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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방송 저널리즘을 처음 도입한 동아방송이 폐방되지 않고 계속 유지됐다면 아마도 사실에 입각한 방송 저널리즘이 지금 활짝 꽃피었을 겁니다.”(강현두 서울대 명예교수) 방송계의 원로인 최창봉 전 MBC 사장(전 동아방송 국장대리)과 언론학자 강 교수가 동아방송 폐방 29년(11월 30일)을 계기로 안평선 전 동아방송 PD의 사회로 대담을 가졌다. 2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난 이들은 2시간 가까이 동아방송의 선구자적 역할을 회고하고 한국 방송의 앞날을 이야기했다. ▽안평선=동아방송은 1963년 4월 25일 개국하면서 다른 방송에서 보지 못한 새로운 감각과 아이디어로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는데요. 개국의 의미를 짚어 주신다면…. ▽최창봉=동아방송은 태생부터가 달랐습니다. 4·19혁명 이후 민주주의가 부활했던 때 민주당 정권으로부터 인가를 받았죠. 당시 최두선 동아일보 사장과 김상만 전무는 방송을 준비하던 저에게 “동아일보와 동아방송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갈 수 있게만 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민족 민주 문화라는 동아일보 창간 정신에 맞게 방송을 만들라는 걸로 이해했습니다. 김 전무는 또 “방송으로 돈 벌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고도 말했어요. 처음 1년간은 뉴스에 광고를 붙이는 것도 거부했습니다. ▽강현두=일제강점기 민족운동에 앞장서고 자유당 정권 때 반독재투쟁을 이끌었던 동아일보의 저널리즘 정신을 동아방송이 그대로 이어간 것이었습니다. 이 정신이 뉴스는 물론 드라마 음악 등으로 표출되면서 격조 높은 방송으로 자리 잡았던 것이죠. ▽안=정권은 동아방송 개국 1년 뒤 프로그램 ‘앵무새’의 내용이 내란 선동이라며 최창봉 씨 등 간부 6명을 구속했습니다. 당시 정권과 동아방송의 관계는 어땠습니까. ▽최=동아방송이 개국할 때 동아일보 사시를 바탕으로 동아방송 주지(主旨)를 세 개 만들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자유와 정의 편에 서며 어떠한 독재에도 반대한다’였습니다. 당연히 정권과 불화를 빚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강=동아방송 18년은 정권과의 대립의 역사였습니다. 신문과 마찬가지로 광고 탄압도 받았고 1980년 언론통폐합도 사실상 비판 정신이 투철한 동아방송을 첫 번째로 겨냥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안=동아방송은 독창적 편성으로 다른 라디오 방송을 압도했는데요. ▽최=당시 라디오 방송은 오전 7시대, 낮 12시대, 오후 7∼8시대만 청취율이 높았습니다. 나머지는 ‘죽음의 시간’이라고 불렸고 심지어 오후 2∼5시에는 클래식음악만 틀어주기도 했습니다. 동아방송은 죽음의 시간대를 적극 공략했죠. 오전 8시 코미디언 구봉서 씨의 ‘이거 되겠습니까’, 오후 3시 국내 최초의 디스크자키였던 최동욱 씨의 ‘3시의 다이얼’, 오후 10시대 김세원 씨의 ‘밤의 플랫폼’, 심야프로그램인 ‘0시의 다이얼’이 대표적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당시 문화공보부가 조사한 청취율을 보면 수도권과 충남·강원 일부에 나갔던 동아방송 청취율이 전국 네트워크를 가졌던 방송보다 더 높았어요. ▽강=동아방송은 개방적 방송이었어요. 제가 미국에서 공부하고 1967년에 귀국했는데 한국에 이런 방송이 있는 걸 알고 깜짝 놀랐어요. 당시 방송은 스튜디오에 갇혀 있었는데 동아방송은 마이크를 들고 현장으로 나갔어요. 현장에 있는 사람에게 사실을 얘기하도록 한 거죠. ▽최=당시 방송 뉴스는 형식적이었어요. 5∼10분 정도 통신사의 원고를 그냥 읽는 정도였죠. 따라서 방송기자로 훈련받은 사람도 없었습니다. ‘동아방송은 뉴스’라는 인식 아래 뉴스를 강조했습니다. 기자들에게 녹음하고 편집하는 법을 가르친 뒤 현장으로 내보냈습니다. 이렇게 만든 게 ‘DBS 리포트’였죠. 이후 15∼20분짜리 와이드 뉴스 ‘라디오 석간’을 만들었습니다. ▽강=당시엔 방송 저널리즘이라는 게 없었습니다. 미국도 30분짜리 방송 뉴스가 생긴 게 1963년이었어요. 한국에선 ‘방송=오락’이란 인식이 더 강했죠. 그런 시기에 뉴스를 화두로 삼고 방송 저널리즘으로 가득한 방송을 만든 건 세계적으로 드문 사례입니다. 신문사가 운영하는 방송이라서 가능했던 일입니다. ▽안=동아방송은 진행자의 개성을 강조하는 퍼스낼러티 시스템을 구현하고 방송 직종 간 벽도 허무는 등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습니다. ▽최=당시 마이크는 아나운서만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동아방송은 기자에게도 마이크를 들게 했죠. 또 여기 배석하셨지만 최동욱 씨는 ‘3시의 다이얼’을 진행하면서 혼자서 녹음 선곡 진행을 다 맡았어요. 제가 개국 1년 뒤인 1964년 미국 ABC 라디오 방송국을 찾아갔는데 거기 편성국장이 “우린 아나운서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귀국 후 아나운서를 불러 놓고 “미국 상황이 이렇다, 너희들도 기획하고 제작하는 법을 배워라”고 했죠. ▽안=혁신적이고 정권 비판적이었던 동아방송은 결국 1980년 신군부에 의해 폐방되는데요. 이후의 변화와 현재 방송계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시죠. ▽강=한마디로 말하면 비판적이고 정권과 각을 세웠던 동아방송의 언론 기능을 뺏은 겁니다. 한국 방송계는 1980년 인위적인 통폐합 체제에 안주해 경쟁도 없고 정체된 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지금 미디어계의 변화는 통폐합 체제를 변화시키고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과거 동아방송이 방송저널리즘의 새 지평을 열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최=통폐합 때 정권이 내세운 명분은 상업방송의 저속성이었죠. 하지만 동아방송은 방송윤리위원회가 매달 방송 심의 결과를 발표할 때 거의 지적받은 게 없었습니다. 언론 자유와 민주주의가 보장되는 지금 동아방송의 전통을 잇는 새로운 방송이 나왔으면 합니다. ▽안=과거 동아방송 애청자들도 새로운 동아방송을 보고 싶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랜 시간 감사합니다.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안평선 씨:―1937년 경기 광주 출생―1963∼1980년 동아방송 PD ―1981∼1995년 KBS 라디오 드라마 부장, 춘천총국 국장 ―1997년 경동 케이블TV 사장 ―2002년∼현재 한국방송인회 상임부회장:최창봉 씨:―1925년 평북 의주 출생―1963∼1971년 동아방송 국장대리―1980∼1985년 공연윤리위원회 위원장―1989∼1993년 MBC 사장 ―2002년∼현재 한국방송인회 이사장:강현두 씨:―1937년 평남 평양 출생―1961∼1963년 KBS PD―1986∼2001년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2001∼2002년 한국디지털위성방송 대표―2002년∼현재 서울대 명예교수}

이창호 9단은 요즘 연일 대국을 가지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 9단은 1일 서울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37기 하이원배 명인전 결승 5번기 1국에서 원성진 9단에게 19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1승을 올렸다. 2일엔 조훈현 9단과 십단전 본선을 뒀고 3일에는 명인전 결승 2국을 둔다. 지난달에는 LG배와 삼성화재배 등 세계대회에 연달아 출전하기도 했다. 빡빡한 일정에도 11월 9일 이후 7연승을 거두고 있다. 백 38로 단수 쳐 흑 한 점을 축으로 잡은 것은 당연하다. 박정상 9단은 흑 39의 축머리를 활용하려 한다. 백이 흑 한 점을 때려내면 하변을 뚫겠다는 것. 하지만 백 40으로 받자 흑 39는 대악수가 됐다. 박 9단은 흑 41로 한 점 살려 백을 응징하러 나섰다. 이 9단도 이젠 축으로 몰지 않고 백 42로 몰아간다. 백이 두 점을 버리고 죽죽 밀어붙이자 하변은 오히려 백의 철옹성으로 변해간다. 흑 47, 백 48의 교환도 아깝다. 참고도 흑 1로 내려서는 것이 나중에 흑 9의 비마 끝내기를 엿볼 수 있어 흑에게 득이다. 흑 49, 53은 백이 ‘가’로 늘어주길 기대한 수. 백을 무겁게 만들어 공격하겠다는 뜻인데 과연 이창호 9단이 순순히 받아줄지….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이창호 9단은 최근 세계대회에서 한국 바둑의 유일한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11월 LG배 세계기왕전과 삼성화재배 4강전을 치렀다. 삼성화재배에선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LG배에선 결승에 올랐다. 그가 없었다면 아마 한국 선수들이 전멸했을지도 모른다. 그는 이번 53기 국수전에선 예선을 거치지 않고 주최 측 와일드카드로 본선에 올랐다. 그는 51기 본선에서 1회전 탈락한 뒤 지난해 52기에는 예선에 참가하지 않았다. 박정상 9단은 52기 때 4강에 올라 이번 본선 시드를 받았다. 4강에선 김성룡 9단에게 의외의 패배를 당했다. 흑 9까지 밀어붙이기 정석이 나오는가 싶었는데 이 9단은 뜻밖에 백 10을 둔다. 백 10은 실리 확보에는 좋지만 흑이 두터워져 프로기사들이 꺼리는 수. 이 9단은 나름의 복안이 있었다. 백 14의 신수를 들고 나온다. 흑은 당장 참고도처럼 둘 수도 있다. 흑 7로 협공하고 9로 눌러가는 진행도 흑에게 나쁘지 않다. 박정상 9단은 흑 15로 우상귀부터 지키고 본다. 박 9단은 흑 23으로 누르는 수에 매력을 느낀 듯하다. 두텁기도 하고 귀의 백에 대해 선수다. 만약 백이 24를 두지 않으면 흑 ‘가’로 끊는 수가 있어 백이 곤란하다. 좌상은 신형, 우하는 복고풍 정석으로 진행돼 아직 반상이 어수선하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패싸움으로 우상을 흑에게 내 준 백이 (△)의 강수를 던지자 조혜연 8단은 잔뜩 긴장한다. 예상하지 못한 면도 있지만 수읽기를 해보니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백 (△)가 놓인 이상 흑 93, 백 94로 서로 끊는 것은 필연. 이제부터 한 수마다 외줄을 타는 듯한 곡예가 펼쳐진다. 조 8단이 백 한 점을 단수치지 않고 흑 95로 끼운 것에는 계략이 담겨 있다. 백은 96으로 참고 1도 백 1, 3처럼 흑을 틀어막고 싶다. 하지만 이는 흑의 계략에 넘어가는 수. 흑 10까지 귀의 백이 잡힌다. 흑 99도 평범한 수처럼 보이지만 속엔 칼을 품고 있다. 백이 무심코 참고 2도 백 1로 뻗으면 흑 4로 붙이는 맥이 성립한다. 흑 10까지 백이 힘겨운 모습. 지금까진 홍기표 4단이 조 8단이 설치해놓은 덫을 잘 피하고 있다. 조 8단은 또 한 번 백을 시험한다. 흑 101이 묘한 껴붙임이다. 102의 곳에 젖히는 게 보통인데 그 뒤의 변화가 신통치 않다고 본 것이다. 백도 ‘가’로 후퇴할 순 없다. 홍 4단은 백 102로 뻗어 일전불사를 외친다. 흑백의 몸싸움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둘 다 험난한 길을 가야 하지만 흑의 앞길이 좀 더 가파르고 험난해 보인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흑 71 때 백 72, 74로 되돌려 치는 것이 맥점. 백 76으로 상변 흑 두 점이 고사했다. 흑 77, 79도 보류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상변 흑 두 점엔 뒷맛이 제법 남아 있었는데 이걸 없애버렸다는 것이다. 흑은 우상귀 패에 불을 댕길 수밖에 없다. 흑 81이 패를 내는 첫걸음. 백 82로 물러서서 받은 것도 정수. 백 82 대신 참고 1도 백 1로 두는 것은 흑 4의 선수가 듣는다. 이어 흑은 6으로 두어 패를 만들 수도 있고 그냥 내버려둬도 빅이 되기 때문에 백으로선 실전보다 더 손해. 백은 단번에 흑을 제압하는 팻감은 없다. 하지만 패에 져도 다른 곳에 두 번 연속 두면 패의 대가를 뽑아낼 수 있다는 계산에서 백 88로 쳐들어간다. 흑 89는 일종의 응급처치이자 이쪽 팻감을 받아주지 않겠다고 작정한 수. 만약 흑 89로 참고 2도 흑 1처럼 팻감을 받아주기 시작하면 백 10까지가 모두 팻감이 돼 패를 이길 수 없다. 흑 91로 때려내 패에 이긴 것이 30집에 가까운 크기. 백도 여기서 신중해야 한다. 자칫 느슨하게 두다가는 30집의 손해를 만회하지 못하고 금방 따라잡힐 수 있다. 홍기표 4단은 잠시 생각하더니 백 92의 강수를 터뜨린다. 조혜연 8단이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 고개를 숙인 채 긴 수읽기에 들어갔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KBS 새 사장에 김인규 씨KBS 이사회가 19일 김인규 한국디지털미디어협회장을 KBS의 새 사장 후보로 선출한 것은 방송통신 융합과 다매체 다채널 시대에 공영방송 KBS의 정체성을 세우기 위해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 후보는 KBS 공채 1기로 33년간 재직해 내부 인맥이 넓고 지지자도 적지 않다. 지난 대선 때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 방송팀장으로 활동해 대통령의 신뢰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8월 정연주 전 사장의 후임을 공모할 당시 대선 캠프 경력이 논란이 되자 스스로 지원을 포기했다. 그는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을 제안받았으나 이를 고사할 정도로 KBS에 애착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 후보는 청와대의 신뢰를 바탕으로 KBS 개혁과 공영방송으로서의 정체성 확립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관계법 등을 통해 국내 미디어계의 지각 변동을 앞둔 상황에서 KBS의 당면 과제는 영국 BBC나 일본 NHK에 필적하는 공영방송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월 2500원에 묶여 있는 수신료 현실화가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 한나라당이 추진 중인 공영방송법(가칭)은 KBS와 EBS를 단일 방송사로 결합하는 방안을 포함하고 있어 그 실현 방안이나 의견 조율도 만만찮은 문제다. 2012년 말까지 끝내야 하는 디지털 전환 재원(약 4500억 원)을 마련하는 방안도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KBS 노조를 비롯해 사원행동, KBS PD협회 등이 김 사장 후보를 공개적으로 반대했기 때문에 이 갈등을 어떻게 통합하느냐가 김 사장 후보 리더십의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그의 대선 캠프 경력을 이유로 “총파업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23일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투쟁 계획을 세우고 총파업에 들어가기 위한 찬반투표 일정을 잡기로 했으며 출근 저지 투쟁도 벌일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KBS 내부에선 김 사장 후보 지지자도 적지 않고 ‘차선’은 된다는 시각도 많아 노조의 행동이 힘있게 추진될지는 미지수라는 관측도 나온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이사회, 대통령에 임명제청키로KBS 이사회(이사장 손병두)는 19일 KBS 신임 사장으로 김인규 한국디지털미디어협회장(59·사진)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임명제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본관에서 회의를 열어 이병순 현 사장, 강동순 전 방송위원 등 사장추천위원회에서 선정한 5명을 면접한 뒤 세 차례 표결 끝에 김 회장을 선출했다. 이 사장의 임기는 23일 끝난다. 김 회장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와 KBS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정치부장, 부산총국장, 뉴미디어본부장, KBS 이사 등을 거쳤다. 김 회장은 2007년 대선 때 한나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방송전략팀장과 당선자비서실 언론보좌역을 맡았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사진)은 19일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러 변수 때문에 종합편성채널 선정이 늦어지고 있다”며 “예를 들어 당장 국회에서 미디어법 재논의에 관한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그것에 구애받지 않지만 신경 쓰이는 일”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종편 선정 일정에 대해서는 “이달 초 구성한 태스크포스팀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원칙론을 되풀이 했다. 최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는 내년 6월 지방선거 전에 종편을 선정하는 게 부담스럽다는 정치권 일각의 목소리에 대해 “부담되지 않는다. 서두르지도 늦추지도 않고 차근차근 해 나가겠다”고 못 박은 바 있다. 최 위원장은 또 “일정이 늦어져 관련 업체들이 고충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종편 허가는 민감하고 투명하게 정해야 하는 만큼 관련 업계 인사와의 접촉도 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통위 안팎에서는 종편 신청 업체가 허가 직전 연도 발행 및 유가 부수와 회계감사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4월 이전 신청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홍기표 4단 ● 조혜연 8단본선 16강 7국 3보(56∼70) 덤 6집 반 각 3시간 백 56이 놓이는 순간 국면에는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우선 좌상과 좌하에 있는 흑 돌이 분리되면서 둘 다 모양이 허약해졌다. 공중에 붕 떠서 쫓겨 다녀야 할 좌변 백 돌은 확실한 근거를 마련했다. 좌변이 약해지면서 상변 흑마저 뒷맛이 나빠졌다. 반상의 모든 두터움이 백에게 넘어온 것. 흑 ○로 젖혀 잇지 말고 ‘가’로 달렸다면 정반대의 현상이 일어났을 것이다. 백 64의 행마가 멋지다. 65와 66의 곳을 동시에 노린다. 그래도 흑 65는 빼앗길 수 없다. 이곳을 놓치면 중앙이 온통 백 천지가 된다. 대신 백 66이 놓이자 예상대로 상변 흑 돌이 졸지에 곤마가 돼버렸다. 당연한 보강처럼 보이는 흑 67도 실수. 흑 ○로 젖혀 이은 효과는 참고도처럼 패를 낼 수 있다는 것. 이어 팻감으로 흑 5를 둬 상변을 수습했어야 했다. 뒷날 참고도와 똑같이 패가 났는데 이 패를 흑이 이겨 우상 백을 잡았다. 이 점을 고려하면 흑 67은 불필요한 보강이었다. 흑이 계속 발을 헛디디면서 형세는 급격히 백에게 기울기 시작했다. 홍기표 4단은 우세를 확보하자 수가 더 잘 보이는 듯하다. 백 68, 70도 그럴싸한 행마. 상변에 놓인 흑 한 점이 점점 외로워지고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일반업무 맡을 차관급 필요”방통위-한나라 법개정 추진“조직 비대화” “1급이 적당”행정안전부-민주당은 난색방송통신위원회에 사무총장을 신설하는 방안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가 합친 방통위는 위원장 1명과 상임위원 4명의 합의제 기구이며 2실과 4국이 위원장 아래 편제돼 있다. 구 방송위에는 인사나 행정업무를 위원장과 협의해 처리하는 사무총장이 있었으나 지난해 정통부와 합치며 ‘방송통신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을 만들 때 사무총장 조항이 누락됐다.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 국민권익위원회, 국가인권위원회 등은 위원장 밑에 사무처장을 두고 산하 기구를 관장하며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현재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는 안형환 한나라당 의원이 발의한 차관급 사무총장제 도입 법 개정안이 상정돼 있으나 민주당의 반대로 처리되지 않고 있다. 이태희 방통위 대변인은 “현재처럼 각 실국이 일반 업무까지 일일이 위원장의 결재를 맡아야 하는 시스템으론 업무 처리 지연이 불가피하다”며 “주요 심의 의결 사항을 제외한 일반 사무는 사무처장에게 위임해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방통위 내부에선 결재를 받기 위해 위원장을 만나기가 힘들다는 푸념이 적지 않다. 위원장이 국회 출석 등 대외 활동, 해외 출장, 의전으로 자리를 비우면 일반 업무마저도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것. 특히 규제 업무가 아닌 진흥 업무는 당장 급하지 않다는 이유로 보고나 결재 순위에서 밀리기 일쑤여서 시기를 놓치고 있다는 것이다. 통신 업무를 담당하는 방통위 관계자는 “올해 통신 쪽 진흥책은 제대로 이뤄진 게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방통위에선 무선인터넷(와이브로) 진흥 같은 업무는 사무총장이 총괄해서 방안을 마련해 직접 위원장에게 보고한 뒤 진행하는 방식이 되어야 신속한 일처리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예산안 마련처럼 국실별로 업무 협조나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 생길 때 이를 중간에서 조정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 없다는 점도 문제다. 정부 예산 확보, 국회 보고 등 대외 업무를 담당하는 작업을 위원들이 번갈아 맡거나 1급인 기획조정실장이 대신해 산만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사무총장이 미리 안을 검토해 위원회에는 서면으로만 보고해 처리하는 식으로 위원회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도 필요하다. 또 공무원이 승진할 수 있는 차관급이 없어 조직의 사기가 떨어지는 측면도 있다. 행정안전부는 차관급 위원이 4명이나 있는 상황에서 차관급 사무총장을 신설하면 조직 비대화로 연결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민주당은 방통위에 위원장-사무총장 라인이 생기면 이를 중심으로 권한이 쏠려 합의제 원칙이 무너질 수 있다며 반대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사무총장의 필요성 자체는 인정하면서 대신 직급을 차관급이 아닌 1급으로 낮추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방통위에선 ‘차관급’이 아닌 1급은 다른 실국장과 똑같은 직급이어서 업무 조정 역량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대외적 실권도 약하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1급 사무총장은 ‘옥상옥’이 되거나 실무에 도움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국회에서 법 개정이 진척되는 상황에 따라 방통위 입장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여자라는 것은 세상과는 등지고 내실에 거하여 산아(産兒)와 침공(針工)하는 기계적 생활을 지속하여 왓숨은 현존한 사실이 증명하는 바이다. 재래에 여자는 품격이 고결하고 신망이 잇다는 사람일사록 인간의 반열을 떠난 우마(牛馬)이며 기계이었다. (…) 여자 자신들의 무지 몰각성의 탓이라고 하겠다.” ―동아일보 1926년 10월 11일자》“男중심 인습에 반기”자유연애-정조 이슈핵가족 논의도 등장 ‘신여성’은 1920년 초반 여성을 위한 중등교육이 실시돼 여성 지식인이 등장하면서 사회적 담론으로 등장한 용어였다. 구질서의 봉건성을 극복하는 데 ‘신여성’의 존재는 성 결혼 가정생활의 변화에 있어 큰 상징성을 띠었다. 신여성은 전근대적 사회를 근대로 개조할 주체이기도 했다. 1926년 1월 14일 동아일보에 실린 신여성 단체 ‘조선여성동우회’ 소개 기사는 이 단체가 “제도와 인습에 반기를 들고 사람으로서의 여자를 추구한다”고 전했다. 이즈음 신여성들이 각성해 해방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촉구하는 담론이 쏟아졌다. 동아일보에 외부 기고로 1926년 10월 11일부터 5회 연재된 ‘자기 해방을 망각하는 조선의 신여성’은 “남녀평등자유, 즉 여자의 생존권 확립은 생각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를 위하여 투쟁 또는 활약하지 안을 수 업다. 다시 말하면 여자들 자신이 계급을 위하여 분투노력하는 가운데 어시호(於是乎) 동일한 지위에 권위 잇는 생을 향(享·누릴)하여 인간성을 발휘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남녀평등과 여성의 적극적 역할이 강조되면서 자유연애와 정조(貞操) 문제도 큰 이슈가 됐다. 1927년 3월 이화여전 학생인 유영준은 “정조 파멸이 늘어갈 것은 정조에 관한 근본적 관념의 표준이 달라진 것이 큰 원인이겟다. … 이것은 부패도 아니요 타락도 아니다. 남성 본위의 성도덕으로부터 인간을 본위로 한 공평하고 순리적인 성도덕으로 진보하는 것이다”라는 주장을 펼쳤다. 이에 대해 필명 ‘광산’은 동아일보에 그해 4월 2일부터 7회에 걸쳐 ‘신여성의 정조 문제’를 게재하며 유영준의 글을 비판했다. 그는 남녀 모두 일부일처제를 유지하기 위해 정조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영준은 곧 동아일보에 ‘광산 씨의 신여성 정조론’을 4회 연재하며 여성에게만 정조를 강요하는 현실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재반박했다. 한편에선 신여성을 가정생활과 연결한 ‘신가정’이라는 개념도 나왔다. 동아일보는 1929년 4월 10일부터 여성 지식인의 기고를 받아 ‘신여성의 가정생활-이것이 불평(不平)이라면’ 시리즈를 14회 연재했다. 첫 회를 기고한 박경희는 “어른 미테서 기를 못 펴고 하고 십흔 일을 못하기 때문에” 대가족 제도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신여성이 주도하는 신가정은 부부와 미혼의 자식만으로 이뤄진 ‘핵가족’을 의미했다. 광복 후 산업화를 거치며 핵가족과 양성평등은 우리 사회의 당연한 모델로 받아들이게 됐다. 모든 면에서 남자에게 뒤지지 않는 여성을 뜻하는 ‘알파걸’이라는 말도 시대의 화두가 됐다. ‘여자의 생존권 확립’을 외쳤던 시대가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홍기표 4단 ● 조혜연 8단본선 16강 7국 2보(34∼55) 덤 6집 반 각 3시간흑 35로 다가오자 홍기표 4단은 가볍게 백 36을 선수하려고 한다. 흑이 40의 곳에 둘 것으로 기대한 것. 하지만 일방적 수읽기였다. 흑 37로 끊은 수가 나태한 백 36의 잘못을 제대로 응징하고 있다. 백 40으로 찔렀지만 흑 41로 넘어가자 백은 한 일이 없다. 공연히 백 36, 40만 공중에 뜬 꼴이다. 백 36으론 참고도 백 1로 지키고 3, 5로 발빠르게 뒀으면 팽팽한 형세였다. 백 42의 어깨짚음은 시급하고 당연한 곳. 이곳 언저리를 흑에게 먼저 당하면 회복 불능이다. 백 46 이후 흑이 ‘가’로 달리면 이곳 모양은 정리된다. 조 8단은 ‘가’에 앞서 흑 47, 49를 선수한다. 흑의 권리이자 기민한 활용이라고 칭찬할 만하다. 흑 51도 절대 선수니까 나무랄 데가 없다. 자, 이젠 ‘가’에 둬 좌변 모양을 마무리해야 할 시점. 그런데 조 8단의 손길은 엉뚱하게 우상귀로 향했다. 흑 53, 55의 젖혀 이은 수순이 좀 전에 벌어놓은 우세를 한순간에 날린 것은 물론 불리하게까지 만든 대실착이었다. 흑 53, 55는 실리를 벌면서 우상 흑을 확실히 안정시키고 백 귀의 패 맛을 노리는 일석삼조의 수라고 판단한 것이지만 실제로는 대세의 흐름과는 동떨어진 수였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조혜연 8단은 고려대 영문과에 다니며 학업과 바둑을 병행하고 있다. 대학교에 이름만 걸어놓은 기사들도 있지만 조 8단은 공부도 열심히 한다. 평점이 4.5점 만점에 3.5점을 유지한다고 한다. 영어에 능통해 최근 ‘영어 묘수풀이’ 책도 펴냈다. 이번 본선에서 유일한 여성 기사다. 홍기표 4단은 지난해에도 본선에 올랐지만 1회전에서 탈락했다. 올해 예선에서 5연승을 거두며 다시 본선 1승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백 8은 평범한 걸침 같지만 전략이 들어 있다. 만약 백 8을 두지 않고 먼저 백 10으로 협공해 우상 귀와 똑같은 모양을 만든다고 하자. 이어 백이 8의 곳에 걸치면 흑은 9의 곳에 받지 않고 협공을 할 가능성이 높다. 백 8의 걸침은 흑의 협공을 사전에 봉쇄하겠다는 전략이었고 예상대로 진행됐다. 흑 11로 참고 1도 흑 1에 두는 것도 정석. 하지만 백 6까지 좌변 백 모양이 이상적이다. ‘가’의 뒷맛마저 남아 있다. 흑 33은 지나치게 단단하게 두는 것 같지만 우하 백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상황에선 꼭 필요하다. 손을 빼면 참고 2도 백 2∼6으로 흑이 양분돼 곤란하다. 국면이 잘게 쪼개지며 평온하게 흘러가고 있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한국 프로바둑의 숨은 후원자였던 이학진 선생(사진)이 15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9세. 의친왕(이강)의 사위로 일본 게이오대 유학 시절 고 조남철 9단과 인연을 맺었으며 조 9단에게 사동궁(寺洞宮)을 무료로 제공해 조선기원(한국기원의 전신) 설립을 도왔다. 조훈현 9단의 입단을 돕고 일본 유학도 주선했다. 유족은 외동딸 숙경 씨. 발인은 17일 오전 9시 반 한림대 성심병원 장례식장. 031-382-5004}

○ 조한승 9단 ● 김성룡 9단본선 16강 6국 총보(1∼233) 덤 6집 반 각 3시간 조한승 9단의 기풍은 치열한 전투와 상대 의도에 반발하는 요즘 바둑계의 흐름과 구별된다. 그는 복잡한 변화보다 간명한 처리를 선호하고 상대를 압박하는 대신 느슨하게 거리를 둔다. 그 바둑을 잘 아는 기사들은 대세를 보는 눈이 밝고 상대 실수를 응징하는 타이밍을 잘 알고 있어 굳이 복잡하게 둘 필요를 못 느끼는 것 같다고 평가한다. 다만 이런 기풍 탓에 결정적 한 방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늘 정상급 기사로 분류되지만 전 기사가 참여하는 기전에서 우승한 것은 2006년 박카스배밖에 없다. 이 바둑의 승부가 갈린 곳은 좌상귀였다. 김성룡 9단은 흑 43, 63처럼 끝내기에 불과한 수를 두면서 대세를 놓쳤다. 같은 곳에서 두 번이나 비슷한 실수를 한다는 건 프로기사로선 이해하기 어렵다. 조 9단은 백 44, 66으로 흑의 실수를 응징하며 우세를 잡고는 그대로 질주했다. 김 9단이 중앙 백 돌을 노리며 승부수를 던졌으나 조 9단의 유연하고 탄력적인 행마는 흑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았다. 끝내기 팁 하나. 백 182, 184가 맥점. 흑은 참고도 흑 1, 3으로 끊을 수가 없다. 백 4, 6으로 패가 난다. 233수 끝 백 불계승.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조한승 9단 ● 김성룡 9단본선 16강 6국 7보(132∼156) 덤 6집 반 각 3시간흑은 어떻게든 유일한 곤마인 중앙 백을 물고 늘어져야 하기 때문에 흑 33, 35처럼 필사적으로 백의 연결을 차단하고 있다. 백에게 중앙 백 대마를 살리는 길은 다양하다. 조한승 9단은 그중에서도 가장 좋고 탄탄한 길, 백 36을 골라낸다. 백 42까지 백 대마는 우상과 연결하는 수와 자체에서 사는 수를 맞보기로 해 산 것이나 마찬가지. 수순 중 흑 41대신 참고도 흑 1로 끊으면 백 대마를 차단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백 2로 가만히 느는 수가 좋다. 이어 흑 5에 백 6으로 끼우는 수가 있어 흑 두 점이 살아갈 수 없다. 조한승 9단은 백 44부터 이곳저곳을 선수하기 시작한다. 대마를 살리면 이긴다고 하지만 허겁지겁 살리는 건 고수의 풍모와 거리가 멀다. 백 50으로 단수치는 수처럼 공격하는 흑에게도 부담을 줘야 한다. 백 54까지 잡힐 수도 있었던 중앙 백 넉 점을 선수로 살린 뒤 손을 돌려 백 56으로 대마도 살렸다. 이처럼 백 대마가 8집을 내며 살아가자 흑은 더는 역전을 기대할 곳이 없다. 지난해 도전자 결정전까지 올라가며 돌풍을 일으켰던 김성룡 9단은 아쉬움에 233수까지 뒀으나 조 9단의 완벽한 마무리에 중도 포기를 선언했다. 이후 수순은 총보.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KBS 차기 사장을 뽑기 위해 구성한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는 13일 서류심사를 거쳐 지원자 15명 중 5명을 선정해 KBS 이사회(이사장 손병두)에 추천했다. 추천자는 강동순 전 방송위원회 위원(전 KBS 감사), 김인규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장(전 KBS 보도국장), 이병순 현 사장, 이봉희 전 미주KBS 사장, 홍미라 전국언론노조 KBS계약직지부장으로 알려졌다. 이사회는 17일 임시회의를 열어 사추위가 추천한 5명 중 1명을 선정하는 방식을 확정한 뒤 19일 면접을 실시하고 20일 최종 사장 후보를 대통령에게 임명제청할 예정이다.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조한승 9단 ● 김성룡 9단본선 16강 6국 6보(105∼131) 덤 6집 반 각 3시간이창호 9단이 11일 열린 LG배 세계기왕전 4강전에서 조선족 기사 박문요 5단을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 9단은 2005년 이후 세계대회에서 8차례나 준우승에 그쳐 우승이 절실한 상황. 결승 상대는 박영훈 9단을 물리치고 올라온 중국의 쿵제 9단. 역대 전적에서 이 9단이 5승 3패로 앞서고 있지만 쿵제 9단은 지난주 삼성화재배 결승에도 오르는 등 최근 기세를 올리고 있다. 결승전은 내년 2월 22∼25일 3전 2선승제로 열린다. 흑 5로 붙이고 9로 나오는 것은 좋은 수순이지만 백 10으로 연결하니 큰 소득은 없다. 흑 13의 응수타진에 백 14로 안전하게 둔다. 백 14 대신 참고도 백 1로 이어도 별 탈은 없다. 하지만 조한승 9단은 흑 2로 중앙 백이 약간 엷어지는 것이 싫은 모양이다. 흑은 21, 25로 중앙 백을 차단하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백은 22, 24로 알토란 같은 곳을 차지하며 차이를 더욱 벌리고 있다. 백 대마는 절대 죽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배어 나온다. 백 28의 끝내기도 같은 의미다. 조 9단은 한껏 여유를 부리며 백 대마 공격을 유도하고 있다. 김 9단도 더는 참을 수 없다. 흑 29부터 본격적으로 포문을 열기 시작했다. 백 30에 흑 31로 붙여 사생결단의 자세로 덤비고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조한승 9단은 백 86, 88로 끝내기를 서두른다. 축구로 치면 두 골 정도 앞서 있기 때문에 공격보다 수비를 보강하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전체 국면을 보면 형태가 단순하다. 백에게 약한 돌이 없어 분란이 일으킬 곳을 좀처럼 찾기 어렵다. 그나마 유일하게 목표로 삼아볼 만한 돌이 우변의 백 석 점. 깃털처럼 가벼운 돌이어서 공격이 잘 듣지 않겠지만 비빌 언덕은 그곳밖에 없다. 김성룡 9단은 흑 93으로 형태상의 급소를 짚어간다. 백 98 이후 흑 99로 흑 한 점을 살려나온 것이 두 번째 승부수. 백 ○ 석 점의 행보를 묻는다. 김 9단은 내심 백이 이 석 점을 살리기를 바라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반전의 단초를 마련할 수 있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조 9단의 시야는 넓었다. 그는 이미 석 점을 버리기로 작정하고 있었다. 이 석 점을 줘도 백 104까지 두텁게 정리하면 현재의 우세를 변함없이 유지할 수 있다고 본 것. 판단은 정확했다. 상대가 원하는 돌을 아낌없이 내주자 하변 처리가 간단해졌다. 돌을 제대로 버릴 줄 알아야 고수다. 이젠 흑이 백 석 점을 잡기도 머쓱해졌다. 수순 중 103으로 참고도 흑 1에 두면 백 2, 4로 둔다. 흑은 백 석 점을 잡을 수 있지만 백도 흑 넉 점을 잡아 피장파장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