에서 확산되고 있는 현상이다. 글로벌 컨설팅회사인 맥킨지는 미래를 근본적으로 바꿀 4가지 파괴적 트렌드의 하나로 ‘고령화의 역설’을 꼽고 시니어 세대의 증가로 나타나는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마케팅, 상품, 서비스를 노인 세대에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 고령 자산가에서 전체 시니어로 저변 확대 실제로 국내 시니어 세대는 20, 30대보다 평균 자산이 많고 인구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연령별 가구주의 평균 자산은 50대(4억4302만 원)와 60대 이상(3억6648만 원)이 가장 많았다. 금융자산도 50대가 평균으로 9389만 원으로 30대(5050만 원)의 두 배에 가까웠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국내 고령자 관련 시장 규모(금융업 제외)가 2012년 27조 원에서 연평균 13%씩 성장해 2020년 78조 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은행들은 영업 전략을 일부 고령층 자산가에서 전체 시니어 시장으로 확대하고 있다. 중고령층 인구 증가와 은퇴 이후 연금 생활자 비중 확대 등의 인구 구조 변화에 대비해 전담 조직도 만들고 있다. 지난해 국민은행은 시니어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골든라이프부’를 신설했다. 신한은행은 ‘신한미래설계’라는 이름으로 은퇴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웰리치100 은퇴설계 솔루션’과 ‘원큐(1Q)은퇴설계’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금융 전문가들은 고령화가 가속화하면서 금융권의 시니어 시프트가 더 거세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청년실업 등으로 젊은 세대의 자산 형성이 어려워지는 환경도 이 같은 추세를 강화하는 요인이다. 은행들이 고객 저변을 시니어층으로 확대하고 은퇴 전후 세대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나성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은퇴를 앞둔 50대들은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신세대 시니어’이기 때문에 은행들의 모바일을 이용한 시니어 시장 공략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지난해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버블’이 아닌 임대료 상승에 따른 주택의 근본가치 상승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주택금융공사는 8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적정성 지수를 통한 주택가격거품 검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시장근본가치 대비 현재 주택가격의 비율(적정성 지수)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1990년부터 2016년까지 국내 아파트 시장의 거품 여부를 판단했다. 시장근본가치란 주택을 계속 보유할 때 발생하는 임대료나 자본이득 등의 수익을 현재가치로 계산한 것이다. 현재 주택가격이 시장근본가치를 크게 뛰어넘으면 집값에 거품이 끼었다고 판단한다. 분석 결과 1990년대 초반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 등 2차례 아파트 가격에 거품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주택시장은 재건축과 청약 과열로 달아오르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를 떠올리게 할 만큼 가격 상승세가 가팔랐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현재 서울 아파트 가격은 시장근본가치의 72% 정도로, 1990년대 초반(250%)이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200%)와 비교하면 크게 낮았다. 보고서는 “꾸준한 임대료 상승에 따른 주택의 근본가치 상승으로 거품이 형성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또 일부 재개발 아파트 가격이 고평가돼 있긴 하지만 붕괴가 우려될 수준은 아니라고 강조했다.주애진 기자 jaj@donga.com}

지난해 저축은행이 점포 수를 늘리며 ‘점포 구조조정’ 중인 시중은행의 빈자리를 파고 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이 대출 조이기에 나선 틈을 타 저축은행이 적극적으로 영업 활동을 한 결과로 풀이된다.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非對面) 금융서비스가 확산되면서 시중은행과 저축은행들이 영업점을 확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 우리, 신한, KEB하나,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말 점포 수는 1년 전보다 177곳(3.5%) 감소한 4919곳으로 집계됐다. 문을 닫은 점포(234곳)의 71.8%(168곳)가 서울(111곳)과 경기(57곳) 지역이었다. 수도권에서 특히 점포 수를 많이 줄인 것이다. 시중은행들은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거래가 늘자 수익성이 떨어지는 영업점을 없애거나 통합하고 있다. 모바일뱅킹을 주로 이용하는 젊은 인구 비중이 높고 임대료가 비싼 수도권 은행 점포의 통폐합 비중이 높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은행들은 이 같은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영업점 간 시너지를 강조하는 통합점포 형태로 조직을 개편하고 있다. 신한과 국민은행에 이어 올해 농협과 하나은행도 영업점에 ‘허브 앤드 스포크(Hub & Spoke)’ 방식을 도입했다. 이는 인접한 영업점을 하나의 클러스터로 묶어 관리하는 방식이다. 반대로 최근 수익성이 개선된 저축은행들은 영업점을 오히려 늘렸다. 이날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저축은행 79곳이 보유한 점포 수는 본점을 포함해 총 292곳이다. 2015년 말 288곳보다 1.4%(4곳) 늘었다. 2010년 말 335곳이었던 저축은행의 점포 수는 저축은행 사태 이후 감소세를 보여 2014년 이후 점포 수가 300곳 미만으로 줄었다. 지난해 은행들이 대출 심사를 강화하면서 제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의 영향으로 저축은행의 경영 성과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7∼9월)까지 저축은행의 순이익은 7645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1.8% 늘었다. 특히 이 기간 이자이익이 4838억 원 늘었다. 이는 대출 부실에 대비해 쌓는 대손충당금 전입액(1427억 원)을 크게 웃도는 금액이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올해 은행들의 ‘대출 문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이 전망한 올 1분기(1∼3월) 대출태도지수는 ―19로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였다. 이 지수가 마이너스면 대출심사를 강화하는 금융사가 완화하는 금융사보다 많다는 뜻이다. 특히 가계를 대상으로 한 주택담보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30으로 집계돼 2007년 1분기(―41) 이후 최저였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도 각각 ―13이었다. 금융사들은 올 1분기에 가계, 기업 등 차주의 신용위험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가계의 신용위험지수가 13에서 37로 치솟아 ‘카드 사태’가 벌어졌던 2003년 3분기(7∼9월·44) 이후 13여 년 만에 최고치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NH농협 IBK기업 은행 등 6대 은행의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잔액(380조8190억 원)은 직전 달보다 1807억 원 늘어나는 데 그치면서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는 분석이 나온다.주애진 기자 jaj@donga.com}
7월부터 변액보험에 가입하기 전에 펀드수익률이 마이너스일 때 계약을 해지하면 얼마나 손해를 보는지 알 수 있게 된다. 금융감독원은 3일 변액보험의 해지 환급금 예시 방법을 바꾸는 내용이 담긴 ‘보험감독업무 시행세칙’을 개정 예고했다. 변액보험은 보험료를 펀드에 투자하고 운용실적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는 상품이다. 가입할 때 설계사들이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 일이 많아 관련 민원이 끊이지 않자 마련된 조치다. 개정 세칙에 따르면 7월 1일 이후 새로 나온 변액보험 상품은 상품설명서에 수익률이 ‘마이너스(―1%)’일 때 계약을 해지하면 돌려받는 해지 환급금 규모를 밝혀야 한다. 현재는 △변액보험 펀드수익률이 0%일 때 △평균 공시이율과 같을 때 △평균 공시이율의 1.5배일 때를 가정한 환급금만 알려준다. 앞으로는 0% 대신 ―1%일 때의 환급금이 제시된다. 상품에 가입한 뒤 납입한 보험료 대비 수익률을 알 수 있도록 수익률 공시 방식도 개선한다. 위험보험료나 사업비 등으로 인해 펀드수익률이 플러스(+)라도 계약 해지 시 원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어서다.주애진 기자 jaj@donga.com}
앞으로 운전자가 교통사고로 사람을 다치게 하면 보험이나 공제에 가입했어도 처벌받을 수 있다.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 상해에 대한 처벌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의원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일부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현재는 보험이나 공제에 가입한 운전자가 교통사고로 사람을 다치게 해도 뺑소니, 중앙선 침범 등 11대 중과실에 해당하거나 중상해를 입히지 않으면 기소할 수 없다. 개정안은 운전자가 보험이나 공제에 가입했어도 교통사고로 사람을 다치게 하면 기소할 수 있게 했다. 중상해 사고의 경우 피해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운전자를 처벌할 수 있게 하는 규정도 담고 있다. 현행법에선 피해자가 원치 않으면 운전자를 처벌하지 못한다. 교통사고로 인한 업무상과실·중과실치사상에 대한 형량도 강화했다. 상해는 '5년 이하의 금고나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으로, 사망은 '10년 이하의 금고나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 수위가 높아진다. 현재는 교통사고로 인한 상해나 사망에 대해 모두 5년 이하의 금고나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한다. 이 의원은 "연간 26조 원의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키는 교통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사고 발생률을 낮추기 위한 취지"라고 덧붙였다.주애진기자 jaj@donga.com}
국내 은행들이 핀테크(Fintech·금융기술)로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해외 진출 2.0’ 시대가 열리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해외로 옮겨 붙은 시중은행의 ‘모바일 영토 경쟁’이 올해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해 12월 14일 글로벌 모바일뱅킹 시스템인 ‘글로벌 위비뱅크’를 위한 전담 마케팅 직원 250명을 선발했다. 이달 2일부터 각 해외법인에 ‘글로벌 위비 전담팀’을 신설하고 이들을 배치했다. 우리은행은 현재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 위비뱅크를 선보여 모바일 대출 상담과 환전 업무를 주로 제공하고 있다. 3월 선보일 글로벌 위비뱅크는 모바일 대출, 송금, 결제 등 기존 위비뱅크의 기본 기능을 해외에서도 모두 제공하는 서비스다. KEB하나은행의 ‘원큐(1Q)뱅크’는 지난해 5월 중국에서 선보인 뒤 지난해 12월 29일 현재 현지 가입자가 6만8000명을 넘어섰다. 신한은행의 ‘써니뱅크’는 베트남에서 1년여 만에 4만3000명의 가입자를 모았다. KB국민은행도 지난해 9월 캄보디아에서 모바일뱅킹 서비스인 ‘리브KB캄보디아’를 선보이며 동남아 금융사업 확장에 나섰다. 은행들은 진출한 국가의 특성에 맞춘 차별화된 핀테크로 현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중국 원큐뱅크에선 알리페이, 위챗페이, 바이두 등 중국 내 주요 간편 결제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 간편 결제 시장이 발달한 중국의 특성에 맞춘 전략이다. 베트남 써니뱅크의 ‘써니 마이카 서비스’는 자동차 구입 자금 대출 상품을 취급한다. 지난해 6월 이후 대출액이 110억 원(460건)에 이른다. 신한은행은 베트남 자동차 금융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지난해 6월 이 서비스를 선보였다. 은행들은 한류 콘텐츠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한국 방송, 패션 등 한류 콘텐츠를 써니뱅크를 통해 제공하고 고객 접점을 넓히는 데 활용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3월부터 글로벌 위비뱅크에서 한류 콘텐츠를 제공한다. 은행들이 핀테크를 앞세워 해외에 진출하면 비용 절감과 차별화라는 두 가지 이점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김우진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모바일 금융은 점포, 인력 등 고정비용이 적게 들어 리스크 대비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자리 잡은 현지 은행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선진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올해 핀테크를 앞세운 국내 금융사들의 아시아 시장 진출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준성 KEB하나은행 미래금융그룹 부행장은 “핀테크를 활용할 여건이 갖춰진 아시아 시장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