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굴욕 준 사자에 화끈 설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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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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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6이닝 9K 무실점… 두달전 8실점 수모 씻어
롯데, 9회 투아웃 뒤 역전쇼

한화 ‘괴물 투수’ 류현진은 7월 18일 삼성전을 잊을 수 없다. 이날 류현진은 2006년 프로로 데뷔한 뒤 최소인 2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홈런 2개를 포함해 9안타 8실점하며 개인 최다 실점 기록도 경신했다. 자신을 보러 온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과 대전 홈 팬 앞에서 단단히 체면을 구긴 하루였다.

절치부심한 류현진이 12일 대전 삼성전에서 6이닝 동안 3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화끈하게 설욕했다. 시즌 8승(8패)째를 거두며 7년 연속 두 자리 승리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특히 지난 두 차례 등판에서 모두 8이닝 무실점의 ‘괴물투’를 선보이는 등 22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류현진은 이날 최고 시속 150km의 직구와 체인지업, 커브를 섞어 던지며 삼진 9개를 솎아냈다. 올 시즌 삼진 184개를 기록한 류현진은 ‘200삼진’ 돌파에도 한 발짝 다가섰다. 그는 데뷔 첫해인 2006년(204개) 이후 삼진 200개 이상을 기록하지 못했다.

한화 타선은 0-0으로 맞선 1회 김태균의 결승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린 데 이어 2회와 6회 1점씩을 추가하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한화의 3-2 승리.

5위 KIA는 광주에서 2위 롯데에 1-3으로 역전패하며 4연패에 빠졌다. 4위 두산과의 승차가 6경기까지 벌어져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KIA는 선발 서재응이 7이닝 5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9회 구원 등판한 최향남이 2사 후 황재균과 황성용에게 적시타를 맞고 3실점하며 다 잡은 경기를 놓쳤다. 9회 마운드에 올라 33세이브째를 거둔 롯데 김사율은 이 부문 선두를 질주했다.

SK는 잠실에서 LG를 3-0으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SK 선발 윤희상은 7과 3분의 1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8승(8패)째를 거뒀다. 그는 데뷔 첫 완봉승까지 아웃카운트 5개만을 남겨뒀지만 오른 손가락에 물집이 잡히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올 시즌 최다 실책 1위(85개)를 기록하던 LG는 이날도 실책 4개를 범하며 3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두산은 목동에서 4번 타자 윤석민의 쐐기 2점 홈런에 힘입어 6위 넥센을 3-0으로 꺾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프로야구#류현진#한화#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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