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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은 지난해 8월 1000억 원을 들여 총 3만 명에게 청년 일자리 및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일자리 종합 대책을 발표했다. 삼성그룹 협력사 취업 희망자에게 취업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는 ‘삼성 고용 디딤돌’ 프로그램을 신설해 3000명의 취업을 지원하는 한편 인력 미스매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이스터고와 대학 특성화 학과 등에 ‘사회 맞춤형 학과’를 확대하고 1600명을 양성해 채용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였다. 아울러 직업 체험 인턴과 금융 영업 분야에서 4000개의 일자리를 만들기로 했다. 이외에도 소프트웨어 비전공자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육성하는 프로그램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창업 컨설팅을 확대해 총 1만1400명에게 청년 창업 활성화를 위한 교육을 제공하기로 했다. 삼성 고용 디딤돌이란 삼성 계열사와 협력사 간 상생협력을 통해 삼성 협력사 취업 희망자에게 취업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는 직업훈련과 인턴십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삼성은 협력사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 3000명을 선발해 3개월은 삼성에서 직무교육을, 3개월은 협력사에서 각각 인턴십을 거친 뒤 삼성 협력사 채용으로 연계하는 식이다. 삼성 관계자는 “직무교육과 인턴 기간 중 청년에게 지급해야 하는 급여(월 150만 원)는 모두 삼성이 부담한다”며 “특히 고용 디딤돌 프로그램을 거쳐 협력사에 4년 이상 근무할 경우 삼성 계열사 경력 사원으로 지원할 수 있게 해 고용 디딤돌이 ‘고용 사다리’가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또 매년 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SDI 등 전자 계열사를 중심으로 이뤄지던 ‘협력사 채용 한마당’을 삼성물산·삼성중공업·호텔신라 등 중건설과 서비스 계열사까지 확대해 매년 11월 개최할 예정이다. 협력사 채용 한마당은 삼성이 중소·중견 협력사에 우수 인재를 만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고, 구직을 희망하는 청년들에게는 경쟁력 있는 유망 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12년부터 개최해 온 행사다. 대구 경북 지역 대학에는 ‘설비 엔지니어 양성 과정’을 신설해 기업에 꼭 필요한 맞춤형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삼성은 29개 대학 및 9개 전문대와 산학 협력을 맺어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금형, 플랜트, 소매 유통, 환경 안전 등의 분야에서 사회 맞춤형 인재를 양성해 오고 있다. 삼성은 수원하이텍고, 동아마이스터고, 구미전자공고, 전북기계공고, 원주의료고 등 전국 26개 마이스터고에서도 맞춤형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삼성은 2012년 ‘함께 가는 열린 채용’을 도입해 적극적으로 균등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채용 시 학벌, 성별, 출신 지역 등에 따른 일체의 차별 없이 스펙 위주 평가가 아닌 철저한 능력 위주 평가를 통해 채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삼성 3급 신입 채용에는 서류전형이 없다. 기본 자격을 갖춘 모든 지원자에게 직무적성검사 응시 기회를 부여한다. 삼성은 그룹 고졸 공채도 앞으로도 지속해 고졸자의 취업 기회 확대를 통한 능력 중심의 채용 문화를 확산해 나갈 예정이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는 국내외 시스템 반도체 업계 최초로 10나노(나노미터·nm) 공정 양산을 시작했다고 17일 밝혔다. 10나노 공정 적용 제품은 삼성전자가 내년 초 내놓을 스마트폰 차기작 ‘갤럭시S8’ 등에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 업계 최초로 14나노 공정 양산을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양산한 10나노 1세대 공정은 기존 14나노 1세대 대비 성능이 27% 개선했다. 소비전력은 40%를 줄였지만 웨이퍼 한 장당 칩 생산량은 30%가량 늘었다. 삼성전자 측은 “10나노 공정 양산을 위해서는 14나노 공정보다 훨씬 정교하고 미세한 회로를 그려 넣는 ‘패터닝’ 작업이 필요하다”며 “기존 장비를 활용해 패터닝 과정을 세 번 반복하는 ‘트리플 패터닝’ 기술을 적용, 미세공정의 한계를 극복하고 설계 유연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14나노 생산공정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기술력을 앞세워 경쟁사들과의 모바일 AP 위탁생산(파운드리) 격차를 벌려가고 있다. 특히 파운드리 최대 경쟁업체인 대만 TSMC와는 10년여 에 걸쳐 서로 엎치락뒤치락하며 기술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전자업계는 현재 16나노 공정 양산 중인 TSMC도 이르면 연내에 10나노 공정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두 회사 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TSMC는 우선 10나노 공정을 단기적으로 활용한 뒤 7나노 양산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삼성전자는 7나노 개발에 필요한 장비 기술이 아직 안정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10나노 공정 기술을 좀 더 장기적으로 가져가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삼성전자는 이날 “10나노 1세대 공정 양산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성능을 향상시킨 2세대 공정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이라며 “2세대 이후에도 지속적인 성능개선과 파생공정 확대를 통해 10나노 공정을 장기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14나노를 먼저 양산한 삼성전자를 쫓아가는 입장인 TSMC로선 추후 삼성전자가 한 수 앞서 나갈 것까지 계산해 기술 개발 경쟁을 벌여야 하기 때문에 굳이 이제 와서 10나노 기술에 ‘올인’하는 게 큰 의미가 없다고 봤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TSMC는 애플 차기작 ‘아이폰8’ 전용 모바일 AP인 ‘A11’ 파운드리를 독점 수주했다. 삼성전자는 퀄컴의 차기 모바일 AP 생산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스마트폰은 아직 사람으로 치면 9세로 초창기입니다.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핵심기술을 탑재하면 계속 진화할 것입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스마트폰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거론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17일자 인터뷰에서다. 쿡 CEO는 14일 아베 신조 총리와의 회담 참석차 일본을 찾았다. 쿡 CEO는 “아이폰이 세상에 처음 나온 9년 전에는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도 없었는데 매년 큰 진보를 하고 있다”며 “아직은 스마트폰을 대체할 다음 상품을 투입하거나 생각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AI는 스마트폰의 모든 기능과 엮여 있는 만큼 향후에도 계속 심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쟁사인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부품 기술 분야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치켜세웠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미국에서 벌이고 있는 법정투쟁에 대해서는 “그들(삼성전자)이 우리의 지식재산을 카피했기 때문”이라며 날을 세웠다. 그는 “(지식재산권 침해가) 적절한 행동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나는 결코 소송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나로서는 최후의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애플 창업자인 고 스티브 잡스의 기대에 자신이 부응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잡스는 누구도 대신하기 어렵다. 나도 처음부터 그의 대역이 될 수 없음을 알고 있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한다”고 말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스마트폰은 아직 사람으로 치면 9세로 초창기입니다.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핵심기술을 탑재하면 계속 진화할 것입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스마트폰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거론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 가진 17일자 인터뷰에서다. 쿡 CEO는 14일 아베 신조 총리와 회담을 위해 일본을 찾았다. 쿡 CEO는 "아이폰이 세상에 처음 나온 9년 전에는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도 없었는데 매년 큰 진보를 하고 있다"며 "아직은 스마트폰을 대체할 다음 상품을 투입하거나 생각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AI는 스마트폰의 모든 기능과 엮여 있는 만큼 향후에도 계속 심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쟁사인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부품 기술 분야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치켜세웠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미국에서 벌이고 있는 법정투쟁에 대해서는 "그들(삼성전자)이 우리의 지적재산을 카피했기 때문"이라며 날을 세웠다. 그는 "(지적재산권 침해가) 적절한 행동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나는 결코 소송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나로서는 최후의 수단"이라며 강조했다. 애플 창업자인 고 스티브 잡스의 기대에 자신이 부응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잡스는 누구도 대신하기 어렵다. 나도 처음부터 그의 대역이 될 수 없음을 알고 있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한다"고 말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는 국내외 시스템 반도체 업계 최초로 10나노(나노미터·nm) 공정 양산을 시작했다고 17일 밝혔다. 10나노 공정 적용 제품은 삼성전자가 내년 초 내놓을 스마트폰 차기작 '갤럭시S8' 등에 탑재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 업계 최초로 14나노 공정 양산을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양산한 10나노 1세대 공정은 기존 14나노 1세대 대비 성능은 27% 개선했다. 소비전력은 40%를 줄였지만 웨이퍼 한 장 당 칩 생산량은 30%가량 늘었다. 삼성전자 측은 "10나노 공정 양산을 위해서는 14나노 공정보다 훨씬 정교하고 미세한 회로를 그려 넣는 '패터닝' 작업이 필요하다"며 "기존 장비를 활용해 패터닝 과정을 세 번 반복하는 '트리플패터닝' 기술을 적용 미세공정의 한계를 극복하고 설계 유연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14나노 생산공정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기술력을 앞세워 경쟁사들과의 모바일AP 위탁생산(파운드리) 격차를 벌려가고 있다. 특히 파운드리 최대 경쟁업체인 대만 TSMC와는 10년 여 에 걸쳐 서로 엎치락뒤치락하며 기술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전자업계는 현재 16나노 공정 양산 중인 TSMC도 이르면 연내에 10나노 공정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두 회사 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TSMC는 우선 10나노 공정을 단기적으로 활용한 뒤 7나노 양산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삼성전자는 7나노 개발에 필요한 장비 기술이 아직 안정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10나노 공정 기술을 좀 더 장기적으로 가져가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삼성전자는 이날 "10나노 1세대 공정 양산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성능을 향상시킨 2세대 공정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이라며 "2세대 이후에도 지속적인 성능개선과 파생공정 확대를 통해 10나노 공정을 장기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14나노를 먼저 양산한 삼성전자를 쫓아가는 입장인 TSMC로선 추후 삼성전자가 한 수 앞서 나갈 것까지 계산해 기술 개발 경쟁을 벌여야 하기 때문에 굳이 이제 와서 10나노 기술에 '올인'하는 게 큰 의미가 없다고 봤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TSMC는 애플 차기작 '아이폰8' 전용 모바일AP인 'A11' 파운드리를 독점 수주했다. 삼성전자는 퀄컴의 차기 모바일 AP 생산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 공백의 가장 큰 수혜자로 꼽히는 중국 화웨이가 지난해보다 두 달 빨리 글로벌 출하량 1억 대를 돌파했다. 화웨이는 올 들어 글로벌 시장에 출하한 스마트폰이 1억 대를 넘어섰다고 14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12월 사상 처음 연간 1억 대 판매를 달성했다. 글로벌 1억 대 출하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 가운데 화웨이만 유일하게 세운 기록이다. 화웨이 측은 “올해 동유럽과 서유럽에서 지난해 대비 50%가 넘는 성장을 이뤘다”며 “특히 핀란드와 폴란드에서는 시장점유율이 한 자릿수에서 20% 이상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화웨이는 4월 발표한 플래그십 제품인 ‘P9’이 시판 5개월 만에 600만 대 판매를 돌파했고 밝힌 바 있다. 다음 달 3일 출격을 앞둔 신제품 ‘메이트9’은 갤럭시 노트7과 같은 대화면 스마트폰이라 시장이 더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갤럭시 노트7 단종 여파로 삼성전자의 올해 전체 스마트폰 생산 전망치를 기존 3억1600만 대에서 3억1000만 대로 1.9% 하향 조정했다. 반면 화웨이 전망치는 1억1900만 대에서 1억2300만 대로 3.4% 올렸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화웨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3200만 대를 판매하며 3위를 차지했다. 점유율은 9.4%로 2위 애플과의 격차는 5.5%포인트로 좁혀졌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출국 전 공항에서 ‘갤럭시 노트7’ 반납하고 가세요.” 최근 배터리 발화 문제로 판매가 중단된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의 기내 및 수화물 반입을 미국에 이어 유럽 주요 국가들도 금지함에 따라 삼성전자가 인천, 김포, 김해 공항에서 교환 서비스를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15일 오후부터 각 공항 출국장에 ‘삼성전자 렌털 코너’를 설치하고 출국 전에 교환 또는 환불을 미처 못한 갤럭시 노트7 사용자들에게 대여폰을 제공한다고 16일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토교통부가 갤럭시 노트7에 대한 기내 사용 금지와 위탁 수화물 반입 금지 조치를 내린 데 따른 서비스”라며 “다만 교환 및 환불(개통 취소)은 최초 구매처에서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14일(현지 시간) 미국 정부는 한국 시간으로 16일 오전 1시부터 갤럭시 노트7의 기내 반입을 전면 금지했다. 이탈리아 알이탈리아와 독일 루프트한자 등 유럽 항공사들도 기내 반입 금지를 잇달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미처 교환하지 못한 채 이미 미국에 가 있는 사용자들을 위해 미국 현지 공항에 갤럭시 노트7을 반납하고 출발하면 한국 공항에서 대여폰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함께 운영한다. 사용하던 유심칩만 가져오면 원래 번호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인 시넷 등에 따르면 통신량 분석 결과 한국 시간 13일 낮 기준으로 전 세계에 판매된 갤럭시 노트7 중 40%인 100만 대 이상이 여전히 사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 공백의 가장 큰 수혜자로 꼽히는 중국 화웨이가 지난해보다 두 달 빨리 글로벌 출하량 1억 대를 돌파했다. 화웨이는 올 들어 글로벌 시장에 출하한 스마트폰이 1억 대를 넘어섰다고 14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12월 사상 처음 연간 1억 대 판매를 달성했다. 글로벌 1억 대 출하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 가운데 화웨이만 유일하게 세운 기록이다. 화웨이 측은 "올해 동유럽과 서유럽에서 지난해 대비 50%가 넘는 성장을 이뤘다"며 "특히 핀란드와 폴란드에서는 시장점유율이 한 자릿수에서 20% 이상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화웨이는 4월 발표한 플래그십 제품인 'P9'이 시판 5개월 만에 600만대 판매를 돌파했고 밝힌 바 있다. 다음달 3일 출격을 앞둔 신제품 '메이트9'은 갤럭시 노트7과 같은 대화면 스마트폰이라 시장이 더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갤럭시 노트7 단종 여파로 삼성전자의 올해 전체 스마트폰 생산 전망치를 기존 3억1600만대에서 3억1000만대로 1.9% 하향 조정했다. 반면 화웨이 전망치는 1억1900만대에서 1억2300만대로 3.4% 올렸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화웨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3200만 대를 판매하며 3위를 차지했다. 점유율은 9.4%로 2위 애플과의 격차는 5.5%포인트로 좁혀졌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출국 전 공항에서 '갤럭시 노트7' 반납하고 가세요.' 최근 배터리 발화 문제로 판매가 중단된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의 기내 및 수화물 반입을 미국에 이어 유럽 주요 국가들도 금지함에 따라 삼성전자가 인천, 김포, 김해 공항에서 교환 서비스를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15일 오후부터 각 공항 출국장에 '삼성전자 렌탈 코너'를 설치하고 출국 전에 교환 또는 환불을 미처 못한 갤럭시 노트7 사용자들에게 대여폰을 제공한다고 16일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토교통부가 갤럭시 노트7에 대한 기내 사용 금지와 위탁 수화물 반입 금지 조치를 내린 데 따른 서비스"라며 "다만 교환 및 환불(개통 취소)은 최초 구매처에서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14일(현지 시간) 미국 정부는 한국 시간으로 16일 오전 1시부터 갤럭시 노트7의 기내 반입을 전면 금지했다. 이탈리아 알이탈리아와 독일 루프트한자 등 유럽 항공사들도 기내 반입 금지를 잇달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미처 교환하지 못한 채 이미 미국에 가 있는 사용자들을 위해 미국 현지 공항에 갤럭시 노트7을 반납하고 출발하면 한국 공항에서 대여폰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함께 운영한다. 사용하던 유심칩만 가져오면 원래 번호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미국 정보기술(IT)전문 매체인 시넷 등에 따르면 통신량 분석 결과 한국 시간 13일 낮 기준으로 전 세계에 판매된 갤럭시 노트7 중 40%인 100만 대 이상이 여전히 사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7’ 단종으로 올해 4분기(10∼12월)와 내년 1분기(1∼3월)에 추가로 예상되는 손실이 3조 원대 중반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14일 밝혔다. 2011년 11월 이후 매년 가을 출시돼 이듬해 봄까지의 매출을 책임지던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올해는 전혀 팔지 못하는 점을 감안해 추정한 기회비용이다. 올해 4분기 손실액은 2조 원대 중반, 내년 1분기는 약 1조 원으로 추산됐다. 12일 정정 공시한 3분기(7∼9월) 잠정실적에 반영한 직접 손실 3조5000억 원(1차 리콜 9000억 원가량+2차 리콜 및 단종 2조6000억 원)과 합치면 내년 초까지의 손실 규모가 7조 원에 달한다. 회계 기준상 이번 발표는 공시 의무가 없는 사항이다. 기업이 자발적으로 아직 실현되지도 않은 손실까지 예상해 발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7 판매 중단에 따른 영향에 대해 시장의 이해를 돕기 위해 미리 전망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을 앞둔 일종의 사전 정지 작업으로 해석하는 시선이 더 많다. 이 부회장이 임시 주주총회(27일)를 거쳐 경영 전면에 나서더라도 당장 주력 제품 부재 속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인 만큼 미리 시장의 기대치를 낮추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또 4분기 이후 삼성전자의 주가가 회복되지 못할 경우 주주들이 이 부회장을 상대로 ‘책임 경영’을 거세게 요구할 수도 있는 만큼 이번 조치는 이에 대한 대비책이라는 해석이다. 갤럭시 노트7 단종 사태에 대해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그래도 삼성은 월드 클래스 브랜드’라고 공개 지지하고,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이 “갤럭시 노트7 사태가 삼성전자 신용평가 등급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라고 발표하는 등 ‘그래도 삼성을 믿는다’는 시장의 분위기도 오너 등판을 앞둔 삼성그룹엔 적잖은 부담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재계 관계자는 “국정감사 이후 국회의 ‘기업 때리기’가 본격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어두운 실적 전망을 앞세워 ‘기업 살리기’의 필요성을 강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평가했다. 4분기와 내년 1분기 실적이 기대보다 좋으면 ‘어닝 서프라이즈’로 평가받을 기회도 생긴다. 삼성전자는 이날 “갤럭시 노트7의 공백에 따른 실적 약세를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 등 기존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조기에 정상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기존 갤럭시S7 시리즈에 새로운 색상을 추가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수단을 동원해 최대한 손실을 메워 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또 “이번 갤럭시 노트7 이슈를 계기로 향후 제품 안전성 강화를 위해 내부 품질 점검 프로세스를 전면 개편하는 등 안전한 제품을 공급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실리콘밸리 출장을 마치고 12일 귀국한 이 부회장도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태 수습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14일부터 시작된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 예약 판매가 빠르게 마감되면서 전작인 ‘아이폰6S’의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14일 예약 가입 신청 시작 1분 만에 판매 대수 2만 대를 넘었다.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를 통해 예약 가입한 고객에게 최우선 개통 혜택을 주는 ‘슈퍼패스(Super Pass)’를 통한 신청자도 1분 만에 7777명에 이르러 마감됐다. KT도 오전 9시 예약 판매를 시작한 지 15분이 채 되지 않아 5만 대 사전 예약이 끝났다. SK텔레콤은 1차 온라인 예약 판매 물량이 20분 만에 매진된 데 이어 2차 판매도 1시간 만에 끝났다.김지현 jhk85@donga.com·김재희 기자}
미국 의회가 ‘갤럭시 노트7’ 단종 사태와 관련해 사실상 삼성전자를 겨냥한 공격에 나섰다. 재계에서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확산되고 있는 보호무역주의 기류에 편승한 ‘삼성 때리기’가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과거 대규모 리콜 과정에서 ‘반일’ 여론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도요타와 소니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2일(현지 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상원 상무위원회 소속 빌 넬슨 민주당 의원은 최근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에 이번 리콜 사태와 관련해 삼성과 CPSC 간 내부 기록을 요청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CPSC에 상황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소비자들을 불필요한 위험에 처하게 한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며 “배터리 문제가 언제 처음 발견됐는지와 삼성과 규제 당국이 행동하기까지 얼마나 걸렸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부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CPSC가 주어진 권한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않다”며 이번 리콜 사태에서 드러난 CPSC의 운영 능력을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엘리엇 케이 CPSC 위원장은 “연방 법 규정이 기업에 유리하게 돼 있어 권한 행사가 제한됐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리콜 과정에서 기업의 영향력이 과다한 게 문제”라며 우회적으로 삼성 책임론을 부각시켰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최근 삼성전자에 사외이사 추가 선임 등을 요구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갤럭시 노트7’ 단종 사태에도 삼성전자를 여전히 신뢰한다”고 12일(현지 시간) 밝혔다. 헤지펀드가 특정 기업에 대한 공개 지지 성명을 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엘리엇 자회사인 블레이크 캐피털과 포터 캐피털은 이날 성명을 통해 “갤럭시 노트7 사태는 불행한 일이지만 삼성전자가 세계적 수준의 브랜드 위상을 갖고 있다는 생각에는 변화가 없다”고 했다. 이어 “새로운 리더십(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앞둔 삼성전자가 최고 수준의 기업운영 방식과 지배구조 개선으로 이번 사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 등기이사 선임 안건을 다룰 삼성전자 임시 주주총회(27일)를 2주 앞두고 엘리엇의 세력 과시로 해석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지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발톱을 숨긴 속내는 지난주 자신들이 제시한 ‘주주가치 증대 제안’을 무시하지 말라는 압박에 가깝다는 것이다. 이들은 앞서 7일 삼성전자 지분 0.62%를 갖고 있다고 밝히며 △지주회사와 사업회사 분리 △30조 원 특별배당 △사외이사 3명 추가 선임 △미국 나스닥 상장을 요구했다. 사외이사를 왜 하필 3명을 더 요구하는가에 대해선 ‘소위원회’ 구성을 노린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헤지펀드가 기업을 공격할 때 통상 이사 3명 추가 선임을 요구한다”며 “3명이면 이사회 내에 소위원회 구성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특정 소위원회를 꾸린 뒤 자산 매각이나 사업부 분할 등을 요구하면 기업 입장에선 위기다. 특히 삼성전자를 사업회사와 지주회사로 인적분할한 뒤 사업회사뿐만 아니라 지주회사에도 이사 3자리를 요구한 것은 궁극적으로 그룹 지주사 이사회까지 진입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나스닥 상장 역시 미국 법망 아래 들어간다는 것 외에 추가 리스크가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나스닥 상장 기업은 이사를 추천하는 ‘지명위원회’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며 “지명위원회는 국내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와 달리 사내이사까지 추천할 수 있다”고 했다. 엘리엇 측이 요구한 3명의 사외이사가 지명위원회를 장악하면 회사 고위 경영진 선임까지 좌지우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증권가에선 엘리엇이 요구한 삼성전자 분할 후 삼성물산과의 합병도 아직 중간금융지주제가 갖춰지지 않은 한국 법제도 한계를 이용한 포장에 가깝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실적으로 추진하기에 애로사항이 있는 주장을 앞세워 명분을 얻고 주가를 띄우려는 목적이란 것이다. 한편 삼성전자 지분 8.38%를 보유한 국민연금은 이 부회장 등기임원 선임에 대한 찬반 여부를 다음 주 투자위원회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전날 이 부회장 등기이사 선임 안건에 ‘찬성’ 의견을 제시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회사인 ISS와 달리 2위 글라스루이스는 “이사회 독립성을 해칠 수 있다”며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글라스루이스는 지난해 삼성물산-제일모직 간 합병에도 반대했다.김지현 jhk85@donga.com·이건혁 기자}
11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연방대법원에서 열린 삼성전자와 애플 간 디자인 특허 소송 관련 상고심이 삼성전자에 유리한 방향으로 전개됐다. 2012년 1심과 지난해 2심에서 애플의 디자인 특허 3건을 침해했다는 판결을 받고 배상금 3억9900만 달러(약 4435억 원)를 부과받은 삼성전자는 “배상금이 과하다”며 대법원에 상고했다. 디자인 특허 관련 재판이 연방대법원에서 열린 것은 122년 만이어서 미국 법조계에서도 많은 관심을 모았다. 2011년부터 6년째 특허 소송전을 벌여오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미국 최고 법원에서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이 침해당했다고 주장하는 디자인 특허는 △검은 사각형에 둥근 모서리를 규정한 특허(D677) △액정화면에 베젤(테두리)을 덧댄 특허(D087) △계산기처럼 격자 형태로 애플리케이션을 배열한 특허(D305) 등 3건이다. 삼성전자가 애플에 물어줘야 하는 3억9900만 달러는 삼성전자가 2010년 선보인 스마트폰 ‘갤럭시S’ 판매 이익금 전액이다. 이날 삼성전자 측 캐슬린 설리번 변호사는 “20만 개 이상의 특허기술이 어우러진 스마트폰이 단 3건의 디자인 특허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판매 이익금 전체를 배상하도록 한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스포츠카나 폴크스바겐 ‘비틀’을 살 때 디자인 일부만 보고 구매하는 건 아니지 않으냐”고 반문한 뒤 재판은 삼성전자 측에 유리하게 흘러갔다. 한 대법관은 애플 측 변호사에게 “비틀의 독특한 외관이 차량 판매 이익의 90% 정도를 끌어냈다고 보느냐”고 물었다. 다른 대법관도 “일부 디자인이 특허를 침해했다고 스마트폰 이익금 100%를 배상금으로 주는 게 맞다고 생각하느냐”고 질문했다. 그러자 애플 측 세스 왁스먼 변호사는 “배상액 산정은 1, 2심 배심원단이 판단한 것이니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고만 답했다. 외신들도 대법원이 삼성전자의 배상금을 깎아줄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최종 판결은 내년 초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회사인 ISS가 삼성전자 주주들에게 이달 27일로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에 찬성할 것을 권고한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ISS 보고서는 외국인 기관투자가 등 주요 주주들에게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 부회장이 높은 찬성 비율로 선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ISS는 삼성전자 임시 주총 안건으로 올라온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미국 HP로 매각하는 삼성전자 프린팅사업부 분할에 모두 찬성 의견을 냈다. ISS 권고가 현실이 되면 이 부회장은 등기이사로 ‘갤럭시 노트7’ 단종 사태를 해결하는 데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으로서는 당장 전자업계 최대 성수기인 연말 쇼핑 시즌에 갤럭시 노트7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가 첫 과제다. 조직 개편, 브랜드 가치 회복도 챙겨야 한다. 그동안 증권가에서는 이 부회장이 책임경영을 한다는 차원에서 등기이사 선임을 받아들인 것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하지만 임시 주총을 20여 일 앞둔 상황에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전자에 사외이사 선임 등을 공개 요구하고 나서면서 삼성그룹 내부적으로는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ISS는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에는 반대 의견을 제시해 삼성을 공격했던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손을 들어준 적이 있다. 재계 관계자는 “엘리엇이 세력 과시를 위해 이 부회장 등기이사 선임 반대 카드를 내세우면 삼성으로선 굉장히 피곤해진다”며 “ISS가 찬성 의견을 내면서 삼성 측 기대대로 이 부회장이 높은 찬성 비율로 선임돼 경영 전면에 나서는 데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이 부회장이 이번 리콜 사태 전면에 나서지 않았지만 주총 이후엔 본격적으로 나설 조짐이 보인다”며 “(등기이사라는) 새 자리가 그동안 비공식 채널을 통해 회사 운영에 영향을 미쳐왔던 그의 권한에 법적 책임을 강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재계에선 매년 12월 초 이뤄지던 삼성 사장단 및 임원 인사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사장단 공적 평가 일정이 예년보다 보름가량 앞당겨지는 등 임원 인사가 빨라질 조짐이 보이고 있다.김지현 jhk85@donga.com·이건혁}

일주일 전 증권가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깜짝 실적’(잠정 실적 기준)을 발표했던 삼성전자가 12일 실적 정정 공시를 냈다. 3분기(7∼9월) 잠정 영업이익이 2조6000억 원 줄어든 5조2000억 원이라는 내용이다. ‘갤럭시 노트7’ 단종에 따른 추가 손실을 반영한 것이다. 이미 반영한 9000억∼1조 원의 손실까지 합치면 최소 3조5000억 원의 손실이 났음을 삼성전자가 인정한 셈이다. IT모바일(IM) 부문은 간신히 적자를 면할 것으로 보인다. ▼ 손실액 모두 3분기 실적에 반영… 4분기엔 ‘뼈깎는 새출발’ ▼ 삼성전자는 3분기(7∼9월) 잠정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47조 원과 5조2000억 원으로 정정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일주일 전에 발표했을 때보다 매출은 2조 원, 영업이익은 2조6000억 원이 각각 줄었다. 삼성전자 측은 “회계기준에 따라 ‘갤럭시 노트7’ 매출과 손익 변동 사항은 3분기 실적에 반영해야 한다”며 “단종에 따른 수거 및 폐기 비용 등 3분기 피해액 2조6000억 원을 추가로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발표한 잠정 실적에는 리콜에 따른 손실분 9000억∼1조 원가량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이번에 추가로 집계된 손실 2조6000억 원을 합치면 이번 단종 사태로 인한 전체 피해액은 최소 3조5000억 원이다. 제품이 아예 단종됨에 따라 회수한 갤럭시 노트7을 리퍼폰(Refurbished phone·불량품이나 중고품을 신제품 수준으로 정비한 뒤 저렴한 가격으로 다시 판매하는 휴대전화)으로 판매해 손실을 줄이려던 계획도 물거품이 됐다. ○ “단종 비용 털고 간다” 삼성전자로서는 이번 실적이 2014년 3분기(영업이익 4조600억 원) 이후 8개 분기 만에 최악이다. 지난해 2분기(4∼6월) 영업이익 6조 원대를 회복한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에는 8조1400억 원까지 끌어올렸다. 정정된 3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06%, 영업이익은 29.63% 각각 감소했다. 직전 분기에 비해서도 매출은 7.73%, 영업이익은 36.12% 각각 줄었다. 증권가에서는 갤럭시 노트7이 8월 첫 공개 이후 초기 대박 조짐을 보이자 4분기(10∼12월)에는 삼성전자가 다시 분기 영업이익 10조 원 시대를 열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단종 비용을 3분기에 모조리 반영했기 때문에 4분기에 추가로 더해질 손실은 없다”며 “다만 4분기에 프리미엄 신제품이 없어 생기는 기회비용 손실은 추가로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4분기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의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시즌이 이어져 전자업계에선 최고 성수기로 꼽힌다. 애플이 ‘아이폰7’을, 구글이 ‘픽셀’ 등 최신 스마트폰을 각각 내놓은 가운데 주력 제품 없이 삼성전자가 이 시기를 어떻게 버티느냐가 관건이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리콜로 인한 손실도 비용이지만 향후 스마트폰 판매에 미칠 영향과 중장기 브랜드 가치 훼손 등을 감안하면 현 단계에선 추가 손실액을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날 오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그룹 수요사장단회의 분위기는 침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부문 사장은 회의가 끝난 후 취재진이 갤럭시 노트7 단종 결정에 대한 심경을 묻자 “비통하다”고 답했다. 이번 사태와 직접 관련된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 대표,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 조남성 삼성SDI 사장 등은 참석하지 않았다.○ 당분간 ‘갤럭시S7’에 주력 일각에선 홍채 인식 등 갤럭시 노트7의 주요 기능을 갤럭시S7에 적용하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나오지만 스마트폰 공정의 특성상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새 기능을 적용한 버전을 내놓으려면 기판과 설계부터 다 바꿔야 하기 때문에 준비하는 데만 2개월 넘게 걸려 내년 초에 나올 ‘갤럭시S8’와 판매 시기가 겹친다”고 설명했다. 당분간은 ‘갤럭시S7’ 시리즈에 의존해야 하는 만큼 삼성전자는 갤럭시S7에 대한 대대적인 마케팅을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13일 국내 환불 및 교환 시작에 맞춰 갤럭시S7의 출고가를 내릴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미 갤럭시S7이 시장에 나온 지 6개월이 넘어 시장에서 가격이 떨어져 있는 만큼 최소한 그에 맞춘 출고가 인하가 예상된다. 아울러 갤럭시 노트7 가입자들에게 웨어러블 ‘기어핏2’ 등 다양한 사은품을 제공했듯이 이번에 갤럭시S 시리즈로 변경하는 고객들에게도 사은품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차분하게 원인을 분석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동시에 갤럭시S8는 원래 일정대로 차분하게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서두르다가 일을 그르친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7의 설계와 발주, 검수 등 전 과정에 대한 감사 작업에 착수하는 등 재발 방지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서동일 dong@donga.com·김지현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이 발화 문제로 단종된 가운데 이번에는 중국에서 애플 ‘아이폰7’이 폭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해 9월 나온 아이폰6S 플러스도 최근 일주일 새 두 건의 발화 사건이 접수돼 애플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실제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에 따르면 2011년부터 최근까지 미국에서 접수된 스마트폰 배터리 폭발 사고는 애플이 77건으로 삼성전자(21건), LG전자(9건)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12일 중국 매체인 ‘펑파이(澎湃)’는 허난(河南) 성 정저우(鄭州) 시에 사는 한 남성의 ‘아이폰7 로즈골드’가 터진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남성의 주장에 따르면 2일 저녁 아이폰7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제품이 두 동강나면서 파편이 얼굴에 날아 와 상처가 났다. 하지만 배터리가 발화한 흔적이 없어 실제 제품 결함으로 폭발한 것인지 등에 대해선 확인되지 않고 있다. 펑파이는 이번 사고가 중국에서 발생한 아이폰7 관련 첫 번째 폭발 사례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애플 중국 법인은 이런 상황을 미국 본사에 이미 보고했다고 밝혔다. 펑파이는 “아이폰 폭발 사건이 중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있었다”며 아이폰에도 문제가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앞서 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달 7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아이폰6 플러스가 충전 중 발화하는 사고가 있었고 1일에는 미국 뉴저지 주에 사는 한 대학생의 주머니에 있던 아이폰6 플러스에서 갑자기 열과 함께 연기가 나 강의실의 학생들이 대피하는 사고도 있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지난달 2일 ‘갤럭시 노트7’에 대한 전량 리콜을 선언한 삼성전자에 벌어질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교환 제품마저 이상이 생기는 것이었다. 그게 결국 현실이 됐다. 지금까지 소소한 리콜 사태는 있었지만 동일한 제품에 대해 두 차례 리콜과 함께 단종 선언까지 이어진 것은 삼성전자가 휴대전화 사업을 시작한 1988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급박한 결정과 수조 원대 손실 일요일인 9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 삼성그룹 최고 수뇌부가 모인 가운데 갤럭시 노트7 관련 비상대책회의가 열렸다. 이 회의에서는 배터리를 갈아 끼운 새 갤럭시 노트7에서도 잇달아 발화 사례가 접수된 만큼 추가 결함이 있을 수 있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문제는 한국뿐 아니라 미국, 대만, 중국 등 각국 정부가 다양하게 엮여 있는 상황이라 자체적으로 판매 중단 선언을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손발이 묶인 삼성전자는 정부 측 발표가 빨리 나오기만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이틀 뒤인 10일(한국 시간) 미국 이동통신업체들이 미국 정부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제품 교환 작업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자 삼성전자는 생산 라인 가동을 전면 중지했다. 현재 삼성전자의 손을 떠난 갤럭시 노트7은 총 250만여 대. 이 중 165만여 대가 소비자의 손에 쥐여졌다. 이미 1차 리콜 비용으로만 1조5000억 원에 이르는 비용을 쓴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에 깔린 제품을 회수하는 데 이보다 많은 비용을 쓸 수밖에 없다. 여기에 삼성 브랜드 가치 하락 및 소비자 신뢰 하락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손실까지 더하면 삼성전자의 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당장 리콜 비용보다 브랜드 가치 하락으로 인한 향후 갤럭시 S8 등 신제품 출시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예상보다 빠른 단종을 결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시간을 갖고 차기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차 리콜 불가피… 소비자 불만 달래야 삼성전자는 “국가기술표준원의 사용 중지 권고에 따른 후속 조치로 13일부터 제품 교환 및 환불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갤럭시 노트7 이용자들은 모두 최초 구매처(개통처)를 찾아 다른 제품으로 교환하거나 환불할 수 있다. 교환 및 환불 기한은 12월 31일까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S7이나 갤럭시 S7엣지 등을 포함해 삼성전자 제품으로 교체할 경우 3만 원 상당의 삼성전자 이벤트몰 할인 쿠폰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애플이나 LG전자 등 다른 제품으로 교환을 원할 경우 환불 후 재구매하면 된다. 삼성전자가 교환 및 환불 계획을 밝혔지만 국내 이동통신 구조가 제조사-이통사-유통점-소비자 등 복잡하게 얽혀 있는 데다 이용자마다 부가서비스 가입 및 할인 금액 등 조건이 다른 만큼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전량 교체 및 환불 결정이 내려졌기 때문에 전국 판매점은 10월 내내 이 작업에만 매달려야 할 것”이라며 “단말기를 판매하고 일정 부분 수익을 갖고 가는 판매점들은 일시적인 수익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제때 리콜 되지 않는 갤럭시 노트7을 어떻게 수거할 것인지도 고민거리다. 2일 첫 리콜 발표 이후 한 달 이상이 지난 이달 8일까지도 15%(6만7000여 대)가 수거되지 않았다. 소비자 거부로 교환 및 수거가 제때 되지 않는다면 삼성전자로서는 사라지지 않는 위험 요소로 남는 셈이다. ○ 왜 이런 일이… 세계 최고 품질경쟁력을 자랑하던 삼성전자에 왜 두 번씩이나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전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3분기(7∼9월) 실적을 4분기(10∼12월)에 만회하기 위해 리콜 후 교환까지의 시간을 지나칠 정도로 촉박하게 잡은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한다. 성수기인 연말을 앞두고 애플 ‘아이폰7’ 시리즈에 시장을 뺏기지 않아야 한다는 기한 압박에 시달린 것이 아니냐는 얘기다. 중국 ATL사 배터리에는 문제가 없다는 전제를 깔다 보니 원인을 파악하는 시야가 좁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플래그십 스마트폰 부재는 삼성전자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며 “이번 사태가 애플과 구글의 새로운 스마트폰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수장이 지난해 교체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품질보다는 마케팅을 중시하는 조직 분위기가 이번 사태를 초래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e메일을 보내 “누구보다 임직원들의 심려가 클 것”이라며 “짧은 시간 내에 원인을 파악해 시장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거시경제에도 악영향 갤럭시 노트7 단종 결정이 경기침체를 악화시킬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주환욱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휴대전화가 한국 수출의 2%, 산업생산의 2.4%를 차지하고, 그중 60%를 삼성이 생산한다”며 “삼성이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따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수출은 직격탄을 맞았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10일까지 무선통신기기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1.2% 감소했다. 여기에 글로벌 공급기지인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 완제품의 상당 부분이 한국산 소재 부품으로 만들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판매 중단의 악영향이 예상외로 클 수 있다는 게 정부 측 판단이다. 이상빈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 단종 및 리콜 사태는 글로벌 시장 전체를 봐도 전례를 찾기 힘든 심각한 일”이라며 “문제 원인뿐 아니라 한국 산업 생태계에 미칠 영향도 함께 고려해 논의해야 하는 국가적 과제”라고 지적했다.김지현 jhk85@donga.com·서동일·박성진 기자}

당장 이달 27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 선임을 앞두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삼성전자 이사회에 지배구조 개편과 특별배당 등을 요구하고 있어 악재가 겹친 상황이다. 책임경영을 위해 등판하는 만큼 이 부회장이 당장 갤럭시 노트7 사태를 리더로서 어떻게 해결해 가느냐에 많은 주주들의 이목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현재 갤럭시 노트7뿐 아니라 ‘갤럭시 노트’ 브랜드 자체를 없애는 방안까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형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개척해내는 역할을 어차피 다했다는 시각이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차기작에 ‘폴더블(foldable)’ 기술을 적용하는 등 지금까지 찾아볼 수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혁신을 보여주는 것 외엔 소비자 불신을 극복해낼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사태가 수습되는 대로 어수선할 대로 어수선해진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는 인사 혁신도 보여줘야 한다. 1차적으로 배터리 문제를 일으킨 삼성SDI뿐 아니라 리콜 이후 문제를 제대로 수습해내지 못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역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사태를 수습해 가는 과정에서 지금까지보다 훨씬 적극적인 대응을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2006년 델, HP, 애플, 후지쓰, 레노버, 도시바 등의 노트북 PC에 쓰인 리튬이온 배터리 팩이 과열로 발화한 ‘소니 배터리 사태’를 돌아보더라도 소니가 리콜 과정에서 늑장을 부리다 역풍을 맞았다. 그 과정에서 잃은 신뢰를 회복하지 못해 세계 1위 자리를 뺏긴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박희준 연세대 정보산업공학과 교수는 “삼성전자는 리콜 후 또다시 문제가 발생한 상황이라 소니 사태보다 더 심각하다”며 “리콜 및 환불 과정에서 엄청난 비용 손실이 있겠지만 훨씬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지현 jhk85@donga.com·서동일 기자}
삼성전자가 배터리 발화 사고가 이어진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7’을 출시한 지 54일 만에 결국 단종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11일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국과 미국 정부 당국 조사 결과 배터리를 교환한 새 제품에서도 문제가 확인된 데 따른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은 이날 “갤럭시 노트7 사고 조사 합동회의 결과 새 제품의 결함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제품 교환 및 신규 판매도 중지시켰다. 미국 여객기 안에서 발화한 제품을 수거해 조사 중인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도 이르면 12일(한국 시간) 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 국내 이동통신사들과의 협의를 거쳐 교환 환불 정책을 발표했으며 13일부터 소비자들은 개통한 대리점을 방문해 환불 및 교환을 할 수 있다. 1차 리콜 대상국에서 빠졌던 중국에서도 19만984대에 대해 리콜을 진행한다. 전 세계적인 교환 및 환불 대상은 250만여 대로 이 중 165만여 대가 소비자에게 판매되었다. 증권업계는 이번 단종 조치로 삼성전자가 3조 원 이상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관세청 분석 결과 이달 10일까지 휴대전화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2% 급감했다. 9월에도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27.9%나 빠지면서 지난달 수출이 5.9% 줄었다. 20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수출이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반전한 것이다. 국내 협력사들의 매출 손실과 함께 국내 통신·광고시장 위축으로 내수 경기에도 악영향을 미치면서 4분기 경제성장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154만5000원으로 전날보다 13만5000원(8.04%) 떨어졌다.김지현 jhk85@donga.com / 세종=이상훈 기자}
국내 ‘빅2’ 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동시에 역경에 처하면서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경제의 앞날에 도전을 던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이은 갤럭시 노트7 발화 사고에 생산을 일시 중단했으며 현대차는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에 제품 결함이라는 악재까지 만났다. 조선·해운업의 동반 추락으로 주력 산업이 흔들리는 데다 소비 침체, 대규모 파업 등의 악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그나마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온 두 글로벌 기업의 향후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7의) 정밀한 조사와 품질관리 강화를 위해 공급량을 조정하는 중”이라고 10일 공시했다. 재고에 대한 정밀검수 작업과 부품별 품질관리 작업을 위한 조치다. 생산 중단을 사실상 시인한 셈이다. 진정되는 듯하던 갤럭시 노트7 리콜 사태가 다시 한번 녹록지 않은 상황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쏘나타의 엔진 결함이 발견돼 88만여 명을 대상으로 소비자 보상을 앞둔 상태다. 국내에서도 싼타페가 원인 불명의 엔진오일 증가 현상을 잇달아 일으키는가 하면 같은 차종의 에어백 결함 은폐 의혹까지 불거지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에만 3조 원의 매출액 차질을 빚게 한 노조 파업도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두 회사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국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의 약 30%에 육박한다.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막대하다는 의미다. 현재 한국경제는 조선, 해운, 철강, 석유화학, 건설 등 ‘5대 취약 업종’을 중심으로 산업 체질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조선업은 극심한 수주 가뭄 탓에 6월에 나온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의 자구안 이행조차 불투명하다. 해운업은 한진해운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돌입으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적인 공급과잉으로 몸살을 앓는 철강산업과 유가 변수에 따라 출렁이는 석유화학산업도 안전하다고만 볼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제조업의 보루로서 한국경제의 희망을 지펴 왔던 빅2가 직면한 이번 악재가 더욱 뼈아프게 다가오고 있다. 전자와 자동차는 그동안 국내 주력 산업 중 상황이 나쁘지 않았던 두 가지 업종이다. 특히 전후방 효과가 큰 산업들이어서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동반 위기는 1∼3차 협력업체 수천 곳에 연쇄 충격을 줄 수도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일종의 성장통으로 보이는 이번 상황을 두 기업이 잘 극복한다면 글로벌 기업으로서 더욱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 한국경제의 체질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창덕 drake007@donga.com·김지현 기자}