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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인도와 약 3714억 원 규모의 K9 자주포 2차 수출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공시했다. 이번 계약 규모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난해 매출의 3.3%에 해당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계약된 물량을 2030년 9월까지 현지 엔지니어링 업체인 L&T와 함께 인도 육군에 공급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7년에도 3727억 원 규모의 K9 자주포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2020년에 납품을 완료한 바 있다. 3일(현지 시간) 인도 뉴델리의 주인도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계약식에는 이성호 한국대사와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 아룬람찬다니 L&T 수석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관세 예고 후) 미국 현지 업체에서 ‘당분간은 계약이 어려울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단가 때문에 중국산 제품을 쓸 수밖에 없다는데 어쩌겠어요.” 경기 화성시 소재 알루미늄 제조업체의 임원인 김모 씨는 지난달 27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한숨을 내쉬며 막막해진 사업 상황을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미국의 한 에어컨 업체와 연간 5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진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올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이후 계약 논의는 잠정 중단된 상태다. 철강 및 알루미늄에 25% 관세가 부과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중국산 제품에서 벗어나 구매 다각화를 시도하던 미국 현지 기업들도 각종 관세에 막혀 결국은 그나마 싼 중국산 제품으로 다시 돌아가고 있다”라고 하소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대대적인 상호 관세를 발표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국내 제조업계에서는 이미 관세로 인한 실질적 영업 손실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지난달 12일부터 25% 관세 부과 대상이 된 국내 철강 및 알루미늄 업계는 여기에 상호 관세까지 추가될 경우 미국 사업 자체가 어려워질 것이라며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철강은 수출 계약 체결 시점으로부터 2∼3개월의 생산 기간을 거쳐 수출되는데, 품목별 관세 부과가 아직 반영되지 않은 3월 수출액은 이미 세계적인 철강 과잉 공급에 따른 단가 하락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0.6% 감소했다. 미국 무역장벽에 막힌 중국산 저가 덤핑 제품이 국내 시장에 대량 유입되는 점도 우려스럽다고 기업들은 입을 모은다. 또 다른 알루미늄 업체 관계자는 “이달부터 국내로 수입되는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기존가 대비 10% 상당의 ‘가격 후려치기’를 제안하는 중국 업체들도 등장했다”고 전했다. 대미 수출 1위 품목인 국내 자동차 업계는 상호 관세와 자동차 관세 이중 폭격에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기준 국산차의 대미 수출 비중은 전체 수출량 대비 51.5%에 달한다. 품목별 25% 관세 인상만으로도 현지 판매가격 인상이 불가피해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 이에 현대자동차 미국판매법인도 최근 현지 딜러사들에 2일 이후 차량 가격 변동 가능성을 고지한 상황이다. 대중(對中) 제재를 피해 베트남 등으로 생산기지를 확대해 온 전자 기업들도 베트남이 대미 흑자 기조로 상호 관세 영향권에 들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응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관세 리스크와 관련해 “(생산기지가) 한국도 있고 태국도 있고 베트남에도 다 있지만 멕시코가 현재는 문제”라며 “(멕시코 제외) 3개 국가도 대미 흑자국이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미국으로 들어가는 것까지 고려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대기업처럼 미국 투자를 늘릴 수 없는 중소 부품사 등은 정부의 적극적인 수출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31일 정부는 10조 원 규모의 ‘필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추진하며 통상 및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 등 3대 분야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치적 혼란 속에 추경 시기는 안갯속인 상황이다. 관계 부처 내부에서도 ‘추경 10조 원’ 안에 수출지원자금을 넣고 업계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현재로서 통상 불확실성에 대비할 예산이 부족한 만큼 추경을 통해 시급하게 자금을 투입해 적시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것. 정부 관계자는 “보조금, 세제 지원, 대출금리 완화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업계 지원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국내 완성차 5개사의 1분기(1∼3월) 내수 판매량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 모델이 인기를 끌면서 실적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2일 국내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 KG모빌리티, 한국지엠, 르노코리아 등 완성차 5사의 1분기 국내 신차 판매량은 총 32만666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현대차와 르노코리아의 판매량이 각각 16만6360대와 1만3598대로 전년 대비 4%와 147.6% 늘었다. 두 회사 모두 하이브리드 모델이 성장세를 주도했다. 현대차는 아반떼(1769대)와 코나(721대) 하이브리드 모델이 각각 282.9%와 59.5%라는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4년 만에 출시한 신차 그랑 콜레오스가 큰 인기를 끌었다. 3월 한 달간 전체 내수 판매량(5195대)의 85%(4442대)가 하이브리드 모델로 판매됐다. 이에 힘입어 르노코리아는 1분기 누적 판매량이 1만 대를 넘어섰다. 반면 기아와 한국지엠, KG모빌리티는 내수 판매량이 감소했다. 기아는 스포티지와 쏘렌토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하이브리드 모델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2.3% 감소한 13만4412대를 판매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을 보유하지 않은 한국지엠은 판매량이 4108대로 전년보다 40.6% 급감했다. KG모빌리티는 3월 누적 판매량이 지난해 1만2212대에서 올해 8184대로 1만 대 미만으로 하락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기아는 현대자동차그룹 최초의 전기차 전용 공장인 ‘광명 이보플랜트(EVO Plant)’에 고객체험 공간을 개설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9월 준공된 이 공장은 EV3와 EV4 모델을 생산하며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하는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체험 공간은 ‘기술이 우리의 삶을 만나는 공간’이라는 콘셉트로 운영되며 브랜드관 관람과 생산라인 견학으로 구성된다. 브랜드관에서는 기아의 비전과 기술력을 담은 영상을 감상하고, 도슨트의 설명을 통해 공장 소개와 전동화 기술, 전기차 생산 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지속 가능성을 강조한 친환경 소재를 직접 체험하거나 생산 차량을 시승할 기회도 제공된다. 이어지는 생산라인 견학에서는 EV3와 EV4가 제작되는 차체 및 의장 공정을 중심으로 관람이 이루어진다. 무인화·자동화된 시스템이 적용된 전기차 전용 공장의 혁신적인 모습을 생생히 확인할 수 있다는 게 기아 측의 설명이다. 체험 프로그램은 만 10세 이상 단체 관람객(15∼30명)을 대상으로 평일 오전 9시와 오후 1시에 운영된다. 체험 시간은 약 60분으로 신청은 기아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류창승 기아 고객경험본부장은 “이번 체험 공간을 통해 고객들이 기아의 전동화 전략과 지속 가능성을 직접 경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수입산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 시행을 앞두고 각국 자동차 업계가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미국 딜러들에게 관세로 인한 가격 인상 가능성을 고지했다. 랜디 파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최고경영자(CEO)는 현지 딜러들에게 발송한 공문을 통해 “현재의 차 가격은 보장되지 않으며 4월 2일 이후 도매되는 제품에 대해서는 가격이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파커 CEO는 “관세는 쉽지 않다”며 이런 가격 변경 검토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에 따른 것임을 시사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4년간 210억 달러(약 31조 원) 규모의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했지만 현지 생산량 증대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어 일시적 피해 대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KOTRA가 발간한 ‘대전환 시대, 일본 자동차 산업의 대응 전략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미국의 고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이중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하이브리드 전기차(HEV) 판매를 강화하고, 신흥국 중심의 수익성을 제고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관세로 인한 부담을 완화하면서 차세대 전기차(EV)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멕시코에서 미국으로의 생산설비 이전 및 미국 내 현지 생산 확대를 추진하며 공급망 재편과 모빌리티 혁신을 통해 근본적인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미 현지 차량 판매가가 높은 수준이라 차량가를 인상하더라도 큰 폭의 인상은 어려울 것”이라며 “도요타는 비용 절감에 집중하는 등 업체별로 관세 부과에 대한 차별화된 대응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서방 자동차 기업들이 대거 철수한 러시아 시장이 중국 완성차 브랜드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불과 3년 만에 러시아 시장의 60% 이상을 장악하며 시장 구도를 완전히 바꿔놓은 것으로 분석됐다.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1일 발간한 “러시아 자동차 산업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대러시아 자동차 수출은 2022년 15만4000대에서 2024년 117만대로 2년 사이 7.6배 증가했다. 이에 따라 2021년 8%에 불과했던 중국계 브랜드의 러시아 승용차 시장 점유율은 2024년 60.4%로 급등했다. 현재 체리, 창청자동차(GWM), 지리 등 중국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러시아 자동차 시장 전체의 성장세도 중국 브랜드의 약진을 뒷받침했다. 2024년 러시아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 대비 34.7% 증가한 98만3000대를 기록했으며 판매량 역시 39.2% 증가한 183만4000대를 달성했다. 러시아 내수 시장 회복기에 중국 기업들은 현지 생산과 조립 확대를 통해 빠르게 영향력을 넓혀갔다.종전 협상에 대한 논의가 오가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러시아 시장 재진출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지만, 중국 중심으로 재편된 시장 구도와 공급망을 고려할 때 진입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KAMA 관계자는 “러시아 시장은 전쟁 이전까지 한국 자동차 업계의 주요 수출시장이자 생산 거점 역할을 해온 만큼 향후 성장 여력이 있다”며 “만약 재진출할 경우, 지정학적 리스크와 러시아 정부의 자국 산업 보호 정책, 현지화 요구 사항 등을 충분히 고려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현대자동차가 1일부터 공식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글로벌 인재 채용을 시작한다. 이번 채용은 △재한 외국인 유학생 인턴십 △해외 대학 학·석사 인턴십 △해외 이공계 박사 채용 등 3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재한 외국인 유학생 인턴십은 국내 대학 또는 대학원에서 학·석사 학위를 이미 취득했거나 내년 2월 이내 취득 예정인 외국인을 대상으로 연구개발, 생산·제조, 사업·기획, 경영지원 등 4개 부문에서 모집한다. 해외 대학 학·석사 인턴십은 해외 대학에서 학·석사 학위를 이미 취득했거나 내년 6월 이내 취득 예정인 사람을 대상으로 연구개발, 제조 소프트웨어(SW), 품질, 사이버 보안, 사업·기획 등 5개 부문에서 진행된다. 두 인턴십 참가자는 7∼8월 중 5주간 실습 후 우수 수료자를 신입사원으로 채용한다. 해외 이공계 박사 채용은 인공지능(AI), 데이터, 배터리, 수소연료전지 등 7개 부문에서 진행된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현대자동차는 31일 울산공장에서 노사 합동으로 안전 브랜드 ‘바로제로’를 공개했다. 이 브랜드는 안전 수칙을 ‘올바로’ 지키고, 위험 요인은 발견 시 ‘바로’ 동료와 소통하며 사업장 내 위험 요소를 ‘제로(0)’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날 출범식에는 이동석 최고안전책임자(CSO) 사장, 문용문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 등 170여 명이 자리했다. ‘바로제로’는 2022년과 2023년 발표된 ‘안전 문화 조성을 위한 노사공동 선언문’을 기반으로 한 안전 문화 발전의 결실이라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이 사장은 “바로제로를 통해 임직원들이 최고 수준의 안전을 현장에서 실천하며 현대차의 안전 문화를 확고히 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브랜드 출범과 함께 로고와 슬로건도 공개했다. 로고는 ‘바로 체크한다’는 의미의 알파벳 V와 숫자 0을 상징하는 동그라미를 결합해 제작됐고, ‘안전은 바로, 위험은 제로’라는 슬로건은 현장 구호로 활용할 예정이다. 또한 현대차는 안전 캐릭터인 ‘바로’와 ‘제로’ 캐릭터를 제작해 안전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울산에서 시작된 ‘바로제로’는 전주, 아산 등 국내 생산 거점뿐 아니라 연구소와 하이테크센터까지 점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1∼6월)에는 브랜드 로고가 새겨진 안전모와 안전 안내판도 도입된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철강뿐만 아니라 미래 소재의 혁신이라는 새로운 시대적 소명을 완수해야 한다.” 31일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사진)은 1일 포스코그룹 창립 57주년을 맞아 기념사를 통해 현재의 위기 상황 극복과 미래 성장을 위한 세 가지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장 회장은 특히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중심으로 혁신과 실행력 강화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현재 글로벌 철강 산업은 과잉 생산과 수익성 악화, 환경규제 강화라는 복합적인 도전에 직면했다. 이차전지 소재 분야 역시 원자재 공급망 불안정과 중국 기업들의 시장 지배력 확대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러한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장 회장은 실행력 강화와 혁신, 신뢰 구축이라는 세 가지 방향성을 제시했다. 우선 올해 경영계획 달성을 위해 실행력을 높이고 급변하는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아무리 뛰어난 계획도 실행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며 임직원들에게 주어진 과업을 충실히 이행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철강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인도와 미국 등 고성장 지역에서 현지 완결형 투자를 확대하고, 미래 소재 중심 신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철강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마지막으로 신뢰 기반의 노사 문화를 통해 조직 내 결속력을 강화하고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장 회장은 “신뢰는 지금까지 우리의 성공을 이끈 힘이었고, 당면한 위기를 극복할 열쇠임을 명심해야 한다”며 “포스코그룹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해 모두가 함께 힘차게 나아가자”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대한항공이 지난달 11일 서울 강서구 본사 격납고에서 열린 ‘라이징 나이트’ 행사에서 신규 기업 이미지(CI)를 발표하고 태극마크를 현대적 이미지로 재탄생시킨 새 로고를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임직원과 주요 내빈, 취재진 등 100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새 로고는 짙은 파란색으로 기존 태극마크에 디자인적 요소를 가미해 세련된 이미지를 구현했다. 로고 타입 ‘코리안 에어(KOREAN AIR)’의 디자인은 국적 항공사다운 격식을 갖추면서도 개성을 살렸다. 서체 끝의 붓 터치 느낌, 부드러운 커브, 열린 연결점 등으로 한국식 우아함을 현대적으로 표현했다. 새 CI를 입힌 항공기 도장인 리버리도 공개됐다. 보잉 787-10 항공기에 처음 적용된 새 로고는 ‘KOREAN’을 굵게 강조해서 표현해 대한민국 대표 항공사로서의 자신감을 나타냈다. 하늘색 계열 색상을 유지하면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금속 느낌을 살린 페인트를 새로 개발했다. 대한항공은 신규 CI 출시를 계기로 기내 경험을 고급화했다. 최고급 레스토랑 ‘체스타’의 오너 셰프인 김세경 셰프와 협업해 신규 기내식 메뉴를 개발했다. 상위 클래스에서는 아뮈즈 부슈와 애피타이저 메뉴를 고급화하고 파피요트, 프티푸르 등 새로운 스타일의 주요리와 디저트를 도입했다. 한식 메뉴도 현대적으로 개발해 문어 영양밥, 차돌박이 비빔밥, 전복 덮밥, 신선로 등을 주요리로 선정했다. 일반석 기내식도 연어 비빔밥, 낙지 제육 덮밥 등으로 다양화하고 두부 팟타이, 매운 가지볶음, 로제 파스타 등 트렌디한 메뉴를 도입했다. 대한항공은 또한 기내 기물도 프리미엄으로 재단장했다. 일등석은 베르나르도 차이나웨어, 크리스토플 커트러리, 리델 와인잔을 사용하며 프레스티지석은 아르마니·까사 식기와 와인잔으로 서비스한다. 상위 클래스 베딩은 프레떼 제품을 도입하고 일등석에는 기능성 신소재를 적용한 매트리스와 프레떼 편의복을 제공한다. 어메니티와 파우치는 그라프와 협업했으며 3종 색상을 8개월마다 바꿔 제공할 예정이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방침에 따라 비닐 포장을 최소화하고 친환경 소재를 활용했다. 대한항공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의 기존 라운지를 전면 개편하고 확장 구역에 라운지를 신설한다. 동·서편 날개 구역에 ‘프레스티지 가든 라운지’를 새로 조성하고 기존 프레스티지 동편 라운지와 마일러 클럽 라운지를 확장·개편한다. 일등석 라운지는 최고급 호텔 라운지 수준으로 변화시킬 예정이다. 라운지 확장·개편이 완료되면 인천국제공항의 대한항공 라운지는 총 6곳으로 늘어나고 총면적은 약 2.5배, 좌석 수는 2배 가까이 증가한다. 대한항공은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을 도입하는 일반석 고급화 방침도 밝혔다. 보잉 777-300ER 11대에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을 설치할 예정이며 올해 하반기부터 노선에 투입된다. 이들 항공기는 프레스티지석, 프리미엄 이코노미석, 이코노미석으로 운영되며 내년까지 차례로 항공기 개조 및 노선 투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통합 대한항공은 앞으로 마음과 마음, 세상과 세상을 하늘길로 연결하겠다는 수송의 더 뜻깊은 가치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누구도 넘보지 못할 안전 체계를 갖춰 특별한 고객 경험을 선사하고 모든 이해관계자와 소통하며 신뢰를 쌓아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LG전자가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나섰다. LG전자는 냉난방공조(HVAC)와 전자부품(전장), 스마트팩토리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의 성장에 속도를 높여 2030년까지 전체 매출에서 B2B가 차지하는 비중을 45%까지 높일 계획이다. 2021년 27% 수준이던 B2B 매출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35%까지 상승했다. LG전자는 B2B 사업 가속화를 위해 인공지능(AI) 시대에 고속 성장이 전망되는 HVAC 사업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를 위해 에코솔루션(ES) 사업본부를 새롭게 출범시켰다. HVAC 사업은 전장, 스마트팩토리와 더불어 B2B 사업 가속화의 핵심 축을 담당하게 된다. 현재 LG전자는 폭넓은 HVAC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가정용 에어컨부터 빌딩, 학교, 공공기관 등의 상업용 에어컨, 화석연료 보일러를 대체하는 난방(히팅) 솔루션, AI 데이터센터 열관리 솔루션이자 국가 차세대 수출 품목으로 지정된 칠러까지 생산한다. 특히 인버터 기술이 접목된 압축기, 팬, 열교환기, AI 엔진 등 앞선 기술력의 핵심부품 내재화로 고효율·친환경 HVAC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HVAC 사업에서 10% 이상 성장했다. 이를 토대로 LG전자는 핵심기술 역량을 강화해 세계적인 종합공조업체로 빠르게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지역 특화형 솔루션 발굴을 위해 연구개발(R&D)부터 생산, 판매, 유지보수를 아우르는 현지 완결형 사업 구조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한국 이외 북미, 유럽, 인도 등에 5개 에어솔루션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세계 43개 국가, 62개 지역에 HVAC 아카데미를 갖추고 매년 3만 명이 넘는 엔지니어를 양성하고 있다. 전장 사업 또한 LG전자의 B2B 핵심 사업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품 공급업체를 넘어 차량 전반의 혁신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목표 아래 미래 준비 차원의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역량 확보에 나섰다. LG전자의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2년 연속 매출 10조 원을 넘어섰으며 수주 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100조 원에 육박한다. 이와 더불어 66년간 축적해 온 제조·생산 데이터와 노하우에 AI, 디지털전환(DX) 등을 접목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도 B2B의 한 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는 생산 컨설팅, 공법·장비 및 생산 운영 시스템 개발, 생산기술 인력 육성 등의 스마트팩토리 운영 노하우와 기술력을 외부에 공급하는 사업이다. LG전자는 이를 2030년까지 그룹 계열사 이외에서 조 단위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규모감 있는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LG전자는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다양한 전자기기를 연결하는 플랫폼을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중심의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는 기존의 하드웨어 제품 판매에서 벗어나 디지털 콘텐츠, 광고, 구독 서비스 등 부가가치가 높은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이다. 실제 스마트 TV 운영체제 webOS를 기반으로 하는 광고·콘텐츠사업의 지난해 매출은 애초 목표한 1조 원을 넘겼다. LG전자는 올해부터 webOS를 TV, 정보기술(IT),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 여러 기기에서 콘텐츠를 제공하는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코오롱그룹이 신성장동력을 강화하고 있다. 섬유산업에서 출발한 코오롱그룹은 화학소재, 건설, 패션, 수입차 유통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왔다. 최근에는 바이오, 첨단 복합소재, 수소, 슈퍼카 등 다양한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코오롱인더스트리는 본업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아라미드에 2023년 2989억 원을 투자해 생산량을 연 7500t(톤)에서 1만5310t으로 확대했다. 아라미드는 전기차 타이어, 5세대(5G) 이동통신 광케이블, 방탄 등 첨단산업 분야의 핵심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높은 타이어코드의 생산량도 기존 연 3만6000t에서 2027년 5만7000t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사업으로 수소 사업과 이차전지 사업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데 2021년에는 수소연료전지의 핵심인 ‘고분자전해질막(PEM)’을 국내 최초로 양산한 바 있다.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경주풍력 1·2단지, 태백 가덕산 1·2단지 등 풍력단지를 완공했고 평창 횡계, 태백 하사미 등에 풍력단지를 시공 중이다. 특히 지난해 5월에는 하사미 풍력발전 사업을 통해 생산된 재생에너지를 일진그룹에 20년간 공급하는 ‘전력구매계약(PPA)’을 풍력발전 분야 국내 최초로 체결했다. 2019년부터 태양광 패널 전문기업 신성이엔지와 건물 외장재로 활용할 수 있는 태양광 패널 ‘솔라스킨’을 개발하는 등 태양광 에너지 사업에서도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코오롱그릅의 혁신은 바이오 분야로도 이어진다. 코오롱티슈진은 지난해 7월 세계 최초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 TG-C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3상 투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2006년 FDA 임상 1상 착수 후 18년간의 집념이 이뤄낸 성과다. TG-C의 임상 3상은 1000여 명의 환자를 선발해 미국 전역 80개 병원에서 진행됐다. 이는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내 1000명이 넘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이다. 첨단 복합소재 분야에서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지난해 7월 항공·방산 분야 복합소재 전문기업 코오롱데크컴페지트와 코오롱글로텍의 차량 경량화부품·방탄 특수소재·수소탱크 사업, 코오롱ENP의 차량용 배터리 경량화 소재 등 그룹 내 복합소재 관련 역량과 자원을 집중한 ‘코오롱스페이스웍스’를 출범했다. 올해 2월에는 현대자동차·기아와 ‘전략적 미래 모빌리티 소재 사업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두산그룹이 창립 129주년을 맞아 미래 에너지와 첨단기술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변화 DNA’를 바탕으로 차세대 에너지 사업과 첨단 미래 기술을 적용한 기계·자동화 사업, 반도체와 첨단소재 사업을 중심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두산에너빌리티는 청정 전기 생산을 위한 대형 원전, 소형모듈원전(SMR), 수소 터빈, 해상풍력 등 무탄소 발전 주 기기의 경쟁력을 높이며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이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한 한국형 대형 원전인 ARP 1400의 주 기기를 비롯해 40여 년간 국내외 원자력발전소에 원자로 34기, 증기발생기 124기를 공급하며 원전 주 기기 제작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SMR 시장에서도 ‘글로벌 SMR 파운드리’로 입지를 다지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19년부터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 뉴스케일사의 SMR 모델은 2020년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설계인증 심사를 사상 처음으로 통과했다. 2023년에는 미국의 4세대 고온 가스로 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사와 지분투자 및 핵심 기자재 공급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고 작년 말에는 미국 테라파워사와도 SMR 주 기기 제작성 검토 및 공급권 확보 계약을 체결하며 SMR 설계사들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유럽 시장 진출도 활발히 추진 중이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체코 자회사 두산스코다파워는 최종 계약을 앞둔 체코 두코바니 원전에 들어가는 증기터빈을 생산해 공급할 예정이다. 가스터빈 사업 또한 순항 중이다. 지난해 7월 한국중부발전과 5800억 원 규모 함안복합발전소 수주 계약을 체결하는 등 누적 수주 1조 원을 돌파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38년까지 발전용 가스터빈 누적 수주 100기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가스터빈 서비스 부문에서만 매출 1조 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풍력은 두산그룹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순수 자체 기술과 국내 최다 실적을 보유한 해상풍력발전기 제조사로 한국 환경에 맞게 자체 설계·제작한 8㎿(메가와트) 해상풍력발전시스템은 2023년 세계 일류상품에 선정됐다. 두산퓨얼셀은 대표적 수소 활용 분야인 수소연료전지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등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사업화도 진행 중이다. 두산퓨얼셀은 2023년 4월 새만금산업단지에 50㎿ 규모의 SOFC 공장을 착공, 올해부터 제품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산업기계 분야에서도 높은 성장성을 보인다. 두산의 산업기계 영역을 담당하는 두산밥캣은 최근 5년간 외형이 2배로 커졌다. 두산밥캣은 2022년 세계 최초 완전 전동식 콤팩트 트랙 로더 T7X를 선보였다. 이는 유압 시스템을 포함한 모든 부위를 전동화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고 소음과 진동을 크게 줄인 친환경 제품이다. 첨단기술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두산이 2022년 인수한 두산테스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카메라 이미지센서 등 시스템 반도체 웨이퍼 테스트 분야 1위 기업이다. 작년에는 이미지센서 후공정 전문기업 ‘엔지온’을 인수합병하며 외형 확장에 나섰다. 두산로보틱스는 독자적인 토크 센서 기술을 기반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제공하는 협동 로봇을 생산하고 있으며 2018년부터 줄곧 국내 협동 로봇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왔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현대자동차는 31일 울산공장에서 노사 합동으로 안전 브랜드 ‘바로제로’를 공개했다. 이 브랜드는 안전 수칙을 ‘올바로’ 지키고, 위험 요인은 발견 시 ‘바로’ 동료와 소통하며 사업장 내 위험 요소를 ‘제로(0)’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이날 출범식에는 이동석 최고안전책임자(CSO) 사장, 문용문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 등 170여 명이 자리했다. ‘바로제로’는 2022년과 2023년 발표된 ‘안전 문화 조성을 위한 노사공동 선언문’을 기반으로 한 안전 문화 발전의 결실이라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현대차는 브랜드 출범과 함께 로고와 슬로건도 공개했다. 로고는 “바로 체크한다”는 의미의 알파벳 V와 숫자 0을 상징하는 동그라미를 결합해 제작됐고, “안전은 바로, 위험은 제로”라는 슬로건은 현장 구호로 활용할 예정이다.또한 현대차는 안전 캐릭터인 ‘바로’와 ‘제로’ 캐릭터를 제작해 안전 문화 정착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울산에서 시작된 ‘바로제로’는 전주, 아산 등 국내 생산 거점뿐 아니라 연구소와 하이테크센터까지 점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1~6월)에는 브랜드 로고가 새겨진 안전모와 안전 안내판도 도입된다.이동석 사장은 “바로제로를 통해 임직원들이 최고 수준의 안전을 현장에서 실천하며 현대차의 안전 문화를 확고히 정립하겠다”고 강조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온정이 각계에서 이어지고 있다.방탄소년단(BTS) 정국은 28일 이재민 지원 등을 위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10억 원을 기부했다. 전날 보이그룹 세븐틴(10억 원)에 이어 연예인 개인으로는 최고 금액이다. 가수 지드래곤도 소속사를 통해 “이재민 지원 등을 위해 성금 3억 원을 기부한다”고 밝혔다. BTS RM과 블랙핑크 제니는 각각 1억 원을 희망브리지에 기탁했다. 에스파 카리나와 가수 겸 배우 차은우도 각각 1억 원을 기부했다. 그룹 라이즈는 1억5000만 원을, 있지의 예지는 5000만 원을 전달했다. 효성은 28일 “성금 3억 원을 대한적십자사에 기탁했다”고 밝혔다. 동국제강그룹은 긴급 구호 성금 3억 원을 기탁했다. HMM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3억 원을 전달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3억 원을 기부했으며, 코오롱그룹은 텐트와 티셔츠 등 1억 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했다. 삼양그룹은 성금 1억5000만 원과 5000만 원 상당의 의약품을 기탁했다. 애경산업은 위생용품 3억 원 상당을 지원했고, 빙그레는 음료 제품 5만여 개를 전달할 예정이다. 동원F&B는 즉석밥 등 식품 5만7000여 개를, 컬리는 생수와 화장지 등 생필품 11t 트럭 7대 분량을 전달한다. SRT 운영사인 에스알은 “피해 지역 자원봉사자의 승차권 비용을 환급해준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은 이재민 등을 위해 도시락 4000인분과 매끼 1000인분 식사 지원이 가능한 밥차를 보냈고 구호 물품도 제공했다. 하나은행 노조와 임직원들은 성금 1억1691만 원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하기로 했다. 종교계도 힘을 보태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다음 달 30일까지 공익기부재단 아름다운동행을 통해 특별 모금을 실시한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이용훈 주교 명의로 위로문을 내고 “피해 복구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혔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긴급구호 헌금 10억 원을 기부했다. 원불교는 경남 산청군과 하동군 등에서 진화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고려대는 대규모 산불로 피해를 입은 지역 출신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한다. 28일 고려대는 이번 산불 피해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울산 울주군, 경북 의성군, 경남 산청군 및 하동군 출신 학생들에게 ‘재해극복장학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지원 대상자들은 피해사실확인서에 따라 학교가 정한 금액을 장학금으로 받는다. 신청 기간은 다음 달 1일부터 30일까지다. 고려대 관계자는 “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산불 피해 지역이 확대될 시 장학금 대상자를 늘릴 예정이다.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신무경 기자 yes@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이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 계획을 발표하며 2027년 말까지 ‘레벨 2+(플러스)’ 기술을 양산차에 적용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Pleos 25’에서 현대차∙기아 AVP본부장 송창현 사장이 밝힌 이 기술은 단순한 부분 자동화를 넘어 인공지능(AI)과 첨단 센서를 결합해 운전자의 개입을 최소화한 자율주행(주행 보조) 기술이다. 테슬라의 풀 셀프 드라이빙(FSD)과 유사한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이 자율주행 기술 구현을 위해 현대차그룹은 카메라와 레이더로 수집한 데이터를 AI 딥러닝으로 처리해 주행 성능을 향상하는 ‘아트리아AI’를 개발했다. 아트리아AI는 차량에 장착된 8메가 픽셀 카메라 8개와 레이더 1개를 통해 도로 환경을 정밀하게 인식하며, 고정밀지도(HD맵) 없이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시스템은 수집된 데이터를, 딥러닝을 통해 스스로 학습하며 지속적으로 성능을 개선한다.송 사장은 “현재는 30초짜리 영상 100만 개를 학습하는 데 120시간이 소요되지만, 앞으로 3년 이내에 이를 24시간으로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차량이 ‘러닝 머신(Learning Machine)’으로서 스스로 진화하는 자율주행 시스템을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현대차그룹은 이날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브랜드 ‘플레오스(Ploes)’도 공식 발표했다. 플레오스는 라틴어 ‘Pleo(더 많다)’와 운영체제 약자인 ‘OS’를 합성한 이름으로,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의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플레오스는 △차량용 운영체제(OS)인 ‘플레오스 비히클OS’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플레오스 커넥트’ △차량용 앱 생태계 ‘플레오스 플레이그라운드’로 구성된다.플레오스 비히클OS가 적용된 차량은 스마트폰처럼 주행 성능, 편의 기능, 안전 사양 등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업데이트할 수 있다. 플레오스 커넥트는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앱과 콘텐츠를 차량에서도 자연스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시스템은 내년 2분기(4~6월) 출시되는 신차부터 차례대로 적용되며 2030년까지 약 2000만 대 이상의 차량에 탑재될 예정이다. ‘플레오스 플레이그라운드’는 누구나 차량용 앱을 자유롭게 개발하고 배포할 수 있는 오픈 생태계다.현대차그룹은 도시 교통 혁신을 위한 협력 체계 ‘Next Urban Mobility Alliance(NUMA)’도 발표했다. NUMA는 교통약자 지원과 지방 소멸 대응 등 사회적 문제 해결을 목표로 민관 협력을 통해 데이터 기반 이동 환경을 구현하는 생태계다. 이를 위해 수요응답형 교통체계(DRT) 플랫폼 ‘셔클’과 교통약자 디바이스 ‘R1’을 중심으로 한국 및 유럽 정부 기관과 협력하고 있다.송창현 사장은 “현대차그룹은 전자·전기(E&E) 아키텍처와 OS, 사용자경험(UX), AI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모빌리티 실현을 위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개발자와 파트너사와 협력해 지속해서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온정이 각계에서 이어지고 있다.효성은 28일 “성금 3억 원을 대한적십자사에 기탁했다”고 밝혔다. 동국제강그룹은 긴급 구호 성금 3억 원을 기탁했다. HMM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3억 원을 전달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3억 원을 기부했으며, 코오롱그룹은 텐트와 티셔츠 등 1억 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했다.삼양그룹은 성금 1억5000만 원과 5000만 원 상당의 의약품을 기탁했다. 애경산업은 위생용품 3억 원 상당을 지원했고, 빙그레는 음료 제품 5만 여 개를 전달할 예정이다. 동원F&B는 즉석밥 등 식품 5만7000여 개를, 컬리는 생수와 화장지 등 생필품 11t 트럭 7대 물량을 전달한다. SRT 운영사인 에스알은 “피해 지역 자원봉사자의 승차권 비용을 환급해준다”고 밝혔다.KB국민은행은 이재민 등을 위해 도시락 4000인분과 매끼 1000인분 식사 지원이 가능한 밥차를 보냈고 구호 물품도 제공했다. 하나은행 노조와 임직원들은 성금 1억1691만 원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하기로 했다.가수 지드래곤은 소속사를 통해 “피해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해 성금 3억 원을 기부한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BTS) RM과 블랙핑크 제니는 각각 1억 원을 희망브리지에 기탁했다. 그룹 라이즈는 1억5000만 원을, 있지의 예지는 5000만 원을 전달했다. 에스파 카리나와 가수 겸 배우 차은우도 각각 1억 원을 기부했다.종교계도 힘을 보태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다음 달 30일까지 공익기부재단 아름다운동행을 통해 특별 모금을 실시한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이용훈 주교 명의로 위로문을 내고 “피해 복구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혔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긴급구호 헌금 10억 원을 기부했다. 원불교는 산청군과 하동군 등에서 진화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신무경 기자 yes@donga.com}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이 28일 열린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에서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의 공세를 막아내며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그러나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을 포함한 영풍·MBK 측 인사 3명이 신규 이사로 선임되면서, 경영권 분쟁은 한층 더 복잡한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이날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열린 주총에서는 이사 수 상한 설정과 이사 선임 등 총 7개 안건이 처리됐다. 최 회장 측은 영풍의 의결권(25.42%)이 제한된 상황을 활용해 이사 수를 19명으로 제한하는 정관 변경안을 통과시켰다. 동시에 6명의 신규 이사를 선임함으로써 총 11명의 우호적인 인사를 이사회에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영풍·MBK 연합 측은 당초 17명의 신규 이사를 이사회에 진입시켜 경영권을 장악하려던 계획이 무산됐다. 그럼에도 이번 주총에서 새롭게 선임된 3명의 우호 인사와 기존 이사회 멤버인 장형진 영풍 고문을 포함해 총 4명의 이사진을 확보하며 부분적인 성과를 거뒀다. 이사회 내에서 의견을 개진하고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주총을 전후로 양측 간 치열한 수싸움이 이어졌다. 고려아연은 주총 직전에 해외 계열사인 선메탈홀딩스(SMH)가 영풍 주식 1350주를 추가 매입해 지분율을 10.03%로 끌어올렸다고 공시했다. 고려아연은 이를 근거로 상호주 관계(고려아연→SMH→영풍)가 성립됐다고 주장하며 이날 영풍의 의결권을 제한했다. 이는 영풍이 전날 밤 주주총회를 열어 1주당 0.04주의 주식배당을 결의하며 SMH의 지분율을 10% 미만으로 낮춘 것에 대한 맞대응이었다. 상법에 따르면, 한 회사가 다른 회사 발행주식 총수의 10%를 초과 보유할 경우 해당 회사의 의결권은 제한된다.영풍·MBK 연합 측은 SMH의 주식 매입 과정에 강하게 반발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주식 매입은 주총 개회 이전에 적법하게 완료됐다”고 반박하며 주총을 예정대로 진행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SMH의 주식 매입과 의결권 제한 조치는 경영권 방어 전략으로 볼 수 있지만, 내부자 거래 의혹 등 법적 쟁점이 남아 있어 갈등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고려아연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에서 법원이 27일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의 주주총회 의결권을 제한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영풍·MBK 연합은 28일 열리는 고려아연 정기 주총에서 의결권 25.42%(526만450주)를 행사할 수 없게 됐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이사회 장악을 위한 표 대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50부는 26일 영풍·MBK 연합이 제기한 주총 의결권 행사 허용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앞서 법원은 7일 임시 주총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을 부분 인용하며 영풍 의결권 제한의 부당성을 일부 인정한 바 있다. 당시 법원은 최 회장 측이 순환출자 구조를 만들었던 호주 손자회사 선메탈코퍼레이션(SMC)이 주식회사가 아니라는 점을 근거로 국내 상법 적용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최 회장 측은 이후 호주 자회사 선메탈홀딩스(SMH)를 통해 새로운 상호출자 구조를 형성하며 영풍의 의결권을 다시 차단하는 데 성공했다. 법원은 SMH가 외국 회사이지만 한국 상법상 상호주 의결권 행사 제한의 대상이 되는 주식회사의 형태에 해당한다고 봤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 지분 약 41%를 보유하고 있던 영풍·MBK 연합의 지분은 16%가량으로 대폭 낮아졌다. 반면 최 회장 측은 우호 지분을 합해 34.35%를 보유하고 있어 이번 주총은 최 회장 측에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 측이 이번 주총에서 이사 수 상한 설정 안건을 통과시켜 이사회 장악력을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번 주총에서는 △이사 수 19명 상한 △사외이사 의장 선임 △분기 배당 도입 등 5개 안건이 처리될 예정이다. 이 안건들이 통과되면 영풍·MBK 연합의 이사진 확대 전략은 사실상 차단된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3일부터 수입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26일(현지 시간) 선언하면서 대미 수출 1위 품목인 한국 자동차 산업에 ‘비상등’이 켜졌다. 미국은 한국 자동차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현대자동차, 기아, 한국지엠 등 주요 업체들이 단기간에 생산 체계를 조정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수출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 대미 수출 의존도 높아진 국산차에 ‘빨간불’최근 4년간 국산차의 대미 수출 의존도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27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전체 자동차 수출에서 2021년 37.6%였던 대미 수출 비중은 지난해 51.5%로 치솟았다. 같은 기간 현대차는 미국 수출량이 36만6012대에서 63만6535대로 약 74% 늘었다. 기아도 24만3136대에서 37만7396대로 55% 증가했다. 특히 한국지엠은 15만7863대에서 41만8782대로 165% 급증하면서 생산량의 85%가량을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관세 부과 시 올해 대미 자동차 수출액이 전년 대비 18.59%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대미 자동차 수출액이 347억 달러(약 50조8000억 원)였던 점을 고려하면 약 9조4000억 원의 수출 감소가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생산량 확대를 위해 총 210억 달러(약 31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며 대응에 나섰지만, 단기간에 생산량을 크게 늘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포함해 현재 미국 내 연간 최대 생산량은 100만 대 수준으로 이를 단계적으로 120만 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처리하던 수출 물량을 미국 현지 생산으로 전환하려면 국내 노조와의 협상이 필수적”이라며 “관세 부과로 단기적인 가격 경쟁력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관세 부과에 대응할 뚜렷한 카드가 없는 상황에서 한국시장 ‘철수설’이 재점화하고 있다. 노사 대표단이 15일 GM 본사를 방문해 관세 대응책을 요구했으나 구체적인 해법은 제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GM 본사 측은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집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 대책 마련 고심 빠진 정부·업계 정부는 미국의 자동차 관세 범위가 완성차뿐 아니라 엔진, 변속기, 파워트레인 부품, 차량용 전자부품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종합대책 마련에 나섰다. 2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재로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긴급 대책회의가 열렸다. 안 장관은 “한국 자동차 수출의 절반가량이 미국 시장을 향하고 있어 이번 조치로 자동차 산업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며 “특히 완성차 업체보다 부품기업들이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미국의 관세 조치는 단기간에 끝나는 문제가 아닌 장기적 과정”이라며 “관계 부처와 협력해 4월 중 자동차 산업 비상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지원 방안에는 긴급 유동성 공급 확대, 관세 대응 체계 구축, 국내 투자 환경 개선, 내수시장 활성화, 수출시장 다변화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대미 협상 테이블에 나서서 전략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에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 부과가 한 달 유예된 것은 북미 통합 공급망에 의존하는 미국 현지 자동차 브랜드를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며 “향후 부품에 대한 관세 부과가 결정되더라도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에 근거해 캐나다와 멕시코 제품은 예외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국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협상 테이블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