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3회 아마국수전…어수선한 초반

  • 동아닷컴
  • 입력 2009년 12월 1일 03시 00분


이창호 9단은 최근 세계대회에서 한국 바둑의 유일한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11월 LG배 세계기왕전과 삼성화재배 4강전을 치렀다. 삼성화재배에선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LG배에선 결승에 올랐다. 그가 없었다면 아마 한국 선수들이 전멸했을지도 모른다. 그는 이번 53기 국수전에선 예선을 거치지 않고 주최 측 와일드카드로 본선에 올랐다. 그는 51기 본선에서 1회전 탈락한 뒤 지난해 52기에는 예선에 참가하지 않았다.

박정상 9단은 52기 때 4강에 올라 이번 본선 시드를 받았다. 4강에선 김성룡 9단에게 의외의 패배를 당했다. 흑 9까지 밀어붙이기 정석이 나오는가 싶었는데 이 9단은 뜻밖에 백 10을 둔다. 백 10은 실리 확보에는 좋지만 흑이 두터워져 프로기사들이 꺼리는 수. 이 9단은 나름의 복안이 있었다. 백 14의 신수를 들고 나온다.

흑은 당장 참고도처럼 둘 수도 있다. 흑 7로 협공하고 9로 눌러가는 진행도 흑에게 나쁘지 않다. 박정상 9단은 흑 15로 우상귀부터 지키고 본다. 박 9단은 흑 23으로 누르는 수에 매력을 느낀 듯하다. 두텁기도 하고 귀의 백에 대해 선수다. 만약 백이 24를 두지 않으면 흑 ‘가’로 끊는 수가 있어 백이 곤란하다. 좌상은 신형, 우하는 복고풍 정석으로 진행돼 아직 반상이 어수선하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