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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마무리 투수들 중에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가진 선수가 꽤 있다. 2000년 23세이브를 기록한 강상수(현 LG 투수코치)는 불을 끄기는커녕 더 키운다고 해서 ‘불상수’로 불렸다. 경기를 늘 드라마틱하게 만들었던 임경완(SK)은 ‘임작가’라는 별명을 얻고 올해 SK로 이적했다. 전통적으로 뒷문이 약한 롯데는 올해도 우승과는 거리가 있어 보였다. 튼튼한 선발진과 중량감 있는 타선만으로는 2% 부족하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올해 롯데 팬의 우승에 대한 기대는 어느 해보다 크다. 5일 현재 두산 프록터와 함께 세이브 공동 1위(21세이브)에 올라 있는 김사율(사진)이 있기 때문이다. 팬들은 그를 ‘끝판왕’ 삼성 오승환(17세이브)에 빗대 ‘율판왕’이라 부른다. 김사율은 경남상고 시절 경남고 송승준(롯데), 부산고 백차승(오릭스)과 함께 ‘부산 빅3’로 불렸다. 송승준과 백차승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때 김사율은 고향 팀의 에이스를 꿈꾸며 1999년 2차 1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고교무대에서 통했던 시속 140km대 직구와 평범한 커브는 프로에선 타자들이 딱 치기 좋은 공이었다. 롯데는 2008년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부임하면서 달라졌다. 김사율은 서른 살이 된 2010년 승리를 지키는 셋업맨으로 부활했다. 그리고 이듬해 6월 팀 마무리 투수의 중책을 맡았다. 뒤늦게 뛰어든 구원왕 레이스에서 그는 오승환에 이어 세이브 부문 2위(20개)에 올랐다. 김사율은 올해 더 강해졌다. 직구는 최고 시속 140km 초중반대에 머물고 있지만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등 다양한 변화구로 상대 타자를 요리했다. 피안타율(0.236)과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1.04)에서는 두산 프록터(0.244·1.27)를 앞선다. 김사율은 3일 SK를 상대로 승리를 지키면서 롯데에서 2년 연속 20세이브를 거둔 첫 번째 투수가 됐다. 이대로라면 롯데 마무리 가운데 최다인 1994년 고(故) 박동희의 31세이브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요즘 롯데 팬이 그에게 바라는 건 한 가지뿐이다. 롯데 토종 투수 최초의 구원왕이다. 역대 롯데 투수 가운데 최다 세이브 타이틀을 얻었던 선수는 2009년 외국인 투수 애킨스(26세이브)가 유일하다. 한편 5일 열릴 예정이던 잠실(LG-삼성), 목동(넥센-한화), 광주(KIA-두산), 사직(롯데-SK) 경기는 모두 비로 취소됐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이 없으면 잇몸으로 버틴다. 잇몸이 되레 나을 때도 있다. 두산이 ‘잇몸 선발’ 노경은(사진)의 호투에 힘입어 선두 롯데의 8연승을 막았다. 두산은 29일 잠실 안방경기에서 롯데를 6-1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노경은은 삼진 8개를 솎아내며 7이닝을 4안타 1실점으로 막고 시즌 4승(3패)째를 거뒀다. 성남고를 졸업한 노경은은 2003년 계약금 3억5000만 원을 받고 두산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유망주였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 연봉은 5500만 원. 그나마 지난해 불펜에서 부지런히 등판하며 5승 2패 3세이브에 평균자책 5.17로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기에 2900만 원에서 크게 오른 금액이다. 이번 시즌도 불펜에서 시작했던 노경은은 선발 요원이었던 임태훈이 팔꿈치 부상으로 빠지면서 그 자리를 꿰찼다. 6일 올 첫 선발 등판이었던 SK와의 경기에서 승리는 챙기지 못했지만 3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던 그는 17일 삼성전에서 승리하며 1808일 만에 감격적인 선발승을 거두는 등 5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로 맹활약하며 두산 김진욱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삼성은 대구에서 넥센을 5-1로 누르고 2연승을 기록했다. 삼성 이승엽은 1회 2사 1루에서 넥센 선발 한현희를 상대로 오른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짜리 2점포를 터뜨렸다. 2타점을 추가한 이승엽은 역대 8번째이자 최소 경기(1209경기)로 1000타점(1001타점)을 돌파했다. 이전 최소 경기 1000타점 기록은 심정수(삼성)의 1402경기. 보름 만에 시즌 15호 홈런을 기록한 이승엽은 홈런 선두 넥센 강정호를 4개 차로 추격했다. 한일 통산 500홈런에도 2개만을 남겼다.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8회 2사에서 등판해 1과 3분의 1이닝을 퍼펙트로 막고 승리를 지켰다. 시즌 15세이브째를 올린 오승환은 김용수가 LG 시절 세운 역대 통산 최다 227세이브와 타이를 이뤘다. KIA는 대전에서 한화를 11-2로 대파하고 올 팀 최다 타이인 6연승을 달리며 공동 4위 넥센과 두산을 1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LG와 SK의 문학경기는 2회 말 비로 노게임이 선언됐다.이승건 기자 why@donga.com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공의 각도부터 지난해와 다르다. 타자 안쪽과 바깥쪽을 넘나들며 낮게 스트라이크존을 타고 온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넥센 선발 나이트를 칭찬했다. 두려운 존재라는 느낌은 아니었다. 두산 선발 이용찬이 6일 전 나이트와의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기 때문이리라. 김 감독은 “이용찬이 그때 잘 던졌으니 더 자신감이 생겼을 것이다. 집중력을 잃지 말라고만 당부했다”고 말했다. 한 번 이겼다고 계속 이기란 법은 없다. 김 감독의 바람과는 달리 이번에는 나이트가 승리했다. 넥센이 27일 만원 관중이 들어찬 목동 안방경기에서 나이트의 호투와 타선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두산을 4-1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나이트는 8이닝을 6안타 1실점으로 막고 시즌 7승(2패)째를 올렸다. 나이트의 가장 큰 장점은 많은 이닝을 소화한다는 것. 마운드 운용의 숨통을 틔워 주기에 감독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투수다. 이날 나이트는 직구를 3개밖에 던지지 않았다. 그 대신 최고 시속 147km의 싱커로 15개의 땅볼 아웃을 잡아냈다. 평균자책을 2.15까지 떨어뜨리며 이 부문 선두를 지킨 나이트는 8개 팀 투수 가운데 가장 먼저 100이닝을 돌파(100과 3분의 2이닝)했다. KIA는 잠실에서 LG를 6-4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KIA 선발 윤석민은 삼진 8개를 솎아내며 5이닝을 4안타 3실점으로 막고 4승(3패)째를 올렸다. 최근 친정으로 돌아온 ‘풍운아’ 최향남은 6-4로 앞선 9회 등판해 첫 타자 박용택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이후 3명의 타자를 삼진 2개와 1루수 직선타로 처리하며 1385일 만에 세이브를 기록했다. 41세 2개월 30일에 세이브를 기록한 최향남은 역대 최고령 세이브(송진우·41세 3개월 15일) 기록 경신도 눈앞에 뒀다. 시즌 팀 최다 연패 기록을 ‘5’로 늘린 6위 LG는 7위 KIA에 승차 없이 승률 0.001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선두 롯데는 사직에서 한화를 9-2로 꺾고 시즌 팀 최다인 6연승을 질주했다. 롯데 선발 고원준은 5이닝을 4안타 2실점으로 막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SK는 대구에서 삼성을 6-1로 눌렀다.이승건 기자 why@donga.com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오∼승∼환∼. 세이브 어스(Save Us·우리를 구한다)∼!” 장엄한 배경음악 속에 그가 마운드로 걸어 나온다. 대구 야구장 전광판에는 ‘끝판대장’이라는 대형 글자가 나타난다. 마치 링에 오르는 복서를 맞이하듯 팬들은 한목소리로 그의 테마 음악을 합창한다. 그는 전매특허인 ‘돌직구’를 앞세워 경기를 간단히 마무리한다.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은 뒤 그는 포수와 함께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한 편의 쇼를 마무리한다. 통산 226세이브를 거둔 삼성 마무리 투수 오승환(30)의 명품 세이브쇼 장면이다. 오승환이 역대 최다 세이브 기록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05년 데뷔 후 8시즌 만인 26일 현재 LG 김용수(중앙대 감독)의 227개에 1개 차로 다가섰다. 아시아 최다 세이브(47개), 최다 경기 연속 세이브(28경기), 최소 경기(334경기) 최연소(29세 28일) 200세이브 등 마무리 투수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그가 한국 최고의 소방수에 오르는 순간이 머지않았다. 역대 구원왕들은 이런 오승환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오승환의 트레이드마크는 돌직구다. 올 시즌 최고 시속 155km를 기록한 볼 스피드도 일품이지만 공의 묵직함과 홈 플레이트에서의 공 움직임은 현역 최고로 손꼽힌다. 하지만 역대 구원왕들은 오승환의 제1 성공 요인으로 자신감을 꼽았다. 자기 공에 대한 믿음 없이 스피드만으로는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없다는 것이다. 1994년과 1996년 구원왕에 오른 정명원 두산 코치는 “오승환처럼 자기 공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자신감 있게 던지는 투수는 많지 않다”고 평가했다. 강한 정신력도 오승환을 완성시킨 원동력으로 손꼽혔다. 오승환은 차분하고 온화한 성격의 소유자다. 하지만 마운드에 올라가면 180도 달라진다. 두산 시절인 2000년부터 3년 연속 구원왕을 차지한 진필중 경찰청 코치는 “마무리 투수는 공 하나에 경기 결과가 송두리째 흔들리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다. 홈런을 맞고도 전혀 흔들림이 없는 오승환의 정신력은 역대 최고”라고 했다. 오승환이 롱런하기 위해선 변화구를 다듬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김용수 중앙대 감독은 “메이저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들과 비교해 슬라이더와 커브의 각도가 밋밋하다”며 “시속 160km대 직구도 몰리면 맞는 게 현대 야구다. 직구 승부로는 2, 3년 안에 한계가 올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오승환이 변화구를 많이 던질수록 투구 밸런스가 나빠질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1984년 세이브왕 윤석환 SBS-ESPN 해설위원은 “변화구를 많이 던질수록 직구의 위력이 반감될 수 있다. 오승환은 직구 제구력을 갖췄기 때문에 유인구도 직구로 던지면 된다”고 조언했다. 역대 구원왕들은 자신의 전성기와 현재의 오승환을 비교해 달라는 질문만큼은 만장일치로 후배의 손을 들어줬다. 송진우 한화 코치는 오승환의 미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마무리 투수 시절 짜릿한 기억도 있지만 아픔도 많았다. 오승환은 마운드에 오르는 순간 무아지경이 되는 것 같다. 그에게 마무리는 천직이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 오승환 “美 리베라의 608세이브에 도전” ▼“226세이브 가운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순간은… 없다.” 오승환은 마무리 투수의 숙명을 모두 알고 있는 사람 같았다. 역대 최다 세이브 기록 경신을 눈앞에 뒀는데도 덤덤했다. 226번의 팀 승리에 마침표를 찍은 그에게 기억에 남을 명장면이 하나도 없는 이유가 궁금했다. “매번 위기 상황에서 집중하다 보니 기억이 안 나는 것 같다. 마무리 투수는 순간이 소중하다. 지나간 일은 잘 잊어야 좋다.” 하지만 오승환은 마무리 투수로서의 꿈에 대해서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미국 프로야구 뉴욕 양키스의 마리아노 리베라(43·26일 현재 608세이브),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의 이와세 히토키(38·336세이브)의 기록에 도전하고 싶다. 그리고 앞으로 후배 투수들이 프로에서 ‘선발 10승’ 못지않게 ‘40세이브’를 꿈꾸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 전문 불펜 투수들이 성공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으면 한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두산 오른손 투수 이용찬이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건 지난해 5월 5일 LG와의 잠실경기가 처음이다. 장충고를 졸업하고 2007년 두산 유니폼을 입었지만 팔꿈치 재활로 1년을 쉰 이용찬은 2008년부터 마무리로 뛰었다. 2009년 공동 세이브왕(26세이브)에 올랐고 2010년에도 25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순조롭게 적응했다. 그러나 지난해 시즌 초반 당시 두산 사령탑이던 김경문 NC 감독은 “팀의 미래를 대비해 젊고 힘 있는 선발투수가 필요하다”며 보직을 바꿨다. 올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김진욱 감독 역시 젊은 투수 육성을 강조했고 그 중심에는 이용찬이 있었다. 이용찬이 두산은 물론이고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로 자리 잡고 있다. 그는 21일 넥센과의 잠실 안방경기에서 탈삼진 3개를 곁들여 7과 3분의 2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7승(5패)째를 올렸다. 삼성 장원삼과 함께 국내 투수 다승 공동 선두다. 지난해 6승 10패를 기록했던 이용찬은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 기록도 갈아 치웠다. 지난달 타선의 지원 부족으로 3연패를 당하기도 했지만 최근 6경기에서 5승 1패로 맹활약하고 있다. 이용찬은 평균자책을 2.25로 낮추며 이 부문 선두 넥센 나이트(2.23)를 바짝 따라붙었다. 두산은 0-0으로 맞선 5회 2사에서 내야 안타로 출루한 허경민이 2루 도루에 성공한 데 이어 고영민의 2루타로 홈을 밟아 결승점을 올렸다. 허경민은 3타수 2안타 2득점으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 3-0으로 이긴 두산은 넥센과의 상대 전적에서 3승 3패로 균형을 맞췄다. 롯데는 문학에서 SK를 7-2로 눌렀다. 롯데는 2-2로 맞선 7회 손아섭의 2점 홈런 등 4안타로 4점을 뽑으며 승부를 갈랐다. 삼성은 대구에서 KIA를 7-2로 꺾고 올 시즌 처음으로 3위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던 삼성 차우찬은 7이닝을 2안타 2실점으로 막고 시즌 첫 선발승을 신고했다. LG는 대전에서 3연승을 달리던 한화를 11-2로 대파하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이승건 기자 why@donga.com 문학=박성민 기자 min@donga.com}

“타자들이 소사의 시속 150km대 강속구를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다. 제구가 안 돼서 몸쪽 승부를 못하기 때문이다.” 선동열 KIA 감독은 새 외국인투수 소사(27·도미니카공화국)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소사가 빠른 볼을 갖고도 컨트롤 난조로 번번이 난타를 당했기 때문이다. 소사는 16일까지 4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평균자책 7.29, 3패로 부진했다. 그러나 17일 군산 LG전에 5번째 선발 등판한 소사는 ‘4전 5기’라는 한국 스포츠계의 전설을 이미 알고 있는 사람 같아 보였다. 이전과는 180도 다른 투구를 펼치며 한국 무대 첫 승을 신고했다. 특히 소사는 선 감독의 근심을 날려 버리려는 듯 적극적인 몸쪽 승부를 펼쳤다. 1회 2번 타자 이병규(7번)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최고 시속 154km의 포심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존 구석 구석을 찌르자 LG 타자들은 속수무책이었다. 소사는 2회 세 타자 연속 삼진을 잡았고 7회 1사까지 안타를 하나도 허용하지 않는 등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그는 8이닝 동안 공 119개로 삼진 8개를 솎아내며 3안타 2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평균자책은 5.28로 낮아졌다. KIA 타선은 장단 12안타를 터뜨리며 6-0 완승에 힘을 보탰다. 세 번째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풍운아’ 최향남은 1353일 만인 이날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틀어막았다. 선 감독은 “소사는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가진 투수다. 최향남도 앞으로 불펜에서 1이닝은 충분히 막을 수 있다”며 밝은 표정을 보였다. 넥센은 목동에서 3-3으로 맞선 9회 롯데 유격수 양종민의 끝내기 실책으로 4-3 역전승을 거뒀다. 최하위 한화는 문학 방문경기에서 선두 SK에 5-2 역전승을 거두며 5연패에서 탈출했다. 한화는 올 시즌 SK전 8연패 끝에 첫 승을 거뒀다. 두산은 잠실에서 삼성에 8-2 역전승을 거뒀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9인조 인기 걸그룹 ‘소녀시대’의 윤아는 열혈 두산 팬이다. 연예인 가운데 유일하게 두산의 시구와 시타를 모두 경험했다. 2007년 데뷔한 뒤 아무리 바빠도 1년에 한두 번은 잠실야구장을 찾아 두산을 응원했다. 윤아와 두산은 ‘혈연지간’이기도 하다. 두산 통역 남현 씨는 윤아의 외사촌 오빠이다. 윤아는 15일 두산과 삼성의 경기가 열린 잠실을 찾아 두산 홈 유니폼과 같은 하얀색 원피스를 입고 열띤 응원을 펼쳤다.두산은 윤아의 응원 속에 화끈한 허슬 플레이를 선보였다. 팀 내 타율 1위인 김현수는 2회 삼성 최형우의 뜬공을 잡다가 이종욱과 부딪쳤지만 끝까지 공을 놓치지 않았다. 비록 김현수는 허벅지와 무릎 통증으로 4회 이성열과 교체됐지만 타선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정수빈과 손시헌은 1-0으로 앞선 5회 찬스를 놓치지 않고 1타점씩 추가했다. 윤석민은 3-1로 앞선 8회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2루 주자 허경민을 불러들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선발 이용찬은 자신의 전매특허인 낙차 큰 포크볼(38개)과 커브(13개), 슬라이더(7개) 등 변화구 위주로 삼성 타선을 7이닝 6안타 1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이날 던진 공 112개 중 직구는 54개뿐이었다. 6승(5패)째를 거둔 이용찬은 삼성전에서만 3승을 챙기며 ‘삼성 킬러’로 우뚝 섰다. 특히 삼성 이승엽과는 이날까지 10번 만나 볼넷 1개만 내줬을 뿐 안타 하나 허용하지 않는 강한 면모를 보였다.SK는 문학에서 한화를 4-2로 이기고 올 시즌 한화전 7연승을 달렸다. 올 시즌 처음 3번 타자로 출전한 김강민은 8회 2타점 결승 2루타를 날리는 등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한국 나이로 39세인 최영필은 8회 구원 등판해 1과 3분의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2010년 6월 18일 대구 삼성전 이후 728일 만에 승리를 거뒀다.KIA와 LG는 군산에서 올 시즌 가장 긴 4시간 52분 동안 혈투를 펼쳤지만 연장 12회 끝에 3-3으로 비겼다. 넥센과 롯데도 연장 12회 끝에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 요즘 한국 프로야구가 뜨겁다. 치열한 순위 다툼 속에 야구장을 찾는 관중이 크게 늘었다. 6일에는 역대 최소인 190경기 만에 300만 관중을 돌파했다. 그라운드 이면의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도 뜨겁다. 바로 ‘제10구단 창단’을 둘러싼 논란 때문이다. 지난해 제9구단 NC가 창단해 내년부터 9개 구단이 1군 리그를 치르게 된 가운데 10구단 창단 여부를 놓고 기존 8개 구단의 견해가 첨예하게 엇갈려 왔다. 12일 이사회는 표결을 통해 10구단 창단 여부를 공식적으로 결정한다. 당초 반대하던 한 구단이 찬성으로 돌아서면서 10구단 창단이 급물살을 탈 것이 유력하다. 하지만 찬성 측은 물론이고 반대 측의 논리도 충분히 일리가 있다. 한국 프로야구의 발전에 10구단은 필수조건일까 아니면 시기상조일까. 》■ SK KIA LG 넥센 “이래서 찬성한다”“10구단 창단을 유예하고 9구단에서 멈추자는 건 이렇게 비유할 수 있다. 에베레스트 산을 등정하자고, 고지가 저기라고 같이 나왔는데 베이스캠프에서 주저앉은 꼴이다. 위험할 순 있지만 다 같이 목표로 했던 것 아닌가. 그러면 가야 한다.”10구단 창단에 찬성하는 4개 구단 사이에도 적지 않은 이견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장석 넥센 사장의 말처럼 지난해 제9구단 NC의 출범은 10구단 창단을 전제로 한 것이었다는 사실만큼은 모두 공감하고 있다. ○ “10구단 출범은 순리다”지난해 NC가 경남 창원을 연고로 창단하려 할 때 반대표를 던진 구단은 부산을 연고지로 한 롯데가 유일했다. 하지만 10구단 얘기가 나오자 각종 이유를 들어 반대하는 구단이 늘었다. “만약 문제를 제기하고 반대를 하려 했다면 9구단 출범 때 했어야 옳았다”는 것이다. 신영철 SK 사장은 “지난해 제9구단 창단을 결정할 때 현재 우리 야구 시장 규모라면 8개 구단으로 족하지 않으냐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대기업들이 독점해 왔던 한국 프로야구 판에 새로운 자극을 줌으로써 활기를 불어넣어 보자는 의견이 더 우세했다. 전체 파이를 키워 10구단까지 가자는 전제가 깔려 있었다”고 했다. 이어 “반대 구단들의 논리도 공감할 부분은 있다. 그러나 부족한 점이 있다 하더라도 여건이 성숙되기를 기다리기보다는 앞장서서 프로야구 판을 견인해 갈 필요가 있다. 요즘처럼 프로야구의 인기가 높을 때를 놓쳐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장석 사장은 “경기 침체 속에서도 야구는 활황이다. 9개에서 10개 구단으로 가는 건 순리다. 10개 팀이 되면 단기적으로 경기 수준 등이 떨어질 수는 있다. 하지만 경기 수가 늘고 더 많은 선수가 유니폼을 입으면 전체 시장이 커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홀수 구단 체제로 가면 공멸할 수도 있다”홀수 구단 체제인 9구단 체제로 갈 경우 리그 운영이 파행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위기 의식도 있다. 당장 NC가 1군에 참여하는 내년부터 팀당 경기 수가 133경기에서 128경기로 줄어든다. 또 최대 4일까지 경기를 치르지 않는 팀도 생긴다. 이삼웅 KIA 사장은 “짝수 구단 체제로 가지 않으면 모처럼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프로야구가 공멸의 길을 밟을 수도 있다. ‘짝수 구단으로 가야 한다’는 큰 틀에서 10구단 창단에 조건부로 찬성한다”고 말했다. 이장석 사장은 “경기 수의 축소는 리그의 퇴보를 의미한다. 야구는 기록경기인데 경기가 줄면 좋은 기록이 나올 수 없다. 이는 선수들에게도 바람직하지 않다. 경기 수를 늘려야 선수들의 체력과 기술, 나아가 국제 경쟁력까지 좋아진다”고 했다. 전진우 LG 사장은 “야구는 이미 스포츠를 넘어 많은 사람이 보고 즐기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10구단 창단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야구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다소 어려움이 있겠지만 10구단 창단은 야구 판 전체에 큰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찬성 의견을 밝혔다. ○ “막무가내식 창단은 지양해야 한다”이 4개 구단은 원론적으로 10구단 창단에 찬성표를 던졌지만 ‘무조건 10구단이 생겨야 한다’는 식의 여론몰이는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도 보였다. 신 사장은 “야구인들 가운데는 ‘10구단 반대론자=야구의 적’이라고 공공연히 밝히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구단 입장에서 야구는 많은 돈이 드는 비즈니스다. 무조건적 희생을 강요하는 건 옳은 태도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10구단이 제대로 창단하려면 각 구단은 물론이고 지방자치단체 등 모두 자기가 맡은 역할을 해줘야 한다. 구체적 대안이나 제도적 뒷받침 없이 입으로만 10구단을 부르짖는 건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이삼웅 사장도 “10구단 창단을 현행 프로야구계의 다양한 문제를 바로잡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고교 야구 활성화나 지역 연고제 등에 대한 특단의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롯데 두산 한화 삼성 “이래서 반대한다”“내가 욕먹는 건 상관없다. 그래도 아닌 건 아니다. 분위기에 휩쓸려 프로야구가 망가지는 걸 지켜볼 수는 없다.”프로야구 10구단 창단 반대의 중심에 선 장병수 롯데 사장의 주장은 한결같다. 야구팬의 비판이 쏟아지는데도 장 사장은 십자가를 짊어진 사람처럼 흔들림이 없다. 그가 독불장군처럼 비치는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10구단 반대’ 논리를 펴는 이유는 뭘까.○ “중견기업, 프로야구단 운영 감당 못 한다”장 사장의 ‘10구단 시기상조론’은 결국 ‘돈’ 문제다. 중소기업이 오랫동안 프로야구단을 운영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가장 팬층이 두껍다는 롯데도 지난해 모기업에서 120억 원을 지원받았다. 매년 250억 원 이상 지원받는 구단도 있다. 지금 같은 구조에서 신생 구단이 꼴찌에서 벗어나려면 5년의 시간과 1000억 원 이상의 돈이 든다. 신생 구단을 맡는 기업은 자금 압박을 이겨내기 힘들 수밖에 없다. 거기에 1군 무대에서 하위권을 전전하다 보면 팬들도 떠난다. 이러다 10구단이 망할 경우 프로야구 전체가 부메랑을 맞을 수 있다.”인구 대비 프로야구 구단 수가 많다는 것도 10구단 반대론의 단골 메뉴다. 인구가 약 3억 명인 미국은 프로야구 구단이 30개, 약 1억2000만 명인 일본은 12개다. 인구 1000만 명당 1개 구단꼴이다. 하지만 인구 약 5000만 명의 대한민국은 이미 9개 구단 체제다. 팬 확보가 쉽지 않을 거라는 얘기다. ○ “야구 저변 확대부터 준비하라”10구단 창단을 반대하는 구단들은 “야구 저변을 확대하는 작업이 더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프로야구의 젖줄인 고교야구의 저변은 나날이 악화되는데 프로야구단 수만 늘리면 수준이 떨어질 게 뻔하다는 주장이다. 정승진 한화 사장은 ‘프로 구단 수가 늘면 중고교 야구팀 수도 늘어난다’는 논리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프로야구 구단의 3군을 확대하는 등 구체적인 선수 수급 구조를 가다듬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고교야구 수준은 갈수록 떨어져 프로 구단에서의 재교육이 절실한 상황이다. 프로 3군 육성은 그래서 중요하다. 3군이 활성화되면 코치진이 필요하기 때문에 고용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다.”장 사장은 기존의 8개 구단이 이미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롯데는 2007년 경남 김해에 상동 2군 전용 야구장을 건립하는 등 대대적인 투자를 했지만 쓸 만한 선수를 키우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70명 정도의 2, 3군 선수를 육성하고 있지만 매년 1군에서 뛸 만한 선수를 만들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우리가 이 정도인데 10구단이 제대로 선수 수급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김승영 사장 역시 지역 연고 부활 등 고교야구를 살리기 위한 획기적인 대책이 먼저 나와야 한다고 제안했다. “10구단 창단과 지역 연고 부활은 별개의 문제가 아니다. 10구단 창단의 전제 조건은 결국 선수 수급이기 때문이다. 현행 전면 드래프트제는 사실상 지역 내 유망주를 방치하게 만든다. 사명감을 갖고 유망주들을 키우기 어렵다. 유망주의 해외 유출도 막을 길이 없다.”○ “10구단 하더라도 결국 한두 구단은 망한다”10구단 반대론을 놓고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대기업이어야 프로야구단을 운영할 수 있다는 건 편향된 시각이다”라거나 “제9구단 NC의 1군 진입을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에서 승인해 놓고 10구단 창단을 반대하는 건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라는 견해가 나온다.그런데도 장 사장의 ‘10구단 필패론(必敗論)’은 굳건하다. “짝수 구단 체제로 가야 하기 때문에 10구단을 해야 한다는 주장은 허약한 논리다. 현재 팀 수가 홀수냐 짝수냐를 따지는 건 큰 의미가 없다. 10구단을 창단한다 해도 (어차피 몇 해 뒤 어떤 구단이 망하면) 8구단 또는 9구단 체제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10구단 때문에 프로야구가 다시 퇴보하길 바라는가.”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

LG 유격수 오지환의 별명은 ‘오지배’다. 그는 승부의 고비마다 실책을 저지르고 있다. 그의 실책이 경기에 지배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2009년 데뷔 후 242경기에서 실책 51개를 기록했다. 그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떼어내기 위해 스프링캠프에서 매일 1000개의 펑고(수비 연습용 타구) 연습을 했다. 하지만 올해도 13개의 실책으로 SK 전체 야수들이 기록한 12개를 넘어섰다. 오지환은 7일 목동 넥센전에서도 실책 2개를 저질렀다. 그중 하나는 승부를 뒤집을 뻔했다. 3-2로 쫓기던 5회 2사 1, 3루에서 강정호가 때린 빠른 타구를 쫓아갔지만 공은 오지환의 글러브를 맞고 튕겨 나왔다. 팀은 3-3 동점을 허용했다. 10번째 선발 등판 만에 데뷔 첫 승을 기대했던 이승우는 마운드에서 머리를 감싸 쥐었다. 이 실점으로 이승우는 결국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고 마운드를 6회 이동현에게 넘겼다. LG는 정성훈의 8회 홈런으로 4-3 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자칫 승부의 흐름이 넥센으로 넘어갈 뻔한 순간이었다. LG는 전문가들의 꼴찌 예상을 깨고 3위로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가장 많은 실책(44개)이 선두에 나서려는 LG의 발목을 잡고 있다. 실책이라면 꼴찌 한화도 빠지지 않는다. 팬들은 어이없는 실책으로 경기를 내줄 때마다 ‘자멸야구, 고교야구’라며 탄식했다. 한화의 실책은 36개로 롯데와 공동 2위다. 한화와 달리 롯데는 결정적인 순간에서의 실책은 적다는 차이가 있다. 롯데는 투수진과 타격의 뒷받침에 힘입어 팀 순위에서 2위를 달리고 있지만 실책을 줄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세 팀은 선두 SK가 부러울 만하다. 올해 SK의 팀 타율(0.251)은 최하위다. 하지만 개막 후 단 하루도 3위 아래로 순위가 내려가지 않았다. 정경배 SK 수비코치는 “수비 덕분에 이긴 경기가 많다. 어려운 타구를 멋지게 잡는 것보다 평범한 타구를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구 실책 하나만을 기록한 주전 유격수 최윤석이 그 예다. 반면 다른 팀 주전 유격수들은 평균 6.6개의 실책을 범했다. 정 코치는 “스프링캠프에서 포구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맨손으로 공을 잡는 훈련을 많이 했다”며 철벽 수비의 비결을 설명했다. 실책은 팀 성적과도 직결된다. 이용철 KBS 해설위원은 “타격으로 이기는 경기는 전체의 10% 미만이다. 한 해 농사는 높은 수비 집중력이 좌우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KIA, SK, 삼성은 최소 실책 1∼3위 팀이었다. 선두 SK는 8일 문학 안방경기에서 6위 삼성을 5-1로 잡고 2위 롯데를 2게임 차로 따돌렸다.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한 SK 에이스 김광현은 5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3안타 1실점하며 2승째를 거뒀다. 한편 프로야구 잠실 사직 대전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SK는 선발 투수진이 구멍 난 상태다. 외국인 투수 로페즈는 방출됐고 송은범은 오른 팔꿈치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졌다. 윤희상 등 나머지 선수마저 불안하다. 제 역할을 하는 투수는 마리오뿐이다. 그런 SK가 선두를 유지할 수 있는 건 막강 불펜진 때문이다. 선발이 무너져도 이 대신 잇몸으로 버티는 게 SK의 야구다. SK의 철벽 불펜은 7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빛을 발했다. SK 선발 박종훈은 제구력 난조로 1과 3분의 1이닝 동안 1실점한 뒤 조기 강판됐다. 이만수 감독이 경기 전 “종훈아, 제발 잘해라”라며 응원했지만 허사였다. 하지만 ‘잇몸’인 불펜진이 투혼을 발휘했다. 박종훈에 이어 등판한 이재영은 4와 3분의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한국 나이로 서른아홉 살인 최영필도 1과 3분의 1이닝을 실점 없이 버텼다. 이어 필승 계투 박희수-정우람이 각각 8회와 9회를 책임지며 2-1 승리를 지켰다. 정우람은 이날 11세이브(1승 2패)째를 기록하며 자신의 최연소 500경기 출장 기록(27세 6일)을 자축했다. 종전 500경기 출장 기록은 두산 이혜천의 27세 1개월 15일. 한화 류현진(사진)은 또다시 3승 사냥에 실패했다. 롯데는 대전에서 한화에 9-7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롯데는 3회까지 0-5로 밀렸다. 하지만 강민호가 4회 상대 선발 류현진을 상대로 2점 홈런을 날리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롯데는 6회 류현진이 마운드를 내려가자 본격적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7회 3점을 추가해 6-7로 한 점 차까지 따라붙더니 9회 손아섭의 2타점 역전 적시타로 승부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한화는 6회부터 류현진에 이어 투수 5명을 총동원했지만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류현진은 4경기째 승수 쌓기에 실패했다. LG는 목동에서 라이벌 넥센을 4-3으로 꺾었다. 정성훈은 3-3으로 맞선 8회 넥센 오재영을 상대로 결승 솔로포(11호)를 날렸다. 6일에 이어 이틀 연속 홈런. 신고 선수 출신인 이천웅도 4회 프로 첫 홈런인 2점 홈런을 치며 존재감을 알렸다. LG는 넥센과의 3연전을 2승 1패로 마무리하며 올 시즌 처음으로 넥센에 위닝 시리즈를 기록했다. KIA는 광주에서 삼성을 5-4로 이겼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KIA 외국인 투수 소사는 1일 SK와의 주말 3연전 첫날 8이닝 4안타 1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완투패했다. 팀 타선이 산발 3안타로 무득점에 그쳤기 때문이다. 2일에도 전날 경기를 보는 것 같았다. 선발 서재응은 6이닝 3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패전 투수가 됐다. 이번에도 팀 타선은 3안타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이틀 연속 0-1 패배. KIA는 이전까지 마운드가 1실점으로 버텨 준 5차례 경기에서 모두 승리했기에 아쉬움이 더 컸다. 3일 문학구장. KIA 선발 윤석민은 0-0으로 맞선 3회 2사 1, 3루에서 폭투로 먼저 점수를 내줬다. 다시 악몽이 떠오를 법한 상황. 그러나 3회까지 24이닝 연속 무득점 행진을 이어 오던 KIA 타선이 긴 잠에서 깨어났다. KIA는 그 이닝에만 11명의 타자가 등장해 4안타, 3볼넷, 몸에 맞는 공 1개를 묶어 6득점하며 윤석민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KIA는 7회에도 타자 일순하며 5점을 뽑아 11-2로 대승을 거뒀다. 앞선 2경기에서 6안타를 때렸던 KIA는 이날 하루 14안타를 퍼부으며 시즌 3번째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했다. KIA 외야수 이준호는 1-1이던 4회 1사 만루에서 결승타를 때리는 등 5타수 4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KIA는 올해 SK를 상대로 6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하며 8개 팀 중 7번째로 20승(22패 2무) 고지를 밟았다. 6이닝을 4안타 1실점(무자책)으로 막고 3승(2패)째를 거둔 윤석민은 “타자들이 많은 점수를 뽑아줘 편하게 던졌다. 당분간 부상 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는 것이 목표다. 흐트러졌던 투구 밸런스는 조만간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넥센은 사직에서 롯데를 4-3으로 누르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넥센 선발 나이트는 7이닝 5안타 1실점으로 역투하며 두산 니퍼트, LG 주키치와 함께 다승 공동 선두(6승)가 됐다. 넥센은 1회 박병호와 강정호의 잇단 적시타로 2점을 뽑아 기선을 제압했다. 넥센 신인 포수 지재옥은 2-0으로 앞선 2회 데뷔 첫 홈런을 터뜨리는 등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인상 깊은 활약을 보여줬다. 두산은 대구에서 삼성을 4-0으로 이기고 전날 역전패를 설욕했다. 두산 선발 이용찬은 8이닝을 5안타 무실점으로 처리하며 5승(4패)째를 기록했다. LG와 한화는 잠실에서 올 시즌 최장인 4시간 51분에 걸쳐 연장 12회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지만 7-7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한화는 7-5로 앞선 8회 1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바티스타가 2안타와 폭투로 동점을 허용하며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한화 최진행은 2경기 연속 3점 홈런을 날렸지만 팀 승리로 연결되지는 못했다.이승건 기자 why@donga.com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만루홈런 생각하고 쳐라.” LG 김기태 감독은 31일 롯데와의 방문경기 1-1로 맞선 9회 2사 만루에서 대타로 윤요섭을 기용하며 부담감을 ‘팍팍’ 줬다. 올 시즌 대타로 나와 전날까지 4타수 3안타를 쳐냈던 윤요섭에 대한 믿음이 컸기 때문이었다. 이날 패하면 팀이 마지노선으로 삼은 5할 승률이 무너지기에 그의 어깨는 더 무거웠다. 윤요섭은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만루홈런만큼이나 영양가 만점이었다. 롯데 김성배로부터 좌익수 왼쪽을 뚫는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올 시즌 첫 타점이었다. LG는 윤요섭의 결승타에 힘입어 롯데를 3-1로 꺾고 올 시즌 처음으로 5할 승률 밑으로 떨어질 뻔한 위기를 넘겼다. 윤요섭은 ‘귀신 잡는 해병대’ 출신이다. 야구를 하고 싶어 선택한 해병이었다. 윤요섭은 단국대 4학년 때인 2005년 9월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다. 하루라도 빨리 병역 의무를 해결하고 다시 프로무대에 도전하기 위해서 입대를 서둘렀다. 당시 가장 빨리 입대할 수 있었던 건 해병대였다. 그는 전방인 강화도에서 복무하며 강한 근성을 길렀다. 2008년 전역 후 SK에 신고선수로 입단한 그는 2010년 LG로 트레이드됐다. 윤요섭은 26세란 늦은 나이에 프로 생활을 시작했지만 팀이 필요할 때마다 한 방을 터뜨려 왔다. 올 시즌 전엔 야구를 잘하고자 하는 염원을 담아 이름을 ‘윤상균’에서 ‘윤요섭’으로 개명하며 각오를 다졌다. 윤요섭은 “감독님이 만루홈런 말씀을 하셔서 비슷한 거라도 꼭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내가 팀에 할 수 있는 건 대타 한 방인데 역할을 해내서 기쁘다”고 말했다. 대전에선 삼성이 한화를 3-2로 힘겹게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이날 1군 복귀전을 치른 지난해 홈런왕 삼성 최형우는 한화 에이스 류현진으로부터 시즌 첫 솔로홈런을 뽑는 등 3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한화 류현진은 삼성 이승엽에게 삼진 2개를 뽑아낸 것을 포함해 7이닝 동안 무려 삼진 13개를 잡아내며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무기력한 팀 타선 탓에 또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삼성 이승엽(사진)은 지난 어린이날(5일) 가족 앞에서 체면을 구겼다. 아내와 두 아들이 직접 지켜본 한화 박찬호와의 첫 맞대결에서 3타수 무안타로 물러났기 때문이다. 팀은 대구 안방에서 5-0으로 이겼지만 이승엽은 그날 경기 직후 “가족 앞에서 창피하네요”라며 머쓱해했다. ‘아시아홈런왕’ 대 ‘메이저리그 124승 투수’의 1차전은 그렇게 박찬호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그런 둘이 29일 대전에서 다시 맞붙었다. 이승엽은 어린이날의 아픔을 되갚으며 10-2 대승을 이끌었다. 초반은 박찬호가 우세했다. 이승엽은 2회 첫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 3회에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그러나 3-0으로 앞선 4회 2사 만루에서 박찬호의 5구를 받아쳐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박찬호를 강판시킨 한 방이었다. 이어 9회엔 한화 송신영을 상대로 시즌 9호 솔로홈런을 쏘아 올리며 이 부문 단독 4위에 올라 기쁨이 더했다. 이승엽은 5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2연패를 끊었다. 반면 박찬호는 올 시즌 가장 적은 3과 3분의 2이닝 동안 5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돼 4패째(2승)를 기록했다. 잠실에선 두산이 KIA 에이스 윤석민을 무너뜨리며 4-1로 이겨 3연패에서 탈출했다. 두산 선발 이용찬은 6이닝 동안 5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11일 자신에게 완투패(8이닝 1실점)를 안겼던 윤석민에게 복수했다. 반면 11일 두산전에서 9이닝 무실점 완봉승을 거뒀던 윤석민은 이날 5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KIA의 연승행진은 ‘6’에서 멈췄다. 넥센은 연장 10회 접전 끝에 서건창의 끝내기 안타로 선두 SK를 3-2로 꺾고 4연패를 끊었다. LG는 사직에서 롯데에 5-3으로 이겨 3연패에서 탈출했다. 한편 이날 올 시즌 처음으로 연승하던 팀(SK KIA 롯데 한화)이 모두 지고 연패하던 팀(넥센 두산 LG 삼성)이 모두 이겼다. 절대강자 없이 서로 물고 물리는 ‘롤러코스터 혈전’이 뜨겁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미국프로야구 클리블랜드 추신수가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과 최우수선수(MVP)상을 탄 현역 최고 투수 저스틴 벌랜더(디트로이트)를 상대로 시즌 3호 홈런을 터뜨렸다. 추신수는 25일 디트로이트와의 안방경기에서 1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1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타율 0.268.}

평소 같으면 홈팀 선수들의 훈련 열기가 뜨거웠을 그라운드가 텅 비어 있었다. 넥센과 LG의 시즌 8차전을 3시간가량 앞둔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이었다. LG 김기태 감독은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 경기 전 단체훈련을 취소하고 자율훈련을 지시했다. LG 선수들은 실내 연습장에서 간단히 몸만 풀고 경기에 나섰다. 김 감독은 “상승세의 넥센을 맞아 선수들이 다소 위축됐다. 긴장을 풀고 여유 있게 경기를 준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LG는 올 시즌 23일까지 넥센에 단 1승(6패)에 그치며 ‘자줏빛 공포’에 시달렸다. ‘급할수록 쉬어 가라’는 김 감독의 용병술이 효험을 발휘했을까. 숨을 고른 LG 타자들은 경기 초반부터 작심한 듯 방망이를 돌렸다. 1회 넥센 선발 장효훈을 상대로 선두 타자 양영동부터 4번 정성훈까지 4타자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2득점했다. 5번 지명타자 이병규(등번호 9번)의 병살타 때도 이진영이 홈을 밟아 3-0으로 앞서 갔다. LG는 2회와 3회 이진영과 서동욱이 각각 알토란 같은 희생플라이로 1점씩 보태며 5-0까지 달아났다. LG는 경기 중반 선발 주키치의 제구 난조 속에 넥센에 5-3까지 추격당했다. 하지만 7회부터 구원 등판한 유원상과 봉중근의 철벽 계투를 앞세워 승리를 지켜냈다. LG는 선두 넥센의 9연승을 저지하며 4위로 뛰어올랐다. 주키치는 6이닝 동안 4안타 6볼넷 3실점하며 6승째를 거둬 다승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고 평균자책도 1위(2.36)를 질주했다. KIA는 퇴출 위기에서 기사회생한 외국인투수 앤서니의 호투에 힘입어 한화를 12-3으로 잡고 3연승을 달렸다. 한화는 6연패에 빠졌다. 앤서니는 새 용병 헨리 소사의 영입에 따라 퇴출 1순위로 지목됐지만 선동열 감독의 마음을 가까스로 돌렸다. 결국 앤서니 대신 라미레즈가 KIA를 떠났다. 머리를 짧게 자르고 마운드에 오른 앤서니는 최고 시속 153km를 찍는 등 6이닝 동안 삼진 8개를 곁들이며 5안타 3실점 호투로 시즌 3승(4패)째를 거뒀다. 이승엽이 시즌 8호 홈런을 터뜨린 삼성은 대구에서 롯데를 7-2로 꺾었다. 두산은 문학에서 SK를 11-2로 대파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미국 프로야구 클리블랜드 추신수가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9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추신수는 23일 디트로이트와의 안방경기에서 1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득점 1볼넷을 기록하며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추신수는 1번 타자로 출전한 8경기에서 타율 0.394의 맹타를 휘두르며 시즌 타율을 0.274까지 끌어올렸다. 추신수는 1회 상대투수 릭 포셀로의 낮은 직구를 왼쪽 안타로 연결한 데 이어 1-3으로 뒤지던 3회에도 선두타자 볼넷으로 출루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시즌 7호 도루에 성공한 추신수는 트래비스 해프너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추신수는 2-3으로 뒤진 5회에도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날린 뒤 해프너의 희생타로 득점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클리블랜드는 24승 18패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선두를 지켰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넥센 매직’이 언제까지 이어질까. 2008년 창단한 넥센이 연일 팀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넥센은 23일 잠실에서 열린 LG와의 방문 경기에서 8회초 터진 이택근과 박병호의 연속타자 홈런을 포함해 장단 12안타를 몰아치며 10-7로 이겼다. 팀 최다 연승 기록을 ‘8’로 늘린 넥센은 이날 두산에 진 SK를 1경기 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가 됐다. 넥센의 1위는 2009년 4월 16일 이후 1133일 만이다. 당시 넥센은 10경기만 치른 상태였다. 본격적인 순위 싸움이 시작되는 5월 이후 단독 선두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넥센은 믿었던 다승 선두(5승 1패) 선발 나이트가 4와 3분의 1이닝 동안 7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지만 4-4로 맞선 6회초 안타 2개와 상대 실책을 묶어 4점을 뽑으며 LG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넥센 김시진 감독은 “오늘 하루만큼은 기분 좋게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지난해 투수 4관왕 KIA 윤석민과 메이저리그 124승 투수 한화 박찬호가 두 번째로 만난 광주에서는 KIA가 한화를 4-1로 누르고 12일 만에 2연승을 달렸다. 둘 다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던 첫 대결과 달리 이번에는 박찬호가 패전의 멍에를 썼다. KIA는 윤석민이 6이닝 3안타 4볼넷 1실점한 뒤 1-1로 맞선 7회초를 앞두고 강판했고 뒤를 이어 등판한 신인 박지훈이 2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행운의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반면 박찬호는 7회말 KIA 공격 때도 등판했지만 오래 버틴 게 되레 독이 됐다. 7회 선두타자 송산에게 안타를 허용한 데 이어 수비 실책 2개로 맞은 무사 만루 위기에서 김선빈에게 적시타를 내주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국내 복귀 이후 가장 많은 106개의 공을 던졌고 7안타 2볼넷 4실점(2자책)으로 시즌 3패(2승)째를 기록했다. 전날까지 안방과 방문 경기를 가리지 않고 만원사례를 기록했던 박찬호의 연속 매진 경기 행진은 ‘7’로 끝났다. 두산은 문학에서 SK를 5-2로 누르고 5연패 뒤 2연승으로 반전에 성공했다. 롯데는 대구에서 7회까지 0-3으로 뒤졌지만 8회 황재균이 삼성 권오준을 상대로 동점 3점 홈런을 뽑아낸 데 이어 9회에 박종윤의 적시타가 터져 4-3으로 역전승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넥센 박병호는 최근 고민이 많았다. 팀의 4번 타자인데도 19일까지 타율이 0.256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8개 팀 선수 중 가장 많은 2루타(14개)를 날렸고 타점 2위(27점), 홈런 5위(6개)였지만 낮은 타율에 제 몫을 못한다고 생각했다. 이를 보던 아내 이지윤 씨(전 KBSN 아나운서)가 따끔하게 한마디 던졌다. “자기가 언제부터 타율 높은 타자였어? 당신은 필요할 때 홈런 쳐주고 타점 올려야 될 타자야.” 박병호는 아내의 조언에 고민을 털고 팀이 필요할 때 제 몫을 해줬다. 그는 20일 목동에서 열린 삼성과의 안방경기에서 연타석 홈런(7, 8호)을 쏘아 올리며 5-3 승리를 이끌었다. 1회 2사 2루에서 다승 공동선두(5승)인 삼성 탈보트에게 선제 2점 홈런을 날리더니 2-1로 쫓긴 3회에도 탈보트로부터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렸다. 팀이 필요할 때마다 나온 알토란같은 연속 대포였다. 박병호는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팀에서 유일하게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했고 단숨에 홈런 3위(8개)로 뛰어올랐다. 넥센은 삼성과의 안방 3연전을 싹쓸이하며 팀 최다 타이인 6연승을 달렸다. LG는 잠실에서 연장 11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서울 라이벌 두산을 7-5로 이기며 신바람 나는 4연승을 달렸다. 연장 11회 2사 2, 3루에서 LG 이진영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승부를 갈랐다. SK는 대전에서 홈런 7개를 포함해 장단 25안타를 주고받는 공방전 끝에 한화를 13-10으로 눌렀다. SK 이호준은 6타석 연속 볼넷으로 출루해 종전 1984년 홍문종(당시 롯데·은퇴) 외 7명이 가지고 있던 5연속 볼넷 기록을 경신하며 이 부문 신기록을 세웠다. 롯데는 사직에서 KIA를 6-4로 잡고 4연패 뒤 3연승을 달렸다. 이번 주말 3연전에선 상위 4개 팀이 주말 3연전을 모두 싹쓸이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4개 팀이 동시에 3연승한 건 1999년 5월 19∼21일에 삼성 롯데 두산 현대 이후 13년 만이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LG 투수 정재복은 더그아웃에 선 채 마운드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17일 문학에서 LG가 SK에 1-0으로 앞선 9회말 2사 1, 2루. 마운드엔 마무리 봉중근이 SK 최정을 상대하고 있었다. 정재복은 최정이 받아친 타구가 중견수 이대형의 글러브 속으로 들어간 뒤에야 환하게 웃었다.정재복은 이날 2009년 5월 9일 대구 삼성전 이후 1104일 만의 감격적인 선발승을 거뒀다. SK 타선을 상대로 6과 3분의 2이닝 동안 노히트 노런으로 막으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공 79개를 던져 삼진 2개를 포함해 볼넷 2개만 허용했다. 직구는 최고 시속 138km에 불과했지만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볼 등 다양한 변화구로 SK 방망이를 무력화시켰다. 그의 뒤를 이은 유원상(7회)-봉중근(9회)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오지환은 3회 솔로 홈런을 날리며 정재복에게 시즌 첫 승을 선사했다.정재복은 지난 시즌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2010년 시즌 직후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해 재활에만 매달렸다. 절치부심 끝에 지난달 15일 잠실 KIA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 후 2경기에 더 등판했지만 모두 5이닝을 넘기지 못한 채 1패만 당했다. 팔꿈치가 아직 완벽하지 않아 많은 공을 던질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정재복은 경기 직후 “내 공을 믿고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던졌다. 교체될 때는 솔직히 아쉬웠다. 하지만 불펜을 믿고 내려왔다”며 동료 투수에게 감사를 전했다.삼성은 대구에서 KIA 에이스 윤석민을 난타하며 8-4로 이겼다. 이승엽은 7-3으로 앞선 6회 솔로포를 쏘아 올리는 등 4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11일 두산전에서 완봉승을 거뒀던 KIA 윤석민은 이날 3이닝 동안 7안타 2볼넷 6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넥센은 사직에서 롯데를 9-1로 완파하며 방문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선발 나이트는 6과 3분의 2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5승(1패)째를 거둬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롯데는 4연패를 당하며 6위까지 추락했다.한화는 잠실에서 박찬호가 7이닝 동안 6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 덕분에 두산에 5-1로 이겼다. 이날 잠실구장은 2만7000석 모두 매진돼 박찬호가 올 시즌 선발 등판한 7경기 연속 매진 행진을 이어갔다.박찬호는 이날 최고 시속 149km 직구와 커터 등 변화구를 섞어 던지며 시즌 2승(2패)째를 거뒀다. 4월 12일 청주 두산전 이후 35일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