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리더가 되고픈가… 준비하고 소통하고 뚝심 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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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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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교 고려대서 리더십 강연

홍명보 런던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9일 모교인 고려대에서 자신의 경험담을 예로 들면서 후배들에게 글로벌 리더십과 휴머니즘, 소통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홍명보 런던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9일 모교인 고려대에서 자신의 경험담을 예로 들면서 후배들에게 글로벌 리더십과 휴머니즘, 소통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나 자신과의 싸움을 항상 준비하라.”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축구의 사상 첫 동메달 획득을 지휘한 홍명보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43)이 9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인촌기념관 강당을 찾아 ‘글로벌 리더십의 조건-휴머니즘과 소통’이란 주제로 강연을 했다. 고려대 체육교육과 87학번인 홍 감독은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으로 ‘철저한 준비’와 ‘소통’ ‘뚝심’을 강조했다.

이집트에서 열린 200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대표팀 사령탑에 오르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홍 감독은 “이 대회 8강에 진출했을 때 선수들을 어떻게 관리하면 런던 올림픽까지 데려갈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어린 선수들에게 많은 실전 경험을 쌓아줘야 한다는 판단을 한 그는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에 23세 이하 선수들 대신 21세 이하 선수를 주축으로 구성해 동메달을 땄다. 홍 감독은 “런던 올림픽을 대비하기 위해선 새로운 도전과 경험이 필요했다. 어떤 비난에도 중심을 잃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홍 감독의 올림픽을 향한 철저한 준비는 런던 올림픽에서 맹활약을 펼친 주장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김보경(카디프 시티)을 비롯한 ‘홍명보의 아이들’을 탄생시켰다.

홍 감독은 “런던 올림픽에서 우리 팀은 ‘1+17=1’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올림픽 최종엔트리에 포함된 18명의 선수 모두가 소통을 통해 하나가 됐다는 의미다. 팀 전체의 화합을 강조한 홍 감독은 “팀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 인성을 갖춘 선수를 선발했고 주전과 벤치 멤버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병역 기피 논란’에 시달렸던 박주영(셀타 비고)의 대표팀 선발은 홍 감독의 ‘뚝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홍 감독은 “올림픽이 끝나고 ‘그때 박주영을 뽑았어야 했는데’라는 후회를 하고 싶지 않았다. 여론과 상관없이 이 선수가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인가를 판단한 후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대표팀에 승선한 박주영은 일본과의 3, 4위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는 등 홍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홍명보 올림픽 축구대표 감독#고려대#리더십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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