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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응(35·KIA·사진)은 미국 프로야구 뉴욕 메츠 시절 ‘컨트롤 아티스트’로 불렸다. 메이저리그 통산 355승 투수 그레그 매덕스(은퇴)와 비교해 ‘서덕스’라고도 했다. 2005년엔 매덕스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그는 시속 150km 이상의 강속구 없이도 스트라이크 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송곳 컨트롤로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제압했다. 풀타임 메이저리거 첫 해인 2003년 9승 12패 평균자책 3.82. 인상적인 출발이었다.○ 신기록보다는 ‘10승’ 3일 대전 구장에서 만난 서재응은 “그때보다 지금 공이 더 좋은 것 같다”며 웃었다. 9월 내내 타자들이 그의 공에 방망이를 헛돌릴 만도 했다. 서재응은 지난달 30일 군산 롯데전에서 2경기 연속 완봉승을 거두며 45이닝(선발 44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KIA 선동열 감독의 ‘선발 37이닝’을 넘어선 데 이어 선 감독의 49와 3분의 1이닝 무실점 기록에도 바짝 다가섰다. 하지만 그는 선배를 뛰어넘는 데는 큰 욕심이 없다. “일단 다음 등판(6일 광주 삼성전)에서 10승에 집중하다 보면 신기록도 따라 오지 않을까요.” 프로 14년차, 아직 시즌 10승을 기록한 적이 없는 베테랑 투수의 소박한 바람이다. 올 시즌 9승(7패)은 서재응의 올 시즌 경기 내용에 비해 아쉬운 성적이다. 그는 넥센 나이트에 이어 평균자책 2위(2.49)에 올라 있다. 하지만 KIA의 허약한 불펜과 빈약한 타선 지원 탓에 번번이 승리를 놓쳤다. 그는 불펜 투수가 승리를 날려도 호탕하게 웃고 만다. “메츠 시절부터 항상 승운이 없었기 때문에 이제 담담하다. 오히려 내가 못해서 질 때가 아쉽다”고 했다. ○ “윤석민, 몸쪽 공 승부 극복해야” 시즌 초 KIA 마운드는 외국인 투수가 교체되고 에이스 윤석민이 부진하면서 크게 흔들렸다. 그는 후배들에게 “잘 안 풀린다고 피하지 말고 우리 자리만 지키자. 그러면 팀도 페이스를 찾는다”며 다독였다. 맏형이 마운드를 든든히 지키자 KIA 선발 투수진은 지난달 23일부터 7경기에서 6번이나 완투를 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서재응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는 “1999년 오른 팔꿈치 수술을 한 뒤 스피드를 잃었다. 살아남기 위해선 제구력밖에 없다고 생각해 한 코스에 공을 10개씩 던지는 훈련을 꾸준히 했다”고 말했다. 2008년 국내 복귀 후 성적이 신통치 않자 대학 시절 주무기였던 슬라이더를 다시 연마하고 포크볼과 투심도 새로 익혔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는 후배 윤석민에게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석민이가 지난해 투수 4관왕을 하고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컸던 것 같다. 몸쪽 공을 연속으로 던질 수 있다면 미국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서재응에게 물었다. 다시 야구를 한다면 강속구와 컨트롤 중 무엇을 택하겠느냐고. 그는 “당연히 빠른 공을 던지고 싶다. 시속 150km의 공을 던질 때의 희열을 아직 잊지 못한다”며 웃었다. 대전=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여자 축구팀을 남자 감독이 맡는 경우는 흔하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는 상상하기 힘들다. 그 주인공이 20대 패션모델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전 크로아티아 여자 축구 대표 티아나 넴치치(24)가 그 주인공이다.2일 AP통신에 따르면 넴치치는 9월 26일 크로아티아 5부 리그 축구팀 NK 빅토리야 보야코바치의 감독을 맡았다. 크로아티아에서 남자 팀을 이끄는 첫 여성 감독이다. 넴치치 감독이 부임한 이후 팀은 1승 1무 1패를 거두며 16개 팀 가운데 8위를 달리고 있다. 넴치치가 축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도 특이하다. 그는 남자친구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다 축구 선수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 후 10년 동안 자국 프로팀 디나모 자그레브에서 뛰었고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7월 대학을 졸업한 뒤 지도자가 되기 위해 정규 코치 과정을 이수했다. 그는 2008년 ‘크로아티아 미스 스포츠 15인’에 선발된 뒤 모델 활동도 겸하고 있다. 넴치치는 카메라 앞에서는 섹시한 모델이지만 그라운드에서는 여느 남자 감독 못지않은 카리스마를 선보인다. 소속팀 선수인 티호미르 야구시치는 “넴치치는 뛰어난 감독이다. 훈련 중에도 늘 진지하고 엄격해 선수들이 잘 따른다”고 말했다.넴치치는 “나는 감독으로서 팀의 전술을 짜는 모든 권한을 가졌다. 여자도 남자와 같은 자격을 갖추면 충분히 남자 팀을 이끌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남자 감독과 다른 점은 선수들이 옷을 갈아입은 뒤에 나를 라커룸으로 부르는 것뿐”이라고 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프로야구가 사상 첫 연간 7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2일 프로야구는 4개 구장에 4만7175명의 관중이 입장해 521경기 만에 700만 관중(704만542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최다 관중기록(681만28명)을 경신했다. 흥행의 쌍두마차는 관중 수 증가 1, 2위를 기록한 넥센과 SK. 넥센은 지난해보다 36%나 많은 관중이 목동구장을 찾았다. SK는 인천 구단 최초로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꼴찌 한화는 입장 수입이 지난해 대비 42%나 증가해 그나마 위안을 얻었다. 한국시리즈 2연패를 노리는 1위 삼성은 관중 수 10%, 입장 수익 38%가 늘어 성적과 흥행, 수익의 세 마리 토끼를 잡았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프로야구 △잠실: SK 김광현-LG 주키치(SBS-ESPN, XTM) △대전: KIA 양현종-한화 박찬호(KBSN) △대구: 두산 이용찬-삼성 윤성환(MBC스포츠플러스·이상 17시)▽프로축구 △수원-서울(14시·수원·SBS) △경남-제주(창원) △인천-대구(인천) △성남-상주(탄천) △전남-강원(광양) △광주-대전(광주·이상 15시) △부산-전북(17시·부산)▽KB국민은행 대학리그 챔피언 결정 1차전 경희대-중앙대(15시·용인체육관·KBSN)}
여자 축구팀을 남자 감독이 맡는 경우는 흔하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는 상상하기 힘들다. 그 주인공이 20대 패션모델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전 크로아티아 여자 축구 대표 티아나 넴치치(24)가 그 주인공이다. 2일 AP통신에 따르면 넴치치는 지난 9월26일 크로아티아 5부 리그 축구팀 NK 빅토리아 보야코바치의 감독을 맡았다. 크로아티아에서 남자 팀을 이끄는 첫 여성 감독이다. 넴치치 감독 부임이후 팀은 1승1무1패를 거두며 16개 팀 가운데 8위를 달리고 있다. 넴치치가 축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도 특이하다. 그는 남자친구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다 축구 선수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 후 10년 동안 자국 프로팀 디나모 자그레브에서 뛰었고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7월 대학을 졸업한 뒤 지도자가 되기 위해 정규 코치 과정을 이수했다. 그는 2008년 '크로아티아 미스 스포츠 15인'에 선발된 뒤 모델 활동도 겸하고 있다. 넴치치는 카메라 앞에서는 섹시한 모델이지만 그라운드에서는 여느 남자 감독 못지않은 카리스마를 선보인다. 소속팀 선수인 티호미르 야구시치는 "넴치치는 뛰어난 감독이다. 훈련 중에도 늘 진지하고 엄격해 선수들이 잘 따른다"고 말했다. 넴치치는 "나는 감독으로서 팀의 전술을 짜는 모든 권한을 가졌다. 여자도 남자와 같은 자격을 갖추면 충분히 남자 팀을 이끌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남자 감독과 다른 점은 선수들이 옷을 갈아입은 뒤에 나를 라커룸으로 부르는 것뿐"이라고 했다.박성민기자 min@donga.com}

고백하건대 기자가 된 뒤 7kg이 불었다. 살이 찌면 제 몸을 민첩하게 움직이는 게 버거워진다. ‘드라이툴링(Dry Tooling)’을 체험하기 위해 찾은 서울 강북구 번동의 노스페이스 실내 암벽장서도 그랬다. ‘내 몸이 중력을 이길 수 있을까?’ 천장까지 뒤덮은 인공암벽 앞에서 7년 전 헬스장에서 키웠던 팔의 근력만 믿기로 했다. 기자의 착각이었다. 팔 힘만 믿고 덤벼선 안 된다는 걸 깨닫는 데는 5분도 걸리지 않았다. 드라이툴링은 인공암벽이나 자연암벽을 ‘아이스엑스(얼음도끼)’를 이용해 오르는 클라이밍 종목이다. 국내에선 2009년 첫 공식 대회가 열렸을 만큼 아직 낯설다. 하지만 3000여 명에 달하는 아이스클라이밍 동호인들 사이에선 인기가 많다. 연말엔 노스페이스 ‘드림장학금’ 프로젝트에 선발된 100여 명의 학생들에게 체험 기회가 제공된다. “신발이 작은데요.” 기자가 발이 아프다고 투덜댔다. 그러자 국내랭킹 1위 이창현 선수(39)가 “발보다 작은 암벽화를 신어야 발이 홀드(디딤돌)에 밀착된다”며 어서 오르라고 채근했다. 헬멧과 안전 로프를 착용하고 아이스엑스를 손에 쥐니 비로소 오른다는 실감이 났다. 피크(아이스엑스의 끝)를 홀드의 홈에 꽂고 두 발을 돌 위에 올렸다. 한 손을 놓고 다른 한 손으로만 몸을 끌어 올려 보란다. 한 번, 두 번, 세 번···. 그 이상은 무리였다. “힘들죠? 팔 힘만으로는 오래 못 버텨요. 배에 힘을 주고 몸을 벽에 딱 붙여야 돼요.” 온몸의 근육들이 투덜대기 시작했다. “두 다리와 팔이 삼각형을 이루면서 이동합니다.” 듣기엔 쉬웠다. ‘(피크를) 걸고, (팔을) 당기고, (발을) 옮기고’. 수없이 되뇌었지만 몸은 말을 듣지 않았다. 홈에 피크가 제대로 걸렸는지 확신이 안 서니 발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갈 길을 잃은 발은 엉뚱한 곳을 디뎠다. 기자는 허공에서 춤을 췄다. 천상의 트위스트. 6m쯤 올랐을까. 다음 홀드의 방향이 이상했다. 홈이 위가 아닌 옆을 향해 있었다. “실제 암벽에서는 어떤 방향으로든 피크를 걸 수 있어야 돼요.” 팔을 옆으로 틀어 겨우 피크를 걸었지만 발을 움직일 수가 없다. ‘삼각형’을 잊고 제멋대로 돌을 밟으니 몸이 꼬였다. “천장에 매달릴 때는 몸을 ‘4’자 모양으로 만들어 팔에 다리를 거는 ‘피겨포(Figure4)’ 기술도 있어요.” 걸음마도 못 뗀 기자에게 뛰는 법을 알려줘 봤자 귀에 들어올 리 없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손에 감각이 없어졌다. “힘들면 아이스엑스를 어깨에 걸고 쉬세요.” 드라이툴링은 속도보단 난이도를 겨루는 종목이다. 수직으로만 오르는 얼음벽과 달리 암벽에서는 수평으로 매달리는 ‘오버행’ 코스도 빈번하다. 벽에 매달려 ‘잘 쉬는’ 요령도 배워야 하는 이유다. 다시 팔을 뻗는 순간 양손의 아이스엑스가 덜덜 떨렸다. 로프에 대롱대롱 매달린 기자가 측은했는지 그가 고개를 젓는다. “안 되겠네요.” 배운 대로 로프를 잡고 벽을 발로 차면서 내려왔다. “내려가는 건 프로네.” 첫 칭찬이었다. ‘정상에 오르긴 힘들어도 내려가는 건 이렇게 쉽구나.’ 벽을 오르며 인생을 배웠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전 세계랭킹 1위’ 캐럴라인 보즈니아키(22·덴마크·11위)는 지난해 8월 뉴헤이븐오픈 우승 이후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올해 초 호주오픈 8강에서 탈락한 뒤 67주 동안 지키던 1위 자리에서도 물러났다. 윔블던과 US오픈에서는 1회전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그는 서두르지 않았다. 세계랭킹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아직 어리기에 언제든 다시 올라갈 수 있다”며 미소를 잃지 않았다. 한국은 보즈니아키에게 ‘부활의 땅’이었다. 그는 2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KDB코리아오픈 결승에서 카이아 카네피(에스토니아·16위)를 2-0(6-1, 6-0)으로 완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6월 프랑스오픈 3회전에서 카네피에게 당한 패배도 말끔히 되갚았다. 2006년 16세의 나이로 출전한 이 대회에서 자신의 우상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은퇴)에게 져 1회전에서 탈락했던 보즈니아키는 자신의 19번째 우승컵인 백자 트로피를 들고 밝게 웃었다. 우승 상금은 11만2300달러(약 1억2500만 원). 이어 열린 복식 결승에서는 래켈 콥스존스-애비게일 스피어스 조(미국)가 버니아 킹(미국)-아크굴 아만무라도바(우즈베키스탄) 조에 2-1(2-6, 6-2, 10-8)로 역전승하며 정상에 올랐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사람의 눈’이 ‘매의 눈’을 이길 수 있을까. 미모와 실력을 겸비한 여자 테니스 스타들이 출전한 제9회 KDB코리아오픈에서 또 하나의 볼거리는 국내에 첫선을 보인 ‘호크아이(Hawk-Eye)’다. 코트 주위에 설치된 10대의 카메라가 초당 60프레임 이상의 속도로 공의 궤적을 쫓는다. 오차 범위는 평균 3.6mm. 2008년 US오픈에서는 466회의 챌린지(호크아이 판독) 가운데 148차례(31.8%)나 판정이 번복될 정도로 위력을 발휘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21일까지 47번의 챌린지를 통해 11번(23.4%) 판정 번복이 이루어졌다. 호크아이는 도입된 지 6년이 지났지만 국제대회 출전 기회가 적었던 한국 선수들에겐 아직 낯설다. 행운의 기권승으로 대회 단식 2회전에 올랐던 이소라(원주여고·468위)는 복식 1회전에서 아웃 판정을 받자 챌린지를 했다. 다행히 공이 라인 위에 떨어진 것으로 확인돼 판정을 뒤집을 수 있었다. 그는 “사람보다 카메라가 더 정확할 거라 믿는다. 노련한 선수들은 경기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챌린지를 이용하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톱시드의 캐럴라인 보즈니아키(덴마크·11위)는 3경기 6세트 동안 11번의 챌린지를 했다. 세트당 3회 허용된 챌린지 기회를 거의 다 이용한 셈이다. 하지만 판정이 바뀐 것은 2번이었다. 반면 1회전에서 5번 시드의 율리아 괴르게스(독일·21위)를 꺾으며 파란을 일으킨 실비아 솔레르에스피노사(스페인·78위)는 2번의 챌린지를 통해 모두 자신에게 유리하게 판정을 번복시키며 경기 흐름을 돌려놓았다. 심판들에게 호크아이는 부담스러운 존재다. 2005년부터 심판을 맡아 온 이은주 씨는 “많은 관중 앞에서 호크아이로 판정이 뒤집힐 때는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애매한 상황에서 호크아이로 정확성을 더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한 심판은 “처음에는 망신을 당할까 봐 신경이 쓰였지만 대회 첫날 보즈니아키가 요청한 2개의 챌린지에서 모두 내 판정이 옳다는 결과가 나온 후 판정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선수 학대’ 논란에 휩싸인 미국 쇼트트랙 대표팀 전재수 감독이 상대국 선수의 스케이트를 훼손하도록 지시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일간지 ‘시카고 트리뷴’은 미국 국가대표 선수 13명이 미국중재위원회(AAA)에 보낸 진정서를 입수해 2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 진정서에서 선수들은 2011년 3월 바르샤바 쇼트트랙 팀 세계선수권에서 전 감독이 한국계 선수인 사이먼 조(한국명 조성문)에게 캐나다 대표 올리비에 장의 스케이트를 망가뜨리도록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27일부터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리는 월드컵 시리즈 대표 선발전에 앞서 문제를 해결해줄 것을 AAA에 요청했다. 사이먼 조는 사건 발생 후 동료들에게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며 괴로워했다고 알려졌다. 당시 캐나다는 남자 5000m 계주에서 올리비에 장 없이 경기에 나서 최하위인 4위에 그쳤다. 올리비에 장은 이에 대해 “당시 경기 한 바퀴를 돌고나서야 한쪽 날이 망가진 것을 알았다. 누군가가 고의로 그랬다고 생각했지만 증거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 “2006∼2007년 전 감독의 지도를 받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했었다. (스케이트 훼손은) 이미 지난 일이고, 과거에 얽매이기 싫다”고 밝혔다. 전 감독과 사이먼 조는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에 앞서 미국 대표 선수들은 전 감독에게 신체적 언어적 학대를 당했다며 미국올림픽위원회(USOC)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올 시즌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하는 캐럴라인 보즈니아키(덴마크·11위)가 KDB코리아오픈 단식 준결승에 진출했다. 보즈니아키는 2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8강전에서 클라라 자코팔로바(체코·27위)를 2-0(6-2, 6-3)으로 꺾었다. 보즈니아키는 이 대회 8강전까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으며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2010년 이 대회 준우승을 차지했던 자코팔로바를 맞아 접전이 예상됐지만 한 수 위의 수비력을 앞세워 1시간 15분 만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남자 프로골프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교제 중인 보즈니아키는 “골프 치는 것을 좋아한다. 오늘 일정이 빨리 끝나면 숙소의 실내 골프 연습장에 갈 생각”이라며 여유를 보였다. 보즈니아키는 22일 예카테리나 마카로바(러시아·28위)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프로야구 △잠실: SK 채병용-두산 김선우(14시·SBS) △목동: KIA 앤서니-넥센 이보근(KBSN, MBC스포츠플러스) △대구: 롯데 진명호-삼성 장원삼(SBS-ESPN, XTM·이상 17시)▽프로축구 △서울-포항(서울·MBC스포츠플러스) △전북-경남(전주·KBSN) △강원-성남(강릉·이상 15시) △대전-인천(17시·대전)▽골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7시·평창 알펜시아 트룬 골프장) △KDB대우증권 클래식(7시·평창 휘닉스파크 골프장)}
1세트 게임스코어 2-1. 세계랭킹 468위에 불과한 18세 소녀가 35위 선수를 앞서기 시작했다. 날카로운 스트로크가 상대 코트 구석에 꽂히자 관중도 이변을 기대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한국 여자 테니스의 희망 이소라(원주여고)가 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KDB 코리아오픈 단식 2회전에서 타미라 파셰크(오스트리아)에게 0-2(2-6, 0-6)로 완패했다. 비록 50분 만에 물러났지만 가능성도 보였다. 이소라는 “앞서고 있을 때 더 밀어붙였어야 했는데 오히려 소극적인 경기를 했다”며 아쉬워했다. 그가 주춤하는 동안 파셰크는 강한 서브를 앞세워 분위기를 바꾸었다. 이소라는 “서브와 점수 관리 능력에서 차이가 났다. 이제 막 시니어 무대에 도전한 만큼 더 노력하면 세계적인 선수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강력한 우승후보 캐럴라인 보즈니아키(덴마크·11위)는 카롤린 가르시아(프랑스·180위)를 2-0(6-2, 6-3)으로 꺾고 8강에 올랐다. 2005, 2006년 이 대회 1회전에서 탈락했던 보즈니아키는 5년 만에 찾은 한국 무대에서 올 시즌 첫 투어 대회 우승을 노린다. 전날 마리야 키릴렌코(러시아·14위)에 이어 4번 시드의 나디아 페트로바(러시아·18위)마저 이날 허리 부상으로 기권해 보즈니아키의 우승 도전은 한결 수월해졌다. 그는 21일 클라라 자코팔로바(체코·27위)와 4강 진출을 다툰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키릴렌코의 공을 받아본 것만으로도 행복해요.” 스스로도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멋쩍은 기권승이었지만 세계 정상급 선수와 겨룬 감동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한국 여자 테니스의 희망 이소라(18·원주여고·세계 468위·사진)가 1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KDB 코리아오픈 단식 1회전에서 마리야 키릴렌코(러시아·14위)의 기권으로 2회전에 올랐다. 한국 여자 선수가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단식 본선에서 승리한 건 2006년 1월 조윤정 이후 처음이다. 이소라는 2008년 미국 오렌지볼 국제주니어대회 14세부 단식에서 우승하며 기대주로 떠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투어 대회 본선에 처음 출전했다. 2008년 이 대회 우승자인 키릴렌코는 이소라에게 벅찬 상대였다. 그는 “성공한 줄 알았던 공격도 러닝샷으로 받아 넘기는 키릴렌코를 보고 세계 수준을 실감했다. 공의 각도도 좋고 스트로크도 베이스라인 끝까지 날아와 되받아치기 힘들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키릴렌코는 1세트 게임스코어 1-1에서 왼쪽 등 부위 통증을 이유로 경기를 포기했다. 이소라는 “경기를 끝까지 했더라면 더 많이 배웠을 텐데 아쉽다”며 다음 경기를 기약했다. 이소라는 20일 2회전에서 타미라 파셰크(오스트리아·35위)와 맞붙는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18일 잠실야구장. 수장을 잃은 넥센 선수들은 말이 없었다. 얼굴에는 성적 부진으로 전격 경질된 김시진 전 감독에 대한 미안함이 가득했다. 올해 한때 홈런 선두를 달리다 시즌 중반 부상으로 주춤했던 강정호는 “할 말이 없다”며 자리를 피했다. 선수 대표로 나선 박병호는 “남은 15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감독님에 대한 도리”라며 침울한 선수단의 분위기를 전했다. 곤혹스러운 건 감독대행을 맡은 김성갑 수석코치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감독(대행)이라고 부르지 말아 달라. 나는 그냥 수석코치일 뿐”이라고 했다. 김 전 감독과는 1998년 넥센의 전신인 현대 시절부터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였기에 그 역시 당혹스러워했다. 김 감독대행은 “(김시진 야구의) 큰 틀을 벗어나지 않겠다”고 팀 운영 방침을 밝혔다. “풀타임을 처음 치르는 선수들을 코칭스태프가 잘 관리했어야 했는데 감독님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해 죄송하다”고도 했다. 한편 전날까지 전화기를 꺼 놓았던 김 전 감독은 이날 밝은 목소리로 본보 기자의 전화를 받았다. 그는 “나는 괜찮다”며 팀을 먼저 걱정했다. “선수들이 동요할까 봐 일부러 만나지도 않았다. 사퇴 의사를 밝혔던 정민태 투수코치에게도 시즌 끝까지 선수들을 책임지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 전 감독은 구단과 팀 운영에 대한 견해가 달랐던 점을 아쉬워했다. 그는 “김병현 강윤구 김영민에게 선발 기회를 주는 것에 대해 팬들의 비판이 있었다. 하지만 이들이 잘해야 내년을 기대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어린 투수들의 발전이 더디고 풀타임 경험이 없는 야수들이 후반기 부진했던 게 아쉽다”고 했다. 이장석 넥센 구단 대표와의 불화설에 대해서는 “충돌은 없었다. 해임 통보를 받고도 팀 얘기를 나눌 정도였다”고 일축했다. 내년 시즌 넥센의 미래에 대해서는 “더 좋아질 팀이다. 내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보고 싶다”고 했다. 자연인으로 돌아간 김 감독은 당분간 휴식할 계획이다. 그는 “지도자로서 부족한 점이 없었는지 되돌아보고 필요하다면 미국이나 일본으로 공부하러 갈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넥센 김시진 감독(54·사진)이 17일 성적 부진을 이유로 전격 경질됐다. 2009년 히어로즈 시절부터 4년째 넥센을 이끌어온 김 감독은 끝내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팀을 떠났다. 김 감독은 시즌 직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올 시즌 성적에 내 감독 인생이 달려 있다. 반드시 4강권에 올라 2013년 우승을 위한 교두보를 만들겠다”며 이를 악물었다. 넥센은 올 시즌을 위해 거액을 투자했다. 시즌 전 이택근을 3년간 총액 50억 원에, 김병현을 1년간 16억 원에 데려왔다. 재도약에 대한 강한 의지였다. 넥센은 전반기를 단독 3위(40승 2무 36패)로 마치며 창단 첫 4강의 꿈에 다가가는 듯했다. 하지만 후반기에 14승 26패에 그치며 6위까지 추락했다. 이택근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에 시달린 탓이다. 특히 이달 3승 9패로 회생의 조짐이 보이지 않자 구단이 칼을 뽑아들었다. 넥센 관계자는 “올해 여러 가지 호재가 많았는데 지난해와 달라진 게 없다. 팀이 가장 힘을 내야 하는 시기에 벤치에서 힘을 제대로 못 보여줬다. 내년에는 올해와 다른 그림을 그리고자 강수를 뒀다. 시즌 도중 감독을 교체한 것은 후임을 물색에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갑자기 해고 통지를 받은 김 감독의 지도자 역정은 비운의 연속이었다. 김 감독은 2006년 시즌 후 무너져가는 ‘현대 왕조’의 사령탑으로 감독 인생을 시작했다. 하지만 현대는 2007년 시즌을 끝으로 해체됐고 현대의 후신으로 2008년 창단한 히어로즈는 첫 사령탑으로 이광환 전 감독을 택했다. 김 감독은 2009년 다시 히어로즈 지휘봉을 잡았지만 고난은 계속됐다. 구단이 주력선수를 팔아 빈약한 재정을 근근이 꾸려간 탓에 힘겹게 선수단을 이끌 수밖에 없었다. 김 감독은 이택근을 LG로, 장원삼을 삼성으로, 이현승을 두산으로 떠나보내야 했다. 넥센은 성적도 6위(2009년)-7위(2010년)-8위(2011년)로 점점 하향곡선을 그렸다. 넥센 이장석 사장은 김 감독의 임기가 1년 남은 지난해 3월 일찌감치 추가로 3년 재계약하며 굳건한 신뢰를 보냈다. 하지만 그 믿음은 오래가지 않았다. 성적이 좋지 않자 재계약 첫해를 넘기지 않고 단칼에 잘라 버렸다. 넥센 조태룡 단장은 후임 감독에 대해 “내부 승진이나 외부 영입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했다. 넥센은 김성갑 수석코치를 감독대행 삼아 올 시즌 남은 15경기를 치른다. 한편 팬들은 넥센 공식 홈페이지에 수백 개의 글을 남기며 김 감독의 갑작스러운 경질에 항의했다. 한 누리꾼은 “선수 팔아먹을 때도 참았는데 이번엔 못 참겠다. 해도 해도 너무 한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지금보다 공의 아래쪽을 쳐야 돼요.”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의 공을 받아 넘기는 소녀들의 얼굴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날카로운 백핸드 스트로크를 칭찬받을 때는 뛸 듯이 기뻐했다. 제9회 KDB 코리아오픈테니스대회에 출전하는 전 세계랭킹 1위 카롤리네 보지니아츠키(덴마크·11위)가 1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국내 유망주 15명을 만나 원 포인트 강습에 나섰다. 그는 2006년 16세의 나이로 이 대회에 참가했지만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에게 져 1회전에서 탈락했다. 당시의 자신과 비슷한 나이의 어린 선수들을 만난 보지니아츠키는 선수들의 장단점을 일일이 지적하며 백핸드의 기본 자세를 설명했다. 보지니아츠키는 이 대회 참가 선수 가운데 가장 랭킹이 높다. 올해 초까지 67주간 세계 1위를 지켰다. 그는 “한동안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대회 우승이 없어 이번엔 더 집중해서 경기에 나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톱시드에 배정된 보지니아츠키의 강력한 라이벌은 2번 시드의 마리야 키릴렌코(러시아·14위)다. 그는 이날 대진 추첨식에서 “2008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뒤 5번이나 투어 단식 우승 기회를 놓쳤다. 이번엔 꼭 우승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1회전에서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이소라(원주여고·472위)와 맞붙는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한화 ‘괴물 투수’ 류현진은 7월 18일 삼성전을 잊을 수 없다. 이날 류현진은 2006년 프로로 데뷔한 뒤 최소인 2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홈런 2개를 포함해 9안타 8실점하며 개인 최다 실점 기록도 경신했다. 자신을 보러 온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과 대전 홈 팬 앞에서 단단히 체면을 구긴 하루였다. 절치부심한 류현진이 12일 대전 삼성전에서 6이닝 동안 3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화끈하게 설욕했다. 시즌 8승(8패)째를 거두며 7년 연속 두 자리 승리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특히 지난 두 차례 등판에서 모두 8이닝 무실점의 ‘괴물투’를 선보이는 등 22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류현진은 이날 최고 시속 150km의 직구와 체인지업, 커브를 섞어 던지며 삼진 9개를 솎아냈다. 올 시즌 삼진 184개를 기록한 류현진은 ‘200삼진’ 돌파에도 한 발짝 다가섰다. 그는 데뷔 첫해인 2006년(204개) 이후 삼진 200개 이상을 기록하지 못했다. 한화 타선은 0-0으로 맞선 1회 김태균의 결승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린 데 이어 2회와 6회 1점씩을 추가하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한화의 3-2 승리. 5위 KIA는 광주에서 2위 롯데에 1-3으로 역전패하며 4연패에 빠졌다. 4위 두산과의 승차가 6경기까지 벌어져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KIA는 선발 서재응이 7이닝 5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9회 구원 등판한 최향남이 2사 후 황재균과 황성용에게 적시타를 맞고 3실점하며 다 잡은 경기를 놓쳤다. 9회 마운드에 올라 33세이브째를 거둔 롯데 김사율은 이 부문 선두를 질주했다. SK는 잠실에서 LG를 3-0으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SK 선발 윤희상은 7과 3분의 1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8승(8패)째를 거뒀다. 그는 데뷔 첫 완봉승까지 아웃카운트 5개만을 남겨뒀지만 오른 손가락에 물집이 잡히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올 시즌 최다 실책 1위(85개)를 기록하던 LG는 이날도 실책 4개를 범하며 3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두산은 목동에서 4번 타자 윤석민의 쐐기 2점 홈런에 힘입어 6위 넥센을 3-0으로 꺾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영국의 희망’은 우승이 확정되자 머리를 감싸 쥐며 코트에 무릎을 꿇었다. 영국 테니스의 ‘76년 한(恨)’이 풀리는 순간이었다. 앤디 머리(세계랭킹 4위·25)가 11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 메도 빌리진킹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세계랭킹 2위)를 3-2(7-6, 7-5, 2-6, 3-6, 6-2)로 꺾고 생애 첫 메이저대회 정상에 올랐다. 영국 선수로는 1936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프레드 페리 이후 76년 만이다. 머리는 그동안 ‘빅3’ 로저 페데러(스위스·1위)-조코비치-라파엘 나달(스페인·3위)에게 밀려 메이저 대회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4차례 결승에 올랐지만 페데러(2008년 US오픈, 2010년 호주오픈, 2012년 윔블던)와 조코비치(2011년 호주오픈)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만 했다. 만년 2인자에 머물던 머리는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조코비치와 페데러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며 ‘빅3’ 구도를 허물기 시작했다. 이날 US오픈 결승에서도 상대 전적 6승 8패로 뒤지던 동갑내기 라이벌을 맞아 1, 2세트를 승리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1세트에서 두 선수는 타이브레이크 점수 22점(12-10)을 기록하며 이 대회 남자 단식 결승 기록 20점을 넘어섰다. 1세트를 끝내는 데 걸린 시간만 1시간 27분. 메이저 대회에서 5차례 정상에 올랐던 조코비치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그는 3, 4세트를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마지막 5세트에서 다리 경련을 일으켜 대회 2연패의 꿈을 접어야 했다. 4시간 54분의 혈투를 끝낸 머리는 “3, 4세트를 잃을 때 정신적으로 가장 힘들었다. 어떻게 경기를 끝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벅찬 우승 소감을 밝혔다. 조코비치는 “머리는 충분히 우승할 자격이 있다”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상금 190만 달러(약 21억4130만 원)를 획득한 머리는 이번 주 세계랭킹에서 3위에 오르게 됐다. 올 시즌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우승컵은 조코비치(호주오픈)-나달(프랑스오픈)-페데러(윔블던)-머리(US오픈)가 나눠 가지며 ‘빅4’ 시대로 접어들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1999년 US오픈에서 ‘테니스 요정’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를 꺾고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올랐던 ‘흑진주’ 세리나 윌리엄스(31·세계랭킹 4위·미국). 13년이 지나 그도 어느덧 서른 줄에 접어들었지만 강력한 서브와 정확한 스트로크는 여전했다. 세리나는 10일(한국 시간) 뉴욕에서 열린 US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빅토리아 아자렌카(벨라루스)를 2-1(6-2, 2-6, 7-5)로 꺾고 이 대회 단식 4번째 정상에 올랐다. 그는 1987년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체코) 이후 25년 만에 US오픈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30대 선수가 됐다. 또 메이저대회 15번째 우승으로 마거릿 코트(호주·24회), 크리스 에버트(미국), 나브라틸로바(이상 18회)에 이어 이 부문 4위에 올랐다. 역대 메이저대회 결승에서 14승 4패로 강했던 세리나는 상대 전적 9승 1패의 아자렌카를 맞아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세트 스코어 1-1로 맞선 3세트에서 3-5로 뒤져 위기를 맞았지만 내리 4게임을 따내며 역전승을 일궈냈다. 세리나는 올해 윔블던과 런던 올림픽에 이어 US오픈까지 제패하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올 시즌 LG 이대형은 데뷔 후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9일 KIA와의 잠실 경기 전까지 타율은 0.164에 그쳤다. 1번 타자 자리도 박용택과 오지환에게 내준 지 오래였다. 2007년부터 4년 연속 도루 50개 이상을 기록했던 빠른 발도 2할대의 빈곤한 출루율(0.244) 앞에선 무용지물이었다. 김무관 타격 코치는 “타격 준비 자세에서 왼쪽 팔이 내려가는 버릇을 고치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랬던 이대형이 이틀 연속 4강 싸움에 갈길 바쁜 KIA의 발목을 잡으며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전날 4-4로 맞선 연장 12회 선두타자로 나와 3루타를 치고 나간 뒤 결승 득점을 올렸던 이대형은 이날도 연장 10회 2사 만루에서 극적인 끝내기 안타로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기 부진을 거듭하던 LG 선발 주키치는 7이닝 6안타 3실점(1자책)으로 모처럼 에이스다운 투구를 보였다. 올 시즌 최다 실책 2위(80개)를 기록할 만큼 내야 수비에 구멍이 뚫린 KIA는 또다시 잇따른 실책성 플레이로 경기를 내주며 4강 진입에 빨간불이 켜졌다. 문학에서는 SK가 송은범의 6과 3분의 2이닝 1실점 호투에 힘입어 넥센을 4-1로 꺾었다. SK 최정은 1-1로 맞선 3회 상대 선발 강윤구를 상대로 2점짜리 쐐기포를 터뜨려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21호) 기록을 세웠다. 사직(롯데-한화)과 대구(삼성-두산)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