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3회 국수전… 백의 여유

  • 동아일보

○ 조한승 9단 ● 김성룡 9단
본선 16강 6국 6보(105∼131) 덤 6집 반 각 3시간


이창호 9단이 11일 열린 LG배 세계기왕전 4강전에서 조선족 기사 박문요 5단을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 9단은 2005년 이후 세계대회에서 8차례나 준우승에 그쳐 우승이 절실한 상황. 결승 상대는 박영훈 9단을 물리치고 올라온 중국의 쿵제 9단. 역대 전적에서 이 9단이 5승 3패로 앞서고 있지만 쿵제 9단은 지난주 삼성화재배 결승에도 오르는 등 최근 기세를 올리고 있다. 결승전은 내년 2월 22∼25일 3전 2선승제로 열린다.

흑 5로 붙이고 9로 나오는 것은 좋은 수순이지만 백 10으로 연결하니 큰 소득은 없다. 흑 13의 응수타진에 백 14로 안전하게 둔다. 백 14 대신 참고도 백 1로 이어도 별 탈은 없다. 하지만 조한승 9단은 흑 2로 중앙 백이 약간 엷어지는 것이 싫은 모양이다.

흑은 21, 25로 중앙 백을 차단하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백은 22, 24로 알토란 같은 곳을 차지하며 차이를 더욱 벌리고 있다. 백 대마는 절대 죽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배어 나온다. 백 28의 끝내기도 같은 의미다. 조 9단은 한껏 여유를 부리며 백 대마 공격을 유도하고 있다.

김 9단도 더는 참을 수 없다. 흑 29부터 본격적으로 포문을 열기 시작했다. 백 30에 흑 31로 붙여 사생결단의 자세로 덤비고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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