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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사진)이 내년 1월 열리는 차기 축구협회장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조 회장은 17일 대한축구협회 사내 통신망에 게재한 ‘대한축구협회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에서 “이번 회장 임기를 끝으로 차기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2009년 1월 축구협회장에 당선된 그는 한국 축구의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올림픽 동메달 획득(2012년 런던 올림픽) 등의 업적을 남겼다. 그러나 지난해 말 조광래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경질하는 과정에서의 매끄럽지 못한 행정 처리와 런던 올림픽 당시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에 대한 축구협회의 부적절한 대응 등으로 비난을 받았다. 조 회장은 19일 예정된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문방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것에 대해 “축구 외적인 문제로 비난받고 불려나가는 현실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어려운 경기일수록 물러서지 않고 정면대결을 해야 한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17일 오전 1시 30분(한국 시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란 원정은 종종 ‘지옥’으로 불린다. 경기장이 해발 1300m의 고지에 위치해 선수들의 호흡이 쉽지 않은 데다 10만 명까지 수용 가능한 경기장을 가득 메운 이란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에 원정팀 선수들이 압도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이란과의 역대 A매치 원정 경기(2무 2패)에서 승리가 없다. 그러나 최 감독은 14일 “세상에 지옥이 어디 있나. 이번에는 이란 원정 징크스를 꼭 깨겠다”고 말했다. 그가 ‘지옥’을 ‘천국’으로 만들기 위해 선택한 전략은 무엇일까. ○ 이란의 ‘방패’를 뚫어낼 ‘창’ 대표팀의 최전방은 ‘중동 킬러’ 박주영(셀타비고)이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A매치 59경기에서 23골을 넣은 그는 이 중 11골을 중동 팀을 상대로 넣었다. 최 감독은 “셀타비고 이적 후 꾸준히 출전해 경기력을 끌어올린 박주영이 대표팀에서도 적극적으로 훈련하고 있다”며 박주영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4골을 터뜨리고 있는 손흥민(함부르크)은 처진 스트라이커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이란은 최종예선 3경기에서 단 1골만을 허용하며 탄탄한 수비를 과시했다. 전문가들은 돌파력이 좋은 박주영과 스피드가 뛰어난 손흥민의 조합이 이란 수비를 뚫어 낼 파괴력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박주영이 상대 수비진 사이를 움직이면서 생긴 빈 공간을 손흥민이 빠르게 침투해 골을 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패기-노련미 갖춘 측면 수비 라인 포백 수비라인은 윤석영(전남)-정인환(인천)-곽태휘(울산)-오범석(수원)으로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우즈베키스탄과의 3차전(2-2 무승부)에서 한국은 측면 수비에 약점을 드러내 이 부분에 대한 보완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최 감독은 14일 연습 경기에서 윤석영과 오범석의 측면 수비 조합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주요 공격 루트는 무함마드 칼라트바리를 앞세운 측면 공격이다. 윤석영은 강한 체력을 가지고 있어 빠른 발을 가진 이란의 측면 공격을 효율적으로 막을 수 있다. 오범석은 ‘안정감’이 강점으로 꼽힌다. 한 위원은 “오범석은 측면과 중앙 수비를 모두 할 수 있는 전문적인 수비수다. 노련한 선수이기 때문에 안정감 있는 수비로 이란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어려운 경기일수록 물러서지 않고 정면대결을 해야 한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17일 오전 1시 30분(한국 시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란 원정은 종종 '지옥'으로 불린다. 경기장이 해발 1300m의 고지에 위치해 선수들의 호흡이 쉽지 않은데다 12만 명까지 수용 가능한 경기장을 가득 메운 이란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에 원정팀 선수들이 압도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이란과의 역대 A매치 원정 경기(2무 2패)에서 승리가 없다. 그러나 최 감독은 14일 "세상에 지옥이 어디 있나. 이번에는 이란 원정 징크스를 꼭 깨겠다"고 말했다. 그가 '지옥'을 '천국'으로 만들기 위해 선택한 전략은 무엇일까. ●이란의 '방패'를 뚫어낼 '창' 박주영-손흥민 대표팀의 최전방은 '중동 킬러' 박주영(셀타비고)이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A매치 59경기에서 23골을 넣은 그는 이중 11골을 중동 팀을 상대로 넣었다. 최 감독은 "셀타 비고 이적 후 꾸준히 출전해 경기력을 끌어올린 박주영이 대표팀에서도 적극적으로 훈련하고 있다"며 박주영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4골을 터뜨리고 있는 손흥민(함부르크)은 처진 스트라이커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이란은 최종예선 3경기에서 단 1골만을 허용하며 탄탄한 수비를 과시했다. 전문가들은 돌파력이 좋은 박주영과 스피드가 뛰어난 손흥민의 조합이 이란 수비를 뚫어 낼 파괴력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박주영이 상대 수비진 사이를 움직이면서 생긴 빈 공간을 손흥민이 빠르게 침투해 골을 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패기'와 '노련미'를 갖춘 측면 수비 라인 포백 수비라인은 윤석영(전남)-곽태휘(울산)-정인환(인천)-오범석(수원)으로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우즈베키스탄과의 3차전(2-2 무승부)에서 한국은 측면 수비에 약점을 드러내 이 부분에 대한 보완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최 감독은 14일 연습 경기에서 윤석영과 오범석의 측면 수비 조합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주요 공격 루트는 모하메드 칼라트바리를 앞세운 측면 공격이다. 윤석영은 강한 체력을 가지고 있어 빠른 발을 가진 이란의 측면 공격을 효율적으로 막을 수 있다. 오범석은 '안정감'이 강점으로 꼽힌다. 한 위원은 "오범석은 측면과 중앙 수비를 모두 할 수 있는 전문적인 수비수다. 노련한 선수이기 때문에 안정감 있는 수비로 이란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드리블은 서툴렀고 노마크 찬스에서 시도한 슛은 ‘에어볼’(림을 맞히지 못하고 빗나간 공을 이르는 말)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상대 선수와의 거친 몸싸움 끝에 쓰러져도 벌떡 일어나 다시 수비 자세를 취하는 열정, 패기 넘치는 플레이 등은 프로 선수들 못지않았다. 12일부터 14일까지 서울광장 특설코트에서 열린 2012 미국프로농구(NBA)3X 길거리 농구대회(서울시, NBA, 동아일보 공동 주최)에서 3 대 3 농구 경기를 펼친 아마추어 선수들의 모습이다. 서울광장을 지나다 발길을 멈추고 경기를 지켜본 시민들은 그 열정과 투지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번 대회에서는 농구 경기 외에도 NBA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준비돼 눈길을 끌었다. NBA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 팀 치어리더들은 대회 기간 내내 화려한 댄스로 흥을 돋웠고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마스코트 ‘문독(Moondog)’은 14일 가수 싸이의 ‘말춤’과 트램펄린을 이용한 환상적인 덩크슛을 선보였다. ‘아마추어 농구 선수들의 축제’였던 이번 대회는 14일 열린 대학·일반부 결승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대학·일반부에서는 원더걸스가 ZONE을 8-3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원더걸스는 자산관리사, 엔지니어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박희철 박원식 김상훈 나윤혁 등 4명의 멤버로 구성됐다. 고등부에서는 아리랑이 우승했고 중등부와 유소년부에서는 의왕시대표와 PBC(의왕)가 각각 정상에 올랐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고층 빌딩 숲 사이 도심 광장에서 펼쳐지는 열정으로 가득 찬 아마추어 농구 축제’. 2012 미국프로농구(NBA)3X 길거리 농구대회(서울시, NBA, 동아일보 공동 주최)가 12일 서울광장 특설코트에서 열린 중등부 예선 경기를 시작으로 3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이번 대회에는 유소년부, 중등부, 고등부, 대학·일반부에 84개 팀이 출전해 3 대 3 농구 경기를 한다. 이와 함께 NBA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 팀 치어리더들의 댄스 공연, 게리 페이턴 농구 클리닉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서울광장을 오가는 시민들에게 많은 볼거리와 농구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NBA 올스타에 9번 선정된 ‘수비의 달인’ 게리 페이턴(44)은 12일 중등부 경기에 앞서 난치병 어린이 8명을 대상으로 농구 클리닉을 진행했다. 페이턴은 “병을 앓고 있는 아이들은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기 쉽다. 농구 클리닉을 통해 긍정적인 생각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난치병 어린이를 돕는 한국 메이크어위시재단과 함께 행사를 진행한 그는 혈우병을 앓고 있는 김종현 군(13)의 소원을 즉석에서 들어줬다. ‘TV 보기’를 좋아하는 김 군의 소원은 대형 TV를 갖는 것. 페이턴은 김 군이 골을 성공시키면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했고 김 군은 페이턴의 지도 아래 정확한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김 군은 “페이턴과 함께 농구를 한 것도 좋았지만 내 힘으로 골을 성공시켜 더 기쁘다”고 말했다. 페이턴은 3 대 3 농구에 참여하는 선수들에게도 응원의 말을 남겼다. “나는 길거리 농구를 하면서 열정과 끈기를 배웠다.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이런 대회는 더 큰 무대로 진출할 기회가 될 수 있다. 농구를 즐기다 보면 분명 좋은 일이 생긴다.” 한편 13일에는 대학·일반부 예선경기(오전 11시)와 시민들이 참가하는 댄스 경연대회(오후 5시 20분), 덩크슛 콘테스트(오후 6시 40분) 등이 열리며 14일에는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 치어리더 공연(오전 10시), 그룹 울랄라 세션 공연(오전 10시 10분), 각 부문 결승전(오후 5시)이 열린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징크스를 모두 깨는 시즌을 보내고 싶다.” 프로농구 인삼공사의 오세근(25)은 지난 시즌 소속팀의 창단 후 첫 우승을 이끌며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을 차지했다. 프로 데뷔 첫 시즌을 화려하게 보낸 그이기에 ‘신인’ 꼬리표를 뗀 이번 시즌에는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안양체육관에서 만난 오세근은 “2년차 징크스를 겪는다는 말은 절대 듣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오세근이 선택한 징크스 탈출법은 팀플레이다. 그는 “‘튀는 선수’가 아닌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면 징크스를 겪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가 잘해야 이긴다’는 부담감을 느끼면 슬럼프가 올 수 있기 때문에 개인적인 욕심을 버리고 팀을 위해 공헌할 수 있는 역할을 찾겠다는 얘기다. 요즘 가수 정은지와 서인국이 부른 노래 ‘All for you’를 즐겨 듣는 다는 그는 “이번 시즌 나는 ‘All for 인삼공사’의 심정으로 뛰겠다”고 말했다. 발목 부상을 겪고 있지만 그 이야기는 별로 꺼내고 싶어 하지 않았다. “선배 한 분이 ‘뛸 수 있으면 아픈 것이 아니다. 더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면 아픈 티를 내서는 안 된다’고 하셨어요. 몸 관리를 철저히 해서 기복이 없는 시즌을 보내겠습니다.” 지난 시즌에는 서장훈(38·KT) 김주성(33·동부) 등 선배와의 대결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그는 “서장훈 선배와 대결을 해보니 나보다 힘이 좋았다. 선배의 뛰어난 자기 관리 능력과 정확한 슈팅 능력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김주성에 대해서는 “상대의 약점을 잘 이용하는 영리함을 닮고 싶다”고 말했다. “상대 선수로 만나지만 선배들의 플레이를 보면서 나는 성장하고 있다”며 이번 시즌에도 선배들과의 대결을 기대했다. 지난 시즌 자신과 함께 ‘슈퍼루키 삼총사’로 불렸던 최진수(23·오리온스)와 김선형(24·SK)에게도 응원의 말을 남겼다. 그는 “김선형은 포인트가드로 포지션을 변경했지만 중앙대 시절에도 종종 맡았던 포지션이기 때문에 잘해낼 것이다. 최진수는 팀 전력이 강해진 만큼 좀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 이번 시즌에도 이들과 함께 프로농구를 주름잡고 싶다”고 말했다. 인삼공사는 13일 안방인 안양체육관에서 동부와 개막전을 치른다. 인삼공사는 역대 개막전 8연패(인삼공사의 전신 SBS, KT&G 포함) 중이다. 오세근은 “이번에는 개막전 연패의 징크스를 반드시 깨겠다”고 각오를 밝혔다.안양=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나 자신과의 싸움을 항상 준비하라.”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축구의 사상 첫 동메달 획득을 지휘한 홍명보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43)이 9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인촌기념관 강당을 찾아 ‘글로벌 리더십의 조건-휴머니즘과 소통’이란 주제로 강연을 했다. 고려대 체육교육과 87학번인 홍 감독은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으로 ‘철저한 준비’와 ‘소통’ ‘뚝심’을 강조했다. 이집트에서 열린 200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대표팀 사령탑에 오르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홍 감독은 “이 대회 8강에 진출했을 때 선수들을 어떻게 관리하면 런던 올림픽까지 데려갈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어린 선수들에게 많은 실전 경험을 쌓아줘야 한다는 판단을 한 그는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에 23세 이하 선수들 대신 21세 이하 선수를 주축으로 구성해 동메달을 땄다. 홍 감독은 “런던 올림픽을 대비하기 위해선 새로운 도전과 경험이 필요했다. 어떤 비난에도 중심을 잃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홍 감독의 올림픽을 향한 철저한 준비는 런던 올림픽에서 맹활약을 펼친 주장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김보경(카디프 시티)을 비롯한 ‘홍명보의 아이들’을 탄생시켰다. 홍 감독은 “런던 올림픽에서 우리 팀은 ‘1+17=1’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올림픽 최종엔트리에 포함된 18명의 선수 모두가 소통을 통해 하나가 됐다는 의미다. 팀 전체의 화합을 강조한 홍 감독은 “팀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 인성을 갖춘 선수를 선발했고 주전과 벤치 멤버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병역 기피 논란’에 시달렸던 박주영(셀타 비고)의 대표팀 선발은 홍 감독의 ‘뚝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홍 감독은 “올림픽이 끝나고 ‘그때 박주영을 뽑았어야 했는데’라는 후회를 하고 싶지 않았다. 여론과 상관없이 이 선수가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인가를 판단한 후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대표팀에 승선한 박주영은 일본과의 3, 4위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는 등 홍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난적 이란과의 경기를 앞둔 최강희호가 ‘수비수들의 부상’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대한축구협회는 8일 “황석호(산프레체 히로시마)와 박원재(전북)가 각각 왼쪽 발목과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빠지고 김기희(알 사일리아)와 박주호(바젤)가 이들을 대신해 대표팀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17일 오전 1시 30분(한국 시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을 상대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을 치른다. 최 감독은 이란전을 앞두고 안정된 수비진을 구성하기 위해 고심했다. 대표팀은 우즈베키스탄과의 3차전(9월 11일)에서 수비 조직력 저하로 허무하게 2골을 실점하며 2-2 무승부를 기록한 뒤 측면 수비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게다가 대표팀은 역대 이란과의 A매치 방문 경기(2무 2패)에서 이겨본 적이 없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 감독이 고심 끝에 선발한 수비수 2명이 모두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박원재는 프로축구 K리그에서 탄탄한 수비를 보여줬고 황석호는 2012년 런던 올림픽 당시 홍명보호의 주전 수비수로 나서 한국 축구의 올림픽 사상 첫 동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 획득 멤버인 김기희는 이번에 처음으로 A대표팀에서 뛰게 됐다. 박주호는 우즈베키스탄전에서의 수비 실수로 비난을 받았지만 박원재의 부상으로 인해 다시 최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이제는 700경기 출전을 목표로 앞만 보고 달리겠다.” K리그 경남의 골키퍼 김병지(42·사진)가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방문경기에 선발 출전해 ‘K리그 최초 600경기 출전’의 금자탑을 쌓았다. 21년간 K리그에서 활약한 그는 ‘K리그 최초 200경기 무실점 기록(현재 204경기 기록 중)’ ‘K리그 최다 연속 무교체 출전 기록(153경기)’ 등을 보유한 ‘K리그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전성기 못지않은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김병지는 올 시즌 리그 32경기에 출전해 36실점(경기당 1.13실점)의 활약을 펼쳐 경남의 극적인 스플릿시스템 상위리그행(行)을 이끌었다. 그는 “지금 같은 컨디션으로는 4∼5년은 더 뛸 수 있다”며 또 하나의 대기록을 향한 강한 의욕을 보였다. ‘내 뒤에 공은 없다’라고 쓰인 유니폼을 입고 나온 김병지는 이날 서울을 상대로 수차례 선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경남 진영 좌우측에서 올라오는 서울의 크로스를 안정적으로 막아냈고 큰 소리로 후배들을 독려하며 수비진을 조율했다. 그러나 경남은 전반 30분 서울의 프리킥 상황에서 골문을 향해 달려드는 서울의 박희도에게 헤딩골을 허용했다. 베테랑인 김병지조차 막기 힘든 완벽한 골이었다. 경남은 후반 들어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지만 골을 터뜨리지 못하고 서울에 0-1로 패했다. 김병지는 경기 직후 “의미 있는 경기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이기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승점 76이 된 서울은 리그 선두를 유지했다. 한편 2위 전북(승점 69)은 안방에서 열린 포항과의 경기에서 0-3으로 져 승점을 추가하는 데 실패했다. 스플릿시스템 하위리그 대전은 강원을 5-3으로 꺾었고 전남과 대구는 2-2로 비겼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우리는 무겁고 강력한 철퇴를 빠르게 휘두를 수 있다.” 올 시즌 K리그 팀 중 유일하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살아남은 ‘철퇴 축구’ 울산의 김호곤 감독은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의 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을 앞두고 공격축구로 4강에 오르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김 감독의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었다. 빠른 발을 가진 이근호와 장신 공격수 김신욱, 슈팅 능력이 뛰어난 하피냐 세 명의 공격수를 보유한 울산은 ‘스피드’ ‘체격조건’ ‘기술’을 모두 갖춰 상황에 따라 다양한 공격 전술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4일(한국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울산과 알힐랄의 8강 2차전은 울산의 화려한 공격력이 빛난 경기였다.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알힐랄은 경기 초반부터 거세게 울산을 몰아붙였지만 울산은 김신욱의 제공권과 이근호의 측면 돌파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전반 24분 브라질 출신 하피냐가 이근호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왼발 슛으로 알힐랄의 골망을 흔들었다. 최근 K리그 5경기에서 4골을 넣은 하피냐는 전반 27분 한 골을 더 추가해 물오른 골 감각을 과시했다. 후반전에는 196cm의 김신욱과 177cm인 이근호의 ‘빅 앤드 스몰’ 공격 조합이 경기를 지배했다. 김신욱은 후반 9분 마라냥이 크로스한 볼을 머리로 내리 찍어 울산의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경기 내내 상대 골문을 위협했던 이근호는 후반 20분 프리킥 상황에서 헤딩골을 넣어 팀 승리를 자축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발휘한 정확한 위치 선정 능력이 돋보였다. 4-0으로 이긴 울산은 안방에서 열린 1차전(9월 19일)에서 1-0 승리를 거둔 바 있어 1, 2차전 합계 5-0으로 알힐랄을 누르고 4강에 진출했다. 김 감독은 “상대를 적극적으로 압박한 뒤 빠른 역습을 노렸고 역습이 안 될 때는 장신 김신욱을 이용했다. 이런 공격 방법이 모두 잘 통해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울산은 24일(현지 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부뇨드코르(우즈베키스탄)와 4강 1차전 방문경기를 치른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수원이 거침없는 북벌(北伐) 행진을 계속 이어갔다. 수원은 3일 안방경기에서 5연승의 상승세이던 서울을 1-0으로 꺾었다. ‘슈퍼매치’로 불리는 서울과의 라이벌전에서 7연승을 달린 수원은 K리그 통산 640경기 만에 300승(165무 175패) 고지에 올라 역대 최소 경기 300승을 달성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종전 기록은 성남이 갖고 있던 758경기로 수원이 118경기나 앞당겼다. 이날 두 팀의 경기에 쏠린 관심을 반영하듯 4만3959석을 거의 메운 4만3352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심판의 휘슬 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을 만큼 관중의 함성이 쉴 새 없이 이어지는 가운데 공방을 이어가던 두 팀의 승부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갈렸다. 후반 5분 서울의 오른쪽 공간을 파고들던 수원의 오장은이 골문 앞으로 쇄도하던 라돈치치를 향해 올린 크로스가 그대로 서울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오장은은 “크로스를 올린다고 찼는데 볼이 의도한 대로 날아가지 않고 그대로 들어가 버렸다. 잔디가 좀 떠 있어서 빗맞았다. 행운이 따라준 것 같다”며 멋쩍어했다. 오장은은 슈퍼매치 결승골로 올 시즌 마수걸이 골을 기록하면서 팀에 승리를 안겼다. 수원은 이날 승리로 ‘북벌론’을 내세운 이후 서울전 7연승 행진을 계속했다. ‘북쪽에 있는 서울을 정벌하고 K리그를 평정하자’는 의미로 2010년 8월 ‘북벌’ 구호를 들고 나온 수원은 이후 서울전에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윤성효 수원 감독은 “우리가 서울에 왜 이렇게 강한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우리는 계속 이기다 보니 점점 자신감이 생기고 서울은 계속 지다 보니 위축되는 것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승점 59(17승 8무 9패)가 된 수원은 이날 경기가 없던 울산(승점 57)과 순위를 맞바꿔 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서울은 전반 초반 주전들의 잇따른 부상 불운으로 슈퍼매치에서 6경기 연속 무득점 패배의 수모를 당했다. 서울은 전반 18분 공격수 에스쿠데로, 전반 22분 미드필더 최태욱이 다쳐 벤치로 물러났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패배를 깨끗하게 인정한다”면서도 “전반에 주축 선수들이 전력에서 이탈했다. 둘 다 최고의 몸 상태를 유지하던 선수들이다. 상대를 위협할 카드를 잃은 게 패인”이라고 아쉬워했다. 최 감독은 리그 득점 부문 1, 3위인 데얀(25골)과 몰리나(17골)가 유독 수원전에서 부진한 이유에 대해 질문을 받자 “나도 두 선수한테 한번 물어보고 싶다”며 답답해하기도 했다. 둘 다 올 시즌 수원전에서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올 시즌 5패(22승 7무) 중 3패를 수원에 당한 서울은 승점 73으로 선두를 유지했다. 2위 전북(승점 69)은 부산과 2-2로 비겼다.수원=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환상적으로 호흡을 맞춘 로빈 판 페르시와 웨인 루니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위기에서 구해냈다. 페르시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아스널(잉글랜드)에서 맨유로 이적했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 1, 2위인 페르시(30골)와 루니(27골)가 한 팀에서 뛰게 되자 영국 언론은 “맨유가 최고의 공격 조합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득점력이 뛰어난 두 선수의 움직임이 겹치면 서로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최근까지 루니가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루니와 페르시 조합은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줄 기회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루니가 부상에서 복귀하자 그 위력이 드러났다. 페르시와 루니는 3일(한국 시간) 루마니아 클루지나포카에서 열린 CFR 클루지(루마니아)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두 골을 합작했다. 맨유는 전반 14분 클루지에 선제골을 내줘 0-1로 끌려갔지만 페르시의 ‘골 결정력’과 루니의 ‘정확한 패스 능력’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루니는 이날 후방에서 패스에 치중하며 페르시와 움직임이 겹치지 않도록 했다. 맨유는 전반 29분 프리킥 상황에서 루니가 크로스한 볼을 페르시가 골로 연결해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4분에는 루니의 정확한 롱패스를 페르시가 왼발 슛으로 연결해 결승골을 터뜨렸다. 페르시는 “모든 골은 좋은 패스에서 시작된다. 루니처럼 훌륭한 패스를 하는 선수는 없다”며 승리의 공을 ‘특급 도우미’ 루니에게 돌렸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전력 보강이 가장 잘된 모비스가 ‘우승 후보 0순위’다.” 2012∼2013시즌 프로농구 개막을 앞둔 10개 구단 감독과 선수들이 2일 경기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우승 후보를 꼽아 달라”는 질문에 10명의 감독 중 유재학 모비스 감독과 문경은 SK 감독을 제외한 8명이 모비스를 지목했다. 전창진 KT 감독은 “모비스가 귀화 혼혈 선수 문태영을 영입해 부족했던 득점력을 보완했다. 부상 등 악재가 없다면 모비스가 압도적으로 치고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재학 감독은 “주위에서 자꾸 우승할 거라고 예상해 부담스럽다”면서도 “기존 선수와 새로 영입한 선수들의 조합이 성공적이어서 우승에 대한 꿈과 희망이 커졌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동부를 꺾고 우승한 인삼공사(3표)와 ‘테크니션’ 전태풍을 영입한 오리온스(2표)는 모비스를 위협할 팀으로 꼽혔다. 이상범 인삼공사 감독은 “다시 도전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우승 후유증은 없다”며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은 “우선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게 목표”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지난 시즌 ‘짠물 수비’를 선보이며 역대 최다 연승(16연승), 역대 최다승(44승) 등을 기록한 정규 시즌 우승팀 동부는 1표를 얻었다. 강동희 동부 감독은 “이번 시즌에는 수비를 충실히 하는 동시에 공격적으로도 재밌는 경기를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스타 선수는 없지만 팀을 재건해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팀도 있었다. 허재 KCC 감독은 “오늘 이 자리에 함께 온 선수들을 여러분이 잘 모를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10개 구단 중 우리 팀이 가장 변화가 크다. 팀을 재창단한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CC는 하승진이 군 복무를 위해 전력에서 빠졌고 노장 추승균이 은퇴해 젊은 선수들로 팀을 개편했다. 약체로 평가받고 있는 LG의 김진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기술은 떨어지지만 체력이 좋다. 이를 앞세워 총력전을 펼친다면 9개 팀 모두 상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귀화 혼혈 선수는 한 팀에서 3시즌까지만 뛸 수 있다’는 한국농구연맹(KBL) 규정에 따라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이적한 전태풍(KCC→오리온스), 문태영(LG→모비스), 이승준(삼성→동부)은 “새 팀의 스타일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입을 모았다. “친정팀을 상대하면 어떤 기분이 들 것 같으냐”는 질문에 전태풍은 “전주에서 KCC와 경기를 하게 되면 팬들의 사랑이 생각나 아쉬움이 많이 남을 것 같다. 그러나 허재 감독님의 얼굴을 보면 무조건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재치 있는 답변을 내놨다. 한편 프로농구 정규 시즌은 13일 안양에서 열리는 인삼공사와 동부의 공식 개막전 등 5경기를 시작으로 내년 3월 19일까지 팀당 54경기를 치른다.광주=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독수리’ 최용수 서울 감독과 ‘황새’ 황선홍 포항 감독이 창과 창의 대결을 펼친다. 프로축구 K리그 서울과 포항은 22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32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최근 공격력이 물오른 두 팀의 대결인 데다 승자만이 ‘연승 고공비행’을 계속할 수 있어 화끈한 경기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현재 리그 선두 서울(승점 67)은 최근 3경기에서 7득점(0실점)으로 3연승을 달렸다. ‘몬테네그로 특급’ 데얀을 앞세운 공격진이 막강한 서울은 최근 수비 조직력도 살아나 스플릿 시스템 상위 리그의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그러나 포항전은 2위 전북(승점 62)과 승점 차를 벌리려는 서울에 고비가 될 수 있다. 5연승의 상승세를 탄 포항(5위·승점53)의 공격력이 서울 못지않게 강하기 때문이다. 포항은 연승을 달리는 동안 12골(6실점)을 터뜨렸다. 포항은 최근 5경기에서 6골을 합작한 공격수 박성호(2골)와 미드필더 황진성(4골)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 감독은 포항전에 대한 아픈 기억이 있다. 스플릿 시스템 가동 전인 6월 17일. 6연승 중이던 서울은 포항 방문경기에서 0-1로 패해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당시 1위였던 서울은 패배의 여파로 경기력이 떨어져 6월 말에 3위로 밀려나기도 했다. 최 감독은 “한 번의 패배가 많은 어려움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신중하게 경기해 이번에는 우리가 포항의 연승을 끊겠다”고 말했다. 2위 전북은 같은 시간 안방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경남(8위·승점 40)과 맞붙는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은 경남과의 역대 전적에서 11승 3무 5패로 우위에 있다. 이흥실 전북 감독대행은 “매 경기 단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다. 경남을 잡고 선두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남이 극적으로 상위리그행(行) 막차를 탔을 당시의 저력을 보여 준다면 팽팽한 경기가 될 수도 있다. 최진한 경남 감독은 “주전 선수를 모두 투입해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고춧가루 부대’로의 변신을 예고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마법사’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가 발과 머리로 두 골을 터뜨리며 짜릿한 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바르사(스페인)와 스파르타크 모스크바(러시아·이하 모스크바)의 2012∼201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1차전이 열린 20일(한국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누캄프 경기장. 전반 14분 바르사의 크리스티안 테요가 선제골을 터뜨렸을 때만 해도 바르사가 안방에서 손쉽게 승리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전반 29분 바르사 수비수 다니엘 알베스의 어이없는 자책골이 나왔다. 열광적인 응원을 보내던 바르사 팬들의 입에선 탄식이 흘러나왔다. 기세가 오른 모스크바는 후반 14분 호물루가 추가골을 넣어 2-1로 앞서 나갔다. 동점골을 넣기 위해 파상공세를 펼친 바르사는 모스크바의 촘촘한 수비진을 뚫지 못해 고전했다. 그러나 바르사에는 메시가 있었다. 메시는 후반 27분 테요가 개인기로 상대 수비수를 제친 뒤 내준 볼을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35분에는 알렉시스 산체스가 크로스한 볼을 머리로 내리찍어 역전골을 터뜨렸다. 169cm의 단신이지만 탁월한 위치 선정 능력과 민첩함으로 헤딩골을 만들어낸 메시의 능력이 빛났다. 바르사 팬들은 단 8분 만에 경기를 뒤집은 메시에게 기립 박수를 보냈다. 3-2로 승리한 바르사(승점3)는 G조 1위에 올랐다. UEFA는 홈페이지를 통해 “바르사가 승점을 쌓을 수 있는 이유는 리오넬 메시가 있기 때문이다”라며 메시의 활약에 찬사를 보냈다. 한편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첼시(잉글랜드)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유벤투스(이탈리아)와의 E조 1차전 안방 경기에서 2-2로 비겼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철퇴축구’ 울산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에 한 발 다가섰다. 울산은 19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의 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안방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자국 리그에서 13번 정상에 오른 알힐랄은 아시안클럽 챔피언십(AFC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에서도 두 차례(1992년, 2000년) 우승한 ‘중동의 강호’. 전문가들은 “막강한 공격력을 가진 알힐랄과의 경기는 우승을 노리는 울산의 최대 고비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변의 우려와 달리 김호곤 울산 감독은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경기 전 “공격적인 축구로 반드시 승리해 K리그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국 팀 중 유일하게 8강에 진출한 만큼 최근 몇 년간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강세를 보인 K리그 팀의 계보를 잇겠다는 얘기였다. 2009년과 2010년에는 각각 포항과 성남이 우승을 차지했고 2011년에는 전북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 감독은 선발 출전이 유력했던 장신 공격수 김신욱(196cm)을 벤치에 앉히고 스피드가 좋은 이근호와 외국인 공격수 하피냐, 마라냥으로 구성된 스리톱을 선발로 내세웠다. 그의 공격진 선택은 효과가 있었다. 하피냐는 전반 9분 알힐랄의 왼쪽 측면을 빠르게 침투한 이근호의 스루패스를 받아 곧바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1-0으로 앞선 울산은 후반 11분 김신욱을 교체 투입해 알힐랄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했지만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알힐랄은 김 감독이 경계 대상 1호로 지목했던 브라질 출신 공격수 웨슬리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으나 번번이 울산 수비의 육탄 방어에 막혔다. 한편 2010년 K리그 득점왕 출신인 유병수(알힐랄)는 선발 출전해 전반 31분과 후반 9분 위협적인 헤딩슛을 날렸지만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안방에서 실점을 하지 않고 승리한 울산은 10월 3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양 팀의 2차전을 한결 편한 마음으로 치를 수 있게 됐다.울산=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K리그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반드시 승리하겠다. 선수들에게 울산의 마크 옆에 태극기가 달려 있다는 생각을 갖고 뛰어달라고 주문할 것이다.” 19일 오후 7시 30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의 경기를 앞둔 김호곤 울산 감독(사진)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17일 “K리그 팀으로서의 긍지를 갖고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은 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가시와 레이솔(일본)을 3-2로 꺾고 한국 팀 중 유일하게 8강에 진출했다. 알힐랄은 바니야스(아랍에미리트)에 7-1로 대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다. 2010년 K리그 득점왕 출신 유병수(24·알힐랄)는 이 경기에서 4골을 터뜨렸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알힐랄전은 우승을 노리는 울산에 최대 고비가 될 수 있다. 알힐랄은 브라질 출신 공격수 웨슬리를 중심으로 한 공격진의 득점력이 막강하다”고 말했다. ‘공격의 팀’ 알힐랄을 상대로 ‘철퇴축구’ 울산은 김신욱(196cm)과 이근호(177cm)의 ‘빅 앤드 스몰’ 공격 조합을 앞세워 맞불을 놓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경남과의 K리그 경기(2-1 승)에서 김신욱은 결승골을 터뜨려 물오른 득점 감각을 과시했다. 반면 이근호는 국가대표팀 경기(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 2-2 무)에서 이를 다쳐 결장했다. 김 감독은 “치아 신경 치료를 받은 이근호의 상태가 많이 좋아져 알힐랄전에는 출전이 가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알힐랄을 ‘미드필더 자원이 풍부하고 스피드와 기술이 좋은 팀’으로 분석한 김 감독은 “상대의 공격이 강하다고 해서 수비에 치중하지 않을 것이다. 철퇴축구는 절대 ‘선수비 후역습’ 전략이 아니다. 철퇴가 무겁기 때문에 자주 휘두를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그 무거운 철퇴를 계속해서 빠르게 휘두를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은 상금으로 150만 달러(약 17억 원)를, 준우승팀은 75만 달러(약 8억 원)를 받는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빅게임 플레이어’(큰 경기에 강한 선수) 박지성(31)이 진가를 발휘할 때가 왔다. 2011년 4월 13일(한국 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 경기장.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첼시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2-1 맨유 승)에서 맨유 박지성은 강력한 왼발 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승승장구하던 첼시를 8강에서 침몰시킨 골이었다. 당시 영국 언론은 “박지성은 강팀에 더욱 강한 선수”라며 극찬했다. 이번 시즌 퀸스파크 레인저스(QPR)에 새로 둥지를 튼 박지성이 첼시와 재회한다. 승점 1(1무 2패)로 리그 19위인 QPR는 15일 오후 11시 영국 런던 로프터스 로드 스타디움에서 1위 첼시(승점 9·3승)와 맞붙는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앞둔 QPR는 첼시를 상대로 골을 넣은 경험이 있는 주장 박지성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박지성은 맨유에서 첼시를 상대로 2골을 넣었다. 박지성은 측면 공격수로 출전했던 맨유에서와 달리 QPR에서는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축구 전문 매체 골닷컴은 14일 “유럽축구 통계업체 옵타의 분석 결과 박지성이 산티 카소를라(아스널)와 함께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많은 득점 기회(10회)를 만들어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QPR는 3경기에서 2득점(9실점)에 그쳤다. 박지성이 만들어낸 기회를 마무리할 공격수가 없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QPR는 맨유에 비해 공격진이 약하기 때문에 박지성이 골 결정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은 “QPR가 최근 에스테반 그라네로를 비롯한 미드필더 자원을 영입해 첼시전에서는 박지성이 측면 공격수로 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지성이 익숙한 포지션인 측면 공격수로 뛴다면 더 적극적으로 골을 노려 팀의 득점력을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QPR는 주장 박지성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이는 QPR에서 리그 데뷔 골을 터뜨리지 못한 박지성에게 중압감으로 다가올 수 있다. 최주영 스포츠재활클리닉 원장은 “주장 박지성이 ‘내가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질 것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근육에 긴장을 가져와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지성이 첼시전에서 골을 터뜨린다면 팀의 기대에 부응하는 동시에 본인 스스로 심적 부담감을 털어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 한편 스완지 시티의 기성용(23)은 15일 오후 11시 애스턴 빌라와의 방문 경기를 앞두고 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미국 자동차 회사 제너럴모터스(GM)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스폰서 계약을 하면서 홍보담당 부서에서는 선수들에게 차를 한 대씩 주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광고보다 싸게 먹히며 효과는 크다는 이유에서였다. 젊은 피 선수들이 GM 산하 쉐보레의 콜벳이나 카마로 ZL1 등 스포츠카를 타고 시내를 돌아다니는 것을 상상해보라. 맨유의 ‘붉은 악마’들이 빨간 스포츠카를 타고 질주하는 게 최고의 홍보인 셈이다. 하지만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이 이런 특전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퍼거슨은 특정 나이 이하 선수들에게는 차를 주지 못하도록 했다. GM은 홍보 책자에 최신 셰비 스포츠카가 ‘번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보다 무려 시속 100km를 더 빠르게 달릴 수 있다고 자랑한다. 홍보 안내문도 ‘잘 빠진 라인’ ‘도로 위의 새로운 강자’다. 라이언 긱스는 이런 차를 컨트롤할 수 있을 것이다. 긱스와 리오 퍼디낸드는 고급 스포츠카를 사 모았고 사고 없이 잘 운전해 아직 살아 있다. 퍼거슨은 왜 대니 웰벡(22)과 필 존스(20), 크리스 스몰링(23), 하파엘 다 시우바(22)에게는 스포츠카를 못 타게 하는 것일까. 만으로 아직 23세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23세는 퍼거슨이 스포츠카를 못 타게 하는 독단적 기준이다. 비평가들은 이런 조치가 퍼거슨이 올드트래퍼드에서 자신의 권위를 세우기 위한 조치라고 비난하지만 필자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퍼거슨은 어떤 차를 타느냐를 지시하지 않고도 선수들을 컨트롤할 방법이 많다. 그는 웨인 루니를 18세 때 영입하며 다방면으로 관리해왔다. 10대 때 겁 없이 활개 치던 루니가 보여줬듯이 10대는 20대보다 성질을 누그러뜨리기 어려운 나이다. 올해로 70세인 퍼거슨은 50년 이상 축구와 살았다. 젊은 선수를 능력과 경험이 조화된 스타로 어떻게 만들지를 잘 알고 있다. 퍼거슨이 23세란 선을 그은 배경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있다. 2009년 1월 8일 아침 퍼거슨은 훈련에 늦겠다는 호날두의 전화를 받았다. 호날두는 터널에서 자동차 사고를 내 빨간 페라리 599GTB를 망가뜨렸다. 호날두는 충격을 받긴 했지만 다치진 않았다. 호날두는 경찰 조사에서 스포츠카의 파워를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호날두가 23세였다. 호날두는 당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였고 시즌이 끝난 뒤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 8000만 파운드에 팔릴 예정이었다. 퍼거슨의 뇌리에 엄청난 각인을 남겼을 것이다. 단 몇 초 만에 페라리는 호날두의 모든 것을 날릴 수도 있었다. 퍼거슨의 나이 제한은 결코 즉흥적인 게 아니다. 퍼거슨으로선 젊고 유능한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한 아주 합리적인 선택인 셈이다.랍 휴스 잉글랜드 칼럼니스트 ROBHU800@aol.com}
겉으론 웃으며 적장과 덕담을 주고받았다. 그러나 속으론 ‘너를 넘어야 내가 산다’는 생각을 품고 있었다. 스플릿 시스템 가동 전 30라운드까지의 성적으로 1∼8위를 차지해 상위리그에 남은 8개 K리그 팀(서울 전북 수원 울산 포항 부산 제주 경남) 감독들. ‘K리그 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놓고 혈전을 벌이게 된 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K리그 2012 스플릿 시스템 미디어데이(상위리그)’가 13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렸다. 상위리그 팀 감독들은 “지금부터가 진정한 승부다”라고 입을 모았다. 상위리그 팀들은 30라운드까지의 승점을 유지하면서 상위리그에서 팀당 14경기를 더 치른다. 그 성적에 따라 별도의 플레이오프 없이 순위가 결정된다. 1위 팀은 역대 최고인 5억 원을, 2위는 3억 원을 상금으로 받는다. 1, 2위 팀은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자격을 얻고 3위 팀은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위한 플레이오프에 나갈 기회가 주어진다. 30라운드까지 ‘천적 관계’를 형성한 서울(1위), 전북(2위), 수원(3위) 감독들은 설전을 벌였다. 서울은 수원에 2패를 당했고 수원은 전북에 2패를 당했다. 서울은 전북에 1승 1무로 우위를 보였다. 서울과 수원은 프로축구 최대 라이벌로 꼽힌다. 올 시즌 서울에 리그 2승을 거둔 것에 대해 윤성효 수원 감독은 “서울을 상대로 특별히 준비했던 것은 없다. 선수들에게 편하게 경기하라고 했었다”며 여유를 보였다. 이에 최용수 서울 감독은 “수원을 이기고 싶다. 우리는 수원보다 더 편하게 경기를 하겠다”며 받아쳤다. 화끈한 공격축구를 구사하는 이흥실 전북 감독대행은 “팬들이 바라는 전북의 축구를 하겠다”며 리그 2연패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돌풍’을 예고한 감독들도 있었다. 서서히 볼 점유율을 높인 뒤 기회가 왔을 때 번개 같은 공격으로 확실히 골을 넣는 것이 먹잇감의 빈틈을 노리는 방울뱀과 같다고 해서 ‘방울뱀 축구’로 불리는 전술을 구사하는 제주(7위)의 박경훈 감독. 그는 “가을이 되면 뱀의 독성이 강해진다. 초반부터 승점을 쌓아나가겠다”고 말했다. 스플릿 시스템 가동 전 치열한 순위 다툼 끝에 8위로 상위리그행(行) 막차를 탄 경남의 최진한 감독은 “개막 전에는 많은 분들이 경남을 강등 1순위로 꼽았다. 그러나 나는 지금 상위리그 미디어데이에 참석하고 있다. 여기 계신 감독님들은 남은 경기에서 경남을 조심해야 한다”며 의욕을 보였다. K리그는 15일 경남-울산, 수원-포항(이상 상위리그), 전남-광주, 성남-대전(이상 하위리그)의 31라운드를 시작으로 44라운드까지의 열전에 돌입한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